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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세포라'를 표방하는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가 강남대로 한복판에 최근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가운데 젊은 여성 고객들의 '핫 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다. /강남=안옥희 기자
[더팩트│강남=안옥희 기자] "강남역에 시코르 생겨서 좋은데 여기 지날 때 지름신 강림 주의해야할 것 같아요."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강남역점에서 만난 한 20대 고객의 말이다. 시코르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이 최근 하루 유동인구만 25만 명인 강남역 한복판에 문을 연 가운데 '코덕'(화장품 덕후)들의 뷰티 성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트렌드 1번지로 불리는 강남역에는 주요 화장품 브랜드 매장들이 앞 다퉈 자리를 잡으면서 이미 거대한 뷰티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9월 국내 H&B스토어 1위인 올리브영에 이어 12월 시코르까지 잇따라 강남대로에 대형 매장을 열면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백화점서 거리로 나온 시코르 '코덕들의 참새방앗간'

지난달 27일과 28일 찾은 시코르 매장 1층은 립스틱과 아이섀도 등 색조 화장품을 직접 테스트해보는 20~30대 여성 고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특히 백화점 브랜드로 알려진 '맥', '메이크업포에버', '베네피트', '어반디케이', '랑콤', '에스티로더’, '바비브라운', '슈에무라' 등 해외 명품 브랜드 코너에 고객이 몰렸다. 일부 인기 제품은 이미 품절이었다.

매장에서 만난 고객들은 무엇보다 점원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백화점 화장품을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을 시코르만의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대학생 김 모 씨는 "고가의 백화점 브랜드는 발색과 텍스쳐과 궁금해도 이것저것 테스트해보기 부담스러웠는데 시코르는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테스트 할 수 있다"며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세포라 입점 브랜드도 있어서 '코덕'들에게 참새 방앗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코르는 '코덕들의 놀이터'라는 콘셉트 아래에 다양한 종류의 셀프바 등 체험형 공간을 두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의 발색, 텍스쳐 등 사용감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성 고객들은 화장대와 거울, 클렌징 제품이 비치된 셀프 화장품 바(Bar)에 앉아 각종 베이스와 색조 제품을 자신의 얼굴에 직접 발라보며 테스트하고 있었다.
트렌드 1번지로 불리는 강남역에 시코르, 올리브영, 롭스 등 주요 화장품 매장들이 앞 다퉈 자리를 잡으면서 이 지역 뷰티 상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오픈한 시코르에는 백화점 브랜드 제품이 대거 입점, 체험형 공간과 화장품 자판기 등 특화한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2030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안옥희 기자
다른 화장품 매장과 달리 직원들이 고객에게 먼저 다가가지 않는 점도 호응을 얻고 있었다. 실제 매장 직원들은 제품 설명과 사용법을 문의하는 고객들에 한해 상담을 해주고 있었다. 이는 고객이 구매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고 제품을 자유롭게 체험케 하기 위해서다. 직장인 유 모 씨는 "내가 원할 때만 직원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좋다. 매장 직원들이 브랜드와 제품에 대해서는 백화점 직원들처럼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어서 구매에 도움이 된다"면서 "백화점보다 편하면서도 그만큼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화장품 백화점' 같다"고 덧붙였다.

입점 브랜드, 층별 안내, 상품 추천, 할인 정보 등도 직원에게 물어보지 않고 알 수 있다. 매장 한편에 디지털 콘텐츠를 담은 키오스크를 배치했기 때문이다. 이를 이용해 브랜드와 제품 등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상담이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선 전문가를 찾으면 된다. 시코르에는 베네피트 브로우바 등 전문 아티스트가 상주하는 전문가 존도 마련돼 있다.

시코르는 2016년 12월 대구점을 시작으로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 광주점에 잇따라 매장을 냈으며 이번 강남역점을 통해 처음으로 백화점을 벗어났다. 백화점 내 입점했던 시코르가 거리로 나온 계기는 젊은 층의 인기를 바탕으로 시코르가 전체 백화점 화장품 매출까지 견인하는 역할을 한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온라인, 로드숍 브랜드들에 밀려 매출이 부진했던 백화점 화장품들은 시코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시코르는 백화점에서만 볼 수 있던 고급 브랜드 중심으로 중소 브랜드까지 한 곳에 선보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코덕 성지', '명품 브랜드 화장품 파는 올리브영' 등으로 입소문이 났다. 브랜드 차별화뿐 아니라 다양한 콘셉트의 셀프바 등 체험형 공간으로서 젊은 세대들의 새로운 쇼핑 아지트로 거듭날 전망이다.

시코르 옆엔 올리브영···강남역은 지금 총성 없는 전쟁터

시코르 강남역점 가까이에는 H&B 스토어 1위인 올리브영 강남본점이 자리하고 있어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올리브영 강남본점은 4층 규모로 철저한 상권 분석을 통해 탄생한 상권 맞춤형 전략 매장이다. 색조 화장품의 수요가 높은 강남 상권 특성을 반영해 1층은 색조 화장품으로만 구성, 젊은 층을 겨냥해 스마트테이블 등 스마트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뷰티업계는 강남에 대형 매장을 잇따라 오픈하며 강남 뷰티 대전에 불을 댕기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오픈한 올리브영 강남본점은 4층 규모로 철저한 상권 분석을 통해 탄생한 상권 맞춤형 전략 매장으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체험존을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안옥희 기자
올리브영은 각종 디지털 기기를 통한 체험형 콘텐츠를 내세우고 있다. AR 등 첨단 기술을 이용해 자신의 피부톤을 확인하고 어울리는 화장품을 찾을 수 있어 고객 반응이 뜨겁다.

이날 올리브영 강남본점에도 제품을 테스트하는 고객들로 인산인해였다. 메이크업 셀프바에서는 제품을 직접 또는 가상으로 체험해볼 수 있다. 립스틱·파운데이션‧블러셔 등 색조화장품을 직접 발라보지 않고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가상 메이크업 앱'이 단연 인기였다. 이밖에도 스마트 테이블, 키오스크 등을 곳곳에 배치, 이를 활용한 디지털 체험 콘텐츠를 강화해 고객 체류시간을 늘린 결과 강남본점은 최근 누적 방문객 7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일반 매장에 비해 약 10배가량 높은 수치다.

뷰티업계, 너도나도 '강남 스타일' 왜?

뷰티업계는 강남에 대형 매장을 잇따라 오픈하며 강남 뷰티 대전에 불을 댕기고 있다. 시코르, 올리브영뿐 아니라 롭스 강남점도 롭스 매장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업계는 각종 체험형, 특화 서비스로 고객잡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강남역 일대에서 펼쳐지는 뷰티업계 총성 없는 전쟁에 대한 코덕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이날 올리브영 매장에서 만난 대학생 박 모 씨는 "올리브영은 체험형 콘텐츠가 시코르보다 많고 시코르는 올리브영에 없는 백화점 브랜드를 테스트할 수 있다"며 "강남역에 오면 필수로 들러야하는 뷰티 성지가 많아져서 좋다. 다만, 충동구매가 걱정 된다"고 말했다.

뷰티업계가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 방점을 찍는 이유는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이 많아 고객 유입 확보에 용이하고 유동 인구 등 상권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역에서 신논현역에 이르는 강남대로는 강남권 최대 어학원 밀집지역인데다가 경기도 광역버스 정류장 등이 있어 상권 가치가 높다. 패션‧뷰티 매장, 영화관, 레스토랑 등이 몰려있어 20~30대 젊은 층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젊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다"고 말했다.

<영상> 코덕들의 뷰티 성지 '시코르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 가보니
ahnoh0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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