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중세 동아시아 건축물 대다수가 남아있지 않는이유
중국은 이미 한나라 시대(기원전3세기~기원후 3세기)부터 고층 건물이 지어졌어. 근데 왜 남아나지 않았을까? 고중세 건축이 남아나지 않는 첫번째 이유는 재료야. 동아시아에선 유난히 건물에 목재를 자주 사용했는데, 목재는 불에 잘 붙기 때문에 고대 건축 대부분이 불에 불타 사라졌고, 현존하는 건물 대부분은 후대에 재건한거야. 현재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은 7세기에 지어진 일본의 호류지라고 해. 1049년에 재건된 우국사의 "철탑".56미터의 높이를 자랑해. 원래 자리는 목탑이 있었는데 번개에 맞아 전소되었기 때문에(...) 불에 붙지 말라고 벽돌로 지었어. 비슷한 예시론 한국의 황룡사가 있어. 1012년에 재건되었고,60미터를 넘는 높이로 추정되는데, 원나라때 몽골군이 불붙여서 태워버림 사진은 황룡사 유적에서 발견된 2미터짜리 치미. 이는 중국과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냐. 동아시아중 고건축이 제일 잘 보존되어있는 일본도 대부분의 건물은 17세기, 16세기 즈음에 재건된거야 대표적인 예시가 토다이지.너비 57, 길이 50, 높이 49미터크기의 현재 남아있는 대불전보다, 12세기 재건된 대불전은 50%가량 더 컸었다고해. 70미터를 넘는 목탑도 2개나 있었는데, 지진때문에 박살남 그렇다면 고대와 중세, 가장 높았던 탑은 어디일까? 정답은534년에 지어진 영녕사야. 240미터를 넘는 높이라는 기록도 있긴한데... 당연히 짱개식 구라고 사학자들은100미터정도로 추정하고 있어. 동로마제국과 이집트를 포함해도,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중 하나였던거지. 근세에 들어서도, 화재는 지속적으로 동북아 건물들을 괴롭혔어. 대표적으로,59미터높이의 천수각을 자랑하던 에도성은 1657년, 1873년에 대화재가 일어나 재로 변해버렸어. 지진과 화재는 일본 건축가들은 괴롭히던 문제였는데, 일본 중세/고대 건물의 내진설계가 발달한 이유도 지진에 유실된 문화재가 워낙 많으니까야. 잠깐, 중세에 내진설계가 무슨말이냐고? 맞아. 일본은 고대부터 내진설계가 고도로 발달되어왔어. 콘크리트 건물도 파괴된 한신 대지진때, 400년전에 지어진 효고현의 이치죠지가 살아남은 사례만 봐도 알수 있지. 자연재해 외에 다른 이유는 정치적인 이유야. 중국은 청나라를 제외하고는, 왕조가 교체될때마다 기존의 궁궐가 문화재, 기록들을 태워버리는 악습이 있었는데 수나라때 황제의 명 아래 초토화되는 등 우여곡절을겪은 난징이 대표적인 예시야. 그뿐만인가? 아편전쟁, 위화단운동, 중일전쟁, 문화대혁명등 온갖 개지랄이 일어나던 중국 근현대사에 명나라 청나라 유적 상당수가 파괴되었는데 18세기에 서양건축을 모방해서 지은, 청나라 황제의 원명원도 2차아편전쟁때 프랑스군과 영국군이 털어먹고 불을 질러서 파괴돼. 3번째 이유도 중요해. "왜 동양건축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작아졌는가" 를 설명할수 있거든. 목재의 공급이 힘들어져서야. 왜냐? 사람이 많을수록 난방도 펴야 하고, 집도 지어야 하고, 농사지으려고 땅도 개간해야 하니 나무를 베게되거든. 특히 이씨조선의 경우, 온돌 뗀다고 사람들이 사방팔방 나무캐러 다녀서 산이 전부 요따구로 변해버려(북한은 아직도 이럼) 강철제조법을 습득한 유럽 근세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지만 (독일은 원래 로마시절, 중세까지는 숲으로 덮여있었음), 얘네들은 나무만으로 건물을 짓는게 아니여서 건물이 작아지지 않았던거야. 그러므로 앞으론 "우리 조상님은 2층건물도 못지었구나"...가 아니라 아, "나무가 없어서 복층건물을 못지었구나!" 라 생각하는게 어떨까? 도시갤러리 ヨゾラ님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