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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예술의 긍정성, 새로운 인간 유형...

<미학 오디세이> 2권을 읽다...
파울 클레... 현실이 끔찍해질수록 예술은 더욱더 추상적이 된다.  현대 예술은 세잔에게서 시작됐다고 했다.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인데... 저자는 말한다. 세잔이 꿈꾼 것은 인상주의에서 다시 과거의 고전주의로 돌아가는 것이었다고. 그런데 왜?  빛으로 달리 보이는 형태의 구현, 사물의 표면 너머에 있는 `사물 그 자체`를 그리려, 그래서 모자이크 단편을 쌓아 올려 대상을 구성하는 방식... 글쿤...  ... 이것이 입체주의로, 피카소가 영향을 받았겠군.  ... 피카소가 형태의 해방이라면, 야수파 마티스는 색채를 해방시켰군. 말레비치는 자신의 창작을 `절대주의`라 하고, 형태의 추상은 가장 단순한 사각형으로, 색채의 추상은 검은색으로 귀결된다고...  추상... 입체주의, 러시아 구성주의, 네덜란드의 데 스틸  표현... 내면 표현으로 형태 왜곡, 원색의 강렬한 색채  레디 메이드... 기성품에 사인. 다다이스트  초현실주의... 살바도르 달리, 호안 미로, 막스 에른스트, 르네 마그리트  파울 클레의 작품에는 미묘한 색조의 뉘앙스가 있다고 한다. 바로 tone이라는 것. 책을 읽으면 사진적 적용과 변주에 대한 고민을 한다.  (p38 에서...) 예술의 과제는 더 이상 자연을 정확히 재현하는 게 아니다. 자, 그럼 사진은 어떠해야 하는가?... 현실을 묘사하지 않은 음표들의 배열이 예술에 있어 최고의 선인가? 왜, 모든 예술가는 음악을 닮으려 할까? 칸딘스키는 선율적 구성과 교향악적 구성으로 나누었다.    저자는 칸딘스키의 <예술의 정신적인 것에 관하여>, <점, 선, 면>이라는 책을 권한다. 칸딘스키의 그림에서 교향악을 들을 수 있다고... 정말? 그림만 봐도 조금은 느껴진다.  현대 예술에서는 `의미 정보`는 사라지고 `미적 정보`만 있다. 색과 형태라는 형식 요소 자체가 가진 아름다움. 무지 주관적이다. 무엇을 그린 것인지 알 필요가 없이 그저 느끼는대로...  현대 예술의 오브제는... 물은 물이고, 산은 산인 게로군... 로버트 라우션버그의 `침대`, 호안 미로의 마요카 해변 부유물 채취는 `오브제 트루베, 발견된 사물`  형태는 추상화 과정을 통해 기하학적 형태로,  색채는 추상화 과정을 통해 삼원색으로...  메를로 퐁티는... 지각의 주체는 `사유`가 아니라 혼탁한 `신체`다.  세잔에게 근원적인 것은 `원초적 지각의 세계`였다고 한다. 현상학에서 말하는 과학 비판, 즉 자연주의적 태도 비판의 작업과 맥락이 닿아 있다는데... 자연주의적 태도라 함는 무엇인지... 저자는 과학의 세계 이전의 자연적 세계가 세잔이 표현하려 했던 것이라는데... 그것이 자연주의적 태도랑은 다르다는 거, 자연주의적 태도라... 흠...    (p70 에서...)  신체와 세계의 코기토는 메를로 퐁티에 의하면 `살(chair, 셸. 프랑스어)` - 육체를 말한다. 그럼 코기토는? `사유하는 나, 사유하는 육체`를 말하는 듯.  신체의 이면에 정신이 있듯, 사물 역시 겉의 `표면`과 실재성의 `깊이`를 갖고 있다고... (p107 에서...)  `알레테이아`는 그리스인들이 말하는 `진리`라고. 진리란 `사실과 인식의 일치`라. 또 진리란 `사물의 감추어지지 않은 참모습`이며, 플라톤의 이데아의 그림자 뒤에 있는 사물의 참모습이다. 진리는 비진리다. `밝힘`과 `가림`의 연속이기에... 진리는.생성된다. 예술작품으로 투쟁하여 쟁취하기에... 예술 작품은 한갖 사물이지만 작품이 열어주는 세계와 작품의 질료 사이의 팽팽한 대립으로 진리를 보여준다. (p122 에서...)  빛의 화가, 바로크의 거장 렘브란트를 생각하다... 17세기 당시 네덜란드의 주류는 상공업자들. 시민이었다. 그들은 카톨릭으로부터 해방된 신교도들. 범신론자 스피노자가 살던 곳. 그곳의 부르주아지 렘브란트는 부유함보다 환쟁를 택했다. 당시 화가의 인식이 좋지 않았던 때, 당시 루벤스는 성화를 그렸지만 렘브란트는 시민을 화폭에 등장시킨다. 화가로서도 비주류라고나... 비주류는 통념에서 벗어난 이들이다. 통념은 어쩌면 혁신을 제어한다. 혁신은 흔치 않은 것으로 시선을 돌리는 데서 시작된다. 그 시대 렘브란트는 혁신가이지 않았을까? 그의 삶은 잘 알지 못하니 추측할 따름이다. 어쩌면 예술은, 또 창의는 낯선 것을 찾는 것이 시작이 아닐까? 이 시대에 필요한 낯선 것을 찾는 일... 객관의 대상분석과 주관의 작용분석. 물질에 정신을 가미하여 표현하고 이를 수용자가 지각하고 정신적 내용으로 관조하는 작용. 렘브란트의 <야경(야간순찰)> 절대왕정시대, 경찰과 상비군이 있었으나 절대왕정이 없던 네덜란드에서는 상인이나 부르주아지가 각출하여 조직한 민병대가 있었는데 이를 그린 그림. 돈을 받아 그리는데 명암 차이로 지불을 거부했다고 하는데 결국 받아냈다고 한다. 렘브란트는 어떤 사람일지 궁금하다. 부유한 집안이었다는데... 상업 화가로서의 생활이 당시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도 그러한데... (p128 에서...)  니콜라이 하르트만, 예술 작품은 `우리에 대한, 우리를 위한 존재`라고... 작품의 물질적 기체를 `전경`, 정신적 내용을 `후경`이라고... 초상과 개인주의 저자는 초상은 개인을 전제로 하고 개인주의 발달이 초상을 번성하게 한다고 했다. 서양에서 말이다. 동양, 아니 우리나라는 달랐다. 개인주의라기보다 초상은 타인을 위한 배려였고, 기록이었는데... 조선의 왕들은 재상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어진을 그린 화원을 보내 초상을 그리게 한다. 이는 어찌 봐야 할까? 이 역시 개인주의의 일환으로 봐야 할까? 개별주의로 통하는 개인이라기 보다는 인간 일반의 개별주의가 아날까 한다. (p133 에서...)  렘브란트의 `노년의 자화상`에서 본 하르트만의 미학 전경 - 2차원 화폭과 색채  후경 1단계 - 3차원 공간. 외면적 물적 계층 후경 2단계 - 생명의 계층. 운동이나 생동하는 신체성 후경 3단계 - 심리의 계층. 대상의 내면적 면모 후경 4단계 - 이념의 계층. 대상의 개인적 이념 후경 5단계 - 보편적 계층. 관조자의 개인적 보편의 감동  (p139 에서...)  바흐의 `4성 대위법`이라고... 동시에 여러 멜로디가 진행되는데, 매순간 화성을 이루지만 각각의 멜로디는 독립적 의의도 갖는다고... 이는 문학도 그렇다고 저자는 말한다. 에드문트 후설의 현상학을 미학에 적용한 로만 잉가르덴  ...문학의 4계층 1계층 - 언어적 음성 형상의 층. 랑그외 빠롤. 음성의 감정적 뉘앙스 2계층 - 의미단위의 층. 전체 작품의 구조적 골격, 문장. 문장의 명료성과 문장의 다의성 또는 모호성. 고전주의  푸생과 인상주의 모네처럼 3계층 - 묘사된 대상성의 층. 인물과 사물의 사건.형이상학적 특질 드러내기 4계층 - 도식화한 시점의 층. 시공간적 배경과 감각적 구현. 시점을 통한 통일적 질서 속의 구현. 예술 사진의 앵글 5계층 - 구체화. 온갖 경험을 동원하여 빈 곳 채우기. 6계층 - 감동.  빈틈없는 실재적 대상과 빈 곳 많은 순수지향적 대상...? 순수지향적 대상의 빈 곳을 채우는 일이 구체화라고... 칸트 - 예술은 감각적 쾌감 하이데거 - 예술은 진리 한스 게오르크 가다머 - 예술은 진리의 모방 헤겔 - 예술은 진리의 감각적 표현 잉가르덴 - 작품은 오직 독자의 구체화로 완성된다. --- 작용미학에서 수용미학으로... 야우스 - 가다머의 영향사 이론을 발전. 작품과 독자의 수용 과정이 역동적으로 이루어진다. 이저 - 잉가르덴의 구체화 이론을 발전. 예술은 생생한 경험을 매개한다. 작품 속에 이미 내포된 독자가 있어 작품을 완성시킨다.
예술 작품이란 예술계가 작격을 부여한 대상이다. 예술은 그 시대의 코드이다. 모든 예술책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뒤샹의 `샘`, 뒤샹은 코드를 만들어냈다. 코드는 사회의 관습에 의해 말해진다. `사물이 이름을 갖고 있지만 우리는 더 적합한 이름을 찾을 수도 있다`는 마그리트의 말은 은유고 비유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건데 그렇다. 어떤 사물이건 사상이건 확정될 필요도 확정할 이유도 없다. 열려있는 해석, 돌고돌아 우연히 만나게 된다는 정의(定義)도 어쩌면 모호하고 우연한 인생을 대변하는 것이리라. 간절하고 준비되어 있다면 찾아지는 의미와도 같은 것이지 않을까? 그저 우연히 만나진다는 건 삶의 의미를 잃게 하니... 은유와 환유... 환유... 사실주의 문학, 산문, 입체파 은유... 낭만주의나 상징주의, 시, 초현실주의 초현실주의 기법 - 사물을 낯설게 하기 ... 고립, 변경, 잡종화, 크기의 변화, 이상한 만남, 이미지의 중첩, 패러독스 등 (p280에서...)"세계는 한 권의 책이 되기 위해 존재한다."고 했다던 스테 판 말라르메는 `책(Livre)` 쓰는 걸 필생의 목표로 삼았다는데... 책은 이탈리아 카라카스 대학의 건축과처럼 움직이는 간축물이 될 예정이었단다. 책 속의 페이지들은 정해진 순서가 없이 규칙에 따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구조. 현대예술을 움직이는 예술 제임스 조이스의 <피네건의 경야>는 원을 그리며 처름으로 돌아가는 구조라는데 에코가 열린 예술 작품의 가장 훌륭한 예로 보았단다. 다가치적 다의적 혼란한 지경의 작품 세계를 코스모스와 카오스의 `카오스모스`라고 명명. 오늘날의 혼란런 상황을 반영했다지만... 세상은 그 시대에 그만큼 혼란스럽기 마련인 모양이다.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의 원리라... 열린 예술의 긍정성은 새로운 인간 유형의 가능성에 있기도 한다는데... 혁신과 발전의 생산적 인간 유형의 가능성 결국 우리는 악마의 고리 안에서 윤회하며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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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민족 최대의 명절이 된 이유는?
예전부터 ‘설’과 ‘추석’ 중 어느 명절이 더 민족 최대의 명절인지 궁금했답니다.  여러분은 그러지 않았나요? 전혀, 네버, 안 궁금하셨다고요?^^ 우선 추석이 설날과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이 된 건 가짜 오리지날, 즉 ‘가리지날’입니다.  추석이 이렇게 큰 명절이 된 건 100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예전 조선시대에도 관청에선 휴일 규정이 있었습니다.  조선 조정의 관료들은 음력 1, 8, 15, 23일이 쉬는 날로 정해져 있었다죠.  당시 동양엔 요일 개념이 없었는데도 7일 간격으로 놀았습니다. 하늘에서 붙박이로 있는 별(항성)을 제외하고 태양 - 달, 5개 행성(화성 - 수성 - 목성 - 금성 - 토성) 등 7개 천체만 움직이기 때문에 7을 신성시 여겨 날짜 간격 단위를 7로 했기에 서양과 동일한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그러던 것이 1894년 갑오개혁 때 서양식 요일 개념이 적용되면서 기독교 세계처럼 일요일을 휴일로 정하게 되었지요. 당시 조선이 일본을 통해 서구식 요일 제도를 받아들임에 따라 일본이 번역한 대로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순으로 해와 달, 다섯 행성이름으로 요일명을 정했는데요.  중국은 이와 달리 평일 5일을 1 - 2 - 3 - 4 - 5 요일로 달리 명명해 부르고 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조선시대 휴일이 현재보다 적어 보이지만, 항상 예외가 있는 법.  춘분, 동지 등 24절기에 해당 하는 날도 놀았습니다.  (한 달에 두 번) 그 외에도 임금님 생일, 선대왕 기일 등 별도의 임시공휴일도 있었기에 한 달에 최소 6~7일 이상 휴일이 있었던 건데요.  그래서 연간 100일 정도 휴일이 있었다고 하니……, 주 5일제 시행 전 대한민국 직장인보다 더 많이 쉬셨습니다. 대신 노는 날과 절기일이 겹치면 그냥 하루 손해 보는 거였지요.  대체휴일 제도가 생기기 전엔 일요일과 명절이 겹치면 그냥 하루 손해 보던 것과 동일하지요. 특히 세종 당시엔 당직 개념이 있어서 궁인들이 휴일에 근무하면 평일 대체 휴무가 가능했고, 아이 출산 시 관노이더라도 출산 여성에겐 90일, 남편도 15일 의무 휴일을 주었다는 겁니다. 다만, 당시 조선의 국립대학인 성균관 유생은 매달 8, 23일 이틀만 휴일이었다네요.(예나 지금이나 학생들은 공부하느라 고생이네요. ) 그 외에 조선시대 당시 휴일로 지정된 명절은 네 가지가 있었습니다.  설(1월 1일), 정월대보름(1월 15일), 단오(5월 5일), 추석(8월 15일).  흔히 정월대보름 대신 한식이라고 알지만, 그래서 그런지 요새 5대 명절 운운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그나마도 고려시대 9대 명절에 비해 대폭 줄어든 것이라고 하죠. 그런데 이들 명절마다 쉬는 기간이 달랐으니, 설날은 7일 연휴(오~. 스케일 크신 조상님들. ), 정월대보름과 단오는 각 3일간 쉬었지만, 추석은 딱 하루만 쉬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설 > 정월대보름 = 단오 > 추석 순으로 그 비중이 달랐던 겁니다. 이는 당시 상황상 설, 정월대보름, 단오 등의 시기는 겨울이거나 여름이어서 날도 궂으니 집에서 쉬라는 따뜻한 배려인 반면(특히 1월의 경우엔 거의 절반 가까이 휴일이었어요.) 한창 수확을 하는 가을철인 추석은 열심히 일해야 했기 때문에 그리 했을 겁니다.  실제로 일부 영남지역에선 음력 8월 15일엔 아직 벼가 여물지 않아 음력 9월 9일인 중구에 차례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선 정월대보름, 한식, 단오 등 타 명절은 그냥 넘어가는데 왜 추석은 갑자기 설과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 2 TOP’으로 격상되었을까요? 이는 구한말 서양 문명과의 만남이 원인이었습니다. 미국 선교사 : “우리 미국엔 조상과 신에게 감사드리는 추수감사절이있다. 조선에도 이 같은 명절이 있는가?” 우리 조상님 : “이 넘들이……. 우릴 뭘로 보고~. 너넨 겨우 1620년부터 그거 했냐? 우리는 1800년 전 신라 유리왕 때부터 한가위란 추수 명절이 있는 뼈대 있는 나라이니라. 에헴~!” 이러면서 추석 자랑을 한 거죠.  이처럼 서구 문명과 접한 동양 3국 모두 미국 추수감사절처럼 중국 중추절(仲秋節), 일본 오봉(お盆) 등 자기네 가을 명절을 온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조상께 감사를 표시하는 민족의 대표 명절로 격상시킨 겁니다.(가끔 추석을 중추절이라 부르시는데, 그건 중국 명절 이름이에요.  중국인들은 음력 설날은 춘절(春節), 음력 8월 보름을 중추철이라고 해 두 명절 이름을 대응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에 이르러 유이하게 설날과 추석이 민족 고유의 명절로서 3일 휴일로 지정된 겁니다.  우리 고유의 명절도 글로벌 경쟁에 따라 그 위상이 바뀌었다는 거, 재밌는 현상이죠? 출처)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과학 경제 편-
[토박이말 살리기]'설거지'와 아랑곳한 토박이말
[토박이말 살리기]설거지와 아랑곳한 토박이말 한가위 잘 쇠셨는지요? 보름달처럼 밝고 넉넉하게 잘 쇠셨길 바랍니다. 날도 맑아서 밝은 보름달을 보면서 여러 가지 바람이 이루어지길 빌었다는 말도 들었는데 여러분은 어떤 것을 비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늘 그렇듯이 토박이말이 온 누리에 퍼져 모든 사람들이 다 잘 알고 써서 막힘이 없는 나라가 해 달라고 빌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토박이말바라기에서 마련할 여러 가지 일들이 잘 되고 널리 알려져 많은 분들이 토박이말 살리기에 함께하게 해 달라고 빌었습니다. 한가위 때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좋은 날 살붙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맛있는 것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까지는 참 좋습니다. 지난해와 올해는 빛무리 한아홉(코로나 19) 때문에 모일 수가 없게 되어서 한결 덜했을 것입니다. 그래도 몇 사람이든 모여서 함께 먹고 나면 반드시 따라오는 이것 때문에 얼굴을 붉히기도 한다는 이야기는 더러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바로 ‘설거지’입니다. 어떤 집안에서는 차리는 일과 설거지를 나눠서 차리는 일은 안사람들이 하고 설거지는 바깥사람들이 겨끔내기로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조금씩 서로를 생각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설거지’와 아랑곳한 토박이말 몇 가지를 먼저 알려드리겠습니다. ‘설거지’라는 말은 잘 아시다시피 ‘먹고 난 뒤의 그릇을 씻어 갈무리하는 일’을 뜻하는 말입니다. 비슷한 말로 ‘뒷설거지’라는 말이 있으며 ‘비가 오려고 하거나 올 때 비에 맞으면 안 되는 물건을 치우거나 덮는 일은 ‘비설거지’라고 합니다. 설거지라는 말의 뜻풀이에 나온 것처럼 우리가 먹고 난 뒤 그릇을 ‘씻는’ 것과 아랑곳한 말 가운데 ‘가시다’와 ‘부시다’가 있습니다. ‘가시다’는 ‘물 따위로 깨끗이 씻다’라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이 말에서 나온 ‘입가심’과 ‘볼가심’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입가심’이란 말은 자주 듣고 쓰시기도 할 것입니다. 우리가 밥을 먹고 “입가심’으로 뭐 먹을까?” 또는 “우리 입가심으로 ‘과일’ 좀 먹자‘”라는 말을 하곤 할 것입니다. 이때 입가심은 ’입 안을 개운하게 가시어 냄‘이라는 뜻입니다. ‘볼가심’은 ‘물 따위를 머금어 볼의 안을 깨끗이 씻음’이라는 뜻도 있고 ‘아주 적은 양으로 배고픔을 없앰’이라는 뜻도 있답니다. ‘가시다’의 이름씨꼴(명사형)은 ‘가심’입니다. ‘가심’은 ‘깨끗하지 않은 것을 물 따위로 씻는 일’이라는 뜻이 되지요. ‘청소’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더럽거나 어지러운 것을 쓸고 닦아서 깨끗하게 함’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두 낱말의 공통점을 찾으셨을 겁니다. 바로 ‘깨끗하게 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청소’라는 말을 써야 할 때 ‘가심’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부시다’도 ‘그릇 따위를 씻어 깨끗하게 하다’라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앞에서 ‘가시다’에서 ‘가심’이라는 말이 나온 것처럼 ‘부심’이라는 말도 있을 법한데 말집(사전)에는 올라있지 않습니다. 앞에 ‘씻-’을 두고 ‘가시다’, ‘부시다’를 더한 ‘씻가시다’, ‘씻부시다’는 말도 있습니다. ‘가시다’, ‘부시다’ 뜻을 안다면 ‘씻어서 가시고’ ‘씻어서 부신다’는 뜻을 어림할 수 있는 말이긴 합니다. 하지만 말모이 사전에는 ‘가시다’와 ‘부시다’가 비슷한 말이라는 풀이를 해 놓지 않았습니다. ‘씻가시다’와 ‘씻부시다’도 마찬가지여서 아쉬운데 앞으로 말집(사전)을 만드는 분들이 마음을 써 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온가을달 스무사흘 낫날(2021년 9월 23일 목요일)바람 바람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설거지 #가시다 #입가심 #볼가심 #가심 #청소 #부시다 #터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이 글은 경남일보에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