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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안에 편의점 일자리 100만개 사라져”… 무인 편의점 기획취재 ③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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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대국”이라 불리는 일본에는 5만 7000여 개의 편의점이 있다. ▲그런데 “2025년까지 모든 점포에 무인 계산대를 도입하겠다”는 일본 편의점업계의 발표가 나왔다. ▲“7년 안에 무인화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매년 1조 2500억엔(한화 약 12조 1080억원)의 인건비가 절감될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일자리 100만 개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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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에서 계속>
편의점이 처음 탄생한 곳은 미국이다. 일본이 아니다. 얼음 판매 회사인 사우스랜드(Southland Ice Company)가 텍사스 주 댈러스시에 오픈한 것이 최초의 편의점이다. 얼음과 함께 간단한 먹거리 구매를 원했던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세상에 없던 가게’를 처음 선보인 것다. 이 회사는 다른 가게들과 달리, 아침 7시~ 밤 11시까지 영업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상호명을 ‘세븐 일레븐’으로 정했다. 1946년의 일이다.  
일본에서 할인점을 운영하고 있었던 이토요카도(イトーヨーカ堂)라는 회사는 1970년대 편의점 진출을 모색하고 있었다. 이 회사가 1973년 미국 편의점 체인인 사우스랜드와 제휴를 맺고 ‘세븐 일레븐 재팬’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이토요카도는 이듬해인 1974년 사우스랜드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세븐일레븐 재팬 1호점을 오픈했다. 하지만 1991년 사우스랜드가 경영 위기에 몰리자, 거꾸로 이토요카도가 회사를 사들였다. 이 일은 세븐일레븐 재팬이 일본 편의점업계 1위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일본 편의점 “7년 안에 모든 점포에 무인계산대”
일본 편의점 5개사(세븐 일레븐 재팬, 로손, 패밀리마트, 서클케이 산쿠스, 미니스톱)는 올해 4월, 편의점업계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2025년까지 모든 점포에 무인 계산대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현재 일본의 편의점 수는 5만 7000여 개로, 세븐 일레븐 재팬, 로손, 패밀리마트 3사가 이중 5만 개를 점유하고 있다. 
일본 편의점업계는 지금도 다양한 방식을 통해 무인 편의점을 시험 운영하고 있다. 로손이 대표적이다. 오사카에 있는 한 로손 매장은 올해 초부터 전자업체 파나소닉과 협업을 해오고 있다. 두 회사는 계산을 하고 봉투에 물건을 척척 담는  자동장치를 공동으로 개발했다. 도쿄신문은 4월 18일 “고객은 무선전자태그 기능이 있는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아, 무인 계산대에 올려 놓기만 하면 된다”고 보도했다.  
장바구니에 물건 담아 계산대에 올려두면 끝
AI도 편의점 업계에 등장했다. 동일본여객철도는 사이타마시 오미야(大宮)역에서 인공지능을 이용한 무인 편의점을 시험 운영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1월 21일 “혼잡한 시간대에 손님이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고, 직원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유통 효율화와 일손 부족 해결을 위해 ‘무인 편의점’을 시작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생이 대거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예상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경제 전문지 다이아몬드는 4월 26일 ‘편의점의 무인 계산대화의 가까운 미래, 아르바이트, 파트타임 수요가 격감되는가(コンビニ無人レジ化の近未来、バイト・パート需要が激減!?)라는 기사를 실었다. 이 매체는 “계산대 작업이 불필요해지면서 편의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 직원 수는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무인화 하면, 편의점업계 인건비 12조원 절감”
니혼게이자이신문 기자 출신인 카야 케이이치(加谷珪一) 경제평론가는 5월 18일 소프트뱅크 그룹 계열의 ‘IT미디어 비즈니스’라는 경제매체에 ‘무인 편의점 보급이 가져 올 경제적 영향’이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그의 진단을 요약하면 이렇다. 
<편의점은 24시간 영업을 원칙으로 한다. 그만큼 인건비 비중이 높다. 편의점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은 약 10% 정도로 예상된다. 편의점 1개 점포당 매출이 변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경우, 무인화를 통해 연간 1조 2500억엔(한화 약 12조 1080억원)이 절감될 가능성이 있다. 
무인 시스템에 소요되는 경비는 인건비와 비교하면 많지 않기 때문에, 적어도 1조엔(9조 6900억원) 수준의 이익이 편의점 업계에 돌아간다. 무인화가 되면 노동시장에 큰 인력 이동이 예상된다. 100만 명에 달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이 전직을 해야 하고, 이는 거시경제학적 측면에서 큰 영향을 초래하게 된다.>
무인 편의점이 업체에는 이득을 주지만, 노동시장의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서 취업 상황이 좋은 일본을 걱정 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한국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의 김준영 부연구위원은 ‘2017년 11월호 고용이슈’ 보고서에서 한국과 일본의 청년 실업률과 고용률을 비교 분석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2017년 8월 기준, 일본의 15~24세와 15~29세 실업률은 각각 4.7%와 4.4%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은 각각 9.4%로, 같은 기간 일본의 실업률 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두 나라는 청년 고용률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우리나라의 15~29세 고용률은 2016년 기준 42.3% 수준이다. 반면 일본의 고용률은 56.5%로, 한국보다 14.2%p나 높다. 김준영 부연구위원은 “일본의 청년 고용 상황의 호전은 일자리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이라고 했다. 
이 보고서는 일본의 경우, 무인 편의점 때문에 1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그 인력을 소화할 ‘대체 일자리’가 상존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본 청년들이 한국 청년들보다 ‘해피’한 이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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