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Zoom 예술 줌> 도상탈출, 바야흐로 사진
강화로 가려거든 7 - 동막해변, 세계 5대 갯벌의 위용
서해안은 세계 5대 갯벌의 하나다. 세계 5대 갯벌은 생물의 다양성, 멸종 위기종 서식, 철새 도래지, 광활한 면적 등의 이유로 캐나다와 미국의 동부 연안, 브라질의 동부, 흑해 연안과 더불어 우리나라 서해안이 속해 있다. 그 면적을 보자면 큰 나라 넓은 땅에도 불구하고 작은 한반도의 갯벌 면적이 만만치 않다. 서해안의 갯벌은 넓이로 보나 식생으로 보나 생태계의 보고다. 우리가 갈 동막 해수욕장이 있는 해변에는 소나무 숲과 4km의 갯벌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당도할 일몰 무렵에 갯벌은 어떤 모습일까? 밀물 때여서 갯벌은 잘 못 볼지라도 낙조가 더욱 멋지게 보일 것이다. 근처 분오리 돈대에 가 보았어야 했는데. 분오리 돈대에서 낙조를 감상하고 해변을 걸어 '전망좋은 집'에 당도하면 시장끼에 그 맛이 그만이겠다.
서해와 남해로 이어지는 갯벌에 동식물이 얼마나 살까? 식물류 164종, 동물류 687종, 멸종 위기의 물새 중 40%가 주요 서식지란다. 노랑부리백로는 천연기념물로 멸종이 된 줄 알고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갯벌에 나타나 세계 학자들의 주된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한다. 간척과 개발로 점점 자리를 잃어가던 갯벌이 인식의 변화로 보존의 길을 가고 있다. 인간이란 우매하게도 위기가 닥쳐야 깨달음이 온다. 환경에 대한 수많은 과학자들의 경고에도 아직 우리는 탄소발자국을 얼마나 찍고 있을까? 바다 위 플라스틱 섬과 미세 플라스틱을 먹고 잡혀오는 물고기들은 모두 인간에게서 나와 인간에게 흡수되는 구조다. 자업자득이라고 그리 생각하면 될까? 생명의 신비는 이 또한 극복하게 될까? 가만히 갯벌을 보고 있노라면 인류가 영원히 지속되리라는 환상은 이미 환상이 아닌 듯하다. 숨구멍을 빼꼼히 내놓고 있는 조개들, 구멍을 만들어 드나드는 조그만 게들의 움직임은 끊임없이 이대로 지속되리라는 희망으로 다가온다.
동막해수욕장으로 답사를 갔을 때, 휴가철도 지나 한적하던 곳이 이제 다시 가면 어떤 모습일까? 수도권에서 가까워 많은 사람들이 쉽게 찾는 강화는 참 많은 볼 거리와 생각 거리를 준다. 서울로 가기 위해 초지진을 향해 가는 길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파고 들면 2014년 건축상을 받았다던 '해든뮤지엄'이 있다. 지상은 공원이고 전시실은 지하여서 주변의 자연환경을 마음껏 누리는 모습이 남다른 느낌이다. 일만원이면 전시 관람과 차까지 마실 수 있다. 지상의 정원을 내 것인 양 품어도 좋을 것이다. 근처 캠핑장 마리원은 또 어떤가. 펜션도 있는 캠핑장이어서 캠핑의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좋을 곳이다. 주말 이틀의 여유로 강화를 제대로 탐험할 베이스 캠프로 제격이다.
집에 가는 길에 초지진의 야경을 한 번 찍어봐도 좋겠다. 성벽이 조명을 받은 모습이 새롭기도 하고, 저 넘어 김포로 향하는 1.2km의 초지대교의 야경도 바라볼 만하다. 그리고나서 초지대교를 건너면 알찬 하루가 간다. 이제 다시 일상이 되는 시간들. 긴 시간을 돌아온 사람처럼 아득한 과거로의 여행이 새삼스러워 초지대교는 타임머신인가도 싶어진다. <강화로 가려거든,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