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n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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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은
잴 수 없는 길이로
늘어나고
휘어지고 있었다

돌아서야 했던 등에선
기어코 바람이 일고
하늘을 향해 오르던 것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위태로운 가지가 하늘을 덥치고
중력을 거스르던 힘겨운 날개는
그 나무들 너머로 떨어진다

비워진 하늘 아래

중심이 하나뿐인,
뿌리를 내리지 못한 것은
그 중심 때문에 쓰러지고

떨리던 눈은
화살처럼 내려꽂히는
무수한 빗줄기를 보았다

흐르고 흐르다
강이 되어가는 비를 보았다

느리게 구르는 돌들이
서로를 부수는 강을 따라
길은 길어지고 휘어지고

결국은 사라졌다

멀어지는 것들은
어둠속으로
급하게 멀어지는데
돌아갈 곳은 없었다

두고온 네게서
멀어져야 했을 뿐

돌아갈 곳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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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를 쳐가고 있구나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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