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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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 보이는 쯔위

이렇게 웃을 때 보는 사람까지 기분 좋게 만드는 쯔위♡


빵순이라서 빵 먹을 때 행복♡


밖에 팬들이 모인거 보고 행복♡


 쯔위 눈엔 세상 웃긴 멤버들♡


쯔위 때문에 빵빵 터지는 멤버들♡


이구동성 퀴즈 맞춰서 행복♡


비록 타이밍은 못 맞추지만 행복♡


멤버 정연 언니가 아버지 보고 행복해하니까 같이 행복♡


시식용 빵을 본 빵순이의 가벼운 발걸음♡


다들 파도 맞는 재미 들려서 계속 파도 맞으면서 노는 중ㅋㅋㅋㅋ


공 좋아하는 쯔위♡ (특기가 공 멀리 던지기)
혼자있어 외로웠는데 트와이스 노래듣고,
언니들 목소리 들려서 좋다고 행복♡


손가락 절단마술에 행복..ㅋㅋㅋㅋㅋㅋ
감쪽같다 쯔위야^^..


엄마 만난 딸♡


멤버들한테 파묻혔지만 행복♡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웃는 일만 가득하길 바라♡
안웃을땐 세상 도도해보이지만,
웃을떈 무장해제되는 빙구 쯔위가 좋다면

하트뿅뿅♥x1000

9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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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쯔위를 보면 웃음이나요
웃을때 진짜 애기같아요♡
쯔위 '나 공주야'하는 영상있는데 핵 졸귀
타국에 와서 열심히 활동한다. 참이쁘단 말이지. 그 영화 뭐였더라... 내가 사랑한 소녀인가? 그느낌 뿜뿜
어떻게 나날이 더 이뻐지니..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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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 호텔 여관수준) 착잡한 마음에 누워서 줄담배를 태웠다, 마음정리를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냥 고생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가족, 친구들과 통화를 하고나니 정리됐다고 생각했는 마음은 다시 불안하고 초조해졌다.  불안한 마음에 뒤척이다 잠이 들었고, 아침에 사무실로가 사무장과 함께 병원에서 간단한 검진을 마치고,  자갈치시장 한 상점에서 선원용 가방을 하나 구매했다.  작업할 때 입는 작업복, 세면도구, 장화등 배위에서 필요한 물건들이 가득 담겨있는 가방이었다. 검진을 끝내고, 사무실로 돌아가니 40대 중반쯤 되보이는 분 두 분이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고있었다. 사장은 역시 해병출신은 어쩌고라며 필요도 없는 소리를 해대며 나에게 계약서를 쓰자고 했다. 기본적인 인적사항을 적으라고 얘기하고, XXX은 매달 X일에 기본급 200만원을 지급받으며,  모든 임금계산은 보합제로 한다. 라는 계약서에 이름을 적고나니 처음 보는 40대 중반 남성이 자신을 따라오라고 했다.  멀지않은 곳에 위치한 사무실에 가방을 매고 들어가니, 이곳은 해X수산이라고 했다.  오늘 오후쯤에 통영으로가서 선주와 선장을 만나게되고, 내일 새벽에는 출항을 한다고 했다. 이제야 진짜 실감이 나는듯 했다.  2시간 정도가 걸리고 통영에 도착했다.  배에서는 해X수산 사장이라는 사람이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 자신을 배를 탔던 이야기를 쉴세없이 얘기했다.  힘은 들지만 배라는게 새로운 출발을 할수있는 계기이며 발판이 된다며,  자신도 배를 타고 지금은 사무실을 하고있다고 얘기했다,  내가 잘만 하면 3개월 뒤에 갑판장, 1년 뒤에는 사무장,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에는 선장도 할 수 있다며 희망을 계속 얘기해주었다.  통영에 도착하고 선착장앞 허름한 가게에서 노인들이 카드를 치고 있었고,  해X수산 사장은 반갑게 인사를 건냈다,  한노인은 앞에 나와서 나에게 자신을 선주라고 소개하고 준비된 서류들을 하나씩 확인했다.  배를 타기에는 곱상해보인다며, 마음에 든다던 선주.  곧 선장과 갑판장 사무장이 오니 같이 저녁을 먹자고 잠시 기다리라고 했다.  선착장에는 닭장같이 철창이 되어있는 배가 보였다.  저 배가 내가 내일 타고 나가면 1달정도는 생활해야 될 배라고 했다.  잠시 후 누가 봐도 선장으로 보이는 뚱뚱한 사람이 나타났다. 역시나 선장이라고 했다.  상당히 우락부락하게 생겼고, 몹시 뚱뚱했고, 싸우면 무조건 질 거 같았다.  늙은 아오르꺼러 같은 느낌이었다.  이어서 머리를 갈색으로 염색한  뱃사람처럼 안보이게 곱상해보이는 사람이 나타났다.  자신을 사무장이라고 소개했으며,  배에는  승선하지 않으며 육지에서 선주와 함께 사무적인 일을 보고, 임금을 관리한다고 했다.  이어서 몹시 외소한 체격에 할아버지같은 분이 한 분과 40대 정도에 상당히 나쁜놈처럼 생긴 마른 남자가 같이 나타났다.  외소한 체격의 할아버지는 조리장이라고 했고, 나쁜놈은 갑판장이라고 했다.  다른 선원들에게 계속해서 전화를 했지만 일반 선원들은 대부분 전화를 안받던가, 받아도 식사를 하지 않겠다고 얘기했다.  선원가방과 개인가방을 선주의 차에 싣고, 사무장을 따라 돼지갈비집으로 이동해서 식사를 마쳤다.  술은 먹지 않았고 고기와 밥만을 먹고, 통영에 허름한 모텔로 안내를 받았다. 아침 5시에 깨우러 올테니 편하게 쉬라고 얘기하고 사무장은 떠났다.  이리저리 불려다니고 끌려다닌 하루에 피곤함이 밀려와서 금방 잠이 들었다.  눈을 떠보니 아침 5시, 문이 쿵 하고 열리고 사무장이 들어와서 나갈 준비를 하라고 했다.  대충 샤워를 하고 사무장 차에 올라타서 선착장으로 갔다.  선주는 부산하게 준비를 하고있었고, 하나둘 사람들이 나타났다.  뱃사람들은 하나같이 앞니가 없었다.  출발에 앞서 배안에서의 침대를 배정받았다.  배의 구조는 중심에 선장실이 높은 곳에 위치해있고 배의 앞쪽은 갑판과 작업대가 있었다.  양옆 작은 복도를 따라가면 뒤쪽에 조리실이 있었고, 조리실 옆에 판자를 타고 올라가면 2층에 통발을 재는 곳,  조리실 앞에 바닥뚜껑을 열면 사다리를 통해 침대와 짐을 둘 수 있는 작은방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좁은 방안에는 2층짜리 침대 5개가 빼곡하게 들어서있고 가운데에 작은 공간이 있었다. 생각보다 허름한 비주얼에 조금 놀라긴 했지만, 사다리 정면 1층침대에 짐을 풀고 작업복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  좁은 사다리를 타고 다시 올라가보니 배는 출항준비를 하고 있었다. 배의 총 인원은 선장과, 갑판장, 조리장, 기관장, 선원 다섯 총 9명의 인원이었다.  그 중에는 베트남에서 돈을 벌러온 젊은 외노자도 한 명 있었다.  배는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고, 철창을 잡고 2층으로 올라가 밧줄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선장을 제외한 모든 인원이 2층 닭장안에 앉아서 거침없이 달리는 배에 앉아 3시간 동안 밧줄을 정비했다.  3시간만에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2층에 올라가 3시간동안 밧줄정비를 했다. 멀어지던 육지는 이제 아예 보이지 않았고,  달리는 배안에서는 멀리 희미하게 이름모를 작은섬들만 간간히 보일 뿐 바다밖에 보이지 않았다.  나는 다행히 배멀미를 하지 않았다.  밧줄작업이 다 끝나고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1시쯤 되었을 때 갑판장은 다들 들어가서 낮잠이라도 한숨 자라고 했다.  그리 힘들지 않은 밧줄작업을 끝마치자마자 낮잠이라니...  나는 이 정도면 버틸만 하다고 생각하며 기분이 좋았다.  낮잠을 자다가 오후 5시쯤 되었을 때 벨이 울렸다.  귀가 찢어질 정도로 시끄러운 벨소리에 일어나서 허겁지겁 갑판으로 나갔다.  선장은 이제 작업을 시작할테니 다들 준비하라고 방송했다. 37살의 나와 나이차이가 가장 적게나는 형님과 나는 2층에서 올라오는 통발을 쌓는 업무를 부여받았다. 정확히는 내가 부여받은 업무지만 처음해보는 업무이기에 3일 정도는 둘이서 같이 하라고 지시받았다. 배에서의 업무는 컨프레셔가 돌아가면서 뿌려놓은 통발을 하나씩 하나씩 건져올리면  젤 앞에 위치한 사람이 통발을 빼서 작업대에 올려주고,  두번째 위치한 사람은 통발을 밑으로 털고,  세번쨰 위치한 사람은 안에 있는 미끼통을 새걸로 바꾸고,  네번째 위치한 사람은 미끼가 빠지지 않게 고리를 걸어서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준다,  그러면 2층에 대기하고 있던 내가 올라오는 통발을 순서데로 쌓는 작업이다.  이 단순 반복작업은 통발 2200개 정도를 쌓으면 한 어장이 끝났다고 표현한다.  한 어장의 작업이 끝나고나면 앞쪽 작업대에 있던 사람들은 조리실 앞쪽에 위치한 통발을 다시 뿌리는 곳에 위치하게 되고,  2층에 쌓아둔 통발을 1층으로 통하는 구멍으로 마구마구 내려주게되는데,  밑에서는 그 통발을 하나씩 하나씩 밧줄에 걸어 달리는 배에서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바다에 다시 뿌려지게 된다.  흔들리는 배위에서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올라오는 통발을 9,10층으로 쌓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2200개의 통발이 쌓이기 위해서는 공간하나없이 빼곡하게,  컨베이어벨트위에 판자까지 대고 그위에까지 쌓아야 다 채울 수 있었다.  보통 이작업은 하루기준으로 4개의 어장을 하게된다.  통발을 쌓으며 거친숨을 내쉬면서, 이거는 진짜 힘들다.. 이래서 돈을 많이 주는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통발을 쌓았다.  배를 타는 사람들의 이미지는 진정한 남자, 거침없는 남자,바다를 가슴에 품을만큼 넓은 가슴 등을 상상하지만,  실제로 속은 정말 참새 x 만하다, 힘든 일 자신이 손해보는 일을 정말 싫어하고, 못배우고 이기적인 사람들이 몹시 많다.  통발을 쌓으면서 처음해보는일에 조금 버벅이자, 같이 일하던 형은 몹시 짜증을 내고 사람을 나무랐다.  일을 가르쳐준다 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듯 했다.  그냥 너와 내가 같이 일을 하면 니가 처음하던 오래하던 간에 우리는 5:5의 일을 똑같이 해야된다 라는 생각이 박혀있는듯 했다.  그래도 묵묵히 참으면서 통발을 쌓았다.  그렇게 첫날 두 개의 어장을 작업하고 저녁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작업이 끝나고 잠을 잘수가 있었다.  배에서 물론 씻을수는 있었다.  작은 통에 정수된 물이 담겨있고, 대야가 바닥에 있었다.  협소한 공간이지만 씻을수는 있었다.  하지만 정말 힘든 노동이 끝나고 온몸이 바닷물인지 땀인지 모르게 다 젖은 상황에서,  육지에서처럼 깨끗이 씻고 잔다는 건 몹시 힘든 일이었다.  다들 옷을 벗어던지고 대충 손과 발 얼굴을 물로 행구고, 침실에 들어가 잠을 청하기 바빴다.  나도 정신없이 들어와서 눕자마자 폰을 잠시 확인하고,  (카톡, 문자등 간간히 신호가 잡힐 때 들어와있는 것들은 확인할 수 있었다. 답장은 거의 안됨) 바로 잠이 들었다.  새벽 3시 작업 시작 벨소리가 울렸다.  졸린 눈을 비비고 갑판에 올라가서 작업을 준비했다.  두번째 날도 첫날과 마찬가지로 일의 반복이었다,  어장에서 어장으로 이동할 때는 밧줄과 미끼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어장에 도착하면 통발을 쌓는일을 무한히 반복했다.  사고는 두번째 날에 발생했다.  첫번째 어장일을 다 끝내고, 미끼를 손질하고, 두번째 어장에 도착했는데 정말 서있기도 힘들 정도로 파도가 높게 쳤다.  통발을 쌓는 족족 통발은 엎어지고, 두사람이 올라오는 통발에서 버티기 힘들 정도로 파도가 높게 쳤다.  몇번이고 넘어지면서 올라오는 통발을 감당하면서 겨우 모든 통발을 쌓을 수 있었다. 문제는 통발을 내릴 때 발생했다.  쌓아져있는 통발을 빨리 내리려면 통발을 쓰러뜨리면서 뚫린 구멍으로 1층으로 내려야되는데  쌓여져있는 통발을 하나씩 넘어뜨리기 시작하자  파도에 심하게 흔들리는 배에서 버티지 못하고 쌓여있던 통발이 한꺼번에 쓰러졌다.  나는 통발을 정리하던 중 통발에 뒤통수와 허리를 심하게 부딪히며 깔리고 말았다.  급한데로 통발을 치우고 겨우 일어났는데, 뒤통수에 맞은 통발때문인지  배멀미를 하지 않았던 나도 계속 어지러움증이 느껴지고, 속이 거북했으며, 온몸이 아팠다.  일단 하던 작업을 모두 끝마치고 나는 갑판에 주저앉았다.  깔린 통발때문에 머리가 너무 아팠다.  선원들은 다친 나를 보고 걱정보다는 조롱을 했다.  정말 죽이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났다.  -하루해보니 힘들어서 엄살피우는 거 아이가?  -깔린 건 맞나?? ㅋㅋ 얼른 일나가 작업해라  미끼작업이 끝나고 잠깐의 짬이 났다.  쉬는 시간 앉아서 바로 위 37살 형과 담배를 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왜 배를 타게 되었는지, 무슨 일을 겪었는지, 지금 느낌이 어떤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임금의 대한 얘기가 나왔다.  무엇인가 잘못되었다. 내가 들은 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이야기였다.  할 말을 잃었다.  무엇인가 너무도 많이 잘못되었다. 내가 생각했던 임금과는 너무 달랐다.  기본금이라고 지급하기로 한 200만원은 일종의 가불 형식의 임금이었고, 3개월에 적어도 천만원은 된다던 보합금은 봄철 통발 어선은 800만원 수준이라고 했다.  쉽게 얘기하자면 내가 들은 임금은 3개월간 200만원의 기본금과 3개월의 보합금 1000만원 ,  총 3달에 1600만원 못해도 1500만원이라는 금액으로 이해를 한 것이다.  평균 급여로 생각한다면 월500 정도,  일을 하면서도 월 500 정도니까 이렇게 힘든 일도 버티면서 하는 거구나 라고 이해하면서 버티기 힘든 노동을 참아왔던 것이다.  그러나 배에서 형님에게 들은 정확한 임금체계는 너무나 심하게 달랐다,  애초에 기본금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쉽게 설명하자면 3달해서 그냥 보합금800만원 + @ 수준인것이다.  내가 앞선 2달에 기본금이라는 명목으로 200만원을 2번 받게 되면  3개월 째에 나올 보합금 800만원에서 400만원을 제하고 나오게 된다는 것이었다. 도저히 믿을수가 없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 생각했다.  이틀을 중노동하면서도 요동치는 배위에서 뒹구르고 넘어지면서도 버텼던 이유, 그 이유가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통발에 깔려서 몸도 정상이 아닌 상태에 고립된 배위에서 멘탈은 순식간에 산산히 박살나버렸다.  허리를 부여잡고 쩔뚝거리며 선장실로 향했다.  선장실에 노크를 하고 문을 열자 늙은아오르꺼러가 신경질적으로 날 쳐다보며 얘기했다. -무슨일이고 ?  -제가 들은 임금방식이랑 여기서 직접들은 임금방식이랑 너무 다릅니다. 뭔가 잘못된 거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어쩌라고? 문닫고 내려가서 잇감(미끼,먹잇감)만드는거나 도와라 -저는 사무장과 통화해봐야 될 거 같습니다.  -바쁜데 무슨 통화고, 통화해서 어쩔껀데 -그래도 통화해서 확인해야 일을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문을 닫고 조리실과 갑판 사이에 있는 통로에서 사무장에게 전화를 했다.  다행히 신호가 잡히는 해역이었고 통화는 완전 매끄럽지는 않지만 의사소통은 가능한 수준으로 할 수 있었다. -사무장님, 제가 여기서 임금이나 보합금 금액에 대해서 얘기를 들었는데 애초에 들은 것과 너무 다릅니다. -니가 무슨 얘기를 들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뭐가 문제냐? -제가 받기로 한 돈은 기본금과 보합금 두개였습니다.  저는 하루먹고 살기위해 여기에 배를 타러 온 게 아닙니다. 저는 빚이있고, 그 빚을 해결하기 위해 배를 타러 온 것입니다.  -니가 뭘들었는지는 모르겠다.  선장이랑 갑판장한테 정확히 얘기해주라 연락할테니 선장과 갑판장한테 설명을 들어라.  지금 니가 뭐라는지 잘 들리지도 않고 설명도 힘들다.  우선 통화를 끝내고 통로에 주저앉았다.  왠지 나쁜 예감이 들었다. 내가 속은것 같다는.   시스템부터, 임금지급까지 모든 것이 내가 속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눈물이 쏟아질 거 같지만 작은 희망을 품고, 진정하자고 마인드 컨트롤하면서  담배 한 대를 태우고 나서 선장실의 문을 열었다. -사무장님이 선장님과 얘기하라고 연락하신다고 했는데 언제 얘기하면 되겠습니까? -지금은 작업을 해야되니까, 시마이하고나면 저녁에 선장실로 온나 -제가 아까 위에서 작업하다가 통발에 깔려서 지금 머리가 너무 아프고 몸에 힘이 안들어가서 그러는데 오늘 작업만 좀 바꿔주십시요. -어린놈이 니 힘들다고 바꿔달라고 하면 배가 어찌 돌아가노, 퍼뜩 올라가서 작업도와라  -정말 다른 작업 다 할 수 있는데 지금 상태로 통발쌓는 건 너무 힘듭니다.  -해병대라는 새끼가 조금 아프다고 엄살부리고 아프다고 못하겠다고 하고 장난치나 시@놈아  더이상 얘기 나눠봤자 남을 건 없을 거 같았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2층으로 다시 기어올라갔다. 작업을 할 때는 정말 말로 설명하기 힘든 정도의 악취가 난다.  내가 볼 수 있던 건 미끼를 바꿔끼운 빈통발이기 때문에 뭐가 잡히는지는 알수가 없었다.  통발을 쌓고나면 바닥에 생선비늘이며 뭐라 설명하기 힘든 찌꺼기가 바닥에 가득 쌓였는데  그것의 냄새는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지독했다. 지끈거리는 머리에 쌓인 찌꺼기 냄새에, 멘탈은 지금 거의 다 부서진 상태.  정말 넋을 놓고 바다만 바라봤다. 다시 작업이 시작되고 줄지어 끝없이 올라오는 통발을 차례로 쌓기 시작했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후들거리는 다리를 다잡으면서 통발을 쌓아올렸다.  아닐 거라고 몇번이고 되뇌이면서 통발을 쌓아올렸다. 끝날 거 같지 않는 작업을 다 끝내고 나니 저녁 10시 무렵이 되었다.  (한번 작업은 거의 3, 4시간 정도가 걸리고, 새벽 3시쯤부터 7시까지 - 아침 - 8시부터 12시까지 -  점심 1시부터 5시까지 - 저녁 - 6시부터 10시 - 야식 - 잠 거의 이런 시스템이다.)  나는 대충 물로 몸을 행구고, 옷을 갈아입고 선장실로 향했다.  선장실에는 갑판장이 있었다. 선장실안에 들어가서 얘기하기는 먼가가 협소해 보여서,  선장과 갑판장은 선장실 안에서 나는 선장실 문앞에 서서 이야기를 시작했고, 갑판장이 먼저 말을 했다. -뭐가 문젠데?  -저는 처음 들었던 것과 돈문제가 너무 달라서 지금 충격이 너무 큽니다.  전 보합료가 1000만원은 된다고 들었습니다.  -우리가 캤나, 니 데리고온 소개소에서 캤는거 아이가? -삼xx운 말입니까?  -니는 해x수산 소개받고 왔다매? -일단 중요한거만 설명해주십쇼... 제가 돈을 어떻게 받는지만 설명해주십쇼 여기서 선장과 갑판장이 설명을 해주는데 설명을 듣는 중에 정말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 나서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나마 800만원이라는 것도 통상적인 평균이고, 평균보다 안잡히게 되면 그보다 작을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애초에 뱃사람들의 삯을 계산하는 방법은 육지에서 공장이나, 건설현장등에서 계산하는 방법과는 완전 달랐고,  삼xx운은 교묘하게 말을 짜집기해서 오해하기 좋게해서 나를 팔았는것이다. 그것도 사무실에서 직접 판 것도 아니고, 다른 소개소 사무실을 통해서 2중으로 팔았는것이다.  나 하나를 배에 태우고 사무실에서 챙겨가는 돈은 100만원 정도가 되며,  그 중 50만원 정도는 내 임금에서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근근히 버티던 멘탈은 완전 박살이 나버렸다. 설명을 듣고 침실에 누워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렀다.  요동치는 배에 부딪치는 파도소리, 폰에 저장해놓은 돌도 안된 조카사진과 가족사진을 보면서 소리없이 끅끅 울었다.  니가 반드시 다시 일어서서 멋있는 삼촌이될거라는 걸 믿는다는 누나의 문자와 우리 처남 믿는다는 자형의 문자 언제든지 전화나 문자되면 연락하라는 엄마의 문자까지 하나하나 읽으면서,  이렇게 바닥까지 떨어져 버린 내 모습이 너무 한심해서 눈물이 났다.  밤새 한숨잠도 이루지 못하고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새벽3시 다시 벨이 울렸다.  나는 나가자마자 선장실로 향했다.  -저는 이 돈 받고는 일 못합니다. 저는 배에서 내리겠습니다.  -뭐임마?? 이새끼가 장난치나, 뭘 내려 어찌내려? -해경을 불러서라도 나가야겠습니다.  아니면 오늘 운반선이 온다고 들었습니다. 몸도 안좋고 임금문제도 해결하고 다시 타던지 결정해야될 거 같습니다.  -해경? 니가 해경불러서 우리 작업못해서 피해보는 돈 다 물려줄거면 해경을 불러라 쌍놈에새끼야 대화가 끝나서 갑판위에 서있으니 갑판장이 와서 통발쌓는게 아닌 다른 작업을 지시했다.  통발에서 털어낸 해산물을 분류하는 작업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통발을 끌어올리면 통발터는 사람이 작은컨베이어 벨트위에 털어내게 되고,  작은 컨베이어 벨트에서 값어치가 있는 해산물을 분류해서 어창에 보관하게되고  값어치가 없는 해산물은 그대로 알루미늄 바닥에 떨어져 틀어져있는 물살을 타고 배밖으로 다시 버려지게 된다. 문어, 게, 붉은생선들, 바다장어, 오징어등 만 어창에 보관하고 그외에 것들은 대부분 버리게된다. 삼일 째 되는 날 갑판에서 처음 분류작업을 하게된 날, 이날은 파도가 정말 심하게 쳤다.  (아마도 너무 파도가 심하게 치니 갑판장이 통발작업을 직접하고 아래쪽에서 작업을 지시한 것 같다.) 분류작업을 하는데 정말 바닷물이 배위를 촥 하고 덮으면 갑빠에 모자까지 덮어쓰고 있어도  온몸이 물에젖고 눈도 못뜰 정도로 힘이 든다.  바닷물이 눈에 들어오면 정말 눈이 안떠진다.  고무장갑을 끼고 있어서 눈을 마음데로 닦을수도 없다.  겨우 실눈을 떠서 어종을 확인하고 분류작업을 한다.  문어나 붉은생선들은 정말 옮기기 쉽다.  게도 집게때문에 조금 까다롭긴해도 어창에 바로 넣는게 아니라  큰 다라이에 보관하다가 어창으로 옮기기 때문에 옮기는데 힘이 들진 않는다.  문제는 바다 장어인데 이놈들은 맨손으로 잡을수도 없고, 그물을 이용해서 잡아야되는데, 크기도 크기고, 힘도 엄청 좋다.  그리고 어창입구가 너무 좁아서 힘들다.  만약에라도 놓치게되면 장어가 발광하다가 배밖으로 흘러나갈수도 있다.  그게 다 돈이기 때문에 그런 실수를 하게되면 정말 심한 욕을 먹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한마리도 놓치지 않기위해 노력했다.  정말 마음으로는 임금문제에 속았다는 사실때문에 정말 일하기 싫은데  그래도 하는 동안에는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생각에 열심히 했다.  한번 미끄러진 장어를 잡기위해 배밖으로 흘러나가는 수로를 몸으로 막고 장어를 주워담으면서 나는 오늘 운반선이 들어올 때 육지로 나갈 것이라고 몇번이고 다짐했다.  바다에 흘러가는 장어를 잡기위해 몸을 던지고 겨우 잡아서 어창에 넣고나니 , 선장이 방송으로 얘기했다  '자 머하노? ' 갑판장이 얘기했다.  '장어 잡지마라 ~ 아 잡는다,'  선원들이 조롱섞인 웃음을 짓는다.  다 죽여버리고 싶다. 그냥 다 죽여버리고싶다. 이미 그들에게는 나는 이미 떠날 사람이며, 이미 그들의 동료는 절대 아니였다.  그래도 묵묵히 나는 내 할 일을 하고 있었다.  선장이 갑판에 내려와 갑판장과 대화를 나눈다 .  -아무래도 뭍에 들어가야될 거 같노 -비도 잡혀있고, 진도로 드가는게 낫겠는데예,  안듣는 척 일하면서 속으로 내심 다행이라고 몇번이고 외쳤다.  운송선이 온다고해도 안태워주면 그만이고, 해경을 부른다고하면 이들은 나에게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육지로 들어간다니 이건 정말 다행이다.  속으로 내심 다행이라고 외치며  생선들을 분류하고 있을때 선장이 날 부른다.  -니 사무장이랑 통화했는데, 니는 작업 시마이하고 옷갈아입고 드가라 , -예? 작업안끝났는데 들어가도됩니까?  -일못하겠다고 했다매, 일시키지 마라카니까 걍 드가고,  우리 육지드가면 내리든지, 운송선을 타고 내리든지 알아서해라 -예 속으로는 정말 쾌재를 불렀다.  이 미친 노동을 그만할 수 있다는 것이,  그때 마음은 솔직히 삼일 일했던 거 돈 안받아도 내려만주면 감사하게 내리겠다는 마음이었다.  적어도 그때 마음은 그랬다.  육지를 밟을수만 있다면, 그냥 이 미친 배에서 내릴수만 있다면, 건설현장이든 공장이든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다고.  선장의 지시를 받고 나는 작업복과 장화를 벗고 조리실앞에 방뚜껑을 열고 방으로 들어갔다.  남들이 일하고있는데 쉬는 마음이란 이런 비유가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자퇴를 확정짓고 땡땡이를 치는 고등학생의 마음이랄까,  갇혀있는 곳에서 자유로워졌다는 해방감과 알 수 없는 걱정들이 섞인 미묘한 감정.  서랍같은 침실에 혼자 몸을 구겨넣고 휴대폰을 잠시 보다가 이내 문을 닫고 심하게 요동치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했다.  한시간여가 흐르고 작업중이던 선원들이 밥을 들고 방으로 내려왔다.  (배가 심하게 흔들리거나, 당장에 급한 작업이 없을 경우는 식사를 방으로 옮겨서 한다.  배가 안정적이고 급한 작업이 있을 경우에는 조리실 바로 앞에서 밥을 먹었는데,  밥은 개인 밥그릇과 국그릇만이 주어지며, 밑반찬은 군대나 학교에서 사용하는 식판을 이용하게 된다. 방에서 먹는 경우는 조금 덜하지만 조리실바로 앞에서 밥을 먹을 때는 정말 더러운 꼴을 많이 보게된다.  왜 뱃놈 뱃놈이라고 하는지....이들은 예절도 없으며, 공동체의 의식도 전혀 없었다.  물론 다른배는 어떨지 전혀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탔는 이배에서만큼은 확실히 그랬다.  밥을 먹다가 일어나서 두 걸음 정도 걸어가 오줌을 누고, 밥을 먹는 와중에 선장이 바로 옆에서 똥을 싸기도 한다.  먹어야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더러운 꼴을 보면서도 그냥 참고 먹는다.  선장은 선장실에서 따로 식사를 하게되며 식탁은 따로 없지만  쟁반에 밥과 국 반찬을 따로 담아서 배에 막내들이 선장실로 직접 가져다준다.  영화 해무를 보면 조금 쉽게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다. 남는 음식은 바다에 그대로 버리게 된다.) 선원들이 밥을 들고 내려왔지만 작업중에 열외되서 내려와 누워있는 나에게 누구하나 식사를 권하는 이는 없었다.  나 또한 전혀 먹고싶은 생각이 없었다.  이미 마음이 떠난 상태에 그 열악한 식사에 입조차 대고싶지 않았다. 나는 그냥 침대문을 닫아둔 채로 계속 잠을 청했다.  파도 때문에 작업이 불가했는지 식사를 한 선원들도 음식을 치우고 다들 침실에서 쉬고 있었다.  두시간여가 더 흐르고 갑판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야 짐싸서 나온나,  -예? 저요?  -그래 니 짐싸가 나온나 운송선 들어왔다니까 니 저거 타고 나가라  -예 헐레벌떡 내짐을 싸기 시작한다.  깔아놓은 이불, 벗어놓은 작업복은 다시 가져갈 생각조차 하지않았다.  왜냐면 다시는 나는 이 미친일을 하지않을 것이기 때문에.  당장에 입었던 옷들만 가방에 구겨넣기 시작했다.  갑판에 나가니 갑판장과 선장, 갑판장과 붙어지내는 선원 셋만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통발어선보다 작아보이는 어선이 과자와 담배등 박스 몇 개를 싣고와서 나르기 시작하고,  두 명의 짐을 든 사람들이 이쪽배로 옮겨탔다.  내가 내려서 타게된 사람들인지, 아니면 늦게라도 합류하게 된 사람들인지 나는 알길이 없었다.  다만 나에게 중요한 것은 나는 내짐을 저배로 옮기고 나는 오늘 육지로 나가야된다는 것이었다.  운송선에서 옮겨실어야 될 짐을 다 옮겨실은 뒤 선장이 방송으로 빨리 나보고 옮겨타라고 얘기했다. 꽤 먼거리였지만 짐을 둘러매고 나는 뛰어넘어서 배를 옮겨탈 수 있었다.  옮겨탄 배에는 선장 1명과 기관장 1명의 늙은 어르신 두분만이 타고있는 배였다.  옮겨탄 배에 갑판에 앉아 담배를 피면서 멀어져가는 운x호, 내가 탔었던 배를 지켜봤다.  (1에 첨부했던 통발어선의 사진은 제가 운송선에 옮겨타서 찍은 사진입니다.)  갑판에 앉아 멍하니 멀어지는 배를 보고있으니 기관장이 다가와서 나에게 쉴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해주었다.  타고있던 배처럼 방이 있거나, 따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곳은 아니었지만, 기관실의 작은 공간을 나에게 내어주었다.  많이 시끄럽긴 했지만 춥지는 않았으며 누구도 나에게 머라 하는 사람이 없어서 마음편하게 있을 수 있었다.  그때 해x 수산사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니 배 내렸다매, 니 진도로 들어오니까 내가 그 그천에 있으니까 데릴러갈게 -언제 말입니까? 몇시에 내릴지 확실히 모르겠는데요 -형이 니 운송선 탔다는거 듣고 진도로 가고있으니까,  니 내릴 때쯤이면 형이 진도 도착할거다, 형이랑 만나서 얘기하자 -예, 내리면 전화드리겠습니다. 통화를 끝내고 그냥 하염없이 바다만을 쳐다봤다.  파도가 높긴했지만 무사하게 탈출했다는 해방감에 마음이 놓였다.  두어시간 동안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바다만 바라보고 있었다.  운송선 기관장에게 도착시간을 물어봤는데 오후 3시에 탑승한 운송선은 저녁 11시,12시는 되야 진도에 도착한다고 했다.  두어시간 멍하게 있다가 기관실로 가서 잠을 청했다,  따뜻해서였을까, 마음이 놓여서 였을까 스르륵 기절하듯 잠이 들었다,  8시쯤 잠에서 깨어 주는 밥을 먹고, 11시 30분이 넘어서야 진도에 도착했다.  항구의 이름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확히 기억나는 건 그 밤에 해x수산 사장이 앞에 서있었다는 것뿐이다.  육지에 붙은 배에서 짐을 들고 내리고 해x수산 사장앞에 서게 되었다.  사장은 일단은 차에 타라고 얘기했다.  차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나에게 앞으로 어떡할 것인지 물었다.  시간이 늦어서 니가 고향에 갈 방법도 없을텐데 형이 어짜피 내일 진도에서 일을 봐야되서 방을 잡아야되니  형이랑 방을 잡고 얘기를 나누자고 했다.  당장에 터미널에 버스도 없고, 나갈 수 있는 방법도 없었던 나는 알겠다고 얘기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나는 임금에 대해서 속았던 부분을 얘기했고, 해x수산 사장은 그게 삼xx운 에서 잘 모르고 얘기한 것이라고 얘기했다. 내가 내렸다는 얘기는 삼xx운 사장도 지금 들은 상태고  나에게 처음 승선할 때의 가방값을 물어내라고 했다고 한다. 나는 그 금액을 물어봤는데 그 금액은 35만원이라고 했다.  나는 당장에 이곳에서 나갈 방법이 없었다.  얼마가 됐던 비위를 맞출 수 밖에 없었다. -네 고향 드가는데로 금액 송금하도록하겠습니다. -어 형 xx은행에서 형 폰번호 치면 그게 형 계좌니까 글로 35만원 넣으면된다. 알겠다고 얘기하고, 들어가는길에 편의점에서 소주피쳐 한 병, 간단한 안주거리를 사고 모텔방으로 향했다.  아직까진 내가 자유로워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모텔방에 따라 들어가서 최대한 비위를 맞췄다.  그래야 내가 완전한 탈출을 할수 있기 때문에, 방에서 소주를 마시면서 사장은 계속 다른 배를 타볼 것을 권했다.  그 배는 원래 잘 못잡는 배여서 그런거다.  이번에 소개해주는 배는 정말 잘 잡는 배고, 육지도 자주 들어오는 배다. 니가 원하는데로 할 수 있다.  애초에 잘못잡는 배에 팔아놓고 할소린가 싶기도 했지만, 굳이 이 사람에게 내 속마음을 보여줄 필요는 전혀 없었다.  앞에서는 우선 고향가서 해결할 일 좀 해결하고 다시 연락하겠다고 둘러대고, 잠을 청했다.  아침 6시가 되어서 나는 내 짐을 들고 모텔을 나섰다.  일단은 당장 들고있는 현금이 없기 때문에 집에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터미널까지 한참을 걸으면서 한참을 어머니와 통화했다.  정말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뿐이었다.  자초지종 설명을 들은 어머니는 통장으로 차비를 송금해주셨다.  진도에서 고향까지 직통으로 가는 차는 없었고, 대도시를 한군데 경유해서 들어가는 방법 밖에없었다.  터미널에서라도 그 사람에게 잡히면 일이 꼬일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나는 근처에서 숨어있다가 버스시간이 거의 다 되었을쯤에야 터미널로 급하게 들어가 버스를 탔다.  나는 9시간이 걸려서야 고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것이 나의 길었던 원양어선의 후기이다.  오늘은 4월15일 내가 배에서 탈출해서 고향에 온 지 이틀이 지났다.  내가 고향에 돌아온 시간은 4월13일 밤 11시쯤이었다.  나는 돌아오는 차안에서 몇번이고 다짐했었다.  내가 집에 돌아가면 꼭 내가 겪었던 일을 글로 남겨서, 나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13일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바로 곯아떨어졌다가 어제가 되어서야 첫 글을 남길수가 있었다.  빚이 생기고 인생에서 한번 주저앉으면서 나는 그런 생각을 자주 했었다.  모든 순간에서 내가 조금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지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육지에 돌아와서는 배에서도 하지않았던 멀미를 하고있다.  가만서있으면 배에서 배가 흔들리던 것처럼 육지가 흔들리는 느낌이 들고 그 느낌은 상당히 불쾌하며 가만 서있다가 오바이트까지 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곳에서 느꼈던 감정을 최대한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죽는다는 마음으로 이 악물고 탔었던 마음부터,  절망에 떨어진 사람의 마지막 희망조차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느낀 경멸까지.  지금도 나처럼 절망에 빠지고,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구인광고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배타는 일에 대해서 생각을 할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다만 그사람들에게 주의해야될 사실만을 전하고 싶었을 뿐이다. 만일 내가 타기 전에 이런 글을 봤더라면, 나는 절대 배를 안탔을 것이다. http://203ho.com/archives/829 http://203ho.com/archives/654
'광고의 왕'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저 재미로 게임 광고를 찾아보는 날이 올 줄 몰랐다. 솔직히 'LV.01 양아치'가 얼렁뚱땅 권력을 차지하는 기이한 게임 광고 시리즈를 제일 좋아한다. 하지만 그 광고는 허위광고인 데다,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실컷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제외. 요상한 콘셉트로 유명한 <마피아시티>의 광고 심심할 때면 돌고래유괴단의 광고를 찾아본다. 클리셰를 비틀고, 유명 연예인을 망가뜨리면서도, 이야기에 몰입되고, 웬만해서는 선을 넘지 않는 돌고래유괴단의 코드를 좋아한다. 이병헌의 <브롤스타즈>, 오연서의 <검은사막>, '100종원'의 <V4>, '신라탄'의 <피파모바일> 등등... 돌고래유괴단은 게임 광고 여러 편을 성공시켰다.  돌고래유괴단은 게임 광고를 볼 만한 바이럴 필름으로 끌어올렸다. 이들이 판에 나타나기 전에 게임 광고는 천편일률적이었다. 엄청 잘생긴 배우가 정장 차림으로 스마트폰을 쳐다보다가, CG가 깔리고, 상품 로고가 나오며 끝나는 클립이 익숙하지 않은가? 그런 광고'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최근, <연극의 왕>도 대박이 났다. 돌고래유괴단이 찍은 <그랑사가> 광고 <연극의 왕> CF의 조회수는 673만 뷰를 넘었다. 광고가 나온 지 1달도 안 돼서 찍은 기록이다. "강훈이 형"을 부르는 9세 신구 어린이, 칼을 가져오라는 로미오(배성우), 3D 라스를 연기하는 양동근과 언제나 일을 진행시키는 '그 배우'의 앙상블은 보는 사람 정신을 쏙 빼놓는다. 돌고래유괴단의 신우석 감독을 인터뷰하기로 했다. 광고 제목을 빌려서 그를 감히 '광고의 왕'이라고 불러본다. 인터뷰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 # 오직 퍼포먼스로 증명하는 돌고래유괴단 디스이즈게임: 작년 채용 공고에서 <피파> 잘하는 사람을 우대한다고 했다. 왜 그랬나? 신우석 감독: 당시 마침 우리 팀에서 <피파>를 많이 했다. 우리 팀(돌고래유과단) 내부 유대가 깊은데, 새로 들어온 사람은 생판 남이잖나? 그래서 같이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의미로 <피파> 잘하는 사람을 우대사항으로 넣은 거다. 농담 반 진담 반? 요즘도 게임을 하는 편인가? 예전에는 <피파> 가지고 안에서 리그도 하고 그랬는데 요새 <피파>는 잘 안 한다. 예전에 <브롤스타즈> 프로젝트를 할 때 멤버 전원이 게임을 깔아서 한참 플레이하고 그랬다.  개인적으로는 중·고등학교 때부터 게임을 되게 많이 했다. 스무 살 넘고 나선 거의 <피파> 말고는 하나도 안 했다. 게임을 워낙 좋아해서 마흔 살이 되면 다시 게임을 잡겠다는 각오로 일했는데, 그 전에 게임을 하게 되더라. (웃음) 최근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이하 야숨)을 플레이했다. 사신수 거의 다 깨고 하이렐 들어가야 하는데 이상하게 들어가기가 싫더라. 그 앞에만 왔다갔다 지나만 다녔다. 뭔가 들어가기에 아깝더라. 그게 4달 전이다. <야숨>의 플레이 소감은? 진짜 깜짝 놀랐다. 우리 업종이 창의력이 중요한 업종 아닌가? 그걸 뽑아내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 정작 창의력을 강조해도 그런 결과물이 잘 안 나온다. 근데 나는 <야숨>이야말로 영화, 광고 다 통틀어서도 진짜 창의적인 뭔가를 보여준다고 생각이 들더라. 기존의 통념을 깨부수고 새롭게 정의하는 작품이었다. 와, 어떻게 이런 걸 만들었지?  닌텐도 진짜 대단하다. 조용히 이 게임을 만들어서 세상에 툭 내놓은 거 아닌가? 이게 진짜 새로운 거고, 멋있는 거 같다. 뭐랄까 장인정신? 돌고래유괴단에도 장인정신이 있나? 우리 팀은 구조상 들어오는 오퍼에 비해서 프로젝트를 적게 소화하는 편이다. 팀이 잘 알려지면서 제안은 많이 들어온다. 다른 팀은 한 감독이 한 달에 네 편, 여덟 편 찍는데 우리는 하나 찍는 데 두 달이나 걸린다. 진짜 그러면 안 되는데... (웃음) 그런데 우리는 증명할 수 있는 게 퍼포먼스 말고는 없다. 자본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인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실력으로 계속 보여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야숨>이 너무 잘 만들었다는 것이다. 퍼포먼스로 증명한 거니까. 광고는 에버그린 콘텐츠가 아니지 않은가. 그런 방향성을 유지하지 힘들지 않을까? 그렇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특이하다. 광고 업종에는 잘 맞지 않는 방향인 것 같기도 하고. 들어오는 일을 점차 소화하면서 회사가 크는 건데, 우리는 대부분 거절한다. 예전엔 받은 일의 반도 못 한다고 이야기했는데, 요즘은 1/3, 1/4밖에 소화하지 못한다. 그 1/3, 1/4도 나름의 개성이 있어야지 않은가? 맞다. 아무거나 맡으면 안 된다. 그렇게 여기까지 왔다. 우리 필모그래피를 이어갈 수 있게 하는 것은 퍼포먼스밖에 없다. 돈을 벌겠다고 일을 더 받았다가 삐끗하면 회사로서도 힘들어진다. 팀원을 확 늘려서 들어오는 일을 전부 소화할까 생각도 해봤다. 결국엔 지금처럼 위험하더라도 우리 철학이 담긴 것을 하기로 했다. 잘한 건지는 모르겠다. (웃음) 돌고래유괴단의 철학이란? 물론 다른 사람도 그렇겠지만, 우리는 우리 광고가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만든다. 상업 영상이지만, 퀄리티나 창의성이 적정 수준을 가져야 한다. 그게 우리 철학이라면 철학이다. 우리는 감독이 기획도 하고 연출도 하고, 편집까지 한다. 감독이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구조다. 그래서 일을 많이 맡을 수 없다. 옛날 한 인터뷰에서 아이템이 있으면 감독끼리 경쟁을 해서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는데. 지금 팀에 다섯 명의 감독이 있는데, 요즘은 바쁘게 돌아가다 보니 옛날 방식은 힘들다. 감독끼리 아이디어를 공유할 때도 있지만, 지금은 한 브랜드 작업이 들어오면 어떤 감독에게 지정해서 맡기는 편이다. 돌고래유괴단이 맡는 프로젝트 비율을 보니 게임 광고가 많더라.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원래 안 그랬는데 언젠가부터 많아졌다. 우리가 어쩌다가 게임 광고를 맡게 되고, 그게 또 잘 되니까 게임사에서 오퍼를 많이 줬다.  사실 광고 업계에서 게임 광고는 메인이 아니었다. 그런데 어느새 업계에서도 게임 광고의 위상이 많이 올라간 것 같다. 집행되는 예산이나 노출 요소가 커져서, 지금 광고 업계에서도 게임 광고를 해보려고 노력 중인 것으로 안다. 게임 광고만 전문적으로 하는 대행사도 있고, 대행사 안에서 게임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를 만든 것으로 안다. 우리에게 전략적인 집중이나 선택이 있었던 건 아닌데, 운이 따랐다. 지금 판을 보면, 광고 쪽 헤게모니가 게임으로 왔다. 그럼에도 나는 지금 게임 광고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 "지금의 게임 광고는 잘못됐다" 지금의 게임 광고는 잘못됐다? "왜 돌고래유괴단이 한 게임 광고에만 리액션이 나오지?" 생각했다. 그래서 그 전에 다른 업체들이 한 게임 광고들을 봤다. 우리가 맡았던 브랜드들의 이전 광고 같은 것들. 안 좋은 이야기가 나올 만했다. 광고로서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게 너무 많았다. 여러 이유나 사정이 있었을 거다.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는 법이니까. 원래 배우들도 게임 광고 모델을 꺼린다. 1~2년 전에는 더 그랬다. 광고 안에 서사도 없고 연예인 이미지만 내세우는 광고들이 너무 많았다. 모델로 나온 연예인도 게임과 맞지 않는 복장으로, 몇 마디 하고 끝나버리는 거다. 15초에. 이러면 클라이언트도 염증을 느끼고, 모델도 피하지 않겠나? 대중들은 정말 싫어할 것이다. 돌고래유괴단은 모델을 허투루 쓰지 않는다. 시나리오를 만들고 그 안에 역할과 캐릭터를 확실하게 부여하면서, 그 캐릭터와 게임 사이에 연결성을 주려고 노력한다. 그런 점에서 모델을 내세운 광고라고 해도 대중들이 문을 열고 우리 광고를 봐주시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유명 배우가 정장 입고 나와서 나레이션 좀 하다가, 폰 한 번 바라봤다가, 슬로건이랑 게임 이름 말하면서 끝나는 광고? 정확하다. (웃음) 지금도 그런 게 아주 많이 나온다. 그러니까 고정관념이 생기는 거다. "게임에 자신이 없어서 연예인 나오는 광고를 찍는 거다"라는. 이미 대중들이 연예인의 피상적인 이미지만 소비하는 광고에 싫증을 느낀 지 오래다. 흐름이 바뀌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힘들 거 같다. 이미 배우들이 게임 광고에 학을 뗀다. 잘 안 하려고 한다. 왜 그렇게 같은 광고들이 재생산되는지 알 거 같다. 배우들이 코스튬을 입는다던지, CG와 연결되는 콘셉트에 대한 믿음이 없어 보인다. 그런 콘셉트를 수용 못 하다 보니 가만히 정장 입고 서서 이야기하다 끝나는 광고만 나오는 거다. 사람들이 좋아하면 모르겠는데, 그걸 싫어하니까 문제다. 나는 그런 게 좋은 광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다르게 보면 그런 광고가 몇 년째 계속 나오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광고를 좋아하지는 않더라도, 제품을 선택할 만한 이유가 될 수 있다. 야구 이닝이 바뀔 때마다 나오는 광고가 어떤 계층에게는 "안전한 선택"이라는 사인이 될 수 있다. 그렇게 이유가 있겠지만, 이 정도까지 반복되는 건 아닌 거 같다. 게임하고 아무런 상관이 없는 광고가 계속 나오는 게 좋은 현상일까? 그런 광고가 타겟을 잘 노린 시도일 수 있어도, 돌고래유괴단의 방향은 절대 아니다. 방향이 아니다? 솔직히 그런 거 맡으면 편하다. 감독 입장에서는 '자, 여기 돌아보면서 게임 제목 이야기하시면 됩니다' 하면 끝이다. (웃음) 근데 앞으로도 그런 건 안 할 거다. # "어떻게 하면 이런 생각을 하느냐?"라는 물음에...  돌고래유괴단 광고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생각을 하느냐"라는 댓글이 달린다. 글쎄. (웃음) 우리 팀이 다른 건 광고 안에도 스토리를 넣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게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요즘 보니까 돌고래유괴단이 하는 것처럼 광고를 만드는 데가 좀 있더라. 그러나 여러 이유로 좋은 작품이 나오기 힘들다. 먼저 광고주에게 제작진을 믿고 맡기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 그 믿음이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연출적으로도 그렇고. 우리 광고에서는 모델이 작품 안에서 캐릭터로 존재하면서, 무너지고 곤경에 처하는 경우가 많지 않나? 반면 다른 광고를 보면 그 모델이 우스워지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건 다 캐릭터 문제다. 감독이 자기 작품에 확신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자기 작품 안에서도 자기 선을 지키고, 외부적으로도 버텨내야 한다. 광고를 다 찍으면 시나리오를 아는 사람들끼리 시사를 할 수밖에 없는데, 모두들 시나리오를 알고 있다 보니 냉정한 평가를 못한다. 감독이 이야기를 꽉 붙잡고 견뎌내야 할 때가 있다. 자기 의사를 분명하게 주장해야 한다.  물론 광고주의 힘이 강한 업계니까 버티기 어렵다. 우리 팀은 작품이 살아남지 않으면 안 되니까, 뒤가 없으니까 여기까지 온 거다.  옛날 <AxE> 광고가 생각난다. 아예 광고주 캐릭터가 감독 캐릭터에게 광고를 의뢰하는 과정부터 시작하지 않나? 광고주가 괜찮다고 하던가? 진행했던 감독에게 들었는데 괜찮다더라. (웃음) 업계마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감성이 조금씩 다르다. 그런데 게임 쪽은 시나리오 이해도도 높고 수위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열려있는 느낌이다. 물론 이건 실무진 이야기다. 어디든 결재 과정은 있으니까. (웃음) 이병헌 배우가 출연한 <브롤스타즈> 광고도 그렇게 슈퍼셀을 설득한 케이스다.  <브롤스타즈> 같은 경우엔 비딩이었다. 슈퍼셀의 <브롤스타즈>를 같이 해보고 게임의 특징을 파악했다. 거기 왜 콜트라는 캐릭터가 나오지 않나? 건맨 느낌의 캐릭터인데 이를 이병헌 선배로 만들어서 서부극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PT를 하고 결국 우리가 됐다. 슈퍼셀을 설득한 뒤에 이병헌 선배한테 찾아갔다. 병헌 선배가 우리더러 만나자고 하더라. 그래서 직접 만났다. 인터뷰가 있을 때마다 하는 이야기이긴 한데, 병헌 선배가 나의 필모그래피를 다 보고 와서 "이거는 이렇게 했는데, 저거는 왜 저렇게 했나" 식으로 묻더라. 시나리오나 유머 코드에 대한 이해도 높았다. 그렇게 찍은 거다. 배우 개인의 흑역사가 쓰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던가? 이게 광고 안에서 캐릭터로 기능하는 거지, 현실의 '이병헌'이라는 배우가 우습게 보이는 건 아니라는 점을 선배 본인이 정확하게 알고 있더라. 재밌는 현장이었다. 격투기 선수들이 빌런으로 등장했을 때 미트를 들어 올리는 것 같은 아이디어를 먼저 주기도 했고, 정해진 대사 외의 애드립도 많았다. 연기가 너무 좋아서 컷마다 끊어서 에피소드로 만든 부분도 있다. 개인적으로 많이 배웠고, 좋은 경험이었다. 3인 1조 배우들은 다 현장에 나와서 이병헌 배우와 합을 맞춘 건가. 이병헌 선배랑은 다 다른 날에 촬영했다. 빌런들마다 3인 1조로 찍고, 병헌 선배는 따로 찍었다. 인물들을 섭외할 때마다 그동안의 포트폴리오를 보내고 이렇게 연출하겠다고 설명했다. <브롤스타즈>를 찍을 시점에는 우리 작업들이 어느 정도 쌓여있던 시점이라, 전에 함께했던 배우를 다시 모시기 좋았다. 업무적으로 관계가 쌓이니까 도움이 됐다. 대체 모델비로 얼마나 쓴 건가? 배우들이 양보를 많이 해줬다. 최근에 한 <연극의 왕>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배우에게는 끈질기게 오퍼를 하는 편이고, 또 많이 설득한다. 그래서 그 배우들을 다 섭외해서 촬영할 수 있었다. <연극의 왕>의 경우에는 신구, 박희순, 양동근, 주호민, 이말년, 김강훈 등의 출연진과 전작으로 맺었던 인연이 이번 작품으로 이어졌다. # 화제의 게임 광고, <그랑사가> CF <연극의 왕> <그랑사가> CF <연극의 왕>이 대박이다. 어떻게 찍은 건가? 출연진 전원이 3시간씩 찍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콘셉트도 그렇고, 배우 일정도 그렇고. 어차피 어린이 몸에 배우의 얼굴을 합성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갔다. 아이들 이틀 찍고, 배우들을 불러서 합성 분량을 찍은 거다. 전부 따로 찍어서 이어 붙인 거다. 그래서 배우들끼리 서로 못 보고 연기했다. 그린스크린을 쳐놓은 상태에서 전부 상상에 의지해 연기했던 거다.  독백을 이어붙인 거네? 그렇다. 배우들은 뭐 이런 걸 하나 싶었을 거다. (웃음) 배우들끼리 앙상블이 굉장히 중요한데, 상대방이 어떻게 연기했는지 알 수가 없었던 상황이다. 배우들이 정말 큰 역할을 해줬다. 반응이 상당히 좋다. 광고인데 2번, 3번 찾아서 봤다는 사람들이 있다. 말이 안 되는 워크 플로우인데, 이렇게 하면 새롭겠다 싶어서 시도했던 거다. 반응이 워낙 좋다 보니 충족되는 게 있다. 캐스팅부터 쉬운 프로젝트는 아니었다. 레퍼런스를 보여달라는 배우들이 있었는데, 전례가 없던 시도라서 레퍼런스가 아예 없더라.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저기, 미안하지만, 레퍼런스는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웃음) <연극의 왕>은 <브롤스타즈> 광고와 연결고리가 있다. 한 명의 주연이 제대로 망가지고, 많은 배우들이 출연해 그를 곤경에 빠뜨리는데, 촬영은 또 따로 했다. 100명의 백종원이 출연한 <V4> 광고에서처럼 CG가 자연스럽게 들어가기도 한다. 돌고래유괴단이 그렇게 무리해서라도 새로운 사례를 만들었으니까 <연극의 왕>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갑자기 어떤 아이디어가 '번뜩' 떠오른다고 해서 그 필름(연극의 왕)을 만들 수는 없었을 거다. <브롤스타즈> CF가 있었기에 이런 시도를 디벨롭했던 거고, 캐스팅도 가능했다. 광고를 세상에 내놓고 대중의 반응을 되게 집요하게 지켜봤다. 광고가 본편만 10분이 넘고, 비하인드 필름은 13분인가 그렇다. 그래서 궁금했다. 사람들이 10분이 넘는 광고를 끝까지 볼까? <브롤스타즈>는 7분 정도의 에피소드 3개였고, 안정환 캐논 광고도 4분 30초 정도 된다. 이 두 편만 해도 기존의 광고보다는 몇 배나 길다. 앞선 두 사례는 짧은 에피소드의 모음집 같은 형태로 그 러닝타임을 소화했다면, <연극의 왕>은 한 편에 10분이 넘는다. 과연 대중이 이 러닝타임의 광고를 소화할까? 광고로 기능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는데, 노림수가 먹혀든 것 같아 더 뿌듯하다. 답을 모르는 상태에서 도전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다. 강연이든, 미팅이든, 이런 인터뷰든 내가 하고 다니는 말이 있는데 뭐냐면 '광고와 콘텐츠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거다. <연극의 왕>처럼 광고이면서도 콘텐츠인 것들이 이야기되고, 또 수용되고 있다는 말이다. <연극의 왕>을 통해 돌고래유괴단에게도 운신의 폭이 넓어졌고, 이름도 더 알려졌다. 의미 있는 작품이다.  일전에 가장 기억에 남는 광고 작업으로 캐논 광고를 뽑았다. <연극의 왕>이 캐논 이상인가? 당연 캐논을 잊을 순 없다. 안정환이 출연한 캐논 광고는 여러 측면에서 의미 있는 광고다. 기존에 없던 형태의 새로운 광고였고, 우리 팀이 망하기 직전에 찍었고, 그게 잘 된 덕에 여기까지 왔다. 캐논 광고가 가진 코드와 구조야말로 지금의 돌고래유괴단을 만든 원류다. 그래서 캐논 이야기를 많이 하긴 한다. 나는 이번 그랑사가 <연극의 왕>이 2막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광고가 콘텐츠로서 한 발 나가는 새로운 시도였다. 이번 광고로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웃음) 느낌은 그렇다. 오늘날의 돌고래유괴단을 탄생시킨 캐논 CF <고래먼지>와 <침착한 주말>의 <잠은행> 이후로 감독이 카메라 전면에 등장하는 편이다. 이번엔 비하인드에서 직접 연기를 하기도 했는데, 광고에 직접 나온 건 처음 아닌가? 신세계(SSG) 광고에 잠깐 나온 적은 있다. 이렇게 길게 나온 건 처음 같다. <연극의 왕: 메이킹 다큐멘터리>는 페이크 다큐 방식인데, 연출한 건 내가 아니라 같은 팀의 이민섭 감독이다. 실제 <연극의 왕> 감독이 나오면 재밌을 것 같다고 해서 출연했다. 어색하진 않던가? 필름에 쓰인 영상 중에는 진짜 내가 <연극의 왕>을 연출하는 모습이 섞여있다. 그 외에 연기를 한 부분이라고 하더라도 어차피 감독이 나오는 거니까 부담은 없었다. 이상한 감독 입장에서 인터뷰하는 거니까 어렵진 않았다. (웃음) 직접 연기도 한다 (...) 개인적으로 페이크 다큐가 본편보다 더 재밌었다. 감독이 뉴욕으로 날아간다느니, <연극의 왕>이 브로드웨이에서 상연된다느니 어처구니 없었다. 고맙다. (웃음) 김강훈 배우가 이 대환장 파티에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 '광고의 왕', 그의 다음 선택지는? <연극의 왕>을 만들기로 했을 때 각오가 만만치 않았다고? 엔픽셀 입장에서도 도전적인 프로젝트였을 거다. 사실 엔픽셀에서 돌고래유괴단과 작업하고 싶다고 SSG 광고 작업할 때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10분이 넘는 광고를 찍겠다고 PT했을 때 엔픽셀은 수긍했다. 필름도 잘 살펴보면 대중적 인지도보다는 연기력 위주로 캐스팅했다. 그런 부분에서도 모험적인 프로젝트였다. 감독과 프로덕션을 믿지 않았다면 나오지 못했을 결과물이다. 사실 나도 이렇게까지 클라이언트의 안위를 생각하며 작업한 적 없다. (웃음) 엔픽셀이 스타트업이고 <그랑사가>가 창립작 아닌가? 이게 망하면 수많은 사람이 곤경에 처할 게 눈에 보이더라. 어떻게든 성공시키고 싶었다.  원래는 <연극의 왕> 이전에 다른 기획안이 컨펌됐다. 3D 캐릭터들이 쭉 나오고 그 안에서 3D를 연기하는 배우들 이야기였다. 그게 축소돼서 <연극의 왕> 본편에 양동근 선배가 연기한 거고. 그 기획에 대해 광고주도 OK 했는데, 그 자리에서 내가 일주일만 시간을 더 달라고 했다. 그것보다 좋은 게 나올 것 같았다. 그래서 지금의 <연극의 왕> 시나리오를 가져갔고, OK 됐다. 그런 일이 흔한가? 아뇨. (웃음) 클라이언트가 컨펌 했는데 프로덕션에서 뒤집는 경우는 없다. 이미 팔린 거잖나? (웃음) 그런데 내가 틀었다. 더 잘하고 싶었다. 반드시 성공시켜야만 하니까. <연극의 왕>이 돌고래유괴단의 2막이라고 그랬다. <연극의 왕>을 조금 더 디벨롭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브랜디드 콘텐츠로는 독보적인 특징을 갖춘 필름이다. 예전부터 영화를 찍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왔는데, 구상 중인 이야기가 있나? 사실 지금도 영화 찍자는 데가 많다. 찍으면 찍는 건데,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영화든 광고든 창작욕이 조금 떨어진 상황이다. 현재는 작업을 멈추고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하려고 노력 중이다. 사실은 SSG의 <압도적 쓱케일>까지 하고 멈추려고 했는데 <연극의 왕>까지 와버렸다. 아 참, 최근 <퀸즈 갬빗>을 보고 뭔가 조금 불이 붙은 거 같기도 하다. 진짜 재밌더라. 근데 10달러는 왜... (이하 스포일러로 생략) 앞으로 게임 광고를 찍을 생각이 있나? 영화를 한다면 광고는 이제 그만인가? 영화는 어차피 할 거다. 그게 언제일지는 봐야 할 듯하다. 모를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광고를 줄일 생각이긴 하다. 내가 게임 광고를 맡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우리 팀은 계속 게임 광고를 할 것 같다. 다른 광고 분야에 비해 자유도도 높고, 클라이언트도 시나리오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그리고 우리 광고를 좋아하는 유저들이 굉장히 액티브하게 반응해주시다 보니, 게임 광고를 맡는 건 여러모로 좋다. 다른 걸 다 떠나서 비즈니스로 봐도 게임 광고로 업계의 헤게모니가 옮겨가고 있다. 위상이 예전과 차원이 다르다.  스타트업의 첫 광고로 홈런을 때렸으니 이제는 돌고래유괴단이 광고 업계의 선두주자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선두주자인지는 모르겠다. 우리의 스토리텔링이나 콘텐츠로서의 기능에 대해서는 연구가 있을 것 같다. 그렇게 광고 업계가 조금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는 거 아닐까? 업계에 있는 똑똑한 사람들 모두 노력하고 있으니까. 그런 상황까지 살펴봤을 때 돌고래유괴단은 다음 단계를 생각해야 한다. 그를 위해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무엇이든물어보살] 한순간에 일자리 잃은 후배들 보며 찐 선배미 보여준 이수근
어제자 물어보살에 찾아온 KBS 공채 개그맨들 지난 6월 막을 내린 개그콘서트 개콘에 20대를 다 바쳤는데 한순간에 사라지고 경제적으로 좀 힘들다고 함 ㅠㅠㅠㅠ 저 7-80명도 당장 생각나는 사람만 세봤을 때 7-80명인거.. 제대로 세보면 더 많을거같대.. 이 말 듣고 이수근 진짜 찐으로 씁쓸한 표정 지음.. 진짜 속상해보임.. 개콘이 주급 개념이라 종영하기 전에는 출연만 하면 출연료가 나와서 고정적인 수입이 있었다함 무대에 오르는게 꿈인 사람들인데 설 수 있는 무대가 없다는게.. 그게 너무 속상해 보였음 ㅠㅠㅠ 진짜..... 다들 힘든 시기...... 코미디언이라는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데 또 곁에 있는 가족들 보면 포기해야 되나 싶은 마음이 크다고 ㅠㅠㅠ 진짜 이수근 억장 와르르르... 그렇다고 막상 다른 일을 하자니 20대를 쏟아 부었던 게 몽땅 사라지는 기분이어서 자기가 뭘 잘못해서 이렇게 됐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함 ㅠㅠ 이수근이 갑자기 이게 왜 그런지 아냐면서 화내기 시작함 6년동안 개콘 했던 최고 높은 기수 개그맨한테 개콘 있을 때 얼굴 안알리고 뭐했냐고 함.. 나름 열심히 했다는 말에 열심히 안하는 사람이 어딨냐고 답답한 마음 토로함 근데 이게 약간 꼰대? 같은 잔소리가 아니라 진짜 안타까워서 하는 말인게 느껴짐... 계속 화내다가 마지막에는 진짜 다정하게 조언해주는데 찐 선배미... 같이 방법 찾아보자는 거 진짜 내가 다 감동받음... 뭐라도 먹이고 싶다면서 간단하게라도 밥 먹이고 후배들 돌려 보냄 ㅠㅠㅠ 이수근이 코미디 없는 나라가 어딨냐며 화냈는데 진짜 우리나라 코미디언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좀 한정되긴 한 것 같음 ㅠㅠㅠㅠㅠ 더 많은 무대에서 코미디언들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