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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을 지울수 없는 영화 '화려한 휴가'

화려한 휴가 (2007)  한국 : 드라마 15세 관람가->12세 관람가 118분  개봉 2007.07.25  감독 :김지훈 출연 :안성기, 김상경, 이요원, 이준기, 박철민, 나문희 

세상에 대해서 고민하고 시대와 호흡을 함께하는 젊은이로써 당연히 봐야할 의무를 느꼈던 영화가 '화려한 휴가'라고 생각했다.  왜? 80년 5월의 광주를 다룬 영화이니까. 하지만 막상 개봉일이 다가오고 영화표를 예매하자 웬지 영화를 보기 두려운 느낌이 들었다. 아니 영화를 본후의 어떤 느낌 남을까를 걱정했다.  정치적인 영화가 아니라는 걸 강조하고 한국 영화시장을 걱정하며 대안으로 '화려한 휴가'를 거론하는 홍보 문구들을 보면서 80년 5월의 광주를 혹시나 가벼이 다루지 않았을까? 그냥 영화산업의 소재거리에 지나치지 않았을까? 그래서 세상과 시대에 무덤해지는 우리들을 더 멀어지게는 하지 않을까? 나를 멀어지게 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던 것이다. 영화를 본 후 그런 기우는 버릴 수 있었다.  영화를 본 80년 5월 이후에 태어나고, 시대를 깊게 고민하기 귀찮아 하는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영화라는 매개를 통해서 눈물을 흘리고, 분개하고, 전두환이 왜 그랬냐고 묻게 만들었다. 우리 주변에 80년 5월 광주의 역사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청문회와 각종 다큐멘터리 등으로 어느 정도 알려져 있지만 아직 그 역사의 사람들이 누리고 있는 현실을 그냥 잊어버리고 만다. 현실의 아픔을 일부러 들춰내려 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적 의미의 5.18과 영화 화려한 휴가를 분리하려는 홍보전략은 당연하고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을 보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재미있었다. 중간중간 사람들이 웃게 만드는 장면도 자주 나온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내내 난 불편함을 지울 수는 없다. 극화한 영화이지만 너무나 사실적이었기 때문이다. '화려한 휴가'는 여러 실제 사건들과 실존 인물들을 결합해놓은 영화이다.
이요원이 확성기 들고 거리를 돌며 "광주시민 여러분, 저희들을 잊지 말아 주세요" 외치는 장면은  "계엄군이 쳐들어옵니다. 시민여러분, 우리를 도와주십시오."라는 애절한 시내 가두방송을 했던 전옥주님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도청 위 조기를 올렸리던 장면, 아버지의 주검 앞에서 눈물을 흘렸던 어린 아이, 그리고 그 장면을 사진으로 전달한 외신기자, 애국가를 부르는 시민들을 향해 총을 쏘는 군인들, 주남마을 버스 학살 사건... 그 많은 장면들이 사실인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차마 마음 놓고 몰입해서 영화를 볼수가 없었다. 
그리고 기억나는 부분이 있다. "가만히 있는 개를 걷어차서 짖으면 매질해서 쓰러뜨리고, 시끄러운 걸 막아줬으니 나머지 모두 말 잘 들으라는 격이지" 영화의 신부님 역으로 나왔던 송재호가 말한 이 대사가 기억나는 것은 5.18때문이 아니다.  사람사는 방식과 관계, 힘을 만들어가는 모습... 지금 내 주변에서 찾아볼수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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