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ju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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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 생활~ 이상적인가? ㅡ Yehuda Adi Devir



Yehuda Adi Devir는 텔 아비브에 기반을 둔 일러스트 레이터겸 만화가이자 캐릭터 디자이너로서 그의 아내 마야 (Maya)와의 일상적 생활에 대한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만화를 표현한거네요~

1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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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짜 닮았다
그림체 좋아 ㅇㅅㅇ
남자 털북숭이 별론데 이러다가 실물보니 헐 ㅋㅋ멋있다
운동하고 Nutella 라니 ㅋㅋㅋ
임신하구 애기두 낳았지여:) 따뜻하고사랑스러운 그림체라 좋다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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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의 몸이 되어본 20대의 하루
20대에게 노년은 멀고도 아득하다. 닿을 일 없는 섬처럼 ‘저쯤에 있겠지’ 하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은 성실하게 흐르고 있고, 우리는 모르는 새에 차츰차츰 노년에 가까워 간다. 노인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 상상조차 어려워서, 대한노인회에서 운영하는 노인생애체험센터를 찾아갔다. 거기서 노인의 몸으로 살아볼 수 있다는 ‘체험복’을 빌렸다. 짐작과 경험의 차이는 컸다. 노인들을 좀 더 이해하게 된 하루, 우리의 노년이 미래의 어느 곳엔가 있다는 걸 몸으로 확인한 하루, 그 이야기를 여기에 적는다. 대한노인회 ‘노인생애체험센터’ ADD 서울시 용산구 임정로 58 TEL 02-712-6400 매주 화∼토요일 하루 2회(오전 10∼12시, 오후 2∼4시) 체험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며 홈페이지에서 예약 가능하다. 노인의 근육·관절과 비슷한 상태를 만들기 위해 팔, 다리, 허리 등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없는 보조기구를 착용하고 손목과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찬다. 노인의 안과 질환을 체험하기 위해 시야를 20% 정도 좁히는 고글 안경도 착용한다. 설마, 걷는 일이 위험해 질 줄이야 지하철 개찰구로 들어가거나 빠져나올 때, 내 앞에 노인 분들이 계시면 늘 답답했다. ‘왜 이렇게 느릴까? 뒷사람을 배려하는 마음도 없나.’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마찬가지였다.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고 차들이 경적을 울려대도 미동도 없이 느릿느릿 제 갈 길을 가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 가끔은 위험천만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무겁고 뻣뻣한 보조기구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평지를 걷는 일이 단숨에 위험한 일이 됐다. 느리게 걷고 싶어서가 아니라 속도를 낼 수 있는 여건이 나에게 없다는 걸 받아들여야만 했다. 처음엔 지팡이가 있으면 어느 정도 몸을 지탱하고 의존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팡이가 있다고 걷는 게 편해지진 않았다. 부자연스럽게 걷고 있다는 걸 인식시켜줄 뿐, 여전히 관절은 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등 억제 기구로 인해 허리를 자유롭게 구부리거나 좌우로 돌릴 수 없다는 제약은 답답함 정도로 끝나지 않았다. 한번은 횡단보도를 급히 건너던 중, 귀를 찌르는 경적 소리를 들었다. 자연스럽게 차가 있는 쪽으로 허리를 돌리려 했는데, 몸 전체가 딱딱한 각목이 된 것처럼 움직이기 힘들었다. 분명 차가 오는걸 알면서도 바로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목격하던 입장에서 목격 당하는 입장이 되고 나서야 횡단보도를 건너고 가볍게 산책하는 일상적인 일 속에 얼마나 큰 위험부담이 숨어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황당함의 연속이었다. 여유를 찾기 위해 나선 산책은 마치 끝없는 마라톤을 하는 듯했다. 몸이 힘든 건 기본. 사실 문제는 신체를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빼앗겼다는 점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체력이 쇠잔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지금 누리고 있는 평범한 일상이 이만큼이나 따라잡기 힘든 것일 줄은 몰랐다. 밥먹는 것조차 쉽지 않아 할머니네 갈 때마다 밥 먹는 일이 불편했다. 유독 간이 짠 반찬만큼이나 답답했던 건 굽은 등처럼 솟아 오른 쌀밥이었다. 할머니는 식구들에게 건넬 밥을 주걱으로 몇번이고 눌러 담았다. 밥 한 공기를 비우기도 전에 더 먹으라며 재촉하기도 했다. 정작 당신은 밥 대신 유가 사탕을 입 안에 넣고 있거나 밥그릇에 식혜를 부어 들이켰으면서. 손바닥과 팔 억제 장치를 착용하고 우동을 먹으러 갔다. 간신히 나무젓가락을 집어 들고 우동 면발을 휘저어보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운 좋게 면발을 집으면 팔 억제 기구가 문제였다. 팔을 몸통 방향으로 끌어당기는 게 어려웠다. 결국 젓가락질을 포기하고 숟가락으로 국물부터 떠먹었다. 뜨거운 국물을 삼키자 마음 한편이 느슨해졌다. 그렇다고 젓가락을 다시 집을 용기가 생기진 않았다. 머리를 그릇에 박다시피 가까이 대고 나서야 면발을 두가닥 먹을 수 있었다. 체험 기구를 사용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식사였다. 다리에 찬 모래주머니가 무거울 때는 잠시 멈춰 선 채 하늘을 보고 숨을 고르면 되고, 등 억제 기구가 버거울 땐 주저앉으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내 앞에 놓인 밥을 먹는 일은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가장 익숙한 일이 힘겹다는 게 내 마음을 더 조급하게 만들었다. 어쩌면 시간이 흐른다는 건 익숙한 것과 어색해지는 게 아닐까. 잘 알고 있다고 여겼던 행동들이 낯설게 다가오고, 자주 오가던 길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는 일처럼. 할머니는 그날 저녁 사탕을 입에 넣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모두에게 밥을 주고서 정작 자신은 식혜를 들이켜는 건 어떤 기분일까. 일상이 과제가 되어버렸다 노인생애체험 기구의 무게는 대략 6kg 정도. 성인 여자 혼자 잠깐 들기에도 버겁다 싶을 무게인데, 이 무게를 각 신체에 나누어 짊어진 채로 하루를 보내야 하는 일은 빠른 속도로 날 지치게 했다. 팔목과 발목에 찬 모래주머니는 사지를 땅 밑으로 잡아끄는 듯했다. 마치 3일 내리 밤을 새운 채 어쩔 수 없이 깨어 있는 기분이랄까. 내가 꿈꾸는 노년 생활의 로망 중 하나인 꽃꽂이를 배우고 싶었는데 안국역 근처 꽃 가게에 가는 것만으로 모든 에너지를 다 써버렸다. 진짜 하고 싶었던 일이었는데, 배우기도 전부터 의지는 사라진 지 오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리를 숙여 꽃을 고르고 단단한 가지를 자르기 위해 낑낑대며 가위날을 맞붙였다. 팔 억제 기구와 모래주머니는 가위질을 할 최소한의 힘마저 빼앗아버렸다. 결국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꽃다발스러운 형태를 겨우 완성할 수 있었다. 내 힘으로 만들었다고 말하기 부끄러운 꽃다발을 들고 근처 공원으로 향했다. 때 마침 벤치에는 할머님들이 둥그렇게 모여 앉아 있었다. 서로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은 채, 무릎을 잠깐 구부렸다 피거나 구부정한 등을 하고 긴 하품을 하셨다. 나 역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몸을 죽 늘어뜨리고 앉아 있는 일로 하루를 거의 다 보냈다. 불현듯 올해 팔순이 된 외할머니가 떠올랐다. “늙어간다는 건 삶이 점점 쪼그라드는 거더라. 그걸 받아들이는 방법을 알려준 사람이 없어서 당황하기만 하다 보니 이렇게 나이를 먹었지.” 20대인 나 역시 지금 당장 부딪혀야 하는 과제가 벅차서 그런 것들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분명 노년이 되면 일상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벅찬 과제가 될 것이다. 치열하게 20대를 보내고 있는 우리가 그 사실을 잊지 않는 것만으로도 훗날의 삶을 좀 더 지혜롭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장소 제공 <미쓰김 라일락> ADD 서울특별시 종로구 계동길 5 TEL 02-747-4883 사막에서 책 읽어 봤니? 지금 읽는 책을 50년 뒤에도 읽고 싶다. 내 얼굴이 낯설게 느껴지고 몸을 움직이는게 불편하면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날 것이다. 그 시간이 주어지면 팔걸이가 있는 나무 의자 위에 부드러운 담요를 깔고 앉아 책을 읽으리라. 20대에 스쳐 지나간 문장 위에 오랫동안 머물다 깜빡 졸기도 하겠지. 때로는 나를 흔드는 단어 하나에 울컥할지도. 처음 백내장 체험 고글을 썼을 때는 당장 눈앞에 있는 음료가 노랗게 보인다는게 당혹스러웠다. 내 눈동자 앞에 고요한 사막이 펼쳐지고 있는데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 여행 에세이를 읽으려 하는데 글자가 멀어졌다 가까워지기를 반복한다. 처음에 ‘마을’이라고 읽었던 단어가 다시 보니 ‘마음’이었다. 머리가 점점 멍해지더니 뱃멀미를 할 때처럼 속이 울렁거린다. “세상은 좋은 눈빛들마저 거두어갔다.” 겨우 읽은 시인의 문장도 나에게는 위로가 되지 않는다. 시인이 말한 눈빛들은 모두 모여 어디로 갔을까. “그럼 한 번 읽어봐라” 외할머니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처음으로 백일장에서 상 받은 시를 할머니에게 선물했다. 내 문장을 천천히 읽고 마음속에 품어주길 바랐다. 그런데 할머니는 내가 건넨 종이를 조용히 가방 안에 넣고는 읽지 않았다. 할머니는 내가 쓴 시를 실수로 읽을까봐 두려웠을지도 모른다. 내 눈앞에 드리운 사막은 모래바람이 거세지면서 온 세상을 어지럽힌다. 지금보다 더 빨리 밤이 찾아와 처음부터 빛이 없었던 것처럼 모든 걸 삼킬 수도 있다. 주름진 손으로 책장을 넘기는 건 일종의 낭만이었다. 그건 노년에 대한 보상이기도 했다. 하지만 점점 시야가 희미해질수록 책을 읽는 건 감상이 아닌 싸움이 되었다. 누가 알았을까, 눈을 뜨는 것도 이렇게 치열한 일이었다는 것을. Intern_ 윤소진 대학내일 이연재 인턴 에디터 jae@univ.me [대학내일] 20대 라이프 가이드 매거진
[파고들기]'비혼모' 사유리가 무너뜨린 '정상가족' 신화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기혼자만 인공수정 가능한 한국…부모·자녀 중심 '정상가족' 공고 '정상' 테두리 벗어나면 복지 혜택 소외·사회적 편견 갇혀 고통 전문가 "양육자 배려 없는 사회 '결손 가정' 프레임까지 씌워 낙인" 가부장제 질서 거부 여성들→남성 전통 역할 '남편' '아버지' 배제 "정책이 현실 흡수해야…다양한 '공동체' 가족 개념으로 인정받길" 방송인 사유리. (사진=사유리 SNS 캡처) '비혼'은 되지만 '비혼모'도 가능할까. 공동 양육자로서 남성 존재를 지운 방송인 사유리의 '비혼 출산'을 두고 어느 때보다 논쟁이 뜨겁다. 무엇이 됐든 그동안 한국 사회가 가까이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가족 공동체 탄생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사유리는 15일 SNS에 "2020년 11월 4일 한 아들의 엄마가 됐다.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해주고 싶다. 지금까지 자기 자신을 위주로 살아 왔던 제가 앞으로 아들을 위해서 살겠다"고 출산 소식을 알렸다. KBS 단독 보도에 따르면 사유리는 난소 나이가 48세라는 진단을 받고 '비혼 출산'을 결심했다. 한국에서는 기혼자만 인공수정이 가능한 탓에 그는 일본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시험관 시술을 거쳐 아기를 낳았다. '비혼모'는 '미혼모'와 그 결과는 같지만 과정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미혼모는 남성과의 사이에서 아기를 가졌으나 결국 엄마 홀로 양육하는 경우를 말한다. 그러나 '비혼모'는 자발적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부터 이 가족 공동체에 남성 양육자를 위한 공간은 없다. 남성은 단지 '정자 기증자'라는 기능적 역할에 그칠 뿐이다. 사유리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SNS 곳곳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사유리를 응원하는 목소리와 함께 "아빠 없이 자라는 아이는 불안정할 수 있다"는 이른바 '정상' 가족론이 대두됐다. 이 같은 정상 가족론은 한부모 가정에 대한 우리 사회 뿌리 깊은 편견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 '결혼'이라는 사회 제도에 따라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정이 완전하니, 이 반대인 가정은 '불완전'하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전문가는 이러한 사회적 편견이 제대로 복지 지원이나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한부모 가정을 더욱 고립시킨다고 지적한다. 젠더정치연구소 관계자는 18일 CBS노컷뉴스에 "배드파더스(bad fathers·이혼 뒤 자녀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부모들 신상 공개 사이트), 미혼모 문제에서 보듯이 대다수 한부모 가정 양육자들은 여성"이라며 "애초에 한국 경제활동 구조가 양육자를 배려하는 시스템이 아니라서 경력 단절인 경우도 많고, 돌봄과 경제활동 모두를 혼자 감당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결손 가정' 프레임까지 씌워져 낙인 찍히고, 가정에서도 일터에서도 전부 실패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고 진단했다. 그렇다고 '정상 가족'이 모두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혼자서는 인공수정도, 입양도 못하는 한국이지만 올해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2003년부터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 4만1389건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2018년) 대비 13.7% 증가한 결과다. 이 가운데 가정 내에서 발생한 사례가 2만3883건(79.5%)으로 가장 높았다. 해당 통계는 한국의 정상 가족 신화가 얼마나 '신기루' 같은 것인지 보여준다. 젠더정치연구소 관계자는 "부모 모두가 있는 가정에서 성장한다고 해서 아동 학대, 가정 폭력 등을 경험하지 않는 건 아니다. 이 때문에 부모와 자녀로 구성되지 않은 가족을 비정상적으로 보는 시각에서의 논쟁은 사실상 실효성이 없다"고 짚었다. 이미 30년 이상 '비혼 출산'이 가능했던 서구 선진국들이 좋은 사례다. 한국과 달리 이들 국가는 비혼 여성도 자발적 선택으로 출산이 가능하도록 비배우자 인공수정을 합법화하고 있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개인의 선택을 존중할 뿐만 아니라 실제 사회 부작용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한국공공정자은행 박남철 이사장은 "비배우자 인공수정을 통해서 아기를 낳으려고 하는 사람들은 임신과 출산의 조건이 잘 갖춰진 사람들"이라며 "부작용이 정상적인 부부는 한 4% 나오는데 비배우자 인공수정에서는 1% 정도 밖에 안 나온다. 또 가정의 양육조건이 좋기 때문에 아이들이 사회적 적응도가 높고 더 잘 성장한다는 보고도 최근에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사유리 선택에 박수를 보내는 여성들의 심리 저변 역시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는 저출산 문제로 직결되는 '비혼주의'와도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 이 시대 젊은 여성들은 왜 단순히 결혼을 보류하는 정도가 아닌 '결혼을 회피하는' 상황에까지 다다른 것일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기성 결혼 제도를 떠받치는 가부장제 질서를 거부하는 여성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작게는 태어나는 아이의 성(姓)부터 크게는 경력 단절·독박 육아까지, 가부장제에 편입되는 순간 여성에게는 '기울어진 희생'이 따라온다. 더욱이 이미 사회적 쟁취를 경험한 여성들은 '나'라는 존재 없이 '가정'만 바라보고 사는 삶에 충분히 행복하기 어려워졌다. 이렇게 결혼은 더 이상 '행복'과 동일선상에 놓일 수 없게 된 셈이다. '비혼모'는 결국 '비혼'에서 태어난 결과물이다. 결혼을 필요로 하지 않는 여성들 중 일부가 엄마와 자녀로만 구성된 공동체를 꾸리거나 이를 꿈꾸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 남편으로서 남성의 전통적 역할은 배제된다. 젠더정치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젊은 여성들이 구조적 관점으로 결혼 속 가부장제를 바라보면서 더이상 남성과 가정을 꾸리는 것이 안전하거나 완전한 결과물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며 "공동 육아를 해도 임금 격차로 인해 엄마 위주로 육아 휴직을 하는 등 결국 여성에게 많은 희생이 돌아오는 현실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결혼을 회피하는 결과가 생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파트너로서 남성에 대한 신뢰는 없지만,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 비혼 여성들도 있다. 그러한 여성들이 사유리씨 결단에 지지를 보내는 것"이라며 "반면 남성들은 여성들이 처한 구조 속에서 이런 문제를 바라보는 대신 '다 그렇지 않다'는 개인의 문제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사회적으로 남성 없이 꾸린 공동체가 인정받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이제는 성별로 나뉘어 무의미한 논쟁으로 대립하기보다는, 하루빨리 전근대적인 가부장제를 청산하고 다양한 성격의 공동체를 '가족' 개념으로 인정하는 사회 제도를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유리 사건을 계기로 '비혼 임신'에 대한 법률적 검토도 이뤄지고 있다. 이전까지 비배우자 인공수정 즉 '비혼 임신'은 불법과 합법조차 따질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었다. 얼마나 제도권이 '비혼' 파급 효과에 무지했는지 알려주는 대목이다. 이 관계자는 "낙태죄 폐지가 안 되는 것만 보더라도 정책 결정자 중 여전히 가부장적 세계 질서를 옹호하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이런 현실 속 사회 변화가 정책에 흡수되고 있지 않다"며 "이를 계기로 우리 사회가 좀 더 다양한 유형의 최소 단위 공동체를 인정하길 바란다. 또 제도를 통해 이들도 동일하게 복지 혜택을 받아야 한다. 복지 수급 역시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가족 중심이 아닌 개인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파고들기'는 CBS노컷뉴스 문화·연예 기자들이 이슈 깊숙한 곳까지 취재한 결과물을 펼치는 코너입니다. 간단명료한 코너명에는 기교나 구실 없이 바르고 곧게 파고들 의지와 용기를 담았습니다. 독자들 가슴속 깊이 스며드는 통찰을 길어 올리겠습니다.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