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ct
▲생리컵 ‘페미사이클’이 국내 최초로 식약처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 ▲이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본 사람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모든 생리컵 중에서 페미사이클이 가장 편안했다”는 사람도 있는 반면 “올바른 위치에 삽입하기까지 계속해서 생리혈이 샜다”는 사람도 있었다. ▲각종 생리컵에 대한 평을 모아놓은 해외 사이트 ‘생리컵 후기’(Menstrual Cup Reviews)와 글로벌 쇼핑 사이트 ‘아마존(Amazon)’에 있는 페미사이클 사용기는 다음과 같다.
View
생리컵 ‘페미사이클(Femmycycle)’의 국내 판매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7일 허가했다. 생리컵(Menstrual cup)은 인체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낼 수 있는 여성용품을 말한다. 의료용 실리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패드형 생리대나 탐폰보다 유해성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페미사이클은 내년 1월부터 시판될 예정이다.
생리컵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이번에 허가된 생리컵은 ‘페미사이클’ 하나뿐이다. 이 생리컵은 어떤 제품일까. 각종 생리컵에 대한 평을 모아놓은 해외 사이트 ‘생리컵 후기’(Menstrual Cup Reviews)와 쇼핑 사이트 ‘아마존(Amazon)’에 나와 있는 페미사이클에 대한 후기를 찾아봤다.
“익숙해지고 나면 평생을 구원받게 될 것”
‘생리컵 후기’ 사이트 이용자들이 페미사이클에 준 점수는 10점 만점에 7.4점이었다. 아마존에서는 별 5개 만점에 4개를 기록했다. 이들이 꼽는 페미사이클의 장점은 무엇이었을까?
한 사용자는 “정말 멋진 컵이다. 양이 많은 날을 제외하고는 아침과 저녁에만 컵을 비우면 된다”며 “생리혈이 새지 않을뿐더러 자궁 경부가 짧은 사람에게 좋다”며 추천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익숙해지고 나면 평생을 구원받게 될 것”이라며 “컵을 비눗물로 씻는 것도 아주 쉽고 탐폰이나 패드를 착용했을 때처럼 냄새가 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들이 말하는 페미사이클의 장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올바르게 착용하면 양이 많은 날에도, 잠을 잘 때도 생리혈이 새지 않는다.
△자궁경부의 높이가 낮은 사람에게 잘 맞는다.
△양이 많지 않은 날에는 아침, 저녁 2회만 비우면 된다.
△탐폰이나 패드형 생리대를 사용할 때와 달리 냄새가 나지 않는다.
△컵에 고리가 달려 있어서 빼내기 쉽다.
△세척하기 쉽다.
다른 생리컵을 사용해봤던 사람들의 후기도 있었다. 이들은 “모든 생리컵 중에 페미사이클이 가장 편안했다”, “3년 동안 XX컵을 사용해왔는데 생리혈이 새기 시작했다. 페미사이클로 바꾼 뒤 이전에 쓰던 컵을 버렸다”고 했다.

“생리컵 중 가장 편하다” vs “삽입하기 너무 어렵다”
반면 페미사이클을 쓰고 불편함을 호소하는 여성들도 있었다. 한 사용자는 “잘 맞는 사람에게는 좋은 컵이지만 올바른 위치에 삽입하기까지 계속해서 생리혈이 샜다”고 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다음과 같이 썼다.
“페미사이클은 나의 첫 생리컵이었다. 나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고, 탐폰을 사용한 적이 없다. 또한 자궁경부가 높은 위치에 있다. 이 때문에 생리혈이 넘치지 않거나 새지 않는 적합한 위치를 찾는 데 매우 어려웠다. 몇 시간 동안 생리혈이 새어나와, 나는 생리컵 사용을 멈춰야 했다. 또한 샐 것이 염려되어 팬티라이너를 함께 착용해야 했다.”
심지어 “생리컵이 빠지지 않아 응급실에 가서 제거했다”는 사용자도 있었다. 또 다른 사람은 “제거할 때 자궁에서 경련이 일어나 고객지원 센터에 여러 번 연락했지만 어떤 피드백도 받지 못했다”는 불만을 표했다.
사람들이 호소하는 페미사이클의 불편한 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올바르게 삽입하기까지가 매우 어렵다.
△바르게 삽입하지 않을 경우 생리혈이 샌다.
△제대로 삽입하지 않으면 요도가 밀려 소변을 보기 어려워진다.
△컵을 차용한 채로 대변을 보게 되면 생리컵이 빠진다.
△10대 딸이 착용하기에는 크기가 크다.
△컵의 흡입력 때문에 이를 제거할 때 자궁경부가 질 입구까지 당겨지는 듯한 고통을 겪게 된다.
식약처 “본인 신체조건에 맞는 크기의 제품 선택”
페미사이클 사용법에 대해 식약처는 “구입 전 본인의 질입구에서 자궁경부까지의 길이를 검지손가락을 이용하여 확인한 후 본인의 신체조건에 맞는 크기의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권했다. 페미사이클은 크기에 따라 △틴(Teen) △레귤러(Regular) △낮은 자궁경부용(Low Cervix) 등 3종류로 나뉜다.
식약처는 “일반적으로 최대 12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으나 생리기간 중 활동량이나 생리혈의 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사용 후에는 깨끗한 물로 씻어 건조하여 보관해야 한다”고 했다.
페미사이클의 가격은 공식 홈페이지 기준으로 1개당 39달러(약 4만2500원)다. 레나컵(Lena Cup), 디바컵(Diva Cup), 루나컵(Luna Cup) 등 다른 유명 생리컵의 가격이 15~27달러(1만 6000~3만원) 정도인데 비해 비싼 편이었다.
해외에서 평 좋은 생리컵 TOP 10
그렇다면 해외에서 인기 있는 생리컵은 무엇일까? ‘생리컵 후기’ 사이트에서 높은 평점을 받은 상위 10개 생리컵과 가격은 다음과 같다. 페미사이클은 상위 10위 안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①루비컵(Ruby Cup); 27.57달러(3만원) ②미루나(MeLuna); 15.9유로(2만400원) ③유우키(Yuuki); 22.99달러(2만5100원) ④플뢰르컵(Fleur Cup); 13.92달러(1만5200원) ⑤레나컵(Lena Cup); 24.90달러(2만7200원) ⑥인티미나 릴리컵(Intimina Lily Cup); 36유로(4만6300원) ⑦스쿤컵(Sckoon Cup); 27.99달러(3만500원) ⑧문컵(Moon Cup); 25.30달러(2만7600원) ⑨멘스트로컵(Menstro Cup); 12.85달러(1만4000원) ⑩러브유어바디(Luv Ur Body); 28달러(3만500원)
※팩트올은 기자들이 만든 첫 비영리언론으로 상업광고를 받지 않습니다. 후원 계좌는 <신한은행 100-030-327488 광고없는언론팩트올>입니다. 보내주신 후원금은 소비자의 권리를 옹호하고 정직한 기사를 보도하는데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