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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에드는 숙소가 휴양지, 강릉#3

숙소 창문에서 바라본 모습
아침산책
아침에 창 밖을 보면서 해가 뜨는걸 보고싶었지만 이틀연속은 무리였다. 9시가 다되어 일어나서 밖을 보니 이미 밀당하고 있는 파도 옆에 산책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구름한점 없는 하늘과 바다가 잘 어울려서 속옷하나만 입은 상태에서 바로 카메라부터 찾았다. 경포해변은 산책길을 잘 들어져있어서 해수욕장의 모래에 발이 파묻혀서 걷는게 아닌 편안한 산책이 가능하다. 한쪽은 모래사장이고 한쪽은 소나무가 자라고 있어서 좀 오래걸어도 편안하고 기분좋게 걸을 수 있다. 다만, 바람이 너무 거세게 불어서 휘청거리지 않고걷기위해 허벅지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해가 다리 제일 위에 걸려있는 강문교를 찍고 걸어온 길을 다시 되돌아 갔다. 하나둘씩 늘어가는 사람들과 차에서 내려서 선글라스 쓰는 사람들, 산에 더 어울릴 것 같은 아웃도어를 입은 사람들까지 아침 해변 산책을 즐기고 있다. 자꾸만 바다로 향하는 시선으로 한동안 고개를 한쪽으로 돌려서 고정시켜 놓았지만 어느순간부터는 지긋이 정면을 바라보면서 조용히 파도소리만 들으면서 갔다. 마음 같아선 편한옷을 입고 천천히 조깅을 해보고 싶었지만 회사 출근복장에 여분의 옷은 단 하나도 없이 왔기에 패딩 주머니에 두손만 찔러넣고 걸었다.

경포해변 해변 산책길 끝에서 작은 커피점이 하나 있다. 테라로사라고 불리는 카페인데 강릉 명물빵인 커피빵을 판다. 커피를 좋아해서 커피빵이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별고민 없이 두개 집어들었다. 하나당 1,000원에 아메리카노 2,000원이니 프랜차이즈카페가서 아메리카노 한잔 가격이었다. 여기서 한가지 실수를 했다. 아침도 안먹은 빈속이라 커피빵부터 먹었는데 커피빵은 커피 원두 모양의 호두과자 같았다. 속에 단팥이 들어있어서 달콤하다. 다만, 그 단팥의 단맛 덕분에 커피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시간이 좀 지나고 입안의 단맛들이 물러가고 나서야 커피맛을 느낄수있었다. 조금은 신맛이 나고 원두의 탄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은 괜찮은 맛이었다. 내부의 자리가 6자리밖에 없어서 밖에 있는 야외의자에 앉아서 마셔서 그런지 조금 추위에 떨면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는게 겨울철 퇴근길에 포장마차에서 오뎅먹는 느낌도 들었다. 물론 추운날 포장마차 오뎅을 더 사랑한다.
회사와서 업무를 시작하기전 마시는 아침커피가 아닌 조용히 분위기 즐기기 위해 마시는 아침커피라서, 매일 똑같은 시간인 9시, 똑같은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중독된 일상을 여기에서도 똑같이 하는데도 머리아픈게 없다. 업무하다가 머리 아프면 진통제 겸사겸사해서 먹었던 커피가 아니다.

계속해서 들려오는 파도소리도 좋고, 파란색 그라데이션 해놓은것 같은 하늘도 좋고, 약간의 신맛이 나는 커피도 좋다. 바람이 너무 강해서 손을 주머니에서 뺄수가 없다는것만 뺀다면...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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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너무 예쁘네요! 소통해요! 우리~
@SledDogsKorea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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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 새벽기차 23:20 많은 직장인들이 그러하듯 나 역시 야근에 내 평일시간 모두를 반납하고 있다. 가끔씩은 하루의 시작이 출근 후 퇴근이 아닌 퇴근 후 출근이 반복되면서 좀 지쳤다. 그래서인지 주말에 쉬는것도 단순히 집에서 쉬는게 아닌 몸과 마음이 좀 시원해질 수 있는 곳에서 쉬고 싶었다. 그 생각이 들자마자 급박하게 금요일 청량리에서 정동진으로가는 새벽기차를 예매했다. 해 뜨는거 보고, 바다가 보이는 숙소에서 콕 박혀있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진짜 많았다. 객실과 객실 사이에는 입석표를 가진 사람들로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공간만 남아 있었다. 새벽 4시30분에 도착하는 기차로 맥주두캔과 빨대하나만 챙기고서 기차에 몸을 실었다. 계속된 야근으로 금방 잠들겠지 하는 생각과는 달리 새벽3시가까이 되서야 잠이 들었다. 슬프지만 야근하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익었나보다. 정동진역&썬카페 4:30 정동진역에 내리면 오늘 해뜨는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오늘은 7:30.. 3시간 가까이 남은시간 갈 수 있는 곳은 정동진역 대합실이나 역 앞에 음식점들, 카페뿐이다. 그나마도 음식점2곳과 상가들중 제일 끝에 있는 썬카페 한 곳이다. 음식점을 찾아서 아침을 먹는 사람들도 있지만 난 카페로 갔다. 비몽사몽 제정신 아닌 상태라 식욕도 없었다. 썬카페는 2층구조 이지만 은근히 자리는 많이 없다. 주문하기 위해 카운터에 섰을때 커피가격이 잠을 깨워주는 알람 역할을 해주었다. 아메리카노를 비롯한 일반커피값 7,000원.. 관광지에 크게 안비싸다고 생각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내 경우에는 다음에 편의점에서 커피사서 대합실에서 기다릴것 같다. 내가 주문한 라떼는 우유와 커피맛이 절묘하게 따로 놀고 있어서 주문한 카페라떼 맛을 평가하지 못하겠다. 내 혀도 비몽사몽상태라 그러려니 생각하고 마셨다. 일출 7:30 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날씨에 멍하니 해뜨기만을 기다리는 것도 힘들었지만 해가 떠올라서 사진 찍을때 정말 추웠다. 바람이 손등과 손가락을 치고가는데도 점점 감각이 없어지고 붉게 변할뿐이었다. 그래도 일출사진은 계속 기다리면서 선명한 원형의 형태가 흐릿해질때까지 찍었다. 일출보니 자연스럽게 소원을 빌게된다. 누구한테 비는 소원인지도, 단순히 나 자신에게 다짐하듯 말하는것인지도 모르지만 소원을 빌고 이루어지길 바래본다. 이제 일출도 봤으니 숙소가서 콕 박혀서 쉴 준비를 해야겠다
열대야 속 맥주한잔, 후쿠오카#6
야타이에서 즐기는 맥주 한 잔 텐진역으로 돌아와 숙소에서 먹을 맥주와 안주거리를 구매해서 바로 숙소로 직행했다. 유후인에서 계속 걸어다녀서 잠시 땀 좀 씻을겸해서 휴식을 가졌다. 잠시 30분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다시 나와 텐진역으로 갔다. 일본의 포장마차라고 하는 야타이에서 가볍게 맥주 한 잔 즐기기로 했다. 나카스강 쪽에도 야타이가 많이 있다고 하지만 그쪽은 너무 관광객 대상이라 비싸다고 했다. 텐진역 앞에 가보니 3-4개 정도의 야타이가 퇴근길의 사람들을 붙잡고 있었다. 아예 한국말로 호객행위를 할 정도인거 보니 여기도 관광객 청정지역에서 벗어나진 못한듯 하다 모듬꼬치와 함께 1차로 맥주 한 잔~ 닭껍질이 이렇게 고소하고 바삭하게 맛있는 줄 몰랐다. 맥주를 계속 끌어당긴다. 어묵과 기린 병맥주로 두번째 판 시작~ 어묵에 오징어가 잘게 들어가 있는지 쫄깃하게 씹히는 식감이 일품이다. 그리고.. 육수가 배어든 무 한조각은 가능하다면 계속 리필해서 먹고 싶은 맛이다. 마지막은 명란오믈렛, 후쿠오카가 명란젓으로도 유명해서 길거리 곳곳에 명란제품을 파는곳이 많다. 야타이에서도 명란오믈렛이 베스트라고 하는데 부들부들하게 익은 계란이 명란의 짠맛을 감싸주고 있다. 계속 먹다보면 명란이 많이 들어있어서 조금 짜기도 하다. 3개의 안주를 하나하나 음미하며 야타이의 분위기를 즐겼다. 꼬치의 하나하나 쏙쏙 빼먹는 재미에, 육수에서 통통하게 익은 어묵과 뜨겁게 푹 익은 무 한조각은 여행의 여독을 풀기에 충분했고, 마지막의 명란오믈렛은 어떻게 이렇게 계란을 구울수있을지 신기했다. 시끌시끌한 야타이 내에서 집에 가는 길에 잠깐 들린 듯한 회사원의 모습이 뭔가 묘하게 평화롭게 느껴진다. 바쁜 일상중에서의 여유를 즐기고, 씁쓸하게 한 잔을 마시든, 끝났다는 안도감에 마시는 것이든 잠시 쉬어갈 수 있다는 점이 이런 포장마차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가볍게(?) 마시고 숙소로 다시 들어와 아까 사놓은 맥주와 안주로 이틀째의 밤, 공항노숙까지 하면 세번째의 밤을 즐긴다. 포장해온 초밥과 맥주와의 조합이 좋다. 친구와 마찬가지로 여행시 맛집이나 여행스케쥴을 많이 계획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단순히 숙소에서 맥주 한 잔 하며 마음껏 헛소리하면서 웃는것도 참 좋다. 맥주 한 잔 하며 친구는 야구 롯데팬이고 나는 삼성팬인데 둘 다 잘 했으면 좋을련만.. 열대야 속 맥주한잔, 후쿠오카 1편: https://www.vingle.net/posts/2616475 2편: https://www.vingle.net/posts/2617062 3편: https://www.vingle.net/posts/2617538 4편: https://www.vingle.net/posts/2618084 5편: https://www.vingle.net/posts/2618612 7편: https://www.vingle.net/posts/2626010
맘에드는 숙소가 휴양지, 강릉#2
정동진에서 강릉으로 정동진에서 일출을 보고 옆에있는 썬크루즈, 모래시계공원까지 보고나면 크게 더 볼게 없는 정동진이었다. 그래서 바로 강릉으로 넘어가는데 맛집이나 관광지가 아닌 목욕탕부터 검색했다. 금요일 퇴근하고 집에있다가 온게 아니라 퇴근 후 바로 새벽기차로 왔기 때문에 좀 씻고싶었다. 안타깝게도 숙소 체크인은 14시.. 경포대솔향온천을 검색하고 목욕탕부터 갔다. 정동진에서 강릉가는 방법은 1.버스 : 40-50분소요 (정동진역 앞) 2.택시 : 30분소요 *택시를 타고 은근히 요금이 많이 나왔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다른 택시기사분이 알려준바에 의하면 정동진택시는 정동진에서 정동진으로 이동시 시간에 상관없이 기본요금+구간할증 이 붙고, 정동진에서 강릉으로 이동시 기본요금+지역할증이 붙는다고한다. 강릉까지 나오는데 3만원 가량 택시비가 든다. 이제 강릉 첫끼 ''곰치국'' 솔향온천에서 목욕을 마치고서야 이제 정신이 좀 든다. 기차에서 한시간 남짓한 시간밖에 못자서 찌뿌둥한 몸이 상쾌해졌다. 정신도 상쾌해지기 전에 배가먼저 반응한다. 솔향온천 주변도 찾아봤지만 이온천..주변에 인도도 없다. 버스정류장도 없고 택시도 잘 안다니기에 나와 같은 뚜벅이 여행자들은 조심해야할 필요가있는 곳이다. 택시타기를 체념하고 30분 가량을 조심히 걸어가다보니 곰치국을 파는곳이 보인다. 얼핏 방송에서 소개하는걸 본 것같아. 들어가 주문했다. 위 사진은 먹다가 찍은게 아니라 원라 저 비쥬얼이다. 맛은 딱 김치국 맛이다. 생선살은 아주부드러운 연골과도같고, 잔가시가 많아서 먹는데 손이 많이간다. 급하게 먹으면 체할까봐 천천히 먹으라는 곰치국의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생선은 원체 무슨맛인지 모르겠고 국물은 김치국. 어머니가 집에서 김치국 해주시는데 육수로 큰멸치 넣고 끓여서 먹을때마다 멸치 잔가시에 찔렸던 일이 떠오르는 맛이다. 강릉 중앙시장 숙소 체크인 시간이 남아서 시간도 때울겸 먹을것도 사놓을겸 중앙시장으로 갔다. 이곳에서 인기있는곳은 단연코 닭강정이다. 파는곳에 보면 사람들줄이 장난아니게 길게 서있다. 예전에 먹어보고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닭강정은 어느곳에서 먹든 방금 튀겨져 나와서 뜨끈하게 김나는게 최고 맛있다. 솔직히 강릉 닭강정이라고 하지만 특출나진 않다. 그래도 좀 특출나다고 한다면 새우강정정도?? 아이스크림호떡 파는곳도 줄이 상당하다. 다 예전에 한번씩 먹어봤고 크게 생각나지 않으니 근처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나 한 잔 즐겼다. 약간의 탄맛이 나는 커피에 깊지만 향은 약한, 묘한 밸런스의 커피지만 무지개 롤케익과 함께 먹으면 부드럽게 어울린다. 일본의 어느 기술과 합작해서 만든 롤케익이라고 하는데 그냥 커피와 롤케익의 조화가 좋다~ 바다소리가 크게 들리는 숙소 입성 14:00가 되고 드디어 숙소에 들어왔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건 베란다를 통한 바다 경치였다. 파도소리도 가까이서 크게 들린다. ''쏴아아~철썩~''과 같은 소리가 아닌 ''쿠르르릉 촤아~''하는 조금은 둔탁한 소리였지만 마음에든다. 뒷편에 있는 경포대를 조금만 걸어주고는 다시 숙소에서 바다보면서 커피, 맥주, 홈플러스산 와인을 번갈아 마셔주면서 책이나 읽었다. 파도소리가 들리고 시원하게 뻗은 날씨와는 조금 어울리지않을 두여자의 속고 속이는 암투극 내용이었지만 평소에 이런곳에서 조용히 책읽어보고 싶었던 터라 만족했다. 집에서는 뭐하러 돈써가며 그런데가서 책읽냐고 하지만 이렇게 책 읽을 수 있는게 참 좋다. 숙소에 박혀있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낮잠 한시간자고 티비로 무한도전과 한일전 축구까지 봤다. 그동안 한발짝도 방에서 나가지 않았다. 멀리 강릉까지와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 조용히 있고 싶다. 이런데 펜션을사며 살고 싶은지 알겠다. 돈벌이 보다도 참 고즈넉하게 질리지 않고 마냥 살 수 있을것만 같다.
꽃망울 터뜨리기전 서울 #창덕궁
푸른 하늘만큼이나 푸르게 시린 바람이 부는 일요일. 토요일 내내 집에서 침대와 하나된 시간에 일요일만큼은 잠시나마 밖으로 나가 왠지모를 양심의 가책을 덜고자 했다. 안국역에서 그리멀지 않은 창덕궁이지만 사람들 북적인 안국역과는 대조적으로 사람이 적어 흙을 밟는 자작자작 하는 소리와 함께 조용히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들어온 입구 돈화문을 바라보니 바쁘게 차량오가는 길도 잔잔하고 느리게만 흘러가는 것 같다. 관람 코스와는 반대로 큰길을 따라 쭉 가다보면 바로 위엄있게 서 있는 인정전을 정면으로 보게 된다. 정면에서 바라볼 때 뒤의 나무들과 어울리거나, 살짝 옆에서 바라볼 땐 주변의 기와와 어울리는 모습들이 서로 다른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근데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사람들이 진짜 없다. 조용히 시간가는대로, 시선가는대로 더욱 고즈넉하게 즐길 수 있어서 좋다 걸어가면서 들어온 입구를 통해 바라보는 모습들이 나무문을 액자로 삼아 그 속에 담긴 색바랜 그림 같이 보인다. 단청의 색 없이 수수한 낙선재도 건물과 건물 사이에 작은 길이 많아 생각보다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 구석구석 예쁜곳이 많다. 궁궐인가? 생각이들 정도로 골목같은 길도 많고 사이사이 문을 통과해 지나가는 곳이 많다. 예전에 크게크게만 둘러보고 비원에 갔을 때와는 완전히 새롭게 다가온다. 한복입은 사람들이 문지방을 넘거나 작은 길을 통과해지날때는 너무나 잘 어울리고 분위기가 딱 맞아 걸음을 멈추고 조용히 바라보게 된다. 말없이 조용히 멈춰서서 바라만 보고 있으니 이상하게 보이기도 했을듯하다. 항상 창덕궁 생각하면 비원만 생각났었는데 그냥 간단히 산책을 한다고 보면 비원까지 가지 않아도 궁을 구석구석 조용히 보면서 즐기기 참좋다. 아직 꽃망울이 다 터지지 않아서 3월에 다시 한번더 사진 찍으러 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