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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텀블벅] 미스터리한 육각성을 탈출하라! '로스트 쟈콥 2'

'이주의 텀블벅'은 텀블벅(https://tumblbug.com/)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중 게이머에게 좀 더 의미가 될만한 것을 골라 소개합니다. 텀블벅은 '창의적인 시도를 위한 펀딩 플랫폼'이라는 슬로건으로 다양한 창의적인 시도들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주의 텀블벅'을 통해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지길 바랍니다.


소원 성취의 계절인 12월이 돌아왔습니다. 이미 착한 아이의 소원을 들어준다던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는 믿지 않게 된 지 오래지만, 누군가 여러분에게 편지를 보내 삶에서 가장 큰 소원을 들어준다고 말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오늘 소개해드릴 프로젝트는 인생의 가장 큰 소원을 이루기 위해 위험한 여정을 떠나게 된 6명의 인물에 대한 보드게임 프로젝트입니다. 과연 육각성에 갇힌 왕자를 구하면 각자가 가진 크고 작은 소원들은 모두 이뤄질까요? 



# 육각성을 향하여

어느 어두운 밤, 누군가가 왕국의 쟈콥 왕자를 납치해 탑에 가둡니다. 왕자를 납치한 의문의 인물은 여섯 명의 사람들에게 편지를 보내는데요, 
“육각성의 마녀에게 쟈콥 왕자가 납치되었다. 왕자를 가장 먼저 구해오는 자에게 그자가 원하는 것을 주도록 하지.” 
서신을 받은 여섯 인물, 마법사 빈센트, 공주 안젤라, 광대 휘트니, 용 테리우스, 농부 올리버, 그리고 기사 루이스는 각자의 집에서 편지를 받아들고는 조용히 방으로 향했습니다. 그 편지가 비밀 서신인 것을 직감했기 때문입니다. 편지를 꼼꼼히 읽고 나서 그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이루고 싶은 꿈과 욕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돈과 사랑, 인기, 명예, 용기, 그리고 인생 역전까지… 이것만 이뤄진다면 자신의 인생은 완벽해지리라 믿으면서요. ​
자신의 가장 큰 욕망을 이루기 위해 그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짐을 싸서 각자의 마을에서 왕자가 있는 육각성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여섯 마을에서 깊은 숲을 헤치고 육각성에 도달하는 여정은 절대로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과연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펼쳐질까요?​


# 잠시만, 이게 아니잖아?

전작인 <로스트 쟈콥 1>에서는 이 여섯 인물이 숲을 헤치고 육각성까지 도달하는 여정을 다룹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로스트 쟈콥 2>에서는 여섯 인물이 육각성에 간신히 도착하고 난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육각성에 도착한 6명의 인물은 제일 먼저 육각성에 들어가 왕자를 구하기 위해 출입문을 향해 달립니다. 하지만 모두가 육각성에 들어선 순간, 출입문은 철컥 소리를 내며 닫히고 맙니다. 그리고 이들을 감싸오는 칠흑 같은 어두움. 두려움에 떨며 앞으로 나아가던 여섯 인물은 작은 자전거를 타고 들어오는 낯익은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아니, 그런데 이 사람은 구하기로 했던 쟈콥 왕자 아닌가요? ​ 
“드디어 오셨군요. 그동안 당신들의 욕망을 채우며 살았죠. 여기에 들어오게 된 것도 당신들의 그 욕망 덕분이지요. 그럼 이제 게임을 시작합시다. 무사히 이곳을 탈출하시길!” 
쟈콥 왕자가 우리를 속인 걸까요? 어쨌든 지금은 그 사실을 알아내는 것보다도 빨리 육각성을 탈출하는 게 먼저겠지요. 다음 주의사항과 탈출 방법을 꼼꼼히 읽고 이 미스테리한 육각성을 어서 빠져나갑시다. 


# 육각성 탈출에 앞서 주의사항 ​

육각성에는 총 두 가지의 시간이 있습니다. ‘해의 시간'과 ‘달의 시간' 인데요, 노을이 지면 달의 시간이 되고, 새벽이 밝아오면 해의 시간이 됩니다. 이 시간은 바깥에서 흐르는 시간과는 다른 형태로 흐릅니다. 육각성과 그 안의 방들은 해와 달의 시간에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여섯 명의 인물은 모두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점이지요. 
그럼 게임 카드와 함께 주의사항을 알아볼까요?
* <로스트 쟈콥 2>는 앞면, 뒷면 모든 면으로 플레이합니다. 앞면은 '해의 시간' 뒷면은 '달의 시간'으로 흘러갑니다. 노을카드나 새벽카드가 나올 경우 플레이어가 가진 카드와 앞에 놓인 모든 카드를 뒤집어 플레이합니다.​

해의 시간 - 카드 소개
환상의 방은 일반카드입니다. 문을 통해 우리는 다음 방으로 나갈 수 있는데요, 다만 주의할 점은 지금 방에 있는 문의 색과 같은 카드를 내야 다음으로 지나갈 수 있습니다.
간혹 캐릭터가 숨어있는 방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이때에는 조금 다른 규칙이 적용되는데요, 그 규칙은 아래의 '게임 방법'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육각성의 각 방에는 방의 주인인 괴물들이 있습니다. 각자의 사연을 가진 괴물들은 밝혀진 사람만 8명. 여러분은 이들을 무찌르고 지나가야 할 수도 있고, 어쩌면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을 겪게 될 수도 있습니다.

달의 시간 - 카드 소개
해의 시간 카드들을 뒤집으면 달의 시간 카드가 됩니다. 대략의 카드 특징은 해의 시간 카드들과 같습니다.​ 
​해의 시간 카드들을 뒤집으면 달의 시간 카드가 됩니다. 달이 지배하는 달의 시간 방들은 온통 어둠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의지할 것이라고는 옅게 새어 나오는 달빛뿐입니다. 방의 문들은 다섯 면에 규칙적으로 있는데, 다음 방으로 나가려면 같은 위치 문이 달리거나 알파벳 이름이 같은 방 카드를 내야 지나갈 수 있습니다.
특수 카드
납치된 줄 알았던 쟈콥 왕자는 가면을 쓴 채 나타났습니다. 왜 그는 가면을 쓰고 나타났을까요? 그리고 이 사람은 진짜 쟈콥 왕자가 맞을까요? 하지만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여러분은 쟈콥 왕자를 만나면 반드시 도망쳐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존재가 있습니다. 이 사람이 누군지, 무슨 역할인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 


# 그렇다면, 육각성을 어떻게 탈출해야 할까?

먼저 플레이어들은 캐릭터 카드를 뽑아 자신의 캐릭터와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을 정합니다.
시간은 낮으로 시작하되, 낮 모양의 카드가 보이지 않게 뒤집어 플레이어당 5장의 카드를 가져갑니다.
나누어 가진 뒤에 카드 더미에서 한 장을 뽑아 놓습니다.
카드에 나타난 방문과 색이 같은 방의 카드만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방은 한 턴에 하나씩만 통과 (카드 내려놓기) 할 수 있고, 내려놓을 수 있는 카드가 없을 때는 카드 더미에서 한 장을 가져옵니다.
만일 공격 카드가 나왔을 때는 그 카드와 색이 같고 공격성이 더 높은 카드나, 공격카드에 그려져 있는 같은 문 색의 공격카드나 조커카드로 해당 카드를 막을 수 있습니다. 공격카드를 막지 못한 플레이어는 공격카드에 적혀있는 숫자만큼 더미에서 카드를 가져옵니다.
새벽/노을 카드는 일반카드가 나올 때만 사용 가능합니다. 만일 달의 시간에서 새벽카드가 나오거나 낮의 시간에서 노을카드가 나오면 전체 카드를 모두 뒤집습니다.
달의 시간에서는 문의 색을 구분할 수 없으므로, 문이 놓여있는 위치가 같거나 숫자가 같은 카드를 낼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정해진 탈출 시간에만 탈출할 수 있으며, 만일 카드가 단 한 장 남은 상황이어도 자신의 시간이 아니라면 카드를 내지 않고 더미에서 한 장을 더 가지고 와야 합니다.
캐릭터가 등장하는 카드가 나왔을 때, 플레이어 자신의 캐릭터라면 카드를 더 낼 수 있지만 남이 자신의 카드를 낼 때는 더미에서 카드를 가져와야 합니다. 내가 낮카드일 경우, 낮에 자신이 낼 때는 2장을 더 낼 수 있고, 남이 낼 때는 1장을 더미에서 가져와야 합니다. 밤에 자신이 낼 때는 1장을 더 낼 수 있고, 남이 낼 때는 2장을 더미에서 가져와야 합니다.

# <로스트 쟈콥 2>, 함께 플레이해요! 

<로스트 쟈콥 2>는 학창시절 재미있게 하던 ‘원카드' 게임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게임으로, 누구나 쉽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난이도 조절도 가능해서 풍성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의 프로젝트 총괄로 만들어져 일러스트와 그래픽 요소들이 아름답게 어우러집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모이는 연말 모임에서나 친구들과 심심할 때, 육각성으로의 여정을 함께 떠나보는 것은 어떠세요? <로스트 쟈콥> 시리즈를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로스트 쟈콥 2> 를 후원하시면 <로스트 쟈콥 1> 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후원은 http://bit.ly/2AaX8vg 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표시된 링크에 들어가신 후 '프로젝트 밀어주기'를 눌러주세요. 화면의 안내에 따라 후원을 진행하시면 후원 끝! 프로젝트가 후원율 100%에 도달할 경우 내년 2월 7일 전후로 게임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참! 후원은 올해 12월 30일까지니 늦지 말고 후원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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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복 레이블 '스테판 쿡' 인터뷰 게임과 패션 브랜드의 협업이 `특이한 일`로 취급되던 것이 불과 얼마 전이다. 소위 명품으로 분류되는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은 특히 화젯거리였다. 그러한 기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게임과 패션의 만남은 최근들어 더욱더 확대되고 있다. 패션 브랜드에는 이미지 쇄신 및 저변 확대, 게임에는 마케팅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윈-윈 캠페인으로 인식되는 중이다. 게임 속 패션을 이야기할 때 빼놓기 힘든 타이틀 <심즈>도 여러 브랜드와 콜라보를 진행한 바 있다. 가장 최근 EA와 손을 잡은 것은 영국 패션 디자이너 스테판 쿡(Stefan Cooke)과 제이크 버트(Jake Burt)가 설립한 남성복 레이블 `스테판 쿡`이다. 스테판 쿡은 일반 게이머에게는 생소하지만, 패션계에서는 핫한 레이블이다. 전복적 태도로 남성복 디자인에 미래지향적 접근을 시도하는 쿡의 MA 콜렉션은 로레알 프로페셔널 크리에이티브 어워드(L` Oreal Professionnel Creative Award), H&M 디자인 어워드 2018 (H&M Design Award 2018) 수상에 빛난다. 국내에서는 연예인 룩으로 알려지고 있는 브랜드이기도 한데, 이번에 스테판 쿡은 EA와 함께 <심즈 4>에 추가될 남성복 의상 키트를 디자인했다. 쿡에게 직접 프로젝트를 맡은 이유와 소감, 패션업계와 게임업계의 컬래버레이션 트렌드에 대한 개인적 생각 등을 물었다. 현실의 디자이너가 이야기하는 게임 속 패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자. / 디스이즈게임 방승언 기자 스테판 쿡(오른쪽)과 제이크 버트 (사진: Laura Jane Coulson) Q. 디스이즈게임: 안녕하세요. 스테판 쿡 님은 패션계에서 유명하시지만, 저희 독자분 중에 업계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본인과 파트너이신 버트 님을 간단히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A. 스테판 쿡: 안녕하세요? 인터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스테판 쿡과 저의 파트너 제이크 버트는 영국에 있는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Central St Martins)에서 패션 과정을 석사 졸업하고, 2018년 스테판 쿡(Stefan Cooke)이라는 브랜드를 설립했습니다. 저희는 패션의 역사와 전통방식의 양재 방식을 참고해 남성과 여성 패션 전반에 걸쳐 현대적인 감각의 전통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Q. 최근 패션업계는 협업 등에서 게임 업계와 가까워지는 추세입니다. 이번에 EA와 협업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떤 기회나 영감을 찾길 기대한 것인지, 그리고 패션 디자이너들은 이러한 유형의 프로젝트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A. 제 개인적인 생각에 패션 업계는 항상 게임산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게임과 패션은 창의적인 면에서 매우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게임 캐릭터 디자인이 그렇습니다. 패션과 게임의 협업은 기술 발전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처럼 보입니다. 우리가 EA와 협력한 것은 새로운 고객에게 다가가고, 우리의 세계를 확장해 다른 이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하고, 저희 기존 고객들이 브랜드를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저희에게는 첫 시도였기 때문에 처음부터 많은 기대를 하진 않았지만, 진행하면서 우리 팀이 얼마나 잘 협력하는지를 확인했고, 우리의 디자인이 디지털로 변환된 모습에서 큰 만족감을 얻었습니다. Q. 특정 유형의 직물을 게임에서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따랐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더 과감하고 극단적인 아이디어를 시도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졌을 것도 같은데요. 실제 경험과 감상을 공유해주실 수 있나요? A. 인게임 의상 디자인 과정에는 분명히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저희가 가장 놀랐던 지점은 디지털 의상을 만드는데 얼마나 높은 수준의 작업(crafting)이 동원되느냐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현실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심즈> 개발팀은 게임에 잘 맞아떨어질 만한 피니싱과 의상 핏을 선택하기 위해 회의에 회의를 거듭하고 핸드 페인팅 텍스쳐를 동원하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우리 팀에게 있어서는 디지털 방식 작업은 수작업을 영원히 능가할 수는 없다고 생각되지만, 디지털 작업에서의 변경 및 편집 속도는 분명 더 많은 자유를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Q. 쿡 님의 레이블에는 전복적(subversive), 혁신적(innovative), 환경 의식(eco-conscious) 등의 수식어가 붙고는 합니다. 쿡 님과 버트 님이 지속해서 추구하는 테마들이라 짐작이 되는데요. 이러한 가치들을 이번 프로젝트에는 어떻게 담았고 직접 제작한<심즈> 아이템에서 유저들이 무얼 발견하길 바라시는지요? A. 우리가 원한 것은 남성들을 위한 더 다양한 패션적 선택지를 제안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종종 전복적(subversive) 접근으로 여겨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진짜 포커스는 좋은 상품을 만드는 것에 있고, 게임에서도 이를 확인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Q. 게임 자체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어떤 게임을 플레이하시나요? A. 네, 그럼요! 저는 보통 아주 편안한 게임이나 판타지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확실히 게임을 좋아했습니다. Q,. 게임에서 창의적인 영감을 얻기도 하시나요? <심즈>를 플레이하실 계획도 있으신지요? A. 특별히 창의적으로 영향을 받은 건 아닌 것 같지만, 잘 디자인된 게임에는 항상 반응을 하는 편입니다. 우리 옷으로 <심즈>를 플레이하고 사람들이 옷 아이템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볼 생각에 기쁩니다. Q. 게임 속 패션에 관한 생각도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게임 개발자들이 실제 패션 디자이너들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까요? 혹은,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A. 여느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현장의 전문가와 함께하면 항상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실의 패션 디자이너에게 디자인을 맡기는 것은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두 산업 간에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부분으로, 게임에 엄청난 이점이 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저희 독자분들과 한국의 팬분들께 한 말씀 해주시길 바랍니다. A.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한국은 정말 저희 브랜드에 지지를 보내주셨고, 저희 의상을 많은 분이 즐기시는 모습을 보아 정말 기쁩니다. <심즈> 의상 팩도 즐기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싼 집은 이유가 있다
대학다닐때 자취 집을 구했었는데.. 학교에서 좀 떨어진 동네에 산동네가 하나 있었는데 산동네 꼭대기쯤에 방 3개짜리 빌라 옥탑방을 보증금 200에 월 20이라는 엄청나게 파격적인 조건에 집을 구한적이 있어요.산동네였지만 집이 너무 싸고 마음에 들어서 집 본 다음날 바로 이사를 했어요. 그런데 이사한 첫날밤이었어요. 새벽 2시쯤 됐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어떤 여자가 엄청나게 큰 소리로 비명에 가까운 주문을 외우는것 이었습니다. 거의 락커들이 내지르는 샤우팅에 가까운 알아 들을수 없는 아랍어같은 주문이었는데 그렇게 1시간 가까이 고함을 질러대더군요. 그런데 알고보니까 저희 앞집이었습니다. 40대 초중반의 혼자 사는 여자였는데 처음엔 정말 엄청나게 무서웠어요. 가끔 집에 들어가다 마주치게 되면 눈빛만으로 사람을 얼어 붙게 만드는 그런 분이었죠.. 옷차림도 범상치 않았고 딱 보기에도 정상은 아닌데.. 다른의미로는 카리스마가 엄청났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그 동네에서 아주 유명한 미친여자였습니다. 그 앞집 여자분의 존재를 알게된 이후로는 왜 저희집이 그렇게 저렴하게 나왔는지 대충 알겠더라구요. 집에서 가위를 눌리거나 이유를 알 수 없는 병에 걸리거나 그런건 전혀 없었는데 앞집 미친여자의 존재만으로도 집값이 떨어진다는걸 알게되었죠. 그래도 그때는 저도 혈기왕성한 어린 나이라서 그렇게 크게 무서워 하지 않고 그 집에서 용케 몇년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몇년후에 그동네 살면서 친해진 동생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인데.. 그 동네에는 아주 유명한 3대 광인이 살고 있었다고 해요. 그 세명의 광인중에 넘버 원은 항상 동네 입구 어귀에 서서 혼잣말을 하시는 무서운 눈빛의 할머니가 한분 계셨구요. 저희 앞집 여자분이 그동네 넘버 쓰리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그 대단한 앞집 여자분을 넘버 쓰리로 밀어내고 넘버투의 자리를 차지하는 그 광인이 누구인지 너무 궁금했어요. 왜냐하면 넘버원 할머니는 동네에서 너무 유명해서 딱 봐도 그할머니가 넘버원 이라는데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정도로 엄청난 포스였거든요. 그리고 넘버쓰리의 저희 앞집 여자분도 그 광인의 포스가 대단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그동네에 광인은 딱 그 두분인걸로 알고 있었는데 제가 모르는 넘버투가 있다는게 너무 의아했어요... 그래서 그 동생에게 도대체 넘버투가 누구냐고 물었더니.. 그 동생이 우물쭈물 하면서 대답을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너무 궁금해서 그러니까 제발좀 알려달라고 그랬더니.... 손가락으로 저를 가리키면서...그동네 광인 넘버투가.. 바로 저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그동네에 광인 넘버투가 돼있었던겁니다..ㅋㅋㅋㅋ 그당시에 홍대에서 인디밴드로 활동하던 시기라서 남자지만 머리를 허리까지 기르고 다녔었거든요..ㅋㅋ 남자가 머리는 엄청길고 맨날 옥상에 올라가서 팬티만 입고 노래부르고 헤드뱅잉 하고..ㅋㅋㅋ 저희집이 산동네 제일 끝에 있어서 저희집 아래에 있던 집에서는 창문을 통해서 옥상에서 발광하는 제가 아주 잘 보였던거죠..ㅋㅋ 게다가 기존에 아주 유명한 광녀가 사는 앞집에 이사온 사람들은 대부분 몇개월 못버티고 바로바로 이사를 나갔는데.. 그 앞집에 이사온 특이한 젊은놈 하나가 몇년을 버티니까.. 저도 기존의 여자분에 못지 않은 미친사람으로 알고 있더라구요..ㅋㅋ 같은 빌리에 사는 아랫층 주민들은 맨 윗층에 사는 미췬년놈들 때문에 집값 떨어진다고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더라구요..ㅋㅋ 그 이야기를 들은 이후로 의도한건 아니지만 저는 얼마 안있어서 다른 동네로 이사를 하게 되었구요..ㅎㅎ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동네에 남은 넘버원과 넘버쓰리의 소식이 가끔은 궁금해 지네요..ㅎㅎㅎ 출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우리 동네 꼭데기에 팬티만 입고 헤드뱅잉하는 미친놈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