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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임지이야기 7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상경하기 전
우리네 여인들은 운전면허를 따기위해 모였음

남자라곤 하나있던 양마담을 필두로해서 운전학원에 등록하고는
하루도 빠짐없이 열심히 학원을 다녔고
전원 한방에 합격....이었으면 좋았겠지만

김해, 츄는 필기에서 한번 떨어졌음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

암튼 우여곡절끝에 면허증을 받아든 그 날

임지아버지 선뜻 임지에게 차키를 내주셨고
임지는 그 차를 끌고 나, 츄, 김해, 신뽕을 태운채
서울까지 드라이브 원정을 떠났음.

면허증 잉크도 마르기 전에 몇시간 걸리는 고속도로를 질주했단거임..ㄷㄷ

가끔보면 임지는 간댕이가 부어터진거 같음......

임드라이버의 실력은 매우 출중했고,

그 당시 서울이라곤
큰맘먹고 롯데월드 두번 다녀온 우리 촌도시의 여인들은
남산에 차를 끌고 올라간다는 사실에 놀랐었음.

그날 밤 과연 대도시의 찜질방은 남다르다는 것을 느끼며
맥반석 계란과 식혜를 마시며 찜질방에서 1박을 하고
다음 날 롯데월드 3차 탐방을 한 뒤 그 뒷날 새벽에 내려왔음.

오는 내내 몸이 안좋은지 찌뿌둥하다며 기지개 펴던 임지는

아무데서나 내려주면 택시타고 들어가겠다는 우리를
한사코 전원 집에다 데려다주었고,
임지와 집이 제일 가깝던 나님이 마지막으로 내린 그 시간이 아침 11시였음

얼른 들어가 쉬라고 말하고 보내려는데
임지가 우리집 앞에 차를 세워두고 택시타고 가겠다 했고
나님 선뜻 허락했지만 그날따라 차를 세울만한 공간이 없었음.ㅠㅠㅠ

동네를 세바퀴넘게 돌던 임지가

"아 그냥 타고갈게 별일이야 있겠냐"하며 날 내리라했고
임지의 표정이 썩 좋지않아 보여서 쉬다가라 했지만
괜찮다는 말만 남긴 채 임지의 차는 떠나갔음ㅋㅋㅋㅋ

그리고나서 잠시 후에 임지에게 전화를 해보니
별일없이 집에 잘 도착했다고, 좀 자겠다고 해서
마음을 놓고 나도 편하게 숙ㅋ면ㅋ의 세계로 고고싱함ㅋㅋㅋ

그런데 그날 오후.

서울나들이로 인해 피로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늘어져 잠만 자던 나의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리는거 아니겠음?

난 의지의 한국인이라 거의 열번 가까이 걸려온 전화를 무시했지만
결국 잠에서 깨어 있는데로 짜증을 내며 액정을 보니
'츄'라고 뜨는 글자를 보았고, 받자마자 폭풍욕을 퍼부었음.

"야이 @#^%!^#@&$&야 넌 잠도없나 !^!#^&$#&*$%&*#^$"....

욕을 바가지로 퍼주는데 갑자기 건너편 츄가 울먹이는 거임-0-;;

순간 당황한 나님은 이런게 한두번이냐며 달래주려 폼을 잡았는데..
갑자기 츄가

"야! 임지 사고났데! 나 지금 병원가는중!!!
김해랑 신뽕도 온다했어!! 너도 빨리와!! J병원!!"

하더니 툭 끊음

응? 사고?

나님.... 멍때리며 끊겨버린 전화를 한참동안 붙잡고 있다가
자고있던 복장 그대로 일어나 병원으로 향했음.ㅠㅠㅠ

그때가 겨울이었는데 반팔티에 반바지를 입고 갔음..ㄷㄷ

큰 사고인가 어떡하지 하며 달려갔는데.......

생각보다 양호한 상태의 임지가 떡하니 앉아있는거임 ㅡㅡ;

츄는 원래 감정기복이 있는 아이라 그런지
혼자 꺼이꺼이 숨넘어갈듯 울고 있었고
김해와 신뽕은 임지 몸에 굳어있는 피를 닦아주고 있고

임지의 부모님은 의사와 얘기하고 계셨음.

별로 큰 사고가 아니었구나 싶어 안도하며
임지의 상태를 살펴보니,
코피가 났는지 코에 솜같은 걸 끼워넣고 있었고
팔과 다리에 뭐에 긁혔는지 막 긁혀있고.....

또 이마쪽이 조금 부어올라있었음.

그리고 놀래서 그런지 몸을 조금 떨기도 함

"무슨 일이야? 대체?"하며 내가 물었음.

그러자 임지가 아무렇지 않게

"고양이 피하려다가 차가 언덕에서 굴러서 뒤집어졌어" 함...

아니 저게 그냥 별일 아니란듯 말할 얘기임?
언덕으로 차가 굴러서 뒤집어졌다는 얘긴데? ㅡㅡ;

덤덤한 임지와 반대로 우리는 난리가 났었음ㅋㅋㅋㅋ

딱히 별일은 없었음

차를 고칠 수가 없는 폐차수준이라 폐차장에 갔더니
"이 차 타신 운전자분 돌아가셨죠?"했던 폐차장분의 후문과

차가 대략 3바퀴를 굴렀음에도
팔다리 부러진곳 하나 없이-_-;
안전밸트 맨 부분에 약간의 화상만 입은거 말고는 다친데도 별로 없었음.

진짜 하늘이 도우신거임..

얘기는 이제부터 시작임.

병원에서 화상치료를 받는 임지에게 우리 매일 출근했음.

임지는 일인실에서 호화롭게 지냈는데
혼자있으면 안된다는 우리들의 의리로 매일 돌아가며 불침번을 섰었음
그날은 나와 신뽕 둘이서 임지의 옆을 지켰는데
그때가 아마 입원한지 삼일짼가.. 사일짼가 그랬을거임.

자기전에 간호사언니가 링거를 새걸로 교체해주잖음?

그날따라 임지가 오늘 안맞으면 안되냐며 난리침
하지만 간호사언니 간단하게 무시해주심ㅋㅋㅋㅋㅋㅋ

...........아 통쾌하지요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ㅋㅋㅋㅋ 우리도 이불펴고 누웠고
잠이 들때까지 우리 셋은 수다의 꽃을 피웠음
신뽕이 임지에게 "야야 병원에는 귀신없냐?"하니까
임지가 낮게깔린 목소리로 "조카 많지"하면섴ㅋㅋㅋㅋ

평소 겁없던 신뽕도 그말듣더니 소름끼친다며 날 껴안음.

웃었다가 심각했다가.. 셋이서 쇼를하다 잠든거 같음

그러다가 단꿈에 젖어들때쯤, 날 신뽕이 흔들어 깨움
그때 시간이 새벽 3시가 조금 넘었었나? 암튼 그랬을거임;

잘자고 있는데 무슨짓이냐고 뭐라하려는데...

침대에 양반다리로 앉은 임지가 혼자 막 욕을 하고 있음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님들 상상하면 너무 웃기지않음?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두눈을 감은채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양반다리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큭큭거리면서 쟤 뭐하냐고 물어보니
신뽕도 뭔지 모르겠다며 웃어재꼈음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참을 그러고 있었다고 하는데 누구랑 싸우는거 같았음ㅋㅋ

쟤 잠꼬대 심하게 한다며 일어나면 들려주자고
그때부터 녹음을 하기 시작했고
한 십분을 넘게 혼자 싸워대던 임지...

마지막에 "아 조카 질긴 년"이라고 하고서는 다시 잠ㅋㅋㅋ

나랑 신뽕 한참을 웃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

쟤가 몸이 안좋긴 안좋은가보다.. 하면서 웃다가
녹음한거 몇번을 리플레이하다가ㅋㅋㅋㅋ
좋은건 빨리 알려줘야한다며 그시간에 츄에게 전화까지함..

다음날 아침.

아침 회진이 끝나고 난 뒤 우린 임지에게 녹음한걸 들려줬고
그 새벽에 눈감고 누구랑 그리 싸워댔냐고 물어봤음.

새벽에 우리의 전화에 아침일찍 온 츄에 우리 둘까지 셋이서
말해줄때까지 녹음한거 리플레이 시킬거라고 협박하면서ㅋㅋ

그러자 임지가

"나 너네랑 서울갔다 오는길에 어떤 미친년이 붙어가지고.."
라며 말을 시작함.

임지의 얘기는 이러했음.

서울에서 내려오는 그 날 새벽,
우리가 출발한 시간이 2시였는데
운전하다 졸리다며 한 휴게소에서 4시쯤 멈췄음
조금만 자고가자 하며 다들 눈 붙였는데

차에다 누가 자꾸 잔돌같은걸 던지는 소리가 나서 임지가 깼다함.

멀쩡하게 생긴 여자가 콩만한 돌같은걸 던지면서
막 웃고 있길래 차에서 내렸는데
내리자마자 여자가 사라졌고
그때부터 이상하게 어깨가 계속 무겁더라함ㅋㅋ

그 여자는 귀신이었는데 자기 어깨에 탄거같았다고..

보이는걸 피하거나, 예방만 할 줄 알았지
퇴마같은 건 전혀 할 줄 모르는 임지였기에

어차피 자기 기가 쎄서 귀신이 붙어도 떨어져 나갈것이라 생각했다고...

근데 우리의 홈그라운드에 도착했는데도
어깨 눌림이 사그라들지 않았던 임지는
나님의 집앞에 차를 세워두고 가겠다고 했던거였음

겨우겨우 집에가서 잠을 잤는데.....
그 잠깐의 시간동안 또 꿈을 꾼거임.

까만 방안에 임지와 입술만 빨간 여자 한명이 있었다함.

돌던지던 여자와 얼굴이 똑같아서
왜 남의 차에 돌던지고 있었냐고 물었더니
니가 재밌어 보여서 그랬다고...

황당했던 임지가 내 어깨에 앉아있는것도 너냐고 했고
알면서 왜물어보냐는 식으로 여자가 웃더라함ㅋㅋ

그 얼굴 보니 너무 빡쳐서 임지가
"너 내가 죽인다 짜증나네 진짜"라고 하자
그여자 더 깔깔거리면서 "니가 먼저 죽을거야" 했고

티격태격하다가 잠에서 깼다고.

기분이 나빠서 멍때리고 있다가
갑자기 또 운전이 하고싶더라 함ㅋㅋㅋ
그렇게 운전했는데 또 하고싶길래 이상해서 집에 있으려는데
때마침 임지 어머니가
이모댁에 뭘 가져다 주고 오라며 심부름을 시키셨고
심부름을 가는 길에 그 사고를 당한거임.

임지 집에서 5km도 안떨어진 그 곳에서
검은색 고양이를 피하려다가 언덕으로 구른거임..ㄷㄷ

그 당시 임지는 잠깐 정신을 잃었는데
귓가에 "아가 아가"하는 할머니같은 목소리를 들었고
그 덕에 정신차리고 깨진 유리사이에서 폰을 찾아들고
부모님께 전화를 한거였음.

차가 뒤집힌 상태로 안전벨트에 대롱대롱 매달려있었다함;

임지가 전화를 하긴 했는데
임지 부모님은 임지가 크게 다쳤을거라 생각하셨을 정도임.

더 무서운건 차 핸들을 꺾을 때

얼굴이 하얀 아저씨 둘이서 자기를 쳐다보는 걸 봤다함;;

순간적으로 저승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근데 그렇게 큰 사고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아까도 써놓았지만 골절같은 것도 없이
그저 타박상에 약간의 화상뿐이었음.

의사샘 말씀이 코피가 안났으면 뇌출혈로 죽을 수도 있었는데
사고 후에 바로 코피가 나서 머리쪽도 아무문제 없다면서..
차가 뒤집혀서 폐차하는 수준까지 갔는데도 멀쩡한거는
정말 기적같은 일이라고 말씀하셨을 정도.

암튼.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여자귀신 때문인거 같아서
임지는 이를 갈고 있었다함ㅋㅋㅋㅋㅋㅋ
꿈속에서 그 귀신이 니가 먼저 죽을거라 했으니...

그런데 새벽에 싸운 그날!

그날 임지 앞에 그 귀신이 나타난거임ㅋㅋㅋㅋㅋ

임지는 그날 새벽에 잠이 깼는데,
링거액이 피로 보이더라함.

그 흔한 가위한번 눌려본 적 없던 임지는
자신의 몸이 허약해져서 헛것이 보이는가보다했고
별 생각없이 다시 잤다고...

근데 또 깬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엔 얼굴이 간지러워서 깼는데
눈뜨고 봤더니 그 여자가 자기를 내려다보고 있었고
평범한 사람이라면 놀랐겠지만.........
임지는 그 당시 자기 몸하나 간수하기도 귀찮았던 상태라
시크하게 다시 눈을 감아버렸다함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 귀신도 당황하지 않았겠음?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임지 귀에다가 "너 진짜 죽을래?"라면서 말했고
임지는 못들은척하고... 그렇게 반복하다가
결국 잠못자게해서 빡침게이지가 Max로 올라간 임지는

"작작해라 이년아"로 시작해서 욕을 퍼부은거임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엔 눈을 뜨고 시작했는데
그 귀신이 자꾸 못볼걸 보여줘서(그건 뭔지 말안해줌ㅠㅠ)
나중엔 눈을 감고 욕을 퍼부었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장면을 나와 신뽕이 본거임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얘기 들을때 진짜 소름끼쳤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 얘기하니까 왜이렇게 웃김?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임지가 눈감고 욕을 퍼붓자 귀신이 한다는 말이

"야, 너 눈 뜨구 얘기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앜ㅋㅋㅋㅋㅋ어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임지도 웃겼다함ㅋㅋㅋㅋㅋ

그래도 꾹 참고 너 자꾸 나 괴롭히면
또한번 저세상을 맛보게 해주겠다는 식으로 협박을 했고
결국 그 귀신 임지놀리기 포기하고 떠나갔다함ㅋㅋㅋ

근데 그 여자귀신이 가기전에

"넌 빨리 죽지도 않겠다. 항상 감사하면서 살아.."라고 했다고..

임지는 그게 할머니가 자기 명줄을 늘려주기 때문이라고 했음.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죽을 팔자로 태어났는데..
희안하게도 임지는 조상들이 괴롭히는게 아니라 돕는 팔자라 했잖음?
그거랑 연결되서 그런거 같음.

암튼 그 귀신이 갔다는 게 느껴지자마자 다시 잠들었다고...ㅋㅋㅋ
나와 신뽕이 일어나있었던 것도 몰랐다함ㅋㅋㅋㅋㅋㅋㅋㅋ

그 후에 병원에서 퇴원하기 전 날 임지는 또 꿈을 꿨는데...
자기 괴롭히던 여자귀신이 하얀 버스에 올라타서
임지를 향해 손을 흔들더라함
몇번 본 조롱하는 식으로 웃는게 아니라 정말 편안하게 웃으면서..
근데 그 여자 옆에 앉아서 뭘 적던 사람이 어딘가 낯이 익더라함.

알고보니 그 사람은 임지가 태어나기 전 돌아가신 임지의 삼촌이었음.
젊은 나이에 병으로 일찍 돌아가신 삼촌.

몇달 뒤 삼촌의 제사를 지내면서 사진을 보고 알았다함.

삼촌은 그곳에서 어떤 일을 하시길래......

임지를 괴롭힌 그 여자를 데리고 어디로 가신건지.. 아직도 미스테리;;

출처 네이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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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거는 좀 웃겼음 ㅋㅋㅋㅋㅋㅋ 할머니에 이어서 삼촌까지..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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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삼촌분이 저승사자 아니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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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임지이야기 6화
작년으로 거슬러 올라감. 회사를 그만두기전 츄, 김해, 신뽕과 나님은 우리들의 잉여스러움을 견디지못해 결국 3박 4일의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음. 임지에게는 그냥 통보만 하면 되는 것이었으므로 우리 넷은 시간 날때마다 모여서 모의를 했고 여름이 되기 전 금요일 월차를 쓰기로 한 후 목,금,토,일의 일정으로 계획을 완성했고 뿌듯한 마음으로 임지에게로 직행했음ㅋㅋㅋㅋ 물론 회사에 이미 금요일 월차는 허가받은 상태였음ㅋㅋㅋ 우리의 계획은 이랬음. 목요일 회사를 마치자 마자 임지의 집에 모인 우리는 임지의 매장을 일찍 마감시킨 후 이것저것 장을 본 후에 임지의 차를 타고 강화도로 직행. 펜션은 임지의 아는 오빠가 하시는 펜션으로 잡고... 아무튼 임지가 벗어날 수 없는 족쇄를 엄청나게 채워두었음ㅋㅋㅋㅋ 우리의 여행계획서를 본 임지의 첫 반응은 무시였음. .....아놔 패버릴까 슈발....... 흠흠...^^;;; 하지만 임지의 무시크리에 쫄 우리가 아니었음!! 우리는 아주 강하게 밀고나갔고 결국 임지는 한숨쉬며 오케이함. 나님과 츄.... 아주 둘이 부둥켜안고 방방뛰었음ㅋㅋㅋㅋㅋ 대망의 그날! 원래 9시에 마치는 매장을 7시에 마치고 우리를 태운 임지의 차는 X마트로 향했고 술, 고기, 술, 고기, 술...을 산 우리들은 강화도로 향했음. 고기를 사면서 서로의 의견충돌을 하는 바람에 원래 계획대로라면 10시안에는 도착해야했지만 11시가 다되서야 펜션에 도착했고 펜션에는 우리말고는 아무도 없ㅋ었ㅋ음ㅋ 임지의 전화를 받고 눈빠지게 우리를 기다리던 주인오빠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임지에게 깨알같이 야단을 치다가 우리가 사온 것(술앤고기)에 놀라셨던지 말을 못하심ㅋㅋㅋ 아... 우리 좀 많이 먹는 여자들임^^;;;; 암튼 도착하자마자 바베큐파티가 벌어졌음. 술, 고기, 술, 고기를 부어라 먹어라 마셔라... 아주 잘 먹고 있던 임지가 갑자기 주인오빠에게 "1시 넘어서 오는 손님 받지마요"라고 했음. 오빠는 성수기도 아닌 비수기에 12시만 넘어도 오는 손님없으니 걱정말라고 했고 임지는 절대로 받아서는 안된다고 말하더니 슥 일어나서 방으로 들어가 버렸음. 그냥 하는 말이겠거니라 생각한 우리 넷과 주인오빠는 마셔라 마셔라 마셔라~ 술이 들어간다 쭉쭉쭉쭉! 술잔을 안비우면 시집을 못가요 아! 미운 사람~ 노래까지 불러가며 열심히 술과 고기를 섭취했음ㅋㅋㅋㅋ 주인오빠는 우리에게 인간의 위가 아니라고 까지 함ㅋㅋ 그렇게 얼마가 지났을까.. 잠시 고기흡입 소강상태에 접어든 때에 펜션 주차장으로 차 한대가 들어왔음. 님들이 내 글을 봐왔다면 알겠지만...... 임지가 한 말은 이미 우리네 기억에서 사라진지 오래였음ㅋㅋㅋㅋ 세명의 남자가 내렸는데 혹시 남은 방이 있냐고 물었고 비수기라 돈벌이가 안된다고 먹는내내 징징거리던 주인오빠 단번에 있다고 굽신거리며 우리가 묵은 숙소의 옆으로 모ㅋ심ㅋ 돌아온 오빠에게 남자들 오늘만 있다 가는거냐 물으니 2~3일 있다 갈거라고 했다고 하길래 우린 또 우리들과 비슷하다고 좋아함ㅋㅋ 나중에 지나가는 소리로 김해가 "임지가 손님받지말라 안했냐?"했지만 이미 술을 마실대로 마신 우리들 그냥 넘겨버림. 그리고 그날 새벽........ .......아무일도 없이 우린 아침까지 달콤한 숙면을 취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 개드립 자제할게요...ㅠㅜㅠㅠㅠ 아침 일찍일어나 해변 산책까지 하고온 임지는 술에 쩔은 우리를 위해 펜션 근처 마트에서 콩나물을 사와 콩나물국까지 끓여 아침을 준비했고 고기와 술의 여파로 사람몰골이 아니던 우리들은 블랙뻘스뜨를 흡입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 임지가 어제 그렇게 쳐먹고도 밥이 들어가냐고 했을정도임ㅋㅋㅋㅋ 그렇게 츄와 나님 밥 두그릇째 먹기 시작했을때쯤 임지가 "혹시 나 들어가고나서 손님 받았냐?"라 물음. 흐릿한 기억속의 세명의 남자를 기억해낸 우리들은 "응응"하며 고개를 끄덕였고 임지 바로 정색하더니 "야 우리 그냥 집에가자"함 읭? 우리가 잘못들었나? 우리의 즐거운 먹자... 아니 강화도 여행을 이대로 끝낼수 없었던 우리들은 절대 갈 수없다며 도리질을 해댔음 평소 시크하기론 둘째가던 김해마저 슈렉 장화신은 고양이눈을 뜨고 임지를 쳐다봄. 신뽕이 임지에게 "손님받은게 뭐어떠냐? 비수기라 장사도 잘안되는데"라 하며 임지를 설득했고 우리가 도저히 말을 알아듣지 않자 임지는 "그럼 숙소라도 다른 곳으로 옮기자"고 함. 여기있다간 큰일 날 수도 있다며...... 그때! 정의감에 불타오른 나님과 츄님 입을모아 "야 니말대로 무슨일 있으면 주인오빠는 어떡하냐? 우리가 지켜줘야해!!!"라고 함ㅋㅋㅋㅋㅋㅋ 정말 쓸데없는 오지랖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돋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돋아서 돋움체..ㅈㅅ) 나님과 츄의 말에 김해와 신뽕도 고갤 끄덕이자 임지는 우리때문에 못산다며 방문닫고 들어가버렸고 밥을 다 먹어치운 우리는 임지의 기분을 풀어주겠다며 방문앞에서 열심히 노래부르고 춤을 췄음ㅋㅋㅋㅋ 그러다 우리끼리 빵터지고........ 암튼 우리의 노력을 알았는지 한참뒤에 임지가 나왔고 임지와 함께 차를 타고 강화도 한바퀴를 돌았음. 사진이 남는거라며 군데군데 내려서 사진을 찍다가 먹는것도 남는거라며 먹고싶은거 주섬주섬 먹다보니 어느새 저녁이 되었고 생각보다 강화도가 넓지않다며 실망하며 숙소로 돌아옴. 정원에서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감성에 젖어있던 우리들은 심심한 마음에 고스톱을 치기로 하고 숙소 거실 안에서 여자 넷의 도박판이 벌어짐ㅋㅋㅋㅋ 임지는 그냥 옆에서 조금씩 훈수만 두기로 함. 피박에 광박에 쓰리고까지 부르는 중에 주인오빠 헬쓱해진 얼굴로 와서 술병났다는 말에 임지 콩나물국 끓여 먹이고.... 그러다 좀 괜찮아진 주인오빠 도박판에 참여하더니 가지고 있던 돈 탈탈털리고 진상부리고..... 우리들은 깔깔대며 웃고있는데 임지는 자꾸 옆 펜션을 쳐다보며 한숨만 쉬었음. "저 사람들은 왜 여기로 왔다냐"하면서 땅꺼질정도로ㅡㅡ;; 하루종일 웃지도 않고 고민고민하는 얼굴이라 내심 걱정스럽던 우리들은 대체 무슨일이냐 물었지만 역시나 임지는 함부로 말하지 않는 녀..흠.. 여자라 말안함. 그냥 오늘은 다 자기가 자던 방에서 자자고만 함. 웃긴건 주인오빠까지 우리 숙소에서 자라고 했단거임;; 우린 남정네가 왠말이냐!! 하며 말했지만 소용없었음.ㅠㅜㅜ 아무튼 우리들은 놀러왔을 때 하루라도 고기와 술을 먹지않으면 죽는건줄 아는 여자들이었기때문에 10시가 넘은 시간에 또 바베큐 파티를 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새벽에 잠깐 보고 보이지 않던 옆 동 남자들이 나오더니 자기들도 고기 구워먹게 불피워달라고 함 고기를 굽던 우리의 돌쇠ㅋ 주인오빠는 불을 피울 숯을 가지러 다녀오겠다며 일어섰고 무리중 넉살좋아보이는 남자가 같이 가겠다며 나섰음 그런데 임지가 소리를 빽 지르더니 "그냥 나랑 양이랑 가져올게 오빠 고기굽고있어"함. 주인오빠 움찔하더니 숯이 있는 위치를 알려줬고 나는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한채 임지따라 숯가지러 감ㅡㅡ 가는 내내 아 우리가 왜해 아 왜이러는데 했지만 임지는 닥치고 따라오라는 말만하고 무시했음ㅠㅠㅠ 결국 숯을 가지고 와서 주인오빠에게 주었고 주인오빠는 옆동으로 가서 열심히 불을 피웠음. 불피울때도 임지와 나님 오빠 옆에 붙어있었음ㅡㅡ.. 근데 남자무리들이 무지 짜증나했음ㅡㅡ 특히 넉살좋아보이던 남자는 대놓고 임지를 노려봄..ㄷㄷㄷ 마치 이년이... 하는듯한 눈빛이랄까... 암튼 임지에게 끌려다니던 나님 무지 열받았지만 임지에게 말도 못하고 돌아와 고기흡입했음ㅡㅡ 개끌려다니듯 왔다갔다하니 서럽기도 했고...... 하지만 고기의 맛에 금방 서러움을 잊음ㅋㅋㅋㅋ 또 흥이 오른 우리들은 새벽까지 술을 마심. 근데 피곤하다며 벌써 들어갔을 임지가 끝까지 함께하는거 아니겠음? 우리들은 니가 왠일이냐며 놀려댔음ㅋㅋㅋㅋㅋㅋ 임지 별로 반응없이 열심히 우리가 주는 술을 마셔댐ㅋㅋㅋ 그러면서도 옆동의 남정네들을 주시하는 걸 잊지않았음. 마시고 있는 내내 옆동 남정네들은 주인오빠에게 자꾸 뭘 시켰음ㅡㅡ 그리고 그때마다 나님은 임지와 함께 왔다갔다함 고기맛에 잊었던 빡침이 스믈스믈 올라올때쯤 남자들이 불이 꺼진다며 숯좀 더달라고 해서 가지러 가는데 임지가 "니 열받는거 아는데 좀 참아라 어쩔 수 없으니까"함. 나는 애써 "뭐.. 뭘?"하며 웃어넘겼지만 귀신같은 임지는 내 마음을 다 아는 듯 했음. 숯을 더 갔다주니 그 남자들 조용히 먹다 들어감. 우리도 조금 뒤에 숙소로 들어왔고 임지에게 끌려 주인오빠도 함께 들어옴. 주인오빠가 임지에게 그냥 자기 방가서 자겠다고 했지만 끝까지 안된다며 주인오빠를 못나가게 막더니 결국 주인오빠를 침대에서 재우고 우리 넷과 임지 좁아터진 방바닥에서 같이 잤음ㅡㅡ 우린 술기운을 빌려 임지에게 있는 욕 없는 욕 다함ㅋㅋㅋㅋ 평소같으면 맞욕작전으로 우리 기를 죽였을 임지였지만 그날은 조용히 우리가 하는 말을 다 받아줬음ㅋㅋㅋ 그래서 이기회다! 싶어 더 난리떨었던 거 같음ㅋㅋㅋ 우린 지쳐 잠들었음. 그러다 해도 뜨기 전에 싸우는 소리에 잠이깼는데 내 옆에서 자던 애들이 아무도 없는거임..ㄷㄷㄷ 혼자있는게 더 무서워서 뛰쳐나가서 펜션 뒤쪽에서 소리가 나길래 그쪽으로 뛰어갔음. (펜션 뒤쪽에 산림욕을 하는 산길이 있었는데 탁 트여 있었지만 펜션에 막혀서 길가에선 잘 안보이는 곳이었음) 암튼 내 생에 최고 빠른 스피드로 뛰었을 거임...ㅠㅠㅠ 펜션 뒤로 뛰어가자 산길의 중간쯤에서 실랑이하고 있는 오빠와 애들이 보임 그래서 죽어라 또 뜀. 나님이 애들에게 도착하자 남자들은 산위쪽으로 뛰어올라갔고 오빠와 애들은 울면서 서있는게 아님? 특히 김해가 미친듯이 울어댔음..ㅠㅠㅠ 영문을 모르는 나는 왜그러냐 했지만 애들 다 정신이 없었는지 왔냐는 소리도 없이 김해를 붙들고 숙소로 돌아왔고 주인오빠는 임지와 밖에서 얘기하고 나머지는 숙소안에서 김해 달래기에 바빴음. 츄는 김해 부둥켜안고 같이 울고 정신차린 신뽕이 나님에게 자초지종 설명해줌. 새벽에 김해가 갑자기 속이 안좋아서 깼는데 거실 밖에 옆동 남자 둘이 왔다갔다 하길래 똑같이 생긴 구조라 옆동에도 야외공간이 있는데 왜 우리숙소 앞에서 저러나 하는 생각에 계속 쳐다보니까 남자 둘이 밖에서 뭐라했고 안에서 들리지 않아 뭐라하는지 들으려고 김해가 문을 열었는데 남자 둘이서 김해를 잡아 옆동으로 끌고가는데 임지가 나가서 김해야 김해야 소리 질렀다고.. 그러자 김해 끌고가던 남자 둘과 옆동에서 기다리고 있던 나머지 남자 하나가 욕을하며 펜션 뒤쪽으로 김해를 끌고갔고 임지소리에 잠깬 나머지 사람들과 임지도 뛰어갔다고.. 남자셋이 아무리 쎄다해도 발버둥치는 김해를 산으로 끌고가기엔 무리였는지 중간쯤에서 멈췄고 거기서 애들과 몸싸움을 한거였다함. 신뽕과 츄, 임지가 합심해서 김해를 빼내고 주인오빠가 남자 셋과 주먹다짐을 했는데 김해 달래느라 주인오빠를 도와주지 못한 틈에 남자 셋이 산속으로 도망을 갔다 함. 내가 뛰어올라가는 사이 그런거임ㅡㅡ;; 신뽕은 나님에게 어떻게 그 소리에도 잘 수 있냐고.. 임지가 소리 치는건 못듣고 잤으면서 어떻게 산에서 소리나는 건 듣고 일어났냐고 함...;;; 암튼 이야기를 다 들은 나님은 김해를 붙잡고 울었음;; 츄, 나, 김해 셋이 앙상블을 이루며 울자 얘기하다 들어온 임지가 그만울라고 토닥거렸음.ㅠㅠ 임지가 그러니까 왜 더 눈물이 나는지.......ㅠㅠㅠㅠ 한참 울고나니 경찰이 왔고 우린 경찰서까지 갔다옴.ㅠㅠ 경찰서에 갔다와서 우린 서둘러 짐을 쌌음 근데 어제까지만 해도 집으로 돌아가자고 하던 임지가 아무말없이 가만히 있는거 아니겠음? ㅡㅡ;; 왜 가만히 있냐고 집에 안갈거냐고 하니 임지가 "내일 가야해"라고 하는거임..ㅠㅠㅠ 우리들은 이 무서운 곳에 어찌 하루 더있냐고 했고 임지는 끝까지 절대 못간다며 내일 가야된다고 버티는데 결국 우리가 졌음ㅡㅡ; 이유를 물어보니 그건 말 안해주면서 그냥 못간다고 무조건 내일 가야된다고 하는데 미치겠는거임!! 제발 이유라도 말해달라고 하니까 한다는 말이 "우리가 오늘 가면 오빠 큰일나" 였음. 그러면서........ "오빠 너희가 지켜줘야 된다며? 너희가 한 말때문에  우리 무조건 여기 있어야해.. 안그럼 진짜 오빠말고 우리도 큰일난다.." 했음. 그래서 우리는 그곳에서 하루를 더 묵게 되었음.  사람이란게 정말정말 눈치없이 간사한거 아심?ㅠㅠㅠ 시간이 지나고 그 놀란 가슴이 조금씩 진정이 되니 배가 고파왔음ㅠㅠ 12시 땡하면 밥먹어야 하는 우리가 3시가 넘도록 굶었으니.. 그런 우리의 마음을 알았는지 임지가 밥을 준비했고 그렇게 늦은 점심을 먹고난 후 임지가 우리를 불러모으더니 "오늘 10시 넘어서는 절대 이 안에 있으면 안되. 그렇다고 우리가 집에 가서도 안되고.... 오빠까지 전부다 짐은 놔두고 옆동에 가서 있는거야.. 알겠지?" 라고 함. 우리는 그놈들이 또 오면 어떡하냐며 난리를 쳤지만 임지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고 우리더러 싸놓은 짐을 풀라고만 했음 내일 갈건데 왜 짐을 풀라하냐고 했지만 소용없었음ㅠㅠ 결국 우리 넷 모두 짐을 풀었음.. 주인오빠도 마찬가지였음. 짐을 다 풀고 다시 모이라해서 모였음 그러자 임지가 "그 사람들 오면 배고플테니까 여기에 먹을거 만들어 놓는게 좋을거같아.."하더니 진짜 밥을 짓기 시작하는거 아니겠음?ㅡㅡ;; 우리가 좋은 놈들도 아니고 김해를 죽이려고 했던 놈들인데 뭐가 이뻐서 밥까지 해줄거고 왜 그렇게 신경쓰냐고.... 그놈들이 진짜 온들 기분좋게 밥먹고 앉아있겠냐고 하니까 임지는 배고파서 오는거니 밥을 줘야한다고 이상한 말만 해댔음ㅡㅡ; 나님, 츄, 신뽕은 임지가 하는게 이해가 안가서 씩씩거리고 앉아있었음 근데 말없던 김해가 일어나서 임지를 돕기 시작했고 주인오빠도 임지가 챙겨달라는걸 챙겨주기 시작했음 제일 힘들었을 당사자 김해가 움직이니 우리도 움직일수밖에 없었고 임지가 시킨대로 그놈들이 먹을 음식준비를 다같이 함. 절대 나쁜마음으로 만들지 말라는 임지 말에 정말, 진심으로 정성들여서 준비했음. 그렇게 두번째 미션을 클리어하고 나자 임지가 소주를 한병씩 주더니 펜션앞 바다에 가서 뿌리고 오자했고 임지와 함께 내려가 바다에 소주를 부으면서 가세요, 가세요라고 말했음. 주인오빠가 펜션으로 올라오는 길에 "왜 가세요라고 말해?"라고 물었지만 임지가 아직은 말할때가 아니라고 그냥 웃고넘김 세번째 미션클리어 후 임지는 모든 방에 있는 무기가 될만한 것들을 치우자고 했음. 그래서 펜션 모든 동을 돌아다니며 칼이나 기타 무기가 될만한 것들을 주인오빠만 아는 창고에 숨겼고 혹시 모른다며 우리들의 호신용으로만 하나씩 남겨두었음. 마지막 미션까지 모두 끝내고 나자 9시가 조금 넘었고 임지, 주인오빠를 비롯해 나, 츄, 김해, 신뽕 여섯명은 모두 그 남자들이 썼던 옆동으로 이동했음. 그렇게 모든 불을 끄고 모든 문을 걸어 잠그고.... 무서워서 화장실도 못간채 옹기종기 모여있던 우리들은 10시가 넘어서도 아무일이 없자 안도했고 급해죽겠는데 괜히 참고 있었다며 츄가 일어서는데.... 우리 숙소 쪽에서 뭔가가 움직이는 게 보였음. 우린 땅바닥에 밀착했음;;;;; 진짜 엎드리지 않으면 죽을거 같은 분위기였음ㅠㅠㅠ 그 어떤 호러영화도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거임.ㅜㅠㅜ 임지는 아마 그것들이 펜션을 다 둘러볼거라 했고 우리 여섯은 바닥을 지렁이처럼 기어서 펜션 계단 밑에 있는 공간까지 가서 숨었음. 평소였으면 돈주고 하라해도 안할짓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니까 하게 됨ㅡㅡ;; 그 좁은 공간에 우리는 그렇다쳐도 남자인 주인오빠까지 다 들어앉았으니 진짜 곡소리가 나왔지만 숨도 제대로 쉬지못하고 서로 의지한채 앉아있었음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를 잠깐의 시간이 흐르고 발소리가 들렸음. 임지의 말대로 사람이 있나없나 찾는거 같았음..ㄷㄷㄷ 조금 멀던 발소리가 우리 바로 앞까지 딱! 왔을땐 정말 약속한듯이 다들 숨도 안쉬었음ㅠㅠㅠㅠ진짜ㅠㅜㅜ 다행이 불을 끈 상태로 확인하고 다녀서 인지 계단밑에 공간이 있다는 건 몰랐는지 무사히 넘어갔고 발소리가 아예 안들릴때까지 덜덜떨며 숨어있었음. 그러다 임지가 "이제 나가자"하고나서야 거기서 나왔음. 임지는 사람이 없는 걸 확인했으니 더이상 쳐다보거나 확인하지 않을거라며 소리 크게 내지않고 불켜지만 않으면 괜찮을거라 했지만 임지도 제법 긴장하는 내색을 보여서 우린 계속 불안했음..ㄷㄷㄷ 잠시 후 우리 숙소에 불이켜졌음. 바로 옆동이어서 움직임이 대충 보였는데 세명의 사람이 부엌쪽으로 가더니 나오지 않는거임 30분이 지나도 거실쪽으로 나오지 않자 주인오빠가 지금 경찰을 부르자고 했고 임지도 그렇게 하라며 오빠에게 말했음. 주인오빠가 화장실에 들어가 전화를 하고 나오니 그 남자들이 거실쪽으로 나와서 불을 껐고 우리가 저사람들 도망가는거 아니냐고 미리 신고를 했어야 한다고 뭐라고 하니까 임지는 "이제 안갈거야.. 가야할 이유가 없어"라 함. 근데...... 진짜 불끄고 나서 나오지 않았음. 얼마안되 경찰이 왔고 우리도 밖으로 나왔음 우리 얼굴 기억하고 해코지하면 어떡하냐고 하니까 임지가 그럴일 없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해서 나갔는데 그 남자들 잡혀가면서 우리에게 고맙다고 함ㅡㅡ;; 우리도 주인오빠와 함께 경찰서로 가서 이것저것 얘기하고 그 남자들과도 얘기했음. 근데 그 남자들이 초범인데다 처음부터 어떤 목적을 가지고 온게 아니었고 다른 손님이 있는것도 아니었고 우린 주인오빠와 친분이 있는 상태니 주인오빠에게 피해갈 것도 없었고... 자기들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우는데 정말 진심같아보여서 합의해줬음. 그 남자들은 다음 날 풀려났음. 경찰서에서 펜션으로 돌아오는 길에 착해보이는데 왜 그랬을까 혹시 우리가 진심으로 느낀게 연기인건 아닐까하며 토론이 벌어졌지만 펜션에 도착하자마자 임지가 그 사람들이 왜 그랬는지에 대해 얘기해줬는데... 임지가 꾼 꿈은 거의 들어맞는다고 말한적 있잖음? 임지가 여행오기 전날 꾼 꿈부터 얘기를 하는데.. 꿈속에서 우리와 함께 펜션에 도착했다함. 주인오빠의 옆에 처음보는 여자가 있었는데 근데 여자가 나이도 조금 있어보이고 보기 흉할정도로 빼빼마른 사람같아서 오빠에게 누구냐고 물었더니 주인오빠가 결혼할 사람이라고 인사하라 했다함. 좋지않은 상이라 내키진 않았지만 인사를 했더니 그 여자가 대뜸 임지에게 "내가 엽이(주인오빠) 옆에 있는게 싫은가봐요?"라 말했고 처음보는 주제에 자신에게 싸가지없이 말하는 그 여자에게 임지도 좋은말이 나가지 않아서 "네"라고 했다함ㅋㅋ 그러니까 그 여자가 웃으면서 한다는 말이 "내 밥주는 남자라 헤어질수가 없네요"였다고.. 여자 웃는모습이 너무 소름끼쳐서 잠에서 깼는데 깨보니 새벽 3시밖에 안되있어서 다시 잤다함. 근데 또 꿈을 꾼거임! ㄷㄷ..... 이번엔 펜션에서 우리가 고기를 구워먹는 모습이 보였는데 우리 옆에 까마귀 세마리가 어디 가지도 않고 있더라함. 아무리 쫓으려고 해도 안가고 있어서 그냥 두고 있는데 앞 꿈의 여자가 대뜸 오더니 까마귀 세마리를 안고는 "이년들은 우리 밥 안주니 가자"하며 뒤돌아가는데 김해가 갑자기 "아, 밥맛떨어져"라고 했다함...ㄷㄷㄷ 물론 실제론 저런말도 잘 못하는 아이임..ㅠㅠㅜㅜ 암튼 김해말을 들었는지 걸어가던 여자가 살기가득한 눈으로 김해앞까지 걸어와 서더니 "니가 죽고싶은 거구나?"하고 나서는 "넌 나와 사흘을 보내면 죽는다"했고 김해를 손으로 가리키며 임지를 향해서 "얘가 오지 않으면 엽이가 죽을거야"하더니 "넌 좋은 복타고났는데도 고생하는구나.. 내 노여움을 풀려거든 니 친구를 반드시 데려와야 할것이고 니 친구를 살리고 싶거든 절대 우리를 만나게 해서는 안된다."하고 갔다함. 꿈속에서 임지는 말을 할수가 없었다 했음 이유는 모르겠는데 도무지 입이 떨어지지 않더라고... 그러다 잠이 깼고 그 뒤론 잠을 잘수가 없더라함.ㅠㅜㅜ 그래서 피하고 싶었지만 우리와 함께 펜션에 간거였고 들어가기전에 "1시넘어 손님오면 받지마요"라고 한거였다고.. 원래 음기란 것이 1시에서 3시까지가 가장 활발하기때문에 그런거라함. 근데 그 말을 우리는 듣지 않았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 산책하고 들어오던 임지는 옆동에서 느껴지는 기운에 닭살까지 돋았다고..;; 우리 속풀이용 콩나물을 사러간다는 핑계를 삼아서 마트에 가서 고춧가루와 초를 사왔고 옆동을 빙 돌며 고춧가루를 뿌리고 초를 피워서 손에 들고 옆동을 한바퀴 또 돌았다함. 근데 아무리해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서 김해에게 무슨일이 생길까봐 우리보고 집에가자 한거고 우리는 그것도 모른채 주인오빠를 보호해야한다며 개드립을 친거임ㅡㅡ; (임지는 김해가 왔으니 오빠에겐 아무일도 안생길거라 생각했다함.) 우릴 위해 한 말인데 열받아서 방에 들어갔던거고 방에 들어가서 가만히 있으니까 귓가에서 "엽이죽일거야"라는 말이 자꾸 빙빙돌았고 그냥 가면 안된다는 생각에 더이상 아무말도 안했다고... 오빠에게 무슨일이 있을까봐 그 남자들이 시키는 일을 임지가 한거고 원래대로라면 오빠가 다치거나 해야했는데 그걸 임지가 자꾸 막으니 그 남자들이 싫어한거랬음. 그것도 모르고 나는 짜증을 냈던거임ㅠㅠㅠ 그러다 그 뒷날 새벽에 김해에게 그런일이 생긴거고 다행이도 방법쓴게 조금 먹힌건지 큰일없이 지나간거라고.. 우리가 가자했지만 꿈에서 그 여자가 말한것이 사흘이라 그 시간동안 머무르지 않으면 오빠에게 해가 갈것이라는걸 알았기에 하루를 더 있은거임. 임지가 말하기를 그 남자들은그냥 우리가 있던 펜션을 그 시간대에 지나가다가 그 여자의 혼이 이끌어서 들어온 것일거라 했음. 그 여자는 굶어 죽기도 했지만 남자에게 한이 많은 여자일거라고.. 원래 그 여자는 주인오빠의 옆을 돌던 혼인데 임지의 기운에 갑자기 그 모습이 보이게 되었고 임지가 자신에게 해를 입힐수도 있다고 느껴서 그런거라 했음. 전에도 말했지만 김해는 귀신이 잡아먹기 좋은 기임ㅋㅋㅋ 우리는 돈주고 잡아먹으라 해도 더러워 피하는 기고... 암튼 말하자면 그 여자는 그냥 임지에게 자기 자리를 없애거나 빼앗으면 혼낸다는 식의 선전포고를 한거였는데 임지는 그걸 잘못해석하고 굳이 그곳에 간거였다했음ㅋㅋㅋ 만약 귀신이 진짜 나쁜마음을 먹고 있었다면 그 남자들에게 살기를 씌워서 정말 큰일날 수도 있었는데 그게 아니라 단지 자신의 존재를 지키는 것과 배고픔을 잊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별일없이 넘어간거라고.. 그래서 그 여자귀신의 한을 조금이나마 달래주려고 정성스레 먹을 밥을 준비한 것이고 그 정성이 통했는지 어쨌는지 잘 풀렸다함. ㅡㅡ; 우리와 술을 들고 바다에 가서 뿌리면서 가세요, 가세요 한 것도 그 여자귀신을 달래기 위함이랬음. 기나긴 이야기를 듣고나서 우린 멍해졌음.ㅠㅠ 그 남자들은 받지 않았다면 아무일도 없었을거라며 임지가 화를 냈음.ㅠㅠㅠㅠㅠㅠ ...........이뇬이 귀신보다 더 무서움ㅠㅜㅜ 근데 들으면서 보니 김해와 주인오빠는 아무반응이 없는 거 아님?? 알고보니 두사람은 이미 임지에게 이유를 들은 상태였고 나, 츄, 신뽕만 그 이유를 전혀 모르고 있었던 상태였음ㅡㅡ 한바탕 폭풍을 치른 기분이었지만 우리들만 모르고 있었단 사실에 분노한 우리들은 임지에게 어떻게 그럴수있냐고 따져댔음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츄는 또 임지에게 한대 맞음ㅋㅋㅋㅋㅋㅋ 우리의 철없는 드립으로 하루종일 경직되있던 우리들은 다 웃었음ㅋㅋㅋㅋㅋㅋㅋ 아마 우리가 매번 자기 말을 안들어서 일이 터져도 임지가 참고 넘기는 건 이런 재미때문일거라 난 확신함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 남자들은 뒷날에 경찰아저씨와 동행한 상태로 펜션에 차를 가지러왔고 우리들에게 계속 미안하다고 했음. 우리들은 진심으로 괜찮다고, 앞으로 잘살라고 하고 보내줬음. 그리고 나서 그 남자들의 차가 있던 자리에 임지는 다시 초를 피웠고 주인오빠와 김해는 거기다대고 절함ㅋㅋㅋㅋㅋ 우리 셋은 안해도 된다고 했음........ 길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여행의 끝마무리에 강화도에서 조개구이가 유명한 그곳에서 조개구이를 먹었음ㅋㅋ 주인오빠가 한턱 쏜거였는데 먹는 내내 무서워서 어떻게 하냐고 징징대는 오빠에게 임지는 "앞으로 돈 쌓아둘데가 없을건데.."라고하면서 그 여자귀신이 본래는 착한 영이라 아마 이제 오빠를 도와줄거라고 했음ㅋㅋㅋㅋㅋ 그말에 혹한 오빠는 아직도 펜션일을 하고 있음ㅋㅋㅋㅋㅋ 근데 신기한건... 우리가 다녀온 후에 오빠의 펜션은 정말 빈곳이 없을 정도로 장사잘된다고 함;;; 주인오빠가 원래 사는 곳은 김포인데 그 뒤로 일주일에 한번꼴로 우릴 불러내서는 밥사줌ㅋㅋㅋ 임지덕에 우리만 매번 잘 얻어먹고 있음ㅋㅋㅋㅋ 나, 츄, 김해, 신뽕은 임지를 정말 너무너무너무 사랑함! 출처 네이트판 ============================== 오래 기다리셨죠?ㅠㅠ 설 연휴도 지내고 보니 월요병을 벗어나기 힘들어 이제서야 올리네요 ㅋㅋ 지금 방학이라 똑같이 쉬는데 난 왜 월요병이 있는가... 여튼 이분 이야기 중 가장 스펙타클한 편이 끝났습니다! 귀신에 홀렸다는게 사실 직접 본적이 없어서 믿기진 않지만 안믿으면 저분이 귀신붙여줄거 같아서 믿을랍니다 ㅋㅋ
[펌] 임지 이야기 5화
임지의 조상님 얘기가 나온 김에 임지 어릴 적 얘기를 해볼까함ㅋㅋ 임지는 1남 1녀중 장녀임 임지의 위로 언니가 한분 계셨었는데 태어난지 일주일만에 돌아가셨다고 함 달수도 다 채우지 못한 미숙아로 태어나서 인큐베이터에 넣어야 하는데 당시 임지 부모님은 돈도 없이 양가 허락도 못받고 동거하던 상태라 그냥 집으로 데리고 왔는데 결국 떠나신거임.. 그 분이 돌아가시고 난 2년뒤에 임지가 태어났고 또 2년 뒤에 임지 동생이 태어났음 그제서야 외할머니 두 분 허락하셨고 임지가 3살이 되던 해에 임지 부모님 결혼식 올리셨음 본격적으로 임지의 어린 시절얘기를 하기전에 임지 외할머니 이야기를 풀어보겠음. 임지의 외할머니는 동네 소문난 무당이셨음 김보살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었을 정도였고 동네 중요한 굿은 다 도맡아서 하시던 무당들 사이에서도 소문난 큰무당이셨다고 함. 할머니는 자식들에게 줄이 닿지 않게 하려고 애쓰셨는데 자기 딸이 임지 아버지와 만나게 되면 할머니 자신의 운명보다 더 독한? 암튼 그런 운을 탄 아이가 태어날걸 아셨고 그래서 임지 부모님의 결혼을 반대하셨다함. 임지 어머니에게도 천줄이 있었고 임지 아버지에게도 천줄이 있어서 두분이 만나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에게 그 기운이 다간다하심. 처음 두분이 동거를 시작하셨을 때 임지의 외할머니가 임지의 어머니를 찾아오셨는데 본인이 평생 공들이고 풀며 살아온 줄을 앞으로 니가 낳을 애가 타고 날것인데 그 운을 당하지 못하면 다 크지도 않아 죽을거고 그 운을 당해내면 조상님이 돌봐서 잘될거라면서 운을 당해내는 아이가 태어나지 않으면 그 아이가 태어날때까지 자식을 가슴에 묻어야할거라고.. 자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일러주는 말이라고 하시곤 집으로 돌아가셨고 그렇게 가신뒤로 외할머니가 좀 아프셨다함. 임지가 말하길 원래 무속인들은 자기 가족의 신수에 대해서 봐도 못본척 알아도 모르는척 들어도 못들은척 해야하는데 그걸 얘기해서 그런거라고 했음. (나쁜 걸 막기위해 경고정도는 해도 된다 함) 암튼.... 외할머니가 그렇게 말을 하셨어도 이미 뱃속에 임지의 언니가 있었기때문에 임지의 어머니는 어쩔 수 없이 아버지와 사셨는데 임지의 언니는 하늘로 가셨음. 할머니의 말때문인가 하던 임지의 어머니는 아버님께 이별을 선고하시고 나오셨고 그 뒤 1년간 두분 연락도 안하고 지내셨다함. 근데 정말 우연하게도 1년 뒤 두분은 만나게 되셨고 그때까지 서로 잊지못하며 지내시던 두분은 결국 다시 합치시게 됨. 그리고 가진 아이가 임지였음. 혹시라도 또 잘못될까봐 진짜 정성들이셨다고 함 그랬는데 요즘 고집피울땐 왜그랬나 싶으시다고ㅋㅋㅋㅋㅋ 그렇게 애지중지 어머니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란 임지는 2월에 어느 개인병원에서 건강히 태어남ㅋㅋ 임지 아버지 너무 좋으셔서는 병원 의사, 간호사 분들께 속옷선물 돌리셨는데 퇴원할때 원장님이 고맙다며 엠뷸런스로 태워주셔서 집에왔다 하셨음ㅋㅋㅋ 건강한 아이가 태어난 게 기뻤던 임지 어머니는 임지 외할머니께 연락드렸지만 할머니는 "아직 사람될지 안될지 모른다"하며 끊으셨고... 그 말을 인증이라도 하듯 임지는 그때부터 열병으로 시작해서 온갖 병치례를 했다함. 잘못될까봐 어머니가 매일 밤 시간마다 숨쉬는지 안쉬는지 확인해 볼 정도로 심했다 함ㅡㅡ; 그러다 임지가 태어난 뒤 얼마 후 임지어머니는 또 임신을 하셨는데 4개월도 채 안되어 자연유산으로 하늘로 보내시고 그 1년 뒤 임지 동생을 가지심. 임지 동생이 세상에 태어난 뒤 임지가 건강해져서 임지 부모님은 임지의 동생이 할머니가 말한 그 아이라고 생각하셨는데....... 결혼을 허락 하시기 전 임지의 외할머니가 임지 부모님을 불렀다함. 갓난쟁이 임지동생과 임지를 처음 보셨다고... 임지부모님은 임지동생이 줄 닿은 아이라 생각했는데 외할머니는 임지를 안타까운듯 쳐다보시다가 안으셨다함. 그러고 "조그만것이 조상기 꺾는다고... 요 조그만것이 지 애미애비 살리겠다고 고맙게 도태어나서 조상기 꺾는다고...... 기특한 내새끼... 장한 내새끼..." 하셨다함. 도태어났다는 건 죽은 아이가 본래 부모에게로 다시 온다는 뜻인데 임지에겐 태어날때부터 왼쪽 무릎에 빨간 점이 있음 손으로 누르면 색이 없어졌다가 손떼면 다시 나오는 점인데 볼때마다 신기함ㅡㅡ;; 암튼 그걸 보고 외할머니가 죽은 애가 다시 도태어왔다고 했다함. 그러니까...... 임지 태어나기 전 죽었던 언니가 다시 임지부모님의 딸로 태어났다 그말임;; 그렇게 할머니는 임지를 안고 한참을 우셨다고 함. 임지 집의 모든 액운은 임지가 막아줄거고 임지 동생은 커가면서 집안을 일으켜세울거라고 하셨다고 했음. 임지 어머니와 아버지의 손을 잡으시면서 니네가 덕이 높아 그렇다 이제 걱정없다 하시고 임지가 용왕님께 항상 빌어야 한다고 하셨다함. 그래서 임지 믿는 종교 없어도 큰일이 있을 거 같을때엔 항상 바다에 초들고 감 ㅡㅡ; 임지 부모님 결혼 후 하는것 마다 돈 벌고 잘되서 승승장구하심. 그런데 임지는 그러지 못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 집안에 대소사가 있을때마다 항상 무슨 일이 있었다함ㅋㅋㅋㅋ 몇가지 일화를 얘기하자면 임지가 경기도에서 경상도로 4살때 이사를 왔는데 이삿날에 지 발에도 안맞는 어른 슬리퍼를 끌고 다니다가 넘어졌는데 나무끝에 못이 살짝 나온데로 머리를 들이박아서 뒷통수 찢어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병원에서 퇴원해서 집에갔는데 따라온 외할머니가 "여기 터가 쎄다.. 너무 쎄다.. 내 새끼가 그거 뒤집으려고 그랬구만" 하셨다함. 집값이 싸서 들어간 임지네 집 말로만듣던 도깨비터였음ㅋㅋ 사람하나 죽을뻔 했는데 임지의 머리찢어짐으로 무마되었다고.... 이사한지 얼마안되서 이모할머니께 인사하러 갔는데 이모할머니가 처음으로 임지에게 500원 주셨는데 그거 삼켜서 숨넘어가는 임지를 달동네 꼭대기에서 아버지가 업고 내려오는데 큰길과 연결되는 계단 세개 남겨두고 기침하며 동전뱉음ㅋㅋㅋ 근데............ 3일 뒤 이모할머니 돌아가심..ㄷㄷㄷ 임지가 5살때 우유먹고 잠든 동생 눈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눈 아야 눈 아야"했는데 그 다음날 임지 동생 상 모서리에 눈 찍혀서 꿰맴. 마지막 일화임. 임지 국딩 4학년 때 학예발표회가 있었는데 일주일 전부터 임지가 외할머니 와야된다고 징징댔다함 그 당시 할머니 중풍으로 쓰러져 계셨음. 임지 어머니가 도대체 왜 자꾸 오지도 못할 할머니 얘기하냐 하니까 임지는 대답없이 그냥 무조건 할머니 와야된다고 했다고.. 그러다 학예발표회 3일전에 임지가 할머니한테 데려다 달라며 울어댔고 결국 발표회에서 할 무용연습도 빼먹고 갔는데 한시간을 넘게 할머니 앞에서 대성통곡했고 치매까지 겹쳐와 자식도 못알아보던 할머니가 임지를 기억하셨던 건지 "울지마라 내 강아지..... 우리 강아지... 할미가 더 많이 빌어주고 가야되는데 내 새끼 더 빌어주고 가야되는데......" 하며 같이 우셨다고.. 그러고나서 집으로 돌아오려고 일어나는데 할머니가 "내새끼 나보러 왔으니 이제 가야겠다.. 내새끼 나봤으니 나보러 못오는 날 가야겠다.."라 하셨다함. 임지 외할머니 임지 4학년 학예발표회 날 돌아가심. 새벽에 돌아가신거 같았으면 갔을텐데...... 정말 이상하게도 임지가 무대 올라가기 직전에 돌아가셨다함. 전화받고 임지 부모님은 할머니 장례를 치르러 갔고 발표회가 다 끝난 뒤에 친삼촌에게 소식을 들은 임지는 그냥 많이 울었다했음. 그리고.......... 임지는 그 뒤로 점점 귀신을 보게 되었다함. 중풍걸려 쓰러지시기 전까지 임지 외할머니는 임지를 위해 기도드렸는데 그 기도는 항상 임지가 가지고 태어난 기운이 더 강해지지 않게 해달라는 거였다함. 그런데 할머니 돌아가신 후로는 임지 어머니가 절에가서 많이 공들이긴 하셨어도 외할머니만큼은 아니어서 그럴거라고 생각한다 했음. 임지는 아직도 외할머니 얘기만 하면 눈물지음.ㅠㅠ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딱 한번 임지의 꿈에 나오신 적이있는데 임지 외할머니가 아주 깨끗한 하얀색 한복을 입으시고 절벽 바위 위에 신선처럼 앉아계시다가 임지가 할머니 할머니하고 부르니까 임지를 보고 웃으시더니 갑자기 학으로 바뀌셔서 훨훨 날아가셨다고 했음. 아마 저승에서 신선처럼 살고 계실거라고 임지는 말함. 출처 네이트판 ========================================= 주변에 저런 친구가 없어서 그런지 진짜 먼세계 이야기 같아요. 진짜 이런 친구 존재하는거 맞나요?
[펌] 임지 이야기 4화
때는 바야흐로 우리가 22살때의 일임 우리의 인생은 왜 이리 꼬이는가 하며 철학적인 말에 심취해 있던 나님과 츄, 김해 셋은 한낱 먼지같은 우리네 인생을 풀어야한다며 점집에 가보기로 함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유없이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 신뽕에게도 같이 가자 했지만 그 당시 대딩의 로맨스를 만끽하던 신뽕은 우리들의 말을 무시했음 임지에게는 말 안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 임지는 귀신도 보고 꿈도 굉장히 잘 맞는 편인데 우리가 어릴 때 장난삼아 점보러 가자 하면 무척 화냈음 심지어 타로점같은 것도 안보는 아이임ㅋㅋㅋㅋㅋ 맞아죽을까봐 임지에겐 절대 말하지 말라고 신뽕에게도 신신당부 한 뒤 우리 세여자는 점집에 감. 우리에겐 유명한 점집따윈 필요없었음 우리의 철학적인 인생을 토론할 수 있는 곳이라면ㅋㅋ 솔직히 멀리 움직이기 귀찮았었음ㅋㅋㅋㅋ 그래서 우린 아무 점집이나 가면 안된다며 임지가 했던 말을 살포시 제껴두고 제일 가까운 곳으로 갔음. 땡땡선녀라고 걸어놓은 점집이었는데 다른데서 본것처럼 접수받는 사람도 없었고 그냥 한복 곱게 차려입은 아줌마 한분이 계셨음. 좀 시시해진 우리 셋은 귀찮아도 좀 유명한데로 가볼걸 궁시렁 거리며 들어감ㅋㅋㅋㅋㅋㅋ 앉으니 아줌마가 무슨일로 왔냐물음. 철없는 나님 아줌마에게 무당이면 느낌이 오지않냐 개드립침ㅋㅋㅋㅋ 아줌마 매우 황당해 하시더니 자기가 맞춰보겠다며 기다리라고 함 한참 이상한 주문같은거 솰라솰라하더니 김해와 나님에게 생일, 난시 부르라고함ㅋㅋㅋ 츄가 자기는 왜 안물어보냐고 찡찡거리니까 아줌마가 넌 볼것도 없다고 말 잘라버림ㅋㅋㅋ 뭐 이상한가 싶어서 김해와 나님 얼른 생년월일에 태어난시 읊음. 종이에 샥샥 이상한 글자로 적던 아줌마가 너도 됐어 너도 볼것도 없다 하며 나님것도 필요없다며 뒤로 던져버림.ㅠㅜㅜㅜ 김해것만 유심하게 쳐다보던 아줌마 갑자기 김해에게 굿을 해야겠다고 함ㅡㅡ; 밑도 끝도 없이 굿을 해야되겠다니ㅋㅋㅋㅋㅋ 츄가 "아줌마 사이비죠?"라고 바로 받아쳤고 아줌마 노발대발하셨음.. 그러면서 김해에게 귀신이 붙었는데 그거 떼낼라면 굿을 해야 된다며 너희 전부 다 기가쎄서 못느끼는거지 시간 지나면 김해가 스스로 느낄거라고 하심ㅋㅋㅋ 우린 뭐 이런 뻥쟁이가 다있나하며 나왔음ㅋㅋㅋㅋㅋㅋ 점집을 다녀오고 한달쯤 지났을거임. 전날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김해가 갑자기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리에 우리들 모두 김해가 있는 병원에서 모였음 물만마셔도 토해서 병원에 왔는데 병원에선 몸에 아무문제 없다고 했다함. 근데 우리보다 조금 늦게온 임지가 병실에 들어서자마자 김해에게 "니 점집갔다왔냐?" 하는거임......ㄷㄷㄷ 갔다온 우리 셋 절대 말하면 안된다고 눈빛주고 받았고 김해는 연기대상급 연기로 "아니 전혀"라 말했음 임지가 "사실대로 얘기 안하면 죽는다"며 으름장을 놓았지만 그래도 말 안했음....... 점집갔다 왔다고 얘기해도 때려죽일 기세였음..ㄷㄷ 우리가 끝까지 안갔다고 하자 보다못한 신뽕이 임지에게 고자질했고 임지는 신뽕에게 듣자마자 정색하며 집으로 갔음. 김해는 병원에서 문제없다고 약만 지어주고 그 뒷날 퇴원 했는데.... 병원에서 보고나서 한 일주일동안 임지는 우리가 연락해도 무시하고 찾아가도 무시했음. 평소 장난처럼 무시크리의 달인이라 했었지만 진짜 사람같이 안보는 거 같았음 ㅡㅡ;; 김해는 아무것도 안먹어도 토할 정도로 심해져갔고... 진짜 죽겠다 싶은 생각이 들때 아무 연락없이 임지가 김해 자취방으로 들이닥침. 손에 탁주 두병과 이상한 부채 하나를 들고 왔음. 김해가 고생하는 걸 봐오던 나님과 츄는 니가 친구냐며 그러고 나가서 연락한번 없냐고 우리 왜이렇게 무시하냐고 나가라고 임지를 내밀었지만 임지는 가볍게 무시크리를 시전하고 김해에게 "야, 일어나 앉아라"라고 함. 힘도 없는 애보고 앉으라고 한다고 나님이 오지랖넓게 김해를 도와주려했으나 지가 일어나게 냅둬라하며 정색하는 임지때문에 곧바로 접었음ㅠㅠㅠ 근데 김해가 겨우 일어나 앉자마자 임지가 부채로 애를 죽일듯이 때리기 시작함ㅡㅡ;;;; 우리 뭐하는 짓이냐하고 말리려는데 얘 죽이고 싶으면 말리라고...... 어디 할짓이 없어서 이런걸 붙여왔냐고 일단 애부터 살리고나서 니넨 뒤에 보자고 진짜 살벌한 표정으로 말하는데 더이상 말릴수가 없었음. 그리고 뒤에보자는 말이 너무 무서웠음.ㅠㅠㅠ 이런 표현이 맞지는 않지만.... 복날에 개패듯 김해를 때리던 임지가 멈추자 김해 얼굴이 벌개지더니 막 토하기 시작함. 왜 그런거 있지 않음? 나오는 건 없는데 헛구역질 하는 것처럼.... 암튼 그러고 있을때 신뽕이 퇴근하고 김해보러 왔고 전후사정 모르는 신뽕에게 설명해주고 있는데 임지가 김해에게 탁주 한병을 다 마시라고함ㅡㅡ; 물도 못마시는 애한테 그러니 우린 황당하기도 했지만....... 일단 임지가 하는 걸 지켜보기로 하고 탁주마시는 김해만 쳐다봤음. 그런데 탁주 한병을 다 마시더니 김해가 갑자기 일어나서 방안을 빙글빙글 돌기 시작함 웃었다가 갑자기 화냈다가 진짜 누가보면 미친 사람처럼 그러더니 한 다섯바퀴 돌고나서 임지에게 다가가 임지의 뺨을 사정없이 내리침....ㄷㄷㄷ 그러고 나서 "나쁜년"이라 말하고 쓰러짐. 임지 뺨 맞고도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쓰러진 김해를 제대로 눕히더니 탁주를 손에 부어서 김해에게로 뿌림ㅡㅡ;; 반통을 뿌리고 나더니 신뽕에게 주면서 뚜껑덮어서 김해 머릿맡에 놔두라고 하곤 나와 츄에게 "너네 갔던 점집 기억나지?" 했음. 당연히 기억난다고 이실직고 하면서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까 점집 갔다오고 나서 얘기해주겠다고 오늘은 여기서 자고 내일 아침일찍 가자함. 임지 표정이 장난아니어서 궁금해서 미치지만 참았음ㅠㅠㅠㅠ 물어봤다간 죽기직전까지 맞을기세....ㅠㅜㅜ 다음날. 여전히 기운이 없긴 했지만 물조차 먹지 못하던 김해가 아침일찍 신뽕이 편의점에서 사온 죽을 먹을 정도로 호전되었음. 신뽕에게 김해랑 같이 있으라 하고 김해 머리위에 놔뒀던 탁주를 든 임지는 나와 츄를 앞장세워 그때 갔던 점집으로 감. 임지 그곳에 들어서자마자 인상찌푸리더니 어디 갈데가 없어서 이딴데에 왔냐며 우리 야단침ㅠㅠㅠ 우린 뭣도 모르고 들어간건데...ㅠㅠㅠ 신당을 쭉 훑어보다가 쯧쯔거리면서 앉더니 "내 친구한테 그거 붙인게 아줌마죠?"하면서 아줌마 앞에 탁주병을 딱 놓음. 근데 아줌마 표정이.......... 뭔가 무서운게 있는 듯 덜덜 떠는? 그런 얼굴이었음; 왜... 애가 엄마한테 야단듣기전의 그런 얼굴 있잖음? 우리한텐 가자미 눈을 뜨고 소리지르더니..ㅠㅠㅠㅠ 임지는 아줌마 죽일듯이 노려봄. 아줌마 한숨 쉬더니 미안하다고..... 자꾸 마음을 어지럽혀서 천도하려고 했는데 아무리 해도 가질 않아서 김해한테 붙여줬다면서 정말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말하곤 탁주를 신당에 뿌리기 시작함. 임지가 김해한테 뿌리듯이 손에 묻혀서 뿌렸음. 반 남아있던 탁주를 다 뿌리고 나서 임지에게 고맙다고 하는데 당최 우리는 영문을 모르겠는 거임 ㅡㅡ; 솔직히 아줌마가 벌벌매는 이유도 모르겠어서 임지한테 뭐냐고 자꾸 물어봤지만....... 대답 없음. 괜찮아... 익숙한 일이야...ㅠㅠㅠ흫그흑휴ㅠㅠㅠ 점집에서 나오면서 임지가 아줌마에게 "실력이 없으면 공을 더 들여요 괜히 다른사람한테 묻어가려고 하지말고"라는 의미심장한 말한마디 남김. 점집 투어를 마친 후 김해 자취방으로 돌아와서 우리 셋은 진짜 눈물 콧물 쏙뺐음.ㅠ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말라는 짓은 독으로 한다고ㅠㅜㅜ 근데 우리 울면서도 대체 김해가 그랬던 이유가 뭐냐 물었음ㅋㅋㅋㅋㅋ 욕에 욕을 하던 임지는 우리의 철없음에 결국 손들음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도 이유는 알고 맞아야 할거 아님? 우린 이유없이 욕듣는 거 싫어하는 아이들임ㅋㅋㅋㅋㅋㅋ 그 뒤로 진짜 거짓말처럼 김해 나았음. 그리고 그 이후로 김해는 임지의 말이라면 죽는 시늉도 하게 되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가 궁금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그 일이 있은 한참 뒤에서야 임지가 말해주었음. 임지와 김해에겐 칠성줄의 기운이 강한데 김해는 조상이 굴복시키려는 쪽이고 임지는 특이하게 조상이 도와주려는 쪽이라 함. 아마 그때 그 무당아줌마는 그걸 알았을거고 임지와 같이 온게 아닌 김해는 그 아줌마에게 잡귀를 붙여보낼 좋은 먹잇감이였을거라고..... 김해에게 붙였던 귀신은 잡귀라도 그 음기가 엄청 강해서 공을 많이 들이지 않아서 신기가 약해진 그 아줌마를 헤집기 쉬웠을거라고 했음ㅋㅋㅋ 근데 그 아줌마보다 더 쎈 아이가 왔으니 그 잡귀가 아줌마를 버리고 김해에게 붙었던거임. 나님과 츄는 귀신도 더러워 피할 팔자라했음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원래대로라면 김해는 신병을 독하게 앓는 팔잔데 그게 강해지기 전에 임지를 만난거고 임지쪽 조상님 기운이 더 강해서 김해까지 돌봐주신다고 함. 칠성줄이 강하면 항상 공들이며 살아야 하는데 김해는 내림을 받지 않는 대신 임지를 도우면서 살아야 하고 임지는 우리들을 돌보며 살아야 된다고 함ㅋㅋ 임지가 그걸 알게 된 건 우리를 알게 된 다음 꾼 꿈때문이었다고 했는데 그 꿈 얘기는 다음에 하겠음. 출처 네이트판 ====================================== 이거 점점 세계관이 도깨비처럼 되는 기부니가 드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드라마같이 얽히고 섥혀있는 친구들이라니 ㅋㅋㅋㅋ
[펌] 귀신보는 내 친구 임지이야기 1화
단발머리 찌질하던 중딩을 벗어나 두발자유를 외치던 고딩시절로 거슬러 올라감 나에게는 중딩때부터 같이 다니던 친구 네명이 있었음 (원래 다섯명이었는데 중딩 졸업무렵 한명이 이민가는 바람에 넷으로 줄어듬) 우리 넷은 공부에 관심이 없었기에 야자시간 땡땡이는 기본이었음 주말빼고 항상 출근도장 찍던 노래방이 있었을 정도임. 1학년이 지나 갓 2학년이 된 무렵이었을거임 나를 포함한 다섯은 암묵적으로 야자땡땡이를 계약한 상태였기에 야자 1교시가 시작하기 바로 직전 선생님의 눈을 피해 교실을 빠져나왔음 우리학교 옆엔 기찻길이 있었는데 기찻길 옆쪽으로 사람 둘이 같이 걸을만큼의 길이 있었음 가로등도 별로 없고 사람도 안다녀서 진짜 급한일이 아니면 다른 애들은 이용하지 않는 길이었는데 우리는 후문으로 빠져나와 그 길을 이용했음. 그 길이 무섭든 말든 우리에겐 상관없었음 ㅋㅋㅋㅋ 다섯명인데다 1년을 그렇게 다니던 길인데 뭐가 무섭겠음 ㅋㅋㅋㅋ 정문으로 나가다 걸려서 야자를 하는것보단 훨씬 나은거였음ㅋㅋㅋㅋㅋ 룰루랄라 손잡고 옆으로도 걸었다가 둘둘하나 줄지어 걸었다가 하나씩 가기도 했다가 난리난리 떨고있는데 큰길과 만나는 교차지점에 거의 다다랐을때쯤 앞서가던 임지(얘가 주인공임)가 갑자기 돌아가자하는거임! 조금만 더 가면 우리의 사랑 노래방에 들어가는데 갑자기 돌아가자는 말에 우리 넷 다 "왜왜왜??" 합창하기 시작했음 그러니 진짜 임지가 ㅡㅡ< 이표정으로 우리에게 "닥치고 돌아가자고!!!!" 하는데.. 우리 넷다 쫄아서 네.....하고 뒤돌아 터벅걸음 걸으며 학교로 다시 향함. 돌아가다가 나랑 나만큼 까부는 친구 츄 둘이서 도저히 이렇게 다시 돌아갈 수없다 판단하곤 임지를 벗어나 노래방을 향해 돌진했음. 뒤에서 임지 온갖 욕설 내뱉으며 쫓아옴 결국 걸음 느린 우리 둘 임지에게 붙잡힘ㅠㅜㅠㅠㅠㅠㅠㅠ 멱살잡혀서 질질끌리듯 학교로 다시 돌아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야자 1교시 끝날때까지 한 20분정도 남아서 대체 무슨일이냐 원망하듯 물어봤음. 그땐 임지때문에 노래방을 못가서 너무 열이 받아있었음 넷다 씩씩거리며 임지 노려봤을정도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절대 뛰어와서 숨이차서 그런게 아님.. 진짜 화났음.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재미를 빼았다니!!!!!!!!ㅠㅠㅠ 분노에 찬 우리들의 말을 임지는 비정하게 무시함. 정말 한마디도 안했음... 개무시란 말이 더 어울리나?? 암튼 우리 넷 교실로 돌아와 계획을 짜기 시작함. 오늘 야자를 마치고 돌아갈때 임지는 혼자 라는 거창한 계획이었음 내용은 거창할게 없었음 ㅋㅋㅋㅋㅋㅋ 그냥 넷다 야자마감 종 땡 치자마자 달림ㅋㅋㅋㅋ 무작정달림ㅋㅋㅋㅋㅋㅋ 임지는 도도한 척 천천히 걷는 아이였기때문에 우리들의 발빠른 스텝에 맞춰오지 못했음ㅋㅋㅋ 결국 우리의 계획은 성공했고 성공의 기쁨에 한껏 도취되어 집으로 향하던 중 임지에게 전화가 걸려왔지만 욕들을게 뻔했기 때문에 우리 넷 다 전화 안받음 ㅋㅋㅋ 그러다 좀 미안해서 중간서 잠복하기로 하고 걷고 있는데 저~ 앞에 애들이 우르르 몰려있는거임. 무슨일 있나 싶어 가서 보니 접근금지 줄 쳐져있고 경찰아저씨들 막 서있고 사진찍는 사람도 있고 구급차도 와있고.... 암튼 영화속에 보던것같은 그런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음. 애들이 몰리니까 경찰아저씨들이 저리가라고 막 소리지르고 애들 데리러 오셨던 부모님들도 차에서 내려서 막 쳐다봄. 한참 보고있으니 경찰아저씨들 더 와서 애들 가라고 하고 어른들도 협조부탁한다며 가라고 하고..... 퇴근하시던 선생님들도 오셔서 애들 집에 가라그러고 길에서 차가 안빠져서 길위에서도 빵빵거리는 소리에 난리였음;;; 근데... 애들보고 가라한다고 쉽게 감?ㅋㅋㅋㅋ 거의 다 안가고 서있는데 뭐 이상한 가방같은거 구급차에 싣고 가고 경찰아저씨들한테 "저게 뭐에요? 저게 뭐에요?" 그러다가 결국 학생들 집에 안가면 다 경찰서 데리고 간다는 말에 쫀 애들 집에감. 한참 구경하고 있다가 임지가 생각나서 전화하니까 이뇬은 집에온지가 언젠데 이제 전화하냐며 전화끊음. 우리도 더이상 볼거 없다고 생각하고 각자 집으로 옴. 그때까지 우리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음ㅋㅋㅋㅋ 촌도시라 뭐 대도시처럼 큰 사건이 일어났을거라곤 전혀 생각못함ㅋㅋㅋ 정말 철없이 영화에서 보던거랑 똑같애! 하며 놀라기만했을뿐..... 다른애들도 그랬을거임.ㅋㅋㅋ 그러니 계속 보고 있었지 안그랬음 보고 있었겠음? 나님 집에와서 부모님께 이런이런일이 있었다 하고 얘기하고 뭐먹고 잤음. 이시간에 먹으면 살찐다는 마미의 말을 무시하고 꾸역꾸역 먹고 잠ㅋㅋㅋ 다음날 점심시간. 대체 그 가방안엔 뭐가 들었을까가 주된 주제가 되었고 돈이다! 라는 애들과 아니다 시체가 들어있을거다!라는 애들로 나뉨. 우리 넷은 큰 사건이면 뉴스에 나오겠지 하며 넘기고 임지에게 가서 "넌 어제 왜 그냥 집에갔냐 구경하지!" 했음 임지는 아무 반응 없음. 얜 진짜 무시로 여러사람 씹어먹을 뇬임ㅡㅡ 무시당한다는게 서러워 나님과 츄는 임지 앞에서 알짱알짱거림. 근데 임지 짜증도 안냄....... 우리 둘만 미친X같아보였음. 한참 무시당하고 있는데 신뽕이란 애가 심각한 얼굴로 "어제 거기 어딘지 모르겠냐?" 라고함. 읭?? 무슨자리?? 거기가 어디?? 정말 무슨말인지 모르고 있는데 가만있던 김해라는 애가 갑자기 "아! 어제 임지 니가 그앞에서 돌아가자 안했냐?" 함.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진짜 임지가 돌아가자고 했던 자리 바로 앞이었음. 츄랑 나님이 "맞다맞다 어제 거기 맞다 근데.. 그게 왜?"라고 묻자 임지는 또 아무말 없음. 우리 넷 결국 임지의 무시크리에 빡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리지르면서 아 뭔데뭔데뭔데 왜 돌아가자했는데 뭔데뭔데 땡볕에 내놓은 원숭이처럼 발광을 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애들도 우리의 발광에 혀를 차는데 임지가 진짜 쪽팔린다는 표정으로 우리더러 따라나오라고 함. 우린 속으로 쾌재를 불렀음 드디어 임지의 무시크리에서 벗어난 것에 대해 흥분을 참지 못하겠는거임ㅋㅋㅋ 평소엔 조용한 김해까지 포함해서 임지를 따라가는 내내 춤췄음 ㅋㅋㅋㅋㅋ 임지를 따라 운동장 구석탱이까지 가서 앉았음. 궁금함에 미칠 것같은 우리를 향해 임지가 "어제 너네랑 같이 걸어갈때 그 앞에서 애기 우는소리가 나는데 나만 들은건지 니네 아무 말 없길래 이상해서 돌아가자 했거든....." 라고 하더니.. "츄랑 양이랑 둘이 도망갈때 놔두려고 했는데 온몸에 칼꽂힌 애기 하나가 울면서 니네 둘한테 팔뻗길래 쫓아가서 잡은거야..." 순간 우리 넷 다 정적. 잠깐 시간이 멈춘듯 했음. 츄가 "야야, 장난치지마ㅋㅋㅋ" 하며 분위기를 띄우려 했으나 임지의 진지한 표정이 장난이 아니란것을 말해주며 우리의 방정맞은 입을 막았고 우린 저녁시간까지 패닉상태였음. 그러다 야자 1교시는 EBS를 시청하는 시간이었기때문에 저녁시간부터 TV를 틀어놓는데 뉴스를 보게됨. 앵커가 말한게 아니라 밑에 속보뜨듯이 자막처리 된게 있었는데 지역이 뜨더니 그 옆에 자막이 흐르는데 ㅇㅇ고등학교 근처에서 10일 전 실종되었던 아이로 추정되는 시체발견 두명중 한명의 시신은 찾았으나 한 아이는 아직 찾지 못하고 있음 대충 저렇게 뜸. (벌써 10년가까이 되가는 일임ㅠㅠㅠㅠ 대충기억남) 다른애들은 모르겠고 나는 임지를 바로 쳐다봤음.....ㄷㄷㄷ 뭔가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티비를 보고있는데.... 낮에 했던 얘기를 구라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또 소름돋음;;;; 애기 울음소리가 들렸다고 했고..... 뉴스에선 실종된 아이라고 하고................... 집에가는 길에 우리 넷다 임지에게 들러붙어서 대체 어찌 알았냐 진짜 들었냐 진짜 애기가 울었냐 질문 막해댔지만 임지는 또 입 다물음. 얜 정말 무시크리 달인인거같음 ㅡㅡ.... 한달 뒤쯤 담임쌤이 그 사건에 대해 말해주셨는데 3월 초 옆동네 아이 둘이 실종되었고 그 중 하나는 우리가 봤던 그 가방안에 토막난 채 들어있었고 한명은 그 가방을 찾고난 일주일 뒤에 강가에서 발견됐다고 함. 범인은 강가에서 발견된 후 3일뒤에 잡혔는데 생계때문에 돈을 뜯어내려고 애들을 납치한거였는데 자기 마음대로 안되자 애들을 죽인거였고 두명 다 가방안에 넣어 버리려고 했는데 채 들어가지 않아서 한명만 일단 넣어 버리고 나머지 한명은 강에 버린거라 했다함. 암튼 그 이후로 우리는 임지가 하지말라는 짓은 안하게 되었음. 그리고 그때 우리들은 임지가 귀신을 본다는 사실을 알게 됨. 그냥 촉이 좋은 아이로만 알고 있었고 하지말라는 짓만 안하면 되는 정도였기때문에 임지에게 그런 능력이 있을거라 전혀 생각 못했던거임. 전혀 귀신을 볼줄 아는 사람같지도 않았으니 몰랐던게 당연함. 니... 님들도 몰랐을거임!!!!!! ㅠㅠㅠㅠㅠㅠㅠㅠ 임지는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자기가 보는 건 누구나 다 볼 수 있는 거라고 했지만 절대 아님. 우리는 볼 수 없음. 너만 볼 수 있는거임 임지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출처 네이트판 ===================================== 제가 봤던거 중에서 제일 재밌었던 3화만 올렸는데 많은 분들이 시리즈로 보고 싶어하셔서 1화부터 퍼옵니다!
[펌] 귀신보는 내 친구 임지이야기 3화
나에게는 중딩때부터 같이 다니던 친구 네명이 있었음 (원래 다섯명이었는데 중딩 졸업무렵 한명이 이민가는 바람에 넷으로 줄어듬) 나, 임지, 츄, 신뽕 츄는 말괄량이의 도를 넘어선 감당못할 여자였음 우린 남녀공학을 다녔는데 남자애들이 여자로 취급안했을 정도임. 얼굴은 귀욤귀요미고 하는 짓도 귀욤귀요미인데 중요한 건 목소리만 들으면 남자인 줄 암ㅋㅋㅋㅋㅋ 맨날 보는 우리들도 가끔 츄한테 전화하면 남동생인 줄 알정도임ㅋㅋ 그런 츄에게 코찔찔이 중딩때부터 마음주던 아이가 있었음 츄가 살던 집이 빌라 2층이었는데, 그 남자아이는 1층에 살았음 두 집 다 5년이상 그 집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오르락 내리락 하며 둘은 아주 친한 상태였고 자주 보다보니 츄에게 정든 그 아이는 선머슴같던 츄에게 차일까봐 마음만 졸이다가 결국 고 1때 사랑을 고백함ㅋㅋㅋㅋㅋㅋ 진짜 오글거리는 멘트를 날리며 "나랑 사귀자 츄"하는데 우린 웨구우게ㅞㅇ거렸지만 츄는 아주 여성스럽게 웃으며 "그래 좋아"했음. 우린 그날 이후 그 아이에게 느끼하다며 양마담이란 별명을 붙여주었음ㅋㅋㅋㅋ 그때 생각하니까 지금도 손이 오그라들라고 한다... 아놔.... 나 손이 펴지질않아서 글을쓰지 못할거같아........아..어쩌지 헛소리 고만할게요. 암쏘쏘리. (둘의 가슴아픈 사랑얘기 전에 이야기가 좀 많으나 이해바람;;) 고 1때부터 사귀기 시작한 츄와 양마담은 시간이 훌쩍 지나 고쓰리의 처절함을 맛볼때에도 여전히 사귀고 있었음 하지만 권태기였었는지 싸움이 잦아졌고 우리 모두는 입시스트레스로 인해 예민해져 있는 상태였음 (아시겠지만 우린 야자 땡땡이를 당연시 하던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정말 고민 많이했음 남들이 공부할 때 노래방을 가보신 분들은 우리 기분 알거임. ㅠㅠㅜㅜ) 그러다 쳇 흥 뿡뿡 하며 싸우던 둘이 잠시 냉각기에 접어든 시점이었음 꼴에 노래 좀 한다고 실용음악과 수시합격을 목표로 삼고 어느 학교에 넣는 것이 좋은가 고민하던 츄는 임지에게 어디에 넣어야 내가 합격을 할 수 있나 물음 임지 진짜 정색했음ㅋㅋㅋㅋㅋㅋㅋ내가 무당이냐며ㅋㅋㅋㅋㅋ ㅋㅋㅋㅋ그런건 무당한테 가서 물어보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번만 더 귀찮게 하면 니 뒤에 있는 귀신한테 말해서 너 떨어지게 할거라고ㅋㅋㅋㅋ 하지만 츄는 "내 눈엔 귀신안보임"하며 쿨하게 임지에게 더 들이댐ㅋㅋㅋㅋ 진짜 우리가 봐도 찐드기처럼 붙어서 떨어지질 않았음ㅋㅋㅋㅋ 결국 임지는 츄에게 서류 넣을 학교 두개를 찍어주며 두개 다 합격 될거라고 했고 1차심사에서 진짜 두개 다 합격되서 얼마안있어 면접을 보러 가게 되는 상황까지 옴. 면접보러 가기 전, 신나있던 츄가 임지에게 "어디로 가면 붙어?"하니 임지는 두군데 다 면접보면 두군데 다 붙을거라고 했고 츄는 그 말에 더 신나서 난리치다가 "그럼 A학교만 갔다와야지"했음 A학교는 교수진, 선배들이 아주 화려했고 B학교는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임지말대로 두군데 다 합격할 거라면 돈 버릴 거 없이 A학교만 가겠다는 거였음ㅋㅋ 그런데 학교를 누비며 미친 말처럼 뛰어다니던 츄를 임지가 조용히 불러앉히더니 아주 심각한 얼굴로 "A학교에 면접보러가면 양마담이랑 헤어진다" 하는거임ㅋㅋㅋ 읭? 정말 읭? 하는 표정으로 임지를 쳐다봤음ㅋㅋ 츄만 그런게 아니라 듣고 있던 나, 김해, 신뽕까지ㅋㅋㅋㅋ 그러자 "너하고 양마담하고 이상하게 얽혀진게 있는데 그걸 풀고 계속 만나려면 B학교로 가야되고 니가 앞으로 잘되려면 A학교로 가야되 니가 A학교로 가면 양마담이랑 무슨 일이 있어도 헤어진다" 했음 츄가 "구라치지마 너 부러워서 그러지?"하니 임지는 믿지말던가 그럼 하고 시크하게 뒤돌아섰음. 츄는 잠시나마 공황상태에 빠졌음 그러다 양마담과 얘기를 했는지 어쨌는지 다른 건 다 믿어도 그 말은 안믿는다며 임지말 무시함ㅋㅋㅋㅋ 임지는 별 반응없이 너 알아서 해라 이뇬아라는 표정으로 넘어갔음 그 후 츄는 A학교에 면접을 봤고 진짜 합ㅋ격ㅋ했음. 양마담은 부모님 일을 도울 생각이었기때문에 대학을 포기했고, 우리 넷도 각자가 원하던 대학에 붙었음. 임지의 말은 흘러흘러 어디론가 사라지고 임지의 촉이 틀린듯 츄와 양마담은 잘 만나고 있었음 일이 터진건 졸업 후였음. 갑자기 츄에게서 소집명령이 떨어졌음 그때 우리 다섯 모두 서울로 상경하여 있을때였고, 각자 알바하기 바쁜 상황이었기 때문에 다들 일을 마치고 9시가 넘어서 츄의 자취방에 모였음. (양마담은 촌도시에서 부모님을 도우고 있었기때문에 주말마다 오르락 내리락 하며 만나고 있던 상태임) 츄가 우릴 보자마자 엉엉 울기시작함 평소 감정기복이 심한 아이라 대수롭지 않게 토닥거리며 또 양마담이랑 싸웠냐고 하니 츄가 "양마담 이민간데.."하는거임! 뚜둥 순간 나님 머릿속으로 임지가 했던 말이 떠올랐음 벙쪄서 임지를 쳐다보니 다 임지에게로 눈 돌아가있음 다른 애들도 내 생각과 같았던 거 같음. 임지는 뭘봐? 하는 눈빛으로 우릴 가소롭게 쳐다보고 츄를 안고 토닥토닥 괜찮아 괜찮아 토닥토닥했음 코까지 흘리며 서럽게 우는데 너무 불쌍했음. ㅠㅜㅜ 양마담과 함께 한 세월을 떠올리니 정말 너무 불쌍했음.ㅜㅜㅜㅜ 평소같았으면 때려서라도 정신차리라고 했을텐데 그날은 우리 모두 츄가 다 쏟아낼때까지 기다려줬음 몇시간을 울고 나서 츄는 임지에게 니가 예전에 했던 말이 이뤄진거냐 어쩐거냐 말을 해봐라 니가 한 말때문에 이렇게 된거 아니냐 하며 따지기 시작함 갑자기 이민을 왜가는지 물어도 양마담이 미안하다고만 한다고.. 시크의 절정이던 임지 한숨쉬며 입열었음. "너랑 양마담이랑 인연의 끈은 있었는데 그게 끊겼어 가끔 양마담한테서 어떤 할머니가 보였는데 맨날 우시길래 무슨 일인가 하고 있었는데.. 니가 수시넣을거라고 나한테 물어 보기 전에 할머니가 갑자기 꿈에 보이더니 A학교를 손으로 찍고 거기가면 자기딸 찾을수있데 부탁한다고 그럼 내가 앞으로 좋은길 터주겠다고 그러시는데 난 거기 안간다고 하다가 잠이깼었거든...... 근데 그 꿈꾸고 나서 니가 나한테 물어본거야.." 임지가 말한 게 좀 길어서 다시 설명하겠음. 츄가 임지에게 달라붙어서 어디쓸까 하며 물어보기 전전날, 양마담에게서 보이던 할머니가 꿈에 나타나셨고 임지에게 어떤 종이를 보여주시며 A대학을 가리키셨다고 함 뚜렷하게 A대학교 실용음악전공 이라는 글자가 보였고 임지는 할머니께 자기는 거기 안갈거라고 계속 얘기했는데 할머니가 A대학교에 가면 자기딸을 찾을 수 있다고.. 제발 가서 자기 딸을 찾아달라고 부탁하셨음 그런데 임지가 계속 거기 안간다고 하자 할머니가 거기가면 자기가 앞날 운을 틔워준다고 앞으로 도와주겠다고 하신거고 임지는 잠에서 깬거임. 잠에서 깨고 나서 임지는 츄가 자기한테 물어볼거란 걸 알았다고 함 양마담이 츄와 함께 있을때만 보였던 할머니라서 할머니가 꿈에 나와 자기한테 한 건 뭔가 츄와 얽힌 일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임지의 말을 듣고 있던 우리들은 그 할머니가 양마담의 할머니냐 물어봤고 임지는 그럴 가능성이 많다고 했음. 그리고 임지는 그 꿈 다음에 꾼 꿈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함. 임지 앞에 츄랑 양마담이 걸어가고 있었음 근데 두사람 손목에 끈 같은게 달려있었다고함. 임지가 너네 이게 뭐냐고 풀라고 하면서 당겼더니 양마담이 불같이 화를내며 이거 끊으면 우리 끝난다고 끊지말라 했다고.. 양마담이 평소에 화를 잘 안내는 성격이라 임지가 놀라서 알겠다고 왜 화내냐고 그러고 한참을 다시 걸어가는데 아파트같은데 있는 놀이터가 나왔고 거기에 임지꿈에 보이던 할머니가 계셨음. 근데 할머니가 막 뛰어오시더니 임지한테 보여줬던 종이를 츄한테 보여주면서 너 여기 꼭 가야된다고.. 안가면 가만안둔다고.. 여기가면 할머니가 이 끈 끊어 니 앞길 터줄거고 여기 안가면 이 끈 꽁꽁묶어서 니 앞길 다 막고 가만안둘거라고..... 임지가 얘한테 왜 그러냐고 하니까 할머니가 츄를 가리키며 얘 운 안막히게 하려면 내말들으라고 하면서 내 새끼들 인연줄을 츄가 갖고 있으니 무슨일이 있어도 가야한다고 했다함. 그 꿈을 꾸고 다음 날에 츄가 물어본거고 임지는 A대학만 찍어주기 뭐해서 B대학도 찍어줬는데 거짓말처럼 둘 다 합격했고 A대학에 가겠다고 말하던 츄에게 괜히 찜찜한 마음에 A학교가면 양마담이랑 헤어진다 말해줬던거임. 그걸 듣고도 츄는 A학교에 갔고 츄가 A학교에만 면접을 보고 합격한거임. 근데 합격발표가 난 이후에도 둘이 잘 만나고 있어서 개꿈꾼건가 싶기도 했는데 며칠전 또 꿈을 꾸었다며 말하기 시작했음 "엄청 넓은 잔디밭이 있는데 거기에 츄랑 양마담이랑 둘이 앉아있었어. 재밌는 얘기하는지 츄가 막 웃는데 무슨 얘기하는지는 안들리고 그냥 둘이서 웃는 소리만 들려.. 둘 손에 전에봤던 끈이 있길래 인연줄이 아직 안끊어졌나 보다 하고 가려는데 할머니가 오시더니 줄 풀어서 달라고 하시는거야. 츄는 준다고하고 양마담은 끝까지 안주겠데 풀면 안된다고... 할머니 왜 그러냐고.. 우려고 하는거 할머니가 안으시면서 아가.. 니가 이 각시 자꾸 잡고 있으면 나중에 각시만 힘들어지니까 놓자.. 이 각시 힘들다하면 너 못사니까 놓자하고... 결국에는 양마담이 줄을 풀어주더라. 할머니가 줄들고 나한테 오시더니 내 손에 쥐어주면서 이줄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츄한테 주라고.. 지난번엔 미안했다고.. 고맙다 하시는데 잠깼어" 그 꿈을 꾸고 나서 양마담과 츄의 인연이 다했다는걸 알았다고 함. 분명 무슨 일이 생길거라 예상했는데 일주일도 안되서 츄가 연락을 한거임. 츄가 그런걸 왜 이제 말하냐고 임지에게 따져댔음 꿈꿨을때 대충이라도 말해줬으면 자기가 이렇게 힘들진 않을거라고.. 근데 임지도 인연줄이 다했다는 것만 알았지 이민 갈거라고 생각이나 했겠음? ㅡㅡ; 츄가 자꾸 찡찡대니까 참던 임지 결국 폭팔해서 폭풍욕 튀어나옴ㅋㅋㅋㅋㅋ 평소엔 화안내는 애가 화나면 무서운거 암?ㅋㅋㅋㅋㅋㅋ 진짜 츄의 눈물이 쏙 들어가게 만들고 난 후 임지가 츄에게 양마담한테 전화해서 바꿔달라함 츄가 몇번을 해도 안받는거 임지가 할말있다하니 전화받아봐라 하고 문자보내니 바로 전화옴. 하... 츄.. 너란 아이.....ㅠㅠㅠ 임지는 양마담에게 "너 솔직히 말해 부모님이 어릴때 헤어졌거나 잃어버린 동생있지?" 했고 양마담이 무척 놀라며 자기가 한번도 말한적 없는데 어떻게 알았냐고 아버지 어릴때 잃어버린 고모가 있었는데 얼마전에 찾았다고 하면서 말하길 양마담 아버지는 5남 1녀중 장남이신데 고모되는 분이 늦둥이로 태어났는데 학교간다고 가신 분이 돌아오지 않으셨고 여기저기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었다함. 그당시 고모되는 분 나이가 9살이었는데 분명 집도 다 아는나이인데도 안오자 납치라도 당해서 죽었다고 생각했고 그분을 잃어버린 죄책감에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그 뒤로 할머니도 평생을 그리워하시다 돌아가셨다고... 그런데 양마담의 아버님은 자기동생이 꼭 살아있을거라 믿으셨고 혹시라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9살시절 고모의 사진을 항상 가지고 다니시다가 양마담이 처음으로 츄보러 서울에 오는날 전날 너무 빡세게 한 일로 양마담이 피곤해 하니까 양마담을 차로 서울까지 데려다 주셨는데 양마담과 함께 츄한테 줄 선물을 사시고나서 지갑을 잃어버리신 거임 찾아도 찾아도 없어서 낙심하고 계시는데 그날 밤에 그 지갑을 주운 분이 지갑안에 있던 양마담 아버님의 명함을 보고 전화를 했음 그 지갑을 주우신 분은 어느 보육원의 원장님이셨고 아버님은 지갑을 가지러 보육원으로 가셨다함. 찾아줘서 고맙다고 인사하고 나오시려는데 보육원 원장님이 지갑안에 있는 사람 누구냐고 물으셨고 어릴때 잃어버린 동생이라고 하시자 그 원장님이 연락처 찾으려 지갑 열었다 사진을 봤는데 어디서 본 아이 같아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진에 찍힌 년도에 보육원 기록을 찾아봤고, 사진 속 아이와 비슷한 느낌의 아이를 찾았다고... 혹시 아이 이름이 ㅇㅇ아니냐고 했다함 고모의 이름과 같아서 아버님이 파일을 봤는데 자기 동생이 맞는 거 같아서 연락하고 지내다가 그 분이 한국에 머리카락 보내주셔서 유전자 검사까지 했더니 진짜 양마담의 잃어버린 고모였다고.. 왜 집에 돌아오지 않았냐 하니 어떤 아저씨한테 끌려가서 머리를 다쳤는데 제대로 치료도 해주지 않고 보육원에 버리고 갔는데 며칠을 누워있다가 깨니 기억나는건 이름밖에 없었고 기억이 다시 나기 시작할때쯤엔 이미 입양된 상태라 갈수가 없었다고 했다함. 양마담의 얘기를 듣고 우린 소름이 돋았음;; ㄷㄷㄷ 가족이란 인연은 죽기전에 꼭 다시 연결된다곤 들었지만 임지가 꾼 꿈 얘기를 듣고나서 들으니 더 소름이 돋았음. 양마담과의 전화를 끊고 다들 말못했을정도임.. 임지 이뇬만 다 알고 있다는 표정있었음 아오 빡쳐........ 나쁜뇬............. 양마담이 이민을 가는 이유는 살아생전 할머니가 남기신 유언이 잃어버린 딸을 찾게되면 그동안 가족과 떨어져 산거 잊을수 있게 장남인 양마담 아버지보고 같이 살라고 하셨기 때문이라고 했던걸로 기억남. 얼마 뒤 우리가 대학새내기가 되었을때 양마담은 이민을 갔고 그가 떠나는 날 공항에서 츄는 대성통곡을 했음. 양마담도 울었음......... 내가 봤어 양마담 둘이서 우린 어쩔 수 없이 헤어지는 거니 꼭 성공해서 다시만나자고 난리를 치더니 이민간 양마담도 바쁘고 츄도 바쁘고 어영부영 연락이 뜸해지다가 결국 서로 헤어지잔 말도 없이 헤어진 사이가 되버렸음ㅋㅋㅋㅋ 그 뒤로 츄는 남자를 잘 만나지 못했음. 임지가 별로 내켜하지 않았기 때문에ㅡㅡ; 츄가 좋다고 해도 임지는 항상 안되. 안되. 안되라고 일관했음ㅋㅋ 니 인연줄을 가지고 있는건 나라며...... 넌 내가 인정하지 않은 사람과 만날수 없다고ㅋㅋㅋ 그러다 작년에 임지가 아들이라고 부르는 이수가 군대를 갔는데 이수의 상관으로 있던 부사관이 이수의 휴가때 동행하게 되었고, 그때 임지가 츄에게 저남자 잡아라! 한것이 지금의 중사님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머니가 도우신건진 몰라도 중사님은 츄에게 과분한 남자.ㅜㅜㅜㅜ 비록 양마담처럼 많은 시간을 함께 한 건 아니지만.. 중사님이라면 츄가 울게 하진 않을거 같음ㅋㅋ 며칠 전에 상견례 하고와서 "내가 더 아까운거 같아"라며 망언을 내뱉는 츄에게 임지가 한말은..... "중사님이 너 데려가준다는 것에 감사해라 이년아"였다는.... [펌] 귀신보는 내친구 임지이야기 3
[펌] 임지 이야기 2화
작년 이야기임. 임지는 조그만 매장을 2년째 운영하고 있음 임지네 부모님이 두분 다 식당을 하고 계셔서 어릴적부터 장사수단 남다른 아이임.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서울로 입성해서 밤낮가리지 않고 돈모으는 악착같은 아이임ㅋㅋ 그래서 지금 나이에 지 명의로 된 재산만 차포함 3개일 정도로 모음. (임지네 부모님은 아직 촌도시에 계심) 아무튼..... 나를 빼고 나머지 세명이 임지집에 얹혀살면서 작년부터 일도움 셋 다 직장을 잡고 있었는데 임지의 호출로 바로 퇴사하고 임지밑에 들어가게 된거임ㅋㅋ 우리 넷은 임지가 똥이 된장이라 해도 믿을 여인네들이었기때문에ㅋㅋ 근데 임지가 나는 안부름...... 이유는 너까진 필요없다는 거였음ㅠㅠㅠ 그래서 나는 지금 제일 연봉도 낮......고ㅠㅠㅠㅠ 이렇게 잉여짓을 하는건지도 모름... 나도 불러주지.. 나쁜뇬.. ㅜㅜㅜㅜㅜ 아... 옆으로 샜다....ㅋㅋㅋㅋㅋㅋ 암튼 넷의 동거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뽕에게 남친이 생기게 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섯이서 몰려다니느라 남자따위 훗 이라 비웃던 우리중에 신뽕이 제일 먼저 남자사람과 사귀게 되자, 츄와 나는 니네가 얼마나 가겠냐 하며 놀려댔음. 김해는 별말 없었고 임지는 처음부터 반대함. 그 남자는 임지의 거래처 직원이었는데 우리가 보기엔 성격도 쿨하고 잘생기고 능력도 있고 정말 괜찮아 보였는데 임지는 반대함. 신뽕은 임지같이 성격이 매우 단호한 아이임 근데 남자한테 빠지면 이 아이 한없이 여린 여성이 되기에 이미 남친에게 빠져서 임지말따위 듣지 않음ㅋㅋㅋㅋ 임지랑 신뽕이랑 그때 진짜 많이 싸워댔음. 사귄지 5개월쯤 지났을때 재고 따지다못해 뼛속 세포까지 분석해 볼 신뽕이 우리를 모아놓고 "나 오빠랑 결혼할까해" 하는거임. 우리 표정 정말 ㅇ0ㅇ 이랬음... 임지는 미친X이라며 신뽕을 다신 보지않겠다 선언했고 눈치 지지리 없는 나님과 츄, 김해 셋은 지가 사랑해서 결혼하겠다는 데 뭐 어쩌겠냐 했음. 우린 사태의 심각성이 눈앞에 닥치지 않는한 모르는 아이들임ㅋㅋㅋㅋㅋㅋㅋ 임지에게 왜 그렇게 반대하냐 맨날 물어봤지만 임지는 시크한 기집애라 우리말 간단하게 무ㅋ시ㅋ함ㅋ (진짜.... 임지는 무시로 사람죽일뇬이 확실....) 신뽕의 폭탄발언 후, 임지와 신뽕의 사이는 점점 더 멀어져갔고... 신뽕은 임지따위 아웃오브더 안중 하고서 남친과 제주도로 감. 말은 제주도 여행이었지만 남친집이 제주도에 있었음ㅋㅋㅋ 인사드릴겸 겸사겸사 제주도로 날아간듯 보임ㅋㅋㅋㅋ 3일 휴가달라고 임지에게 말하고 갔었는데 임지는 맘대로 하라며 쿨하게 보내줬음. 아니..... 또 무시크리 시전하신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신뽕이 제주도로 출발한 그날 나와 츄는 죽어라 반대하던 임지가 보내준 이유가 궁금해졌음. 그래서 조촐하게 술자리를 마련함 여자애 4명이서 소주 7병정도를 마시고.. (이게 더무서움?ㄷㄷ) 소화시킨다고 앉아서 수다떨고 있다가 궁금증을 참지못한 츄가 "너 신뽕이 그 오빠랑 제주도 간다는데 왜 안말렸어?" 임지 묵묵히 소주만 마심.. 나님도 "맞아 왜 안말림? 당연히 가지말라고 할거 같았는데" 했고 김해도 고개 끄덕였지만 시크한 임지 말없었음. 얜 항상 이런식이야... 맨날 답답한 우리들이 미치기 직전에 말해주고.. 조련당하는 기분이 들때도 살짝 있어.... 우리들 또 빡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사람이 물으면 대답하는게 인지상정 아님?ㅋㅋㅋ 술도 마셨겠다 우리 또 발광 시작했음ㅋㅋㅋㅋㅋ 알려줘 알려줘 제발 알려줘 이번엔 뭐야 뭐야 뭐야 .......아 쪽팔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주 한병을 지 혼자 다 마신 임지님은 우리에게 그렇게 궁금해? 하면서 물으심. 우리 슈렉에 나오는 고양이마냥 눈뜨고 으응응으응! 함ㅋㅋㅋㅋ 근데 임지 정확한 답은 안주고... 한달안에 신뽕이 남친하고 헤어지게 될거라고 말했음 그리고 "그 오빠 조만간 회사도 그만둘걸?"라고 함. 우린 또 그럴리 없어 설마 하며 안믿음ㅋㅋㅋㅋㅋ 임지가 말한게 이뤄지지 않은 적은 없었지만 결혼까지 생각한 남자와 그리 쉽게 헤어짐? ㅡㅡ; 그리고 그 좋은 직장 왜 그만두겠음? 살날이 구만리인데 능력있을때 더 벌어야지ㅋㅋㅋㅋ 이유가 정말 궁금했었는데 별거 없다고 판단한 우리셋은 임지가 지는 남친도 없는데 신뽕한테 남친이 생겨서 괜한 질투심에 저러는거라고 결론지음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시간이 흘러 신뽕이 제주도에서 돌아왔고... 우리의 예상대로 헤어지긴 커녕 더 깊은 사랑에빠짐............... 맨날 만나는 건 기본 부모님께 연락도 해가며 진짜 결혼할 것 같아 보였음ㅋㅋ 그..... 런..... 데.................... 제주도 갔다와서 일주일 조금 지났을 거임 신뽕이 우울한 얼굴로 남친이 회사를 그만뒀다며 말함 신뽕은 제주도 갔다 온 이후로 쭉 우울해 했음. 우리들 임지가 한 말따위 잊은지 오래라 그 좋은 직장 왜 그만뒀냐며 미쳤어 미쳤어 해댔고 임지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신뽕과 우리를 매우 한심하게 쳐다보고 방으로 들어갔음. 신뽕의 말을 들어주다가 언뜻 임지가 한 말이 생각난 우리는 신뽕에게 임지가 너네 제주도 간날에 이런저런 말을 했다고 했고 임지와 냉전 중이던 신뽕이 눈물을 지으며 임지방으로 들어감. 임지는 시크하게 왜? 했고 우리들 넌 대체 어찌 알았냐고 난리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리를 치지 않으면 임지는 우리에게 말해준 뇬이 아니기에... 크아..... 슬프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암튼 나, 츄, 신뽕, 김해 넷이서 합창으로 뭐 봤냐 뭐냐 대체 뭐냐 소리를 질러대니 귀막고 있던 임지 제일 목소리 크던 츄만 한대 때리고 말함ㅋㅋㅋㅋ "처음엔 애기들 젖먹을때 나는 비린내가 나길래 반대했는데.." 우리들 응으으으응!! 했음 임지가 말할땐 왠지 초집중하게되는 우리 넷...... "신뽕이 제주도 간다 하기전에 봤을 때 그 오빠 옆에 애기 둘이 붙어서 자꾸 아빠아빠 하는거야......." 하는거야.....로 끊더니 임지가 신뽕에게 제주도가서 뭐 들은거 있을테니 다 말하라고 함. ㄷㄷㄷ....... 임지에게로 향해 있던 우리 시선 그대로 신뽕에게로 옮겨졌음. 신뽕은 한참 머뭇거리더니 입도 떼기전에 울기 시작했고 임지는 괜찮아 괜찮아 하며 신뽕을 토닥거렸음.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셋만 바보된 느낌을 받으며 신뽕이 진정되길 기다리는데 눈이 부어서 쌍꺼풀이 없어질때쯤 신뽕이 한 얘기는 정말 놀라웠음. 제주도에 간 그 날 신뽕은 남친의 집에 인사를 드렸고 점심을 먹고 동네구경겸 한바퀴 도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신뽕과 신뽕의 남친을 보면서 애기는 낳았냐 어찌 됐냐 물어보셨는데 남친이 펄쩍 뛰면서 무슨 애기냐고 그랬다 함. 남친 말대로 사람 헷갈려 하셨나 싶어서 넘어가려다가 아무래도 그 좁은 동네에서 사람 몰라볼 일 없다 생각이 든 신뽕이 자긴 다 이해하니 말해보라 했고 돌아오기 마지막 날 저녁에 둘이서 술마시면서 남친이 말하는데 신뽕하고 만나기 전에 결혼얘기까지 오갔던 여자가 있었고 두번 아이를 가졌었지만 두번다 유산시켰다고 했다고.. 그러고 여자랑은 헤어졌고 간간히 연락은 하지만 이젠 그냥 편한 사이라고 했다했음. 왜 헤어졌냐 물으니 거기엔 답을 안하더라 함 신뽕은 둘이 사랑해서 생긴 아기까지 지웠던 남자가 자신도 그렇게 쉽게 버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내내 마음이 복잡했던 거였음. 계속 우는 신뽕을 임지가 다독이면서 자기가 본 애기들이 낙태된 아가들이었나 보다고... 그러면서 그 옆에 있던 애기들이 신뽕 남친에게 자꾸 엄마한테 가자 엄마한테 가자 그러는 걸 봐서 같이 제주도에 가면 신뽕이 그 사실을 알게 될 거라 생각했고 그래서 별말없이 제주도에 가라고 했던 거라고 했음. 회사 그만둔 건 아가영들이 아빠 놀자 아빠 엄마한테 가자 하는 통에 아마 자기도 모르게 그랬을 거라고....... 신뽕 남친에게 여자가 없을땐 그 기운이 강하지 않다가 신뽕을 만나면서 강해진거고 아마 예전 그 여자와 만나기 전엔 재가 잡히지 않을거라고 했음. 니가 헤어지자고 해도 붙잡진 않을거라고 하면서 마음 추스려지면 그때 헤어지라고 신뽕에게 얘기함 그동안 맘고생 한거 털어버리고 그남자랑 헤어지면 더 좋은 남자 만날거라면서ㅋㅋㅋㅋㅋ 신뽕 몇일을 고생하다가 결국 남자랑 헤어짐 근데 진짜 신기하게 그냥 알겠다는 말하고 남자가 갔다고 함ㅋㅋㅋ 그 일이 있은 후 신뽕은 맘에 드는 남자 임지앞에 무조건 들이밀고 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뽕의 전 남친은 제주도로 돌아갔고 그 이후의 일은 잘 모름. 잘 살고 계시죠? ㅠㅠㅜㅜㅜㅜ 그럴거라 믿어요...^^ 출처 네이트판 ======================================= 저 친구들은 임지 결혼할때 가전 하나씩 맡아서 사줘야 할거 같음 ㅋㅋㅋㅋㅋㅋ
펌) 아파트 전 세입자가 생존수칙을 남겼는데, 이제 이 미친짓을 끝낼 때가 됐어 _完
아파트 전 세입자가 생존수칙을 남겼는데...의 끝이군요. 신박한 소설이라 굉장히 재밌게 봤는데 여러분은 어떠셨는지요 모쪼록 재밌게 보셨길 바라며 마지막 알림 태그 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그럼 전 또 새로운 소설을 퍼오도록 하겠읍니다. 즐감! 창 밖으로 미친듯이 분노하고 있는 프루의 얼굴과 양 손으로 단단히 움켜쥔 정원가위가 보였이자, 난 그대로 굳었어. 충격이 너무 커서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서 있었어. 얼굴의 화상에선 더 이상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고, 감각이 아예 사라진 것 같았지. 사이비들을 없앴다는 안도와 데릭이란 좋은 친구를 찾았다는 기쁨이 프루의 손에 우수수 떨어지는 이파리들 처럼 한순간에 날아가 버렸어. 왜 이런짓을 하는거지? 내가 뭘 잘못했다고? 가능성 있는 질문들이 내 머릿속을 스쳐갔어. 좌절감이 몸속에서 끓어오르는 것 같았지. 이 아파트는 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아내면 또 다른 질문을 던지는구나... 묻고 싶은 질문이 십여개는 있었지만, 지금 중요한건 하나 뿐이었어. 프루가 어떻게 알았지? 처음엔 테리를 떠올렸어, 항상 통화를 하니까. 테리처럼 상냥한 사람이 이런짓을 했을거라고 생각하긴 싫지만, 아무튼 제일 먼저 머릿속을 스쳐간건 테리였다는 얘기야. 그리고는 배달부 이안이 생각났지. 한 동안 좀 쎄했잖아. 어쩌면 오늘 아침에 데릭이 계단을 오르는걸 봤을지도 몰라. 난 가만히 서서 이 모든 일에 대해 곰곰히 생각 해 봤어. 그런데 갑자기 프루가 벤치 위로 쓰러져서 양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흐느껴 우는거야. 프루의 주변엔 내가 만들었던 정원의 흔적들이 어지럽게 늘어져 있었고, 바닥엔 정원가위가 놓여 있었어. 걸어 내려가는 길엔 계단이 나한테 친절하게 대해주더라, 4층 밖에 안내려갔는데 1층에 도달할 수 있었어. 난 복도를 달려 아파트 뒷문으로 향했지, 사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아직 정리는 안 된 상태였어. "프루덴스!" 내가 내뱉을 수 있었던 말은 저것 뿐이었어. 잘하는 짓이다, 캣. 프루는 몸을 꼿꼿히 세우고 앉더니, 몸을 돌려 바로 일어섰어. 할머니가 저정도로 빠를줄은 상상도 못했어. "너, 이 악마같은 멍청한 기집애! 니가 무슨짓을 한건지 알기나 해?!" 프루는 소리쳤어. 너무 화가 난 상태여서 얼굴의 주름 사이사이가 화난 역도선수의 핏줄처럼 꿈틀댔어. "저요?! 내가 악마라고요! 당신이 그 개같은 쪽지를 숨겨놓는 바람에 아무 정보도 못 얻어서 내 남자친구가 죽었어요! 그리고 당신은 자기 손-" 내가 소리쳤어.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하는데, 프루가 내 말을 막았어. "라일라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지마!" 프루의 목소리가 갈라지기 시작했고, 프루는 다시 주저않았어. 바닥에 무릎을 대고 앉은 프루의 옷 끝자락엔 잔가지와 나뭇잎들이 잔뜩 붙어있었어.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나도 바닥에 주저앉았어. 이게 좋은 생각은 아닐지도 몰라. 나도 더 이상 프루를 믿진 않는단 말이야. 그럴 만한 사람이 아니란 건 잘 알고 있지만, 시멘트 바닥에 주저앉아 우는 할머니를 보니 마음이 너무 안좋았어. "정원에 대해선 어떻게 아셨어요?" 내가 차분하게 물었어. 다른 방식으로 접근을 시도한거지. 프루가 구겨진 종이조각을 내밀었어. 내 쪽으론 눈길도 주지 않고 오로지 바닥만 보고 있었어. 프루덴스 에게. 내가 한 짓을 깨닫고 더 이상 이 곳에 남아있을수가 없었어요. 당신한테 그 방법을 말해주는게 아니었는데... 남은 두 녀석들이 더 강해지지는 않을거예요, 애초에 라일라는 그들 중 하나가 아니었으니까요. 아무튼, 나는 라일라의 고통을 끝내줘야 했어요. 미안해요. - 데릭 다 읽자마자 데릭이 무슨짓을 했는지 눈치챘어. 라일라(라고 말해도 될 지 모르겠지만)는 죽은거야, 그게 모두를 위하는 길이었겠지. 이제 엘리베이터의 괴물들 중 제이미를 죽인 녀석들만 남았어. 데릭과 대화를 나누고 내가 자는 몇 시간 동안 데릭이 한 일이 이거였구나. "이건 다 니 잘못이야." 프루가 훌쩍댔어. "우리 가족 전부가 죽었어, 너 때문에." 마음이 아팠어. 뭔가 말을 하려고 하니까 몸이 떨리더라. 누구랑 싸우는걸 원래 안좋아하거든. 차라리 내가 바보같이 구는 편이 낫지. "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요! 저도, 봤잖아요. 라일라는 우리에 갇혀서 개 사료나 작은 동물들을 먹으며 살아가고 있었다고요. 당신 가족은 엘리베이터에서 죽은거예요. 우리 제이미 처럼요." 말을 내뱉는게 쉽지 않았어. 하지만 프루가 내린 결정이잖아. 본인이 직접 책임져야지. 끔찍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라일라는 이렇게 되느니 죽는게 나았을거야. "얼굴은 왜 그래요?" 프루가 화 난 목소리로 말했어. "9층으로 데려갔나보죠? 라일라한테 한 짓도 데릭이 그런거예요, 내가 아니고! 그러더니 이젠 당신까지 망가뜨리려 하네요!" 프루는 모든걸 꼬아서 생각하고 있었어. 내 얼굴에 대한 애기를 들으니까 심장 박동에 맞춰 강한 고통이 전해지더라. 진짜로 병원에 가봐야하나봐. "이건 데릭 잘못이 아니예요! 당신이 데릭을 궁지에 몰았기 때문에 라일라가 그렇게 된거라고요! 당신 때문에요! 이거 전부 본인 입으로 직접 나한테 말해준거잖아요." 난 강하게 데릭을 변호하려 했어.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서도 마음 속 어딘가에선 데릭이 한 짓 때문에 좀 찝찝했어. 그래도 어쩔 수 없었잖아. 라일라는 죄 없는 어린아이였고, 프루의 실수때문에 고통받아서는 안됐으니까. 모든 상황이 정말 난장판이었어. "난 슬픔으로 제정신이 아니었다고요! 그리고 라일라를 데려왔고, 그 후엔 버니를 잃었죠, 그 다음엔 집을, 그리고 이젠 라일라 때문에 또 다시 슬퍼해야 하네요." 프루는 다시 울기 시작했어, 아까보단 진정 돼 보였어. 난 주변을 둘러봤어. 프루가 만들어 놓은 폐허를, 그리고 내 남자친구가 죽은 아파트를... 프루가 이렇게 이기적일 수 있다는게 믿어지지 않았어. "라일라에 대해 얘기를 해 줄게요. 걔는 너무 예쁜 아이였어요. 전에도 말 했지만, 난 자식이 여럿이라 손주들도 여럿이예요. 하지만 라일라한테 그 사고가 일어나기 전부터 다른 자식들이랑은 연락을 하지 않고 지냈죠. 라일라가 내 유일한 기회였어요. 손주들과 가깝게 지낼 수 있는 유일한 기회... 버니도 라일라를 정말 예뻐했어요. 항상 책을 읽어주고, 몰래 간식거리를 숨겼다가 주곤 했죠. 난 라일라가 여기서 자고가게 해달라고 아들한테 간청했어요. 내 자식들은 아주 싸가지가 없거든요. 편하게 컸으면서 날 그렇게 미워하죠. 난 애들을 엄격하고 올바르게 가르쳤어요, 그래도 고마운줄을 모르죠. 나보고 잔인한 엄마라더라고요. 라일라네 아빠가 그나마 나와 얘기를 하고 지냈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모자관계라고 보긴 어려웠죠. 난 라일라를 통해서 그걸 극복하고 싶었어요. 아들이 라일라가 자고가도 된다고 허락한건 거의 기적같은 일이었죠. 며느리까지 설득한것도 정말 충격이었어요. 그 헤픈 기집애는 날 정말 싫어했죠, 뭐 나도 걔를 싫어했지만. 그리고 그 사건이 일어 난 후에는 둘 다 나와 대화하길 거부했어요. 그 이후로 아무 소식도 못 들었죠. 아들네엔 라일라 말고도 애기들이 더 있어요, 내가 만날 일은 없겠지만요. 그 때, 모두를 위해서 자식들과 연을 끊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데릭이 해결책을 줘서 그대로 한 것 뿐이예요. 우리가 처음 대화했을 땐 사실 모든걸 솔직히 말하지 않았어요. 라일라가 이렇게 되길 원하진 않았지만, 내가 너무 간절한 상태였다고 말했었죠. 사실은 그렇지 않았어요. 라일라를 안전하게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애초에 없었거든요. 데릭은 나한테 라일라가 어떤식으로 되돌아 오리라고 설명 해 줬어요. 내가 라일라를 되돌리려는 시도를 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한거죠. 나는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르는건지 정확히 알고 한거예요. 하지만 평생동안 할머니를 필요로 할 우리 예쁜 라일라를 거부할 수가 없잖아요. 전에는 이 사실을 인정하기 부끄러웠던 것 같아요, 그런데 내가 왜 부끄러워야해요? 데릭과 말다툼이 있었던 건 라일라를 되돌리고 난 후 였어요. 그 때 처음으로 데릭이 라일라를 죽이려고 했거든요. 아까 편지에 적은 것 과 똑같은 말을 하면서요. 도대체 어떤 짐승같은 인간이 어린 아이를 죽이고 싶어 하냐고요. 그래서 내가 정원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던 거예요. 데릭은 자기가 나한테 라일라를 되돌리는 방법에 대해 알려줬을 때는 새로 들어올 고층 건물 때문에 정신없었다고 했어요. 나한테 그런게 가능하다는 얘기도 해서는 안됐었다며, 라일라는 죽어야 한다더라고요. 그래서 난 불도저가 정원에 들어올 때 까지 라일라를 숨겼죠. 데릭이 사라지고 나니 평생동안 안전하게 라일라와 지낼 수 있을것만 같았어요. 버니는 나를 증오했죠. 하지만 라일라와 함께 하는게 내 삶의 이유였어요. 난 라일라의 지금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게 되었죠." 역겨웠어. 프루의 얘기를 듣자 제이미에 대한 억눌러왔던 감정들이 폭발했어. 그 동안은 슬퍼할 시간이 없었거든, 제이미가 정말로 보고싶었어. 이 아파트에 들어오기 이전의 내 삶과, 옛날에 그렸던 내 밝은 미래는 이제 나와 몇천광년이나 떨어진 것 처럼 느껴졌어. 그래도 데릭이 프루를 속여서 일부러 라일라를 쥐 괴물로 만든게 아니란걸 들으니 마음이 놓였어. 데릭은 정말로 좋은 사람인거야. "그치만 라일라는 자기 삶이 없었잖아요. 당신은 라일라를 위해 산다고 했지만, 라일라는 사는게 아니었어요. 어떻게 제정신인 사람이 자기 핏줄한테 저런 짓을 할 수가 있죠?" 내가 화나서 받아쳤어. "당신은 몰라요. 이 건물이 사람이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도록 만든다고요! 그리고 라일라는 자기 인생이 있었어요! 내가 옆에 있었잖아요. 라일라한테 필요한건 그 뿐 이었거든요."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게 만든다는 부분에 대해선 프루 말이 확실히 맞았어. 내 얼굴의 끔찍한 고통이 동의한다고 말하고 있었지. 하지만 쥐 괴물이 된 라일라가 개입 된 순간, 프루는 프랑켄슈타인 박사처럼 이성을 잃은게 분명해. 프루는 울음을 멈췄어, 다시 분노가 올라오는 듯이 보였어. 그 괴물은 사랑하는 손녀딸이 아니라고 말해주려 했지만, 사고로 잃은 손녀딸을 대신해서 그 괴물과 이미 새로운 유대감을 쌓은 것 같았어. 이성적으로 반박을 하면 할수록, 프루는 더 시끄럽게 비명을 질러 대기만 했어. 프루의 말은 갈수록 전달력을 상실했고 이 논쟁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지. 우리는 그냥 오랫동안 똑같은 얘기를 줄다리기 하듯 왔다갔다 하기만 했어. 잠시 후 프루는 내 가까이로 한 발씩 다가왔어. 이 때 쯤엔 우리 둘 다 일어 서 있었는데, 아파서 당장이라도 쓰러질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도 프루는 무서웠어. 정신이 나간 것 같았거든. 더 이상 프루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어. 이미 너무 많은 말이 밀려와서 그걸 처리하느라 내 뇌가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단 말이야. 나는 몇 걸음 뒤로 물러나서 프루와 나 사이에 공간을 확보했어. 이 쯤 되니, 내 시선 끝에 아파트 창문에 붙어서 우리 싸움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들어오더라. 프루가 그렇게 소리를 질러댔으니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게 이상했지. 날이 너무 밝아서 제대로 보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몸을 돌려 창문을 훑어봤어. 엘리랑 에디도 침실 창문에 붙어 날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어. 애들이 빠르게 손을 흔들며 뭔가를 가리켰어. 나도 손을 흔들어 주려고 했는데 애들이 자꾸 내 쪽을 가리키는거야... 왜 날 가리키지? 그리고 그 소리가 들렸어. 정원 가위가 땅에 끌리는 소리... 프루는 가위를 들어올린 뒤 날 겨냥해 달려들었어. "이 무식한 년! 넌 내 말을 들을 생각도 없지. 내 집에서 꺼져! 라일라를 죽인건 너야!" 쌍둥이들은 나한테 뒤를 보라고 얘기해 준 거 였어. 프루한테서 시선을 떼는게 아니었는데... 다행히 아까 창문으로 프루를 봤을때와는 다르게, 몸이 말을 들었어. 내 싸움 본능, 아니 도주 본능이 발휘됐어. 살면서 가장 빠르게 뛴 것 같아. 미친듯이 달려서 아파트로 들어갔어. 1층에 사는 사람들이 동시에 문을 잠그는 소리가 들리더라. 그 사람들을 탓할 순 없지. 프루가 멀지 않은 곳에서 나를 뒤쫓고 있었으니, 나였어도 이런 상태의 프루와 싸우지 않는 쪽을 택했을거야. 그래도 그 상황이 되니까 잠긴 문들을 두드리면서 제발 누가 경찰을 좀 불러달라고 애원하게 되더라고. 물론 이 아파트에서 누가 그래줄리는 절대 없다고 생각했지만 말이야. 난 계단을 뛰어 올라갔고, 프루는 여전히 날 쫓아오고 있었어. 2층에 도착하니, 몇 집은 역시나 문을 잠그고 들어갔지만, 아직 집 밖에 나와있는 사람들도 꽤 있었어. 집에서 무게가 나간다 싶은 것들을 들고 무장하고 있더라고.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이 사람들의 공동체 의식은 나무랄데가 없었어. 난 한 층을 더 올라갔어. 사실 두 층이었지만, 아무튼 3층에 도착했지. 그리고 복도를 달려 테리네 집 문을 세게 두드렸어. 심장이 엄청나게 뛰었어, 근데 뒤를 돌아보니 프루는 어디에도 없더라. 2층에 있는 사람들이 프루를 막은거였으면 좋겠지만, 뭔가 좀 이상했어. 왜냐면 아무 소리도 안났거든. 이게 끝일 리가 없어. 테리가 문을 열어주자, 엘리랑 에디가 다가와 날 꼭 안아줬어. 테리는 내가 들어오자마자 빠르게 문을 닫았어. 난 테리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줬지. 프루가 그런 짓을 했다는걸 믿질 못하더라. 아무도 라일라에 대해선 몰랐더라고. 테리네 집에 들어오고 한 시간 정도는 상당히 긴장됐어. 하지만 프루는 나타나지 않았어. 테리가 내 상처를 닦는걸 도와줬고, 차가운 헝겊을 대 줬지. 병원에 데려다주겠다고 했지만, 그럴 수는 없었어. 좀 아까 일어난 일 때문에 아직도 온몸이 떨리고 있었어. 어떻게 이런 상처가 생겼는지 설명 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어. 난 아직 제이미 실종신고도 안했단 말이야. 아직도 제이미 가족에게선 연락이 없고 회사는 연락하는걸 포기했지. 하지만 친구들한텐 슬슬 연락이 오고 있었어. 나를 끊임없이 쪼아대는데, 그간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그럴듯한 거짓말을 생각해내지 못했어. 여기 이사온지 일 주일 정도 지났고, 머지않아 사람들은 뭔가가 상당히 이상하다는걸 알아채게 되겠지. 우리 가족이랑 대화할 때도 항상 짧게 끝냈어. 가족들한테 아직 "짐정리가 덜 됐으니" 오지 말라고 하면서 말이야. 날 죽이려는 사람과 엄청난 양의 비정상적인 문제들 위로 현실적인 문제들이 나를 덮쳐오기 시작했어. 난 몇 시간 동안 테리와 함께 차를 마시고 대화를 나눴어. 점점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고, 엘리와 에디도 방에서 놀다가 거실로 나왔어. 또 애들의 강아지같던 눈 자리에 텅 빈 공간이 생겨났고, 전보다 더 날카로운 동물발톱이 삐져나왔지만 여전히 내 눈엔 사랑스러웠어. 그래도 애들이 변한걸 보니 집으로 돌아가야겠다 싶었어, 시간이 늦었다는 증거니까 말이야. 이제 뭘 해야할지, 이 거대한 구렁텅이에서 어떻게 빠져나가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야 했어. 계속 정원만 가꿀 수는 없잖아, 내 스스로 해내야 해. 나는 서성거리며 계단을 올랐어. 한동안 올라갔는데도 아무일도 안일어났어. 5층에서 그 남자를 지나면서 목례를 하고 다시 계단을 올랐어. 그 사람이 우리의 우려 가득한 편지를 받았는지 궁금하더라, 사실 좀 걱정스러웠어. 우리 집이 있는 층에 들어서자, 프렌티스씨가 또 동물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어. 그걸 듣고 웃었는데, 얼굴이 아팠어. 많은 일들을 겪고 나니까 이상하게도 겉보기에는 평범한 이 아파트의 괴현상들이 편안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어. 우리 집에 도착해서 테리가 그랬듯이 빠르게 문을 닫고 걸어 잠궜어. 집에 들어서니까 뭔가 이상했어. 집 안은 난장판이었어, 당연했지. 왜냐면 일주일 전에 이사를 왔는데 짐을 풀 시간 같은건 없었으니까. 하지만 물건들이 제자리에 있지 않았어. 내가 떠났을 때랑 다른 모습이더라고. 그리고 그 사람이 우리 집 주방에서 천천히 걸어나왔어, 프루덴스 헤밍스. 그 여자는 커다란 칼을 왼손에 들고 있었어. 공격 준비를 한거지. 프루는 날 보며 웃더니 오른손을 들었어. 오른손에는 한 다발의 열쇠가 짤랑대고 있었어, 저걸로 우리집에 들어왔나보더라고. 몸을 돌려 문을 열려고 했지만, 문 손잡이를 돌리기도 전에 뒤에서 프루가 날 잡았어. 그리고 칼을 내 목에 들이밀었지. "니가 한 짓의 대가로 널 죽일거야." 프루는 내 귀에 속삭였어. 난 반사적으로 몸을 살짝 앞으로 숙였다가 할 수 있는 한 세게 머리를 뒤로 젖혔어. 이게 통할줄은 몰랐는데, 내가 프루의 코를 부러뜨린 것 같았어. 프루는 칼을 떨어뜨리고 얼굴을 손으로 감싸잡고 있었어. 피가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고 있었지. 칼을 잡으려고 했는데, 프루가 나보다 더 칼과 가까운 곳에 있었어. 그리고 역시나 칼을 집으려고 하고 있었지. 다른 방법이 없었어, 또 뛰어야지. 프루가 날 찌르려 하는 순간, 나는 문 손잡이를 돌리고 밖으로 나가려 했어. 거의 성공했었는데 프루의 팔이 나한테 닿을 만큼 가까이 있었더라고. 칼이 몸을 뚫고 들어오는게 느껴졌어. 엄청나게 고통스러웠지만 계속해서 달렸어. 밖으로 나오자, 프렌티스씨의 울음소리가 복도를 가득 매우고 있었어. 그걸 들으니 좋은 생각이 떠올랐지. 난 프렌티스씨 집으로 달려갔어. 프루는 코에서 피를 쏟으면서도 계속해서 칼을 빠르게 휘두르더라. 몇 번 칼에 찔려가며 달리다가 48호 앞에서 발을 멈췄어. 끔찍하게 아팠고, 정신을 잃을것만 같았어. 피를 엄청 흘렸거든.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서 프루를 끝장낼 작정이었어. 뿜어져 나오는 아드레날린으로 간신히 버티며 48호 문을 강하게 두드렸어, 그리고 소리쳤지. "프렌티스씨, 좀 도와주실 수 있나요?" 한 번 질러 본 거였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길이 없었지만, 뭔가는 해야 하잖아. 프루는 날 찌르는걸 멈췄어. 본인이 만든 상처에서 천천히 피가 흘러나오는걸 보며 즐기고 있더라고. 난 엄청나게 약해져 있었고 얼마 안 가 정신을 잃었어. 정신을 잃기 전 48호 안에서 뭔가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들렸어. 현관 체인이 풀리고, 문의 잠금장치도 풀렸어. 거대한 생물체가 (소랑 늑대의 중간쯤 되는 생물이라고 밖에 설명을 못 하겠어) 달려 나와 그 마귀같은 여자를 죽을때까지 깔아 뭉개는걸 흐려져가는 눈으로 봤어.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의식이 희미해져갔지. 그 다음 날, 병원에서 눈을 떴어. 엄마아빠가 계셨고, 경찰도 있었어. 아파트 밖에서 가방이 사라진 채로 발견됐었나봐. 창문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쭉 보고 있던 이웃이 신고했대. 경찰 말이 신고자가 창문 밖으로 우리가 강도당하는걸 봤다더라고. 두 남자가 나와 제이미에게 다가와서 내 얼굴에 뭔가를 뿌리고 공격 한 다음, 반격하려는 제이미를 차 안에 밀어넣었대. 경찰이 그 차를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했다더라. 제이미는 이제 공식적으로 실종상태가 됐지. 정말 당황했지만, 다행히 제이미의 실종이 내 탓이 되진 않았어. 그래서 그 거짓말에 동조하기로 했어. 동거를 시작하고 그 기분을 만끽하느라 일 주일간 무단결근 했다고 말했지. 난 칼에 4번이나 찔렸었어. 다행히 찔러도 되는데만 찔렀더라, 찔러도 되는데가 있다는게 웃기긴 하지만 말이야. 피를 많이 흘리긴 했는데 괜찮을거래. 상처가 전부 얕다더라고. 내 화상 상처도 강도들이 나한테 뿌린 화학물질 때문인것 같다고 했어. 경찰이 새로운 소식이 생기면 알려주겠다고 했고, 여전히 차는 못 찾았대. 찾았을리가 없지. 그냥 경찰이 얘기해준 말이 사실이었으면 좋겠어. 그럼 제이미가 살아있을거란 조금의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잖아. 그 일이 일어난 후에 부모님은 내가 다시 아파트로 돌아가는걸 원치 않으셨어. 동네가 너무 위험하다며 그 살아있는 증거가 나라고 하시더라고. 짐 정리를 직접 해주겠다고도 하셨는데, 내가 거절했어. 가서 내 기분이 어떤지 직접 판단하고 싶다고 했고, 나한테 돌아가지 말라고 강요할 수 없다고도 했지. 내가 병원에서 깨어난 지 이틀이 지나자 퇴원 허가가 떨어졌어. 아파트로 돌아가니까 기분이 이상하더라. 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어.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이 공간이 나를 끌어당기는 것 같더라. 난 제이미가 죽고 나서 처음으로 엘리베이터를 탔어. 아직 그 많은 계단을 올라갈만큼 회복되진 않아서 그럴 수 밖에 없었거든. 계단이 나한테 상냥하게 굴에 대해서도 확신이 안서고 말이야. 엘리베이터 버튼에 9층이 없는걸 확인하고 웃었어. 괴물에까지 생각이 미쳤을 땐 약간 움찔 했지. 우리 층 복도에 들어서자 프렌티스씨가 신문과 우유를 가방에 넣고 걸어가고 있었어. 뒤를 돌아 나를 보고 웃어주셨지. "다시 돌아올 수 있으려나 했는데, 이렇게 일어나서 걷는걸 보니 좋네요." 프렌티스씨와 짧은 대화를 나눴어. 며칠 전에 여자 하나를 깔아 뭉개 죽인 일은 없었던 일이 된 것 같았어. 여태 겪었던 모든 일들이 혼란스러워서 내가 진짜로 강도를 당했고 쪽지랑 모든건 다 꿈이었나 싶기까지 하더라고. 하지만 프렌티스씨의 다음 말이 이 모든게 진짜라고 확인시켜줬지. "그 여자는 항상 맘에 안들었어요. 근데 아래층 사람과는 좋은 친구가 됐던데요?" 말을 마친 프렌티스씨는 나에게 윙크하고 몸을 돌려 집으로 들어갔어. 나도 우리 집으로 돌아와 중고로 산 소파에 앉았지. 공허한 기분이었지만, 어딘가 안심됐어. 프루도 없고 사이비들도 없으니 유일한 위험은 엘리베이터 괴물들 뿐이야. 1시 11분에서 3시 33분까지만 위험한 괴물들. 어쩌면 여기서 어느정도 평화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을지도 몰라. 테리가 문을 두드렸어. 프루가 우리 집에 찾아와 나를 공격하기 전에, 내가 테리네 집에 두고왔던 가방을 들고 왔더라고. 프렌티스씨가 맞았어, 테리는 내 좋은 친구야. 테리한테 여태까지 나한테 해 준 모든것에 대해 감사인사를 전했어. 그리고 경찰을 불러준 것에 대해서도. 테리 말이 자기가 나를 발견한게 엄청난 행운이었다더라고. 가방을 돌려주려고 올라왔다가 바닥에 쓰러져있는 프루와 나를 발견했대. 프루의 몸은 어떻게 됐냐고 물었더니 48호를 가리켰어. "저 사람이 먹고 있었어요." 테리가 말했지. 그 후로 며칠이 지났고, 나는 그냥 여기 머물기로 했어. 이런 일을 겪고 다시 평범한 삶으로 돌아간다는건 상상하기가 어려웠거든. 이 아파트 괴짜 몇명이랑 친해지기도 했고 말이야. 난 쌍둥이들의 도움을 받아 정원을 다시 가꾸려고 했어. 그러느라 꿰맨 상처가 터지기도 했지. 그래도 데릭은 돌아오지 않더라. 아마 모두를 위해 사라져준 것 같아. 이제 이 아파트에서의 새로운 인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어. 지난 며칠은 상당히 힘들었지만 숨 돌릴 짬은 있었어. 그 때마다 제이미를 애도했지. 엄청나게. 이제 너희에게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얘기해주려고 해. 어젯 밤 침대에 누워 프루, 그리고 여태까지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고 있었어. 근데 프루가 라일라를 되돌리고 얼마나 행복해 했는지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거야. 너희가 나한테 그러지 말라고 계속 충고한거 알아, 근데 나 그냥 저질러버렸어. 그 의식 말이야, 나도 따라했어. 아직 잡아두진 못했지만, 밖에서 뭔가 긁어대는 소리가 들려. 제이미가 돌아왔네. 1차 ㅊㅊ: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ci94do/the_previous_tenant_of_my_new_flat_left_a 2차 ㅊㅊ : https://blog.naver.com/dair_line/221610278417 ????????????결국 캣도 프루처럼 불러버린거...?????????? 아이고 뚝배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펌) 아파트 전 세입자가 생존수칙을 남겼는데, 도움이 좀 필요할 것 같아_6
아주 작가가 끊는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설정했죠? 평소 애간장 좀 녹여봤나봄 자 빨리 이거 호다닥 올리고 점심메뉴 고민해야지 자 오늘도 알림 태그 갑니데이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아니 근데 태그 해줬더니 글만 쏙! 읽고 먹튀하시는 분들은 없겠죠? 저는 물론 댓글을 먹고 살진 않지만 그래도 매일 가져오는 정성이 있는데.. 거 잘 읽었다는 댓글이라도 좀 달아주쇼! (구걸 맞습니다.) 아침 내내 앉아서 생각을 정리했어. 내 앞에 놓여있는 커피 한 잔이 아니면 깨어있기 힘들었을거야. 이안이 떠나고 난 후 혼자가 되니까 머릿속이 너무 시끄러웠어. 나탈리아와 그 사이비 집단에 대한 생각때문에 머리가 어질어질한 상태였어. 테리네 아이들이 밤에 보이는 이상행동과 아파트 주민 위원회에 대한 것들도 계속해서 떠올랐어. 또, 제이미가 생각났고 너무 보고싶었다가 조지아에 대한 죄책감이 끓어오르기도 하고, 프렌티스씨 생각도 났어. 쪽지에 써 있던 동물소리가 진짜로 들리더라. 하지만 대부분은 이사 온 날 발견한 그 쪽지에 대한 생각이었어. 그것 때문에 어떻게 내 인생이 송두리채 뒤집어졌는지에 대해 계속 생각했지. 난 혼자였고 새로 이사온 집은 시시각각 날 공격하는 것 처럼 느껴졌어. 커피를 마시며 프루가 남긴 쪽지를 몇 번이고 다시 읽었어. 집세도 걱정되더라, 빡빡하긴 했지만 아직까진 어떻게 간신히 낼 수 있었거든. 영국은 지금 방학인데, 견습교사한테도 조금이지만 여름 방학 동안 돈을 주더라고. 집세가 싸서 그런것도 있지만, 방학동안 알바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이미 없이도 어찌저찌 집세를 댈 수 있었어.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평범한 고민을 한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더라. 수많은 존재들이 나를 죽이려고 하는 지금 이 상황에서도 말이야. 하지만 오랫동안 걱정만 하고 있을 순 없었지. 입주민 위원회 회의에 갈 준비를 해야 했거든. 전날 밤의 그 사건 이후에 프루에 대한 불신은 커져만 갔어. 만약 내가 이웃 행세를 하는 사이비놈들을 없애려고 한다거나, 아무튼 뭔가를 하려면 아파트 이웃들을 내 편으로 만드는게 중요했으니까. 회의는 31호에서 정오에 진행됐어. 출입문 옆 게시판에 포스터가 붙어있었는데, 정말 다행이었지. 테리가 나한테 회의에 오라고 권했을 때,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지 않았었거든. 지난번에 만났을 때 물어봤어야 했는데, 그땐 그런 얘기 할 정신이 아니었잖아. 포스터에는 차와 케이크를 제공한다고 적혀 있었는데, 생각만 해도 배가 요동치더라. 며칠동안 제대로 먹질 못했으니... 11시 55분에 아파트를 나섰어. 복도를 좀 돌아다니려니까 사람들이 진짜 많더라, 이렇게 많은 입주민들을 본 건 처음이야. 그 와중에 프렌티스 씨는 여전히 집 안에서 이상한 소리를 내더라고. 복도를 지나가는 그 많은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 것 처럼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프렌티스 씨의 집 앞을 지나가는게 내 두 눈으로 보면서도 안믿겼어. 난 평소처럼 고민을 했어, 엘리베이터를 탈까 계단으로 갈까. 뭐, 아직까진 계단의 압승이지. 제이미가 목숨을 잃은 공간에 들어가는게, 아직은 좀 견디기 어려웠거든. 그리고 층계를 건너뛰는 계단 덕분에 오르내리는 층수가 많아지니, 운동도 되잖아. 31호에는 몰리 톰슨이라는 할머니와 그의 남편인 에릭이 살고 있었어. 몰리는 할머니들이 자주 하는 푸른색 파마 머리를 하고 있었고, 바텐버그케이크(체크모양의 스펀지케이크)를 만드는 중이었어. 다른 사람들도 간식거리를 챙겨 왔더라고, 무슨 학교 행사 같았어. 몰리네 집은 70년대 느낌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중국풍의 고양이 장식이 어지럽게 여기저기 달려 있었어. 난 먼지앉은 플라스틱 정원용 의자에 앉았어. 비슷한 의자들이 많은 걸 보니 몰리가 입주민 회의 때 사람들이 많이 올 걸 대비해서 구비 해 둔 것 같더라고. 이 정도의 공동체 정신은 또 처음봐. 테리를 발견하고 난 테리를 향해 웃었어. 에디랑 엘리도 같이 걸어들어오더라. 여기서 아는 얼굴을 보니까 좋았어, 사람들이 내가 누군가 하고 죄다 쳐다보고 있었거든. 하긴 여기 사람들이 새 이웃을 볼 일이 얼마나 있겠어. 에디는 내 쪽으로 달려왔어, 팔을 막 휘두르더니 내 옆에 있던 다 부서져가는 정원 의자에 앉았어. 너무 예쁘더라. 테리가 나를 보고 웃었고, 내가 앉은 곳 맞은편에 앉았어. 엘리는 에디 옆에 앉았지. 애기들 눈이 다시 귀여운 강아지 눈으로 돌아왔어, 발톱도 없었고 말이야. "잘 왔어요!" 테리가 나한테 말했어. 다른 사람들의 대화소리를 뚫고 내 귀에 들어올만큼 큰 소리였어. "우리 아파트의 좋은 점도 봤으면 했거든요. 우린 물지 않으니까 걱정 안해도 돼요!" 본인이 한 말의 아이러니를 깨달았는지, 테리가 부자연스럽게 웃었어. "테리, 저 도움이 필요해요. 우리가 그 사람들을 막아야 해요, 다시 나타나서 우리에게 해를 끼치거나 다른 이웃들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말이예요. 이런식으로 계속 살 순 없잖아요." 내가 이 회의에 참석한 이유를 정확히 얘기했어. 이제 좀 바뀔때도 됐잖아. "그치만, 집에 들어오라고 하지 않으면 그 사람들은 아무짓도 못해요. 내가 애들한테도 잘 얘기 해 놔서 애들도 이제 그런 짓 안할거예요.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으니까요." 테리는 말을 잠시 멈추고 한숨을 쉬었어. "도망친다고 해결되는게 아니긴 하죠. 애들은 지금 자기들이 무적인줄 알아요. 아침 내내 나한테 자기들이 나쁜놈들을 죽이겠다고 하더라고요." 테리는 체념한 듯 보였어. 근데 사실이긴 하잖아, 테리네 애들을 보고 도망쳤으니까. 거기에 뭔가 힌트가 있을지도 몰라. 그 사람들을 없앨 방법이 존재한다는건 알고 있으니, 이제 그 방법이 뭔지만 알아내면 돼. 그 생각이 머리를 스쳤을 때, 에디랑 엘리를 쳐다봤어. 아니야, 위험한 시도는 안돼. 다시 프루를 찾아가서 물어볼 수도 있었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제 프루와 관계되고 싶지 않았어. 예감이 엄청 안좋았거든. 프루가 한 모든 말이 의심스러웠어. "그 사람들이 가까이 못 오게 할 수 있다는게 중요한게 아니예요. 계속 이렇게 두려움에 떨며 살 순 없잖아요. 빌딩에는 엘리랑 에디 말고 다른 아이들도 많다고요." 이건 방을 둘러보면서 알게 된 사실이야. "그리고 제가 장담하는데, 여기 있는 애들 전부가 에디나 엘리처럼.... 특별하진 않을걸요. 만약 다른 집 애들이 딱 하루 너무 신나서 실수를 하는 바람에 온 가족이 타 죽으면 어떡해요?" 제대로 먹혀들었어. 테리는 눈물이 고인 눈으로 날 쳐다보더라고. "당신 말이 맞네요. 몰리가 의장인데, 약간 엄격하게 굴지도 몰라요. 그래도 건의사항 얘기 할 때 말을 꺼내 볼 순 있을거예요." 테리가 목이 맨 채 말했어. "아, 그리고 이거 받아요." 나는 프린트 된 종이 한 장을 건네받았어. 뭘 건의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 그래도 내 의견이 논의 되게 하려면, 건의해야지. 건네 받은 종이를 바라봤어. 회의에서 논의 될 의제들이 적혀 있었는데, 엄청 공식적인 말로 적혀있었지만 내용은 좀 말도 안돼서 웃겼어. 보니까 우리 집 말고 다른 집들도 비슷하게 문제들이 많은 것 같더라. 종이에는 6개의 의제만 적혀 있었어. 7번째는 건의사항이었지. 종이에 적혀있던 의제들은 아래와 같아.   1. 환영인사와 소개, 회의 불참자들의 사과 말씀. 2. 11층의 깜빡이는 전등 교체 논의, 해당 층에 거주중인 노인과 동물들의 이상행동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됨. 3. 5층 계단실 바닥에서 움직이지 않는 남성에게 공식적인 편지를 전달할지에 대한 논의. 4. 재무 논의 - 유지비와 매년 진행하는 바베큐 예산 논의. 5. 미끄럼 방지 장치 없이 14층까지 이어지는 계단에 대한 논의, 지속된다면 안전상의 위험이 우려됨. 6. 48호, 프렌티스 씨 댁 방음벽 설치에 대한 논의. 이런 이상한 일들 때문에 고통받는게 나 혼자가 아니었다니 좀 안심이 되더라. 하지만 이 건물이 그냥 조금 이상한 정도가 아니라는걸 확실히 알게 되니까 온몸에 소름이 끼쳤어. 문득 이상했던 건, 내가 계단을 내려갈 때 5층에서 분명히 그 안 움직인다는 남자를 봤다는거야. 근데 거기에 항상 있었는지도 몰랐고, 움직이지 않았는지도 몰랐어. 둘 다 지금 이 의제를 읽기 전 까지는 전혀 몰랐던 사실이야. 너무 충격이었어. 회의는 크고 기분나쁜 띵- 소리와 함께 시작됐어. 이 때는 이미 70년대 느낌의 이 집이 꽉 차 있었어. 정원 의자도 동나서 사람들은 서 있어야 했지. 몰리 톰슨은 꽃무늬 소파에서 일어나서 티스푼으로 찻잔 바깥쪽을 두드렸어. 몰리는 내가 대학에서 일할 때 함께 일했던 엄청 엄격하고 고지식한 선생님을 생각나게 했어. 방에는 정적이 감돌았지. "이제 시작합시다 여러분!" 몰리가 높게 찢어지는 목소리로 이야기 했어. 사람들이 소리없이 웅성거릴 때 까지 몰리는 목소리를 점점 높였어. "좋아요, 먼저, 오늘은 소개를 건너뛰지 않을겁니다. 2호의 조와 스텝, 그리고 언제나처럼 프렌티스 씨가 사과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여러분들도 아마 눈치 채셨겠지만, 오늘 방에 새로운 얼굴이 있죠." 몰리는 내 쪽을 보며 날 가리켰어, 하지만 나와 눈을 마주치진 않았지. 내가 앉아 있는 동안 나에 대해 말하다가 결국 직접 언급했어. "일어나보세요,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참석 해 주셔서 정말 기쁩니다." 정말 불편했어. 당황스러웠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걸 정말 싫어하거든. 그래도 어찌됐든 일어섰어. "어..음... 안녕하세요. 저는 캣이라고 해요. 42호에 살고 있고, 남자친구인 제이미와 함께 이사왔어요. 제이미는 여러분과 함께 여기서 살고 있는, 그 쥐 처럼 생긴 괴물들에 의해 엘리베이터 안에서 살해당했어요. 화재사고가 일어난 층에 산다고 주장하는 그 사람들은 저를 가만두지 않아요. 특히 그 중 한 명은 제가 죽기만을 바라는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저는 창문닦이가 저희 집 창문을 두드릴 때 마다 제 두 눈을 숟가락으로 파버리고 싶어요. 다들 만나서 반가워요." 사람들은 조금 경악한 것 같았어. 난 자리에 앉았어. 앉자마자 부끄러움이 몰려오더라, 아 내가 무슨짓을 한거야. 평범해 보이는 이 회의에 압도당했나봐. 이 난장판 속에서 질서정연하게 평범한 회의를 하고 있다는게, 정신이 이상해 질 것 같았거든. 여태까지 엄청난 들을 겪었지만 오늘 처음으로 무너지고 말았어. 의자에 몸을 기대자마자 흐느껴 울었어. 그냥 정신적으로 지쳐서 인 것도 있었고, 나탈리아에 대항할 군대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내가 날려버린데 대한 실망감 때문도 있었어. 테리가 내 어깨를 감싸안아주었지. 몰리는 집 안을 뒤덮은 어색한 적막을 깨트렸어. "만나서 반가워요 캐서린, 이 아파트에서 사는게 조금 힘들 수 있다는 점 이해합니다. 전 세입자에게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오면 우리가 개입해도 되겠냐고 여쭤봤지만, 단호하게 거절하셨죠. 사정을 듣고 나니 새로운 세입자에 대한 매뉴얼을 수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애인 일은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엘리베이터 사고는 아주 불운한 사고예요." 내 생각에 몰리는 살면서 항상 권력을 휘두르는 일을 해 온 것 같았어. 그 사람은 능숙하지만 차갑게 대답했고, 내게 건낸 애도의 말엔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어. 마치 큰 목소리로 위기상황을 모면하려는 부패한 정치인 같았어. 소개를 건너뛰지 않겠다더니 내가 한바탕 쏘아붙인 후에는 건너뛰기로 결정한 것 같더라. 한 마디 덧붙이자면, 난 누가 나를 캐서린이라고 부르는걸 정말 싫어해. 어머니 아버지가 지어주신 내 이름은 캐이티고 이걸 줄여서 주변 사람들이 캣이라고 부르는거란 말이야. 내 이름이 캐서린일거라고 멋대로 추측하는 점도 그 고지식한 선생님과 똑같았어. 몰리는 절차를 간단히 진행하며 빠르게 넘어갔어. 회의가 진행되자, 회의에 참석한 독특한 사람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어. 가장 마음에 든 사람은 중년의 카리브해 출신 여자분이셨는데, 몸집이 좀 컸고 이름은 프레셔스 세인트 풀러라고 했어. 11층 전등을 교체할 만큼 충분한 예산이 없다는 몰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이었지. 프레셔스씨는 일어서서 셔츠를 들어올렸어. 그러자 배를 가로지르는 커다란 잇자국이 보였어. 11층의 깜빡이는 전등 때문의 영향을 받아, 키우던 개가 한 짓이라더라고. 그래도 몰리가 뜻을 굽히지 않자, 바지를 걷어올려 아까보단 작지만 심각해 보이는 다리의 잇자국을 보여줬어. 함께 살고 있는 어머니가 그러셨다고 했지만, 몰리는 꿈쩍도 안했지. 건의사항을 얘기하려면 한평생을 기다려야 할 것 같았어. 내 목표가 명확하지 않았다면, 아마 다른 층에서 벌어지는 정신나간 일을 신나게 듣고 있었겠지. 어쩌면 끼어들었을지도 모르고. 하지만 지금은 다른 얘기에 집중 할 겨를이 없었어. 의장인 몰리는 혹시 또 다른 건의사항 있냐고 물으며 방을 빠르게 훑어봤어. 난 의자에서 일어났고, 몰리의 시선은 내게 고정되어 있었지. 손이 떨렸어. 온몸에서 식은땀이 흐르는게 느껴졌어. "캐서린, 우리가 뭘 도와줄까요?" 몰리는 나를 내려다보는 듯 한 말투로 물었어. "화재사고가 일어난 층 입주민인척 하는 그 사람들을 없애버리고 싶은데, 좀 도와주세요. 두려움에 떨며 살고싶지 않은게 저 뿐만은 아닐거라 믿어요." 난 당당하게 말했어. 아까처럼 무너지지 않으려고 노력했지. "우리도 이 문제에 대해서 여러번 의견을 나눴어요. 그리고 나서 의제에서 빼기로 한거죠. 당신이 새로 입주했다는 점은 알고 있어요, 하지만 이 건물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중 우리가 어찌 할 방도가 없는 것들도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그 사람들을 집에 들이지 말고 무시하면 됩니다, 우리 처럼요." 말을 마친 몰리는 빠르게 등을 돌렸어. "그것만으론 충분하지 않아요! 어젯 밤 테리네 아이들이 그 사람들을 집 안에 들였어요, 아주 손쉽게요. 다른 아이들이 이런 일을 또 벌인다면 그땐 어떡하나요? 만일 어제처럼 운좋게 살아남지 못한다면요? 며칠 전 그 사람들 중 하나가 내 친구를 태워버렸어요. 그리고 걔는 아직도 병원에서 의식불명상태라고요." 이건 내가 SNS를 통해서 확인 한 사실이지. 몇몇 사람들이 동의의 목소리를 높였어. "그 사람들을 어찌 할 수 있었던건 프루덴스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여자는 우리에게 절대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죠. 설마 우리가 손 놓고 있었다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요. 지금 당신이 하는 말은 자폭하자는 말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당신이 여기 입주한지 얼마 안됐다는걸 명심하는게 좋겠네요." 몰리가 이를 앙다문채 화를 억누르듯 말했어. 내가 새로 입주했다는걸 굳이 여러번 말하더라, 진짜 짜증났어. "나는 같이 해보겠어요!" 프레셔스씨가 소리쳤어. 아까 몰리랑 말다툼 하던 걸 보면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강할 것 같았어. 프레셔스가 내 편이라니 너무 든든했지. 프레셔스씨가 나서자, 몇몇 사람들이 뒤따랐어. 곧, 다섯명에 나를 더해 총 여섯명의 사람들이 사이비들을 없앨 조직을 만들자는데 찬성했어. 몰리는 싫어했지만, 아무튼 허락은 해 줬지 사이비 없애기 모임에 참가 한 사람은 나, 프레셔스씨, 테리 그리고 테리와 함께 온 샨티씨 (나랑 같은 층에 살아) 가 있었고, 8층 사는 안톤이라는 남자랑 그 사람의 친구 레오까지 여섯명이었어. 솔직히 말하면 저 두 사람은 그냥 아무 싸움에나 끼고 싶어서 안달 난 사람들 같았어. 레오는 시끄러웠고, 안톤은 조용한 편이었어. 몰리는 빠르게 회의를 마무리했고, 나는 함께 모임을 만들기로 한 사람들을 우리 집에 초대했어. 집에 누군가를 초대하려니까 좀 긴장되더라. 나도 모르게 사람들의 얼굴을 관찰해서 너무 평범하지는 않은지, 내가 그들 중 하나를 초대한건 아닌지 확인하고 있더라고. 내 의심은 물론 사실이 아니었지. 엘리랑 에디는 침실에 들어가서 티비 앞에 편히 늘어져 있어서, 우리 대화를 절대 들을 수 없었어. 그냥 애들일 뿐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걔네가 여기 없는게 더 안전하게 느껴졌거든. 우리는 몇 시간 동안 그 사이비들을 한 곳에 모아서 한꺼번에 죽일 방법에 대해 논의했어. 레오는 진짜 창의적이었어. 그들을 없앨 수 있는 이상하고 독특한 의견들을 냈어. 방에 가두고 그놈들이 얼어버릴 때까지 소화기를 터트리자는 의견부터, 새벽 1시 11분 부터 3시 33분 사이에 엘리베이터 안으로 몰아넣자는 의견까지 다양했어. 나는 얘기하는 내내 그들이 우릴 찾아와 문을 두드릴까봐 긴장상태로 기다렸어. 근데 안오더라고, 덕분에 계획을 짤 시간은 충분했지만 그럼에도 뾰족한 수를 찾진 못했어. 우리가 떠올린 의견들은 하나같이 실현불가능한 것들 뿐이었거든. 난 내가 아는 모든걸 공유했어. 프루와의 대화, 테리네 아파트를 찾아가기 전에 있었던 일... 모든걸 말이야. 프레셔스씨는 말하기 전에 내 얘기를 집중해서 들었어. "데릭이었으면 우릴 도와줬을텐데...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었어요. 캄캄한 밤이면 가로등이 켜질 때 쯤 우리 집에 찾아와서 우리 강아지를 산책시켜주곤 했는데..." 프레셔스씨는 애정을 가지고 정원사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 "프루가 저에게 데릭에 대한 얘기를 해 줬어요. 정원이 사라지면서 함께 사라지셨다고 하던데요." 내가 무미건조하게 대답했어. "데릭이 사라진건 끔찍한 일이었죠. 여기 살았던 여자는 데릭을 함부로 대했어요. 내가 창문으로 봤거든요, 그 여자가 정원을 난장판으로 만드는걸 말이예요. 어린아이를 잃어서 슬퍼하고 있었던건 알지만, 분명히 데릭은 도우려는 생각 뿐이었을거예요." 구석에 있던 샨티가 이야기 했어. 샨티는 우리가 논의하는 내내 조용했었어. "데릭 덕분에 그 끔찍한 괴물들이 엘리베이터를 나와 우리가 사는 집을 덮치지 않는거예요. 협약이 만들어지기 전에 그 괴물들이 제 남동생을 죽였어요, 걔는 겨우 네 살 이었죠." 샨티의 이야기를 듣고 움찔했어. 그 사람의 눈엔 슬픔이 가득했는데, 남동생에 대한 얘기를 하니까 더 큰 슬픔이 두 눈을 가득 매웠어. "또 이해 안가는게 있어요. 왜 협약같은걸 맺은건가요? 간신히 해냈다곤 하지만 아무튼 그들 중 대부분을 죽였다면서요, 그럼 그냥 다 죽여버렸으면 되잖아요." 내가 물었어, 제이미에 대한 생각으로 화가 나서 목이 타들어가는 것 같았어. 프레셔스씨는 웃었고, 테리가 그런 프레셔스 씨를 방 건너편에서 살짝 째려봤지. "아무도 제대로 얘기를 안해줬나봐요, 그렇죠?" 샨티가 물었어. 눈물 한 방울이 샨티의 얼굴을 타고 내려왔어. "무슨뜻이예요?" 정말 미칠 것 같았어, 단순한건 아무것도 없었어. 이제 누굴 믿어야 하지? "프루덴스와 몇몇 사람들이 괴물들을 죽였을 때, 한 번의 시도로 전부 죽인거였어요. 음식쓰레기와 동물사료로 괴물들을 유인할 수 있다는걸 알아냈고, 동물사료를 우리 아파트의 텅 빈 층에 모았어요. 그 불났던 층 말이예요. 결국 괴물들을 유인하는데 성공했어요. 괴물들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움직였죠. 그리고 거기에 불을 질렀어요, 또 다시. 모두 재가 되었죠, 이미 쌓여있던 재 위에 또 내려앉았어요. 거기서 살아남을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죠." 샨티가 여기까지 말을 마치자, 레오가 끼어들었어. "그리고 나서 거대 쥐새끼같은 썅놈들 셋이 잿더미에서 일어났어요, 과장이 아니고 진짜로 거기서 다시 생겨났어요. 새로 일어난 놈들이 세 배는 강하고 똑똑해서 아주 좆됐구나 싶었다니까요!" 말을 하는 레오의 얼굴에 흥분이 가득했어. 샨티는 눈을 굴리다가 말을 이어갔어. "그러니까 프루덴스가 벌인 일이 더 큰 문재를 초래한거나 다름 없었어요. 괴물들을 죽인게 아니고, 진화시킨거죠. 세 마리의 괴물밖에 안 남았지만, 걔네가 기습공격 하는 법을 배웠더라고요. 첫 습격 때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죽었어요. 괴물들이 더 똑똑해졌다고 표현하긴 했지만, 협약을 맺을 정도의 지능을 가진 건 아니었어요. 대화나 설명을 할 수가 없었으니까요." 테리는 바닥만 보고 있었어. "그건 데릭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죠. 데릭은 정원과 대화 하듯이 괴물들하고도 대화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우리는 다시 안전해질 수 있었죠, 데릭 덕분에요. 제가 그 자리에 있었던건 아니예요. 전 너무 어렸으니까요, 하지만 사람들 말이 데릭은 말을 할 필요도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몸동작이나 눈짓으로 소통이 가능했다고 했거든요. 데릭은 엘리베이터에 관한 규칙을 설명 해 줬어요. 데릭 말이 그건 친선을 표하는 행동 같은거라고 하더라고요. 괴물들도 살 곳이 필요했고, 이 건물에 끌리는 것 같으니 괴물들이 먼저 우릴 건드리지 않는 한은 우리도 괴물들을 건들지 말고 여기 살게 두자고 했어요. 하지만 우리가 그들을 존중한다는걸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동안은 괴물이 자기 본성을 마음껏 드러내도록 하자고 이야기했죠. 물론, 우리쪽에서 먼저 엘리베이터로 다가갔을 때에 한해서요. 이젠 두 마리 밖에 안남았어요. 손녀가 사고를 당했을 때, 프루덴스가 한 마리를 죽여버렸거든요. 이상하게도 그것 때문에 다른 두 마리가 더 강해졌어요, 마치 죽은 한 마리의 능력을 흡수하기라도 한 것 처럼요.” 내가 들은 모든 정보를 받아들여보려 했지만 불가능했어, 정보의 양이 지나치게 많잖아. “데릭은 돌아오지 않아요. 오랜 시간이 지났잖아요, 이런 얘기를 계속 하는건 무의미한 일이예요!” 마침내 테리가 폭발했어. 프레셔스씨는 또 다시 웃었지. “그걸 어떻게 아는데요?! 테리 당신은 항상 당신의 '좋은 친구', 프루와 이야기를 나누잖아요. 뭐 우리가 모르는거라도 아나봐요?” 프레셔스씨가 비꼬듯이 말했어. 근데 내가 듣기엔 진심으로 묻는 것 같았어. 아무튼 프루덴스 헤밍스라는 사람이 이 아파트에서 그다지 환영받지 않는 사람이라는건 확실히 알겠더라. “맨날 프루랑 얘기하는건 아니예요! 그냥 연락하고 지내는 거라고요, 프루는 나한테 늘 잘해줬단 말이예요!” 테리가 미약하게나마 반박했어. “그거야 당신이 무르고 호구같이 구니까 그렇죠! 프루덴스는 당신을 이용하는거예요, 당신 말고는 아무도 자기한테 시간을 내 주지 않으니까요!” 프레셔스씨는 상당히 화가 나서 당장이라도 테리에게 일장연설을 퍼부을 것 같았어. 엘리랑 에디를 다른 방에 두길 잘 했지, 이 대화를 들었으면 어쩔 뻔 했어. 듣다보니 프레셔스씨가 밤에 그 애들을 본 적 있는지 좀 궁금해지더라. 난 이 말다툼을 멈추게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 다툼이 과열돼서 이젠 역효과를 낳고 있었고, 우리 계획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으니까. 내가 중간에 끼어들어서 좀 자야겠으니까 전부 돌아가달라고 말했어. 반쯤은 사실이었지, 뭐 자려는 생각은 없었지만. 그거 말고 할 일이 따로 있었거든. 모두 내 아파트를 떠나 돌아갔어. 테리와 아이들이 마지막으로 우리집을 나섰는데, 떠나면서 테리는 날 꼭 안아줬어. 그리고 충분히 쉬라고 하면서 차 한잔 같이 할 상대나 대화 나눌 사람이 필요하다면 자기는 언제든 괜찮다고 했어. 테리는 정말 사려깊은 사람이야. 괜히 미안해지더라. 애들도 나가면서 날 꼭 안아줬어. 테리가 프루랑 가까운건 알지만, 이 사람은 결백하다는게 확실히 느껴졌어. 사람들이 떠나고 텅 빈 집에 무기력하게 앉아있었어. 사이비들한테 대항하고자 만들었던 내 군대가 서로 폭언이나 퍼붓는 삼류 리얼리티 방송이 돼 버렸잖아. 심지어 어떤식으로 사이비들을 없앨건지에 대해선 이렇다할 방법도 찾지 못했어. 완전히 혼자가 된 느낌이었어. 이제 프루도 이안도 못믿겠고, 내가 알고있다고 생각했던 대부분 사실들도 믿기 어려워졌어. 어쩌면 프루가 그 사이비들을 죽였다는 것 부터가 거짓말일지도 몰라. 결국 괴물에 대해서도 나한텐 반쪽짜리 진실만 말해준거잖아, 어떻게 믿겠어. 혼자 남으니 갖가지 생각이 밀려왔어. 몇 시간 후, 좋은 생각 하나가 떠올랐지. 준비를 좀 해야겠어. 필요한 물건이 좀 있어서 아파트를 나와 가장 가까운 슈퍼로 향했어. 한밤중에 나한테 필요한 물건을 구하려면, 24시 슈퍼을 찾아 떠나는 수 밖에 없었지. 제일 가까운 슈퍼도 버스타고 삼십분은 가야 있더라. 하지만 정신 차려야 했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가방이 너무 무겁고 이상하게 느껴지더라. 그래도 이 방법이 통한다면, 이정도 고생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지. 난 힘들게 계단을 올랐어. 물건들을 집 안으로 전부 나르려니까 두 번이나 왔다갔다 해야 했고, 그럼 총 14층이어야 했지만 내가 움직인 거리는 24층이었지. 다시 내려올 땐 정리된 물건들을 큰 운동가방에 담아서 내려왔더니 훨씬 수월했어. 16층밖에 안걸렸고, 다행이지 뭐야. 5층 남자를 두 번이나 지나쳤어. 알고 나니까 잘만 보이더라, 자꾸 마주치니 소름이 좀 끼쳤어. 나는 아래 층 복도를 지나 걸었어. 입구에서 방향을 바꿔 1층 집들을 전부 지나쳐서 아파트 뒷문으로 나갔어. 아파트 뒷문으로 나갔더니 콘크리트가 깔린 작은 공간이 보였어. 가장자리에는 풀 무더기가 삐죽 나와있었고 벤치는 기념 명패로 장식 돼 있었어. 아파트 밖의 공간이었는데, 대도시가 그렇듯이 벤치는 낙서로 뒤덮여있었어. 기념 명패를 읽을수조차 없었지.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어. 풀 무더기들을 파내고 새로 산 장비로 흙을 갈아엎었어. 난 한 번도 정원일을 제대로 해 본적이 없었고, 솔직히 말하면 내가 산 관목이 너무 무거워서 좀 싫어지기까지 했어. 아무튼 한 시간 반 가량을 일했고, 땀 범벅이 된 채 밤이 됐어. 너무 캄캄해서 뭘 찾으려면 휴대폰의 손전등 앱을 켜야했어. 포기하기 직전이었어. 스트레칭을 좀 하려고 쪼그려 앉아있다가 일어나서 무릎을 쭉 폈어. 팔도 쭉 뻗고 삽을 바닥에 내려 둔 후에 벤치에 가서 앉았지. 오는 걸 못봤는데 그 사람이 이미 벤치에 앉아있더라. 지금은 한여름이었고, 한밤 중 이었는데도 그 사람은 헌팅캡을 쓰고 자켓을 입고 있었어. 그리고 한동안 아무 말도 없이 관목을 보며 따뜻하게 웃었어. 마침내 그가 입을 열었어. "이 곳이 정말 그리웠어요. 전 데릭이예요." 1차 ㅊㅊ: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ci94do/the_previous_tenant_of_my_new_flat_left_a 2차 ㅊㅊ : https://blog.naver.com/dair_line/221610278417 으아아아아아아아앍!!!!!!!!!!! 데릭을 소환하는데 성공한 캣!!!!!!!!! 자란다 자란다 남의새끼~!~!~!!!!
퍼오는 귀신썰) 한국말을 하는 이유
어때, 다들 행복한 연휴 보낼 것 같아? 귀성길 심심할까봐, 또 명절이니 따뜻한 이야기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준비해 본 이야기 같이 볼까? _____________________ “We have beef and fish ready. What would you like to have?” “불고기 주세요.” “아… 네.” 나의 대답에 한인 승무원이 놀란 표정으로 식사 쟁반을 건냈다. “저… 그럼... 음료는 어떤 걸로 하시겠어요?” 내가 무엇을 마실지 생각하며 뜸을 들이자 승무원이 다시 물었다. “Would you… like to drink something?” “맥주...… 아니… 물 주세요. 물.” == 나의 이름은 Brian McNeil이다. 
캐나다 알버타 주의 아주 작은 시골 마을에서 자랐고, 지금은 토론토에서 대학에 다닌다. 크리스마스 방학을 맞아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 나는 비행기를 타고 인천으로 가고 있다. 참고로 나는 한국어를 배운 적이 없다. 외할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는 것이 내가 한국에 대해 아는 전부다. 그리고... 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술을 마셔본 적이 없다. == 7개월 전. 기말고사가 모두 끝나고 여름 방학이 시작했다. 아버지는 알버타 집으로 와서 농장일을 도와달라 했다. 하지만 나는 핑계를 대며 넉달간의 긴 방학기간 동안 한번도 알버타 집에 가지 않았다. 여름 방학이 끝나기 얼마전 친구들과 함께 토론토 교외의 작은 호수로 여행을 떠났다. 여행 첫날. 우리는 호숫가 백사장에 누워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나는 오한과 함께 열이 나기 시작했다. 친구들이 사온 해열제를 먹었는데도 열은 내려가지 않았고,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친구 하나가 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911에 연락을 했다. 
그리고 나는 구급차 안에서 의식을 잃었다. == 나는 뇌수막염으로 일주일 가까이 혼수상태로 있었다. 나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정신이 돌아온 첫 날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날 병문안을 왔던 친구 말로는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하며 소란을 피웠다고 한다. 마침 병원에 동양인 간호사 한명이 내가 하는 말을 알아듣고 어렵게 진정시켰다고. 그 간호사에 따르면 나는 한국어로 집으로 보내달라고 무척 고집을 피웠고, 간호사가 한참을 설득하고 나서야 다시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고 한다. == 나의 기억은 그 다음날 잠에서 깨었을 때 부터 시작한다. 내가 눈을 뜨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명의 의사와 간호사가 병실에 들어왔다. 그 중 한명이 나에게 말했다. “Hello Mr. McNeil. I am Dr. Wilson. How do you feel?” “Umm… not really good.” 나의 대답에 모두들 약간 실망하는 표정이었다. 동양인 간호사 한명이 내게 물었다. “혹시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해요?” 나는 무의식적으로 대답했다. “구급차에서 대원과 이야기하다가...... Huh? What did I just say!?” 간호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제 저에게 집에 가야한다고 그랬는데, 기억 나세요?” “No…” “가능하면 한국말로 이야기 할 수 있어요? 여기 의사들이 확인하고 싶어해요.” “아... 기억나지 않아요. 그리고... 제가 하는 말이 한국말인가요?” “맞아요.” “제가 얼마나 잠들어 있었나요?” “병원에 입원한지 일주일 됐어요. 그런데 한국말 정말 잘하는데 어디서 배웠어요?” “배운 적 없어요. 그런데... 제가 왜 한국말을 할 수 있는거죠?” 간호사는 주위의 의사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여기 의사들이 그 질문에 대답을 해주기 위해 여기 모여있는 것 같네요.” == 그들은 왜 내가 한국어를 할 수 있게 됐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아니 못했을 것이다. 병원에서 몇가지 검사를 받았지만 특별한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퇴원할 즈음 신경정신과 의사가 상담치료를 받을 것을 권했다. 나는 거절했다. 답이 나오지 않을 것이 뻔했다. 게다가 상담치료를 받으면 아버지 이야기를 해야할 텐데 그러기 싫었다. == 비행기는 이른 아침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의 겨울은 알버타에 비해 많이 따뜻했다. 가방에서 얇은 외투를 꺼내 입고, 여권은 외투 안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인천공항에서 인천종합터미널. 그리고 인천종합터미널에서 철원행 버스에 올랐다. 병원에서 한인 간호사가 건낸 메모를 꺼냈다. ‘강원도 철원군 사요리 1762-8’ 내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고 가야한다던 집 주소다. 인터넷 지도 상에는 붉은 벽돌로 지어진 작은 주택이었다. 그런데 그 집에 도착하면 뭐라고 설명을 해야할까? ==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잡아 타고 사요리 마을에 도착했다. 날은 이미 어둑해지고 있었다. 20시간을 비행기와 버스에 앉아있었던 셈이다. 무척 피곤했기에 숙소를 잡고 다음날 아침 그 주소지로 찾아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막상 마을에 도착하자 궁금해서 기다릴 수가 없었다. 택시를 돌려 간호사가 알려준 주소로 향했다. == 초인종을 누르고 문이 열릴 때까지 많은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지나갔다. 사기꾼이라고 경찰을 부르지는 않을까? 미.친놈이라고 비웃지는 않을까? 비행기 삯만 1800불. 그래, 여행 온 셈 치면 되지. 그럼 어딜 구경하고 가야 여행 잘 했다고 소문이 날까? == 중년의 남자가 문을 열었다. 그는 나만큼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누구세…어………… 후…아..유?” “저… 안녕하세요. 전 Brian McNeil이라고 합니다.” 그의 얼굴은 안도감과 당황함이 섞인 묘한 표정이 되었다. 나는 어떻게 이 집을 찾아왔는지 설명하기 시작했다. 뇌수막염으로 며칠간 의식을 잃었던 일. 의식을 찾은 후 갑자기 한국말을 하게 된 것. 그리고 어떻게 이 주소를 알게 되었는지 이야기 했다. 다행히도 나의 이야기를 들은 그는 나에게 집으로 들어오라 했다. == 그는 안쪽 방으로 들어가 그의 어머니를 불렀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거실로 나왔다. 노인은 말없이 나와 그녀의 아들을 번갈아 쳐다보자 아들이 말했다. “한국말 잘 해요.” 노인은 문 앞의 내 캐리어 가방을 보고는 나에게 말했다. “저녁식사는 하셨소?” “아직.. 안먹었어요.” “그럼 밥부터 먹고 이야기 합시다.” == 노인은 주방으로 들어갔고 한참이 지나서야 아들과 함께 커다란 상을 차려 나왔다. 처음 먹어보는 여러가지 한국 음식들이 생각보다 입맛에 맞았다. 밥을 먹으며 나는 노인에게 지난 여름 내게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해주었다. 노인은 밥상 맞은편에 앉아 간간히 아들이 채워주는 소주잔을 기울였다. 나의 이야기를 들은 노인이 물었다. “그래, 그 일이 언제인지 기억은 나고?” “올해 8월 18일이에요.” 노인은 그녀의 아들을 향해 물었다. “내가 병원 실려간게 그쯤이냐?” “아마. 그럴꺼에요. 어머니.” “허허, 신기한 일이네.” 그리고 노인은 여름에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주었다. 광복절이 지난 어느날 노인은 정오가 넘도록 일어나지 않았단다. 흔들어 깨워도 의식이 없자 아들은 119를 불러 노인을 병원으로 옮겼고, 노인은 병원에서 꼬박 이틀을 자고 일어났다고 했다. “그렇게 이틀 밤낮을 자는 동안 신기한 꿈을 꿨어. 이집 안방에 누워있었는데 저승사자가 이제 때가 되었으니 가자는 거야. 아... 미국 학생, 저승사자가 누군지는 알아?” “네. 알아요.” “저승사자가 가자는데 어쩔 수 없었지. 그래서 따라나섰어. 한참 저승사자를 따라가다 보니까 앞에 커다란 대문이 보이는 거야. 저게 저승 들어가는 문이구나 싶더라고. 대문 앞에서 미국 사람이 한명 있었는데, 우리가 가니까 저승사자를 불러다가 둘이서 소곤소곤 무슨 이야기를 하는거야.” 노인은 잔에 남은 소주를 들이켰다. “그러고는 저승사자가 나한테 이승에 아직 갚지 않은 빚이 있다는 거야. 시간을 좀 더 줄테니 그 빚을 갚고 오라고. 그리고는 나한테 집으로 돌아가라 했어. 나는 지금까지 온 길도 멀고 하니 그냥 저승으로 가자고 했지. 그랬더니 저승사자가 안된다며 혼자 가버리는 거야.” 노인은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런데 길을 알아야 집으로 올꺼 아냐. 여기 저기 길을 물어도 대답해주는 사람이 없어. 한참을 헤매다가 어떤 여자를 만났지. 그 여자가 친절하게 내 주소도 물어보고 내가 알려준 주소를 종이에 적더니, 자기가 집에 꼭 보내줄테니 저기 보이는 침대에 누워있으라고 하기에 그리로 가 누웠지. 그리고는 잠이 깼어.” 노인은 소주를 잔에 가득 채워 입안에 털어 넣었다. == 노인은 내가 있던 병실의 모양새와 한인 간호사의 인상착의에 대해 물어보았다. 노인은 그날 자신의 영혼이 나의 몸에 들어왔다고 믿는 듯 했다. 나는 노인의 이야기를 거짓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잘 모르겠다. 내가 갑자기 한국말을 하는 것도 믿을 수 없지만, 노인의 영혼이 나의 몸에 들어왔다는 건 더 믿기 어려웠다. 그래도 어느 정도 궁금증은 풀린 느낌이었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배가 불러오자 밀린 잠이 쏟아졌다. 노인이 말했다. “미국 학생, 많이 피곤하구먼.” 노인은 그녀의 아들에게 말했다. “작은 방에 이부자리 준비해줘라.” 나는 모텔에서 자고 내일 다시 찾아오겠다 했다. 하지만 노인은 나를 잘 대접해 보내야 자기 마음이 편할 것 같다며 고집을 부렸다. == 다음날 노인 모자와 함께 아침 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며 나는 노인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할머님, 어제 꿈 이야기에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꿈에 저승사자가 말한 빚이 뭔지 얘기해주실 수 있어요?” “글쎄… 내가 80 평생 살아오면서 누구한테 빚지고 살지 않았는데. 아마 6.25 전쟁 때를 말하는 것 같아.” 노인은 기억을 더듬는 듯 잠시 쉬었다가 말을 이어갔다. “전쟁통에 어머니 아버지 잃고, 10살 짜리 계집애가 할 수 있는게 없었어. 거렁뱅이 마냥 구걸하고 다니면서 겨우 목숨줄 붙들고 있었지. 한번은 며칠을 굶다가 길에서 정신을 잃었던 것 같아. 눈을 뜨니까 미군들이랑 같이 있더라구. 아마도 미군들이 길에 쓰러진 나를 봤는데 아직 숨이 붙어있으니까 데려갔을테지.” 노인은 이야기를 계속했다. “얼마 안되서 군인들은 떠났어. 떠날 때 미군 한명이 주변에 고아원을 찾아 나를 거기에 맡기고 갔지. 아마도 저승사자 말은 그때 미군들이 내 목숨을 살려줬으니 그 빚을 갚고 오라는 것 같아. 허허.” 노인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자신의 목걸이를 풀러 나에게 내밀었다. 작은 십자가 목걸이었다. “그 미군이 나를 고아원에서 맡기고 떠날 때 준 목걸이야. 자기 목에서 풀러주면서 영어로 뭐라 했는데 무슨 말인이 알 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이유도 모르고 받았어. 이제 자네가 미국으로 도로 가져가면 되겠구먼.” “네? 중요한 물건인데 제가 가져가면 안되죠. 그리고 저는 캐나다에서 왔어요. 미국에는 가본 적도 없구요.” 나는 사양했지만 노인은 막무가내였다. 저승 문턱에서 퇴짜를 맞은게 그 목걸이 때문이라며 제발 가져가라는 노인의 부탁을 나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 내일 캐나다로 출국이어서 나는 노인의 집에서 하루 더 묵기로 했다. 읍내의 모텔에서 묵는다고 말을 꺼냈다가 노인에게 혼쭐이 났다. 그리고 오후에는 홀로 백마고지 전적지를 찾았다. 알버타의 겨울 바람만큼 매서운 칼바람이 쉼없이 불어왔다. 추운 날씨에 노인의 집으로 가고 싶었지만 위령비에서 좀처럼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나는 4살 때 죽은 엄마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집에 큰 불이 났고, 화마는 엄마와 엄마의 물건, 그리고 엄마의 기억까지 모두 삼켜버렸다. 엄마 체취도, 엄마 얼굴도, 심지어는 엄마의 장례식까지 온전하게 기억에 남은게 없다. 그나마 몇가지 어렴풋이 기억하는 것 중 하나가 엄마 이름 그리고 그 이름에 얽힌 사연이다. 외할아버지는 한국전쟁 중 이곳 Battle of White Horse에서 전사했다고 한다. 얼마 후 엄마가 태어났고, 외할머니는 엄마의 이름을 이곳 지명을 따서 Whitehorse로 지었다고 한다. 나는 한나절 내내 찬바람을 맞으며 백마고지 전투 위령비 주변을 서성였다. 날이 저물고 나서야 무거운 발걸음을 돌려 노인의 집으로 돌아왔다. == 다음날 늦지 않게 출발하기 위해 미리 짐을 준비했다. 짐이라고 해봐야 대부분이 옷이라 특별히 정리할 것도 없었다. 노인은 내 옷가지를 모아 빨래를 해 널어놓았으니 내일 아침이면 마를 것이라 했다. 아차 싶었다. 건조대에 걸린 얇은 외투의 안주머니를 확인했다. 물어 젖어 눅눅해진 여권이 나왔다. 나는 여권을 펼치고 들러붙은 페이지를 한장한장 조심스럽게 떼어냈다. 다행히 사진과 개인정보가 있는 첫페이지는 코팅이 되어있어 멀쩡해 보였다. 노인은 연신 미안하다며 어쩔 줄 몰라했다. 나는 내심 걱정이 되었지만 괜찮을 거라며 노인을 안심시켰다. 노인은 하나라도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 그랬는데 일이 이렇게 되었다며 무척 속상해 하였다. == 다음날 오전. 나는 출발하기 전 서울에 있는 캐나다 대사관에 전화를 했다. 원래는 새 여권으로 재발급 받아야 하는데, 여권 상태가 양호한 듯 하고 비행기가 오늘 출발하니 우선 인천공항으로 가라고 했다. 제 3국을 경유하지 않아서 인천공항에서 출국하는데만 문제가 없으면 괜찮을 거라 했다. 하지만 여권 훼손 정도에 따라 토론토 공항에서 캐나다 입국이 조금 늦어질 수는 있다 했다. == 인천공항에서 비행기 티켓 발권과 출국심사는 순조로웠다. 그런데 문제는 토론토 공항에 도착해서 터졌다. 여권이 심각하게 훼손되었다며 나는 별도의 입국 심사를 받아야 했다. 3시간을 기다려 이민국 직원과 이야기할 수 있었다. 여권이 훼손되어서 신원확인이 필요했다. 이민국 직원은 여권, 운전면허증, 의료보험카드..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신분증을 가져갔다. 한참동안 컴퓨터로 확인을 하다가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신원확인이 안된다 했다. 과거에 내가 이름을 바꾼 적이 있는지 물었다. 나는 여권 발급 받을 때 출생증명서 (birth certificate) 때문에 애먹은 생각이 나서 말했다. “(이름을 바꾼적은 없는데, 제 출생증명서에는 성이 McNeil이 아니고 MacNeil로 적혀있어요.)” “(성을 나중에 바꾼 건가요?)” “(바꾼 건 아니고, 아버지 말로는... 출생신고 사무소 서기가 실수로 잘못 받아 적었다고 들었어요. 출생증명서가 나온 후에는 고칠 수 없었고요.)” 이민국 직원은 컴퓨터로 다시 확인을 했고, 이내 입국심사 도장을 찍어줬다. 직원은 이민국 시스템 상에 나의 성이 MacNeil로 되어있다 했다. 그래서 McNeil로 개명신청을 먼저 한 후에 여권을 재발급 받으라고 알려줬다. 입국심사는 끝났지만 내가 직접 경찰을 만나 확인할 사항이 있다 했다. 나는 무슨일인지 물었고 이민국 직원은 자신이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 했다. 경찰에게 직접 들으라며 나를 공항 내 경찰 사무실로 보냈다. == 경찰 사무실에서 2시간을 더 기다리고 나서야 경찰관에게 이민국 직원이 준 서류를 건넬 수 있었다. 경찰관은 나에게 미국 여권이 있느냐고 물었다. 미국 사람이 아닌데 어떻게 미국 여권이 있느냐고 답했고, 나는 경찰관에게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모두 미국에서 태아난 미국 시민권자란다. 캐나다에서 태어났어도 속인주의 원칙에 따라 나에게 미국 시민권이 있다 했다. “(하하. 아마도 이민국에서 신원확인이 잘못된 것 같네요. 저희 부모님은 알버타에서 태어나서 자랐어요.)” “(어머니 이름이 Whitehorse MacNeil, 아버지 이름이 David MacNeil 아닌가요?)” “(맞긴 한데…)” “(Whitehorse MacNeil이 16년 전에 당신 실종신고를 냈어요. 올해까지 매년 실종신고 갱신을 해왔고요.)” 경찰관은 사무적인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당신이 Whitehorse MacNeil을 만날 의사가 있는지 묻는거에요.)" 죽은 줄 알았던 엄마가 매년 나의 실종신고를 해왔다는 말에 머리 속이 멍해졌다. 경찰관은 종이 한장을 내밀었고 여전히 사무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Whiltehorse MacNeil과 만날 의사가 있는지 없는지 이 서류에 표시하고 서명해서 제출하면 됩니다.)” == 나는 그 간단한 서류를 벌벌 떨면서 작성했고 서명한 서류를 경찰관에게 건넸다. 나는 경찰관에게 엄마를 만나고 싶다는 칸에 내가 제대로 표시를 했느냐고 물었고, 그가 ‘Yes, you did.’라고 말한 것까지 나는 기억한다. 그 다음은 내가 어떻게 경찰 사무실을 나왔고 어떻게 공항에서 기숙사까지 왔는지 잘 기억하지 못한다. == 다음날 나는 경찰로부터 엄마의 주소와 연락처를 받았다. 엄마는 미국 텍사스 달라스 공항에서 토론토로 오는 중이라 했다. 나는 공항으로 나갔다. 도착장 게이트 앞에 Whitehorse라고 적은 종이를 들고 기다렸다. 한사람 한사람 지나치고 시간이 지날수록 손에 땀이 흘러 종이를 들고 있기 힘들었다. 시간은 계속 흘렀다. 혹시 엄마가 이름을 못 보고 지나친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때 한 중년 여성이 내가 들고 있던 종이와 나의 얼굴을 번갈아 확인하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시선을 나에게 고정한 채 나에게 걸어왔다. 그녀는 내게 가까이 다가와 물었다. “…Brian?”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두손으로 나의 얼굴을 감쌌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I am so sorry… so sorry… I am sorry, Brian.” 나는 온몸에 힘이 풀려 다리가 덜덜 떨려왔다. ‘Mom’이라고 부르고 싶었는데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나는 내가 기쁜 건지 슬픈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 순간 머리도 마음도 모두 고장이 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같았다. == 엄마를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가족의 성은 MacNeil이 맞다 했다. 엄마는 아빠와 미국 텍사스 한 도시에서 만났단다. 둘이 결혼을 할 즈음 아빠는 캐나다로 건너가 살자고 엄마를 설득하기 시작했고, 엄마가 이유를 물으면 아빠는 캐나다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사는 게 꿈이라 했다. 결국 엄마와 아빠는 캐나다로 이민을 왔고, 알버타의 작은 시골마을에 정착했다. 결혼 후 아빠는 엄마가 외부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점점 싫어했다 한다. 엄마 역시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어서 집에서만 지내는게 힘들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나중에는 친정 부모님과 가끔씩 전화하는 것 마져도 아빠가 싫어해서 많이 서운했다고. 그래도 엄마는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에 아빠 하나만 바라보며 살았단다. 반면에 아빠는 마을 사람들 한명 한명 무척 친하게 어울렸다고 한다. 아빠가 마을 사람들과 두루두루 잘 알고 지내서 엄마 역시 굳이 친구를 만들 필요성을 못느꼈다고. 하지만 나의 첫돌이 지나고, 엄마가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느낄 즈음... 아빠의 폭력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엄마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고사하고, 자신의 처지에 대해 하소연할 친구 하나 없었다고 했다. == 엄마는 나에게 그런 상황을 이해하기 힘들거라 했다. 하지만 나는 이미 잘 알고 있었다. 나는 아빠에게 맞으며 자랐다. 아빠가 술을 마신 날은 심하게 맞곤 했다. 나는 어릴적 모든 아이들이 그렇게 맞으며 자라는 줄 알았다. 학교를 다니면서 다른 친구들의 집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배웠다. 학교 선생님에게 아빠의 폭력에 대해 알렸다. 마을 구성원 전부가 친척 같은 아주 작은 마을. 아빠의 가까운 친구의 아내였던 선생님은 나의 말을 믿지 않았다. 결국 나만 아버지 험담을 하고 다니는 질나쁜 아이 취급을 받았다. == 엄마는 아빠의 폭력 견디며 그렇게 2년을 살았다고 한다. 마을에서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판단한 엄마는 걸어서 집과 마을을 탈출했다고. 일주일 후 외할아버지와 함께 나를 데리러 왔을때 아빠는 이미 나를 데리고 마을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 내가 엄마 이름에 대해 잘못 기억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었다. 백마고지 전투에서 전사한 사람은 외할아버지가 아니고 외할아버지의 큰형, 그러니까 엄마의 큰아버지였다. 그분의 유해는 전쟁이 끝나고 15년이 지나서야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그분의 유해가 돌아온 해 외할머니는 엄마를 임신했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남자 아이면 Louis, 여자 아이면 Whiltehorse로 아기의 이름을 준비했다고 한다. == 엄마를 만나고 두달여가 지난 오늘... 나는 엄마와 함께 텍사스의 달라스-포트워스 국립묘지를 찾았다. 나는 그분 묘소의 작은 비석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Louis Strassmann (1930-1952) Came Back Home in 1968.’ 나를 기다리던 엄마의 목소리에 나는 주머니에서 노인에게 받은 십자가 목걸이를 꺼냈다. 나는 목걸이를 비석 아래 내려놓고 속삭였다. “Thanks for bringing my mom back.” — 끝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한국말을 하는 이유 | 오유 _______________________ 어때. 마음이 따뜻해 지는 이야기. 명절에 딱 어울리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추석날까지 품고 있었지 ㅎㅎ 요건 실화는 아니고, 그런거 있잖아 서프라이즈에 나오는 이야기들 중에 심하게 아팠다가 깨어났는데 갑자기 다른 나라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거나 그런거, 그런걸 보고 글쓴이가 만들어낸 이야기야. 참. 제일 위의 이미지에 얽힌 글도 같이 가져와 봤어. 그렇지.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있을 수 있는거지. 본문의 루이스 할아버지, 이 이야기의 엘리엇 할아버지들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고마운 사람들을 떠올리는 명절이 되도록 하자. 가족들과도 행복하길!
펌) 아파트 전 세입자가 생존수칙을 남겼는데, 어떤 사람들은 이 세상에 두기 아까울 만큼 좋은 사람인 것 같아_7
명절에는 올리기 힘들 것 같아서 오늘 다 올리겠읍니다. 다음 편이 마지막이네열 ㅇㅇ 재밌었죠? 매주 수요일마다 새로운 소설이나 공포썰들을 가져올 건데, 혹시 태그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댓글 남겨주시고 날 팔로우 해주십쇼. 자 암튼 오늘도 알림 태그 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alsgml7710 @reilyn @yeyoung1000 @du7030 @zxcvbnm0090 @ksypreety @ck3380 @eciju 내 계획이 진짜로 통했다는 것에 충격 받아서 한동안 조용히 앉아있었어. 너무 간단하잖아. 아무튼 진짜로 여기에 그 사람이 왔으니까. 데릭은 친절해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었고 눈가와 입가에는 주름이 져 있었는데, 덕분에 인상이 한 층 더 부드러워 보였어. 헌팅캡 아래로 삐져나온 흰 머리가 캄캄한 밤에도 눈에 띄었지. "당신이 만든 정원, 너무 아름답네요. 괜찮다면 내가 돌봐주고 싶어요. 이 동네의 마지막 정원도 제가 돌봤었거든요." 첫 마디 이후 시간이 좀 흘렀을 때 데릭이 정적을 깨트리며 말했어. "누구신지 알고 있어요. 우린 당신이 필요해요." 내가 간신히 내뱉을 수 있는 말은 이것 뿐이었어. 정신적으로 너무 지쳐 있었고, 아무것도 못먹고 일하느라 신체적으로도 한계였거든. 데릭이 등장하니까 꼭 학교에서 끔찍한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갈때 같은 그런 느낌이었어. 이젠 다시 쉴 수 있을 것 같았지, 아주 조금이라도 말이야. "이름이 뭔가요?" 데릭이 물었어. "저는 캣이예요. 42호에 살고 있죠." 내가 아파트 번호를 알려 주니까 데릭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어. "프루덴스가 떠났나봐요?" 데릭이 물었어. "네, 하지만 이 아파트 전부가 엉망이예요.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입주민들은 고통받고 있어요." 내가 답했지. 우리는 달빛밖에 없는 한밤의 공원에서 체감 상 한 시간 쯤 대화를 나눴어. 데릭이 말하길 건물 안에 정원을 만들까 생각했다더라고, 본인이 계속 머무를 수 있도록 말이야. 입주민들도 식물을 좋아했고, 돌보는건 데릭이 돌보면 되니까. 난 내가 이사 온 이후로 일어났던 모든 일에 대해 말해줬어. 제이미에 대해 얘기할 땐 눈물을 멈출수가 없더라. 내가 우니까 데릭이 날 꼭 안아줬는데 안정되고 포근한 기분이었어. 프루의 쪽지를 본 이후로는 잊고 있던 감정이었는데... 데릭은 절대 끼어들지 않고 모든 말을 들어줬어. 데릭에게 나탈리아와 사이비 집단에 대해서도 알려줬고, 그 사람들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지도 얘기해 줬어. 테리네 집에 들어오려고 엘리랑 에디를 이용했단 얘기를 했을 때 데릭의 표정이 눈에 띄게 슬퍼 보였어. 데릭은 걔네들이 태어나기 한참 전에 사라졌었대, 하지만 아이였던 테리를 기억하고 있더라. 테리가 상냥한 아이였다고 하길래 지금도 정말 마음 따뜻한 분이라고 얘기 해 주니까 아주 기뻐했어. 프루가 사이비들을 어떻게 없애는지 알고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하니까 데릭의 얼굴엔 의문스럽단 표정이 떠올랐어. 그 표정을 보니 희망이 좀 생기는 것 같았지. 데릭은 아무 말 않고 내 얘기를 쭉 들어줬어. 말을 마치자 일어서더니 자기를 따라오라더라고.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시키는대로 했지. 나를 엘리베이터 문으로 안내했어. 안전한 시간인지 확인하려고 팔을 들어 시계를 봤어. 밖에서 꽤 오랫동안 얘기를 나눴고, 이 안에 괴물들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심장이 쿵쾅거리고 장이 꼬이는 것 같았거든. "안전해요, 지금 12시 32분이니까요. 걱정하거나 시계를 확인 할 필요 없어요." 이 말을 하면서 데릭은 버튼을 눌러 엘리베이터를 불렀어. 저렇게 말해줬는데도 긴장돼서 뱃속이 요동치더라고. 엘리베이터가 마침내 일층에 도착해서 띵- 소리를 냈어. 내가 느낌상으론 엄청 오랜 시간이 흐른 기분이었어. 문이 열리자 온몸이 미친듯이 떨렸어. 지금은 안전한 시간이라 안에 끔찍한게 있을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엘리베이터만 보면 무참히 짓이겨진 제이미가 보이는 것 같았단말이야. "안으로 들어가요." 데릭이 말했어. "저 못하겠어요, 제발 들어가게 하지 마세요." 난 거의 빌다시피 말했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당신이 봐야할 게 있어서 그런거예요." 이 말을 하는 데릭의 눈이 너무 진실돼보였어. 살면서 한 번도 누군가를 이렇게 쉽게 믿어본적 없는데, 하지만 내 몸속의 조직 하나하나가 나한테 이 사람을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외치고 있었어. 나는 엘리베이터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어. 데릭도 내 뒤를 따라 들어왔지. 내가 과하게 긴장 하니까 내 어깨에 손을 올려 날 진정시켜줬어. 데릭은 부드럽게 내 몸을 돌려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보게 했어. "버튼에 무슨 문제가 있을까요? 눈치 챘어요?" 데릭이 이상한 질문을 했어. 난 버튼을 하나하나 살펴봤어, 숫자를 천천히 읽었고 또 순서대로 세어보기도 했어.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그래도 계속 쳐다봤어, 뭐가 이상한지 찾으려고 했지. 정말, 정말로 노력했어. 근데 이상한건 아무것도 없어 보였어. 필요한 버튼은 전부 있었고, 이상한 버튼이 더 있지도 않았고. 난 고개를 저었어. 다시 평정심을 되찾았어. "그럼 9층으로 가볼 수 있겠어요?" 데릭은 살짝 웃으며 말했어. 9층을 누르려고 다시 버튼으로 시선을 옮겼는데, 9층이 없었어. 너무 혼란스럽더라, 난 분명히 숫자를 세어봤어 확실해. 데릭이 사라지게 만든 거 아닐까. 아니 근데 버튼 위치도 아까랑 전부 똑같잖아. 설명이 안됐어. 이상한건 알고 나서 보는데도 버튼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였다는거야, 진짜 하늘에 맹세해. 근데 9층이 없었잖아. 내가 당황했다는 걸 데릭도 알 수 있었을거야. 아파트가 날 갖고 노는 것 같았어. 데릭은 다시 날 엘리베이터 밖으로 안내한 후, 계단 실 맨 아래층 바닥에 앉혀놓고는 마침내 얘기를 시작했어. "이 아파트는 살아있는 유기체 같은거예요. 어떤 세상에서는 몸을 감추고, 또 당신이 상상도 못할 누군가에게는 자신을 드러내죠. 그 끔찍한 인간들이 한 층을 통채로 태워버렸을때, 난 무너졌었어요. 정말 멋진 사람들도 이 아파트에 살았었죠. 그 중엔 평범한 사람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 인간들의 잔혹함은 끝이 없었죠. 정말 화가 치밀어오르는 비극이었어요. 그 사고가 일어났을 때, 죄책감이 느껴졌어요. 난 우리 아파트의 몇몇 까다로운 입주민들이 뭘 하려고 하는지 알 수 있을때가 있었거든요. 그럴때면 나서서 돕고자 하는 편이었죠. 하지만 그 인간들은 이 공간과 전혀 상관 없는 인간들이예요. 뭘 계획 하는지 알 수 없었기에 막을수도 없었던거죠." 정신 차리니까, 털 없는 고양이 한마리가 와서 우리 사이에 앉아 있더라고. 데릭은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고양이를 쳐다봤어. 데릭이 고양이를 쓰다듬자, 고양이는 데릭의 무릎에 올라 가 앉았어. 데릭의 손가락은 화상을 입는 기색도 없더라. 아무튼 데릭은 이야기를 계속했어. "그 일이 일어났을 때, 건물은 자기 스스로 방어 매커니즘을 사용했어요. 층 전체를 감춰버린거죠. 덕분에 불이 번지지 않을 수 있었고, 가해자들도 거기에 가둬버릴 수 있었죠. 자신들이 벌인 일로 인해 전부 죽임을 당할 때 까지 말이예요. 가해자들이 죽고 나서야 건물은 해당 층을 다시 드러내줬어요. 그리고 한 일주일정도 지나자 그 끔찍한 인간들이 모습을 나타낸거예요.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설탕을 달라고 했죠. 처음엔 몇몇 사람들이 문을 열어줬어요. 정말 힘들었던게, 너무 많은 입주민들이 산 채로 타 버려서 제 정원을 그들의 유골을 숨기는 데 써야 했어요. 입주민들 전부가 공포에 떨었고, 죽은 사람들 때문에 슬퍼했죠. 내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그들의 행동을 예측할 수가 없었어요. 심지어 난 그들과 마주칠 수 조차 없었어요. 그래서 프루덴스를 그 불타버린 층으로 데려간거죠. 그 당시에는 프루덴스가 가장 이성적이어서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아무튼, 9층은 다시 사라져 있었어요. 엘리베이터엔 버튼이 없었고, 계단도 늘 건너뛰었죠. 하지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어요, 이 건물은 정말이지 엄청난 존재예요." 이 모든 이야기가 충격이어서 놀란 얼굴로 데릭을 응시했어. 난 지쳐 있었지만, 내 뇌는 데릭이 말해주는 것 들을 이해하려고 엄청나게 노력하는 중이었지. 나도 고양이를 쓰다듬었어. 내 손은 물론 화상을 입었지만, 난 미동도 안했어. 누군가가 곁에 있어 준다는게 상당히 안정되더라고. 데릭은 이야기를 계속했어. "그 날 밤에 나 혼자 다시 그 층으로 갔어요. 이번에는 계단을 이용했죠. 아마 내 의도가 순수했기 때문에 건물이 나를 9층으로 가도록 허락 해 준 것 같았어요. 화재사고 이후 9층에 들어갈 수 있었던 건 저 때가 처음 이었거든요. 한 시간 후에 프루덴스를 그 층으로 데려갔어요. 내가 가니까 9층을 건너뛰지 않더라고요. 나중에 알게 된 건데, 프루덴스가 혼자 가려고 했을 땐 갈 수 없었대요. 우리는 그 층을 구석구석 살폈어요. 죽은 우리 친구들의 유해 사이사이를 걸어갔어요. 그러다가 결국, 복도를 돌아다니는 무자비한 방화범들 중 하나와 맞닥뜨렸죠. 알고보니 다른 입주민들을 괴롭히지 않을 때는 여기서 지내는 것 같더라고요. 그 사람은 당황해서 뭘 해야할지 모르는 것 처럼 보였어요. 자신들과는 다른 우리가 그 층에 갑자기 등장했으니까요. 그 사람은 움찔 하더니 설탕 어쩌구 하는 그들 특유의 대사를 빠르게 내뱉었어요, 무슨 자동응답기 같았죠. 좀 미안하기까지 하더라니까요. 자기가 66호에서 왔다고 주장했는데, 그 사람 뒤로 더 많은 사람들이 다가왔어요. 프루덴스는 겁에 질렸죠. 땀을 비오듯 흘리며 그 남자에게서 벗어나려고 뒷걸음질 쳤어요. 그런다고 나아지는건 없었죠, 그 남자는 프루덴스를 서서히 불태우고 있었어요. 난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어요. 이상현상들은 항상 나한테 어떤 영향도 못끼쳤거든요, 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어쩔땐 그냥 자연스레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고있을 때도 있어요. 프로그래밍이라도 된 것 처럼 느껴진다니까요. 그 때도, 그들이 벌여놓은 이 새로운 경기장에서 난 뭘 해야할지 알고 있었어요. 그 남자를 잡고 66호로 달렸어요, 우리가 서 있는 곳 과는 방 4개 떨어진 거리였죠. 66호에 도달해서 그 남자를 집 안으로 던지고 기다렸어요. 다른 방화범들도 다가오고 있었거든요. 그 남자는 집에서 벗어나려 했어요, 나무 문이 불타서 조각나는 바람에 어차피 문도 없는 상태였거든요. 하지만 문 가까이로 다가갈 때 마다 뭔가가 그 남자를 막았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리 비명을 질러도 66호에서 벗어나지 못했죠.  그걸 보는 프루덴스의 표정이 밝아졌어요. 그리고 자기 친구인 몰리를 죽이려 했던 사람을 잡았죠. 그 여자가 몇 호에 산다고 주장했었는지를 기억하고 내가 했던 것과 똑같은 행동을 했어요. 더 심하게 땀이 났고 고통으로 얼굴을 찌푸리기도 했지만, 아무튼 성공했죠. 프루덴스는 나머지도 전부 없애고 싶어했어요, 하지만 그들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프루덴스의 몸 곳곳에 물집이 피어나는게 보였죠. 난 프루덴스를 복도 밖으로 끌어냈야했어요, 계단실로 데려갔고 우린 달렸죠. 그 날 이후 프루덴스는 나한테 제발 다시 그 곳에 데려가달라고 빌었어요. 계단이 너무 위험해서 자기를 들여보내주질 않는다면서요. 입주민들은 그들을 집 안에 들여보내면 안된다는걸 알게 되었고, 우리가 둘을 없애버리고 나서 아무런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아 그렇다고 오해는 말아요, 이건 내가 일부러 끼어들어 해결하려고 한거예요. 하지만 그때 쯤  내 정원 위에 고층 빌딩을 지어도 된다는 허가가 떨어졌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데릭은 주변 고층 아파트들을 가리켰어. "이것들 때문에 내 상태가 안좋았죠. 판단력이 흐려져서 몇 달 뒤에는 프루덴스랑 몰리가 괴물들을 9층으로 유인하도록 내버려뒀어요. 아직도 가장 후회되는 것 중 하나예요. 프루덴스랑 몰리를 거기까지 데려가는게 아니었는데... 그래도 프루덴스가 설마 괴물들을 전부 태워버릴줄은 몰랐어요. 그 애는 나를 이해시키려 하지도 않았어요. 그 때부터 예민해졌고, 아무도 못 믿게 됐어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한동안 떠나있게 됐죠. 아마 방화범들이 아직 남아있고 이제 당신을 위협하는 모양이죠? 내일 갈게요. 내가 남겨놓은 난장판은 직접 바로잡아야죠. 안좋은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서 미안하네요. 테리네 아이들도 정말 만나보고 싶어요.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아주 용감한 것 같던데요." "맞아요." 드디어 나도 한 마디 보탰어. "그리고 저도 내일 같이 갈래요. 모두를 위해 나탈리아를 없애버리겠어요."  "그건 허락할 수 없어요. 분명히 공격당할거예요." 데릭은 내 말을 단칼에 잘라냈어. 즉시 하려던 말을 멈췄지만, 마음속으로는 무슨일이 있어도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 그 날 밤은 마음이 불안정한 채로 잠이 들었어. 데릭은 어디에서 자는걸까, 아니 자긴 하는걸까, 같은 궁금증들이 머리를 맴돌았어. 다음 날 아침 일찍 집을 나섰어. 5층 남자를 지나 8층 계단으로 가, 앉아서 기다렸어. 내가 예상했듯이, 더 위층으로 올라가려 하면 바로 10층이나 11층이 나오더라고. 하나 더 건너뛰냐 아니냐의 차이였어. 그래서 나는 8층으로 돌아와 기다리기로 했어. 데릭이 정확히 몇 시에 온다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이미 준비 돼 있었어. 해야한다면 밤새 여기 앉아있을수도 있었어. 하지만 그럴 필요까진 없었어, 운이 좋았지 뭐. 오전 11시쯤 되니까 데릭이 계단을 힘겹게 올라오더라고. 3시간 전부터 기다렸지만 그 정도 가치는 충분했으니까. 정말 감흥없는 얼굴이었어. 그래도 여전히 친절해보였지, 얼굴을 찌푸리는데도 말이야. "그만하라도 해도 그만두지 않을거죠?" 데릭이 한숨을 쉬었어. 목소리를 들어보니 체념한 듯 했어. "절대 안그만둬요." "뒤로 물러나 있겠다고 약속해야 해요. 그 여자가 당신한테 다가오면 해야 할 일을 하면 되지만, 그게 아니라면 뒤로 물러서 있어야 해요." 데릭이 간절히 말했어. 난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지. 우리는 계단을 올라갔고, 여기에 이사오고 처음으로 9층이라고 쓰인 큰 플라스틱 표시를 볼 수 있었어. 존재하지 않았던 층... 문을 밀고 9층에 들어서자 완전 새로운 세상에 들어간 것 같았어. 모든게 새카맸고, 다 타버려서 숯 냄새밖에 안났어. 말 그대로 빈 껍데기 뿐이었지. 한때는 의미있었을지도 모르는 물건들은 잿더미가 되어 있었어. 보고있자니 마음이 무너져내리더라고. 커다란 공동묘지에 가 본적이 있으면 그때 내 기분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거야. 허무하게 사라진 생명들을 떠올리니 토할 것 같았어. 하지만 이렇게 지체할 시간이 없었지. 나탈리아가 복도를 빠르게 걸어서 나한테 다가오고 있었거든. "여기에 무슨수로 들어왔어?!" 나탈리아가 소리쳤어. 눈을 크게 부릅뜨고 있었는데, 분노가 엿보였어. 벌써 주변이 더워지는게  느껴지더라.  데릭은 내 팔을 잡고 자기쪽으로 당겼어. 단단하게 내 팔을 잡고 있었지. "어디에 삽니까?" 데릭이 나탈리아에게 물었어. 눈썹에서 땀방울이 떨어질때 쯤, 난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어. 몇 호인지 간절하게 외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어. 너무 뜨거웠거든. 그래서 몸과 머리가 제기능을 못했어. 이 모든 상황에 압도당해서 조지아가 했던 말이 기억이 안났어. 나탈리아가 몇 호에 산다고 했었는지.. "내가 그렇게 멍청한줄 알아요? 당신이 프루랑 여길 찾아 온 그 날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다 봤어요." 나탈리아는 어깨로 66호쪽을 가리켰어. 거기엔 한 남자가 누워 있었는데, 숨은 쉬고 있었지만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어. 그냥 그 방에 존재하기만 하는거야. 프루가 또 한 번 거짓말을 한거지. 프루는 저들을 죽이지 않았어, 왜냐면 죽일 수 없거든. 조지아가 뭐랬더라? 얼굴 피부가 따가워지기 시작할때까지 미친듯이 머리를 굴렸어. 나탈리아를 없애버리고 싶었지만, 이대로면 내가 먼저 없어지고 말거야.  머리카락이 타들어갈 때 쯤 되자 마침내 생각났어. “71!” 난 할 수 있는 한 크게 소리쳤어. 데릭이 나탈리아를 잡고 내 쪽으로 달려오는걸 간신히 봤어.  나탈리아는 데릭의 눈을 할퀴며 놔달라고 소리쳤지만 데릭은 타지 않잖아. 그냥 계속 나탈리아를 붙잡고 있었지. 71호에 다다랐을 때 데릭은 나를 보며 오라고 손짓했어. “당신이 해요. 그리고 당장 이 층에서 나가요.” 무례한 말투였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충분했으니까 따르기로 했어. 난 나탈리아를 강하게 밀었어. 그 여자의 눈에는 분노밖에 남아있지 않았지. 복도를 지나 71호로 나탈리아를 끌고가는동안 그 여자도 두 손으로 내 얼굴을 연신 밀쳐댔어. 피부가 지글거리고 얼굴에 화상물집이 잡히는게 느껴졌어. 너무 고통스러웠지만, 그래도 멈추지 않고 나탈리아를 밀어댔지. 나탈리아가 있지도 않은 문 밖으로 나오려고 몸부림치는 모습을 지켜보는건 만족스러우면서도 좀 우스운 일이었어. 나탈리아 때문에 갑자기 시끄러운 소리가 나니까, 다른 사람들도 하나 둘 다가오기 시작했어. 나는 고통에 몸부림치는 나탈리아를 더 보려고 밍기적대고 있었는데 그 때 데릭이 날 딱 쳐다봤어. 그래, 이제 돌아 갈 시간이야. 복도를 지나 계단쪽으로 달려나갔어. 있기로 한 시간보다는 오래 머물렀지만, 아마 이제 다시는 9층을 볼 일이 없을테니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해. 난 9층 계단에 앉아 데릭을 기다렸어. 그 사이비들이 불에타서 죽는 모습이 그러지 않으려 해도 머릿속에 자꾸 그려졌더라. 복도 안쪽에서 악에 받친 비명이 들려왔고, 슬슬 데릭이 걱정되기 시작했어. 그럴 필요가 없다는건 알았지만 아무튼.. 얼마간 기다리고 있으려니, 드디어 데릭이 복도를 나와 계단에 앉아있는 나한테로 왔어. 데릭은 아무 말도 안했어. 그냥 가만히 나를 처다봤지, 얼굴에 3도 화상을 입은 나를. 사실 굳이 말 이 필요하진 않았어, 문제를 해결했다는걸 알 수 있었으니까. 우리는 조용히 계단을 내려가 내 집으로 향했어. 이 건물이 모두를 위해 또 9층을 감추겠지, 라고 생각하며 뒤를 돌아봤어. 그리곤 7층까지 가려고 몇 계단을 내려갔지. 난 데릭을 집에 초대해 차를 대접하려고 했는데, 데릭이 옛날 친구들을 보고 싶다며 거절했어. 부상을 잔뜩 당했는데도 웃음이 나왔어. 내가 방금 한 일이 입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거 아냐. 난 문 앞에 서서 멀어져가는 데릭을 쳐다봤어. 이 건물에도 진짜로 좋은 존재가 있다는게 기분이 좋더라고. 데릭이 복도를 따라 내려가니까 데릭의 모습이 점점 희미해지기 시작했어. 무슨 영화에서 특수효과로 만들어낸 귀신처럼 말이야. 한 발 내딛을 때마다 점점 투명해져갔지. 다시 장이 꼬이는 느낌이었어, 그 엘리베이터에 타기 전에 느꼈던 딱 그 느낌. 난 데릭의 뒤를 쫓아 달렸어. 데릭의 이름을 부르며 쫓아갔는데 데릭이 있었던 곳까지 달려갔더니, 어디로 간건지 데릭은 사라지고 없더라. 나는 복도를 지나 건물 뒤편으로 난 창문까지 걸어갔어. 창 밖으로 작은 콘트리트 정원을 내다보며, 데릭이 벤치에 앉아있길 바랐어.  근데 거기엔 데릭은 없고 내가 만든 작은 정원을 가위를 들고 조각내고 있는 프루가 있더라. 1차 ㅊㅊ: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ci94do/the_previous_tenant_of_my_new_flat_left_a 2차 ㅊㅊ : https://blog.naver.com/dair_line/221610278417 ?????????????????????????????????????? 프루??????? 할망구가 왜 거기서 나와???????????
무제
-지잉- -...응? 휴대폰에 울린 알림을 확인했다. -oprjkjd님이 당신의 글을 좋아합니다! 문득, 나는 빙글에 들어갔다. 언제 썼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내 글. 그 글에 좋아요가 달렸다. 몇 달 전 확인했을 때보다 조회수는 훨씬 올라가 있었고, 나를 팔로워해주는 사람들은 내가 없는 사이에도 몇백명이 늘어나 있었다. 빙글에 들어오지 않았던 몇 달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아이는 이제 보행기를 타고 온 집안을 누비기 시작했고 나는 쓰리잡에서 투잡으로 일을 줄였고, 새로운 직장에서는 이름뿐이지만 과장 타이틀과 함께 실무자가 되어 있었다. 이제 조금은 여유가 생긴 거 같다고 생각했다. 이제 슬슬... 빙글에도 열심히 글을 올려야겠다. 일주일에 한 편이라도... 열심히...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소재가 없다... 그 동안 굳어버렸는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뽀로로 주제가랑 아기상어밖에 생각이 안난다. 내가 추구했던 이야기, 무섭고도 오싹하고, 소설같은 실화. 혹은 실화같은 소설... 소재를 찾기 위해 담배를 챙겨들고 집 밖으로 향했다. 늦은 새벽. 아이와 아내가 잠들어있는 새벽. 아무 생각 없이 근처 뒷산으로 걸어갔다. 그리 높지도 낮지도 않은 그 산. 꼭대기까지 올라갔을 때. 벤치에 앉아 애정행각을 벌이는 커플을 목격했다. 작은 가로등 불빛을 조명삼아 술에 많이 취한 듯, 누가 있는지도 모르고 반쯤 벗겨진 옷을 걸친 채 열심히 서로를 탐구하고 있었다. -아...시바.. 내 목소리를 들었는지, 한참 서로의 입술을 부딪히던 커플 중 여자가 눈을 뜨고 내 쪽을 바라봤다. -꺄아악! 뭐야 씨발! 여자는 남자를 밀어내며 나를 향해 거칠게 욕설을 쏘아댔고, 남자는 잠시 상황파악을 하더니 나를 보며 일어났다. -야. 뭐야? 뭔데 쳐다봐. 변태야? 시발 변태냐고. 어? -오빠. 저 새끼 성희롱으로 신고해. 나 계속 훑어봤어. 개 더럽네 진짜. 아. 나는 내 쪽으로 서서히 다가오는 그들을 봤다. 마치 먹잇감을 발견한 듯한, 자신들의 추태가 들킨 것에 대한 민망함을 내게 풀겠다는 듯, 옅은 비웃음이 걸린 입으로 다가왔다. -툭- -툭- -야. 뒤질래? 어? 내 어깨를 툭툭 치며 밀던 남자는. -퍽- 내 가슴을 발로 찼다. -크하하! 그러게 좆밥새끼가 어디서 나대 나대기를. -오빠. 이제 신고하자. 저 새끼 보내버리게. 볼썽사납게 흙바닥에 나뒹구는 나를 보며 저급한 대화를 이어가는 그들을 보았다. 그들의 얼굴에서 많은 것들이 보였다. 서류를 집어던지던 회사 상사, 정강이를 발로 까던 거래처 박차장, 살려달라며 돈을 빌려가서 연락이 없던 내 친구 준상이... 내가 싫어하던, 분노하던 많은 얼굴들이 얼굴에서 보였다. 그리고, 어느 새 내 손에는 큼지막한 돌이 들려 있었다. -퍼억- 생각보다 단단하지 않았다. 움푹 들어간 관자놀이와 옆으로 서서히 넘어가는 그. 이게 무슨 일이지? 하고 생각하는 듯한 눈. 모든 것이 서서히 내 시야에서 밑으로 무너져내렸다. -퍼억- -퍽- -퍽- 나는 그의 몸 위로 올라탔다. 내 손은 내 손이 아닌 듯, 그의 얼굴을 몇 번이고 돌로 짓이겼다. 그 순간 예전에 돈까스 만들 고기를 내리치던 때가 생각났다. 내 온 몸에 피가 여름 밤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것만 빼면. -히..히익... 살려주세요... 잘못했어요... 미동도 없어진 남자 위에서 몸을 일으켰다. 문득 빨갛게 물든 내 손이 보였다. 내 몸의 피는 싸늘하게 식어가는 거 같지만, 그 남자의 몸에서 내 손으로 옮겨 온 피들은 아직 온기를 담고 있었다. -퍽- 아무 생각 없이 몸뚱이 두 개를 산 밑으로 굴려버린 후 벤치에 앉았다. 그렇게 뜨겁게 그들이 사랑을 나누던 이 벤치도, 지금은 산 중턱에 걸려있는 그들만큼이나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나는 천천히 담배를 한 대 피워올렸다. 빨갛게 타들어가는 담뱃불을 멍하니 바라보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나는 빠르게 휴대폰을 켰다. 내가 없는 동안 꾸준히 내 글을 읽어준 사람들, 팔로우해준 사람들. 아직 손이 빨갛게 물들었을 때, 얼굴에 튄 무언가가 굳어버리기 전에. 이 생생함을 빨리 써내려가야한다. -게시가 완료되었습니다. 나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휴대폰을 주머니에 담았다. -다음엔 비옷 같은거라도 챙겨서 나와야겠다. 일주일에 한 편씩 올릴 방법. 실화같은 소설, 소설같은 실화. 소설인 척 하는 실화. 실화인 척 하는 소설. 이제 소재를 찾았다.
[펌] 인싸 대학살을 일으킨 초록색
시작하기 전에 간단한 거 하나 묻고가자 초록색하면 무슨 생각이 드냐 개인적으로는 세상의 모든 거지같은 걸 모아서 잡탕을 끓이면 틀림없이 초록색 잡탕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런건 전부 초록색이거든 봐라 전부 초록색이다 죄악의 색깔이 틀림없다 이 초록색은 한 때 인싸들을 대학살로 몰고갔던 적도 있다. 유행에 뒤쳐지면 초당 10씩 도트데미지를 받다 죽어버리는 예민한 종족인 인싸들은 어쩌다가 초록색 때문에 죽었을까. 당연히 초록색이 유행했기 때문에 죽었다 1800년대의 이야기다 역사에 관심있는 교양있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빅토리아 시대는 인싸들이 온갖 패션 테러를 자행하며 서로의 눈깔을 고문하던 치열한 패션 전쟁의 시대다 스페이스마린보다 방호력이 강해보이는 어깨뽕이 들어간 드레스가 대표적이지 색깔도 다양하지? 요즘에야 동네 옷가게에만 들어가도 레인보우 샤베트 색깔 옷을 다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염료가 흔한 시대지만 이 시대에는 그런게 없었으므로 레어한 색깔을 장비한 인싸는 엄청난 시선을 한 눈에 받았다. 그래서 옷가게들은 온갖 색들을 만들려고 시도했는데, 그 중에서도 유독 만들기 힘든 레어 색깔이 바로 초록색이었다 선명하고 예쁜 초록 색깔을 만들기 위해 전 유럽의 인싸들이 고민들 거쳤고 그 결실이 마침내 1814년에 맺어진다 '파리스 그린'이 탄생한 것이다. 이 선명하고 아름다운 컬러에 유행에 미쳐있던 유럽 인싸들은 환장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인싸 중의 인싸, 퀸 오브 인싸인 프랑스 황후가 이 파리스 그린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깔맞춤하고 오페라를 보러 나타난 순간 이 유행은 대폭발하게 된다 옷가게마다 인싸들이 밀어닥쳐 황후가 입었던 부띠끄를 내놓으라며 달려들었다. 이 녹색 대유행은 프랑스를 넘어 기행의 국가 영국까지 넘어갔고, 우리의 영국 친구들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프랑스보다 한술 더 떴다. 초록색 옷은 시시하다. 모든 것이 초록색이 되어야 했다 그리하여 초록색 드레스부터 시작해서 머리장식, 조명, 촛불, 카페트, 심지어 벽지까지 초록색으로 도배되기 시작했다 거기다 파리스 그린 벽지를 바른 집은 이상한 부과 효과를 얻었는데, 벽지를 칠하자마자 집에 득실거리던 벌레나 쥐새끼들이 싹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러니 더욱더 인싸들은 열광할 수 밖에 없었다. 벽지에서 에프킬라 효과가 나온다니 요즘 들어도 환장할만하다. 이리하여 영국 전역이 참피가 파리스 그린으로 물들었다. 당연히 읽다보니 뭔가 존나 꺼림칙한 기분이 들겠지. 쥐새끼랑 벌레들이 그냥 죽었을까? 어느 순간부터 인싸들이 픽픽 쓰러져 뒤져가기 시작한다. 저주의 색깔 초록색이 불러일으킨 인싸 대학살이 시작된 것이다. 초록색 벽지와 초록색 카페트 위에서 기어다니던 신생아들이 제일 먼저 죽었다 초록색 양초를 들고 노래를 부르던 교화성가대 소년소녀들도 픽픽 쓰러져 죽었다 초록색 드레스를 입고 클럽에 놀러간 아줌마들도 죽었다 새로 산 초록색 장갑을 꼈다가 빼보니 손이 온통 물집으로 덮여있었고 드레스에 눌린 어깨와 허벅지에는 끔찍한 종기가 나기 시작했다 가장 심각한 건 옷을 초록색으로 염색하는 염색공장 직원들이었다. 공장에서 오랫동안 파리스 그린을 손에 담그고 일하던 공순이 공돌이들의 피부는 초록색으로 물들었고, 입에선 초록색 구토가 계속 쏟아졌고 눈깔에서는 초록색 눈물이 쏟아졌다. 피부 곳곳이 갈라져 고름으로 가득찼고 손발이 썩어갔다. 사방에서 죽음이 일어나고 있었지만 아무도 원인을 몰랐다 사망자들이 하나같이 파리스 그린이랑 가까이 있었다는 거 빼곤 슬슬 감이 오지? 파리스 그린에 뭔가가 있었다 파리스 그린은 다름아닌 비소로 만든 염료였던 거다 비소가 뭔진 다 알지? 쥐약 원료다. 쥐약을 벽지에 처바르고 몸에 두르고 다녔으니 당연히 쥐새끼가 전멸하지 근데 쥐약이 쥐만 때려잡는게 아니거든 파리스 그린은 액체 비소도 아니고 가루 비소로 만든 염료가 아니라 쥐약 그 자체였다. 초록색 옷을 입고 돌아다닐 때마다 몸에서 비소 가루가 떨어져나와 공기 중에 떠나니고 인싸들은 파티장에서 열심히 몸들 부대끼면서 그걸 다 처마시는 거다. 실시간으로 독약 드링킹하는 거지. 인싸들의 집에서도 마찬가지다. 초록색 벽지와 초록색 카페트에선 끈임없이 쥐약이 폴폴 쏟아졌고 애새끼들은 그걸 들이마시면서 뒹굴었다. 유럽 전체가 쥐약 가루 속에서 해엄치고 있었던 거다 문제는 비소의 위험성을 인싸를 비롯한 일반인 대부분이 알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빡대가리 인싸들이 시름시름 앓으면서도 초록색 드레스와 초록색 머리장식을 하고 또 파티장에 나가 비틀비틀 부대끼는 동안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지식인들이 나섰다 의사들은 인싸들의 시체를 면밀히 부검했고 그 끝에 충격적인 진실을 폭로한다 느그들이 쓰고 다니는 머리 장식에는 사람 20명을 죽일 수 있는 비소가 들어있고 느그들이 좋아라 입고 다니는 최신 유행 드레스 무게의 절반은 쥐약무게라는 대폭로였다 인싸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다들 알겠지만 유행에 뒤쳐지느니 쥐약 먹고 뒤지는게 인싸들이다 파리스 그린은 여전히 유행했다. 심지어 파리스 그린 염색 공장에서 비소에 절여져서 죽은 직원들이 나와도 몽땅 사고사로 처리됐다. 인싸들의 유행은 아마겟돈이 와도 막을 수 없는 모양이다. 이렇게 숫자도 가늠할 수 없는 인간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인싸들의 대광란은 빅토리아 여왕이 직접 나서서 궁전 초록 벽지를 모조리 잡아 뜯어낸 후에야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다. 뭐 그러거나 말거나 인싸들은 흙수저 인생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비소로 염색하지 말라는 법은 1895년에 되어서나 만들어지고 그 전까지는 흙수저들은 자기들이 입지도 못할 초록 옷을 만들다가 비소에 절여져서 죽어나갔다 오늘날 독약하면 다 초록색 색깔을 쓰는게 괜히 그러는게 아니다 이 비소 대학살이 원인인 거다 일설에 따르면 유럽을 다 두들겨패고 다니던 개깡패 나폴레옹이 바로 이 초록색 벽지 때문에 죽었다고도 하니 초록색의 위험성을 알 수 있다 [출처 : 디시인사이드 고질라맛스키틀즈] 이 분 글은 다 좋은데 너무 욕설이랑 디씨 밈이 많아... 필터링하는데 개 오래걸려...
고속버스에서
반말이에요 날씨는 한 여름이었어 완전 더워서 그냥 앉아만 있어도 누워만 있어도 땀이 줄줄 나오는 한여름 근데 그날 고속버스를 타게 된거야 근데 가족들 다 같이 간게아니라 가족들다 그날 무슨 일이 있어서 나만 가게 된거야 근데 내가 가족중에 막내고 그래서 엄마가 고속버스 앞까지 와서 표 다끊어주고 가는길에 틈틈히 문자하라그러고 난 출발했지 근데 최악중에 최악인게 에어컨이 고장나 버린거야 진짜 더워 죽을뻔했지 그와중에 조금이라도 다행인게 있으면 시원한 얼음물있는거랑 휴대용 선풍기 있는거였지.. 근데 아무리 더운 와중에도 잠이 오는데...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잠들었지 근데 자다 보니까 키힣ㅎ히히히힠 이런 소리가 나는거야 처음에는 "무슨 사람이 저렇게 소름 돋게 웃어..." 이러면서 그냥 아무생각 없이 눈 감고 있는데 처음에는 못느꼈는데 되게 서늘하고 추운거야 분명 에어컨 고장나고 휴대용 선풍기도 이렇게까지 시원하게 하지는 못하는데...이러면서 움직이려하는데 안움직이는거야 "진짜 여기서까지 가위야,,," 이러면서 그냥 무덤덤하게 눈 감고 있는데 운전자 석 쪽에서 아무도 몰라 왜몰라...왜?왜야...왜.. 이런 소리가 들리는거야...그래서 슬쩍 눈 떠봤는데 어떤 꼬마 여자애가 운전자석 옆에서 쭈구려 앉아있는데 근데 옷이 다 찢겨져 있고... 그사이로 멍들이 보이고...그리고 인형으로 바닥을 쓸고 있는데 너무 소름돋는게 그 인형 생김새가 얼굴 반쪽은 사람 인형이고 반쪽은 곰돌이 인형인데 그 두눈에서 계속 뭐가 흐르는거야...피같은..너무 소름돋아서 아무생각도 안드는데 보통 인형한테서 피가 저렇게 나오지는 않을거잖아 근데 그 인형으로 바닥을 쓸어서 바닥도 피범벅되고 있는데 자꾸 그여자애는 몰라..아무도...왜 모르는데.. 이러고 있고 진짜 빨리 안깨면 큰일나겠다 이러면서 손가락 움직이려는데 앞의자에서 옆으로 뭐가 툭 내려온거야 순간 버스가 터널로 들어와서 어두워서 뭐가 내려온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대충봐도 머리같아서 나만 가위 눌린건가 이러고 빨리 깨려는데...또 갑자기 키히히힠 이 웃음소리가 나면서 ...터널에서 나왔는데.. 앞자석에 어떤 사람이 머리를 옆으로 내리고 뒤로 돌려서 눈을 엄청크게뜨고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거였어 그리고 동시에 키히히히힣히힠 이렇게 웃으면서... 그리고 순간 그 여자애도 뒤돌아서 나한테 뛰어오는거야 진짜 순간 숨이 안쉬어지더라...눈은 엄청큰데 멍투성이에다가 이마쪽에서는 피가 흐르고...있었어 그리고 달려와서 나한테 하는말이 나도 내가 얼마나 묻혀있었는지 모르겠어... 이러는데 머리가 하얘지고 "나 얘랑 무슨 관련있나 나한테 왜이러는거야..."이러면서 눈물이 나올거같은거야 그러는데 그여자애가 너도..나를 기억 못하네..? 진짜 온몸에 소름돋더라..그러면서 가위 빨리 안깨면 죽을거같아서 손가락에 쥐날거처럼 움직이려해서 겨우깼는데 갑자기 어릴때부터 친했던 애가 "우리 옛날 사진 발견함!!" 이러면서 사진을 보내주는데 핸드폰 던질뻔한게 나랑 친구랑 그 가위꿈속에서 나온 그여자애랑 나란히 셋이서 찍은사진이었어...친구에게 물어보니 어릴때 셋이서 자주 놀고 내가 그여자애를 많이 좋아해서 그 여자애가 다른데로 멀리 이사가게 될때도 많이 울고 자주 놀러도 갔었고 근데 갑자기 무슨일로 실종됐고 한참 찾다가 그렇게 잊혀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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