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ds you may also be interested in
봉황당 ; 홍대 연남동
저에게 홍대는 항상 술 마시는 곳 가끔 공연보는 곳이였어요 이 날도 역시 술자리가 있던 날이였는데 리버풀팬 둘이서 축구보러 가야된다고 난리쳐서 리버풀 성지라는 봉황당에 다녀왔어요 늦은 포스팅이라... 2017.11.26.(일) 02:30 경기였는데 늦게가면 자리 없다고 해서 자정이 되기도 전에 봉황당에 입성햇어요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에서부터 영국으로 이동한 느낌이에요 화장실 입구도 레플리카를 입고있어요 다른 가게들과는 다르게 카드키? 여튼 센서로 여는 시스템이였어요 화장실 앞에서 사람들끼리 돌려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경기가 3시간 가까이 남았는데 역시 리버풀 성지답게 앉을 자리가 없었어요 유니폼 입고 있는 분들도 있고 뭔가 느낌이 이상하더라구요 진짜 이런 느낌의 펍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이였어요 겨우 서있었는데 직원분이 앞에 카펫트자리 만들어주신다고 했어요 드디어 카펫트에 앉았는데 맥주를 둘 곳이 없어서 다리 옆에 뒀어요 쏟지않게 조심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뭔가 술값이 비쌀꺼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저렴하더라구요 정확한 가격은 생각이 안나는데 외국 생맥이 7,000~ 국내 생맥은 절반 가격정도였어요 더블린갔을 때 런던더비 본적 있는데 정말 맥주 한 잔으로 축구 끝날 때 까지 보는 문화더라구요 물론 우리나라는 짠짠 문화니깐 스겜스겜하는데 이렇게해서 영업이 되실까 걱정도 됐어요TAT 저랑 일행들은 경기끝날때까지 안주없이 맥주만 2잔씩 마셨는데 괜히 미안하더라구요.. 경기는 진짜 꿀잼이였어요 요즘 10시면 자는데 진짜 간만에 밤새서 놀다왔어요 경기는 아쉽게 1:1 스브스 진짜 미침ㅋㅋㅋㅋㅋㅋㅋ 사랑은 무승부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빵터졌어요 진짜ㅋㅋㅋㅋㅋㅋ 사랑은 무승부로 끝낸 봉황당에서 정말 재밌는 시간 보내고 왔어요 다음에 또 오고싶을 정도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여럿이서 다 같이 하는 건 재미있네요 봉황당 ; 홍대 연남동
예상은 캐나다+
터리사 메이의 충신 닉 티모시(참조 1)를 기억들 하실 텐데, 총선 패배(!)로 인하여 사임(을 당)했었다. 워낙 실무형 인간이기도 하고, 글도 잘 쓰기 때문에 나는 그의 팬. 그의 이번 칼럼도 브렉시트 이후의 영국을 깔끔하게 현실적으로 표현했다. 보죠가 말하는 것보다 티모시가 말하는 편이 훨씬 알아듣기 쉬운데, 결론을 한 마디로 하자면 아래와 같다. (이미 말한 듯 한데, 내 예상도 같다.) 캐나다+로 가즈아아아. 조지 소로스가 출동해서, Brexit에 대한 제2의 국민투표를 시도하자는 여론도 있기는 하지만, 일단 이건 말이 안 된다. 현실적으로 웨스트민스터를 통과할리 만무하고(아셨나? 노동당도 요샌 브렉시터다), 통과한다고 해도 투표지 항목이 O/X가 될 수 없다. O/Y(!?)/X가 돼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참조 2). 그의 의견이 현실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관세 동맹부터 짚어 보자. 메이 총리가 리스본 조약 제50조의 발동을 알린 서한(참조 3)을 보면 단일 시장(single market)은 분명 영국이 택하지 않는다고 명시적으로 쓰여 있다. 그렇다면 아일랜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한에 명시되어 있지 않는 관세동맹에 들어가면 되지 않겠는가...라는 의견이 (사실 매우) 강하다. 일단 EU 회원국이 아니면서 단일 시장에 들어간 국가는 모나코와 노르웨이 뿐이다. 티모시가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는데, 말하자면 이렇다. 모나코는 외교권을 프랑스가 행세하니 굳이 EU 회원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노르웨이의 경우 EEA를 통해 단일 시장에 접근하지만, 그만큼의 희생을 했다. 노동력의 자유로은 이동 및 FTA 교섭권 반납(?), ECJ 판결을 따르는 것(참조 4) 등이다. 사실 노르웨이 옵션을 그동안 많이 거론하긴 했되, 노르웨이의 위치를 자세히 인식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노르웨이는 말하자면, 일종의 "EU라는 덫"에 발목 잡혀 있다). 터키도 마찬가지. 터키는 EU 회원국이 아니지만, FTA 협상을 하려면 EU가 먼저 타결한 나라하고만 해야 한다. 즉, 그 의미를 알고 있다면 영국 입장에서 관세 동맹을 받아들이면 안 된다. 이는 두 번째 이유, 무역 협상 교섭권으로 연결된다. 관세 동맹에 들어간다면 모든 무역 협상을 EU와 함께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영국은 한국은 물론, 짝사랑하는(참조 5) 미국과도 FTA를 먼저 체결하지 못 하게 된다. 세 번째 이유는 WTO. 이 글에는 없지만 내가 예전에 쓴 글(참조 6)이 좀 도움이 될 것이다. 영국 내 일각에서(...라고 쓰고 필립 해먼드라 읽는다) 관세 동맹을 추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WTO의 관세양허 때문일 것이다. (+아일랜드 문제도 해결된다.) 영국의 EU 회원 탈퇴가, WTO 회원 탈퇴는 분명 아니다. 하지만 관세 양허 일정과 TRQ, 원산지 규정 협상을 모두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WTO의 MFN rate을 그냥 붙이면 되는 것 아닌가....가 아니다. 그렇다면 제일 깔끔한 결론은 서비스 부문을 제외한 무역 협정(FTA)밖에 없다. 유럽 대륙 국가들이 워낙 영국 상대로 무역 흑자를 내니 당연히 FTA를 하려 할 테고, 영국도 하는 편이 유리하다. 여기에 아일랜드 문제(우리나라 FTA에 있는 개성공단 챕터를 업그레이드해서(!) 갖다 쓰면 되잖을까? 원산지 규정을 대폭 손질해야 하겠지만 말이다)와 서비스 부문의 문제를 가미하면! 바로 캐나다+ 되겠습니다. EU-캐나다 FTA의 확장판이라는 의미다. 합리적인 이행기간(?)을 끝내고 나면 이게 제일 현실적이다. 물론 그 기간 동안 영국이 계속 난장판이 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자중지란(...)을 통해, 점점 하드 브렉시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 참조 1. 마르틴 젤마이어와 닉 티모시(2017년 4월 13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5113005159831 2. 리스본 조약 제50조를 수용? EU 잔존? 이렇게 간단히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국민투표를 의회에 통과시키려면 결국 hard-remainer들(!)과 hard-brexiter 모두를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즉, 투표지는 "제50조? / EU 잔존? / HARD?" 이렇게 나가야 할 것이다. 제50조의 수용 범위를 둘러싸고 일어나고 있는 난장판 때문이기도 하다. 3가지를 묻는 국민투표는 매우 현실적이지 않다. 3. Prime Minister’s letter to Donald Tusk triggering Article 50(2017년 3월 29일): https://www.gov.uk/government/publications/prime-ministers-letter-to-donald-tusk-triggering-article-50/prime-ministers-letter-to-donald-tusk-triggering-article-50 4. 꿩보다는 닭(2017년 8월 22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5528720629831 5. 보잉 vs. 봉바르디에(2017년 10월 12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5666571714831 6. Brexit와 WTO(2017년 3월 10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5003643834831
재팬올 마스코트 이름은 ‘오니몽’ 이라 불러주세요~
<사진= 재팬올 마스코트 오니몽 > 재팬올 마스코트 양파군의 새 이름입니다. 재팬올은 독자들을 상대로 지난 두 달간 마스코트 이름을 공모했습니다. 3월 31일까지 댓글과 메일로 80여 건이 접수되었습니다. 논의 결과, 그중 ①노이노(NOINO)와 ②오니올(ONIOLL) 2가지로 압축했습니다. 여기에 재팬올이 자체적으로 ③오니몽(ONI夢)이라는 후보를 추가했습니다. 독자들이 보내준 노이노(NOINO)는 양파의 영어 스펠링(ONION)을 거꾸로 한 것입니다. 이는 역발상의 취지를 담았다고 합니다. 재팬올의 방향성도 그렇게 해달라는 주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노이노닷컴’이라는 것이 있어서 아쉽게도 제외했습니다. 또 다른 독자 후보작인 오니올(ONIOLL)은 양파(ONION)의 앞 글자 ONI에 재팬올의 OLL을 붙인 단어입니다. 재팬올의 명칭과 잘 부합하는 이름이지만, 양파의 영어 발음 ‘오니온’과 너무 비슷해 이 역시 제외하였습니다. 재팬올이 추가한 오니몽(ONI夢)은 양파(ONION)의 앞 글자 ONI에 한자 ‘몽’(夢)을 합친 말입니다. 대신 몽을 영어(mong)로 표현하려고 합니다. 그러니 ONI+mong이 되는 겁니다. 풀이하자면 ‘양파의 꿈’이죠. 이는 ‘재팬올의 꿈’이라는 말과도 같습니다. 재팬올의 꿈은 ‘노 모어 재팬! 노 모어 갭스!’(Know More Japan! No More Gaps!)라는 재팬올의 캐치프레이즈에도 잘 드러나 있습니다.(재팬올 소개 참고) mong(夢)은 ‘꿈’이라는 말을 넘어, 친근한 느낌도 동시에 줍니다. 그러니 독자들과 더 소통하고 더 친근한 매체가 되겠다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재팬올이 당초 마스코트를 양파라는 오브제(Objet)로 선택한 것은 ‘속이 꽉 들어찬’ 이미지 때문이었습니다. 양파처럼 알찬 콘텐츠로 단단하게 무장하려는 취지였습니다. 여기에 재팬올의 꿈을 담으려 합니다. 그래서 오니몽(ONImong)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냈습니다. 재팬올은 심사숙고한 끝에 독자 후보작 대신 이 ‘오니몽’을 마스코트 이름으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노이노(NOINO)와 오니올(ONIOLL) 후보작을 보내 주신 독자 두 분께는 스타벅스 티켓(톨 사이즈 2장)을 보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스코트 이름 공모에 참여해 주신 다른 독자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오니몽’이라는 재팬올 마스코트의 이름이 아직은 낯설기만 합니다. 계속 부르다보면, 독자 여러분들께 더 친근하게 들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니몽’~ ‘오니몽’~ <김재현 기자> 기사출처 http://www.japanoll.com/news/articleView.html?idxno=346 저작권자 © 재팬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재팬올(http://www.japanoll.com)
제임스 본드는 누구인가?
때는 1964년 2월 18일, 주폴란드 영국대사관 무관부 소속 기록비서관(secretary-cum-archivist)이 폴란드에 도착한다. 그의 이름은? 본드, 제임스 본드. 주말 특집, 제임스 본드는 누구인가이다. 실존 인물 제임스 알버트 본드의 일거수 일투족을 기록했던 공산치하의 폴란드에서 기록을 작년에 공개한 적 있었다(참조 1). 폴란드 정보당국에 따르면 제임스 본드는 “수다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대단히 신중한데 여자에 관심이 많더라”고 되어 있다. 진짜 제임스 본드네? 1964년 가을, 제임스 본드 비서관은 동료 외교관 둘과 함께 폴란드 북동부로 간다. 기록에 따르면 “군 시설 침투”를 위해서였다. 대체로… 이 정도가 끝. 1965년 1월 그는 다시 영국으로 복귀한다. 상식적으로는 2년 이상 주재해야 하잖나 싶은데 1년만에 복귀했으니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고 앞으로도 신통치 않으리라 생각해서였을 것이다(주어는 적지 않았다). 이 폴란드 기록에 따르면 제임스 본드는 1928년 영국 Devon의 Bideford에서 태어났다. 당연하겠지만 영국 MI6는 코멘트를 거절(참조 2)했는데, 사실 그가 폴란드에 입국한 시기는 이미 영화 007이 히트를 친 이후였다. 폴란드 당국도 당연히 그 영화를 알고 있었을 것이며, 공항에서 제임스 본드라고 적혀 있는 여권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그가 일종의 “미끼”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을 흐뜨리기 위해 “제임스 본드”가 나섰다는 뜻이다. 물론 진상은 모르지만 말이다. 그런데 정말 저 비서관 이름이 제임스 본드였을까? 영국 언론도 아니고 미국 언론(참조 2)이 가족을 찾아나섰었다. 아직 살아있는 제임스 본드의 부인, Janette Bond는 남편의 업무가 뭔지 정확히 몰랐지만 아마도 스파이였으리라 생각하고 있다. 폴란드에서 1년 살 동안 도청의 위험 때문에 남편과 그녀는 메모를 통해 대화했으며, 부부 동반으로 파티에 가서는 남편을 일부러 먼저 보내고, 다른 남자랑 집에 돌아오기도 했었다고 한다. 문제는 그가 일상 생활에서 본드, 제임스 본드로 불리지 않았고, 캐릭터 제임스 본드와 출신성분(!)이 전혀 달랐다는 것? 실제로 주변은 그를 짐 본드라 불렀고, 캐릭터 본드와는 달리 정말 평범한 집안(사냥터 관리인의 아들이었다)이었다고 한다. 가족들 말에 따르면 느긋한 인물이기는 한데 골프를 잘하진 못 했지만 좋아했고, 여자를 밝히지 않았었다. 그리고 2005년에 사망했다. 그렇다면 원작자 이언 플레밍은 제임스 본드의 모델에 대해 어떻게 얘기했을까? 1962년 New Yorker 매거진 인터뷰(참조 2)에 따르면 플레밍은 “제일 흔한 이름”이어서 제임스 본드라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다만 어렸을 때 읽었던 조류학자, 제임스 본드의 ‘Birds of the West Indies’를 기억하고서는 이 저자의 이름이야말로 정말 흔해 빠진 이름이라 생각해서 썼다고 추가했다. 조류학자 제임스 본드(참조 3)는 그 사실을 알았을까? 알고 있었다. 다만 자기는 플레밍의 책들을 안 봤다고 하며 부인이 읽고 알려줬다고 한다. 그런데 말입니다? ‘bird-watcher’가 영국 속어로는 ‘스파이’를 뜻합니다? 조류학자 제임스 본드는 순수한 조류학자였을까? 이언 플레밍은 전쟁 당시 해군정보부에 복무하면서 “민스밋 작전(참조 4)”에 참여한 적 있었다. 그것만이 아니라 자메이카에도 가서 독일 잠수함 조사를 벌인 적 있었으므로 조류학자 제임스 본드와 접점이 없지 않았다. 제임스 본드 스스로 OSS(CIA의 전신)나 CIA와의 협력 정황이 상당히 많다. 결론은? 실존 인물 본드, 제임스 본드(들)도 아마 스파이였을 겁니다. -------------- 참조 1. Britain sent the real James Bond to spy on Cold War Poland(2020년 9월 24일): https://www.thetimes.co.uk/article/britain-sent-the-real-james-bond-to-spy-on-cold-war-poland-3pf3tftc0 2. 사진도 이 기사에서 가져왔다. Declassified Files Reveal a Possible Spy in Poland—Named James Bond(2020년 10월 22일): https://www.wsj.com/articles/declassified-files-reveal-a-possible-spy-in-polandnamed-james-bond-11603391492 3. ‘The Real James Bond’ Review: The Birder and the Spy(2020년 4월 2일): https://www.wsj.com/articles/the-real-james-bond-review-the-birder-and-the-spy-11585869758 4. 한 번도 존재한 적 없는 사나이(2021년 7월 9일): https://www.facebook.com/historydaily/posts/4491692274198158
잊기 좋은 이름
'잊기 좋은 이름' / 김애란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생각을 쓴 글입니다.) 김애란 작가님의 첫 산문집이다. 잊기 좋은 이름. 잊기 좋은 이름. 혼자 입 안에서 제목을 이리저리 굴려보다 그 어감에 매료되어 책을 집어 들었다. 잊기, 좋은, 이름. 단정히 정돈된 두 글자 단어 세 개. '잊기 좋은 이름'이라는 제목을 입 밖으로 꺼내보면 리듬이 살아서 움직인다. 무엇보다 김애란이라는 작가와 어울린다. 1부는 재미있고 , 2부는 신기하고, 3부는 슬프다. 잊기 좋은 이름은 세 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다. 1부, 나를 부른 이름. 2부, 너와 부른 이름. 3부, 우릴 부른 이름들. 1부부터 이야기해보자면 김애란 작가 본인의 어린 시절에서부터 등단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작가의 삶을 몰래 엿본 것 같아 재미있었고 한편으로는 그 삶에 공감했다. 대산대학문학상의 수상 소감을 말할 때 한껏 멋을 부렸다고 담담히 인정하는 글도, 학창 시절 한 남자아이와 당시에는 그런 단어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썸을 탔던 과정을 보여주는 글도, 어머니 아버지의 연애 이야기를 듣는 딸이 쓴 글도 다 어찌 보면 내 이야기 같기도 하고 내 부모의 이야기 같기도 하고 내 친구, 직장 동료, 친척들의 이야기 같기도 하다. 그 글들이 김애란 작가의 담담하지만 여운이 길게 남는 문체와 어우러지고 평범한 이야기가 특별해진다. 2부에서는 자신의 동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연수, 편혜영, 윤성희, 박완서, 조연호. 총 다섯 명의 같은 길을 걷는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데 이게 또 오래된 야사를 듣는 것처럼 신기하다. 사실 작가라는 직업이 일반 독자들에게는 멀리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 않는가. 김애란 작가가 자신의 친한 동료이자 친구들에 대해 느낀 감정들과 소소한 일화들을 써 내려간 글을 보고 있자면 이 작가가 이런 사람이었어? 글이랑 완전 다르다, 특이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니네, 이 사람 만나 보면 진짜 재밌을 것 같다 등의 생각을 하게 된다. 작가가 이 사람들을 정말 마음으로 아끼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 나까지 가슴속이 따뜻해진다. 3부는 너무 슬프다. 슬프다기보다 아프다고 해야 할까. 눈물이 터져 나오진 않지만 가슴 한구석이 조여와 아픈 기분. 몇 년간 꾹꾹 눌린 눈물이 단단히 굳어 눈물길이 중간에 턱 막혀버린 기분. 그런 기분이 든다. 1부, 2부를 미소 지으며 읽게 만들어놓고 이런 3부라니. 3부에서는 세월호 참사, 동일본 대지진,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누군가에게는 깊은 아픔이었고 누군가에게는 분노의 기폭제였고 누군가에게는 체념과 포기의 시작이었던, 이제는 오래되어 점점 잊혀 가는 일들을 이야기한다. 누군가는 영원히 그 시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누군가는 이제 그만 너라도 나오라며 애타게 부르고, 누군가는 언제까지 그 일을 이야기할 거냐며 화를 내고, 누군가는 아예 입을 닫는다. 그 수많은 인간 군상들 사이에서 작가는 말한다. 세상에 '잊기 좋은 이름'은 없다고. 이름을 잊을 수도 있고, 다시 떠올릴 수도 있고, 그러다 자책할 수도 있고, 다시 잊을 수도 있고, 아예 처음부터 알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어떤 이름도, 잊기 좋을 수는 없다. 소설 속 한 문장 : 세상에 '잊기 좋은 이름'은 없다.
이끌든가, 나가든가
내가 이 Spectator를 인용한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보리스 존슨이 한 때 편집장이었던 유서 깊은 보수당 매체다. 좋게 말하면 보수 오브 보수의 기관지 역할, 나쁘게 말하면 꼰대들의 집합...인데, 보수당 민심이 어떤지 알기 위해서는 매우 훌륭한 주간지라 할 수 있겠다. 물론 The Times도 빼놓을 수는 없을 텐데, 이 The Spectator도 그렇고 The Times도 그렇고 1日1메이때리기를 실천하는 중(FT도 마찬가지랄 수 있을 텐데 빈도 수가 좀 덜하다). 거의 하루에 한 번씩 메이는 물러나라고 한다는 얘기다. 이 칼럼도 마찬가지다. 아예 다른 은하계를 살고 있는(참조 1) 터리사 메이는 이끌든가, 아니면 나가야 한다. 일단 Brexit 이후 무역 협정은 어때야 하는지, Brexit 이후 EU와의 관계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영국 총리라면 마땅히 청사진을 내야 할 텐데 아무런 의견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제일 큰 잘못이다. 게다가 기회도 많았다. 올해만 하더라도 다보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메이 말로는 2월 뮌헨 안보회의 때 뭐라도 말하겠다...인데, 과연 1922 위원회(1922 Committee)가 그 전까지 소집되지 않을까(참조 2)? 오히려 벨기에가 "캐나다++"(여담이지만 내 예상이 바로 요것)을 거론하고, 이탈리아가 "금융 서비스는 꼭 탈퇴 협상에 포함되어야 함"이라 주장하는데, 정작 영국은 아무런 말이 없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필립 해먼드가 관세 동맹 유지를 거론하고, 브렉시터들은 여기에 반발하고 등등, 내각 내에서 상당히 엉망진창이라고 한다. 메이가 자리를 유지하는 이유는 순전히, 지금 메이가 물러날 경우 보수당이 쪼개지면서 새 총선이 열리고, 거기에서 노동당이 승리하리라는 예상 때문이다. 물론 JRM question이라는 것도 존재한다. 하드-브렉시트를 줄기차게 주장하는 Jacob Rees-Mogg가 신예 스타로 떠오르면서 해먼드를 경질하라는 등, 당내 질서가 안 잡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니 내각 사이에서, "내가 지금 홧김에 사임하면, 내각이 무너진다"라고 안 느낄 수 없다. 말그대로 하우스 오브 카드. 물론 보리스 존슨과 마이클 고브는 언제나 칼을 갈고 있을 것이다. 대놓고 칼을 찌르는 영국 정치가 지금 만큼 재미날 때도 드물 듯 하다. 좀 있으면 영국 지방선거 시즌이다. ---------- 참조 1. 메이, 융커와 식사를 하다(2017년 10월 23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5705033939831 2. 메이에게 남은 열흘(2017년 6월 18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5322543844831
We need to talk about Kevin
우리는 케빈에 대하여 말할 필요가 있다. 아니, 그 영화(We need to talk about Kevin (2011)) 이야기가 아니다. 주말 특집으로서 프랑스와 독일에서 Kevin이라는 이름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서다. 한 마디로, 안 좋다. 그것도 매우 안 좋다. 이유가 있다. 특히나 프랑스와 독일에서 영어식 이름을 갖는다는 의미를 사회적 맥락으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 케빈은 1980년대 미국 드라마가 범람하면서부터 유행을 타기 시작했고, 1991년에 14만 명이나 되는 아기들이 케빈이라는 이름을 가졌다(참조 1). 평소에 집에서 나가지 않고(무직일 가능성이 크다) 수당으로 살아가면서 텔레비전만 계속 보다 보니 자식들에게도 영어식 이름을 지어준 상황이라는 의미다. 그래서 케빈을 위시하여, 스티븐이나 딜런, 브랜든, 조던, 신디와 같은 영어식 이름을 지어주는 것이다. 발음은 물론 자기들 마음대로 해서, 우리가 아는 영어식 발음이 아닌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런지 바깔로레아 시험의 이름별 성적 분포표(참조 2)를 보면 케빈이나 딜런, 사만다나 제시카와 같은 영어식 이름은 주로 왼쪽에 몰려 있음이 보인다. 그러므로 영어식 이름을 가졌다 싶으면, 보통 미국에서 거론되는 레드넥, 화이트 트래시와 같은 개념도 등장한다. beauf라는 개념인데, 매형이나 처남을 의미하는 beau-frère에서 따온 말로서, 뭔가 시골스러운, 뭔가 보수적이면서 엉뚱하고, 무식하면서 정은 또 있고, 살 수 없는 걸 사려고 하지만 스타일은 또 없고, 편견이 아주 많으면서 극우파에 투표하는 이미지를 가리킨다. Kevin이라는 이름은 바로 저런 사람들을 가리키는 kéké라는 슬랭(beauf보다 좀 더 의미가 좁다)하고도 어울린다. “케빈했다/faire son Kevin”이라는 표현도 존재한다. 그래서 한 기사(참조 3)에 따르면 케빈이라는 이름으로 이력서를 제출하는 경우, 아르튀르에 비해 10-30% 기회를 “덜” 가졌다는 통계도 있다고 한다. 이름이 케빈이면 이미 사람들 머리 속에 편견이 생긴다는 의미다. 바로 짤방(참조 4)과 같은 이미지다. --------- 독일에는 이런 말까지 있다. Kevin ist kein Name, sondern eine Diagnose / 케빈은 이름이 아니라 하나의 진단이다(참조 5). 독일도 마찬가지로 영어 이름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 사회적으로 지위가 낮거나 무직인 가족에서 나온 사람들이리라는 편견이 있다. 독일인들답게 그런 편견까지 조사한 통계도 있다. 케빈(남자)이나 샹탈(여자)이라는 이름을 가진 경우, 초등학교 선생님들부터가, 얘네들은 문제가 좀 있겠거니 하고 여긴다는 결과다(참조 6). 그런데 독일의 경우는 지역적 특성이 좀 강하다. 전반적으로 사회적 지위나 소득수준이 낮고 실업률이 높은 곳이 어디다? 구 동독 지역이다. 실제로 구 동독지역에서 인기 있는 이름 중 하나라는 얘기다. 케빈 외에 대표적으로는 Ronny가 있는데(참조 7) 로니 역시 케빈과 정확히 동일한 편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마 주위에 로니라는 이름을 가진 동독인들이 있다면 그들은 아마 노동계급이거나 AfD에 투표하는 성향을 가졌을 가능성이 꽤 있다는 얘기다(참조 8). 하지만 여기서 의문을 가질 수 있겠습니다. 구동독 지역에서 미국 드라마를 봤을리가 없는데? 여기에는 좀 딱한(그러나 증명할 수는 없을) 이유가 있다.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구 동독 지역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서유럽이나 미국스러운 이름을 지어줘서 나중에 세상에 나갈 수 있도록 했다는 가설이다. Enrico나 Silvio, Ricardo, Yves 같은 이름을 가진 동독 지역 출신 사람들이 꽤 있다. 이런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마찬가지의 “편견(?)을 조장하는 영어식 이름”의 문제는 그 외 나라들에도 있긴 하다. 가령 스웨덴에서는 베니, 해리, 헨리, 찰리, 로니(!), 케니 등의 “-y”로 끝나는 영어식 이름의 문제(Y-namn라 부른다. 참조 9)가 있으며, 이탈리아에서는 마이클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은데 부모가 마이클 철자를 몰라서 Maicol로 이름 붙인 사례도 있다고 한다. 덴마크도 “브라이언”이라는 영어식 이름에 편견이 존재한다(참조 10). 물론 계속 거론했지만 편견은 편견, 배너티 페어 프랑스어판은 케빈이라는 이름을 가졌어도 성공한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며 특집 기사(참조 11)까지 냈다. 그러나 기사에 나온 인물들 중에 프랑스인은 한 명도 없었다. -------------- 참조 1. KEVIN: https://prenoms.doctissimo.fr/KEVIN-10174.html 2. Le nuage des prénoms: http://coulmont.com/bac/nuage.html 3. La malédiction des Kevin(2015년 4월 1일): https://www.lepoint.fr/insolite/la-malediction-des-kevin-01-04-2015-1917538_48.php 4. 자동차에 “나 싱글임”이라 쓰여 있고 밑에 휴대폰 번호가 나와 있다. (프랑스의 경우 06으로 시작되면 휴대폰 번호다.) 그 외에도, 팔찌를 찬다든가 조니 홀리데이를 좋아한다든가, 요새 같으면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라울트 교수를 숭배한다든가… (먼 산) 출처는 영화 “캠핑”이다., Camping 2 : Regardez Franck Dubosc en célibataire plus beauf et hilarant que jamais !(2010년 3월 9일): https://www.purepeople.com/article/camping-2-regardez-franck-dubosc-en-celibataire-plus-beauf-et-hilarant-que-jamais_a51586/1 5. Was soll das heißen?(2012년 10월 31일): https://www.zeit.de/2012/45/Karriere-Erfolg-Namen/komplettansicht 6. "Kevin ist kein Name, sondern eine Diagnose”(2009년 9월 18일): https://www.zeit.de/wissen/2009-9/vorurteile-namen-grundschullehrer 7. Ronny: https://www.beliebte-vornamen.de/8185-ronny.htm 8. 실제로 이름 “Ronny”의 분포와 AfD의 득표율은 정말 놀랍게도 일치한다. 물론 이건 흥미로운 결과일 뿐이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고 보기에는 인과관계가 없다. Mit gutem Gewissen gegen die bösen Bildungsfernen(2017년 10월 11일): https://www.cicero.de/kultur/paternalismus-mit-gutem-gewissen-auf-die-boesen-bildungsfernen 9. -y로 끝나는 이름을 가진 남자들의 감옥에 갇힐 가능성은 안데르스나 요한에 비해 2.5배나 많다고 한다. (연구결과 링크는 현재 연결이 안 된다.) Pojkar som fått y-namn hamnar oftare i kriminalitet(2011년 10월 11일): https://offerstenen.blogspot.com/2011/10/pojkar-som-fatt-y-namn-hamnar-oftare-i.html 10. DANISH NAMES: WHY IT’S BAD TO BE BRIAN(2013년 4월 13일): https://www.howtoliveindenmark.com/stories-about-life-in-denmark/danish-names-why-its-bad-to-be-brian/ 11. Ils s'appellent Kevin et ils ont réussi dans la vie(2015년 9월 16일): https://www.vanityfair.fr/culture/people/diaporama/les-10-kevin-qui-ont-reussi-dans-la-vie/22479#les-10-kevin-qui-ont-reussi-dans-la-vie-spac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