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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처와 팬더



12월 마지막 평일 특집, 대처와 팬더

영국의 국립 문서 보관소가 20년 묵은 기밀 서류를 공개하고 있는 중이다. 이 중에 재미나는 내용이 있어서 인용한다. 팬더와 철의 여인이다. 금번에 공개된 기밀 문서에 따르면, 대처 여사는 팬더와 함께 홍보하자는 의견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원래는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던 런던 동물원에서 총리실에게 요청을 했었다. 방미하실 때 콩코드 비행기 뒤편에 팬더를 태우고 가자고 말이다. 미국에 있는 팬더랑 짝짓기 해주기 위함이었다. 대처 여사는 느낌표까지 동원하여 손수 메모를 쓰셨다.

"팬더와 정치인은 좋은 징조가 아니죠!"

팬더가 어째서 불운의 상징일까? 주된 이유는 두 가지로 추정된다. 첫 번째는 에드워드 히스다. 원래 "테디 히스"라 불렸던 히스 총리는 사진을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둥글둥글, 귀염상이다. (어떻게 보면 옐친을 좀 닮으셨다.) 다만 결정적으로 영국에 팬더를 들여온 장본인이 바로 히스였다. 1974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 당시 중국은 히스에게 팬더 두 마리, Chia-Chia와 Ching-Ching을 선물로 줬었다.

세월은 흘러 대처가 수상이 된 후인 1981년의 어느 날, 때마침 미국 스미소니언 동물원에서 영국 런던 동물원에게 수컷 팬더를 데려와서 소개팅을 시키자는 제안이 나온다. 닉슨이 중국에서 받아 온 팬더다. 물론 대처가 방미할 때 데려가서 화려하게 데뷔시키자는 계획은 불발했다. 그러나...

국제 커플이 잘 될 가능성도 그 만큼 낮은 것일까? 미국 팬더와 영국 팬더의 소개팅도 불발에 끝났다. 사랑이 안 되면 과학으로 해 보자! 인공 수정도 실패. 둘은 애초에 궁합이 안 맞았던 모양이다.

두 번째 이유는 BBC의 영화, Very Important Pandas(1976)이다. 가령 자유 진영에, 카터 전 대통령이 독재자 킬러라고 한다면(카터를 만나는 독재자들은 대부분 사망), 공산 진영에는 판다가 있다. 중국이 팬더를 선물로 준 지도자들은 하나 같이 불운한 운명을 맞이했었다.

1. 리처드 닉슨: 1972년 방중 시, 팬더를 선물로 받았다. 1974년 사임

2. 에드워드 히스: 1974년 방중 시, 팬더를 선물로 받았다. 1974년 사임

3. 다나카 가쿠에이: 1971년 방중 시, 팬더를 선물로 받았다. 1974년 사임

대처 여사가 손서리 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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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면 기사 보며 기사가 유치하다 생각할때가 많았어요 정치인들도 알고보면 인간인데 정치인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해 너무 일반화 관념화한다 싶을 때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글보니 정치인들도 작은거하나에 의미부여하며 시시콜콜하게 애면글면하고 사니 참 편한 직업은 아니구나 싶네요 ㅎ 늘 좋은 글 감사해요 세계정세를 독특한 이면에서 들춰보게 해주는 이런 글들로 지적유희를 만끽했네요 2018년에도 행복하시고 예수님의 은혜가 넘치시길 기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썰렁한 이 곳에 코멘트 종종 남기셔서 감사합니다. ㅋ
아놔 님이 먼저 올린 카드보고 댓글에 링크 단 기사 본 폭풍이 거세서 앞전에 뭔 내용이었는지 까먹었음요 ㅋ ㅋ 카터 정말 존경하는 인물이었는데 이런 엄청난 능력이 있을줄이야 그나저나 저 시각은 우리 나라 사람이 갖고 있는거 같은데요 ?ㅋ 깨알같은 숫자4의 언어유희 등으로 보건대 ㅋㅋ 넘 재밌는 기사였어요 ㅎ
아울러 이쯤 해서 다시 보는 독재자 킬러 카터 http://egloos.zum.com/larca/v/378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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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끌든가, 나가든가
내가 이 Spectator를 인용한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보리스 존슨이 한 때 편집장이었던 유서 깊은 보수당 매체다. 좋게 말하면 보수 오브 보수의 기관지 역할, 나쁘게 말하면 꼰대들의 집합...인데, 보수당 민심이 어떤지 알기 위해서는 매우 훌륭한 주간지라 할 수 있겠다. 물론 The Times도 빼놓을 수는 없을 텐데, 이 The Spectator도 그렇고 The Times도 그렇고 1日1메이때리기를 실천하는 중(FT도 마찬가지랄 수 있을 텐데 빈도 수가 좀 덜하다). 거의 하루에 한 번씩 메이는 물러나라고 한다는 얘기다. 이 칼럼도 마찬가지다. 아예 다른 은하계를 살고 있는(참조 1) 터리사 메이는 이끌든가, 아니면 나가야 한다. 일단 Brexit 이후 무역 협정은 어때야 하는지, Brexit 이후 EU와의 관계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영국 총리라면 마땅히 청사진을 내야 할 텐데 아무런 의견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제일 큰 잘못이다. 게다가 기회도 많았다. 올해만 하더라도 다보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메이 말로는 2월 뮌헨 안보회의 때 뭐라도 말하겠다...인데, 과연 1922 위원회(1922 Committee)가 그 전까지 소집되지 않을까(참조 2)? 오히려 벨기에가 "캐나다++"(여담이지만 내 예상이 바로 요것)을 거론하고, 이탈리아가 "금융 서비스는 꼭 탈퇴 협상에 포함되어야 함"이라 주장하는데, 정작 영국은 아무런 말이 없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필립 해먼드가 관세 동맹 유지를 거론하고, 브렉시터들은 여기에 반발하고 등등, 내각 내에서 상당히 엉망진창이라고 한다. 메이가 자리를 유지하는 이유는 순전히, 지금 메이가 물러날 경우 보수당이 쪼개지면서 새 총선이 열리고, 거기에서 노동당이 승리하리라는 예상 때문이다. 물론 JRM question이라는 것도 존재한다. 하드-브렉시트를 줄기차게 주장하는 Jacob Rees-Mogg가 신예 스타로 떠오르면서 해먼드를 경질하라는 등, 당내 질서가 안 잡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니 내각 사이에서, "내가 지금 홧김에 사임하면, 내각이 무너진다"라고 안 느낄 수 없다. 말그대로 하우스 오브 카드. 물론 보리스 존슨과 마이클 고브는 언제나 칼을 갈고 있을 것이다. 대놓고 칼을 찌르는 영국 정치가 지금 만큼 재미날 때도 드물 듯 하다. 좀 있으면 영국 지방선거 시즌이다. ---------- 참조 1. 메이, 융커와 식사를 하다(2017년 10월 23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5705033939831 2. 메이에게 남은 열흘(2017년 6월 18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5322543844831
영국 국방부장관의 에세이
이 긴 글을 영국 국방부장관이 직접 작성했을지는 잘 모르겠다. 육군사관학교를 거쳐 군경력을 쌓다가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그 후에 국방부장관이 된, 지금 같아서는 보수당 의원 치고 흔치 않은(...) 경력인데, 아마 이 정도 글이라면, 최소한 꽤 많은 부분을 그가 직접 작성했을 것 같다. 우선 보시라. 영국이 우리나라처럼 모든 글을 밑에서 다 작성해주고, 위에서 은는이가 고치는 풍토는 아니기 때문이다(아마도?). An article by the Defence Secretary on the situation in Ukraine(2022년 1월 17일): https://www.gov.uk/government/news/an-article-by-the-defence-secretary-on-the-situation-in-ukraine 그의 이 글이 빛나는 이유가 바로 NATO의 성격을 역사적 맥락으로 설명하면서 푸틴이 자기 이름으로 올린 글에 대해 적절히 반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논리부터 접근한다. 동유럽 국가들이 NATO에 자발적으로 가입했고(원인은 러시아가 제공했다), NATO가 러시아를 에워싸는 부분은 러시아 국경의 극히 일부라는 내용이다. 푸틴 대통령의 글, Article by Vladimir Putin ”On the Historical Unity of Russians and Ukrainians(2021년 7월 12일): http://en.kremlin.ru/events/president/news/66181 그는 푸틴의 주요 주장을 세 가지로 반박한다. 첫 번째, 자중지란을 일으켜서 러시아를 지배하려는 서양은 거짓말이며 오히려 러시아가 서방 국내 정치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증거가 차고 넘친다. 두 번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벨라루스가 결국 하나의 RUS라는 정체성을 갖는다는 푸틴의 주장은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세 번째, 푸틴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은 그저 러시아 혐오 혹은 공포증을 갖고 있을 뿐이라 말하는데 영국은 러시아와 함께 나폴레옹과 히틀러를 같이 물리쳤다는 공통점을 내세웠다. 그래서 일단 감탄에 감탄. 물론 월리스 장관의 글에 반박할 거리도 꽤 있긴 하다. 우선 쿠바가 미국 영토를 에워싸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1962년 쿠바에게 그렇게 지랄(이 단어 외에 적확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게다가 푸틴이 자기 글에서 끊임 없이 지적하고 있는 폴란드-리투아니아 연합왕국의 그간 (우크라이나 지역을 러시아로부터 뗴어가려는) 역사적 행태를 월리스 장관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으며, 당연히 모두 다 그렇지는 않지만 우크라이나에서 반러 활동 그룹이 대체로 친나치와 연결된다는 점 또한 침묵하고 있다. 결론은 제3자인 우리가 한쪽 편을 들면서 바라볼 이유는 없다는 점인데(당연히 전쟁이 나지 않으면 좋겠다), 한편으로는 역시 유엔 안보리상임이사국의 지도자들은 이 정도 논리적인 글을 풀어쓸 능력이 있다는 점이 역시 (반복하자면) 감탄스럽다. 짤방은 자기가 우산을 쓰지 않는 월리스 장관님이시다. 짤방 출처, Defence Secretary Ben Wallace Refuses To Deny Reports That Troop Numbers Will Be Cut By Almost 10,000(2021년 3월 21일): https://www.politicshome.com/news/article/defence-secretary-ben-wallace-refuses-to-deny-reports-that-troop-numbers-will-be-cut-by-almost-10000
'이거 왜 이러세요' 사육사 괴롭히는 아기 판다들
한 여성이 유리문 앞에서 호흡을 가다듬으며 문을 열 타이밍을 노리고 있습니다. 잠시 후 문을 열고 들어가자 뒤돌아선 그녀의 다리에 어느새 4마리의 아기 판다가 엉겨 붙어 있습니다. 사육사 마이 씨의 임무는 판다 우리 안에 쌓인 낙엽 치우기입니다.  역시나 시작부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마이 씨가 판다들이 깨물고 있는 나무 막대기를 빼앗으며 외쳤습니다. "빗자루를 망가트리면 어떡해!" 비록 조금 헐렁하긴 하지만 빠져버린 솔과 막대를 연결해보니 아직은 쓸만한 것 같습니다. 마이 씨는 다리에 엉겨 붙는 아기 판다들을 애써 외면하며 낙엽을 부지런히 쓸어 바구니에 담았습니다. 바로 그때 아기 판다 한 마리가 관심을 바구니 쪽으로 돌렸습니다. "안 돼!" 다행히 아기 판다가 바구니를 엎지르기 전에 녀석을 제지하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페이크였는데요. 마이 씨가 아기 판다를 옮기는 동안 다른 한 마리가 잽싸게 다가와 바구니에 들어가 뒹굴었습니다. 힘들게 쓸어 담은 낙엽이 사방에 흩날리자 그녀가 망연자실한 채 고개를 숙입니다. 망했습니다. 그냥 사고뭉치이기만 하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아기 판다의 힘이 어찌나 센지 한번 잡은 바구니를 쉽게 놓아주지 않습니다. 아기 판다들과 줄다리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숨이 거칠어지고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하는데요.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며 한숨을 쉽니다. 치워야 할 낙엽은 쌓여 있는데 아직 제대로 일을 시작도 못한 것이죠. 아기 판다들은 한숨을 쉬는 마이 씨가 안쓰러웠는지 옹기종기 모여 앉아 회의한 끝에 자기들끼리 놀기로 합니다 마이 씨는 아기 판다들의 배려로 바구니에 낙엽을 차곡차곡 쌓아갔는데요. 빈 바구니가 낙엽으로 꽉 차자 그새 아기 판다들이 돌변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아기 판다들의 뻔한 움직임을 눈치채고 있던 마이 씨는 뒤돌아 바구니를 번쩍 들어 올렸지만, 어느새 쓰레받기가 사라졌습니다. 애초부터 목적은 쓰레받기였으니까요.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180만 조회 수를 기록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영상을 본 사람들은 "극한 직업" "살 빠지겠네" "판다 사육사가 왜 비싼 연봉을 받는지 알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보어드 판다에 따르면, 영상 속 장면은 관광객을 즐겁게 하기 위한 연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제로 우리 청소를 할 때는 아기 판다들을 다른 구역으로 이동시킨 다음 편하게 청소를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너무 심각하게 사육사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하네요! 사진 Bored Panda, 유튜브채널/pandapia HD © 꼬리스토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꼬리스토리가 들려주는 동물 이야기!
폴리티코의 의도적인 오역
예전에는 아니었지만 요새들어 특히 신뢰하지 않는 언론사 중 하나가 폴리티코이다.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 1-2 시절이 폴리티코의 전성기가 아니었을까 싶은데, 주말에도 사고를 한 건 일으킨다. 폴리티코 런던플레이북의 편집자, Alex Wickham이었다. 그는 특종이라면서, 프랑스의 카스텍스 총리가 폰데어라이엔(VdL) EC 위원장에게 보내는 편지 사본을 올린다(참조 1). 그리고는 EU를 떠난 영국이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점을 EU가 보여줘야 한다고 해석했다. 위컴은 프랑스어를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오역을 하여 영국 내 여론을 반프로 끌어올렸고, 그의 의도는 성공했다. 실제 번역은 이렇다. "공식적으로 한 약속은 협상가능의 영역이 아니며, EU 탈퇴가 EU 잔존보다 더 불이익이 많다는 사실을 유럽 여론에 보여주는 것이 본질적이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폴리티코는 위컴의 트윗을 그대로 기사화 시켰고, 영국과 프랑스 여론은 상대방을 향해 극도로 악화된다. 그렇다면 이 건이 무엇인지 봅시다. 사실 이건 정상급 어젠다로 다루기에도 참 뭐한, 사소한 이슈랄 수 있다. 바로 영국해에서의 어선 조업 라이선스 문제인데, 브렉시트 협상에서 양측은 역사적으로 조업을 해 온 것이 증명될 경우 라이선스를 주기로 했었다. 그리고 이 세상의 어지간한 문제는 어디를 찍으면 된다? 영국입니다. 이미 영국은 국제법 관련이라면 신뢰성이 없는(... 참조 2) 국가이기 때문에 역시나 그러려니 싶은 것이다. 일부러라고 봐도 좋을 만큼 영국은 현재 유독 프랑스 어선에게만 라이선스를 안 주고 있었다. (1) 프랑스 어선들이 증거를 덜(...) 제출했거나 (2) 영국이 프랑스 어선들 제출 서류만(...) 인정 안 해서, 둘 중 하나일 텐데, 이게 또 어떻게 끝날련지는 모르겠다. 그에 대한 해답은? 국제법에서의 "보복조치" 개념은 두 가지로 나뉜다. Rétorsion과 Countermeasure(혹은 Contre-mesure)인데, 조약상 누군가 뭔가를 어기면 발생하는 보복조치가 바로 Rétorsion이며, 그 외의 보복조치(어긴 후가 아니라 어기기 전에도 해당하며, rétorsion의 개념도 포함된다)가 바로 countermeasure이다. 그 중... 제일 오래 된 라이벌답게 양측이 일단은 rétorsion를 따지고 있다. 바로 북아일랜드(참조 3)를 가리키고 있는데, 결국 핵심은 영국이 브렉시트 조약을 지키고싶지 않다는 점에 있기 때문이다. 지키고싶지 않다는 의미는? 그렇게 계속 브렉시트를 이슈화시켜야 보수당에게 유리한 상황을 지속시킬 수 있다. 내년에 재선을 앞둔 마크롱도 물러설 수는 없을 테고 말이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 보면 브렉시트 협상조약의 "세이프가드(제16조)"를 발동시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 다음에는 결국 CJEU로 갈 테고 말이다. 물론 대응조치(countermeasure) 논의도 없지 않다. 저지 섬 등 영국해협의 영국령 섬들에 대한 전력 차단(이들은 전력을 90% 이상 프랑스에 의존한다)을 포함하여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는 모양인데, 오늘의 주제는 그게 아닙니다. 언론이 보통은 갈등 조장과 심화에 꽤 전문성이 있다는 얘기이지요. ---------- 참조 1. 여담이지만 높은 가능성으로 그가 브레이트바트 필자이잖을까 싶었는데... 그게 맞았다. https://twitter.com/alexwickham/status/1454180320169930753 2. 국내시장법안과 보리스 존슨(2020년 9월 18일): https://www.vingle.net/posts/3112756 3. 영국 본토와 북아일랜드 사이에서 검역을 발동시킨 브렉시트 협상 내용을 언제든 깨뜨리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의미다. 그걸 영국이 세이프가드를 통해 강제하면? 자연스럽게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국경이 닫힐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일랜드가 다시 GFA 이전 상태가 되면? 노 코멘트. 4. 짤방 출처 : https://www.thetimes.co.uk/article/morten-morlands-times-cartoon-december-8-2020-gg9qrzzp7
Brexit 협상안 도출
https://www.thetimes.co.uk/article/may-accused-of-betrayal-as-she-unveils-brexit-deal-ks9frvbwz#_=_ 오늘 드디어 EU와 영국의 협상단들 간에 브렉시트 협상안 드래프트가 나왔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이걸로 브렉시트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아주 간단하게 절차를 말씀드리겠다. EU 입장에서는 그냥 기다리면 된다. 내각에서 합의 도출 -> 웨스트민스터(하원) 표결 -> 고고씽 -> … 쉽죠? 일단 언론 보도에 나온 내용부터 봅시다. 브렉시트 관련해서 제일 화제가 됐던 북아일랜드 백스톱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생긴다. trade nerd 용어로 말씀 드리자면 북아일랜드 백스톱(CU)가 생기고, 물리적인 국경이 아일랜드 해에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백스톱을 위한 백스톱(영국 전체에 대한 CU)가 생긴다. 이렇게 보면 영국은 관세동맹에 남는 것인가? 하고 생각하실 수 있겠다. 기한이 있다. 이행기간(transitoin period)이 지난 후, 영국과 EU의 새로운 협정(제일 가능성 높은 것은 아무래도 EU-Canada FTA+일 것이다)이 생기기 전까지다. 게다가 북아일랜드의 백스톱 규정과 영국 본토(+스코틀랜드)의 백스톱 규정이 약간 다를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개념이 등장했다. “수영장(swimming pool)”이다. 수영장 안에서 북아일랜드는 깊고 깊은 관세동맹에 묶이고, 영국 본토는 수영장 수면 쪽에 떠 있어서, 일부만 관세동맹을 받아들인다는 개념이다. 다만 영국은 EU의 규정(국가 보조금 및 환경 규제, 노동권 보호, 경쟁법(!!) 등)을 따라야 한다. 언제까지? 2030년까지. 물론 500 페이지에 달하는 전체 드래프트가 공개돼야(즉, 내각 협의에서 통과돼야)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을 테지만, 위에 말한 것만 보시라. 누가 분노할지 뻔히 보인다. 기사 보시면 아시겠지만 당연히 하드 브렉시터들은 반대이고, 연정을 꾸리고 있는 북아일랜드 DUP도 반대이고, 노동당도 반대이다. 그렇다면 의회 통과 못 한다는 얘기이고, 이 협상 역시 체커스 플랜처럼 죽는다는 이야기? 꼭 그렇지는 않다. Remainer들은 EU가 인정한 협상안에 NO를 던지기 망설일 것이며, 보수당 의원들은 당장 다시 이뤄질 수 있을 총선을 하기 싫어한다(노동당 때문이다). 노동당의 해법은 이렇다. 메이에게 반대하고 총선을 치른다음(내년 2월쯤?), 코빈 동지, 아니 코빈 총리께서 멋지게 원래의 메이 드래프트를 갖고 협상에 타결한다는 시나리오다. 다만 “꼭 그렇지는 않을” 가능성이 낮기는 낮다. 그만큼 의회 통과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메이 불신임에 재총선(왜냐, 제이콥 리즈 모그/보죠는 메이의 실각만을 바랄 수 있기 때문이다)? 노동당이 집권할 경우라 하더라도 EU가 재협상에 나설 일은 없을 것이다. 이 경우는 그냥 노-딜이 되든가 아니면 완전한 관세협정 편입의 형태가 될 것이다. 두 번째 국민투표는? 잊어라. 노동당에게는 집권이 최우선이다. 이 경우라면 “정치적인 선언”이 몇 페이지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메이는 도박을 걸었다. 이번에야말로 운명이 걸려있을 텐데, 처음에는 no deal이 bad deal보다 낫다며? 지금의 메이는 bad deal이 no deal보다 낫다는 입장이다. ---------- 1. 한국과 FTA는 언제 체결할 수 있나요? …모른다. 최소한 백스톱이 가동할 때 이후이다. 관세동맹이라는 것이 통상협정 체결을 강요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EU랑 FTA한 다음 관세동맹인 터키랑 바로 협상에 들어갔던 것처럼, 영국과도 그 이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모든 FTA는 기본적으로 WTO+(WTO보다 더 서로 양보한다는 의미다)이기 때문에 영국의 WTO 양허협상을 봐가면서 협상을 진행시켜야 한다. 게다가 EU가 transition period를 1년 더 연장시켜줄 의향은 있다고 하니, 2020년대 중반에나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이건 너무 긍정적인 예상이다. 더 늦어질 가능성이 꽤 있다. 2. 북아일랜드 문제는 해결된 것인가요? 임시적인 해결일 뿐이다. 백스톱이 가동되는 건 “임시적(temporary)”이지, “일시적(time-limited)”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서 새로운 무역 협상이 체결돼야 윤곽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단은 위에 적은 “수영장” 모델이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3. 무역만 말씀하시는데 금융은 어떻게 됐나요? 아직 드래프트 공개가 안 됐으니 잘 모르지만 다른 기자들 트위터(…)나 언론 기사들을 볼 때, 영국은 EU로부터 동등성 대우(equivalence)를 받기로 했다는 정도가 알려졌다. 말인즉슨 패스포팅은 사라진다고 해석해야 할 것이며, MIFID II와 EMIR을 계속 준수해야 할 것이다. 왠지 지금 그대로 이어질 것 같다는 느낌도 들 테지만, 위의 MIFID II나 EMIR은 이미 우리나라금융기관의 유럽 지점들도 다 따르는 규정들이다. 영국도 우리나라와 같은 제3국처럼 EU의 규정에 참여하지 못 한 채, 복종만 해야 한다는 얘기다. 4. 메이 언니의 운명은…? 더 이상 내각에서 장관급 사퇴가 나오지 않는다면, 어쩌면 수명이 연장될 수 있겠지만 국회 통과가 힘들 테니 (정치적으로) 살아남기 힘들 가능성이 높다. 5. 스코틀랜드는 독립 가즈아…? 당연히 스터전 스코틀랜드 총리는 최악의 협상이라 비난하고 나섰다. “사정변경”에 해당되어 독립투표를 재추진할 발판은 마련됐다고 볼 수 있겠다. (또한 웨스트민스터 내의 SNP 의원들도 모두 메이의 드래프트를 반대할 것으로 보인다.) 아예 지브롤터도 다시 스페인으로 가고, 아일랜드는 통일하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