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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 돌아보는 가족 여름휴가 스케치 - 여수편

아시다시피 즈희 가족은 가족여행이 일상입니다. 뭐든 집안에 오래 붙어있는걸 싫어해요. 사실 직장인인 저는 모처럼 맞는 여름휴가 호텔이나 집에서 푹 쉬어볼까하고 호캉스를 계획하고 있었는데요 어머니의 불호령으로 숙소도 엄청 비싼 여수여행을 지르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한철 장사라지만 숙소는 위치는 좋았으나 대체적으로 1박에 20만원 값어치 하는 곳은 아니었어요 -_- 그래서 숙소 소개는 패스. 다신 안갈꺼에요.
여수는 역시 먹방여행이죠. 저는 여수를 두 번 정도 여행했어서 뻔한 게장요리는 싫고. 어쩌다 알게 된 꽃게탕 맛집을 찾아가게 됩니다. 국물이 짜지 않고 뭔가 답백했던데다가 같이 나오는 반찬이 정말 핵맛존맛. 협소한 식당이지만 줄을 설 정도로 유명한 맛집 같았어요. 사람들 요구도 많았지만 웃으며 일하시는 분들 참 보기 좋았네요. 여기서 먹은 꽃게장이랑 멍게장(?) 아직도 생각납니다.
여수 진남관에 있습니다. 맛집 인정!
여수까지 오면 회를 먹어야죠. 회센터 주차료는 없어요. 주차공간도 꽤 넓었습니다. 어디서 회를 떴는가 생각은 나지 않는데 사실 특별히 맛있다고 느낀 회는 없습니다. 제가 하모를 안먹어서 그랬나봐요.
그보다도 꿀잼 존잼인 것은 바로 여수 케이블카였습니다. 저렴이를 탔지만 꽤 오래가고, 돌산대교까지 갈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여수의 멋진 야경을 다 담을 수 있습니다. 다만, 케이블카 올라가는 엘레베이터가 두개 뿐인게 좀 아쉽고요. 그마저도 고장이 났는지.. 케이블카 타는데까지 계단으로 올라갔습니다(한 9층 높이..)
오랜만에 온 여수는 참 좋았어요. 근데 케이블카가 생기면서 돌산대교도 뭔가 북적북적...
트롯트가 여기저기서 빰빰...

제가 처음 여수 왔을때는 (때는 2007년) 저엉말 조용했어요. 진짜 진짜 조용했어요. 그때가 그립네요.
여수에는 왠일인지 햄버거 가게가 유명했는데요 요 바게트 버거 뭔가 중독성 있고 맛있더군요. 굳이 찾아먹을 맛은 아니었는데 바삭한 식감의 또띠아(?)를 드시고 싶다면 한번 드셔보세요. 미리 만들어놓고 파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차는 달려달려 향일암으로 갑니다. 향일암 주차공간 장난 없지요. 불법주차 성행하고.. 성수기에는 입구부터 40분은 기다려야 주차장까지 갑니다.
그래도 향일암의 풍경은 여느때와 다름없이 좋더군요 +_+
그다음에 도착한 곳은 향일암 가는길에 있는 방죽포 해수욕장. 극 성수기인데도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어요. 해수욕장 자체는 괜찮은데, 물론 자리세 1만원을 받고요(구명쪼끼 무료대여). 물안에 미역이 너무너무 많아서 해수욕하고 오면 미역장수 될 것 같습니다 -_-
잠시 드라이브나 할까 해서 인근 도시인 광양 한 번 들렀습니다. 사실... 와인이 떨어져서.....
홈플러스 찾으러 갔어요.
홈플러스 와인은 왠만한 가성비는 갖추고 있다보니... 광양 이순신대교 건너서 요걸 사서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는 전설이.. :)

생각해보니 먹고 자고 술만 먹다 왔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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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는 반대편 자산공원에서 시작하면 한산하고 자산공원의 숲길과 전망 그리고 기타 역사?에 관한 볼거리가 꽤 많습니다 걷기에도 충분한 ^^ 돌산주차장보단 훨씬 나을겁니다 ^^
추석에 부모님이랑 순천 가는데 식당에 꼭 가봐야겠네요ㅎ 꼬막 맛있는 식당은 모르시나요?ㅎ 순천,전주,군산 갔다오려고요^^
벌교 제석꼬막정식 지역민 추천 꼬막집 무척 좋았음 (061- 858-0707)
다음번 여수에는 소개하신 저기 식당 꼭 한번 가보리라 ㅋㅋ
그 숙소가 어딘지 궁금하네요... 이순신대교 건너다가 다리가 출렁거려서 깜놀했던 기억이...
여수로 넘어오는 터널 같은게 있는데 터널 바로 앞이에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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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 틴퉁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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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마실 여행, 부산
잠시 쉼표를 가지고 싶어서 부산으로 떠났다. 잘 몰라서인지 크게 돌아다니기 위해서가 아닌지 몰라도 부산으로 떠나지만 크게 보고 싶은 것도, 먹고싶은 것도 없는 그런 여행이었다. 급한 일들로만 몰아쳤던 업무에 그냥 잠시 서울을 떠나 있고 싶었다. 금요일 밤에 내려가 미리 쉬어두고 토요일 아침에 밥겸,커피를 찾아 마실을 나갔다. 첫번째 방문지는 감천문화마을, 가는길에 엄청난 경사에 마실은 커녕 등산이 되어버렸지만 전망이 좋아지는 곳으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점점 많아지는 사람들, 특히나 어린왕자와 함께 찍을 수 있는 곳은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파스텔톤의 건물들이 빼곡하게 차있어서 하나의 그림처럼 보이는 매력이 사람들을 끌어당기는것 같다. 빛이 조금 애매하게 비추게 되면 레고같은 느낌도 조금은 든다. 감천문화마을 보고 숙소로 이동했다. 금요일 잠시 머물렀던 숙소를 대신하여 오랜 시간 쉬어도 좋을 전망이 좋은 숙소로 잡았다. 에어비앤비 앞에서 찍은 사진, 비와 함께 돌풍이 몰아친다는 기상일보와는 다행이도 다르게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전망이 좋은 숙소인줄만 알았는데 화장실이 더 좋다. 푸른 하늘에 잠시 밖의 전망을 구경했던 시선이 화장실에 머물러 또 다른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감천문화마을 하나 보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고 숙소에서 쉼표를 찍는다. 야경에 맥주 한 잔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괜한 분위기를 잡는다고 짐빔 위스키에 탄산수까지 섞어 쓸데없는 1장소 2차까지 달려본다. 야경 하나만큼은 참 끝내주는 숙소로 잡은것 같다. 마치 숙소 하나로 부산에 내려온 듯한 느낌이다. 마냥 바라볼 수 있는 야경에 어울릴듯한 노래 찾느라 시간이 안타깝게 흘러간다. 다음날 섞어 마신 위스키의 향이 아직까지 목구멍을 타고 올라오는 듯 하다. 술도 좀 깰겸 해장을 위한 마실로 숙소를 나선다. 어디를 가야할지 찾다가 눈에 띈건 보수동 책방 골목이었다. 옛날 책들의 꿉꿉하면서 바랜 종이의 냄새 이런거 보다는 옛날에 진짜 재밌게 읽었던 삼국지 만화책을 찾아보고 싶었다. 정확한 제목은 모른채 총 2권에 1편이 파란색 표지, 2편이 빨간색 표지였던것만 기억난다. 진짜 재밌었는데.. 생각보다는 짧은 골목이지만 쌓여있는 책들이 가게 하나하나 지나가는 발걸음을 잡아 오래 머물게 한다. 책에 대한 설명을 거의 추천인 평론가처럼 해주시는 사장님의 설명에 지쳐가도 신기한 책에 다시 호기심이 생긴다. 업무와 여행에 지친 체력을 충전좀 할겸 밥 하나는 장어 덮밥으로!! 장어도 장어의 맛이지만 달콤 짭짤하며 생강의 향이 은은하게나는 소스가 배어든 밥이 예술이다. 맛있는 밥이라 기분마저 몸보신되는듯 힐링되는 것 같다 정말 마실 같았던 잠시 잠깐의 휴식을 위해 도착한 부산에서 이틀간 구경한 곳은 감천 문화마을, 깡통시장, 보수동 책방골목이 전부 였고 맛집도 찾아다니지 않는 동네 마실 컨셉의 여행이 되었지만 크게 좋았던 것도, 그러나 아쉬울 것도 없는, 따뜻한 물로 가득 채운 욕조에 식어가는 물을 뜨거운 물로 보충해 나가면서까지 몸을 익히고 있는 모습이, 숙소 옥상에 올라 의자에 앉아서 하염없이 야경이나 바라보며 버린 시간들이 기억의 대부분인 조금은 이상한 마실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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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매번 오랜만이라는 인사를 하기도 겸연쩍지만 오랜만이니까 오랜만이라고는 해야 할 것 같아서 ㅋㅋ 잘 지내고 있어 다들? 벌써 7월 중순인데 그리 덥지 않은 날들이 계속 되고 있네 윤달 때문에 아직 초복이 오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런 걸 보면 조상님들은 참 대단하셨다 그치! 그 옛날부터 이런 걸 다 예측해 내셨다니. 그간 잊고 있었던 건 아니고, 귀신썰들을 종종 찾아 다니긴 했는데 영 마뜩찮은 게 없어서 말이야. 그래도 오늘은 꼭 인사가 하고 싶어서 열심히 찾아서 가져와 봤어. 오늘도 같이 보자! ______ 일단 나는 귀신같은거 절대 안믿고 혐생종교에 회의적임. 그런데 그때 그 아저씨 귀신이지 않았을까... 하고 느꼈던 썰을 풀어볼까함. 나는 급식때부터 맛집다닐때 빼곤 움직이는거 자체를 싫어해서 출근해서도 퇴근하면 무조건 집으로 갔음. 그래서 그런가 팔다리 근력이 콩나물 수준인데다가 잔병치레만 없었지 체력도 5리온 질소송이처럼 실속제로였어. 그러다 재작년 가을 무렵에 기분 나쁜 일이 좀 생겼는데 일상이 우울하고 무기력하더라고. 어떻게든 떨쳐낼려고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생활습관 때문에 더 무기력해지나 싶은거임. 그래서 인터넷으로 맨몸운동도 찾아보고 헬스장도 알아보고 하다가 운동 좋아하는 친구가 등산이 몸 전체 근성장에 다 도움이 된대네. 글서 난생 처음으로 동네 뒷산을 다니기 시작했다?? 퇴근하면 집에 있던 러닝화 꺼내서 똥머리묶고 맨날 산책로만 걷고 뛰었어. 산중턱에 어르신들 쓰는 운동기구도 한번씩 해보기도 하고 2주쯤 지나니까 몸이 좀 가벼워지는게 확실히 질소송이에서 질소칩 정도로 업글된게 느껴졌오.. 그래서 기분이 좀 좋아지니깐 오늘은 늘 오르내리던 길 말고 다른 길을 내가 개척ㅋㅋㅋ하고싶은 느낌이 강하게 드는거야.. 근데 내가 퇴근하고 뒷산가면 이미 해가 거의 질랑 말랑하는 저녁 시간이거든. 그래도 산책로는 등불이 촘촘히 있어서 저녁에도 사람들이 제법 있단 말이야. 그런데 그날은 이상하게 평소 그 시간대보다 덜 어두운데도 운동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음... 그래서 날도 아직 푸르스름한데 한번 산 안쪽으로 조금만 걸어볼까 싶었어 뭔가 야생의 길을 걸어보고싶었음ㅎ 하여튼 내가 산책로 다니면서 항상 봐뒀던데가 있거든. 그 가다보면 산책로 밧줄펜스가 끊어져있는 부분이 있는데 거기에 쭉- 평탄한 느낌이 드는, 누가 마치 길을 내논듯한 느낌으로 산 안쪽으로 이어진 곳이 있었어. 그래서 산책로 벗어나서 그 길로 산길로 쭉 들어갔다? 처음엔 길 잃어버릴까봐 불안해서 조심조심 걷다가 생각해보니 걍 여차하면 오던길 그대로 돌아나가면되잖오?? 싶은 생각이 드니깐 다시 원래 걷던 속도로 돌아오더라. 근데 분명 산길 진입할때만 해도 푸르스름하더니 들어온지 10분도 채 안되서 날이 회빛에서 검정으로 넘어가기 직전인거야. 산에서는 해 저무는거 순식간이라는 운동하던 할머니 말이 그때서야 처음 와닿으니까 다시 덜컥 겁이남. 슬슬 돌아가야지 하고 혹시 몰라서 폰 후레쉬앱 먼저 켰음. 그리고 발밑 확인하면서 뒤로 딱 돌았는데 길이 없더라... 정말 그 순간의 감정은 산길 헤매본 분부니아니면 공감하기가 힘듬;;  주변은 초단위로 깜깜해져가고 내 발 주변에 보이는거라곤 전부 나무,나뭇잎뿐임... 엎친데 덮친격으로 순간 머릿속에 여기 동네 괴담도 불쑥 떠오르는거야.  귀신괴담은 아닌데 예전에 인근 S아파트 아주머니들 몇명 뒷산 산책로 내려오다가 외노자ㅅㄲ들 담배피는거 뭐라했다가 싸움나서 한명 끌려가고 나머지 아주머니들은 기겁해서 도망쳤는데 나중에 끌려간 분이 ㄱㄱ당한채로 돌아온거... 신고는 했는데 잡히지도않아서 반쯤 미쳐살고 그집 남자들은 오히려 자기 아내,엄마 창피해한다는.... 사실인지 아닌지 모를 소문이 우리 동 아주머니들 사이에서 퍼졌었어 나도 옆집 아주머니한테 들었음........ 하여튼 그 혐생괴담 갑자기 생각나서 온몸에 털이 쭈뼛섬. 산속이라 체감 온도 확 떨어져서 더 그랬을수도있음.... 이대로 있으면 사람이든 귀신이든 뭐든 만날 것 같다는 생각에 울음 참고 미친듯이 후레쉬 돌려가면서 바닥 훑었는데 진짜 길모양이라곤 1도없음.. 아까랑 다르게 어깨도 허리도 너무 무겁고.. 일단 어떻게든 내려가는 방향이면 산밑에 닿겠지 하는 원초적인 생각하면서 계속 내려가길 15분쯤? 뭔가 플래카드가 길다랗게 걸려있길래 오 다내려왔나ㅜㅠㅠ하고 헐레벌떡 후레쉬 비춰서 읽어보니까 시발 멧과오후 출몰존이라고 조심하래.... 그때부터 눈물 미친듯이 나는거임 왜 우리 농담삼아 눈물이 앞을 가린다는 말하잖아 진짜 그때 첨 느낌ㅋㅋㅋ 지금이야 웃고넘기지만..... 그땐 날도 어두운데 눈물까지 자꾸 흐르니까 시야가 너무 뿌연거야;; 혹시나 운동복만 입은채로 산길 데굴데굴 굴러서 지역신문 1면에 날까봐 진짜 초 뻣뻣모드로 발밑 후레쉬 비추면서 조심조심 내려갔어.. 부스럭- 푹- 푸스스스슥- 처음 내 옆에서 소리났을때 귀를 의심했음. 아니 정확히는 내가 뭔가 무거운 걸 떨어뜨렸나 싶었어. 근데 생각해보니 내가 운동나올때 들고온거라곤 이어폰, 스마트폰뿐인데 이어폰은 주머니에 있을 뿐더러 떨어져도 그런 소리는 안날거같고 그나마 무게감 있는 스마트폰은 내가 쥐고 있잖아... 뭣보다 내가 굳어서 멈춰있는데도 그 소리가 내 옆쪽 방향에서 계속 들리는거임. 나 그전까진 쪽팔려서 119에 전화를 안했거든?? 꼴랑 동네 뒷산에서 119부르는거 민폔거같아서 참고 또 참았는데 저 소리 계속 들리고 차마 후레쉬 비춰볼 용기는 안나고.. 눈물은 계속 흐르니까 달리 확신도 없고 폰배터리도 거의 없어서 결국 119전화했어... 막 영화에서 처럼 전파안터지고 그런거 아닌가 했는데 그렇진 않았음ㅋㅋㅋ 하튼 전화받은 대원분이 지금 서계신 자리에서 움직이지말고 3분뒤부터 폰 후레쉬를 최대출력으로 전방으로 흔들듯 비추시라고... 10분안에 무조건 찾겠다길래 덜덜 떨면서 알았다고 했음ㅠㅠ 그리고 전화도 끊지 말라했는데 제가 지금 배터리가 11프로라서..하니깐 그럼 이따가 대원들 도착해서 연락드릴땐 받으셔야한다고 일단 끊음.. 그리고 폰 화면만 쳐다보면서 가족들한테 전화할까.. 아니다 전화하면 걱정하겠지.. 그래도 전화는 해둘까.. 막 갈등하면서 나무찾아서 기대앉았는데 앞에서 푹- 푸스스스슥- 소리가 또 들려. 꼭 무슨 나뭇잎이 웃는거같은?? 푸스스슥 그런 소리가 계속 나는데 그거보다 더 거슬렸던게 앞에 푹- 소리였음.. 보통 그건 나뭇잎쌓인 곳을 뭔가로 밟아야 나는 소리잖아. 내 혐생 최고로 너무 무서운데 깜깜한데서 아무것도 모르고 뭔가 당하느니 뭔지 보기라도 하자싶었음.... 씨!!!!빨!!!아!!!! 하고쎈척 소리지르고 욕하면서 앞으로 후레쉬 딱 비췄는데 위아래로 검정 작업복에 검정 캡모자쓴 아저씨?할아버지?가 애매한거리에서 날 손전등으로 확 비추더니  "길 잃었어요?" 하더라.  다시 눈물샘 확 터져서 아.. 네 ㅠㅠㅠㅠ 하고 누군지도 모르는데 막 달려갔음. 근데 아저씨가 날 후레쉬 비춘 상태로 뒷걸음질을 파바바박 치는거야;; 산길 내려가면서 나뭇잎 쌓인곳 깊이 가늠못하고 푸욱 밟아서 대여섯번 뒤로 나동구라졌었거든. 그래서 머리 반쯤 다 풀어져서 내 행색이 귀신꼴이라ㅋㅋㅋ 저러나 보다하고 목놓아 울면서 저좀 데리고 가주세요 아저씨 저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ㅠㅠㅠ 하고ㅋㅋㅋㅋㅋ 막 설득하면서 다가갔는데 계속 뒷걸음질 치면서 날 후레쉬 겨눈채로 또 묻는거야 "길 잃었어요?" 하고.. 속으로는, 딱 보면 모르나 시발시발 왜자꾸 같은말하는거, 이랬지만 그래도 한번더 그렇다고 대답하면서 울먹거리니까 따라오세요 이러시더라... 진짜 휴 다행이다 하고 따라가는데.. 계속 이상한거야. 역광이라 얼굴은 잘 안보이긴 했지만 분명 내쪽을 보면서 가고 있더라. 그니깐 [나붕 >>==후레시불빛===(그사람) ] 이건데... 저 사람 지금 뒷걸음으로 가고 있는거잖아.... 후레쉬 잡은 손모양이라던가 전체적인 움직임이 암만봐도 뒷걸음질이라는거 깨닫는 순간 다시 한번 오싹해지는거야.. 지금 달빛밖에 없는 야밤에 나조차도 저 후레쉬빛 의존해서 겨우겨우 걸어가고있는데 저 아저씨 어떻게 앞도 안보고 뒤로 걷지 싶었음... 근데 일단 어디로든 이 산 속을 벗어나려면 저게 무엇이든 따라가야겠다 싶어서 같이 가요 아저씨, 저 좀만 천천히 가주시면안되요?? 이런 식으로 계속 말걸면서 따라가는데 대답도 없고 거리도 안좁혀짐... 나 진짜 힘 다짜낸 속도였는데도. 그러다가 문득 생각난게 푹- 푸스스스슥- 이게 지금 저 사람이 발끌면서 나는 소리더라. 그럼 아까 10분전께부터 계속 내 지근거리에 있었단 얘긴데 왜 내가 후레쉬로 비추기 전까진 말을 안건거지... 왜 그전까진 아무런 불빛도 못본거지... 진짜 오만 생각 다드는 순간 갑자기 시발 뱅뱅해놓은 전화벨쳐울리고지랄ㄹㅇㄴㄹ넝너루 내가 이날뒤로 뱅뱅 안들음 하여튼 그때 온몸 움찔하고놀래면서 받았더니 대원들이 도착했으니까 지금부터 후레쉬키고 흔들라길래 일단 후레시 키고 걸음 멈춘다음 아저씨한테 "저 아저씨 지금 119대원들 오신다는데 계속 움직이면 안될거같아요 아저씨 아저씨 이동하지말래요..." 하고 계속 말했는데 몇분만에 꺼낸다는 말이 저 따라오세요.. 그 말 들으니깐 무섭긴 무서운데 뭔가 모르게 화도 나서 전 그냥 여기 서있을게요 대원분들오면 움직일게요 하고 자리에 멈춰섰음. 근데 그 사람도 우뚝 멈춰서서 나를 계속 비추고 있는 거야. 그 정적동안 난 아무렇지 않은 척 후레쉬 계속 흔들었는데 몸이 진짜 인간드릴처럼 덜덜덜덜 떨렸음. 배터리 부족하다고 경고메세지 뜨는거 끌려는데 손 떨려서 못끄고.. 그 정적 상태에서 진짜 꼭 몇십분은 지난거같음. 갑자기 나 비추던 후레쉬 불빛이 사라지더니 그냥 가는거 같더라?? 고개돌려서 볼 자신은 없었는데 푹- 푸스스스슥- 소리가 점점 내 옆에서 멀어져 갔음. 근데 가면 가는거지 자기 후레쉬는 왜 또 끈건지 모르겠고... 이 한자릿수 배터리가 꺼지면 난 오늘 여기서 밤을 지내야하나? 이대로 숲속에서 미쳐버리는게 아닐까?? 멧돼지랑 마주치면 걷어차야되나? 차라리 좀전의 그 소름돋는 아저씨가 다시 왔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그냥 그 상황의 적막함,고요함이 더 무서움....... 근데 폰시계로 1분정도 지나니까 내뒤쪽에서 엄청 강한 불빛이 드문드문 비춰지더라. 돌아보니까 대원들이 소리지르면서 나 찾고있음. 하도 울어서 그런가 목이 메어서 다쉰 목소리로 저 여깄어요 계속 외침... 나붕 발견해서 담요 둘둘싸매이고 둥굴레차같은거 보온병에서 꺼내 주심. 막 들것같은거 가져올줄알았는데 전화상으로 내가 다친데는 없다해서 그런가 안가져오심. 부축받고 따라나갔는데 나 있던곳 산 정상 부근이더라... 낮은 산이었지만 그렇게 뒤로 자빠져가면서도 안구를려고 안간힘쓰면서 내려가고 크리피한 아저씨 따라갈때도 분명 내리막이었으니 하다못해 중턱은 되야되는데.. 내가 뭔가에 홀린건지 계속 위로 올라가고 있던 거였음. 어쩌면 빙글빙글 돌았는지도 모르고.. 내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려가면서 물어봤음. 어떤 아저씨가 지금 산 속에 있는데 계속 저랑 같이 계셨는데 그분은 여기 산 관리하시는 분이냐고 했더니 그런건 잘 모르겠다더라. 그래서 그 아저씨 따라간 얘기를 계속 하고 인상착의 말씀드렸는데 안믿음. 하다못해 조난자 추가발생 여부도 감안해야되는거아닌가?? 싶어서 그분도 저 처럼 길잃으신거 아닐까요 하고 물어봤더니 내가 있는 위치에서 좀더 올라가면 사실상 정상 끝자락이라 누가 있을리가 없다고.. 경찰인력도 동원해서 산책로 아래서부터 훑으면서 온거라 그 사람이 밑으로 내려왔다면 못봤을리도 없다고.. 다른 불빛을 잘못보신거같다는데 대체 그 캄캄한 숲속에 잘못볼만한 불빛이 뭐가 있다는건지 아직도 모르겠음. 나중에 가족들한테 그 얘기하고 등짝맞고 했는데 얘기 전해 들은 할아버지가 명절에 나한테 얘기하시더라. 아마 니가 지금 그 산책로 다시 가보면 니가 봤다는 그 평평한 길 같은거 없을거라고.. 원래 산에 음습한 것들이 사람을 꾀어내려고 같잖은 술수를 부린다 그러는데 할아버지가 뭐 신기있으시고 그런건 전혀 아님. 근데 할아버지 소싯적엔 그런 식으로 산에 한번 잘못 들어갔다가 그대로 소리소문없이 안돌아오는 경우를 건너건너 봐왔어서 할아버지도 산이나 계곡, 바다 이런 음기 가득한 곳은 미신이든 뭐든 조심한다고 하시더라. [출처] 심심하니 재작년에 산에서 조난당할뻔한 일 ______________ 이번엔 일상과 많이 관련된 이야기라 더 무섭게 느껴졌어. 밤에 가로등도 없는 곳에 홀로 떨어져 본 적 있어? 그냥 평지에서도 온갖 생각이 다 드는데 하물며 산은 어땠을까, 게다가 저렇게 기괴한 행태의 사람을 만났다면. 공포를 느끼면 이상한 걸 만나도 이상하다고 크게 느끼지 못할 것 같아. 그래서 이 글쓴이는 그 이상한 사람(?)이라도 따라가고 싶었던 걸테고, 또 그래서 할아버지 말씀처럼 '음습한 것들'이 산 속에서 사람을 꾀어내려고 했던 거겠지. 아무튼 오늘의 교훈 : 해가 질 것 같으면 산에 들어가지 말자!!! ㅎㅎ 요즘같은 때 날씨 좋다고 숲이나 이런데 함부로 들어가지도 말고. 진드기 물리면 클나유! 그럼 곧 또 올게!
#46. 내겐 가장 아름다웠던 로텐부르크
밤베르크에서 돌아오는 길. 반나절 돌고 나서 다시 뉘른베르크에 와서 핸드폰을 뚜닥뚜닥 만지며 뉘른베르크에서 어디를 갈까 하고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연관검색에 나온 로텐부르크가 눈에 딱 띄었다. 만약 내 일정에 로텐부르크가 추가된다면 뉘른베르크랑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때부터 머릿속이 참으로 복잡했지만 밤베르크 다녀온 생각을 하며, 소도시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로텐부르크 가는게 사실 만만치 않은 여정이다. 2-3번은 갈아타야 할 수 있다. 도시를 돌아보는건 3시간도 안걸린다곤 하지만.. 도전할까 말까. 그리고 나름대로 합당한 선택기준을 만들었다. 1. 출장으로 또 올 가능성이 있는가 - 뉘른베르크는 워낙 대도시니까 나중에 못가본 동유럽 여행의 시작점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2. 나중에 오기 쉬운가 - 로텐부르크는 아마도 시간을 내서 가기 힘들 것 같다. 3. 로망이 있는가 - 로텐부르크 사진을 보고 바로 빠져들었다. 동화속 소도시 같은 느낌 그래서 난 다시 그대로 로텐부르크로 향했다. 일단 기차를 타고 Steinach로 가야했다. 어차피 바이에른 티켓으로 다 커버되기 때문에 기차 횟수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Steinach역은 정말정말 작은 시골 간이역 느낌인데, 이곳에서 로텐부르크로 가는 꼬마 열차를 타고 약 15분을 더 가면 된다. 정말 소도시로 가고 있구나 느낀 시점은 바로 이 꼬마열차를 타고 가는 내내 체감할 수 있었다. 아기자기한 풍경들. 목초지대들. 그리고 기차안에는 사람도 별로 없다. 그렇게 느즈막히 도착한 로텐부르크 (Rothenburg ob der tauber) 어감상 타우버 강 위에 있는 로텐부르크쯤의 되려나. 느즈막한 시간에 도착해서인지 해가 뉘엇뉘엇 지고있었다. 빠르게 휘리릭 가봐야겠다. 이런 중세시대 느낌 충만한 소도시는 역시 노을질때가 가장 예쁘다. 밤베르크보다 훠어어얼씬 좋다고 느낀 점은 일단 밤베르크보다 덜 분주하고 더 아기자기 한 느낌이기 때문이다. 골목대장인 이 시계탑. 여길 지나면 과거로 여행하는 느낌이 들 것 같다. 골목을 지나다가 테디베어숍을 발견했다. 테디베어가 쉴새없이 비누방울을 불어대는데 시간별로 부는게 아니라 상시로 저러고 있다. 이거 너무 귀엽지 않나? 이거 완전 취향저격일세. 로텐부르크의 중심가는 바로 이 마르크트 중앙광장이다. 관광객이 많이 빠져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다. 시간이 좀 있다면 아기자기한 샵 하나하나 돌아다녀 봤을법도 하겠지만 일단 내가 쇼핑을 별로 즐기지 않으므로 패스. 아 정말 독일에 온 것 같다. 골목골목의 느낌이 참 좋다. 조용한 골목. 음악하나 듣지 않고 조용히 거닐면 그 자체가 힐링이다. 조금 시끄러운 곳이면 사실 여행을 해내야지 하는 마음이지만, 이런 곳은 온전히 여행하는 느낌이 충만하다. 로텐부르크는 르네상스와 고딕양식이 어우러진 건물들도 유명하지만 요새로 만들어진 곳에서 마을로 발전한 것이라 방어벽이 둘러쌓여 있다. 노을에 비친 로텐부르크의 반대편을 바라볼 수 있는데 너무 아름다워서 넉놓고 봤다. 여기서 찍은 동영상만 20개가 넘는다. 마침 비가 조금씩 떨어졌다. 금방 그칠 소나기지만 비가 철썩철썩 나무를 때리는 소리가 좋다. 로텐부르크에 나와서 제대로 낭만을 느끼니 알콜이 안들어갈 수 없다. 수도사 맥주라고 불리는 로텐베르크 생맥주를 하나 골라들고 야외에서 마시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참 여유롭고 좋다. 로텐부르크에서 다시 역으로 돌아가는 길. 기차 시간에 맞춰 가야하는데 시간이 조금 남아 천천히 돌아본다. 기념품 가게를 딱히 들어가보지 않아도 외부 인테리어마저 귀엽고 아기자기하다. 조금 여유롭게 왔었으면 노상에서 맥주 몇 캔 깠을 것 같은 아기자기한 마을. 아무래도 늦은 오후라 관광객이 비교적 적었던 것 같은데 다음에 하루 머물 수 있다면 늦은 오후에 와서 다음날 늦은 오후까지 노닥거리다 오고 싶은 곳이었다. 다시 짐이 있는 뉘른베르크로 돌아간다. 그리고 마지막 차를 타고 뉘른베르크를 패스하고 뷔르츠부르크로 간다. 배가 고프니 간단한 먹거리랑 맥주 한 병 들고 탄다. 독일 맥주는 이런 마개가 있어 신기하네. 가는 길에 숙소를 이제 예약했는데 마침 자리가 하나 남았다. 도착해보니 다행히도 호스텔이 역 근처에 있고 깔끔하다. 가방에 라면 하나 남았는데 끓여먹어야겠다. 자정에 라면 끓여먹으니 완전 꿀맛이네. 이제 뷔르츠부르크에 도착했으니 바이에른주를 벗어났다. 뷔르츠부르크는 또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