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ds you may also be interested in
직업만족도 최상급인 보더콜리들 (ft. 화재로 타버린 산 되살리기)
썸머, 올리비아, 다스는 특별한 직업을 가진 댕댕이들임 산불로 타버린 칠레의 산을 되살리는 임무를 맡았음 칠레역사상 가장 최악의 산불이었다고 함 산불이 진압이 안돼서 외국에서도 소방관들과 장비를 빌려줘서 겨우겨우 진압하는데 한달 걸림 ㄷㄷ... 불타버린 집이 셀수도 없고 사망자만 11명.. 다 타버려서 새한마리 볼 수 없는 산에 사람이 일일이 나무를 심어서 되살리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감도 못잡음 그래서 이렇게 댕댕이들 가방에 씨앗을 잔뜩 싣고 아오쒸 귀여워 ㅜ 이케 깨발랄한 보더콜리 댕댕이들이 뛰어다니면서 사방팔방 씨앗을 뿌리면, 꽃과 풀이 자라고 벌레가 생기고 벌레가 있으면 새나 동물들도 올거임. 개이득 보더콜리는 태생이 활발하고 뛰어다니는걸 엄청 좋아하는 견종임 (그래서 이 일을 무척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함) 관계자들이 실컷 뛰어다니며 씨앗을 뿌리고 돌아오면 맛있는 간식으로 보상을 주었다고 함 보더콜리가 워낙 영특하고 빨라서 이 일에 아주 완벽한 적임자라고 평가했다고 함ㅋㅋ 세달 정도가 지나자 댕댕이들이 뛰어다닌 숲에서 잔디들이 자라나기 시작했다고 함 귀여워디짐 ㅜㅜㅜㅜㅜ 애들 표정 해맑은것봐 ㄹㅇ 직업만족도 최상급
지구 미니어처로 살펴보는 문명
NASA의 자료를 바탕으로 Anton Balazh라는 그래픽 아티스트가 만들어낸 형상들이다. 기존 지형도들이 수직적인 높이가 부족해 지형을 알아보기가 힘들어 해발 고도를 몇 배 더 높여서 지형을 체감시켜주는 지도다. 남미 칠레의 척박한 환경을 나타내는 안데스 산맥이 남미 서해안선을 따라 높이 솟아있다. 세계 3대 옥토라고 불릴 정도로 크나큰 농업, 목축 생산을 보여주는 아르헨티나의 팜파스 지대가 펼쳐져 있다. 미국 서부와 멕시코 상부. 왼쪽 산지들 사이에 움푹 들어간 산지가 바로 캘리포니아주다. 그 아래 작은 섬들 네다섯 개와 면해있는 곳이 로스앤젤레스. 북쪽에서 내려오는 산맥이 로키 산맥이고, 가운데 떨어져 있는 산지들이 유명한 옐로우스톤이다. 알래스카의 모습. 아래로 길게 이어진 열도가 바로 알류산 열도. 미국이 애치슨 라인을 설정할 때 알류산으로부터 기준을 잡았고, 북한이 남한을 침공하는 결과를 낳았다.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의 북유럽 지역. 스칸디나비아 산맥의 척박한 지형과 추운 기후를 통해 바이킹들이 왜 배를 타고 약탈하러 다녔는지 알 수 있다. 프랑스의 국력의 원천이 된 프랑스의 드넓은 평야 지대가 눈에 띄고 '피레네 이남은 아프리카'라는 말을 나폴레옹이 남기게 한 범인인 피레네 산맥은 스페인과 프랑스의 사이를 가로막고 있다. 실제로 스페인은 유럽 중앙에 얽힌 역사보다는 북아프리카의 이슬람과 싸우는 역사가 더 길었다. 아래쪽에는 아프리카의 아틀라스 산맥과 스페인 남부 시에라네바다 산맥이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이어지다 끊긴듯이 떨어져 있다. 실제로 저곳은 지중해의 출구 역할을 하는 중요한 요충지이기 때문에, 영국이 점령한 뒤 내어주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 경제의 중심이 왜 북부인지 알 수 있는 사진. 이탈리아의 아펜니노 산맥이 급격하게 우회하며 알프스 산맥과 이어져 있고,  그 사이의 평지에 밀라노나 베네치아 같은 대도시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다. 오른쪽 상단에 물음표 모양으로 분지를 만들고 있는 산맥은 카르파티아 산맥으로 1차대전, 2차대전을 통해 헝가리의 영토는 줄어들었지만 과거 카르파티아 산맥이 감싸고 있는 저 평원은 온전히 모두 헝가리 왕국의 땅이었다. 소아시아라고 불리기도 하는 유럽 역사에 중요한 장소, 아나톨리아 반도다. 옹기종기 섬들이 모여있는 바다가 에게해이고 그 기준으로 왼쪽이 현재의 그리스이고, 오른쪽의 아나톨리아 반도가 현재의 터키다. 사진에서 보이듯이 그리스와 아나톨리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이어주는 요충지였고 그렇기 때문에 비잔티움(동로마), 셀주크 튀르크, 오스만 제국 등 수만은 대제국들의 근거지가 되었다. 아나톨리아와 그리스가 이어지는 부분에 있는 도시가 바로 이스탄불(콘스탄티노플)이다. 오른쪽의 사막지대가 기독교의 발상지인 레반트 지역이다. 가운데 아래쪽에는 가장 오래된 문명인 이집트 문명을 키운 원동력. 비옥한 나일강 삼각주가 보인다. 아래쪽 페르시아만을 기준으로 아래쪽은 사우디 아라비아, 위쪽은 이란이다. 이란고원은 과거 페르시아 제국이 융성했던 지역으로 대부분의 땅이 고원지형이다. 아나톨리아/이집트/메소포타미아/이란 등 페르시아는 다양한 문명을 정복하며 최초의 세계제국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한 이란 고원의 위쪽에는 세계 최대의 호수 카스피해가 있다. 카스피해 왼쪽의 직선 산맥은 캅카스 산맥으로 러시아와 서아시아를 구분하는 장벽이 된다. UFC 파이터 하빕의 고향도 캅카스이고,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도 캅카스 출신이다. 인도다. 인도 남부의 넓은 고원은 데칸고원이다. 데칸 고원 위로 펼쳐진 넓디 넓은 평야는 힌두스탄 평원으로, 현재에도 대도시들의 다수가 저기에 있고 과거 인도의 대제국들도 저곳을 근거지로 삼았다. 힌두스탄 위쪽의 장막처럼 펼쳐진 산맥이 바로 난공불락의 히말라야 산맥이고 그 너머로 펼쳐진 높은 고원은 바로 티베트 고원이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은 중국와 인도라는 바로 옆에 위치한 거대한 문화권이 섞이지 않고 유지될 수 있게 해주었다. 아래쪽에 테즈메니아 섬이 있고, 그위로 호주 본토에는 동해안을 따라 산지가 펼쳐져 있는데 그 산지를 따라 브리즈번, 맬버른, 캔버라, 시드니 등 호주의 대도시들이 죽 이어진다. 호주의 드넓은 대천정 분지와 사막이 보인다. 실제로 호주 인구인 2400만 명 중 98%가 동서 해안의 대도시에 거주하고, 드넓은 사막에는 단 2%만이 산다. 뉴질랜드다. 남섬의 척박한 산지와 빙하지형이 보인다. 만년설로 뒤덮힌 산지가 서던 알프스 산맥이다. 인도와 중국의 사이에 위치한 인도차이나 반도다.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미얀마 등 우리가 아는 동남아다. 동쪽 해안선을 따라 쭉뻗은 산맥은 베트남과 라오스를 구분해주는 안남 산맥이고, 서쪽에는 미얀마의 지붕 아라칸 산맥이 뻗어있다. 중국이다. 오른쪽 위의 드넓은 평야가 바로 중원. 수천년 동안 사람들이 살면서 전쟁과 농사 등으로 지력을 다써버리고 기후 변화 등으로 황하강의 농업 생산량은 현재 매우 낙후된 상태지만 당시 황하강 유역의 중원은 고대 중국에서 물량을 사기급으로 뽑아내던 지역이다. 한국과 일본은 대다수가 산지인데, 일본은 도쿄지역에 칸토평야를 가지고 있다. 왼쪽 저멀리 위쪽에 보이는 사막이 황사의 근원지인 고비사막이다. 한반도 위쪽에는 만주벌판이 자리잡고 있는데, 러시아 연해주와 맞닿아 있는 오른쪽의 분지는 삼강평원으로, 오늘날 동북삼성의 최고 곡창지대이다. 출처 에펨코리아 이런거 보면 지형이 국력을 만드는게 사실인 것 같다 과거에 두발로 쳐들어가서 전쟁하던 시대에는 결국 지형, 기후가 승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으니까 지금도 크~~게 다르진 않은듯
'미투' 대하는 한·미 온도차…"일제 잔재"
▲ 지난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34회 한국여성대회에서 한 아이가 '#MeToo, #WithYou'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한국과 미국을 휩쓰는 '미투'(Me Too) 운동과 관련해, 이를 대하는 양국의 인식 차이를 비교 분석한 문화인류학자 김은희 박사의 글이 널리 읽히고 있다. 김은희 박사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희망이 보입니다"라며 "제 부족한 글 '수치의 문화, 죄의 문화'에 엄청나게 많은 분들이 호응하고 공감해 주셔서 저 자신도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댓글에 일일이 고맙다고 하지 못해 이렇게 감사의 말 전하고자 합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저는 젊은 세대가 더 이상 분노의 목소리를 억누르지 않고 주체적 인간으로서 존중받기를 당당하게 요구하는 모습에서 희망을 봅니다"라며 설명을 이어갔다. "산업화, 민주화를 이끈 세대의 전체주의, 집단주의, 혹은 종족주의 문화를 보며 우리 사회의 미래가 암담하다고 생각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한국사회도 진정한 자유와 평등을 향한 변화의 도도한 물결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민중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당신이 드나드는 술집에서 일하는 여성이 민중입니다. 평등은 여자든 남자든, 노인이든 아이든, 부자든 영세민이든,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누구나 존귀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그렇게 대우하는 것을 말합니다"라며 "한국사회에서 미투운동은 개인의 존엄성을 주장하는 인권운동이고 문화운동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김 박사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치의 문화(shame culture), 죄의 문화(guilt culture)'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미국에 이어 한국에도 불같이 일어나는 미투운동을 보면서 문화인류학자로서 한국과 미국의 미투운동에 중요한 차이가 있음에 주목하게 된다"고 운을 뗐다. "차이점 하나는 한국에서는 여러 사람 보는데서 성추행이 다반사로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는 성추행이 일어나는 현장에서 함께 있었던 사람들이 성추행을 목격하면서도 전혀 제지하지 않았으며 후에도 쉬쉬하며 침묵했다는 것을 뜻한다. 반면에 미국 여성들이 겪은 성추행은 대체로 호텔 방이나 사무실에서 가해자와 피해자 두 사람만 있었을 때 주로 일어났다. 미국사회에서 여러 사람 있는 자리에서 드러내놓고 성추행을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그것은 마치 여러 사람이 목격하는 장소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어 "또 다른, 그리고 관련된 차이점 하나는 성추행 사실이 폭로된 직후의 사람들의 반응"이라며 진단을 이어갔다. "미국의 유명한 영화제작자 와인스타인의 성추행과 강간 등이 오랜 기간을 두고 지속되었음이 속속 밝혀졌을 때 미국 영화계 사람들 그 누구도 미투운동에 뛰어드는 여성들을 성질 더럽다거나 혹은 미국 영화계를 망신시켰다고 비난하지 않았다. 영화제작자 모두를 성추행자로 보지 않을까 걱정하지도 않았다. 반대로 한국에서는 최영미 시인이 성추행하는 시인 고은을 빗대어 시를 쓴 것이 대중에게 알려졌을 때 고은 측의 문인들은 최영미가 다수의 선량한 문인들이 성추행자들인 것처럼 오해받게 만들고 있다고 오히려 최영미를 비난하였다." ◇ "동조·침묵했단 사실에 죄의식 갖기보다 남들이 어떻게 볼까 전전긍긍" ▲ (사진=문화인류학자 김은희 박사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김 박사는 "그들은 혹시라도 원로 시인의 성추행 이력이 그의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것에 더 짜증내고 걱정하였다. 그들은 고은이 대표하는 '민족문학'의 위상이 추락되는 것에 대해 더 걱정하였다"며 "그들은 누군가의 인권을 무참히 짓밟는 일에 동조하고 침묵했다는 사실에 죄의식을 갖기보다 남들이 어떻게 볼까 전전긍긍하였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차이점은 2차 세계대전 중에 일본을 연구한 루쓰 베네딕트가 구분한 '수치의 문화'와 '죄의 문화'를 상기시킨다. 루쓰 베네딕트의 구분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죄의 문화에서는 도덕의 절대적 기준이 있고 양심에 따라 행동할 것을 강조한다. 물론 죄의 문화에서도 수치심을 느낄 수 있지만 어떤 행동을 제재하는 데 있어 죄의식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람들은 주로 죄의식 때문에 선행을 하게 되며 아무도 자신의 비행을 알지 못해도 죄의 고통, 즉 양심의 가책을 받는 고통을 느끼게 된다. 이 죄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고해성사를 한다. 양심이 마비되어 더 이상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반사회적인 인간으로 규정된다. 아이들에겐 어릴 때부터 잘못할 때마다 일관되게 벌을 줌으로써 보편적인 도덕적 가치를 아이의 내면에 심어준다." 그는 "반면에 수치의 문화에서는 내면화된 죄의 관념이 아니라 외부적 제재에 의해 주로 선행을 하게 된다"며 "외부적 제재는 바로 남들로부터 비난 받거나 모욕당할 때 느끼는 수치심 혹은 부끄러움"이라고 대비했다. 이어 "예컨대 일본문화에서는 절대적으로 적용되는 도덕적 원칙과는 별 상관없는 '의무'와 '의리'를 실천할 것이 강조된다. 천황에 대한 충성과 부모에 대한 효는 각각 천황의 은혜,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으로 무조건 수행해야 하는 '의무'"라며 "이때 의무를 다하고 의리를 지키는 이유는 '이웃을 사랑하라' 혹은 '거짓증언을 하지 마라'와 같은 도덕적 계명과 별 상관이 없다"고 전했다. "부모가 악행이나 부정을 저질러도 자신은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하여 필요하다면 아무 잘못 없는 아내와 이혼을 할 수도 있으며 극단적인 경우 부모가 진 빚을 갚기 위해 아내를 사창가에 팔 수도 있다. 국가를 상징하는 천황에 대한 충성 또한 맹목적이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인들은 그 전쟁의 목적이 정의로운가 아닌가에 관심이 없었다. 천황이 연합군에게 항복한다고 선언했을 때 일본인들은 아무런 도덕적 갈등 없이 천황의 명에 복종하고 연합군의 상륙을 진심으로 환영할 수 있었다." 결국 "천황에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 이외에 자신에게 은혜를 베푼 타인에게 의리를 지키는 이유 역시 보편적 윤리강령 때문이 아니다. 의리를 지키지 않으면 '의리를 모르는 인간'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기 때문이며 이는 아주 수치스러운 일이다. 따라서 의리를 지키는 일은 때로는 폭력이나 개인적 복수도 동반한다"는 것이다. ◇ "70여년 전 일본 군국주의 혹은 전체주의적 문화와 어느 정도 닮아" ▲ 지난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34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김 박사는 "의무를 다하고 의리를 지키는 것이 삶의 가장 중요한 과제인 일본 문화에서 자신의 감정과 감각에 충실할 수 있는 쾌락의 영역이 존재한다"며 "미국의 죄의 문화와 달리 술에 취하는 것 그리고 아내가 아닌 여자를 상대로 육신의 욕망을 추구하는 것이 죄악으로 간주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단지 쾌락의 추구가 인생의 중대한 의무와 의리를 망각하게 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용인된다. 이 사회에서 이상적인 인간은 스스로 생각해서 올바른 일을 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중하는' 사람이다. 일본 문화에서 '자중하는' 것은 남들의 비난을 사거나 성공할 기회를 상실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을 말한다. '자중하는' 사람은 적절하게 의무를 수행하고 의리를 지키며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며 살아간다. 특히 "한국의 미투운동에서 성추행이 일어난 문화적 맥락은 루쓰 베네딕트가 분석했던 70여년 전 일본의 군국주의 혹은 전체주의적 문화와 어느 정도 닮아 있다"는 것이 김 박사의 분석이다. "단지 한국적 상황에서는 국가를 상징하는 천황이라는 지고지순의 존재에 대한 충성이 '민족', '민중', '공동체' , '교회' 등에 대한 충성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고은의 측근 문인들에겐 성추행을 폭로하고 바로잡는 일은 민족문학을 대표하는 고은이라는 절대지존에 누가 되는 일이었다. 유신 때부터 반독재 투쟁을 하며 많은 고초를 겪었고 민족의 아픔에 대해 시를 썼다는 이유로 그의 성추행은 사소하고 사사로운 일탈로 묵인되었다." 그는 "일본에서처럼 한국의 '기생문화'에서도 남자의 음주와 성적 쾌락의 추구가 부도덕하게 생각되지 않았고 어느 정도 용인되었다"며 "루쓰 베네딕트의 분석이 예측할 수 있듯이 문단 사람들은 '자중하여' 민족문학을 대표한다는 '위대한' 시인의 성추행을 제지하지 않았고 그 덕분에 그들은 문단 권력과 자산을 배분받고 승승장구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영미가 '자중하지' 않고 용기내어 대중에게 폭로했을 때 이들이 격렬히 최영미를 비난한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라며 "최영미는 '자중하라'는 수치의 문화의 규칙을 깨부셨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작금의 미투운동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인권이 절대적인 도덕가치가 아니었음을 잘 보여준다. 특히 고은의 성추행은 진보적이라고 생각되었던 '운동권'의 인권의식이 오히려 일본의 70여년 전 군국주의적 전체주의에 기반을 둔 수치의 문화 수준에서 별로 진전되지 못했다는 것을 드러내준다. '위대한 수령동지'를 일본천황의 수준처럼 신격화한 북한 사회의 인권의식 또한 일본의 군국주의 문화수준보다 낫지 않으리라는 것도 예상할 수 있다." 김 박사는 "나는 이제야 알 것 같다. 민주화의 첨병으로 나섰던 '운동권'이 왜 북한의 인권문제에 그동안 침묵했는지"라며 "그들의 '수치의 문화'에 내재된 허약한 인권의식이 '위대한 수령 동지'를 신격화한 북한 사회의 인권의식보다 많이 나은 것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지적했다. ▶ 노컷 추천 뉴스
'눈에 뒤덮인 말라뮤트' 사진이 불러일으킨 동물학대 논란
지난 목요일 아침, 콜로라도주 파커는 때아닌 폭설에 영하 8도까지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그날 한 장의 사진이 온라인에 올라왔습니다. 달리는 트럭 위에서 눈에 뒤덮인 말라뮤트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눈에 뒤덮인 개의 사진'을 두고 온라인에서 거센 논쟁이 오가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을 보고 격분한 사람들은 '개가 눈에 뒤덮이도록 트럭 위에 방치하고 신경도 쓰지 않는 견주에게 처벌을 내려야 한다. 명백한 동물학대'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다른 사람들은 '말라뮤트는 원래 눈이 많은 지역에 사는 종으로 자연에서는 저게 자연스러운 상태'라고 언급하며 '동물학대까지는 아닌 것 같다'라는 의견을 드러냈습니다. 사진 한 장으로 촉발된 동물학대 논쟁이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자, 전문가들도 자신의 의견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수의사인 미시 타키 박사는 "말라뮤트가 야생의 극한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다고 해서 굳이 야생의 극한 환경에 노출시키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말라뮤트는 추위에 다른 종보다 강할 뿐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니며, 말라뮤트 역시 동상에 걸릴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다른 전문가는 트럭이 시속 70km의 속도로 달리는 상태를 고려할 때 개가 느낀 체감 온도는 영하 18도에 이른다고 말했습니다. 혹독한 날씨 외에도 동물학대 논란의 여지는 또 있습니다. 바로 달리는 트럭 뒤에 안전장치 하나 없이 개를 싣고 빠른 속도로 달리는 장면입니다. 이에 대해 콜로라도주 순찰대는 '트럭 뒤에 개를 싣고 달리는 것을 제재하는 법은 없으며, 안전장치가 되어 있지 않더라도 불법이라고 할 수는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사진 한 장에 대한 온라인의 논쟁과 사람들의 관심은 식을 줄 모르고 있으며, 대변인을 자처한 한 사람은 '증거와 혐의를 찾아 트럭 운전자를 동물학대로 기소할 것'이라고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꼬리스토리가 들려주는 동물 이야기!
갤럽 여론조작 치떨려? 홍준표 페북에 대한 팩폭
갤럽 편향 왜곡됐다더니, 洪 페북 검증 결과 편향 왜곡 우수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여론 조사 기관인 갤럽을 연일 난타하고 있다. 홍 대표는 21일부터 네 차례에 걸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갤럽을 공개적으로 맹비난했다. "나는 갤럽의 여론조사는 믿지 않는다"는 발언을 시작으로 "치가 떨리는 여론조작", "괴벨스식 선전", "관제여론조사" 등의 비난 발언을 쏟아냈다. 급기야 "올 지방선거에서는 갤럽을 제외하고 14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할 생각"이라고 선언했다. 지지자들에게 "왜곡되고 편향된 여론조사를 인용해서 쓰는 악의적 기사에도 흔들리지 말 것"을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홍 대표의 말처럼 갤럽의 여론조사는 정말 편향된 '관제여론조사'일까? ◇100억 규모의 정부 국정여론 조사, 사실상 갤럽이 전담한다? 그는 22일 오전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에서 정부 시행 국정여론조사가 한 해에 백억 원 이상이고, 이 조사를 수주하게 되면 조사기관은 '가만히 앉아서도' 돈을 벌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 정권의 국정여론 조사는 어느 한 여론조사 업체에서 전담하고 있고, 그 업체가 하는 다른 여론조사는 서비스 차원에서 관제여론조사를 하고 있다"고도 했다. 갤럽이라 칭하지는 않았지만 공개적으로 갤럽을 비난하는 입장을 거듭 밝힌 후 작성된 글인만큼 갤럽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갤럽 측에서는 이를 "사실관계가 전혀 다른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한국갤럽 측은 23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의뢰한 백억 규모의 조사는 맡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갤럽 여론조사는 여권에 후하고 편향된 '관제여론조사'다? 홍 대표는 다른 글에서는 "나는 지난 대선 이후 갤럽에서 발표하는 한국당 지지율에는 항상 2.5배를 곱해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갤럽이 발표하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여권에는 후하고 우리당에는 탄핵 이후로 어쩐지 이상하게 느껴진다"며 "그런 아류의 여론 조사를 전혀 믿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갤럽의 여론조사 과정과 결과가 정말 여권에 후하고 편향되었는지 따져보기 위해 1월 2주차 실시된 세 개의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봤다. 하지만 최근 여론 조사를 훑어보면 그런 흔적은 찾기가 어렵다. 1월 2주차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리얼미터와의 여론 조사를 비교해보자.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조사결과, 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75.4%가 긍정평가했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49.4%, 자유한국당 10.7%, 바른정당 5.1%, 국민의당 4.7%, 정의당 4.2%였다. 표본은 1,033명이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 응답률은 11.6%였다. 한국갤럽 조사결과에서는 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해 73%가 긍정평가했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46%, 자유한국당 11%, 바른정당 6%, 국민의당 4%, 정의당 5%였다. 표본은 1,006명이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21%였다. 리얼미터 조사결과, 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해서 71.6%가 긍정평가했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52.8%, 자유한국당 16.5%, 바른정당 5.6%, 국민의당 5.0%, 정의당 4.8% 순이었다. 표본은 1,506명이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응답률은 5.4%였다. 갤럽이 발표한 '문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는 이 처럼 한국사회여론연구소와 리얼미터의 중간 정도였다. 정당별 지지도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갤럽 조사에서 가장 낮았다. 1월 3주차 '문재인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조사에서도 한국갤럽은 67%, 리얼미터 66%로 엇비슷했다. 21일 페이스북에서도 홍 대표는 "지난 대선 때 갤럽은 마지막 나의 지지율을 11%로 발표했다", "나는 언제나 갤럽 조사에서 2.5배를 곱해서 판단한다"고 썼다. 하지만 한국갤럽이 5월 9일 공개한 대선 직전 홍준표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17%였다. 홍 대표의 말대로 여기에 2.5를 곱하면 42.5%다. 이 숫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당시 득표율 41.1%를 넘는 것이다. 현재 여론조사는 응답률 5%도 안 돼 믿을 수 없다? 홍 대표는 지난 19일 제주시 미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신년인사회에서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는 응답률이 5%도 안 돼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95%의 국민들이 침묵을 하고 있다"며 "그런 여론조사를 국민여론조사라고 매주 발표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홍 대표가 거듭 비판해온 갤럽의 1월 2주, 3주차 응답률은 각각 21%, 19%였다. 오히려 홍 대표가 치켜세웠던 여론조사의 응답률이 5% 보다 낮았다. 그는 지난 7월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43.7%로 발표된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이외의 여론조사 결과에는 '좌파 정권에 협잡하는 민심조작 기관'이라고 폄훼했다. 홍 대표가 당시 인용한 조사는 대구 지역 한 언론사의 의뢰로 진행된 'TK지역 국정운영평가 여론조사'였다. 그런데 이 조사의 응답률이 2%였다. 게다가 조사방법 마저 100% 유선전화조사였다. 통상 여론조사에서 100% 유선전화 설문을 사용하면 표본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힘든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때문에 현재 진행되는 대부분의 여론조사기관들이 유·무선응답을 함께 사용하는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홍 대표의 말대로라면, '한국당 지지율 43%' 여론조사 역시 98%의 국민들이 침묵했으므로 신뢰할 수 없는 조사가 되는 것은 물론이다.
[Why 뉴스] '조윤선 재구속 임박설', 왜 계속 나오는 걸까?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Why 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 방송 : 권영철의 Why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영철 CBS 선임기자 블랙리스트 1심 재판에서 '블랙리스트에 개입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무죄가 선고됐던 조윤선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 재구속될 처지에 놓였다. 블랙리스트 관련 새로운 증거들이 나오는데다 화이트리스트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고, 정무수석 재직시에는 국정원 특활비를 매달 500만원씩 받은 혐의가 새롭게 추가됐다. 오늘 [Why 뉴스]에서는 <'조윤선 재구속 임박설', 왜 계속 나오는 걸까?>라는 주제로 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 조윤선 전 장관은 이미 구속됐다가 석방되지 않았나? = 그렇다. 박영수 특별검사가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서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을 구속기소했지만 1심에서 블랙리스트 관련해서는 무죄, 국회 위증죄 부분은 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돼서 석방됐다. ▶ 그런데 재구속 임박설이라니? 검찰이 다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거냐? =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의 공식입장은 "아직 검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검찰의 수사방향을 보거나 검찰내부의 얘기를 들어보면 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의 한 핵심관계자는 조윤선 전 장관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지금 상황으로는 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 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블랙리스트 혐의를 수사했던 박영수 특검팀의 한 핵심관계자도 "조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청구가 임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아직 확정적이지 않다는 얘긴데 '조윤선 재구속 임박설', 왜 계속 나오는 거냐? = 첫 번째는 돈 문제다. 국정원 특활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조윤선 전 장관이 정무수석시절 국정원으로부터 매달 500만원씩 현금으로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 수사에서는 재직 11개월 전체가 아닌 7개월 동안 3500만원을 상납받은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의 이런 혐의를 포착해 이미 조 전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뇌물수수와 국고손실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번째는 화이트리스트 관련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전국경제인연합회을 통해 보수단체에 자금을 지원한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윤선 전 정무수석 등 청와대 간부들이 범행을 공모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미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지원의 '실무 책임자' 격인 허현준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이 구속기소됐고 청와대 주요 간부들을 공범으로 공소장에 적시했다. 여기에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2014년 6월 후임으로 임명된 조윤선 당시 수석에게 이른바 문화예술인 지원배제 '블랙리스트'와 보수단체 지원 '화이트리스트' 업무에 관한 업무인계를 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박 전 수석은 이런 업무가 대통령과 비서실장의 관심사항이니 정무실이 챙겨야 한다는 얘기도 해줬다고 밝혔다. 세 번째는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서도 조 전 장관이 관여됐다는 새로운 증거들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1심 재판부는 조 전 장관이 블랙리스트 관련 업무를 몰랐다며 무죄를 선고했지만, 새롭게 드러나는 증거들은 조 전 장관이 적극적으로 블랙리스트 관련 업무를 챙겼다는 정황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8월 청와대에서 제2부속실 국정농단 문건이 무더기로 발견됐는데 당시 청와대는 "추가로 발견된 문건 중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국정농단과 관련된 내용은 모두 대통령과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자료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사정당국 관계자도 "자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조윤선 당시 정무수석이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담겨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조윤선 전 장관 재구속 임박설이 나오는 것이다. ▶ 박준우 전 정무수석의 진술번복이 결정적인가? = 그렇다. 1심 재판에서는 조윤선 전 장관에게 유리하게 진술했던 박 전 수석이 항소심 재판에서는 1심 진술을 번복했다. 박 전 수석은 5월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전 수석의 1심 재판에서 "30분 정도 만나 구두로 세월호 상황 관리, 공무원연금 개혁 등을 설명했습니다. 특검 조서에는 TF도 설명했다고 나오지만, 그 부분은 기억이 확실치 않다"고 증언했다. 또 "조 전 수석이 TF 설명을 들은 적이 없다면 제가 그렇게 말하지 않은 것"이라며 "정확하지 않은 기억을 추정해서 말했다"고 증언해 블랙리스트 무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박 전 수석은 자신이 1심 재판에서 이렇게 말한 것은 허위 증언이었다는 취지로 항소심 재판에서 진술을 번복했다. 박 전 수석은 "자신이 특검에 써낸 진술서가 보도되면서 조 전 수석에게 불리한 얘기를 한 것으로 드러나자 미안한 마음에 유리하게 증언했다"고 밝혔다. 또 진술서가 공개된 뒤 과거 함께 일했던 두 수석비서관을 만났는데 그 중 한 명이 '조윤선에게 불리한 건데 그렇게 진술하는 게 맞느냐'라는 뉘앙스로 얘기했다고 증언했다. 이 얘기는 압박을 받아서 특검에서의 진술을 번복하는 1심 증언을 했다고 확인한 것이다. ▶ 조윤선 전 장관은 처음에는 구속대상이 아니었다는 얘기도 있던데? = 그렇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확인해보니 조 전 장관은 처음에는 구속대상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런데 수사를 할 수록 블랙리스트에 관련된 증거가 계속 밝혀지는데다 특히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부인하는 태도 때문에 구속대상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박영수 특검팀의 핵심관계자는 "조 전 장관은 처음에는 구속 고려 대상이 전혀 아니었다"면서 "그렇지만 끝까지 부인하는 태도가 구속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지난 국정농단 청문회과정에서 조윤선 전 장관의 별명은 '모르쇠'와 '앵무새'였다. 이용주 의원은 무려 18번이나 같은 질문을 해서 블랙리스트 문건의 존재사실을 실토하도록 하기도 했다. 블랙리스트 명단 작성과 실행에 관여한 증거도 중요했지만 청문회에서 보여준 조 전 장관의 '뻔뻔한 모르쇠' 태도 때문에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것이다. ▶ 항소심 재판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블랙리스트 항소심 재판도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1주일에 세차례 재판이 열리고 있는데 12월 20일쯤에는 결심공판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항소심 선고는 내년 1월 중순 이전에 이뤄질 전망이다. 조 전 장관에 대해서 검찰이 별도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지 여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금 재판의 내용을 볼 때 항소심 선고에서 실형이 선고돼 구속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영수 특검팀 관계자는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블랙리스트 관련만으로도 유죄가 선고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박준우 전 수석의 진술번복이 아니더라도 유죄입증에는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박 전 수석은 진술을 번복한 게 아니라 특검조사에서의 진술을 바르게 했을 뿐"이라면서 "조 전 장관에게 1심에서 블랙리스트 관련 무죄를 선고한 판결이 '눈 안가리고 아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아니 원래는 '눈가리고 아웅한다' 아닌가? = 그렇다. '눈가리고 아웅한다'는 말은 언젠가 드러날 일을 그 순간 감추려고 얕은 꾀로 속인다는 뜻인데, '눈도 가리지 않고 아웅한다'는 건 아예 대놓고 봐주기를 했다는 말인 것이다. 검찰 입장에서는 국정원 특활비 수수와 화이트리스트 관련 혐의만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도 있지만 이미 구속이 됐었고 또 항소심 재판이 마무리 돼가는 시점이어서 영장을 청구하는데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검찰의 한 고위관계자는 "조 전 장관의 혐의는 분명해 보이지만 검찰이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건 지나치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면서 "항소심 판결을 지켜본 뒤 결정하는 게 순리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이 재판과 검찰의 추가 수사에 얼마나 성실하게 임하느냐? 그 태도가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느냐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