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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계썰푸리8 - 차크라란 무엇인가요?

출처 : 다음카페 '명상과 만행의 길'(前 밀교의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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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환 가능합니까
안녕하세요~ 만화 나루토에서는 아마 요가의 '차크라'라는 단어를 빌려왔을 뿐 실제 요가에서 말하는 차크라 개념과는 조금 다릅니다. 요가의 차크라 개념은 인체의 에너지가 모이는 센터, 중심부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반면 나루토에서 쓰이는 뜻은 닌자들이 인술을 사용하기 위한 에너지 자체를 그냥 차크라라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요가에서의 대응대는 용어를 찾아본다면 생명 에너지를 뜻하는 '프라나'(prana)가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나선환은 만화에서나 가능하지 현실에서 물리적으로 작용하는 에너지 기술을 쓰는것은 불가능합니다. ^^
나선환은 하기 싫어서 안되고 에로선인술까지만 가능하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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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오는 미스테리썰) 우리 마을이 감염된 것 같아 12화
오늘도 여러분의 무료한 점심시간을 퇴치하기 위해 왔어! 이제 이야기의 끝이 보이는 것 같지? 마지막까지 함께 달려 보쟈 ㅎㅎ 그럼 시작! 참. 이미지는 이야기랑 전혀 무관! 그냥 내가 퍼온거야 ㅎ ______________________ 감염된 마을 15 안녕, NoSleep. Clayton이야. 글을 업데이트하는데 공백 기간이 좀 길어서 그렇지, 난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죽진 않았어.  걱정...해줘서 고마워.  아마 Elizabeth가 날 죽이면, 여기다 내가 죽었다고 글을 올릴지도 몰라. 그녀가 날 죽이려는 시도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아직 성공하진 않았어. 그래도 항상 걔 덕분에 긴장하면서 지내고 있지.  내가 요즘 뭘 하고 지내는 지는 말해줄 수 없어. 걔가 이 글을 읽을 걸 나도 알고 있으니까. (안녕 Liz, 잘 지내? 엿이나 처먹길 바래.) 일의 진행이 느리긴 해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면 족할듯해... 왜냐면 좇아야 할 목표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거든. 다시 한 번 내 과거를 들춰볼게.  왜냐면 부분적으로는, 이유가 뭐든, 너희가 이걸 계속 읽어주니까. 또 내가 이런 결속감...을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근데 사실은 어쩔 수가 없어서야. 뭘 해야할지 알수가 없어, 벽에 가로막혀서 어떤 식으로 진전시켜야할지 감이 안 와. 뭘 어떻게 해야할지는 알고 있는데, 언제 어디서 해야할지를 모르겠어. 세상에 종말을 가져올지도 모를(물론 추측에 불과하지만) 일을 막으려면 '누구를, 언제, 어디서'라는게, X발 굉장히 중요하단 말이지. 내가 놓친 게 있는 거야. 분명해.  잃어버린 퍼즐 조각이 있는 거야. 아마 내 과거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X같은 자기성찰이나 뭐 그런걸 해야겠지. 이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어; 그냥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야. 그러니까 얘기가 삼천포로 빠져도 이해해줘. 오랫동안 잠을 못잤거든. 또, 맨날 존나 애매한식으로 말해서 미안해. 그치만 시간순서로 말해줘야해. Claire의 일처럼 이건 너희가 뭘 어떻게 해줄 수 있는게 아니야. 그저 내 눈으로 본 걸 너희한테 말해주는 것 밖에 안 돼.  저 번 글에서 내가 처음 그 '눈'(자칭 우리 차원의 신이라는)과 만났던 걸 말했었지. 댓글에선 '개체'랑 별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고 별로 믿음직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많았어. 사실이야, 별로 믿음직스럽지는 못하지. 근데 적어도 우리 주변 사람들을 괴물로 만들어놓지는 않잖아. 그러니까 최악보다는 차악을 선택해야지. ' 눈'에 대해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게 있어 - 그는 많은 것들을 그의 주변에 간직하고 있어. 전지적인 수준의 힘을 가졌을지도 몰라, 그게 아닐수도 있지만. 나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그가 모든 걸 알고있다 해도 나한테는 X발 일언반구도 없어.  머릿속에 별로 도움이 안 될지도 모르는 '지식'을 가지고 생생했던 DMT여행에서 깨어났지만, 논리를 담당하는 뇌의 일부분은 그게 정교하게 조작된 환상이라고 주장했어. 또 내가 그 환상을 보고도 뭘 해야하는지 정확히 알지도 못했고. 누가 '그릇(Vessel)'인지도 몰랐어.  그저 컬트 집단과 '개체'가 굉장히 위험한 존재라는 인상만 뚜렷하게 느꼈고, 그들이 내가 그들의 일에 관심을 가지는걸 탐탁치 않게 생각할 것이라는 것만 알았지. 내 인생이 위험에 처할수도 있었어. 만약 이 모든 일이 다 사실이라해도 16살짜리 애한테는 벅찬일이었지. 압도되고, 두려워하고, 내가 미쳐버릴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면서, 난 내가 할 수 있는 걸 했어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지내는 거 말야.  난 고등학교 1학년을 더 조용하고 엄숙하게, 아무 문제도 일으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보냈어. 마약에 심취한 친구들이랑은 멀어지고, 정신줄을 잡을 수 있게 해주는 Alan, Lisa와 지내는 걸 낙으로 삼았어. 물론 걔들한테 내 DMT여행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지. 시간은 항상 그러하듯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고 지나갔어. '그' 기억은 희미해져갔고, 그러한 일들이 사실이 아니라고 믿는게 점점 쉬워졌어.  그러다가 어떤 소문이 퍼졌어. 고등학교 3학년 때, Elizabeth가 한밤중에 학교안에서, 마치 태어날때의 모습처럼 나체로, 또 온몸에 그을음이 묻은채로 발견됐어. 그녀 뒤로는 불길이 1층부터 터널을 타고 올라와서 치솟고 있었어.  사람들은 그 터널을 보수유지 통로처럼 이용해서 그녀를 구출했대, 그리고 불은 고장난 보일러에서 시작된 거였대. Elizabeth가 거기에 있었던 건 그저 우연이었댔어 - 반항적인 학생 하나가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있다가, 재수없게도 적발된거라고 말야. 모험심 강한 여자애가 자기네 반 교실에 있는 해치가 어디로 통하는지 궁금해서 들어갔다가, 용감하게도 치솟는 불길에서 살아남았대. 18살 여자애가 얼마나 무서웠겠어. 근데 저건 신문에서 그랬다는 거고. 아마 걔네 아빠 입김으로 저렇게 포장해서 기사를 쓴 거겠지.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수군거렸어. 왜 거기에 있던 걸까? 옷은 왜 홀랑 다 벗고? 불이 난 거랑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 Elizabeth가 어딜 가든 평소보다 많은 눈들이 따라다녔어.  물론 걔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넘어갔지. 더 밝게 웃고, 더 어깨에 힘이 들어갔어. 그런 관심을 즐긴거야. 걔는 그걸 존나 좋아했어. 그 날 밤에 진짜 있었던 일은 아마 그녀가 무덤까지 가져가려고 했을 거야. 하지만, 나랑 Claire가 몇 년이 지나고, 그 해치가 어디로 통하는지 알게 됐어 - 지하 깊숙한 곳에 그 집단이 사용했던 비밀의 방이 있던 거야.  아마 그 방이 숨겨진 데에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어떻게, 왜 거기서 불이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날 밤부터 뭔가가 변하기 시작한건 분명해. 그리고 Elizabeth가 그때부터 변하기 시작했어. 전에는 상대적으로 정상 같았는데 - 영악한 눈과 교활한 미소를 짓긴 했지만 - 그 후엔 완전히 미스터리한 애가 된거야. 걔랑 별로 얘기하는 걸 꺼려했던 나까지 그걸 눈치 챘을 정도면 말 다했지.  애가 좀 산만해지고 으스댔어. 권력에 대한 존경심도 없어졌고. 우리 시장이었던(그리고 그 집단의 리더였던) 걔네 아버지랑도 스스로 멀어지려고 했고, 걔네 어머니도 아버지랑 곧 이혼해서 떨어져 지냈어. 왜 그랬는지는 몰랐어. 관심이 없었지. 18살의 Liz는 완전히 탈선하기 시작했어.  그 집단이 걔가 그러고 다니는걸 가만히 뒀다는게 신기했어. 자기들한테 얼마나 중요한 존재였을지 내가 아는데. 아마 그 사람들의 힘을 넘어서는 파워를 가지게 된 걸지도 모르겠다. 무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건 다 내 추측이야. Alan 은 걔한테 빠지다 못해서 미쳐가기 시작했어. 내가 보기에 Elizabeth는 Lisa를 될 수 있으면 계속 무시하려고 했던 것 같아. 우리는 그러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졸업했어. 특히 Liz랑 Jess는 우리가 상상도 못할 영예를 떠안고 졸업했지. 그러고나서 2009년 초에, Alan은 Liz랑 Jess를 어떤 하우스파티에서 만났어, 그리고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그년들이 내 인생에 끼어들기 시작한거야. Alan은 마침내 자기가 원하던 걸 얻었어: Elizabeth의 의미심장한 미소를 알아보는 그들의 세계에 동참하게 된거지.  그들만 알아듣는 이야기는 점점 심해져갔어. Liz는 분명히 Alan의 관심을 받는게 좋았던 거야. 난 걔가 가끔 만취했을 때 슬그머니 옷을 다 벗고 빗속에서 춤을 추는걸 몇 번 목격한 적이 있어. 아니면 벌겋게 달궈진 나이프 끝을 자기 피부에 갖다 댄다거나. 방 안에 있는 모든 사람한테 키스한다거나. 달을 보고 울부짖는다거나. 빌어먹을 Fleetwood Mac의 노래의 패러디처럼.  10대 애들이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들 있잖아. 그치만 그게 뭐든간에 Alan이 걜 더 좋아하게 만들었어. Jess는 그저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지만, 걔도 똑같이 Elizabeth의 환상에 빠져있는 것 같았어. 걔들은 지들이 나쁜년들이라고 생각되는 걸 좋아했어. 한창 반항할 때니까.  Lisa랑 나만 그걸 꿰뚫어 볼 수 있었어, 하지만 Alan은 우리가 "질투"하는 거라고 했지.  염병, 가엾은 Lisa.  남자친구가 '개체'에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꼴을 보고만 있어야 한다니. 내 눈엔 별로 좋아보이지 않았어. 싫었어. 걔들은 저녁에 모여서 비디오 게임을 하거나 맥주를 마시는걸론 만족하질 못했지. 대신 Alan을 꼬여내서 모르는 사람들하고 위험한 모임을 갖게 만들었어. 지금 와서 보면, 아마 그 사람들은 그 컬트 집단의 멤버거나 그들의 자식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 자기 아버지랑 관련 없는척했지만, Elizabeth는 계속 그 사람들이랑 가까이 지냈어. Alan은 Liz가 컬트 집단에 대해 말하는걸 들어본 적이 없댔어. Jess도 마찬가지고. 여튼 그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와중에, 난 계속 악몽을 꾸기 시작했어. 내 기억이 맞다면 처음 그런 악몽을 꾼 건 2009년 6월이었을 거야.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까 내가 무슨 관 안에 있었는데, 아마 산 채로 묻힌 것 같다는 생각이 막연히 들었어.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지 현실에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어. 분명 침대에 누워서 자려고 했었던 기억은 있는데 말이야.  내가 납치를 당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만 들었어. 그 어둠 속에서 움직이지는 못하고, 그저 떨면서 점점 숨이 막혀왔어. 숨 쉴 공기가 점점 없어져간다는 공포, 밀실 공포, 어두움 속에서 정말 1초, 1초를 생생하게 느끼면서 몇 시간을 갇혀있었어. 그러다 결국 질식해서 기절했지. 나중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벌떡 일어나보니까 침대 위였어. 그치만, 그 관 안에서의 기억이 너무 생생해서 그게 진짜 있었던 일인지 헷갈렸어. 다른 악몽들은 부끄러움, 죄책감, 분노의 그림자를 드리우면서 나타났어. 꿈 속에서 사람들은 날 약자, 멍청이, 가엾은 것이라고 불렀어. 내가 시도조차 하고 있지 않다고 사람들이 뭐라하는 꿈도 꿨고. 항상 그런 꿈을 꿀 때마다 침실 천장을 보면서 헐떡이며 잠을 깼던 기억이 나.  “뭘 시도해? 뭘 시도하냐고?”  답은 없었어. 하지만 다음 날 밤에, 더 끔찍한 악몽이 날 찾아왔어. 내 가족이 불에 산태로 타는 꿈이었어 - 너네 어머니의 눈알이 뜨거운 불 속에서 열기에 터져버리고 볼 위로 줄줄 흘러내리는 걸 보고만 있어야 한다고 생각 해 봐. 그게 얼마나 잊기 힘든 장면인지. Alan의 손, 발목에 녹슨 체인이 묶여있고 능지처참을 당하면서 나한테 “좀 처 보라고, 제발!”라고 소리지른다거나.  아직도 머릿속에서 관절이 꺾이는 소리가 들리고, 얇은 피부 아래에서 척추 뼈가 전부 분리되는 게 보이는 것 같아. 또 Lisa의 허리가 부러지고, 손과 발이 완전히 밖으로 꺾여나간 채로 "대체 왜 찾아보지를 않는거야?"하고 소리치기도 했어.  그런 일이 일어나면, 그게 뭘 뜻하는 건자 깨닫기는 했던 것 같아: 상기시키기 위한 장치말야. 그래서 내가 잊어버리지 않도록. 컬트 집단이나, '눈'이 했던 말들에 대한 꿈도 있었어. 마치 그 여행이 그래야 했다는 듯이, 기억에서 잊혀지질 않았어. 그래도 난 한 1년 간은 잊어보려고 계속 노력했어. 그러다 나는 2010년 9월에 마을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지역대학에서 2학년을 보내고 있었어. Liz는 Alan을 설득해서 1년 휴학을 시켰지만, Jess는 PSU에 붙어서 Portland로 이사갔어. 물론, 자주 놀러오긴 했지. 그 때가 그 일이 일어나기 한 두 달 전이었을 거야. 나는 수업이 끝나고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어. 일상에 너무 지쳤을 때 자주 숲 속 길로 돌아돌아서 혼자만의 드라이빙 타임을 가지곤 했거든. 아직도 기억나는 게 길가엔 눈이 쌓여있었고, 내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었어 - 내 생일이 Jess랑 Liz의 생일이랑 가까웠기 때문에 트리플파티를 준비하고 있었지 - 그러니까 한 12월 초 였을 거야. 한 5~6시 쯤이었나, 겨울이라 어두웠는데, 히터도 켜놓고 좋아하는 음악 CD가 있어서 괜찮았어. 그래서 그 때 기분이 좀 좋았어. 컬트 집단이나 '눈'은 전혀 신경도 안 쓰였고 말야.  그 러다 산 속의 S자 코스에 다다랐어 - 진짜 구불구불한 산 속의 S자 코스에. 그래서 속도를 좀 줄였지. 난 그 길을 수 천 번쯤 다녀봐서 눈 감고도 운전해서 빠져나갈 수 있었어. 근데 길 중간에 왼 쪽으로 빠져나가는 갈림길이 나와서 소스라치게 놀랐어. 아까 말했듯이 그 길을 수 천 번쯤 다니는 동안은 단 한번도 그런 길을 본 적이 없었거든.  그 때 내 생존본능 모드가 갑자기 꺼지기라도 했었는지, 미쳐가지고 처음보는 그 길로 들어가버렸어. 그런 충동이 왜 갑자기 들었을까? 그냥 막연한 호기심이었을거야, 어린애들처럼 위험속에 뛰어들어갈 정도로 바보는 아니었으니까. 아마 '눈'이 알 수 없는 방식으로 날 그렇게 만들었던 것 같아. 그냥 두 번도 생각 안하고 바로 그새 길로 들어가버렸어.  길 가에 가로등은 없었는데, 마치 원래 거기 그 길이 있었다는 듯이 길바닥은 포장 돼 있었어. 뭐 산 속에 트랙터 같은 게 너무 자주 다녀서 자연스레 생긴 길 같은 게 아니라, 진짜 2차선에 노란 중간선까지 그려진 포장도로였어. 그저 내가 확실히 알 수 있었던 건 동쪽 방향으로 길이 나 있던 거라는 정도.  그 방향이면 정확하게 산등성이 중간으로 뚫고 들어가는 방향이었어야 하는데, 그 길엔 터널 같은 게 없었어 - 아직도 그 길 위에 터질듯이 부풀어 오른 커다란 달이 떠있던 게 기억나. 눈도 쌓여있지 않았고, 길이 얼어있지도 않았어.  헤드라이트가 비추는 길가의 나무에는 하얀 크리스탈 같은 것들이 가지에 잔뜩 달려있었는데, 그 밖에 헤드라이트가 비추지 못하는 곳은 아예 검은 어둠뿐이었어. 공허같은 어둠말이야. 그리고 무서운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 공허처럼 차갑고 검은 생각이.  길은 마치 화살처럼 곧았고, 눈 앞에서 나타나고 지나가면 사라지기만을 반복했어. 저 멀리서 헤드라이트에 비치는 무언가를 발견하기 전까지 한 1~2분 정도 차를 몰았던 것 같아. 뭔가 창백하게 하얀 게 반짝거리고 있었는데, 너무 멀리 있어서 확실히 뭔지 볼 수는 없었어. 그게 뭔지는 몰라도 내가 차를 몰고 가는 길 한가운데에 서 있어서, 속도를 줄여야했어.  근데 속도를 줄이는데도 그 형상이 커지는 속도는 변하질 않았어. 점점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난 깨달았지. 그게 나한테 달려오고 있다는 걸. 그 게 나한테 어떤식으로 이상하게 달려왔는지, 저렇게 설명할 수 밖에 없겠다. 처음엔 그게 뭐 사슴이나 그런 건 줄 알았어, 알비노 사슴 뭐 그런거 - 말했듯이 어둠속에서 아주 창백한 하얀색이었으니까. 돌연변이 사슴이 더 말이 되잖아, 달려오는 모습도 굉장히 이상했고 - 길을 지그재그로 달려오면서 절뚝거리고 가끔 엎어지기도 했어. 그치만 그럴 때마다 스스로 일어나서 다시 내 차를 향해, 나를 향해 달려왔어.  무 슨 광견병이나 미친 좀비같아서 점점 무서워지긴했는데, 난 500kg가 넘는 쇳덩이을 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최악의 시나리오로, 만약에 내가 저 X신 같은 광견병 알비노 사슴새끼한테 공격받는다 쳐도, 그냥 깔아뭉개고 지나가면 됐어. 근데 점점 가까워질수록, 그게 확실히 사슴은 아니라는 걸 알게됐어. 사람이었지. 그 사람은 개나 곰이 뛰듯이 네 발로 나를 향해 최고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어. 몸이 상당히 길어보이긴 했어, 상체가 무슨 사슴처럼 길었고, 팔다리는 사람의 것보단 두 배는 길었으니까. 그 때쯤 되니까 그 사람이 헐떡거리면서 내가 들어본 적도 없는 언어로 웅얼거리면서 떨고 짖어대는 걸 들을 수 있었어. 난 그 사람이 내 차 바로 앞으로 달려들길래 바로 브레이크를 밟았어. 그 사람은 짐승처럼 내 차 범퍼에 부딪치기 직전에 몸을 틀어서 멈춰섰고. 긴 시간 동안, 그 사람은 내 트럭 앞에서 구부정하게 앉았다 일어나길 반복했어. 몸은 무슨 후드에 가려져 있었는데, 수척한 척추 뼈는 후드 위로도 툭 튀어나와보였어. 그러다가, 그게 천천히 후드 안으로 손을 집어넣더니 내 트럭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어.  난 완전히 마비돼서 그 것이 내 쪽으로 올라오는 걸 보고만 있었어. 아주 여위고 홀쭉한 얼굴, 이가 거의 다 빠진 입 - 그나마 남아있던 이빨도 부러지고 누렇게 변색돼있었어. 또 지저분한 수염이 길게 늘어져있었고, 잔뜩 떡진 갈색 머리는 늙어서 회색으로 변하고 있었어. 분명히 기억하는건, 상체가 너무 길어서 그것이 발을 내 범퍼에 기대고 있었다는 거야. 아마 평균적인 사람의 길이보다 정확하게 두 배나 긴게 아니었지만, 거의 그 정도로 길어보이긴 했어.  팔이랑 손가락은 존나 얇고 길게 뻗어있었고. 전체적인 실루엣이 이리저리 뒤틀리고 홀쭉했어. 뭐 “초자연적인” 방식이 아니라 "선천적 질환" 때문인 것 같아보이긴 했지. 그 미친남자는 다른 짐승보단 스라소니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내 차 앞유리로 올라왔. - 유연하고 나긋나긋이 짐승처럼. 눈은 완전히 하얀색이었고, 눈동자는 무슨 바늘로 찍은 듯이 아주 작은 빠딱한 점 같았는데 약간 사시같아 보였어. 눈알은 거의 빠질 것 처럼 튀어나와있었는데, 눈병에 걸린 것처럼 가장자리가 시뻘갰어. 마판증후군걸려서 태어난 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소름끼치게 아파보였어.  그리고 내가 앉아있는 자리에서 30cm정도 떨어진 앞 유리에 길쭉한 얼굴을 들이댔어, 그가 날 똑바로 쳐다보면서 뭐라 말할 때, 숨이 유리를 뿌옇게 가렸지. 그가 말 할 때마다 입은 무슨 바늘처럼 앞유리에 닿아선, 진 시몬즈처럼 길다란 혀가 보이도록 입을 크게 벌렸는데, 혀는 검은색, 회색으로 얼룩덜룩했어.  미친, 그 사람은 진짜 심각하게 아파보였어. 그리곤 앞유리를 느끼하게 핥았는데, 그가 핥은 부분엔 반투명한 점액이 남았어. 그러다 갑자기,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지껄이다가 멈춰서 조용해졌어. 그의 눈은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지. 그는 뼈만 남아 앙상하고 마디도 너무 많고 손톱은 다 자라지도 않은 징그러운 손가락을 들어서 나를 가리켰어. 그 가 다음에 말한 말과 목소리는 선명하게 들렸어.  “너! 너도 '그'를 봤구나! 넌 '그'의 것이야! 나처럼!”  그리곤 미친 것처럼 낄낄대다가 앞유리를 몇 번 더 핥았어. 마치 내 얼굴을 직접 핥고싶어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어. 내 트럭 안에서도 그 남자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거든.  “크게 기뻐하라!” 그 사람이 속삭였어.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계곡을 헤맬지라도, '그'가 너와 함께할 것이니, 악마도 두려워 말라. 그래. 그래. 아멘.” 그리고는 앞 유리 위, 천장으로 기어올라갔어. 그 썩어 문드러진 징그러운 면상을 치워주고 내 위로 사라져줘서 살짝 고마웠지. 그리곤 내 눈을 감았어. 코로 싶게 숨을 들이쉬면서 구역질, 두려움, 분노를 참았지. 그 남자는 내 트럭 천장 위에 몇 분동안 앉아서 쇳소리나는 목소리로 찬송을 부르고 있었어.  “너희가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면, 난 너희 안에 살 것이고, 너흰 내 사랑 안에 살 것이다.” 난 대체 X발 뭘 해야 할 지 몰랐어. 운전을 하면 그가 떨어질거고, 그렇게 되면 살인죄가 씌워질까봐 무서웠지. 그의 X신 같은 DNA는 내 차 곳곳에 묻어있고. 핸드폰은 그 빌어먹을 산 속에서 아무런 신호도 못잡았어; 따라서 경찰을 부르는건 불가능했지. 그래서 그 끔찍하고 긴 시간 동안, 난 그냥 기다렸어.  그러다 그 남자가 조용해졌어. 누군가가 내 바로 위에 앉아있는데, 정확히 어느 부근에 있는지 알수가 없으니까  X  같았지. 그가 부스럭거리고 움직이는 소리가 아예 멎었어. 그 남자가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어떻게든 내려갔을 거라고 생각했지. 앞으로 1~2분 동안, 그 사람의 소리가 더들리지 않으면, 조용하고 천천히 트럭을 몰아서 그곳을 빠져나가려고 했어. 그래서 기다리고, 또 기다렸어... 그러다가 고기썩는 냄새가 확 올라왔어. 주변에서 뭔가가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룸미러를 들여다 봤지. 그가 거기 있었어, 그 길고 혐오스러운 얼굴이 내 얼굴과 너무도 가까이 있었어. 내 바로 뒤에 말이야. 내 빌어먹을 트럭 안으로 반쯤 들어와 있던 거야. 어떻게 했는지 알 순 없었지만 조용히 뒷 창문을 열고 몸을 우겨넣고 있었어.  룸미러를 확인하는 X 같은 10초 동안, 그 새끼의 얼굴이 거의 내 어깨에 닿았어. 혀는 흔들거리고, 입냄새는 존나 썩은내가 났어. 그의 다리는 여전히 트럭 천장 위에 있었는데, 그렇다는 건 상체는 상상도 못할 방식으로 비틀려있었다는 얘기지. 우리 시선이 마주치자마자, 그 남자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다가 걸린 사람 처럼 움직임을 멈췄어. 입은 상당히 과장된 모양으로 "오"하고 있었지. 천천히 조심스럽게, 그는 다시 트럭 밖으로 기어나갔어.  표정은 광기어린 기쁨에 사로잡혀선 바뀌질 않았고, 숨소리를 색색거리면서 낄낄댔어. 난 그가 트럭을 거의 다 빠져나갈 때 쯤 얼른 고개를 돌려서 뒤를 봤어. 아마 X발 당장 꺼지라고 소리치려고 그랬나봐. 솔직히 왜 그랬는지 기억은 안 나. 그 남자는 트럭 뒤로 스물스물 기어내려가서 웅크리고, 내가 자길 못볼거라는 듯이 킬킬거렸어. 그가 무슨 게임을 하면서 재미있어 하는게 분명했어. 난 그 남자한테 얼른 썩 꺼지라고 소리질렀지. 내 글러브 박스에 있지도 않은 총으로 당신을 쏴버리겠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그제서야 그 남자는 트럭 밖으로 도망갔어. 그리곤 길 한가운데에서 허리를 쭉 펴고 일어섰어.  X 같은 새끼 키가 한 210cm는 돼보였어, 내 기억이 과장된 걸수도 있지만. 무슨 이상하게 꼬여서 자란 나무처럼 가만히 서서, 길다란 팔을 들고 길다란 손가락으로 내 앞을 가리켰어. 길 저편을 말야.  “왼 편 마지막 집,” 그가 꺽꺽거리면서 말했어, 뒤로 슬금슬금 물러나면서.  “그리고 아침이 밝을 때까지.”  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어. 이젠 뭔가 두려워하는 것 같았어. 난 그가 무슨 공포영화 70선을 생각하는건지 빌어쳐먹을 피터팬을 생각하는건지 알 수가 없었어.  그는 계속 내 차 앞쪽을 가리키면서 군인처럼 뒷걸음질 쳤어. 그리고 재빠르게 좌향좌를 틀더니 길 옆으로 사라졌어. 어두운 숲속으로. 그 남자의 악취는 계속 내 차 안에 남아있었어. 구역질을 참아가면서 창문을 열고 운전을 시작했지. 난 어쨌든 그 전에는 거기 있지도 않았던 미스터리한 그 길을 따라 몇 시간을 더 운전했어. 그 몇 시간 동안 계속 같은 구간만 있는 것 같았어. 내 트럭에 있는 시계만 시간이 지나고 있다는 걸 알려 줄 뿐이었어.  난 계속 방향을 틀어보기도 하고, 후진해보기도 하고, 별 X랄을 다 해봤어. 근데 곧은 직선도로랑 어두운 숲 말고는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았어. 커브나 언덕조차 없었지. 그 러다가 어느순간부터 짜증이 나서 그냥 길을 벗어나 가파르고 울퉁불퉁한 능선을 따라서 오른쪽으로 차를 꺾었어.  그러자 한 순간에 어둠이 닥쳐왔어. 앞 유리에 블라인드가 쳐지듯이. 아니면 내 눈이 지 멋대로 감겼거나 내가 장님이 된 듯이. 내 눈앞에 핸들을 잡은 내 손조차도 보이질 않았어, 내 뒤의 길도 보이지 않았고. 달도 없고, 별도 없었어. 그저 내 트럭 대쉬보드에 있는 시계의 야광 녹색 빛만 어슴푸레 빛났지. 근데 그 빛 마저도 시계 주변으로는 밝히질 못했어. 무슨 어둠이라는 것이 살아있는 생물이라서 광자를 몽땅 잡아먹고 사는 듯 했어.  그래도 난 계속 그 어둠속에서 가파른 비탈길을 따라 아래로 아래로 운전해 내려갔어... 그러니까 점점 어둠이 물러나고 시야가 밝혀지기 시작했어. 마치 아무런 문제가 없는 평소의 밤처럼. 그리고 앞을 보니 아까의 그 빌어처먹을 X 같은 직선도로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내 눈 앞에 나타나 있었어. 잠깐 동안은, 한 새벽 3시쯤까지는, 존나 내가 귀신에 홀려서 무슨 무한루프 지옥에 빠진 줄 알았어. 울음음 터트리고 비명을 질렀어. 또 미친 사람처럼 웃어제꼈어. 그렇게 밤이 지나갔지. 내 가 그 무간지옥에 빠진지 한 8~9시간 쯤 지났을 때, 해가 나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난 내가 익숙한 숲길에 있다는 걸 깨달았어. 말도 안 되는 일이었지만, 난 우리 마을 바로 옆에 있던거야. 마지막 건물이 서 있고, 산 속으로 길이 뻗어있는 곳에.  난 그 곳을 굉장히 잘 알아 - 언덕이랑 숲 속 길도 존나 X발 잘 안다고 -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그 곳에 있을 수가 없었어. 불가능한 일이었어. 말 그대로 불.가.능.했단 말이야. 근데 어쨌든 난 거기에 있었어. 숲의 끝에. 나무들 너머로 마을이 보였어, 해가 뜨면서 천천히 깨어나는 우리 마을이. 난 다리 너머의 울창한 숲 속에서 반쯤 마른 개울의 졸졸거리는 물소리를 듣고 있었어. 그 리고 그 곳엔, 길 왼편엔, 그 컬트 집단의 교회가 있었어. 거기에 교회가 있는 건 알고 있었지. 일반적으론 '헤이븐', 공식적으로는 '주님의 빛 교회'라고 불리던 곳이야.  이제 겨우 밝아지기 시작하는 오전 6시에, 그곳은 어둡고 공허했어. 그리고 내 집과 침대를 그리며 그곳을 지나갈 때, 내 트럭은 교회의 빨간 양문 앞에서 멈추고 시동이 꺼져버렸어. 난 겨우 그 밤이 보내고 나니까, 그런 사인을 알아볼 수 있게 됐어. 멍청하게 생각하면 안 됐던 거야. '눈'은 나한테 특별히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악몽과 같은 고문을 하면서 내가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해왔던 거야. 내가 헤이븐으로 쳐들어가서 내가 찾아야 할 사실을 찾아내는 것을.  그래서 난 따랐어. 그 이후의 모험에 관한 내용은 다음 시간에 풀어놓을게. 많은 모험 중에 첫번째 모험이었지만. 이번 글도 충분히 길어졌다고 보거든. 참고 기다려줘서 고마워.  재밌는 점은, 이 긴 글을 쓰면서 내가 아직 좇지 않았던 몇가지 목표가 생각났다는 거야. 아마 거기에 뭔가 새로운 사실이 있지 않을까. 나중에 글을 또 올릴 수 있을 때 돌아올게.  감염된 마을 16 안녕 NoSleep. Clayton이야. 이번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 헤이븐 교회는 (대문에 달린 명판에 적힌 걸 보면) 1890년에 마을 설립자 Charles M Hadwell III세와 그의 아내 Olivia에 의해 지어진 맨션을 개량한 2층짜리 건물이야. 중세 빅토리안 양식이고, 백회색의 뾰족한 지붕, 벽돌 굴뚝으로 되어있었어. 원탑 하나가 나중에 지어진 건지, 뒤쪽 코너에 돌출 되어있었고; 2001년 쯤에 Elizabeth의 아버지가 그 원탑을 종탑으로 바꾸려고 했었는데, 자금이 너무 많이 들어서 실패했어. 트렐리스(정원에 줄기식물이 타고 오를 수 있도록 놔두는 격자모양 울타리-역주)를 타고 올라가서 창문으로 들어가보니까, 그곳은 지금은 먼지 쌓인 상자들만 있는 저장실로 쓰이고 있었어. 건물 밖으로 통하는 양문은, 아마 그 때 당시엔 잠겨있었을 거야.  트렐리스는 말라비틀어진 갈색 줄기들만 가득했고, 1층 지붕은 서리때문에 미끄러웠는데, 딱히 올라가는 게 어렵거나 하진 않았어. 적어도 열려있는 창문으로 들어가서 퀴퀴한 침묵과 온기를 느끼기 전까지는 내가 위험에 빠질거라곤 생각지 못했지. 그전엔 그냥 막무가내로 쳐들어가면 컬트 집단한테 들킬거라는 시나리오밖에 생각을 못했어. 들켜도 죽이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했어. 난 계단 앞에 서서 아래층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오나 귀를 기울였어. 하지만 그 탑엔 버려진 가구나 크리스마스 장식들만 있을 뿐이었고, 난 얼른 교회로 침투했다가 빨리 도망칠수록 좋을 거라는 걸 깨달았어. 나선형의 계단이 위에서 아래로 뻗어있었고, 난 과감하게 계단을 뛰어내려갔어. 낡은 나무 계단에서 나는 삐걱소리가 무슨 천둥소리 같이 들렸지. 난 그저 교회 안이 비어있길 바래야했어. 2층 복도엔 아무도 없었어. 이상할 정도로 비좁았는데, 빅토리안 양식의 성들이 으레 그러듯 했어. 내 뒤로는 계단이 1층으로 이어져 있었지만, 2층의 방부터 살펴보고 싶었어.  내가 있는 2층 복도에는 문이 3개 있고, 복도는 끝에서 오른쪽으로 꺾여있었어. 바닥엔 색 바랜 파란 카펫이 깔려있었는데, 내 발자국 소리를 감춰줘서 다행스러웠어. 난 얼른 방들을 확인했어 - 화장실, 분실물 보관소, 사용된 적 없는 것 같은 침실인데 침실엔 싱글베드랑 정교하게 조각된 빅토리안 옷장이 있었어. 아마 그 곳은 관리인이 어쩌다 가끔 거기서 밤을 보낼 때 쓰는 침실이었을 것 같아. 깔끔하지만 거의 비어있었고 침대시트만 좀 더러웠거든. 거기서 누가 잠을 잔지 꽤 오래돼보였어.  분실물 보관함에는 물건 몇 개가 들어있었어 - 아기 담요, 11학년용 역사 교과서, 남성용 샌들 한 켤레, 여성용 금 손목시계 같은 것들. 여성용 지갑도 있었는데 그 안에서 내가 2학년 때 봤던, 4학기 기간제 영어선생님의 신분증을 찾았어. 그땐 그 선생님이 좋았는데 - 젊고 똑똑하고 재밌으신 분이었거든.  그 선생님만은 믿었었어, 교무실에 계실 때 자주 찾아가서 시간을 보내곤 했단 말이야. 그 신뢰감은, 신분증에서 그분의 흐릿한 증명사진을 보자마자 연기처럼 사라졌지. 아마 그때가 '우리의 작은 마을 안에 컬트집단이 얼마나 침투해 있는지 깨닫게 된 때'였다고 생각해. 정상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 믿었던 사람들까지 전부 연루되어있었어. 끊임없는 물음이 생겨나게 됐고 미쳐버릴 것만 같았어. 내 친구들에 대해서도 의심하게 됐고. 우리 엄마조차도 의심하게 됐어. 그 다음엔 내가 찾은 물건들을 원래 자리에 되돌려 놓고 오른쪽으로 꺾였던 복도로 들어갔어. 거기엔 문 두 개가 더 있었고, 현관홀로 내려가는 메인 계단이 뻗어있었어. 가장 가까운 문 손잡이를 잡으려고 손을 뻗었는데, 건물에서 웅웅소리가 나더니 아래층에서 삐걱대는 소리가 들려왔어. 뭔가 다른 소리가 들리나 들어보려고 했지만 이미 멘붕이 와서 긴 시간을 가만히 서 있기만 했어. 그러다 그 소리가 그냥 건물이 흔들리는 소리였다고 생각하고, 문을 열었지. 잭팟.  그곳은 어떤 사무실이었는데 마호가니와 황동으로 클래식하게 장식된 곳이었어. 완벽한 빅토리안 양식이었지. 난 문을 닫고 가능한 한, 그 곳을 샅샅이 뒤졌어. 그리고 책상에서 지난 사십몇 년 간의 컬트 집단 회의록을 찾게됐어. 잠겨있는 서랍 안에 들어있는 공책에서 찾았지 - 주머니칼이랑 스크류드라이버로 자물쇠를 땄는데, 내 생에 15분이 그렇게 길게 느껴진 적이 없었어. 회의록은 짧았고, 회의는 1년에 특별한 때에만 한두번 열리는 것 같았어. 각각의 회의에는 4~5명이 참석하는 것 같았고, 사람들의 이름은 주기적으로 바뀌는 이니셜로만 적혀있었는데, 아마 핵심층 멤버 중 하나가 은퇴하면 그 대신 다른 사람이 들어오는 것 같았어.  많은 양의 회의록엔 별로 주목할만한 얘기는 없었어 - 대부분 컬트집단의 운영이나 총무 관련 얘기였지. 그러다가 보통 회의가 열리지 않는 달에 열렸던 특이한 회의만 찾아보기 시작했어 - 1월이나 7월 이외에 열린것들 말이야. 내가 정보를 모아놨던 파일이 2014년도에 없어졌을 때, 내가 파일에 끼워놨던 회의록들도 같이 사라졌는데, 그게 사라지기 전에 이미 내가 노트북에 내용을 다 옮겨적어뒀어. 없어졌다가 다시 되찾게 된 노트북. 고마워, Claire. 무튼. 회의록 내용은 이랬어. 처음 열린 회의는 1964년 1월로 기록되어있어. 현재 시장인 Hadwell의 임기 전이니까, 아마 H는 그의 아버지일 거라고 생각해. 너희의 흥미를 끄는 다른 이니셜은 Z일 거야.  처음엔 회의록이 좀 더 디테일하고 길었는데, 이 사람들이 대문자를 정말 랜덤하게 써대서 내가 놓친 부분이 있어도 양해 부탁해. 회의록은 이렇게 시작해: C 와 M이 'Stern 시종'은 우리의 '진실된 신앙인'이 아니라는 유력한 증거를 가져왔다. 그는 다른 시종들에 대해 의심과 의문을 품어왔는데, 특히 승천 의식을 위해 선택받은 것이라는 의문이었다. 우리는 그가 비방과 공포를 '추종자들' 사이에 퍼트리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 '개체'의 생존과 그것의 힘은 승천이 얼마나 영광스럽게 비춰지는 지에 달려있다. H는 내일 있을 설교시간에 이것에 대해 언급할 것이다. 추가로, 'Stern 시종'에게 별 다른 판결이 내려지기 전에, 먼저 충분한 증거를 모아야 한다. Z는 우리 추종자들의 새 멤버에 대해 의심 반 걱정 반으로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며, 위원회 대신 'Stern 시종'에게 찾아가서 사람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 다니는 것인지 진실을 캐낼 것이다. 그리곤, 1964년 2월: Z는 'Stern 시종'이 우리의 '개체'에 대한 의심을 확실히 말했다고 했다. Z는 그의 배반행위를 드러낼 증거를 요구했다. 다른 움직임이 있는지 주시할 것. 다시, 1964년 2월인데 위 내용 이후에 있었던 회의야: 어 젯밤, 'Stern 시종'이 지하 기록보관소에서 사진을 찍다가 발각됐다. 그는 즉시 처형됐다. 그의 동료들을 주시할 것. 경비의 수를 늘려야 한다. 다른 주목할 점은, Z가 2주 동안의 휴가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몇 세대 동안 그의 가문이 우리에게 해주었던 일을 생각하여, 위원회는 그에게 3주의 휴가와 런던행 티켓을 주었다. Z는 매우 기뻐하였고, 위원회는 그에게 축하와 감사를 전했다.  빨리 확인할 게 있어.  저 “지하 기록보관소”라는 게 내 주의를 끌었다는 거야. 그 사무실에서 몇 개의 회의록을 읽고 나서 내 다음 목적지는 지하가 됐지.  Z에 대해 말하자면.  1979년 4월 회의록에 Z의 득남을 축하했다는 내용이 있어. 아마 그 아들이 'Alan을 만나서 치료해주는 척했던 Z'일 거라고 생각해. 또 마을에 있는 동안 Jess를 예의주시했던 사람일거야. 그는 개체를 상대로 움직였던 게 아니야. 설마 너희들도 진짜 라벤더가 그 빌어먹을 일들을 고쳐줄거라고 생각했던 건 아니지? 그와 그의 친구들은 그들의 여주인처럼 온갖 트릭을 써서, 그년이 바라는 목표를 같이 이루려고 했을거야. Z는 컬트집단의 스파이로 오랜기간 일했던 걸로 보여. Liz의 충성스런 애완견으로, 잘못된 정보와 조작질로. 아마 그와 그의 친구 한두명은 개체의 적인 척 하면서 Elizabeth가 시키는 잡일을 했겠지. 마을로 돌아오지 말라는 경고는 감염을 더 퍼트리려는 수작이었어. 또 개체의 힘을 과장해서 퍼트리고, '그것'을 막을 수 없는 강력한 신으로 둔갑시켰지. 심지어 Claire도 그 사람들한테 이메일을 받았어, 말 그대로 "개체의 승리야"라는 것 말고는 별다를 내용도 없는 거였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한테 그 짓을 했는지 모르겠어 - 특히 그 컬트 집단 외의 사람들한테. 또 Liz년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시한폭탄을 뿌려놨는지도 모르겠어. 근데 그년은 더 이상 Z가 필요 없었어, 그건 확실해. 그가 죽었다는 사실을 내가 아니까, 왜냐면 내가 제일 처음 죽인게 Z거든. 그 땐 이미 Elizabeth의 희생양이 되어있었어 - 앙상하고 창백하게 웃고있는... 드디어 승천하게 된거지, 그가 원하던 대로 된거야.   고등학교 졸업 후에 그를 본적이 있어서 알아봤어 - 오랜 가문의 장자, 자기가 개멋있다고 생각한 병X. 그의 이름은 Mason Zabala였어. 내가 알기론 그 땐 레게머리같은건 안했고, 고스족 놀이를 했었지. 그 사람이랑 Elizabeth랑 같이 술마시고 취한 적이 몇 번 있어. 그냥 거절당한 구혼자 중에 한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난 그를 Liz의 옛날 아파트에서 죽였어. 그날 밤에 집으로 돌아와서 읽어본 나머지 회의록 내용이야. 1988년 12월에 열린 회의록: 약속된 아이의 탄생 축하함. 아기는 건강하고 잘 자라고 있음. 이번에는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을 것. 그리고 아래에 손글씨로 쓰여있어: "게다가 자랑스런 애아빠는 진탕 먹고 취해야지! 축하해, H!” 그땐 H가 Hadwell 시장인지 몰랐지만, '그릇'이 1988년 12월 안에 태어나야만 했다는 사실은 알 수 있었어. 마을에서 태어난 아이 명단을 살펴보고 의심이 가는 사람들을 발견했는데, 그게 Liz, Jess, 그리고 나야. 공교롭게도 우리 셋의 아버지가 모두 이니셜이 H인데, 그래도 유력한 '그릇 후보'를 3명으로 줄인 게 어디야. 그 후로 몇 년 동안 내가 진짜 '그릇'인 줄알고, 이 모든 게 다 개체의 계략인 줄 알고 미쳐갔어. 결코 편안해질 수가 없었지.  그 다음 회의록은 계속 내 머릿속에서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아직도 그 의미를 모르겠어. 2000년 7월꺼야. H의 둘째 소식에 대해 의논했다. 이번에도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예의주시하며 기다려야 한다.  Hadwell 시장이자 Liz의 아버지인 H는 외동딸밖에 없었어. 또 우리 아버지들한테서 2000년 7월에 아이가 태어났다는 기록은 없단 말이야. 이게 무슨 소리인지 정말 모르겠어. 마지막 회의록, 2007년 3월이야: 화재와 관련하여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의논했다. 7월에 혁신이 있을 것이다. H는 다른 사건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녀가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과거를 되돌아보면, 이 얘기는 Elizabeth에 관한 것 같아, 불이 났던 그날, 걔가 확실히 컬트 집단의 비밀의 방에서 나왔다는 증거지. 아마 걔의 힘을 억제하려고 했던 게 아닐까싶어, 아니면 그들의 꼭두각시로 조종하려고 했었거나. 어쨌든 걘 반항한거지. 이후로 회의록은 없어. 컬트 집단이 아직도 움직이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어 - 아직도 매주 토요일마다 설교가 진행됐으니까 - 하지만 저 핵심층들은 움직이지 않는 것 같았어.  무튼 그 회의록 폴더 아래에 이름표가 붙은 열쇠뭉치가 깔려있었어. 바로 그것도 챙겼지. 내가 스크류드라이버로 서랍을 억지로 여느라, 나무에 기스도 나고 조각들이 떨어져나갔는데, 그건 내가 어떻게 돌려놓을 수가 없었어. 그땐 얼른 “지하 기록보관실”로 가보고 싶었으니까. 계단을 달려 내려가서, 내 목표를 수행하고 빨리 도망치고 싶었어. 또 내가 서랍을 억지로 열어제끼는 동안 아무도 날 잡으러 오지 않은 걸 보면, 이 건물엔 아무도 없는게 분명했어.  아래층의 원형 홀에서 잠시 숨을 골랐어 - 단상이 하나 있고 둥글게 좌석이 늘어서있더라. 그냥 일반적인 교회처럼 보였어. 그리고 의자 사이에서 Hadwell 성경을 집어들었어. 나중에 심심할때 읽기 좋더라고. 지하로 가는 문을 찾는데 3번이나 시도했어. 문에는 이름이 안 써있지 뭐야. 그치만 많은 문들 중에 하나에 "지하"라고 써있는 열쇠를 쓰니까 문이 열리고 그 안에 어둠속으로 뻗어내려간 계단이 나왔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내가 그 아래에서 본 것들을 설명하기가 어려워. 단편적인 부분들만 기억나. 일단 그곳이 어둡고 곰팡이 냄새가 심했지만, 난 난간을 잡고 내려가기 시작했어.  그리고 지하에 도착하니까, 온통 파이프랑 이상한 기계들이 가득 들어차있고, 간간히 틈사이로 푸르스름한 빛이 보였어. 핸드폰은 꺼졌고 벽을 더듬어가면서 길을 찾는데, 꼭 눈 뜬 장님이 된 것 같았지. 그 곳은 빅토리안 양식의 건물을 리모델링했다고는 상상하지 못 할 정도로 굉장히 컸어. 또 거길 지나가면서 계속 발자국 소리나 뭔가 내 무릎이랑 머리카락을 만지는 느낌이 들었어. 그게 쥐가 아니라는 것만 확실히 알겠었어. 쥐한텐 길다란 손가락이 없잖아. 마치 사람들이 내 얼굴 바로 앞에 잔뜩 서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 답답한 어둠속에 가려졌지만, 보통 사람이 아무리 어두워도 자기 눈앞에 뭔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감각이 있잖아. 뭔지는 모르겠지만 내 얼굴 바로 앞에서 자기들 이빨 사이로 숨을 쉬는 것 같았어. 그들의 숨소리가 들리고, 폐안으로 공기가 들어가고 나오는 모든 과정을 느낌 수 있었는데, 막상 앞으로 나아가보면 아무것도 없었어.  벽과 파이프 사이로 뭔가가 계속 빛이 들어오는 걸 가로막고 있었어. 몇 초 동안은 그 틈 사이로 나를 들여다보고 사라지기도 했어. 그래서 가능한 한 조용히 있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몰라. 그치만 그들은 내가 거기에 있다는 걸 이미 알고있었을 거야. 마침내, 난 그 푸른 빛이 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졌어. 너희들처럼 나도 영화에서 오컬트 집단의 의식같은 걸 본적이 있단 말이야 - 검은 망토, 후드, 라틴어로 중얼거리는 사람들, 바닥에 그려진 커다란 펜타그램 뭐 이런거. 근데 이건 그런 게 아니었어. 뭐 적어도 그들이 하는 행위는 그런 의식이거나 비슷한 무언가이긴 했지만. 커다란 방 안에 남자 셋이 있었는데. 그 방은 완전히 검은 곰팡이로 잠식돼있었어. 구석엔 커다란 군집을 형성하고 있었는데, 무슨 질병처럼 이리 저리 뻗어나오는 형세였어. 파란 불빛의 정체는 천장에 매달려서 흔들리는 크리스마스 전구같은 것들이었는데, 누군가가 방의 분위기를 축제처럼 만들려고 했던 것 같아. 나는 밑으로 내려가는 통로 위에 있었는데, 이런 저런 기계들 뒤에 숨어있어서 들키지 않고 그들을 내려다 볼 수 있었어. 그 사람들 중 한 명은 정장을 입고 가죽으로 된 책을 한 권 들고 있었어. 그 책을 손에 넣고싶었지만, 교회에 그런 책은 단 한권만 있는 것 같았고, 책을 지키는 경비는 존나 삼엄했지. 마을이 감염 된 이후에 헤이븐에 다시 찾아가서 그 책을 찾아봤지만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어. 바닥엔 '승천'한 사람들이 기어다녀서 그 아래로 내려가기가 쉽지도 않았고. 아마 아직 그 커다란 방에 있을지도 몰라. 정장을 입고있는 남자는 그 책을 읽고 있었는데,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였어.  "sh", "tl", "k"소리가 상당히 많이 들렸던 걸로 기억해. 나중에 그 언어가 뭔지 알아보려고 발음 샘플을 샅샅이 뒤져봤는데, 제일 비슷하게 들리는 언어는 바로 고대 아즈텍의 '나후아틀어'였어. 물론 그 남자의 발음은 완전히 영어로 들릴만큼 구렸지만. 근데 그냥 그 단어를 입으로 말하는 것만 할 수 있다면, 발음 같은 건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았어. 다른 남자는 근육질이었는데. 검은 점프수트를 입고 장갑을 끼고 위험물질을 다룰 때 쓰는 헬멧같은 걸 쓰고 있었어. 그 사람은 세 번째 남자의 얼굴을 바닥으로 향하게 붙잡고, 그의 양 손을 허리 뒤로 오게끔 하고있었어.  그 세 번째 남자는 반쯤 벗겨져선, 홀쭉 마르고 지저분해보였어. 그리고 다른 두 남자한테 오열하면서 빌고 있었는데, 책을 들고 있는 남자는 계속 그걸 읽기만 했고, 점프수트를 입은 남자는 계속 그를 결박하고만 있었어.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그 남자의 울음소리는 점점 작아졌어, 처음엔 흐느끼기 시작하다가 나중엔 완전히 침묵이었지. 정장을 입은 남자는 그래도 억양을 바꾸지 않더라고 - 바닥에 있는 남자가 얼굴을 땅에 박고 부들부들 떨기 시작해도 이상하리만치 일관된 음을 고수했어. 그 때 바닥의 남자를 붙잡고 있던 남자가 그를 풀어주고 방 밖으로 조용히 걸어나갔어. 책을 든 남자는 계속 책을 읽었고. 그렇게 몇 분이 흘렀는지 모르겠어. 그러다가 바닥의 남자가 몸을 이리저리 꺾기 시작했어, 정장을 입은 남자는 목소리를 높였고. 좀 신나있는 것처럼 들리기까지 했어. 그 남자가 마지막 몇 문장을 읊을 때는 거의 간질이 아닌가 싶을정도로 몸을 떨더라. 근데 마지막 문장을 읽고 말을 멈추자마자, 그 피해자도 움직임을 멈추고 축 늘어졌어. 그 땐 그 사람이 죽은 건가 싶었지. 아마 너희들은 이게 무슨 일인지 추측해봤을 거야, 그래서 내가 말해주는 얘기를 듣고도 별로 충격을 받지 않았겠지, 무튼 그 피해자의 머리가 천장을 향해 꺾여올랐어. 여기서 잠깐 딴소리를 해보자면. 그 곰팡이에 노출되면 감염이 시작되는 건 자명한 사실이지. 근데 내 생각에 곰팡이는 개체를 전달해주는 중간물질에 불과하다고 생각해, 그 자체로 불가사의한 일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즉, 그건 진짜 그냥 검은 곰팡이인거야 - Stachybotrys chartarum라는 검은 곰팡이. 한 번 감염이 됐을 때, 어두운 곳에서 빠르게 퍼지는 특성과 능력이 개체의 바이러스나 뭐 그런거에 아주 적합했던 거야. 뭐 모종의 이유로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어서 감염되는 데 몇 주가 필요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두번 이상 노출돼야 감염되는 경우도 있는 거겠지. 감염사건이 터지기 시작했을 때 경찰서에서 훔친 노트북에 관련 문서가 있었어. 지역대학 연구원들이 협조해서 이게 뭔지 추측성 리포트를 써놓은 건데, 작성시에는 CDC에 연락만 해놓은 상태였다고 하네. 물론, CDC에 연락했다는건 구라였지. 궁금한 사람은 개인적으로 나한테 메시지 주면 그 리포트 파일을 보내줄게. 여기에 올리기엔 너무 글이 길어지고 난잡해져. 내 생각에 그 의식은 승천의 속도를 높여서 개체에게 바치고 접신하게 만드는 용도인 것 같아. 그래, 무슨 X 같은 마법주문 뭐 그런거.  근데 효과가 있긴 한 것 같았어. 바닥에 엎어진 남자가 손을 모으더니 아주 천천히 고개를 돌리기 시작했거든. 그 남자가 머리를 들어서 자기 어깨 너머로 고개를 돌리는 동안, 정장 입은 남자는 차갑게 지켜보고만 있었어. 고개를 어찌나 많이 돌리던지, 목에 힘줄이 터질듯이 부풀어올라서 내가 다 움찔했어. 그리고 나를 똑바로 쳐다보는데, 일그러진 미소를 짓고있었어. 크고 하얀 흰자에 바늘로 찍은 듯이 작은 눈동자가, 계속 내가 숨어있는 지점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고. 그리고 그 순간에도 그는 계속해서 상태가 나빠지고 있었어, 꼭 생명력이 어디론가 빨려나가는 것처럼. 그가 늙어갔다는 말이 아니라. 시체처럼 변해갔다는 말이야. 피부는 밀랍처럼 하얘지고 근육이랑 지방이 쑥 꺼져서는, 손가락이 쪼그라들고 서로 붙어버렸어. 발끝에서부터 검게 썩어가기 시작하고, 그가 고개를 다 돌리기 전에 이미 다리 반절이 썩어버렸어. 그 때가 내가 누군가 승천하는 걸 처음 목격한 순간이야, 그 때 든 생각은 다시는 이런 장면을 또 보고 싶지 않다는 거였고.  무튼 그가 그렇게 시체처럼 썩어가는 와중에, 자기의 가느다란 팔을 정확히 내가 숨어있는 곳으로 뻗었어. "손님이 있다..." 그가 바닥에 엎어져서 빌어댈 때랑은 완전히 다르게 깊고 쇠긁는 목소리로 말했어. 그 땐 두피에서도 썩는 게 시작되고 귀 아래로 퍼지고 있었어. 그 사람이 다음에 뭔가 말하려고 했는데, 아래 턱이 쑥 빠지고 혀가 쭉 늘어졌어. 역시 똑같이 썩어가는 기관지가 다 보일 정도였어. 그리곤 검은 액체를 흘리면서 살점이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어.  거기서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가 없었어. 도망가야한다는 직감이 들어서 바로 다시 파이프 사이로, 지하실의 어둠속으로 도망쳤어. 그 사람이 날 가리킨게 아니라고 믿고싶었지만 그러진 않았어. 그리고 정장 입은 남자가 소리치는게 들리고, 다른 발자국 소리들이 더해지더니 날 쫒는 소리가 들려왔어. 갈림길에서는 그냥 아무렇게나 꺾어서 도망치다가, 결국엔 지쳐서 길을 잃어버렸어.  그 다음엔 무슨 할로윈 귀신의 집에서 길을 찾아 헤매는 것 같더라 - 으스스한 푸른 빛이 새어나오는 방이 여러개 있고 그 속에서 검은 곰팡이를 헤집어가면서 길을 찾는거야. 무슨 스냅샷처럼 내 머릿속에 뜨문뜨문 기억나는데 - 작은 감옥같은 것들이 바닥에 들어서있고, 갈색 머리카락들이 얼기설기 뭉쳐있었어. 다른 방에는 환자이송용 들것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고, 그 위에는 시체를 하얀 천으로 덮어놨었어. 또 지저분한 욕조들도 있었고. 이빨이 가득 들어있는 메이슨자들도 있었어. 다른 방은 문이 닫히니까 너무 어두워서 뭐가 보이지를 않더라. 그 큰 방에서부터 도망치다가 잠시라도 멈추게 된건 그 방이 처음이었어. 방 밖에선 사방에서 발소리, 헐떡이는 소리가 들려왔고. 다시 정신을 차리고, 이 곳을 빠져나갈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어. 그러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같은 금속 구조물을 잡게됐는데, 그 구조물 너머에서 뭔가 살아있는 것이 날 만지는 게 느껴졌어. 나는 비명을 지르면서 뒤로 넘어지고 다른 금속 구조물에 부딪쳤는데, 역시 그 뒤에있던 뭔가의 손이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게 느껴졌어. 내 귓속으로 숨을 내쉬는 게 느껴져서, 그 구조물들을 이리저리 밀치면서 후다닥 일어났어. 그러니까 구조물들이 바닥에 우당탕하고 넘어지더라고. 날 쫒던 사람들이 그 소리를 듣고 달려왔나봐. 내 반대편의 문이 벌컥 열리고, 그 뒤로 들어오는 푸른 빛 덕분에 내가 만졌던 금속 구조물들이 뭔지 보이게 됐어. 그 작은 방에 조그만 철창들이 빼곡히 들어차있었던 거야. 1 세제곱미터보다도 작아보이는데, 그 많은 철창들 안에는 거의다 무언가가 들어가있었어. 사람들이 그 안에, 접혀있다시피. 창백하고, 비쩍마른, 웃는 사람들이 이리저리 뒤틀린 자세로 여기저기 상처입은 채, 검은 액체를 온몸에서 줄줄 흘리고 있었어. 그리고 대부분은 안대가 씌워져있었고. 몇몇은 천천히 썩어가는 곰팡이 때문에 사지가 없기도 했고, 떨어져나간 팔다리가 그들 옆에 놓여있었어. '개체'의 먹이창고였던 거야. 지하 보관실이라는 게. 나를 쫓던 사람들이 나한테 멈추라고 소리쳤어. 난 다시 비명을 지르면서 달려나왔고. 그러다가 어쩌다보니 다시 파이프가 가득했던, 내가 들어왔던 곳을 발견하고, 난 다시 계단을 밟고 도망쳐 올라갔어. 그 끔찍한 지하실 문을 쾅 닫고, 버려진 교회를 향해 달려갔지. 사방에서 시끄럽게 울리는 사이렌 소리를 무시하고 비상구를 찾아서 도망나왔어. 써야할 이야기가 훨씬 더 많은데, 그리고 내 과거 이야기를 마무리 짓고 너희의 질문에 답할 수 있을텐데. 그 이야기 전부를 이 포스팅에 다 쓸 수는 없고, 할 수 없지만 나눠서 올려야겠어. 나머지는 내일 올릴게, 24시간 제한이 풀리면 말이야.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야, 다 말해주는 데에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리든. 내일 돌아올게 NoSleep. --------------------------------------- 원글의 댓글 :  theonewhosees 새글알람이 이렇게 고마울수가! ㄴ     helpmenosleep          그러게 :D [출처] [reddit] 감염된 마을 (15),(16) | 디미토리 ________________________ Clayton처럼 Liz도 방황의 10대를 보냈겠구나. 원하지 않은 운명, 그릇의 몸으로 태어났으니 얼마나 막막했을까. 뭐 모든 것이 준비된 상황이었던 Liz는 뭐든 직접 찾아내야 했던 Clayton과는 달랐던 것 같긴 하지만. 그나저나 원글에 달린 댓글... helpmenosleep은 Liz의 계정이잖아. 역시나 기다리고 있었네, Clayton의 글을. 우린 내일 다시 보자!
고양이가 기치유를 싫어한 이유
일주일 전에 여자친구와 시내에 있는 캣카페에 방문하였다.  들어가보니 다양한 종류의 고양이들이 쉬거나 놀거나 하고 있었다.  나와 여자친구는 자리를 잡고 고양이들과 놀려고 다가가 봤지만 내가 느끼기에 그다지 우리를 반기지 않는 눈치였다.  경계심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나는 기발공(흔히 말하는 기치유)을 시도해보았다. 아무래도 좋은 쪽으로 영향을 주면 고양이들도 마음을 열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북슬북슬하게 생긴 갈색 고양이 한마리를 상대로 발공을 시작하였는데, 내 기대와는 달리 에너지를 받는 고양이의 유체가 와서 신경질(?)을 내며 나를 막 할퀴고 공격하였다.(실제 고양이가 날 때린건 아니다.)  얘만 그런가 싶어 검은 고양이나 귀접힌 회색고양이(스코티쉬폴드였던 듯) 등 다른 고양이한테 시도를 해보았으나 위와 마찬가지로 안타까운 결과만 초래했다.  도대체 왜 이런지 궁금하여 투시를 해보았는데 이렇게 된 까닭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투시하니 나의 잠재의식과 고양이들의 유체가 막 뒤엉켜 싸우고 있는게 보였는데 에너지 파장자체가 안 맞아서 그런가보다 생각을 하였다.  이번엔 나 말고 여자친구에게 고양이한테 발공을 해보도록 부탁을 해보았다. 여자친구가 앉아있는 고양이에게 손을 대고 집중하여 발공하였는데 여자친구의 손에 빛이 감돌고 고양이가 편안해 하며 잠드는 듯 보였다. 다른 몇마리의 고양이에게 시도해도 똑같았다.  발공의 효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이지만 무언가 이상하여 다시 집중해서 보았더니 의외의 장면이 보였다.  여자친구의 잠재의식이 고양이랑 놀려고 쫓아다니면서 귀찮게 구는 모양이 보였는데, 고양이들의 잠재의식은 그걸 피하려고 무시하듯이 했고 그 상황이 고양이가 잠들어 버리는 모습으로 표출되는 듯 했다...  그 뒤로 내가 수련하고 있는 카페의 모임에 참석하여 나보다 수련이 높고 경험많으신 회원 분께 고양이 카페에서 겪은 일을 여쭤봤는데 좀 더 깊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좋은 의도를 가지고 동물에게 기발공을 했음에도 고양이들이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던 이유는 나의 잠재의식의 다른 면에서는 동물과 전혀 안 맞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었다. 정도는 다르지만 여자친구도 마찬가지이다.  왜 기치유, 발공를 말하는데 잠재의식의 이야기를 꺼내는지 의아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실 투시라던가 기치유나 영능력을 쓰는 주체는 우리가 사고하고 생각하는 현재의식이 아니라 바로 잠재의식이기 때문에 언급을 하는 것이다.  누군가가 행하는 기발공의 효과는 잠재의식의 수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현재의식에서 아무리 좋은 마음으로 기치유를 해준다고 해도 행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의 잠재의식 수준에 따라 효과가 없거나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기"라고 생각하면 막연하게 다 같은 에너지라고 생각을 하지만 누가 발공을 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효과를 낸다. 치유를 하는 에너지, 천도를 하는 에너지는 모두 다르다.  오컬트나 선도, 기공 같은 분야에서 많은 분들이 접근을 하곤 하지만 노력에 대한 성취가 그렇게 크지 않은 이유도 잠재의식까지 파고드는 것에 초점을 맞추진 않기 때문이다.  겉으로 아는 이론적인 부분이라던가, 몸에서 느끼는 기감은 실질적인 수련에서 강조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수련을 하여 깊은 내면으로 들어가서 자신의 잠재의식을 보고 어두운면을 버려가며 내면을 공부함과 동시에 실질적으로 낮은 힘을 버리고 높은 힘으로 채워야 성취를 이루는 것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수련의 길을 가는 것은 잠재의식의 저항과 수련자에게 연결된 낮은 수준의 힘과 업장의 무거움으로 혼자서는 녹록치가 않고 이 길을 가는 법을 제대로 배울수 있는 곳도 찾기가 어렵다.  이번의 경험을 통해 나의 잠재의식의 공부가 한참 부족하고 덜되었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던 것 같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경험하고 체험하는 수련의 길을 갈 수 있는 인연을 만난 것에 새삼 감사함을 느끼며 최선을 다해 달려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제목없음 5
안녕하세요 ^^ 제목미정 정식 제목을 제목없음으로 정하였습니다. 조금 모자란 부분이 있어도 잘 부탁드립니다 ^^ 좋아요와 댓글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ㅎㅎㅎ [ 제목없음 5] 맥주의 차가움이 그녀의 발에 닿자 지현은 조금의 정신이 들었다. 아침에는 분명히 없었떤 신발자국을 보아하니 누군가 낮에 자신의 방을 다녀간것이 분명했다. ' 도대체 누가 ? ' 불안함에 그녀는 112버튼을 누른채 잠시 고민에 빠졌다. 신고한다고 경찰이 무엇을 해줄수 있을까. 없어진 물건도 없고 순찰 강화하겠다는 의미없는 대답만 오갈텐데 말이다. 지현에게 이정도로 위협이 올 정도라면 본인에게 성추무사건 제보자 역시 신변에 위협이 생긴게 분명했다. 그녀는 재빠르게 노트북을 켜 메일이 온것이 있나 확인했다. 퇴근 직전에도 없었던 그녀의 메일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었다. [ 새 메일 1건 ] 보내는이 : rosepiglet@hanmail.net 제보자가 보낸 메일이었다. 제목이 없이 보내진 그 메일을 열어봐도 되는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그래도 그녀가 sos메일을 보낸거라면, 지현에게 경고라도 주려고했던 거라면 ? 떨리는 손을 움켜쥔채 지현은 메일을 열었다. 제목 : [제목 없음] 내용: 도마여쳐요 =========================================== 급하게 오타로 적힌 그녀는 분명히 도망치라는 경고의 메시지 였다. 지현은 마음이 급해졌다. 제보자가 건네준 핸드폰번호로는 연락이 되지 않았다. 제보자는 본인이 혹시나 신변의 위협이 생길수 있어 핸드폰을 잘 켜놓지 않을거라고 했었고 그 핸드폰 역시 해지 예정이라고 했었다. 그래서 윤기자에게도 최대한 전화 대신 메일로 주고받으라고 했었다. 그런데 그 핸드폰이 해지도 아니고 꺼짐 상태도 아닌 전화를 아예 받지를 않는다니. 더군다나 본인에게 온 섬뜩한 메일을 보고 지현은 안절부절 못했다. 어떻게든 이 위험한 공간을 벗어나야 한다. 자신의 집이 더 이상 안전한 공간이 아니라고 느껴진 지현은 일단 닥치는 대로 가방에 우겨넣기 시작했다. 노트북, 핸드폰 지갑 등 생계에만 필요한 간단한 옷가지를 가방에 우겨넣고 일단 집을 나서야했다. 안전한 곳이 없다고 느껴졌다. 수연에게서 받은 핸드폰까지 챙긴후 에야 지현은 구겨진 신발에 발을 넣고서 집을 나섰다. . 당장 갈곳이 없어진 지현은 급한 마음에 뛰쳐나온 집의 베란다를 한참을 쳐다보았다. 어쩌다가 내가 도망자 신세가 된거냐. 며칠전 자기에게 도착했던 협박 문자가 맘에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제보자에게는 별다른 협박이 없다고 해서 괜찮은줄 알았다. 그때는 본인이 그 사건을 취재한답시고 한영기업 임원들을 하도 쑤시고 다녀서 오는 문자이겠거니 했다. 1차 취재를 지현이 해서 겁을 주려고 별짓을 다하나보다 무시했다. 그런데 제보자가 연락이 되질 않는다니. 그저 손놓고 당하기만 해야하는건가 지현은 도무지 감이 오질 않았다. 지현은 그럼에도 챙겨온 담배에 불을 붙이며 행선지를 고민해야만 했다. 백팩에 일단 뭔가 다 넣어오기는 했는데 출근은 어쩌고 자신은 또 어디로 가야하는가. - Rrrrrrr- - [고딩동창 수연] “ 어 수연아. “ ‘ 미안해. 지현아 . 재촉할 생각은 없는데 혹시 조금 단서가 잡혔나 해서 마음이 불안해서 전화부터 걸었네. ‘ “ 그거 아는 기자놈한테 영상 보여줬어. 그놈은 아마 나보다 더 잘알거야. 그건 그렇고 수연아. 나 부탁좀 하자. 너네집 어느쪽이야? “ ‘ 왜? 무슨일 있어? 너희 회사하고는 별로 안멀어. ‘ “ 그럼 나 며칠만 재워줄수 있냐. ? 나 지금 좀 곤란한 상황에 빠진거같다야…. “ ‘ 정말 ?? 우리집 좁긴 하지만 며칠지내는건 괜찮아. 근데 ….. 무슨일인데? ‘ “ 그건.. 일단 만나고 얘기해줄게. 주소 좀 나한테 보내줄래? 나 지금 당장 가야할거같아 “ ‘ 그래. 톡으로 넣어줄게. 혹시 못찾겠으면 전화해 내가 마중나갈게 ‘ 지현은 속으로 살았다고 생각했다. 수연의 집은 생각보다 회사와 훨씬 가까웠다. 물론 좀 더 올라가야하는 곳이긴 했으나 월세살이는 본인이랑 별반 다르지 않았기에 굳이 신경쓰이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동창회때 수연의 직업을 물어봤었던가. 지현은 일단 수연이 보내준 주소가 좀 더 계단을 올라야 하는 윗동네 임을 알고 가방을 고쳐맸다. 다행히 빽빽하게 들어선 건물들에 가려져 길을 헤맬때쯤 마중나와 있는 수연을 발견했다. “ 지현아~~!! 여기야 “ “ 아 김수연! 나와있었구나. 진짜 고맙다. 이 동네 올라오니까 헷갈리네 “ “ 그렇지? 여기가 그래도 집값이 좀 싸고 괜찮아. 출퇴근이 좀 고되긴 하지만. 들어가자. 배고플까봐 일단 밥도 해놨어 “ 남의 집에 와서 민폐인줄 알지만 허기짐을 참지 못한 채 지현은 허겁지겁 밥을 먹었다. 며칠동안 따뜻한 밥을 먹어보질 못해서 지현은 수연이 차려준 밥상의 온기에 눈이 돌아가버린 것이다. 놓을 줄 모르고 숟가락질을 하던 그녀를 한참 보던 수연은 빙긋이 웃으며 천천히 먹으라며 물을 따라 주었다. “ 야. 너 이렇게 요리 잘했냐 ? 진짜 너네집으로 오길 잘한거 같애 “ “ 천천히 먹어. 찌개 더 있어. 하여튼 옛날부터 느꼈지만 너 진짜 수정이 닮았다니까. 잘 덜렁대는것도 그렇고 활발한것도 그렇고 “ “………” “ 아 미안. 너 잘먹는 모습 보니까 수정이 생각이 나서… “ “ 하긴 수정이가 맨날 그러더라. 니가 맨날 나랑 수정이 닮았다 그런다고. 가끔 너무 붙어다녀서 질투하는거 같다고 … “ “ 사실 그랬지. 근데 그 때는 그런거 표현하고 할 여유도 마음도 없었어. 어떻게든 나는 돈을 벌고 학교도 마쳐야 했으니까. “ “ 좀만 기다려봐. 내친구가 영상 밤새 파본다고 했으니까 . 오늘 아니여도 조만간 연락올거야 “ “ 그러고보니 그걸 안물어봤네. 너 무슨일이야 대체. 내가 물으면 안되는거야? “ “ 흠… 일종의 직업병이라고 해야하나? 주거침입은 처음인데 일단 도망쳤어. 취재하다보니 대기업 놈을 쑤셔놔서. 지금 그래서 복잡해. 어떻게 되려는건지. 집에 누가 침입한거 같은데 경찰도 못믿겠어서 일단 도망치긴했어. “ “ 위험한거 아니야 ? “ “ 모르겠어. 일단 무서워서 튀어나왔는데 경찰에 신고라도 해야할까봐 … “ 그순간, 그녀의 주머니에 익숙한 진동이 울려퍼졌다. [ 윤기자 ] 였다.
내 손에 피를 묻혀야 한다면 이제 멈춰요.
내 손에 피를 묻혀야 한다면 이제 멈춰요.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 대상이 가족이 될수도 있고 믿었던 친구가 될수도 있고 모든 것을 믿고 따랐던 스승일수도 있다. 그동안 당했던 치욕을 떠올리면 화가 치밀어 오를 것이다. 그런데 그나 그녀는 벌을 받지 않고 여전히 내 주변에서 아무렇지 않은듯 살아간다면 하루하루가 지옥밭에 뒹구는 기분일 것이다. 나는 아무런 잘못도 안했는데 내가 왜 고통받아야 하나요? 나도 당한만큼 되돌려줄테야 그렇지 않으면 더이상 살아갈 의미가 없어요. 이미 저는 그 나쁜놈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어요. 나의 믿음을 나의 돈을 나의 명예를 나의 꿈을... 저녁마다 복수의 칼날을 갈게 될 것이다. 실제로 그 분을 이기지 못하고 끔찍한 일을 저지르기도 한다. 괴물과 싸우기 위해서 괴물이 되어버린.. 악마와 싸우기 위해서 악마가 되어버린.. 어느 누구라도 이 피해자에게 손가락질을 못할 것이다. 10년이상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다가 도저히 못참고.. 어릴때 성폭행 당했던 고통을 못 견디고... 수십년동안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가... 내 전 재산을 갖고 도망을 간 친구를 찾아가서... 심리적으로는 정상참작이 된다. 오죽했으면... 얼마나 괴로웠으면 그 착한 사람이 그런 끔찍한 행동을 했을까? 그런데 당신은 돌아갈수가 없다. 이미 당신의 손에 너무나도 많은 피를 묻혔기 때문에... 그렇게 악연은 새로운 악연을 만들어간다. 그래서 삶이라는 것은 단순한듯 보이지만 미세한 거미줄처럼 연결되어있는 복잡한 미로와 같다. 나에게도 이런 상황들이 2번정도 있었던것 같다. 그 순간의 분을 이기지 못했더라면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여유를 부리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그렇게 참다가 가슴속에 병이 든것은 사실이다. 눓어버린 냄비를 딲듯이 눈물과 함께 겨우 벗겨냈다. 엄청난 고통과 좌절감과 슬픔의 연속이였다. 돌이켜보면 억울하고 속상하긴 했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내가 그 당시 좀더 지혜로웠더라면.. 내가 그 당시 좀더 이성적이였더라면.. 내가 그 당시 좀더 용기가 있었더라면.. 내가 복수를 한다한들 작은 마음의 위로를 받겠지만 그 복수에 대한 대가는 모두 나의 몫이다. 쓰레기와 같은 그 사람이 내 소중한 삶을 걸 정도인지도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쓰레기는 내가 버리지 않아도 결국 자기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물론 바보처럼 당하면 절대로 안된다. 적법한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서 경고와 함께 벌을 받을수 있도록 끝을 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호구처럼 계속 당할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이나 경찰의 도움을 받을수가 있다. 그런 모든 노력을 했는데도 내 힘으로 어찌하지 못할 경우나 결국 내 손으로 피를 묻혀야 하거나 내 삶을 포기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당신은 할만큼 다 했어요." " 이제 칼을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렇지 않으면 복수의 칼날이 어느순간 피해자인 나를 향하게 된다. 실제로 피해자들이 이렇게 자신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너무나도 화가 나는 일이고 슬픈 일이다. 여기서 멈춰야 한다. 나도 앞뒤 꽉 막힐때 순간 그런 마음이 든적이 있었다. 그 칼을 나에게 꽂지 않기도 했다. 그럴바에는 칼을 갈아서 두번다시 멍청하게 당하지 않도록 힘을 기르기로 다짐했다. 어리석은 나의 잘못도 있었기에 많은 공부를 했다. 사람을 너무 순수하게 믿었기에 사람의 심리에 대해서 깊이 공부를 했다. 시간이 한참 지나고나서 나를 힘들게 했던 그 사람이 이해되거나 용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두번다시 그런 사람과의 인연을 갖지 않을수 있는 작은 지혜를 얻게 되었다. 그 사람 덕분에 오랜 시간 고통속에 살았지만 그 사람 덕분에 내 자신만을 믿으며 살아왔다. 오히려 그런 과정이 나에게 삶의 큰 동기부여가 된 셈이다. 그러면서 한가지를 배우게 되었다. 나 역시도 알게 모르게 그런 가해자가 되어서 살아갈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내 말과 행동을 조심하려고 노력을 한다. 모든 가해자는 피해자의 고통을 전혀 모르고 살아간다. 피해자는 가슴속에 폭탄을 묻고 살아간다. 안전핀을 뽑는 순간 모든 것을 잃게 된다. 복수도 좋고 당한만큼 되돌려주는 것도 좋다. 다만 내 삶을 파괴시키는 상황이 온다면 무조건 멈춰라. 바로 내 자신을 위해서 말이다. 나쁜 놈은 굳이 내 손에 피를 묻히지 않더라도 어느순간 그 악행의 열매가 무르익게 되는 순간이 온다. 선한 사람은 당장 복이 오지 않더라도 어느순간 선행의 열매가 무르익데 되는 순간이 온다. 우리 사람들의 법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못한다. 그런 빈 틈이 생겼을때는 자연의 법칙에 따르게 된다. 다만 악행의 열매가 무르익는데 시간이 걸린다. 다만 선행의 열매가 무르익는데 시간이 걸린다. 우리는 차분하게 잠시 기다릴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그렇게 풀리지 않을것 같은 실타래도 알아서 저절로 풀리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때까지는 자기자신을 최고의 의지처로 삼고 열심히 행복하게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영국 행복명상센터
핸드폰 상가의 염력
두 달 정도 전의 일이었습니다. 여자친구가 핸드폰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 기종도 별로고 오래되어 배터리도 금방 다는데다 속도도 느린 등 핸드폰 상태가 영 상태가 별로라서 결심한 것 같았습니다. ​ 통화 할 때마다 여자친구 핸드폰 품질 문제인지 항상 잘 안 들려서,  ​ "목소리가 안들려~ 제발 그거 갖다버리고 핸드폰 바꿔~~"  ​ 라고 징징된 제 닦달도 한몫 있고, 곧 있으면 떠나게 될 해외여행에서 괜찮은 성능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습니다. ​ "요새 핸드폰 고를 때 따질게 엄청 많더라. 나 좀 도와주라. ㅠ" ​ 카페에 앉아서 핸드폰 요금제와 각 기종의 가격에 대해 한참을 검색하고 여긴 어떻고 저긴 어떻고 공시제는 뭐고 할부원금이 뭐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 자기는 적어도 손해는 절대 안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 저는 그냥 동네 아는 가게에서 했던지라 핸드폰 구매에 그리 공을 들이진 않았지만요. ​ 어찌됐든 온라인상에서 찾은 가격과 여친 집 주변 핸드폰 가게 몇 군데를 찾아가 가격을 비교해본 끝에, 핸드폰 상가로 유명한 곳 중 한 곳에 같이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 아침 일찌감치 출발해 상가에 들어섰습니다. 아무래도 이른 시간이라서 그랬는지 생각보다 손님이 별로 없었습니다. 우리같이 핸드폰을 보러 온 손님 몇몇이 서성이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 반대로 가게는 전부 문을 열었는지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점원마다 “핸드폰 보고가세요~”,  “보고가세요~”, “어떤 물건 찾으세요~” 같은 말이 양쪽에서 쏟아지는 것이었습니다. ​ 겉으로도 듣기 상당히 부담스러운 건 당연한데 재밌는 건 각 상인들의 염파와 영적인 힘까지 마구 작용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 상인들이 하는 호객 행위야 일견 당연한 것이지만, 그 속에 간절함이나 치열함이 깃들어서 인지 몰라도 특히 심했던 것 같습니다. ​ 물건 좀 보라고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소리에 “어떻게든 물건을 팔아보겠어!”라는 강한 염이 깃들여 있어서 화살이 꽂히듯 팍팍 들어오는 것이 매우 거슬리고 피곤했습니다. ​ 여러 가게에서 아예 대놓고 손님을 끌어들이려는 힘을 표현하는 듯 손을 뻗기도 하고 나한테까지 오는 것을 밀어서 치워버리기도 했습니다. ​ 신기한 것은 나뿐만이 아니라 여자친구도 그러한 감각을 느꼈다는 것이죠. ​ “호객 행위가 이상하게 말만 듣는데도 어지럽고 기분이 나쁘네...” ​ 수련하는 입장에서 민감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이정도면 핸드폰 사러오는 평범한 사람들도 체력적으로 지치고 판단에 영향을 미쳐 손해 볼 가능성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여튼 그래도 구매하는 입장에서 믿을만하고 괜찮은 가게에서 핸드폰을 사고 싶었기 때문에 계속 걸어 다니면서 살펴보았지만 어느 곳이든 어두운 기운이 드리워져 있는 듯해 영 별로였습니다. 사실, 장사하는 가게가 너무 기운이 깨끗하면 안 되는 법이긴 하지만... ​ 마침 여자친구에게  □□이 있어서 도움을 받아서 집중해보았습니다. ​ 상가 구석 쪽으로 가리키는 경로가 보이면서 그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습니다. 여자친구에게는 옆에서 들리는 호객행위는 무시하고 계속 걸으라 했고요. ​ 과연, 찾아간 가게 A는 보기에도 뭔가 이 상가에서 제일 괜찮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먼저 온 가족 4명이 앉아서 상담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 곁으로 다가가니 “먼저 손님이 있어서 좀 기다리셔야 하는데 괜찮으시겠냐.” 라고 물어봅니다. 시간이 급한 것도 아니고 한창 상담 중인 것 같아서 둘러보고 다시 오겠다고 했습니다. ​ “내가 보기엔 저 가게가 나아. 근데 어떨지 혹시 모르니까, 시간도 있고 온 김에 다른 가게 몇 군데 가서 한번 가격 보고 비교해서 정하자.” ​ 여자친구도 찬성하여 다시 한 번 매우 거슬리는 호객행위들을 헤치고 돌아다니면서 살펴보았습니다. 한 군데가 괜찮아 보여서 들어가서 물어보니 가게 B도 원하는 물건에 조건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이따가 가기로 한 가게 A와 비교하여 더 나은 곳으로 선택하기로 정했습니다. ​ 한 바퀴 둘러보고 30분 정도 뒤에 처음가게로 돌아갔지만 얼마나 정성껏 상담을 하는 건지 아직도 상담을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엔 호기심에 근처 보이는 C 가게를 찾아가 조건을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방금 들렸던 가게보다 훨씬 좋은 조건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 우리는 그냥 얘기만 듣고 생각해 본다고 하고 나왔습니다. ​ ‘이 가게는 좀 아니다.’ ​ 상담을 하는 동안 집중해서 투시하니 계약서에 장난을 치는 듯한 영상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어둡게 드리워지는 기운은 덤이었고요. 물론 제 투시가 늘 정확하다고 볼 수도 없지만 인터넷에서 찾은 가격이나 다른 곳 가격에 비해 너무 싼 가격도 마음에 걸리기도 했고... ​ 여자친구도 굳이 모험을 할 필요는 없고 꺼림칙한 느낌이 있다며 동의했습니다.  ​ 결국 거의 40분 넘게 기다려서 처음 A가게에서 상담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친절하게 상담 받고 꽤나 만족할 만한 조건으로 구매할 수 있어서 기다린 보람이 있었습니다. ​ 단순히 물건을 사러오긴 했지만 평범한 상가처럼 보이는 곳이 이렇게 기운이 다를 수 있다는 게 독특했습니다. 다수의 업체가 자리 잡고 있고 그 안에서 어떻게든 생존해야 하는 환경에서는 상인들의 호객 행위에도 그런 간절함과 치열한 염이 묻어나올 수밖에 없나봅니다... ​ 수련을 하는 이점이 이렇게 일상의 사소한 부분에서 드러나기도 합니다. 굳이 투시 유무를 떠나 선택에 있어 감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불리한 선택일 것 같으면 왠지 꺼려진다던가...  ​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호객행위가 좀 심한 곳에서 물건을 사게 된다면, 가급적 몸 상태가 좋고 정신이 맑을 때 가는 게 훨씬 낫다는 팁을 주고 싶습니다. 제 경험처럼 강렬한 염이나 여러 힘에 노출된다면 아무래도 거래에 있어서 무의식적으로 불리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 물론, 구매 전 물건의 시세나 계약 조건 등 사전 정보를 철저히 알고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않나 싶습니다. ​ 출처: 밀교의세계(명상과 만행의길) http://cafe.daum.net/vairoc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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