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strucker
10 months ago10,000+ Views
끝없을 것 같던 더위가 자취를 감추고
가을을 입은 산과 들을 눈치채지도 못한채
떨어진 낙엽을 밟는 이밤이 쓸쓸하다.

환한 가로등불에 칙칙하게 보이던 거리를
빨갛고 노랗게 물들여 놨건만
그 허망함까지 감추지는 못한다.

화려하게 치장을 했어도
이 길의 끝이 겨울에 닿아 있기 때문일까.
걸음을 돌려 반대편으로 달아날까 해봐도
이내 잡혀버릴 나를 알기에
쓸쓸한 밤, 단풍을 건너 겨울에게로 간다.

알콜 없이 취한 밤.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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