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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과 빅 픽처



11월 6일 수요일 저녁... 무함마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통치기구 의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로 리야드로 들어간다. 이미 파타와 하마스 간(참조 1)의 투쟁 때문에 골머리를 썩히던 그이다. 당연한 얘기이지만 MbS 왕세자님(참조 2)의 초대였다. MbS 왕자님과 압바스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 공식 기록은 없다.

다만... 다만? 관계자(!)들의 루머에 따르면 MbS 왕세자는 압바스에게 이른바 “평화 계획peace plan”을 제안했고, 압바스는 거절했다고 한다. 평화 계획에 어떤 내용이 있길래(참조 3)?

1. 요르단 강 서안 정착촌은 대부분 그대로 존속

2.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로.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 옆동네인 Abu Dis(أبو ديس)로 지정)

3. OK할 경우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대량 자금 지원

어떠신가? MbS 왕세자는 압바스 제1의 적이자 유력한 계승자인 무함마드 다흘란(참조 4)도 같이 초대했다고 압바스에게 살짝 흘렀다. 네가 내 말을 안 들으면 곧바로 다흘란에게 팔레스타인을 줘버리겠다는 위협이다. 그리고 압바스에게는 두 달의 시간이 부여됐다(참조 5). 안 받아들이면 퇴갤.

당연히 당사자들 모두 위와 같은 내용은 부정하고 있다. 그런데 저 “평화 계획”이 과연 MbS 왕세자님의 구상일까?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트럼프의 사위인 재러드 쿠쉬너의 작품(참조 5)일 것이다(물론 백악관도 이 “평화 계획”의 존재를 부인했다). 압바스가 리야드를 방문하기 2주 전, 쿠쉬너가 리야드에서 MbS 왕세자를 만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미국도 이미 11월부터 움직이고 있었다. 워싱턴 DC 내 팔레스타인 대표부의 승인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물론 후에 다시 승인해주기는 했지만 모종의 대화가 계속 있었다는 의미다. (여러분 트럼프 행정부가 뭐든 기분 내키는대로 말한다고 생각하고 싶겠지만, 그렇지는 않은 듯 하다.)

위 평화 계획을 다시 보자. 저 내용대로라면 새로 창설될(?) 팔레스타인 국가는 가자 지구 외에 요르단 강 서안을 듬성듬성(!) 갖게 된다. 기사에 나온대로, 아파르트헤이트 시절 남아프리카의 반투스탄과 비슷해진다는 얘기다. 팔레스타인 난민의 귀환도 허용이 안 된다(전혀 언급이 없다).

하지만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평화계획을 강행할 이유는 충분하다. 현재 이란-이라크-시리아(어쩌면 레바논도?)의 시아 벨트가 형성됐기 때문에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공동전선 형성이 매우 시급하다. 그래서 이스라엘 육군 장성이 군사 정보를 사우디와 공유하겠다는 인터뷰(참조 6)도 나오고 사우디아라비아 입장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협상 내용에 전혀 관심이 없다. 뭔가 “타결”만 되면 그만이다.

그만큼 팔레스타인에게는 2000년대 초 이후 없었던 협상을 어서 이스라엘과 시작하라는 압박의 의미가 있다는 얘기다. 중동 내 여러 아랍 국가들 역시 시아-순니 싸움, 혹은 내부 문제에 정신 팔려 있으므로 팔레스타인에게 노관심하고 있으니, 팔레스타인에게는 여러가지로 불리한 상황이다.

(미국이 1995년 매번 갱신을 통해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수도 인정 및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지연해왔다는 점은 상식에 가까우니(...) 넘어가겠다.)

이 모두가 클린턴의 업보다. 2000년대 초 이후로 전혀 이렇다 할 뭔가가 없으며(그렇기 때문에 트럼프가 평화 협상을 깨뜨렸다는 표현은 잘못, 진행 중인 게 없으니 말이다), 팔레스타인 문제 역시 미국 대통령들이 그동안 실패해 온 의제 중 하나다. 최종 보스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동맹 수준으로 묶어 두려면, 어쩌면 이스라엘 수도로서 예루살렘의 인정(및 팔레스타인 문제의 해결)이 중요한 토대가 될 수도 있다.

정리해 보자. 트럼프의 이스라엘 수도로서 예루살렘 인정은 대-이란 전선 형성을 위해 필요한 1단계 조치로서 의미가 있다고 보인다.

어쩌다 그렇게 됐냐고? 압바스 vs. 다흘란이 상징하는 팔레스타인 내부의 분열, 아무도 관심 없어진 팔레스타인 문제, 보다 더 친밀해지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쿠쉬너 (하트) MbS.

물론 미국 외 다른 나라들은 섣불리 미국을 따라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 이 얘기는 나중에 시간 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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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1. 하마스와 히즈불라(2015년 3월 12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3091158259831

2. 함정에 빠진 하리리(2017년 11월 12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5766799769831


4. 무함마드 다흘란(محمد دحلان)은 특이하게시리 하마스의 점령지(!)인 가자지구에서 파타를 위해 뛰었던 인물이다. 그래서 팔레스타인 내에서 상당히 특이한 지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차기 대권주자로 통하고 있다. (물론 반대파는 그가 예전부터 이스라엘 첩자였다고 주장한다.)

5. Talk of a Peace Plan That Snubs Palestinians Roils Middle East(2017년 12월 3일): https://www.nytimes.com/2017/12/03/world/middleeast/palestinian-saudi-peace-plan.html 여기서는 재러드 쿠쉬너와 제이슨 그린블랫트(트럼프의 부동산 전문 변호사였다), 그리고 디나 파월 이 세 명이 핵심이다. 이들의 얘기를 할 날이 올련지는…

6. Israeli army chief says ready to share information with Saudi Arabia(2017년 11월 17일): https://www.reuters.com/article/us-saudi-israel-iran/israeli-army-chief-says-ready-to-share-information-with-saudi-arabia-idUSKBN1DG29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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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에 있어 사우디아라비아가 또다른 대화채널로 기능한다는 사실 완전 쇼킹요 도대체 이란이 중동에 있에어떤 존재길래?^^;;;; 글고요 이자리에서 하는 얘기지만 예루살렘이 이스라엘 수도가 아니란 것도 쇼킹했음요 ㅎ 초등학교때 수도외우기에서 분명 예루살렘이라고 되어있던거 그냥 그대로 기억하고 있어왔디요 ㅎㅎ 아놔 이 세계 정세무식이란 ㅋ
앗. 예루살렘이 이스라엘 기본법 상 수도는 맞습니다. 다만 유엔에서 인정을 못 받은 상태기 때문에 흥미로운 국제법 사례에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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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즈, 분노하다
http://www.faz.net/-gq5-9d4es 몇 번 얘기한 적 있지만(참조 1), 드루즈는 중동 지방에서 상당히 기묘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주, 아주 옛날에 시아파에서 갈라져나와 현재는 당당한 하나의 종파를 이루고 있으면서(혹자는 이들이 무슬림이 아니라고도 주장한다), 국어는 아랍어를 사용하지만, 자기가 살고있는 나라에 충성을 바친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이들은 정통(?) 무슬림 계 아랍인들로부터 핍박과 탄압을 받아왔기 때문에(참조 2), 일반적인 주변의 순니파에 대한 적개심과 경계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대인들이 몰려와서 이스라엘을 세우려 할 때부터 이들은 이스라엘과 협력해왔었다. 당연히 이스라엘이 참여한 모든 전쟁에 같이 참여했으며, 이스라엘을 위해 싸우고 이스라엘을 지켰다. 당연히 이스라엘이 다른 아랍계는 몰라도 드루즈는 믿었고, 크네셋 의원 자리도 특별히 배정해 놓았다. 그런데 하루 아침에 네타냐후가 "유대인 국가"를 기본법에 집어 넣으면서 사단이 발생한다. 기사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아말 아사드도 마찬가지, 심지어 그는 전직 IDF 장성이었다. 갑자기 유대인들 밑으로 지위가 격화됐기 때문에 그는 시위에 나섰다. 같이 팔레스타인과 싸웠던 상당수 이스라엘인들도 여기에 동조. 막 통과된 기본법을 다시 되돌리지 않으면 혹시 1990년 이전의 남아공처럼 되어버리지는 않을까? 드루즈들은 대부분 리쿠드 당에 투표해 왔었는데도 불구, 네타냐후의 리쿠드당은 드루즈 수가 적으니(인구의 1.5%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대수롭지 않다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네타냐후의 한 측근은, "12만 명 정도의 소수가 어째서 특권을 가져야 합니까?"라고 말했다. 물론 드루즈라고 하더라도 이미 유대인들과 차별되는 대접을 받고 있기는 하다. 가령 이스라엘에서 제일 위험한(?) 지역인 웨스트뱅크 쪽의 군경은 뭔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드루즈나 그 외 소수계 이스라엘 병사들이 많이 배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아랍계 이스라엘인들(참조 1)과도 같이 시위에 나서야 할 일이다. 그러나 전직 장성답게 기사의 주인공 아말 아사드는, "그들(아랍계 이스라엘인들)이 이스라엘 국기를 함께 든다면야 같이 시위를 할 수 있소."라 말한다. ---------- 참조 1. 시리아의 드루즈(2015년 8월 24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3490958114831 조지클루니(2014년 7월 8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2497371174831 , 아랍계 이스라엘인(2014년 7월 26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2534562374831 2. 그래서 이들은 마찬가지로 아랍인들의 탄압을 받았던 쿠르드처럼 산악 지방에 주로 거주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그런 이유 때문에 드루즈 거주지는 이스라엘 내 다른 지방보다 인건비가 매우 저렴하다. (유대인 사업가들이 종종 이들 지역에 투자한다는 의미다.)
시오니즘과 나치의 협력?
https://orientxxi.info/magazine/un-accord-douteux-entre-le-mouvement-sioniste-et-l-allemagne-nazie,2916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이라서 공유한다. 이른바 나치 정권과 유대인이 협력했던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드레퓌스 사건을 계기로 시오니즘 운동(이런 이름을 멋대로 갖다 써서 제가 건담 시리즈를 안...읍읍)이 활발해졌을 때의 얘기다. 시오니즘 운동은 당연히 반유대주의에 반대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었는데, 정작 시오니즘 운동가들이 가장 우려하던 상황은 유럽 내 유대인들의 유럽화였다. 게다가 자기 나라로 돌아가서 나라를 세우자는 시오니즘 운동이 당시 별다른 결실을 못 얻고 있던 것도 사실이다. 유럽에서는 자꾸 유대인들이 크리스트교로 개종을 하는데(프랑스 지역 유대인들보다 독일 지역 유대인들의 동화가 심했다고 한다), 정작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하는 유대인들이 기대보다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참조 1). 생각해 보시라. 만주로 돌아가서 부여(...)를 세우자는 주장에 현대 한반도 거주민들이 어느 정도나 동의할까? 또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황이 닥쳤었다. 그러다 1933년 1월, 히틀러가 선거를 통해 집권한다. 히틀러의 반 유대인 정책은 3월부터 시작됐고, 미국과 유럽 국가들 내 유대인 단체와 좌파 지식인들, 노조는 독일의 반 유대인 정책에 반발하여 대대적인 독일 제품 보이코트에 들어간다. 그런데 정작 독일 내 유대인들은... 제발 좀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독일 보이코트가 독일 내 유대인 상황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었다. 적어도 현재의 압박이 포그롬(참조 2)은 아니며 그래도 독일이 법치국가라는 믿음 때문이기도 했다. 게다가 이런 반-유대 압박이 시오니즘에게는 하나의 기회이기도 했다. 그들에게는 동화보다 차라리 박해가 더 나았다. 독일 내 유대인들의 진단은 맞았다. 나치는 독일 제품 보이코트를, 독일에 반대하는 전세계 유대인들의 음모론으로, 독일에 대한 전세계의 장벽으로 선전한다. 게다가 대공황 때문에 미국은 달러를 상당폭으로 평가절하시켰고, 미국에 대한 채무 및 수출에 의존하는 독일은 위기를 맞이했었다. 실제로 1933년 독일의 외환보유고는 딱 1달치 수입량 정도만 남아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독일은 바이마르 인플레이션의 기억 때문인지 섣불리 마르크 평가절하를 따르지 않고 있었다. 이때 대담한 제안이 하나 나온다. 유대인 이주 정책이다.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하려는 유대인이 있다면, 재산을 처분한 뒤, "독일 물건들"을 갖고 가는(즉, 수출하는) 것이다. 이른바 나치 정권과 독일 내 시오니스트들 간의 Haavara(이주, העברה) 협정이다. 당시 영국 지배 하에 있던 팔레스타인은 일종의 "투자 이민" 정책을 시행하고 있었다. 천 파운드(지금으로 치면 5천 달러 정도라고 한다)만 있으면 이민이 가능했다. 당연히 이해 가능한 일이다. 나치 정권은 유대인들을 쫓아낼 궁리를 하고 있었고, 시오니스트들은 영국(!) 땅에 유대인 국가를 세울 궁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황으로 안 좋은 시기, 장부 상(!) 독일 제품 수출도 되니까 정부 입장에서는 더 좋다. 이 프로그램은 1939년 폴란드 침공때까지 시행되고 약 53,000명의 독일 내 유대인들(대부분 청년층이었다고 한다)이 이때 팔레스타인으로 이민간다. 그렇다고 해서 시오니즘 운동이 당시 나치와 협력했느냐 하면 그것은 또... ---------- 참조 1. 1920년부터 1932년까지 독일에서 42,000명의 유대인이 이민을 나갔다. 이중 팔레스타인으로 향한 이들은 불과 3,000명이었다고 한다. 2. 포그롬(погром, 실제 발음은 /빠그롬/에 가깝다)은 보통 러시아어권 지역 내에서 일어난 유대인 학살, 혹은 유대인 박해를 가리키는 일반명사로서 다른 언어권에서도 쓰인다.
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녹음 테이프 공개 파장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인 변호사와 자신의 '성추문 입막음'을 논의하는 육성이 담긴 녹음테이프가 공개돼 파장이 예상된다. CNN은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성인잡지 모델 캐런 맥두걸과의 성추문을 무마하려고 돈을 지급하는 문제를 놓고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과 논의하는 내용이 담긴 테이프를 단독 입수해 공개했다. 이에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논의 내용이 담긴 녹음 테이프가 존재하며 미 연방수사국(FBI)이 이를 확보했다고 보도했었다. 공개된 녹음테이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코언 변호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과 관련해 돈을 지급하는 문제를 놓고 대화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테이프에서 코언 변호사가 '자금 조달'(financing)에 대해 언급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자금 조달?"(What financing?)이라고 묻고 이에 코언이 "지불을 해야 한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pay with cash"라고 답한다. 하지만 녹음 내용이 잘 들리지 않아 "pay with cash"가 말 그대로 "현금으로 주라"는 의미로 한 말인지, 아니면 "돈을 주지 마라"는 말을 하려 했던 것인지 확실치 않다고 CNN은 전했다. 그동안 코언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 무마를 위해 맥두걸에게 '입막음용 합의금'을 지급한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해왔지만 이번 녹음 테이프 공개로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직접 논의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 전망이다.
90년대 할리우드 영화 전성기 시절 여자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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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침묵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이란 군기지를 공격할 때 러시아가 침묵을 지켰다는 사실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들 하셨을 것이다. 그거 그렇게 어려운 문제 아니다. 블라디미르 푸틴의 절친 중 하나가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이기 때문이다. 얽히고 섥힌 중동 국가들의 국제관계를 보고 혼란스워할 것이 당연하니, 역시 이스라엘!하셔도 이해는 한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이는 푸틴의 허락과 시리아 사태, 더 나아가 중동에 있어서 균형자 역할을 하려는 러시아가 OK해줬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막나갈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스라엘을 좀 아신다면, 이스라엘이 원래 러시아어가 통하는 러시아권 나라임(...)을 모르지 않으실 텐데, 전국민의 1/8이 노어 구사자들이고, 원래 이스라엘 건국을 주로 러시아와 벨로루시(예전 이름으로는 백러시아) 등 구-소련 출신 유대인들이 주도했었다(참조 1). 실제로 골다 메이르 총리도 우크라이나 출신이었고 현 국방장관 Avigdor Lieberman도 구소련 몰도바 출신으로서 러시아어 구사자다. 스탈린 이후 소련 지도자들이 유태인들에게 비교적 쉽게 여권을 준 이유도 있겠지만 말이다. 이스라엘과 러시아가 절친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참조 2). 우선 무인기에 있어서 러시아와 긴밀한 협력 관계(IAI와 Оборонпром)에 있고, 이스라엘 근해의 천연가스 채굴을 러시아 회사(그유명한 가즈프롬 Газпром)가 하고 있다(참조 3). 그래서 급기야는 2014년, 이스라엘은 러시아와 직통 핫라인을 구축하기까지 한다(참조 4). 미국과는 구축하지도 않은 핫라인이다. 게다가 크림 사태를 이야기 안 할 수 없겠다.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차지(?)했을 때 유엔제재 투표에서 이스라엘은 일부러 불참했다. 이스라엘 내 러시아계 인구가 적극 투표층이라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당연히 네타냐후는 푸틴과 친구. 이번 5월 9일 전승 기념 퍼레이드에도 “VIP”로 참가했고, 곧바로 푸틴과 정상회담을 가졌었다. 당연히 시리아 문제를 거론했을 것이며, 푸틴의 OK를 받았을 것이다. 그들의 목적은 하나다. 역내 이란의 영향력 약화. 잠깐 이해 못 하실 수도 있을 텐데, 러시아와 이란은 살가운 사이가 아니다(참조 5). 간단히 말해서 원교근공(遠交近攻). 러시아는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강국으로서의 이란의 존재를 반가워하지 않으며, 그저 아사드의 권력 유지를 위해 이란과 손을 잡았을 뿐이다. 이스라엘로서도 애초에 아사드의 제거는 포기했다(참조 2). 그 대신 이란과 직접 부딪히는 일은 없어야 한다. 게다가 미국이 이란 핵 협상에서 탈퇴했기 때문에, 러시아로서는 유럽과 함께 이란에 대한 “카드”가 하나 생겼다. 이스라엘로서도 NPT에 가입하라는 압박을 덜 받기 위해서는 전쟁보다 약간 수위가 낮은 난장판이 되는 편이 더 낫다. 이란은? 시리아에 보낸 이란 군대(...라기보다는 군 조직)가 아프간 난민 출신들로 구성된 파티미윤(فاطمیون)들이다. 그래서 이스라엘에게 당한다고 해도 딱히 아쉬워할 것 같지 않다...가 이 칼럼의 내용 일부인데, 이스라엘이 목표로 한 대상 또한 육군 부대가 아니라 미사일 및 드론 장비들이었다. 게다가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이란 내부의 권력 투쟁이다. 시리아 내 이란군을 지휘하는 카젬 솔레이마니(قاسم سلیمانی‎)가 강력한 대선 후보로 나서는 걸 견제해야 하기 때문이다(참조 6). 임진왜란 당시의 선조를 생각해 보시라. 그렇다면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모든 당사자를 흡족하게(...) 하는 수준이었다는 얘기인데, 너무 위험한 불장난 아닐까? ---------- 참조 1. 기예르모 델 토로의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에서 보면 “이스라엘 놈들이 만든” 폭탄 얘기가 나온다. 당시 소련 스파이들이 이스라엘제 폭탄을 쓰는 건 당연한 시기였다. 2. Entre Moscou et Tel-Aviv, une étrange lune de miel(2014년 9월호): https://www.monde-diplomatique.fr/2014/09/DELANOE/50788 무료로 풀려있는 기사이니 보실 수 있다. 3. 특히 이스라엘의 하이파 근해 지역인 Tamara 유전의 천연가스 채굴 계약이 20년간(2013-2032)이다. Gazprom Signs 20-Year LNG Purchase Deal with Israel(2013년 2월 26일): https://sputniknews.com/business/20130226179690676-Gazprom-Signs-20-Year-LNG-Purchase-Deal-with-Israel/ 4. Note de recherche stratégique n°9 - Vers une nouvelle posture nucléaire israélienne?(2014년 7월): https://www.defense.gouv.fr/irsem/page-d-accueil/vient-de-paraitre/nrs-9-posture-nucleaire-israelienne 등재되어 있는 PDF의 2페이지에 나와 있다. 이런 자료가 전체 공개이니 프랑스 국방부에게 메르치 볶음. 5. 시리아라는 궁지에 몰린 러시아(2018년 4월 10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6182674054831 6. Iranians may turn to ‘military president’ as nuclear deal collapses(2018년 5월 9일): : http://www.al-monitor.com/pulse/originals/2018/05/iran-jcpoa-nuclear-deal-us-withdrawal-military-president.html#ixzz5FNwRIbZW
주이스라엘 브라질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https://www1.folha.uol.com.br/mundo/2018/11/bolsonaro-diz-a-israelenses-que-ira-transferir-embaixada-para-jerusalem.shtml 대선 선거운동 당시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 중에 이스라엘 관련 공약이 있었다. 하나는 대사관을 미국처럼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주시키겠다이고, 다른 하나는 팔레스타인 대사관을 폐쇄시키겠다였다. 그래서 당선된 지금...? 이스라엘 언론 Hayom과의 인터뷰(참조 1)를 인용하겠다. "이스라엘은 주권 국가입니다. 수도를 어디에다 정하면 그에 우리가 따라야죠. ...예스. 대사관 옮길 겁니다." "주브라질 팔레스티안 대사관은 대통령궁에 너무 가까워요. 어느 대사관도 그렇게 가까이에 없습니다. 옮겼으면 해요. 그런데 대사관 가지려면 국가부터 되어야겠죠." 발행은 오늘(11월 2일) 됐으며, 헤드라인에는 위의 '이스라엘은 주권 국가입니다...' 부분이 인용돼 있다. 현재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옮긴 나라는 미국과 과테말라가 있으며(파라과이는 계획했다가 철회했다), 브라질이 옮긴다면 세 번째 나라가 되는 셈. 사실 이스라엘 기본법에도 예루살렘이 수도라고 명기되어 있기는 하다(참조 2의 크네셋 사이트를 보시라). 그러나 그간의 전쟁 때문에 텔아비브가 수도 노릇을 해 왔었고, 그랬던 상황이 트럼프의 미국 대사관 이전으로 요동치기 시작했다(참조 3). 게다가 브라질은 이른바 '중립적'(가령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각각 FTA를 체결했다든가 하는, 참조 4)인 행태를 보였었으며 아랍 국가들과도 친하게 지내 왔었다(이를테면 이번 대선 후보였던 아다지는 -크리스트교이기는 하지만- 레바논 아랍계다). 하지만 중립적이라는 개념은 곧 친-팔레스타인일 때가 많다. 실제로 지우마 전 대통령은 주브라질 이스라엘 대사의 신임권 수락을 조건부로 했었다. 그 조건이 바로 주브라질 팔레스타인 "대사관" 건립 지지였다. 혹시 브라질 안에도 유대계와 아랍계가 상당히 많이 있는데(이를테면 현재 한인 거주가 많은 봉헤치루는 이전에 유대인 거주지역이었다, 현재 그들은 Pinheiros같은 지역으로 이주했다), 이들이 브라질 내에서 혹시 갈등을 일으키지는 않을까? 브라질에 있는 아랍계는 크리스트교가 많다 보니, 이슬람 비중이 워낙 적어서 딱히 그럴 것 같지는 않다. 그냥 무관심에 가까웠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브라질의 주요 수출품인 쇠고기/닭고기를 이제 아랍 국가에 수출하기 어려워질까? 그도 꼭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워낙 헤알 환 가치가 바닥을 기고 있으니 말이다. 아랍 국가들 또한 역시 이념보다는, 자기랑 어울리지도 않을(!) 팔레스타인보다는 국내 물가가 더 중요하다. 게다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이 현재 같이 방향을 틀고 있으니(결국 반 이란이라는 얘기다), 브라질로서는 타이밍이 좋다. 여기까지 쓰고 보니 왠지, 원래 기사와는 취지가 정 반대인 내용으로 쓰고말았다(...). 보우소나루가 중국에도 뭔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조치를 하지 않을까? 브라질에 있는 중국계 국민이 대부분 대만계이기 때문에 오히려 브라질 국내적으로 환영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 참조 1. President-elect of Brazil promises: Israel can count on our vote(2018년 11월 1일): http://www.israelhayom.com/2018/11/01/president-elect-of-brazil-promises-israel-can-count-on-our-vote/ 참고로 1위가 꼭 좋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이스라엘 발행부수 1위이며 친-네타냐후로 알려져 있다. 2. https://www.knesset.gov.il/laws/special/eng/basic10_eng.htm 3. 예루살렘과 빅 픽처(2007년 12월 17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5843900379831 4. 메르코수르가 바깥 나라와 맺은 최초의 FTA 상대가 이스라엘이었다.
이스라엘의 아랍어 지위
http://www.slate.fr/story/165353/israel-langue-arabe-hebreu 팔레스타인에서 똘똘한 아이들은 어떻게 자라날까? 집안에 여유가 좀 있다면 당연히(?) 이스라엘이나 다른 나라로 유학 보내기를 택할 것이고,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 그 다음에는 이스라엘이나 다른 나라에서 일하고 말이다. 실제로 아랍 저널리스트들 만나면서 그들이 팔레스타인 출신이라고 할 때 놀랐던 기억이 좀 있다. 그런 이들 십중 팔구는 히브리어도 능숙했다(학교를 다 이스라엘에서 나왔으니 말이다, 하지만 국적은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이 최근 “유대인 국가” 조항의 기본법 개정을 통과시키면서 아랍어의 지위를 공식언어에서 “특별한 지위”를 갖는 언어로 전환시켰다. 이게 무슨 의미이냐,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어지간한 곳에서 아랍어 병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인구의 1/5을 차지하는 아랍계(드루즈 포함, 반드시 이슬람만 있지는 않으며, 크리스트교를 믿는 아랍계도 많다)는 이제 좋든 싫든 히브리어로 생활을 해야 한다. 하지만 맨 위 단락에 언급했듯, 이미 아랍계 이스라엘인은 물론 팔레스타인의 아랍인들도 자제들을 이스라엘 학교로 보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스라엘은 2011년부터 초등학교에서만 아랍어를 의무교육 시켜왔다(즉, 초등에서 교육해봤자 수준이...). 중등 이상은? 선택 과목이고 대체로 선택을 하지 않는다. 차라리 영어를 택하지. 다른 수업은 물론 히브리어로 하고 말이다. 따라서 이스라엘 학교를 다니는 경우, 일과 시간 동안에는 히브리어와 (어쩌면) 러시아어(참조 1), 혹은 이디시어나 영어를 해야 한다. 아랍어는 이제 미국에서 자녀들을 학교 보내는 한국인 가정처럼, 가정 내 언어로 국한되어버렸다. 어떤 관점에서 보더라도 당연한 일이다. 이스라엘의 현실을 그냥 기본법화시킨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인데, 아랍어 해봤자 취직할 곳은 ... 대체로 없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아랍어는 기술의, 학문의 언어가 아니다. 안 그래도 이스라엘이 스타트업으로 성하는 나라이니, 아랍계 엘리트라면 당연히 히브리어와 영어를 잘 해야 한다(참조 2). 근처 나라들 중에 기술 스타트업이 성하는 나라는 이스라엘 외에 없다. 이스라엘이 (어떻든지 간에) 세속 사회라는 것도 한 몫 한다. 종교적 자유가 보장되니 여자들의 경우 히잡을 쓰고 다녀도 공식적으로 뭐라고 하지는 않는다. 게다가 어차피 출세를 위해 이스라엘 학교로 들어온 아랍계라면, 개념필수적으로 세속주의가 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이런 현상이 테러를 더 막아줄 수도 있는 일. 역시 일자리는 어지간한 문제에 대한 궁극의 해결책이다. ---------- 참조 1. 러시아의 침묵(2018년 5월 13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6261771999831 2. 내가 M국에 살 때도 똑같은 광경을 목격했었다. 지금도 거의 마찬가지이리라 싶은데 국어가 아랍어인 그 나라의 학교 교과서는 “국어”를 빼고 모조리 다 프랑스어였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나 이공계를 전공한다면 당연히 능숙한 프랑코폰이 될 수밖에 없다. 아랍어는 미래의 언어가 아니다.
오늘의 표현은 부당한 대우(비행기에서 내리라고 할 때 등)를 받을 때 대처법입니다.
버스에서 내리라든가 집주인이 갑자기 짐을 빼라든가 황당한 경우가 있을 수 있어요. 이성을 잃고 소리를 치거나 몸을 크게 움직이면 일단 손해입니다. 1. 일단 쫄지 말고 I know my right / 나는 내 권리를 알아요, 라고 말하세요. 2. 접근하거나 신체접촉을 시도하면 I'm saying, don't cross the line / 내 말 잘 들어요. 선을 넘지 마세요(함부로 대하지 마세요), 라고 경고하세요. 3. Okay, understood. I'm asking you to show me the (formal) policy on paper, please / 알아들었어요. 정식 정책을 문서로 보여주세요, 라고 정중하고 명확하게 밝힙니다. 4. Is this a mandatory or a kind of consent? / 이것은 의무사항인가요, 아니면 (저의) 동의를 구하는 건가요? 라고 정확하게 물으세요. 영미권에선 좋은 게 좋은 게 아닙니다.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인줄 압니다. 5. I would like to have an explanation from who is in charge on this matter. Who can decide yes or no right now / 이 문제의 책임자(관리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싶네요. 지금 여기서 결정권이 있는 사람이요, 라고 요구하세요. 영미권에서는 직급이 낮은 사람도 자기 책임을 다 하긴 하지만 그 사람들과 길게 말하면 손해일 때도 많습니다. 특히 단순업무를 하는 사람은 고구마일 때가 많아요. 계속
대통령의 휴대폰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 들어가면서까지 자신의 블랙베리를 고집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래서 문자와 사진, 음악은 물론 통화(?) 등등이 모두 안 되는 블랙베리를 받아서 썼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세 살 짜리 애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 휴대폰과 다를바 없는 일(참조 1). 스마트폰은 아무래도 아이폰이 출시된 2007년 중반 이후부터 널리 퍼졌다고 봐야 할 테니, 그 이전을 알아보는 건 의미가 없겠지만, (아들) 부시 대통령의 경우 백악관 들어갈 때 지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자기는 이제 여러분과 이메일을 주고받을 수 없다고 말이다(참조 2). (그럴 일은 안 생기겠지만 나도 보안이 중요한 곳에 들어간다면 모든 활동을 중단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트윗을 즐겨 쓰시는 트럼프 대통령은 어떨까? 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적어도 아이폰 두 대를 사용하고 있다. 하나는 트윗용이고, 다른 하나는 통화용으로서, 트윗용 아이폰에는 오로지 트위터 앱만 설치되어 있다(참조 3). 문제는 백악관의 보안 프로토콜이다. 대통령이 사용하는 휴대폰은 정기적으로, 가령 한 달에 한 번씩 교체해서 보안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전화 번호도 바뀐다고 한다). 당연히 이해가 가는 일. 그의 휴대폰을 노리는 이들이 한 둘이겠는가. 그래서 통화용 아이폰은 자주 교체하고 있다. 트윗용 아이폰이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이 달마다 해야 하는 교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너무 불편함”이 그 이유여서, 보안 점검 없이 무려 다섯 달 동안 같은 폰을 사용한 적도 있다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하는 통화-전용 아이폰은 사진 촬영과 마이크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오바마 시절과는 달라졌다고 할 수 있겠다. GPS는 물론 비활성화시켰지만 말이다. 결론은 승리의 아이폰. ---------- 참조 1. President Obama Explains His Old-School Blackberry(2016년 6월 10일): https://youtu.be/aMcKi1TS2Zs 2분 30초 정도부터 나온다. 2. 오바마 대통령은 측근들하고만 이메일을 교환했다고 한다. 3. 트위터 앱 외에 몇 가지 뉴스 사이트가 들어있다고 한다. 흥미로운 표현이다. 뉴스 앱이 아닌, 휴대폰용 뉴스 웹페이지 북마크가 아이폰 화면상에 있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 아이폰 구조는 샌드박스이기 때문에 뉴스 앱을 사용해도 보안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결국은 관리자 계정의 사파리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을 법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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