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주문하신 분?
이 그림을 처음 누가 그렸는지는 못 찾았다. 하지만 구성원들이 너무 재밌어서 공유, 제목은 "사과 주문하신 분?"이다. 웨이터로부터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면서 설명하자면, 웨이터 양옆은 윌리엄 텔/빌헬름 텔 부자(父子)이다. 오른쪽으로 가면 뱀과 아담, 그리고 하와다. 그 옆에는 아이작 뉴튼, 그리고 백설공주다. 맨 끝에는 빌 게이츠, 왼쪽에는 백설공주를 꾀어 낸 마녀, 그리고 고대 그리스 의상을 입은 커플이 나오는데... 이게 좀 헷갈린다. 일단 첫 번째 후보는 파리스(남자)와 에리스(여신)이다. 올림푸스에서 열린 펠레우스와 님프인 테티스의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 한 에리스가 앙심을 품고 황금사과를 던져서 세 여신(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 중 누가 제일 아름다운지를 가리라고 한다. 여기서 판정을 맡은 양치기를 하고 있던 파리스가 아프로디테를 택하는 바람에 트로이의 전쟁이 발생한다는 내용... 다른 후보로는 히포메네스와 아탈란타의 이야기가 있다. 아탈란타는 달리기 경주를 해서 이기는 자와 결혼하겠다고 했는데 이긴자가 없었다. 이에 히포메네스가 아프로디테로부터 황금사과를 얻어 경주에 참여한다. 좀 달리다가 황금사과를 던져서 아탈란타가 저 사과를 주워 말어, 하게 만들어서 차이를 벌린 것, 그는 승리하지만 그들의 결혼은 해피엔딩이 아니었다. 원출처를 모르니 알 수가 없는데... 맨 아래의 빌 게이츠를 잘못 그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아니다. 맞게 그렸다. 80년대 마이크로소프트가 매킨토시를 베껴서 윈도를 만들었기 때문에 게이츠가 사과를 주문해서 먹은 것이 맞다. MS가 정당한 댓가 없이 애플을 베낀 게 맞긴 맞지만 애플이 자초한 실수도 좀 큰 건이 하나 있기 때문에 좀 씁쓸한 광경일 뿐(존 스컬리를 비난합시다). 출처 코멘트(참조 1)를 보면 자크 시락이 빠져서 아쉽다는 댓글이 있는데, 시락이 사과 하나로 대통령을 먹은 분이 맞긴 합니다. 일종의 "집단 기억"에 따르면 자크 시락의 대선 캠페인 슬로건이, "사과 드세요/Mangez des pommes"이었다고 잘못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모두를 위한 프랑스/France pour tous"였고 사과가 끼어든 이유가 있기는 있다. 여론조사에서 고전하던 시락 대선팀에서 공약책자를 만드는데 표지가 너무 밋밋하다, 해서 사과나무를 하나 그려둔 것, 그래서 도대체 왜 사과 나무가 저기 있느냐 하는 대중의 호기심을 이끌어 냈었다. 시락 자신이 사과를 너무 좋아한다는 점도 있었고, 결정적으로는 샤를리 에브도 못잖게 풍자가 장난 아닌 Canal+의 인형극, 기뇰(Guignols)에서 "사과 드세요"를 내세우며 시락을 놀렸었다. 시락은 대선에 당선됐다. ----------- 참조 1. 그림 출처(원출처는 아니다): https://www.facebook.com/MaisCEstTellementBonDEtreCon/posts/1636878683166918 2. COMMENT LA POMME A CHANGÉ LE DESTIN PRÉSIDENTIEL DE JACQUES CHIRAC(2019년 9월 26일): https://www.bfmtv.com/politique/elysee/comment-la-pomme-a-change-le-destin-presidentiel-de-jacques-chirac_AV-201909260096.html 3. 3. 원출처를 찾았다(친구들, 감사합니다!). Marco De Angelis, 링크는 아래에 있다. http://www.marcodeangelisart.com/umorismo/umorismo01.html?fbclid=IwAR1WnnIIWC55UJZPeY10N8-7AauGxdaxnkGbGJJ9_QxCri2cB53DYbIZVRw#PhotoSwipe16149187077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