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나무의 슬픈 역사.
올히남기 > 오리남기(18세기 시조에 처음 나옴) > 오리나모 > 오리나무. 중국어로 치무(桤木, 기목) 또는 츠양(赤杨)인데 왜 우리는 오리목(五里木)으로 표기할까요? 중국어 유리목(楡理木)의 발음을 잘못 적었다는 설, 오리마다 심어서라는 설도 있어요. '올히'가 얼(=魂), 얼굴, 오리(=鴨)의 뜻이라는 걸 처음 알았어요. 오리나무 한자가 없었는데 1921년 일제강점기때 한자를 빌려 오리목이라고 표기한 것이라 창씨개명한 것과 같은 꼴이었네요. 탈의 어원이 달(=얼굴)이니까 안동 하회탈을 오리나무로 만드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네요. 굴피나무 열매를 보고 이름을 찾다 덤으로 찾은 올히, 길이길이 기억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