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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인수전', 최태원의 '뚝심' 주목받는 이유는?

도시바 이사회가 SK하이닉스 진영인 '한미일 연합'에 메모리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번 인수전을 진두지휘한 최태원 SK 회장의 글로벌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더팩트 DB
지난 한 주에도 경제 분야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특히 오랜만에 한국 경제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이 일본 도시바 메모리 인수자로 선정됐는데요. 이로써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죠. SK하이닉스가 인수전에서 승리를 할 수 있던 데는 어떤 배경이 있었을까요. 반면 롯데는 민자역사 국가귀속 방침으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롯데 입장에서는 '알짜 매장'이 폐점될 위기인 데다 소상공인들과 초과예약을 했다는 책임론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제네시스 'G70'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고, 유통 업계에서는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 환불처리가 또 다른 논란을 만들고 있습니다.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의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이철영·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로·이성락·서민지·안옥희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간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서민지 기자]-오랜만에 반도체 업계에 희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일본 도시바가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를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에 매각하기로 결정했죠. 이번 인수전 승리로 최태원 SK 회장의 글로벌 리더십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고 합니다. 도시바 인수전 뒷이야기부터 들어볼까요?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은 20일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사업 인수자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더팩트 DB
◆도시바 인수전서 빛난 최태원 SK 회장 '뚝심'

-지난 20일 도시바는 이사회를 열고 '도시바 메모리'를 '한미일 연합'에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인수전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지만, SK하이닉스가 인수전 최종 승리를 목전에 둘 수 있었던 데는 최태원 회장의 '뚝심 경영'이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날 매각 대상 결정까지 여러 차례 위기가 있었던 만큼 최태원 회장의 그간 행보가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미일 연합'이 매각 대상자로 선정되기까지 과정이 험난했다는 것은 이미 언론을 통해 소개된 부분이기도 하죠.

-맞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그 과정 속에서 상황을 반전시키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최태원 회장은 직접 일본을 방문해 도시바 경영진과 만나는 등 이번 인수전을 진두지휘했습니다. 그는 '도시바 메모리' 의결권을 고집하기보다는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경영진을 적극 설득했죠. 독자 인수가 어려워지자 미국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과 손을 잡고 '한미일 연합' 진영을 꾸리는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이는 외연을 확장, 인수 금액을 늘리는 데 성공한 최태원 회장의 '신의 한 수'로 평가되고 있죠.

-최태원 회장이 이렇게 공을 들인 이유가 뭔가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는 글로벌 2위를 지키고 있으나, 낸드플래시 경쟁력은 다소 뒤처진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반면 도시바는 올해 2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 16.1%를 달성, 삼성전자(38.3%)에 이어 2위를 차지했죠. SK하이닉스는 2위 도시바와 손을 잡으면서 낸드플래시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높일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이야기도 많던데.

-그렇죠. 일각에서는 진짜 협상은 이제부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이 나오지 않은 데다 '한미일 연합'과 막판까지 경쟁을 벌였던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이번 결정에 반발해 법적대응에 나섰기 때문인데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지속적으로 입장을 바꿔온 도시바가 또다시 변심할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반독점 심사 문제도 남아 있죠. 이 때문에 SK하이닉스 측은 이번 인수전 승리와 관련해 "좀 더 지켜보자"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등포역 롯데백화점과 서울역 롯데마트의 영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인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민자역사를 관리해 온 롯데역사와 한화역사가 올해까지 한정된 점용기간을 넘어 소상공인들과 초과예약을 했다는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안옥희 기자
◆영등포역 롯데百·서울역 롯데마트, 입점업체들 영업 불확실성에 ‘거센 반발’

-정부가 올해로 점용 허가기간(30년) 계약이 만료되는 영등포역, 서울역, 동인천역 등 민자역사 세 곳에 대해 국가귀속 결정을 내렸죠. 이에 따라 입점해 있는 상인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영등포역에서 백화점, 서울역에서 마트를 각각 운영하는 롯데가 큰 위기에 처해있다고 하는데, 상인들이 당장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인가요?

-아닙니다. 해당 민자역사는 지난 1987년 임차가 시작된 이래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상인단체 측이 약 30년간 점용해왔습니다. 정부는 소상공인들 피해와 각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대규모 실업사태 우려 등을 감안해 사업을 안정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1~2년가량 임시 사용허가 기간을 둔다는 방침입니다.

-정부가 유예기간을 주면서 롯데는 ‘알짜 매장’의 당장 폐점 위기를 넘긴 상황이군요. 1~2년 후에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인 여행객이 많이 찾아서 전국 매출 2위,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전체 4위권으로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직원 수도 각각 700명, 3000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상인들은 생존권을 내세우면서 롯데에서 영업을 계속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롯데가 재계약할 가능성은 있을까요?

-재계약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임시사용 허가 기간 이후 사업권 재입찰을 시행할 경우 관련법에 규정된 재임대 불가 등의 조건으로 현재와 같은 대규모 투자를 요구하는 영업방식을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즉, 백화점이나 마트 영업은 사실상 불가능하죠. 특히 업계는 롯데가 재계약을 할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정부에서 롯데와 연장하지 않고 굳이 환수한 다음에 새로운 위탁운영 사업자를 뽑겠다고 재공고를 낸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란 지적입니다. -향후 철수 수순이 불가피할 것이란 이야기군요.

-네, 영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인들이 동요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철도시설관리공단이 영등포역사 내 롯데백화점 입점 업체를 상대로 개최한 설명회에서 상인들이 민자역사 국가귀속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현행 국유재산법의 재임대 불가 조항에 따라 사용 허가를 받은 자는 재임대를 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상당수가 임대 매장인 백화점이나 마트 등은 사실상 영업이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겁니다. 롯데가 사업권을 다시 가져오더라도 원칙적으로 기존 임차 매장은 매장을 비워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군요. 정부가 상인들에게 미리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은 것 같네요.

-일부 상인들은 정부가 점용허가 기간 3개월을 앞두고 국가 귀속을 통보한 것에 대해 졸속행정이라며 성토하고 있습니다. 반면, 정부는 이미 지난 2015년에 30년 점용이 도래한다는 사전예고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역 구역사는 한화역사가 30년째 운영 중이고 롯데마트·롯데몰이 임대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등포역사는 롯데가 지난 1987년 영등포역을 새로 단장해 백화점 영업권을 받아 1991년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을 개장해 운영해오고 있고요. 이들 대기업이 30년 점용기간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을 텐데 입점계약 과정에서 소상공인들에게 관련 내용을 전혀 공지하지 않았던 것인지 의문입니다.

-롯데 측 입장은 어떤가요?

-부실계약 의혹에 대해 롯데역사와 한화역사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 대기업이 민자역사를 관리해오면서 올해까지 한정된 점용기간을 넘어 소상공인들과 초과예약을 했다는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는데요. 연장여부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소상공인의 피해를 생각해서라도 권한 밖의 계약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부는 이러한 이유로 롯데역사와 한화역사 등의 법적 책임을 검토할 방침입니다.
현대차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20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G70'의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하고, 차량의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제네시스 제공
◆ "어때요?" G70 시승행사서 제네시스 관계자들이 놓지 못한 '긴장의 끈'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최초로 개발한 엔트리급 모델 'G70'이 드디어 베일을 벗고 판매에 돌입했는데요. <더팩트>에서도 지난 20일 열린 미디어 시승회에 참석했죠? 생생한 후기가 궁금하네요.

-맞습니다. 제네시스는 이날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G70' 시승행사를 열었는데요. 경기도 포천까지 왕복 130km 구간을 2인 1조로 달리는 형식이었죠. 이날 시승 못지않게 관심이 쏠린 것은 'G70'의 판매량이었습니다.

-기자들 반응이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첫날 반응이 시원찮으면 김이 샐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우선 첫날 판매 성적은 제대로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판매 개시 첫날 2100대의 계약실적을 올리며 올해 목표치(5000대)의 40%를 하루 만에 달성한 것이죠.

-회사 관계자들의 표정에서도 긴장감이 역력했다는 소문이 들리던데요.

-긴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시승을 마친 기자들의 표정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차 어때요?", "잘 나온 것 같나요?", "소감이 어떠세요?" 등 질문을 쏟아내기는 했죠. 그만큼 이번 새 모델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는 뜻일 텐데요. 최근 현대차그룹의 상황을 고려하면 이상할 것도 없죠. 사드 배치로 촉발한 중국 무역보복으로 직격탄을 맞은 것도 모자라 미국 시장에서도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된 만큼 신차 흥행은 실적 반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일 수밖에 없는 셈이죠.

-그래서인지 이번 시승행사에서는 회사 관계자들의 노력이 곳곳에서 엿보였는데요. 시승 전 프로그램 안내 행사에서 제네시스 측은 왕복 130km 구간을 일일이 사진으로 찍어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보여주거나 최초로 도입된 '서버형 음성인식' 시스템을 기자들이 직접 시연할 수 있도록 별도의 체험존을 꾸며놓는 등 많은 부분에서 준비를 철저히 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민한 질문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G70'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정말 어려운 질문인데요. 사실 디자인적인 부분은 개인 호불호에 따라 평가가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고급스럽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대중 브랜드인 현대차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정체성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었죠.

-다만, 좁은 뒷좌석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G70' 정체성 자체가 '패밀리카'가 아닌 고성능 프리미엄 콤팩트 세단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G70'이 첫날 호실적을 꾸준히 이어가며 '효자 노릇'을 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2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깨끗한나라 릴리안 생리대 환불 절차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황원영 기자
◆ 깨끗한나라 ‘먹통’ 환불…소비자 뿔났다

-깨끗한나라가 유해물질 검출 논란으로 생리대 전 제품에 대한 환불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소비자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과 달리 소비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고요?

-릴리안 등 생리대 회수 및 환불 접수는 지난 8월 28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약 한 달 반간 이뤄졌습니다. 깨끗한나라는 릴리안 홈페이지와 고객센터 무료상담전화를 통해 환불 신청을 받았는데 이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문제가 된 건가요? -우선 소비자들은 각기 다른 제품 회수 일정에 혼란스럽다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릴리안 홈페이지에서 환불을 신청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제품 회수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불만입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에서는 “생리대 환불 접수를 했는데 감감무소식”이라는 글이 계속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지난 1일 환불 신청을 했는데 20일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네요. -그렇습니다. 그런데 또 일부 소비자들은 환불 요청한 지 4~5일만에 택배 기사가 와서 회수해갔다고 밝혀 혼란이 가중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릴리안 홈페이지에는 환불 가능한 주소나 택배 기사 방문일에 대한 안내 등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고객센터로 연락해보면 되지 않을까요?

-고객센터도 문제가 됐습니다. 환불 절차가 시작된 이후 깨끗한나라에는 고객지원센터 무료상담전화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소비자들은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는다”고 토로했습니다. 직접 고객지원센터에 수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통화 중임을 알리는 신호음만 들릴 뿐 받지 않았습니다.

-환불 신청한 소비자들이 불안하겠군요.

-네, 이 때문에 마트로 가면 환불받을 수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깨끗한나라 제품이기 때문에 예외로 환불해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최근 구매한 영수증을 새 제품과 함께 들고 가면 환불 받을 수 있는데, 이는 일반적인 환불 정책에 따른 것입니다. 즉, 마트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매했다가 반품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품목이 릴리안 생리대일 뿐인 것이죠.

-어서 환불 절차가 매끄럽게 이뤄졌으면 좋겠네요. 환불 신청을 하고 보니 개당 가격이 다소 낮은 것 같던데, 이런 불만은 제기되지 않았나요?

-환불 가격에 대한 불만도 쏟아졌습니다. 환불 제품의 수량은 낱개 기준으로 접수받는데요. 환불 단가는 순수한면 기준 소형 156원, 중형 175원, 대형 200원, 오버나이트 365원 등으로 개당 약 100~400원 사이에서 책정됐습니다. 환불 단가로 따지면 릴리안 순수한면 오버나이트 1팩(14입)이 4970원으로 대형마트 판매 금액인 6900원과 2000원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손해를 보는 것 아닌가요? 환불 금액을 책정한 기준은 있는 건가요?

-깨끗한나라는 “유통 경로가 다양해 깨끗한나라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판매가 기준으로 환불 가격을 정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아무쪼록 소비자 불만에 대한 빠른 대처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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