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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날 것, Red Axes의 [NYX TAPE] EP 발매

음악을 듣는 행위란 무엇인가. ‘듣는다’는 순수한 육체의 영역이다. 귀와 관련 있는 몸의 각종 기관이 반응하는 화학 작용인 것. 하지만 감상한 음악을 해석하는 과정은 영혼의 역할이다. 그 후 정신을 거쳐 개개인 나름대로 소화된 음악은 다시 육체를 매개로 표현된다. 들리는 리듬에 맞춰 다리를 떨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등 넉살 좋게 정신과 육신을 묶는 음악은 가장 원시의 언어다. 그리고 동물다운 직감이 어울리는 단순하나 한없이 복잡하고 강력한 의사소통의 도구다. 역사 속 지나간 시대 중 음악이 없는 문화를 찾아보기 힘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위와 같은 논리로 보면 본능이 지배하는 ‘음악이란 언어’를 애써 장르로 구분함은 일순 무의미하다. 의사전달이 언어의 주기능이라면 음악 또한 그 무언가를 전달했는지 중요한 게 아닐까. 매우 좁은 음악의 식견을 지니고 강한 비트의 전자 음악을 들으면 ‘날 것’을 마주하게 된다. 쉽게 다른 생각이 끼어들 수 없는 그 음악은 웅변과도 같기에 의미 전달의 차원에서는 적수를 찾기 힘들다.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그처럼 날 것의 언어가 자생한 배경은 차가운 철의 도시에서 인간성을 되찾으려는 아우성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말해본다.

디트로이트에서 레이브(Rave) 문화가 종적을 감춘 지 30여 년이 지났다. 그사이 강한 비트의 전자음악은 세계인의 언어가 되어 서로에게 강력히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옮기고 있다. 그리고 피가 멈춘 적 없는 근현대의 화약고 이스라엘. 그곳의 대도시 텔-아비브(Tel – Aviv)에서도 그들만의 고함이 지하에 울린다. 도리 사도브닉(Dori Sadovnik)과 니브 알지(Niv Arzi)는 텔-아비브 출신 젊은이로 혼란 속에서 성장했다. 여러 요인이 얼키설키되어 말할 것이 쌓인 둘은 전자 음악 듀오 레드 액시스(Red Axes)를 결성 후 그들만의 목소리를 내는 중이다. 그런 그들의 신보 [NYX TAPE]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기반 레이블 다크 엔트리즈 레코즈(Dark Entries Records)를 통해 이번 달 12일 발매되었다.
4개의 트랙이 수록된 이번 [NYX TAPE] EP에는 레드 액시스의 맛이 깊게 배어있다. 유대교의 기도문 카디쉬(קדיש, 영문 Kaddish)에 착안한 내레이션을 얹은 “Nyx Tape (feat Gina X)”, 컬트적인 인기의 80년대 초반 솔리드 스페이스(Solid Space)의 “Destination Moon”과 그리고 프랑스 액스래이 팝(X Ray Pop)의 84년 작 “La Machine á Rêver”의 재해석본 등이 포함된 [NYX TAPE] EP. 이스라엘 젊은이들의 날 것을 소유해보자. 맛보기로 첫 번째 트랙 “5 Min (feat C.A.R.)”을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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