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에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이유.

이번 글은 이별 후에도 오랫동안 남는 기억들로 괴로워하거나, 또는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그 기억을 조금이나마 완화하길 바라는 뜻에서 작성코자 한다. 이번 글은 다양한 사람들과 나의 견해를 종합한 것으로, 여러분들의 기억에서 조금이나마 나쁜 기억을 덜어냈으면 하는 계기이길 바라본다.
자꾸 떠오르는 이유를 알면, 그나마 마음의 위안을 찾는데 분명히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럼, 서두는 이만 줄이고, 바로 글을 이어 나가보도록 하겠다.
"무엇이 자꾸 우리의 기억들을 되살렸던 것일까?"

첫째, 상대방과 공유했던 추억 추억이란 과거의 기억이다.
추억은 과거에 한 시점에서 두 사람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행동을 담고 있다. 두 사람을 둘러싼 환경과 달콤하게 나누었던 말속에는 좋은 생각과 좋은 감정이 남아있고, 서로를 위한 배려 담긴 행동이 남아있다. 그렇게 행복하게 공유했던 시간은 기억 한편에 저장되어 있었던 것이다.
둘째, 헌신적이었던 행동
헌신적이었던 행동은 그 주체가 자신이든, 상대방이든 간에, 일방적으로 맞춰줬던 모습이 그 시간을 상기 시키게 만든다. 그런데 인간은 어리석게도 그 소중함을 쉽게 망각하고 만다. 이별 후에야 그 모습이 떠올라 몸서리치게 아파지는 것은 바로 상대방의 헌신적인 사랑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착한 남자와 착한 여자의 가치는 이별 후에야 알아보게 된다.

셋째, 힘든 시기의 도움
모든 인간관계는 서로 간에 상호작용을 통해 도움을 주기도 하고, 도움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고마움의 정도가 시기에 따라 크게 느껴질 수도 있고, 그냥 일상적인 모습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이것은 각자가 처한 상황에 좌우된다. 다시 말해 정말 어려운 시기에 내밀었던 손은 그렇게 고맙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법이다. 누구나 어려운 시기는 존재한다. 이러한 시기를 누군가의 도움을 통해 극복하게 되었다면,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은 오랫동안 남게 된다.
넷째, 이루지 못한 아쉬운 사람
남자들이 첫사랑을 오랫동안 간직하는 이유는 사고과정 자체가 단순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진심을 담아 전달했던 마음이 결국 상대에게 닿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어떤 이들은 연애를 하다가 결혼까지 약속했지만, 너무나 큰 현실의 장벽 때문에 이루지 못했다면, 그 아픈 기억은 평생 남게 된다. 그래서 자신의 의지와 생각과는 달리 이루지 못한 사랑은, 더 깊고 오랫동안 기억되는 법이다.
다섯째, 개별적 독특성.
세상 그 어디에서, 그 누구를 만나도 똑같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그 자체로서 개별적이고 독특한 성질을 지니고 있다. 획일화된 교육과 동일한 환경 속에서 자란 형제자매도 성격과 성향이 같지 않은 것처럼, 인간마다 본능적 기질이 다르며, 성장환경 속에서도 자신만의 독특함과 개별성을 유지하고 있다. 나는 이러한 개별적 독특성을 보고 ‘자기만의 색깔’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다. 그것은 외면적인 것 일수도 있고, 내면적인 것 일수도 있다. 또한 물질적인 것 일수도 있다. 이러한 자신의 '개별적 독특성'이 강할수록 상대방의 기억에도 강하게 각인된다. 특별한 남자, 특별한 여자. 이러한 특별함 속에는 바로 그 사람만의 개별적이고 독특한 모습이 자신의 기억에 묻어있다.
과거의 기억들은 수시로 나타날 수 있다. 이별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일수록 그 기억들이 자신을 괴롭힐 것이고 숨 막히게 다가오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기억들은 조금씩 퇴색되어간다. 이별을 두고 '시간이 약'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의 '망각'이라는 장치 때문이다.
그러니 기억으로부터 자신을 너무 내몰지는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