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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 '갑질 유치원', 원생 모집 후 폐원 3개월 전 통보…학부모 '패닉'

<더팩트> 취재진이 찾은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 위치한 J유치원. 학부모 D씨는 "요양병원으로 용도가 변경된다는 것을 1년 전 신청 당시에만 학부모에 알렸어도 이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소희 기자
[더팩트 | 김소희 기자] 서울시 은평구의 한 유치원이 "내년 2월 폐원한다"는 사실을 폐원 3개월 전에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유치원은 유치원 부지에 요양병원을 설립하기 위해 1년 전 신청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지만, 비슷한 시기 원생을 모집할 때에는 이 같은 사실을 학부모들에게 고지하지 않아 '돈 벌이'에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유치원에 다니는 200여 명의 원생들과 학부모들, 수십여 명의 교사들은 이런 유치원 측의 '갑질'에 불만조차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유치원으로 옮기기 위해선 해당 유치원의 추천서가 필요하고, 교사들 역시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 위해선 해당 유치원의 '평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 학부모 "유치원 폐원 통보, 알리미 전달 4시간 후 진행…선생도 몰랐다"

<더팩트> 취재진은 최근 은평구 불광동에 위치한 J유치원에 아이를 등원하고 있는 학부모 5명을 만났다. 이날 모인 학부모들은 "유치원의 갑작스러운 통보에 아이를 어디로 입학시켜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라며 "지금 아이를 새로 보낼 유치원을 알아보고 오는 중"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학부모 A씨는 이날 기자에게 J유치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휴대폰 애플리케이션 화면을 보여주었다. A씨는 해당 애플리케이션 속 '받은알리미' 게시판을 보여주면서 "11월 10일 오후에 학사일정을 안내한다는 알림을 당일에 받았다"며 "저는 이날 일을 해야 해서 참석하지 못했는데, 다녀온 주변 학부모들은 모두 혼돈 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설명에 따르면 J유치원은 11월 10일 오후 12시 51분께 알리미를 통해 '2018년 학사일정 안내'를 4시간 후인 오후 5시께 진행한다고 학부모에 고지했다. 학부모들은 통상 내년에 진행될 학사 과정을 사전에 안내하는 자리라고 생각해 가벼운 마음으로 해당 안내회에 참석했다.
J유치원은 지난 10일 알리미를 통해 학부모에게 당일 오후에 '학사 일정 안내'를 진행하겠다고 알렸다. 해당 학사 일정 안내회는 사실상 폐원 안내였다. /독자 제공
그러나 이날 J유치원 측이 진행한 안내회는 학사 일정 안내가 아닌 사실상 '폐원 통보' 형식으로 진행됐다. '내년 2월부터 유치원이 아닌 요양병원으로 운영된다'며 다른 유치원을 찾아보라는 취지로 안내회가 진행됐다는 게 학부모들의 설명이다.

당황한 학부모들은 자녀의 담임선생을 찾았다고 한다. 그러나 담임선생들도 눈물을 흘리며 "저희도 어제 전해 들었다"며 "선생들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운영위원회 역시 "어제 전해 들었다. 실제로 진행될 줄 몰랐다"며 "당연히 재고할 사항이라고 생각해 학부모들에게 말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날 갑작스럽게 '폐원 안내'를 진행한 뒤 J유치원 측은 학부모들에게 또 다시 알리미를 보냈다. 이 알리미에는 '폐원을 미리 알려드리지 못한 점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우리 아이들이 입학할 수 있는 주변 유치원들에 대한 안내를 해드리겠다'며 폐원을 못박았다. 이후 유치원 측은 11월 13일에도 학부모의 입장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고 했지만, "용기가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취소했다.

◆ 학부모는 몰랐던 요양병원 신청…은평구청 "1년 전 신청 완료"

학부모들은 유치원이 하루 아침에 요양병원으로 변경되는 것이 의아하다는 입장이다. 유치원으로부터 유치원 용도 변경이 아닌, 유치원 옆에 요양병원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를 전해들은 바 있지만, 유치원은 줄곧 '미뤄지고 있다'며 학부모들을 안심시켰다는 것이다.
당초 유치원은 학부모들에게 해당 공터에 요양병원을 설립할 계획이라며 건축 허가가 지연되고 있다고 알렸다. 그러나 취재 결과, 요양병원은 해당 공터가 아닌 유치원 건물 용도 변경을 통해 운영될 예정이었다. /김소희 기자
<더팩트> 취재에 따르면 J유치원은 지난해 10월 21일 은평구청에 해당 건물을 요양병원으로 운영하겠다고 신청했다. 은평구청의 허가는 같은해 11월 10일 떨어졌다. 즉, J유치원은 요양병원 설립 인·허가를 받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학부모들에게 정확한 안내를 하지 않았다. 진행 사항을 궁금해 하는 학부모들에게는 "유치원 앞 공터에 요양병원을 짓는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거짓'으로 둘러대며 안심시켰다.

학부모들은 아이를 등원시키며 유치원 측이 말한 유치원 앞 공터를 둘러봤다. 해당 공터는 자그마한 텃밭을 꾸릴 정도 크기에 불과한 굉장히 협소한 공간이기 때문에 요양병원이 들어서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 봤다. 아예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 학부모들이 대부분이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큰 문제 없이 유치원에 다닐 수 있을 것이라 안심했다. 그러나 이제 와서 유치원 측이 '유치원 건물이 요양병원으로 바뀐다'고 '알방적인 통보'를 했다며 분노하고 있었다.

학부모 B씨는 "올해 2월 신입생 선발 당시 1년 만에 유치원이 문을 닫는다는 것을 말해주었다면, 아이를 이전 유치원에서 전학시키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을 거면서 입학금을 다 받은 거다. 이미 요양병원 허가를 받아놓고 아이들을 새롭게 받고, 폐업하기 세달 전에 학부모에게 고지하는 게 말이 되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이의 담임선생님도 이제 어느 유치원으로 가야할지 막막하다며 저랑 아이를 볼 때마다 눈물을 흘린다"고 말하며 훌쩍였다.

◆ 유치원 폐원 신청은 아직…교육청 "유치원 폐쇄 결정 막기 힘들어"

J유치원의 폐원 신청은 아직 서부교육지원청에 접수되지 않은 상태다. 서부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 관계자는 <더팩트>에 "유치원이 폐원을 신청하려면 인가서, 토지대장, 건축물대장, 기록물 이관, 7세 아이 졸업 대장 그리고 5~6세 아이에 대한 조치 계획서 등 많은 서류들을 모두 일괄 제출해야 된다"며 "폐원 신청 이후 5일 안에 저희 교육청이 처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서류가 완벽하게 구비되지 않으면 신청 자체가 불가하다. 그래서 J유치원도 아직 접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썰렁한 분위기의 유치원 놀이터. 학부모 A씨는 "너무 충격을 받아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서부교육지원청은 폐원 신청을 받기도 전에 해당 유치원 용도 변경건과 관련된 학부모들의 민원을 받았다. 이후 은평구청에 해당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그러나 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구청 측으로부터 교육청에 폐원 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구청에 요양병원 인·허가 신청을 하는 게 법적으로 문제 없다는 설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치원이 폐원시 제출해야 할 5~6세 아이에 대한 조치 계획서에는 유치원 전교생이 앞으로 유치원에 계속 다니게 될지, 어린이집으로 옮길지 혹은 홈스쿨링으로 전환할지 등 추후 계획 과정이 기재돼야 한다. 다만 학부모가 폐원에 대한 동의를 하지 않아 계획 과정을 유치원에 제출하지 않아도 유치원은 계획 대로 폐원을 진행할 수 있다. 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저희는 모두 갖춰진 서류를 받아야 폐원 신청을 받겠다는 데 변함이 없지만, 유치원이 우리는 더이상 유치원을 할 수 없다고 하면 어쩔 수 없는 노릇"고 말했다.

유치원 측은 지난달 10일 '폐원 통보' 이후 줄곧 추천 가능한 유치원 목록을 알리미에 게재하며 학부모를 안심시키고 있다. 학부모 C씨는 "11월은 유치원 모집기간이다. 우리는 맞벌이 부부이기 때문에 아이를 보낼 곳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유치원으로부터 추천서를 받고 있다"며 "지금 보내지 않으면 아이를 보낼 곳이 없어 유치원에 협조하고 있지만 찝찝하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유치원 학부모를 통해 요양병원으로 용도가 변경되는 것을 알게 됐다"며 요양병원 설립에 반대하고 있었다. /김소희 기자
◆ '유치원→요양병원' 법적 문제 없지만…학부모 "입학할 때 말해줬어야"

종합해 보자면, 법적으로 유치원이 요양병원으로 용도를 변경하는 건 문제가 없다. 다만, 학부모들은 "1년 전 구청에 요양병원 인·허가 신청을 했을 당시 학부모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고지 하고, 새롭게 입학을 희망하는 학부모들에게 1년 후에 유치원이 아닌 요양병원으로 운영된다는 사실을 알렸다면 아이를 5세, 6세, 7세를 모두 다른 유치원에 보내는 초유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게 갑질이 아니면 무엇이냐"며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

결국 유치원은 학부모들의 계속되는 항의에 지난달 13일 예정됐다가 연기된 '학부모 모임'을 5일 재개한다. "고작 몇개월 등원을 위해 입학금을 내야 했던 것"이라고 주장한 학부모들의 입장도 받아들여져 지난 11월 말 입학금 반환도 이뤄졌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여전히 유치원이 입학한 아이들을 끝까지 책임져주기를 바란다는 입장이다. 학부모 A씨는 "만약 유치원 운영이 힘들어서 내린 결정이라면 원비를 올려도 된다. 돈을 더 내도 좋으니 아이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고 싶다"며 "5,6,7세에 이어 초등학교까지 새로운 곳에 가게 되면 아이는 또 적응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요즘 아이가 불안한지 '틱' 증세까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계속되는 항의에 유치원 측은 오는 5일 '3차 학부모 모임'을 마련하고, 사죄의 뜻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문제가 됐던 입학금도 반환을 원하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돌려줬다. /독자 제공
학부모들은 "유치원 원장이 우리 입장과 무관하게 '요양병원 진행 과정에 대해 이해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알리미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유치원 원장은 알리미를 통해 "(유치원에서 요양병원으로 바뀌는 것은) 너무 지치고 소진이 다 돼 힘들었던 차에 일을 그만 둘 핑계거리"라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유치원 원장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미 어머님들께 두 차례에 걸쳐 요양병원 설립과 관련해 고지를 했다. 입학금도 다 돌려줬다"며 "내일 있을 '학부모 모임'은 단순히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자는 차원이지, 또 무언가를 설명하는 자리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유치원은 5~6세 학생들을 위해 전원 추천서를 써줬고, 학생들 모두 유치원을 옮긴 것으로 파악했다"며 "최선을 다했다"고 항변했다.

다만, 요양병원이 학부모들에게 고지한 '공터'가 아닌 유치원 건물 안에 들어서는 것에 대해서는 "부지에 설립하려고 했는데 추후에 유치원 건물로 변경된 것"이라며 에둘러 사실을 인정했다.

한편, 지역 주민들도 유치원 주변에 '요양병원 설립 반대' 현수막을 붙이며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유치원 바로 옆 빌라에 거주한다는 학부모 D씨는 "와보시면 알겠지만, 주택들이 촘촘하게 밀집된 협소한 곳에 요양병원이 생기는 것"이라며 "하루 아침에 유치원에서 요양병원이 웬말이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장의 아들이 강동구에서 한의원을 운영한다. 평소 아이들의 물건을 아들이 운영하는 한의원 봉투에 담아주곤 했다"며 "학부모 사이에선 요양병원도 모두 원장의 아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계획된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원장은 <더팩트>에 "(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관련자가 운영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ks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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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빨간 장미만큼 회장님 사랑해. 가슴이 터질 듯한 이 마음을 아는지." 이런 내용들입니다.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 교육생들이 개사를 해서 부른 노래인데 그룹의 총수를 말 그대로 찬양하는 '찬양가'입니다. 한 번 장기자랑에서 재미삼아서 장난스럽게 개사한 거 아니냐, 이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이건 뿌리 깊은 이 회사의 문화다'라고 직원들이 증언을 한다면 상황이 달라지죠. 어제 아시아나 직원들이 모여서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아시아나 직원 한 분의 증언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제보자의 신원보호를 위해서 익명으로 음성변조 한다는 점은 양해를 부탁드리고요. 만나보죠. 나와 계십니까, 안녕하세요. ◆ 아시아나 승무원>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 노래가 정확히 어떤 상황에서 누가 부른 노래입니까? ◆ 아시아나 승무원> 제가 봤을 때는 교육을 받고 있던 교육생들이 회장님이 한 달에 한 번씩 방문하시면서 교육생들도 방문을 하시거든요. 그것에 맞춰서 미리 준비한 노래와 퍼포먼스입니다. ◇ 김현정> 아, 그러니까 1년에 한 번 가는 야유회에서 부른 노래도 아니고 한 달에 한 번 방문하는 날 부른 노래? ◆ 아시아나 승무원> 네. ◇ 김현정> 아주 특수한 어느 해 어느 팀의 경우인 거예요, 아니면 우리 인터뷰하신 직원분도 비슷한 사례를 겪으신 거예요? ◆ 아시아나 승무원> 모든 승무원들이 똑같은 사례를 매달 겪어온 행사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매달 겪는 일이다? ◆ 아시아나 승무원> 네. 안 해 본 승무원이 아마 1명도 없을 정도로 통상 하고 있는, 관습이라고 해야 되나요? ◇ 김현정> 아니, 한 달에 한 번 본사에 회장님이 방문할 수 있죠. 잘 교육하고 있나 보려고. 그런데 그 자리에서 저런 퍼포먼스를 매달 모두 해요? ◆ 아시아나 승무원> 그러게요. 저도 참... 사실 자발적이란 말도 있는데. ◇ 김현정> 회사에서는 그렇게 말하더군요. 회장님이 오시면 자발적으로 승무원들이 모여서 준비해서 한 거다. ◆ 아시아나 승무원> 그런데 각 입사해서 엄청난 양들을 배우는 과정에서 그 와중에 회장님이 오신다고 해서 이제 입사한 승무원들이 내일 방문하실 회장님을 위해 노래를 불러드리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과연 나올 수 있을까요? ◇ 김현정> 사실 그럴 정신이 없다는 그런 말씀이신 거죠? 자발적이 아니라는 말씀을 하시는 거죠. ◆ 아시아나 승무원> 네. 그리고, 그나마 자발적이었을 수도 있었던 적이 한 차례 있었을 것 같은데요. 입사 후에 회장님의 첫 방문 때는 그나마 저희가 설레고 기쁜 마음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대기업의 그룹 회장님이 우리 같은 신입사원을 직접 만나러 온다고 하시니 너무나도 감사드리고 설레는 일이었는데 그게 매달 반복되면서 회장님의 입맛에 맞게 저희가 노래를 개사를 하고 너는 울고 너는 안기고 너희는 달려가서 팔짱끼어라, 등의 주문들을 들으면서 이 행위는 정상적인 행위가 아니라는 생각이 점점 들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잠깐만요. 저는 지금 들으면서도 좀 귀를 의심했는데 회장님이 교육생들한테 방문하면 너는 울고 너는 웃고 너는 안기고 이런 걸 다 역할분담을 해서 준비를 한다고요? ◆ 아시아나 승무원> 네, 미리 준비를 합니다. ◇ 김현정> 누가 그걸 지시합니까, 그렇게 하라고. ◆ 아시아나 승무원> 교육생들의 입장에서는 교관님들에게 그런 주문을 받고요. 그게 더 나아가서는 교관님들은 그 윗분들에게 지시를 받고. 회장님이 좋아하시는 거에 따라서 점점 내려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 김현정> 직접적으로 지시를 받는 건 교관이지만 아마 교관도 간부들의 지시를 받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신단 말씀. ◆ 아시아나 승무원> 그렇죠. ◇ 김현정> 일단 회장님이 방문했다, 교육생들 앞에 나타났다 그러면? ◆ 아시아나 승무원> 일단 제가 보고 제가 겪은 내용들만 말씀드리면 회장님이 들어오시면 교관님들부터 눈물을 흘리십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 저희가 멀뚱멀뚱 가만히 있겠습니까? ◇ 김현정> 잠깐만... 왜 눈문을 흘려요? ◆ 아시아나 승무원> 너무 감동적이고 고마운 마음으로 그렇게 눈물을 흘린다고 하는데 사실 저는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고. (웃음) ◇ 김현정> 보셨어요, 직접 눈물 흘리는 걸? ◆ 아시아나 승무원> 네, 제가 직접 본 얘기들만 지금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 김현정> (웃음) 죄송합니다. 제가 지금 이해가 잘 안 가는데. 일단 회장님이 들어오면 교관님들이 눈물을 흘리고. ◆ 아시아나 승무원> 일단 회장님이 들어오시기 전에 3-4명 정도를 골라서 회장님이 복도에서 걸어오실 때 달려가서 반기는 역할을 정합니다. 누구 씨는 왼쪽 팔짱 끼고 누구 씨는 오른쪽 팔짱을 끼고 딱 붙어서 모셔오라고 합니다. 멘트는 "회장님 이제 오셨습니까, 회장님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기다리느라 힘들었습니다." 등등 이런 멘트들을 하면서 모셔오면 회장님을 가운데 끼고 삥 둘러서서 "몇 기 누구입니다." 기수와, 이름 준비했던 멘트를 합니다. "회장님 보고 싶어서 밤잠을 설쳤습니다. 어젯밤 꿈에 회장님이 나오실 정도였습니다. 회장님 사랑합니다." 등등 모두가 중복되지 않도록 사전에 교관님 앞에서 한명씩 다 연습을 합니다. ◇ 김현정> 이 멘트를? 겹치지 않게 해야 돼요? ◆ 아시아나 승무원> 미리 정해오고, 사전에 연습까지 하고요. ◇ 김현정> 리허설 하고. ◆ 아시아나 승무원> 삥 둘러싸서 밀착한 후에 회장님 말씀을 듣고요, "이제 가야겠다." 라는 말씀을 하시면 저희는 벌써 가지 말라고 사진도 찍어달라고 말씀드리고 계속 더 계시다가 가시라고 계속 조릅니다. ◇ 김현정> 계획적으로 준비를 하는 거예요? ◆ 아시아나 승무원> 회장님께서 우리와 얼마나 오래 있느냐에 따라서 간부들의 만족도가 커지고 회장님 기분이 너무 좋으시다 등등 이런 말씀을 해주십니다. ◇ 김현정> 그게 특수한 어떤 기수에서 한 번 있었던 일이 아니라 모든 기수가 매번, 매달 이렇게 한다는 얘기예요? ◆ 아시아나 승무원> 안아드릴 때 "회장님 한 번만 안아주십시오."라는 말은 삼가하라고 합니다. 한 번만이라는 게 회장님께서 기분이 나쁘실 수 있으니까. 이 정도까지 말씀을 하시거든요. ◇ 김현정> "회장님 한 번만 안아주세요." 할 때 한 번만은 빼라. 두 번 안을 수 있고 세 번 안을 수도 있는데 한 번이라고 하면 기분 나쁘실 수도 있다, 이런 얘기를 들으셨어요? ◆ 아시아나 승무원> 네. ◇ 김현정> 이게 지금 다른 사람한테 들은 게 아니라 본인이 직접 들으신 것만 얘기하시는 거란 말이죠? ◆ 아시아나 승무원> 네. 제가 듣고 보고 제 앞에 있는 동기한테 하는 말, 이런 것만 지금 말씀드리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이건 마치 무슨 독재국가에서 독재자한테 기쁨조가 하는 행동 같은, 이런 걸 연상케 하네요. ◆ 아시아나 승무원> 네, 사실 이런 세태에 대해서 가장 창피한 사람들은 직접 하는 저희 승무원들이거든요. ◇ 김현정> 싫다고 하시면 안 됩니까? 거기서 못 하겠다. ◆ 아시아나 승무원> 그럴 용기도 감히 아무도 없고요. 이제 사실 저희가 처음에는 인턴으로 계약직으로 입사를 하게 되는 거잖아요. 1년 동안 계약기간 지나고 그때 소정의 심사로 정직원으로 전환이 되는 시스템인데 그런 와중에 저는 못하겠다, 저는 안 하겠다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럼 언제든지 해고당할 수도 있는 신분이 교육생 신분이기 때문에. ◆ 아시아나 승무원> 그렇죠. ◇ 김현정> 승무원이 되고 난 뒤에도 이런 식의 문화가 회사 내에 존재해요? ◆ 아시아나 승무원> 비행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 회장님이 사원을 방문하시는 순간 모든 업무, 모든 교육은 스톱입니다. 누구 하나 비행 준비를 하고 있는 승무원이 없습니다. 한 명이라도 더 있기 위해서 다른 걸 하고 있는 승무원들을 그쪽으로 다 보내고 교육생 때만큼 그렇게 봉사를 한다거나 그러지는 않는데 알아서 잘 준비해야 와야하는 분위기? 너네도 다 알지 않느냐, 이런 분위기. ◇ 김현정> 지금 승무원 한 분의 증언을 들으셨는데요. 주말에 직원들의 집회가 두 차례 열렸는데 이런 문제 말고 또 어떤 문제들이 지적이 됐나요? ◆ 아시아나 승무원> 일단 지금 계속되고 있는 기내식 대란이 가장 큰 이슈였던 것 같습니다. 안정되었다고 회사에서 말씀을 하시는 것은 음식이라는 게 실린다는 거, 그리고 기내식으로 인한 비행 지연은 없다는 거, 이 두 가지만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아니, 지금 회사의 문화에 대해서 우리가 들었는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정리가 됐으면 하세요, 직원들은? ◆ 아시아나 승무원> 일단 저희가 근무를 하면서 정말 사소한 실수로 인해서 손님에게 컴플레인이 올 경우에 그 담당 승무원이나 담당 시니어 중 한 명이 꼭 책임을 져야 하거든요. 소위 말해 쥐 잡듯이 잡습니다. 지금 이 기내식 대란으로 인해서 손님들과 승무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데 누구 하나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우리에게 취하는 행동과는 너무 다른 이중잣대인 거죠. 떠넘기기, 감추기에 급급한 대응 말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제자리로 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책임을 져라. ◆ 아시아나 승무원> 사실 요구할 게 굉장히 많고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이 굉장히 많은데 일단 해결책과 저희가 당당하게 서비스할 수 있을 정도까지만이라도 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대한항공에 이어서 아시아나에서도 갑질 문제가 터졌습니다. 아시아나의 경우는 기내식 대란으로 시작을 했는데 이 문제를 파헤치다 보니까 이런 문제까지 있었다는 걸 우리가 새로 알게 됐는데요. 왜 유독 항공사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온 걸까 이걸 좀 생각해 보면 오랜 세월 동안 독과점을 지켜왔기 때문에 그만큼 기업 문화가 폐쇄적이고 재벌총수의 권력이 그 어느 회사보다 강했던 게 아닌가. 이런 분석도 해 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오늘 어려운 상황에서 이렇게 용기 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아시아나 기내식 대란도 얼른 정상화가 되고 책임질 사람들은 책임지고 개선되는 모습까지 기대하겠습니다. ◆ 아시아나 승무원>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승무원 한 분 익명으로 만나봤습니다.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
장애는 죄가 아닌데…장애 배달원하테 '진상손님' 논란
"장애인한테 배달받고 싶지 않다"… '진상손님' 논란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장애인이 음식을 배달했다는 이유로 그릇을 반납하지 않은 '진상 손님'의 이야기가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장애인이 배달했다고 그릇을 안 주고 사과하라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부모님이 중국집을 운영한다고 밝힌 글쓴이는 가게의 배달직원이 주말 동안 겪은 황당한 일을 공개했다. 말을 어눌하게 하는 장애를 가진 배달 직원이 손님의 집에 그릇을 회수하러 갔더니, 손님이 "장애인이 배달을 왔다"며 버럭 화를 냈다는 것이다. 글쓴이의 말에 따르면 손님은 "나는 장애인한테 배달을 받고 싶지 않다. 화가난다"고 소리를 치며 "사장이 오지 않으면 그릇을 줄 수 없다. 이 동네에 소문을 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글쓴이의 아버지가 손님에게 문자를 보내 배달직원의 사정을 얘기했지만, 손님은 "와서 사과하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그깟 그릇 안 받아도 된다. 그렇지만 배달 직원과 아버지가 받은 상처가 너무 크다. 배달 직원은 장애가 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좋은 분이다"라면서 "장애가 있다는 것만으로 사람을 무시한 것이 너무 화가난다"고 덧붙였다. 또, 해당 손님이 다른 사람들에게 '장애인이 음식에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하고 다녀 '정말 장애인이 배달하느냐'는 문의전화가 가게로 왔다고도 밝혔다. CBS노컷뉴스는 19일 글쓴이와의 접촉 방법을 찾아봤으나 허사였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독자들은 "장애는 죄가 아닌데 그 편견으로 헛소문을 내는 사람들이 죄를 짓고 있다", "영업방해, 명예훼손죄로 고소할 수 있다. 구체적인 증거를 녹음해 신고하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주차장 봉쇄사건, 이번엔 서울 노원구에서 발생
보증금 조기 반환 문제로 5층 상가 주차장 가로막아 건물 세입자들 영업 마비 "차 못빼 식재료 반입못해" A씨 소유 상가 주차장 입구를 막아버린 B씨의 차량 (사진=독자 제공) '송도 캠리 주차장 봉쇄' 사건에 이어 서울 노원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일 새벽 서울 노원구에서 임대업을 하는 A씨는 본인 소유 5층 건물을 나서다 황당한 장면을 목격했다. 몇 달 전부터 보증금 문제로 자신과 언쟁이 있던 세입자 B씨의 차량이 상가 주차장 입구를 완전히 가로막아 버린 것. 건물주 A씨에 따르면 세입자 B씨는 지난해 A씨의 건물에 2년 계약을 조건으로 입주했다고 한다. 그러나 계약기간 1년을 남겨 놓고 B씨는 돌연 중도 계약 해지를 요청하며 보증금 입금을 요구했다. A씨는 계약기간이 1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요청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하며 B씨와 몇 차례 언쟁을 벌였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최초계약시 상호간에 계약기간을 2년으로 명시했다면 '상가임대차보호법'에 따라서 계약기간을 지킬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B씨는 우선 상가를 비웠고 이삿짐을 이송하는 과정에서 상가의 일부가 손상됐다고 한다. 결국 B씨의 줄기찬 요구에 건물주는 보증금을 입금하는 조건으로 B씨가 머물렀던 공간을 입주 초와 동일하게 원상복구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B씨는 그저 보증금 반환만을 요구할 뿐 A씨의 조건을 수락하지 않았다. 결국 보증금 반환이 차일피일 미뤄지던 것에 불만을 품은 B씨는 이날 새벽 A씨 소유 상가의 주차장 입구를 자신 소유 트럭으로 봉쇄해 버렸다. A씨는 해당 장면을 목격한 직후 경찰에 곧장 신고를 취했지만 출동한 경찰도 난색을 표했다. 당시 출동한 경찰은 공용도로에 불법으로 무단점거한 차량을 이동시킬 권리는 있지만 개인 사유지를 점거하고 있는 차량에 대해선 강제할 권리가 없다 주장하며 그대로 철수해버렸다. 결국 이 영향으로 해당 상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많은 세입자들은 차량을 이동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식당 운영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독자 제공) 해당 상가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C씨는 "이른 새벽부터 트럭으로 주차장 입구를 막아놔 차량이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며 "식자재를 가지러 가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그러나 A씨를 비롯한 상가 세입자들의 이같은 항의에도 B씨는 현재 안하무인격으로 연락조차 두절된 상황이라 앞으로 논란은 가중될 전망이다. A씨는 B씨를 상대로 경찰고발과 차량 견인조치등을 고려중이라고 CBS노컷뉴스에 밝혔다. CBS노컷뉴스는 세입자 B씨의 의견을 듣기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왜 내 택배는 안 올까?…택배회사 '갑질'
"5일전 주문한 택배, 출발도 안해" CJ대한통운 '갑질' 논란 과도한 수수료 인하, 분류작업 댓가 요구 교섭요청에 '일감 빼돌리기'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CJ대한통운 성산터미널(사진=이형탁 기자). "평소에 택배 주문하면 적어도 3일 이내에 왔었는데, 지금은 5일째 됐는데 아직 안 왔다" 온라인으로 물건을 자주 구매하는 이남영(26)씨는 5일전에 주문한 택배가 아직 출발도 하지 않은데 대해 의아해했다. "친구들도 택배가 한 2주 동안 안 온다고 그런다. 다른 친구들도 일주일 이상 걸리는 거 같다 하더라" 과일을 주문했던 김미영(33)씨는 택배가 늦게 도착하는 이야기가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 주요 관심사라고 했다. 경남과 울산 등 영남권 곳곳에 택배도착이 지연되고 있다. CJ대한통운과 전국택배연대노조 간의 갈등때문이다. 양측의 갈등은 깊어져 곳곳에서 마찰이 빚어지고 있고, 지난 7일 울산에선 대체 택배인력과 대치 중이던 택배노조원이 경찰의 테이저건에 맞기까지 했다. 갈등의 원인은 CJ대한통운의 수수료와 분류작업에 대한 댓가 문제. 노조는 CJ대한통운에 대리점에서 떼어가는 과도한 수수료를 낮춰줄 것과, 배송 전 7시간 분류작업에 대한 댓가를 요구하며 교섭을 요청했지만, 대한통운은 교섭에 응하는 대신 노조원들에게 일감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민주노총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조는 "2017년 1월부터 정부의 허가를 받은 전국택배노조이기 때문에 CJ대한통운 원청과 단체교섭권이 있다"며 지속적으로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CJ대한통운 측은 "집배점(대리점)과 택배 위수탁계약을 맺고 있으며 택배기사는 집배점과 계약을 맺고 있다"며 "따라서 교섭부분에 있어서는 당사(대한통운)와 노조는 직접적인 계약 관계가 없으므로 교섭의 대상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난달 27일부터 경남과 울산에서 일하던 택배노동자 대신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CJ대한통운 직영기사 등의 '대체인력'을 투입해 '대체배송'을 시키고 있다. 전국택배노조 부울경지부 이상용 노동안전국장은 "7시간 분류작업이라는 공짜노동과 생존권 박탈하는 대체배송행위는 대표적인 대기업의 갑질"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