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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의 짝 고르기
http://www.lefigaro.fr/sciences/2019/01/11/01008-20190111ARTFIG00197-les-femelles-perruches-preferent-s-accoupler-avec-des-males-intelligents.php 머리 좋고 귀여운 새는 앵무새입니다. 이 앵무새들은 머리가 좋고 귀여우니, 당연히 머리가 좋고 귀여운 배우자를 찾지 않을까…가 학자들의 가정이었다. 그런데 이것을 직접 실험으로 증명한 사례가 나왔다. 오늘의 주말 특집, 똘똘한 남자들은 희망을 가집시다? 네덜란드와 중국의 공동연구팀에 따르면(참조 1, 사이언스 매거진에 등재됐으며 우리나라에서 실적용으로 중요한 SCI에 속한다), 앵무새 암컷들은 머리좋은 수컷 앵무새를 좋아한다, 피리어드. 실험을 어떻게 했길래? 우선 암컷 앵무새들에게 수컷 둘을 데려다놓고 선호를 정하게 한다. 그 다음 선호받지 못한 수컷 앵무새들을 퍼즐을 풀도록 훈련시킨다. 그리고 퍼즐을 푸는 광경을 암컷에게 보여준다. …그랬더니 암컷 앵무새들이 선호하는 수컷을 바꾸더라 이거다. 한 마리의 예외도 없이 말이다. 이것만으로 끝이 아니다. 혹시 음식(인간으로 치면 재산?)을 여기에 개입시키면 어떨까? 그런데 음식보다는 역시 퍼즐 푸는 앵무새를 암컷이 선택했다. 역시 생물로 태어나면 기술이 있어야 한다(…). 여기서 연구자들은 한 가지 꾀를 더 냈다. 혹시 암컷들끼리의 선호 또한 지능이 영향을 끼칠까? 동일한 실험을 암컷끼리 하게 했을 때에는 별로 의미 없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즉, 생식과 번식을 위해서 지능을 택하지, 그냥 놀이를 위해서는 특별히 지능 있는 암컷을 택하지는 않았다(참조 2). 그렇다면 암컷 앵무새는 어째서 “똑똑한” 수컷 앵무새를 선호하는가? 한 가지 지적할 사실이 하나 있다. 암컷 앵무새들은 수컷 앵무새가 학습하는 모습에는 관심이 없었고, 문제를 해결하는 장면에만 관심이 있었다. 다만 이 실험은 퍼즐 풀기만 했기 때문에, 다른 식의 지능 뽐내기에 암컷 앵무새가 반응하는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게다가 생물학계의 오래된 패러독스까지 해결해주지는 못 한다. 다름 아닌 레크 패러독스(lek paradox, 참조 3)이다. 앵무새들이 여러가지 번식을 한 결과, 아마존 알렉사로 물건 주문하는 수준(참조 4)까지는 올라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멍청한 수컷은 지금도 많고 유전자 다양성도 보전되고 있다. 인간 역시 알렉사를 만들어서 주문하는 수준까지는 올라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멍청한 남자들은 지금도 많… 아, 아닙니다. -------------- 참조 1. Problem-solving males become more attractive to female budgerigars(2019년 1월 11일): http://science.sciencemag.org/content/363/6423/166 2. 참고로 앵무새는 동성애 성향을 나타내는 새 종류 중 하나이다. 자세한 내용은 위키피디어 참조. 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birds_displaying_homosexual_behavior 3. 암컷 동물들이 우수한 수컷을 고르는 것이 사실이라면 자연선택에 따라 우수한 자손이 생겨서 유전자 다양성이 줄어들어야 함이 정상이다. 그렇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으며 유전자의 다양성은 꾸준히 유지된다. 다윈의 진화론에 있는 수수께끼 중 하나다. …혹시 간택받는 수컷의 기준이 너무 낮나? 4. This naughty parrot was caught ordering items off Amazon's Alexa — here's how much he spent(2018년 12월 21일): https://www.cnbc.com/2018/12/21/african-grey-parrot-rocco-was-caught-ordering-items-off-amazons-alexa.html
반려조 -앵무새
집에 앵무새를 데려온 지 한 달이 다되어간다. 앵무새도 그렇고 우리 가족도 그렇고 이제는 서로가 조금씩 적응해나가고 있는 듯 하다. 이름은 어머니께서 소망이라 부르기로 정하셨다. 완전히 적응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이제는 손가락을 건네면 올라오라는 제스쳐인 줄을 알고 올라온다. 물론, 기분 내킬 때만 올라와준다. 졸리거나 무언가에 열중할 때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개처럼 때와 상황에 관계없이 충성스럽게 복종하는 반응을 보이지는 않는다. 자기 의사가 매우 분명하다. 새장에서 늦게 꺼내주는 날은 아침마다 맑게 지저귀는던 소리가 엄청나게 앙칼진 목소리로 변하며 신경질적인 날개짓과 함께 소리를 지른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면 소망이가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엄청나게 반기며 급하게 새장 문으로 내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후다닥닥 내려오는 소리가 요란하다. 그러나, 일하는 동안 뒤집어쓴 먼지와 흙이 많기 때문에 소망이를 잠깐 외면한 채 옷을 재빨리 벗고 화장실로 씻으러 들어간다. 그렇게 화장실에서 씻고 나오면 바로 꺼내주지 않았다고 삐져서 한동안 새장에서 나오지 않는다. 앵무새는 배우자 유대가 강한 동물이라 한다. 그래서 잉꼬부부라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 잉꼬는 앵주새의 종류로 우리말로 '사랑앵무'라는 새의 일본어이다.) 하지만, 그 유대감이 배우자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냥 정(?)이 많은 동물같다. 그렇다고 개처럼 친해지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개와 친해지는 난이도를 3 정도라 한다면 앵무새는 7정도가 되는 것 같다. 우선 사람 손을 피하지 않게 하는 것 부터가 쉽지 않고 그 다음부터는 서로 교감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렇지만, 꾸준히 노력해서 한 번 마음을 열기 시작하면 정말 '껌딱지'가 된다. 눈에서 보이지 않으면 계속 찾고, 항상 옆에 붙어 있으려 한다. 다른 반려동물들 처럼 분리불안이라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생각되지는 않는다. 필자는 사교성이 부족해 다른 사람들과 교감하거나 정서유대를 잘 맺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처음 앵무새를 데려올 때 교감을 잘 하며 친해질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어떻게 성격이 순한 애를 데려오게 되어 아직 까지는 큰 어려움없이 지내고 있다.
소망이가 아팠다.
지난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소망이가 아팠다. 기운이 없고 모이를 먹지 않았다. 원래 소망이는 아침 6시정도가 되면 혼자서 무어라 무어라 중얼중얼 거리며 활동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날따라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깃털을 잔뜩 부풀린 채 자리에만 가만히 앉아 있었다. 소망이의 아픈 모습을 보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었다. 앵무새들은 평소에 아픈 것을 숨기기 때문에 보호자가 앵무새의 아픈 모습을 발견했을 때에는 이미 늦은 상황인 경우가 많기 때문다. 전문가들 말로는 앵무새가 아픈 모습을 숨기는 이유는 천적에게 아픈기색을 보이면 사냥대상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증명할 수 있는 성격의 추론은 아니기에 그냥 그런가보다 한다. 어쨋든 앵무새는 그렇게 아픈 것을 참고 참다 한계에 다다라 오늘 내일 하는 위독한 상황에 이르렀을 때에야 시름시름 앓는 증상을 보인다. 앵무새의 습성이 이렇다보니 보통 보호자가 새의 시름시름 앓는 모습을 발견했을 때에는 이미 손을 쓰기에는 늦은 상황일 때가 많다. 정말 심각한 경우에는 증세를 발견한 당일 병원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낙조하는 경우도 있고, 2-3일 버티더라도 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에는 이미 늦어버린 경우들이 종종 있다. 여기에 더해 설상가상으로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것이 식욕감퇴다. 앵무새는 조금만 아프더라도 식욕이 떨어져 아무것도 먹지 않기 때문에 시름시름 앓는 단계까지 가면 원래의 병세에 탈진까지 더해져 상황이 급격히 악화된다. 새들은 비행하기 위해 몸을 가벼운 상태로 유지한다. 모이를 한 번에 많이 먹지 않고 적은 양을 자주 먹는 방법으로 가벼운 상태를 유지한다. 식사(?)주기가 짧기 때문에 식욕부진으로 끼니를 몇 번만 걸러도 치명적이다. 앵무새가 아플 때 다음 날 퇴근 후 동물병원에 가겠다는 생각으로 하룻동안 새가 방치되면 더더욱 위독해진다. 새가 식욕이 저하된 채로 방치되면 스스로는 아무것도 먹지 않기 때문에 하루끼니를 그대로 거르게 되어 탈진하게되어 위험한 상황에 이른다. 소망이가 아팠던 날은 쉬는 날이어서 다행이 옆에서 계속 돌볼 수 있었다. 문제는 필자가 사는 지역에서 조류진료가 가능한 동물병원은 토요일과 일요일에 쉰다는 것이었다. 소망이가 아팠던 날이 토요일이었으니 월요일까지 삼일을 버텨야 했다. 걱정도 많이 되고 불안한 마음도 많이 들었다. 일단은 탈진증세라도 막기 위해 응급영양제(폴리에이드)를 주사기에 넣어 먹였다. 이때는 정신이 없어서 사진도 찍지 못했다. 오전 내내 영양제를 부리로 넣어주고 소망이는 뱉어내기를 반복했다. 먹지도 않고 계속 거부하다 이제는 부리도 열어주지 않고 잠만 자길래 얘를 가만히 놔둬도 지치고 힘든데 안 먹는 것을 억지로 넣어주려는 게 되려 괴롭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 조금 쉬었다 하기로 하고 잠깐 잠을 잤다. 그러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깨어났더니 웬일로 소망이가 움직이고 있었다. 영양제가 들어있는 주사기 입구를 깨물면서 열심히 핥아대고 있었다. 웃긴 녀석이다. 오전에는 영양제를 얄짤없이 계속 뱉어냈지만 뱉어내면서도 은근히 맛이 있었는지 조금씩 입맛이 돌아오자 영양제부터 찾은 것 같다. 계속 뱉어내도 억지로라도 꾸준히 넣어주니 조금이나마 들어가는 게 있었는지 기운을 차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때부터 조금씩 적극적으로 받아먹기 시작하고 사진도 찍었다. 완전히 다 기운을 차리지는 못했지만 저녁쯤 되자 활동성이 많이 좋아졌다. 수박을 먹자 자기도 달라며 엄청난 관심을 보이는가 하면 필자의 볼펜과 연습장들 사이로 쳐들어와 난동부리는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차가운 것을 주면 안될까봐 애써 외면하려 했지만 너무 수박에 집중하길래 결국 한 덩이 주고 말았다. 차츰 정신을 차려가자 소망이는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와 컴퓨터와 볼펜, 연습장들 사이를 종횡무진 하기 시작했다. 날 기다렸지? 우선은 빨간 펜부터 시작하지! 다음은 파란 펜! 넌 나에게 수박을 적게 주었어!! 그날 밤 소망이는 기력을 회복한 채로 잘 잠들었다. 파란 펜과 모나미 똥펜은 결국 희생되었다. 물통이 까맣길래 혹시 소망이가 또 어디 아픈건가 해서 기겁해서 살펴보니 소망이가 모나미 펜을 분해하여 볼펜 촉을 씹었는데 볼펜 촉을 씹으면서 잉크를 같이 먹은 것이엇다. 그 상태로 물을 마시니 입안에 있던 잉크가 물통에도 흘러나온 것이었다. -_-;; 잉크를 먹은 것에 다시 한 번 기겁했지만 그날 밤에 별다른 이상증세는 보이지 않았다. 월요일이 되어 동물병원에 가서 엑스레이와 대변검사를 통해 호흡기계와 소화기계 검사를 해봤는데 뚜렷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가벼운 감기약과 영양제만 받아왔다. 대변검사를 위해 원장님이 소망이의 항문에 면봉을 넣어 시료를 채취했더니 소망이에게 밉보이게 되었다. 원장님은 자기에게 대변검사를 시켰다고 애꿎은 나에게 삐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