
AfD의 새로운 희망 알리스 바이델에 대해서는 이미 4월, 제1후보(Spitzenkandidat)로 올라섰을 때 거론한 적이 있었다. 그때도 얘기했지만 그녀의 스펙으로 봤을 때 도저히 극우파 정당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일단 젊은 여자(나라를 막론하고 극우파에는 대체로 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다)이면서 동성연애자이고, 심지어 동성연애 파트너가 스리랑카 출신이다(이 사실은 이 기사에서 처음 알았다). 연금 전공의 경제학 박사로서 골드먼 삭스에 근무한 적 있고, 영어와 중국어를 유창하게 한다.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아무래도 표밭(!)을 위해서 자신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잘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그냥 자기가 레즈비언이라고 대놓고 말했는데(참조 2), 언론이 하도 캐물어서 그냥 밝힌다고 한다.
하지만 기사에서 그녀는 게이라는 정체성도 선거 운동에 활용했다. 독일 내에서 동성연애자를 유일하게 보호하는 정당이 바로 AfD라면서, 다름 아닌 독일 내 이슬람 난민들로부터의 보호를 강조했다. 법과 질서를 위해서는 AfD!
이슬람 난민들로부터의 보호는 아마 사실일 것이다. 물론 그녀는 난민을 가정부로 고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참조 3, 시간당 25 스위스프랑). 스위스에서 거주하기 때문에 세금 문제도 있다. 인종주의 이메일의 혐의도 있는데…
문제는 그녀가 충분히 하원 의원이 되리라는 점이다. 대체로 이번 총선에서 AfD는 10% 정도(혹은 그 이상)의 표를 받을 것이며, 정당명부제를 고려할 경우 60-80명 사이의 의원을 배출할 수 있다고 한다. 1-2명 선출되면 고작이리라 생각했던 때가 불과 1-2년 전이었는데 말이다.
그녀가 주장하는 독일의(!) 유로 탈퇴를 생각하면 차라리 FDP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은데… 방금 FDP라고 했다. 사실 독일 총선에서 이번에 자메이카 연정(참조 4)을 거론하기는 했지만 집권 여당인 CDU/CSU와 SDP를 빼면 모조리 다 급진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
이를테면 FDP, AfD, Linke의 연합도 가능하리라는 얘기다(집권이 가능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이들 정당에 표를 주는 유권자가 대략 30%는 넘을 것이다. 녹색당도 어느 정도 급진이라 생각하면다면 40%가 넘을 테고 말이다. 당장 다시 메르켈이 집권하기는 하겠지만 독일 총선이 재미 없다는 말은 말아야 한다. 독일의 민심 역시 상당히 급진 쪽으로 회전하고 있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알리스 바이델은 졸업앨범에 아래와 같이 적었다고 한다.
“There is a big difference between knowing your way and going your way.(참조 5)”
----------
참조
1. AfD의 새로운 희망(?) 알리스 바이델(2017년 4월 24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5147204049831
2. Alice Weidel wagt die Flucht nach vorn(2017년 9월 20일): http://www.faz.net/-hpp-91z6a
3. Weidel soll Asylbewerberin schwarz beschäftigt haben(2017년 9월 13일): http://www.faz.net/-hps-91pzp
4. 자메이카 연정은 가능한가?(2017년 9월 18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5602245249831
5. Cosmopolitan Lesbian Turns Far-Right Agitator(2017년 9월 20일): https://global.handelsblatt.com/politics/alice-weidel-afd-germany-far-right-populist-8194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