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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쪽같은 그녀, 아 자존심 상해 (영화 솔직후기/리뷰/해설/쿠키영상/관객수예상) [5분영화겉핥기]
안녕하세요! 재리예요. 시험기간에 더 영화를 많이 보고 더 글을 많이 쓰는 재리입니다. 아직도 시험이 1주일 가량 남았다는게 믿기지가 않는군요. 물론 시간이 더 생긴다고 더 공부를 하지 않기에 그저 지금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의 영화는 극장가를 눈물바다로 만든 바로 그 작품 '감쪽같은 그녀'입니다. 일단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슬픈 드라마입니다.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기분이 안 좋을때 눈물 펑펑 쏟게 하는 영화가 특효햑입니다. 가슴 속 덩어리가 말끔히 씻어지는 기분이고 기분도 한결 나아지거든요. 각자마자 취향이 다르고 슬픈 영화에 대한 생각도 차이가 있지만 저는 언제나 이러한 슬픈 드라마를 사랑합니다. 뻔하디 뻔한 이야기 너무 뻔한 영화입니다. 이전 영화 '계춘할망'을 비롯한 수많은 작품들이 이미 이러한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배우들을 제외하고서는 별다른 개성도 없이 예상한 그대로 흘러갑니다. 반전도 별로 없기 때문에 예고편만 보고서도 영화 한 편을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외롭게 혼자 사는 어느 섬의 어느 할머니, 갑자기 어느날 정체모를 아이가 손녀랍시고 찾아오는데! 같은 스토리죠. 그러면 이 둘이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하고 끝날 이야기일까요? 어떤 위기와 고난이 닥쳐올지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그리고 그 비디오가 역시가 우리가 알던 그 비디오였습니다. 게다가 신파 설상가상으로 신파입니다. 이렇게까지 해야겠냐 싶을 정도로 주인공들의 처절한 인생을 보여줍니다. 인생에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같이 있다지만 이들에게는 내리막길이 그저 계속 펼쳐진 오르막길을 위해 쉬어가는 구간 정도입니다. 일생에서 행복한 순간이 별로 없었던 사람에게 끝까지 불행한 삶이 주어진다면 우리는 과연 그 드라마를 얼마나 믿고 갈 수 있을까요? 연민과 안타까움은 원래 그럴듯한 개연성과 설득력에서 오는 산물입니다. 그래서 자존심이 상한다 생각하니까 다시 눈물이 나올라 합니다. 방금 영화 속 한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아무 설명 없이 울컥했습다. 이건 말이 안 되는 반칙입니다. 앞서 말했지만 개연성도 부족하고 스토리는 뻔하면 신파극입니다. 억지감동과 울음을 쥐어짜기에 온상인 상태입니다. 아무리 슬픈 영화를 좋아한다지만 강제로 울라고 요구하는 작품에서는 단호하게 울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영화를 보고 1시간을 울었습니다. 심지어 한 두 장면이 아닌 중후반을 기점으로 끝날 때까지 눈물을 통제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저는 남들보다 이입을 잘하고 감성적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영화는 계속해서 눈물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관객은 그 강요를 뿌리치지 못합니다. 그녀가 곧 개연성이다 저에게는 나문희 배우가 믿고 보는 배우입니다. 나문희 배우가 나오면 무조건 찾아볼 정도로 그녀의 연기를 사랑합니다. 최소한 저한테는 그녀 자체가 영화의 개연성입니다. 심지어 영화 중간 저는 특정 대사가 어느 부분에 나올 것인지까지도 예상했었습니다. 상식적으로는 제 예상이 맞아서 상상한 그림이 펼쳐졌을 때 담담해야 합니다. 그런데 나문희 배우가 대사를 읊는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분명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의 할머니에 대한 기억과 생각, 이미지나 대부분이 너무 닮았습니다. 적어도 저는 나문희 배우의 연기를 보고 눈물을 참기에는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김수안의 힘 아역배우라고 믿기 힘든 힘을 가졌습니다. 보통 연기를 잘하네 아역배우치고~라는 말을 많이 하곤 합니다. 그런데 김수안 배우는 그 이상의 힘을 지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문희 배우 옆에서 어리광을 부리는 아역배우가 아닌 어엿한 한 명의 여배우로서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분명 예상된 이야기임에도 계속해서 강력한 감정을 내뿜을 수 있었던 건 나문희 배우뿐만 아니라 김수아라는 배우의 힘 또한 가미됐기 때문입니다. 절대 안 울겠다는 마음의 벽을 김수안과 나문희 배우는 끈덕지게 허물려 노력하며 영화를 보고 한 번 이상 운 사람이라면 버티기 쉽지 않을거라 봅니다. 공주, 절대로 안 잊어버릴 이름이네 예고편에서도 나오는 이 대사는 영화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심지어 이후의 일을 예상하게하는 이로운 힌트가 되기도 하죠. 얼마든지 예상가능한 범위입니다. 그러나 이 대사를 기억하고 유념해도 여러분 중 대부분은 이 영화에게 자존심 상할 정도로 무참히 패배할 것입니다. 영화는 이름처럼 기억과 추억을 중요시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기억, 생각해낼 수 있는 행복했던 순간이 소중함을 계속해서 말합니다. 아무리 깨끗하게 지워진 기억일지라도 추억을 공유한 누군가가 있다면 기어코 찾아가 다시 기억을 주입할테니까요. 뒤돌아보면 우리는 옛날의 기억을 잘 떠올리지 못하지면 잘 살펴보면 우리는 이미 과거의 유산들로 오늘을 살고 있을지 모릅니다. 우리 감쪽같은 게임 하나 할까? 처음에는 잔잔합니다. 조용한 파도처럼 그저 흐름에 몸을 맡기면 됩니다. 하지만 중반부를 지나 후반부로 넘어갈 때쯤 잠잠하던 감정의 바다는 급격한 변화를 선보입니다. 이야기나 작품 자체로의 신선함 때문이 아닌 단순한 감정의 요동침 때문입니다. 저와 함께 본 관객들은 다들 매서운 파도를 이기지못하고 하나같이 휴지를 찾았습니다. 저는 휴지를 찾을 겨를도 없이 질질 짜고 있었기에 말할 필요도 없었죠. 작품만의 의미가 깊은 영화는 절대 아닙니다. 코미디가 별 내용 없이도 그저 웃기기만 하면 그 존재로 볼 의의가 있는 것처럼 이 영화도 눈물을 흘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 자체로의 의의가 있는 작품입니다. 마음껏 울고 싶은 날, 따뜻한 가족 이야기가 필요한 어느날 두 배우를 찾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쿠키영상은 따로 없습니다. 관객수도 100만을 넘기기는 힘들어보입니다. 그럼에도 분명 배우들의 힘은 대단했던, 영화 '감쪽같은 그녀'였습니다.
명작의 탄생, '조커' 영화 솔직후기/리뷰/해설/쿠키영상/관객수예상 [5분영화겉핥기]
안녕하세요! 재리예요~ 비도 오는 김에 친구랑 감자탕을 먹었어요. 영화관이 앞이길래 영화도 보러 갔어요.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갔던 하루였네요. 근데, 결과는 대만족이었어요. 10월달 화제의 영화, '조커'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사실 우리는 히스레저의 조커가 더 익숙합니다. 자세한 스토리는 모르지만 범접할 수 없는 매력으로 다크나이트의 배트맨과 비슷한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죠. 처음에 조커가 다른 누군가에 의해 다시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과연 이전의 그를 넘어설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죠. 그런데 직접 보고 온 지금, 저는 2명의 조커를 섬기게 됐습니다. 그도 사람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조커는 무자비하고 냉소적이고 살인에 감정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의 과거는 어떠했을까? 궁금했습니다. 이 작품은 조커의 탄생비화로 간단히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탄생의 배경뿐만이 아니라 세상에 던지는 야유, 인간에게 던지는 물음과 같은 어둡고 깊은 내면의 주제를 다루기도 합니다. 결국 조커라는 캐릭터도 원래는 사람이었고 그렇게 괴물이 된 조커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고 영화는 설득합니다. 보통은 설득이 안 되고 허무맹랑하나 이번엔 2시간 내내 그의 힘에 매료됐습니다. 자본주의 사회라 쓰고 고담으로 읽는다 배트맨과 조커의 화려한 싸움을 혹시라도 생각한다면 그런 기대는 접으시길 바랍니다. 액션은 얼마 나오지 않고 폭력보다 조커의 내면에 집중합니다. 허나 애드 아스트라보다 더 깊고 우울하며 관객이 관찰자가 아닌 당사자가 되는 작품입니다. 조커의 배경은 평범한 인간이었을지 모르고 순수한 꿈을 지닌 청년이었을지 모르며 자본주의 사회 속 짓밟힌 아웃사이더일지 모릅니다. 즉, 시작은 자본주의 속 우리들 중 누군가입니다. 고담 시티는 철저하게 잇속으로 더럽혀진 현대사회를 압축적으로 축소한 세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 속에서 누군가는 폭동을, 누군가는 선동을 시작합니다. 첫 장면부터 중요하다 조커는 장면 하나하나, 사건 하나하나가 중요합니다. 관객들을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세세한 작업이 필요합니다. 첫 장면부터 자신의 얼굴을 칠하는 '해피'는 웃으면서도 눈물을 흘리는 희한한 장면을 표현합니다. 이는 조커가 아닌 슬프지만 웃을 수 밖에 없는 인간으로서 '해피'에 가깝습니다. 그러다 점점 사건이 심각해지고 클라이맥스에 이르러 해피가 '조커'로 각성하게 되죠. 처음은 순수하고 겁쟁이었습니다. 다음은 충동적이고 분노에 차 있었죠. 또 다음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심판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수동적이고 무시받던 외톨이가 결정을 내리는 능동적인 처형자가 되는 그림을 2시간에 걸쳐 감상하면 됩니다.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한 때는 인간이었던 '해피'가 어떻게 '조커'로 변화하게 되는지, 어느 순간 '조커'로 됐는지 구분지으면 더 흥미롭습니다. 모든 걸 잃어버렸음에도 세상에 기댈 곳 하나 있었다면 해피는 조커가 되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한 구석도 믿지 못하게 됐을 때, 잃을 게 없어졌을 때 마침내 괴물은 태동하게 된 것입니다. 그도 그저 평범한 인정을 바랬고 평범한 위로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개인밖에 모르는 인간들 틈에서 순수한 인간은 괴물의 탈을 쓰고 변화하게 됩니다. 호아킨의 연기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는 명품입니다. 조커 그 자체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소름과 전율의 연속이었습니다.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로 긴박한 장면이 많지 않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빠르게 시간을 녹여냈습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조커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깊이 있는 조커입니다. 히스레저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우리가 원했던 조커의 모습, 기다렸던 괴물의 탄생, 진정한 안티 히어로의 출현이 이 작품에서 나타났습니다. 스토리도 좋고 연출도 좋고 설득력도 있고 모든 게 좋지만 단순히 호아킨 피닉스 연기 하나만으로 영화를 보는 이유가 충분할 정도입니다. 명대사 천국 조커하면 공감가는 명대사로 유명한데요. 이번 작품에서도 인상적인 명대사를 많이 남겼습니다. 내 인생이 비극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개 같은 코미디였어 당신들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처럼, 웃기고 안 웃기고도 판단할 수 있는 거야? 코미디는 주관적이야 방금 웃긴 조크가 하나 생각났거든. 이해 못할 거야 조커의 탄생 코미디와 비극, 웃음과 슬픔, 부자와 빈민, 모든 건 반대되지만 동시에 주관적인 것. 하지만 부자와 빈민의 역전은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들죠. 그렇기 때문에 조커는 모든 인간이 같은 상태를 경험하길 원합니다. 돈을 뺏어서 빈민에게 나눠주는 의적이 아니라 돈을 태워서 없애버리는 공정한 심판자입니다. 그리고 부자나 빈민할 거 없이 잘못하거나 예의가 없으면 죽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커가 생각한 예의는 상대를 멋대로 판단거나 무시하는 행동이 없는 상태입니다. 그는 자신만의 철학이 있었고 룰이 있는 빌런입니다. 무섭지만 싫지 않고, 난폭하나 설득력이 있는 조커를 우리가 어찌 미워할 수 있을까요. 영화는 우리도 조커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은 호아킨의 조커, 꼭 영화관에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쿠키영상은 따로 없습니다. 청불이라 대박까지는 힘들 수 있습니다만 300만~400만 정도 기록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상 영화 '조커'의 솔직한 리뷰였습니다.
거미줄 곡예와 타격 액션의 조합! '마블 스파이더맨' 트레일러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와 인섬니악 게임즈​가 지난 15일(현지 시각) 게임 웹진 IGN을 통해 PS4용 오픈월드 액션 게임 <마블 스파이더맨>의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마블 스파이더맨>은 ​플레이어가 스파이더맨이 되어 뉴욕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사고를 해결하는 액션 어드벤쳐 게임이다. 2분 9초 분량의 트레일러에서 스파이더맨은 거미줄 곡예(웹 스윙), 빌딩 벽 타기 등 다양한 액션을 펼친다. 트레일러 속 스파이더맨은 거미줄을 이용한 각종 공격과 점프 모션을 활용한 격투를 벌이는데, 실제 게임에서도 거미줄, 도약, 일반 타격을 응용해 만드는 다양한 콤보가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투 영상 중간에는 스파이더맨이 뉴욕 시민과 셀카를 찍고 하이파이브를 하며 교류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오픈 월드 게임을 지향하는 <마블 스파이더맨>에서 주인공 스파이더맨이 '선량한 이웃'으로 시민들과 상호 작용하는 것도 게임의 주요 기능으로 예상된다. 또 영상에는 '블랙 팬서'의 와칸다 국기, '닥터 스트레인지'의 생텀, '어벤저스' 타워가 배경으로 등장한다.이에 대해 제작진은 7월 20일 서울에서 한 인터뷰에서 "스파이더버스(Spider-Verse: 스파이더맨을 둘러싼 별도의 세계관)도 마블 유니버스의 일부이므로 어벤져스 타워 등 다른 히어로의 흔적은 볼 수 있을 것이다. 개발 중인 DLC에서 블랙캣이 나올 예정이고, 그 외 여러 의견을 종합하는 단계다."라고 밝혔다. ​​ <마블 스파이더맨>은 9월 7일 한국어판으로 공개되며, PS4에서 독점 출시된다.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 혼자서는 볼 수 없는 것을 보게 하는 이야기
넷플릭스를 통해 존 리 행콕 감독의 영화<블라인드 사이드>(2009)를 뒤늦게 감상했다. <세이빙 MR. 뱅크스>(2013)와 마찬가지로 <블라인드 사이드>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인데, 실제 미식축구 선수 마이클 오어의 이야기를 기반 삼으면서도 영화를 이끄는 건 산드라 불록이 연기한 '리 앤 투오이'다. 성공한 사업가이면서 상류층에 속하는 리 앤과 가족들, 그리고 마이클의 관계를 대중적인 휴먼 드라마로 엮어낸 <블라인드 사이드>를 보면서, 새삼 존 리 행콕 감독이 <파운더>(2016)와 최근 넷플릭스 영화 <하이웨이맨>(2019)에 이르기까지 실화 바탕의 이야기를 근 10여 년 간 주력으로 만들어왔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 물론 그는 <매그니피센트 7>(2016)이나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2012) 등의 상업 영화 시나리오도 집필했는데, <블라인드 사이드>는 북미 현지에서 연말을 앞두고 개봉해 장기간 상영되며 2억 5,500만 달러가 넘는 극장 수익을 거두었다. 산드라 불록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까지 안긴 이 영화의 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2019.11.16.) 그러니까 영화<블라인드 사이드>가 갖고 있는 힘은 제목에서부터 생각할 수 있는 것처럼 타인으로 인해, 이야기로 인해 내 '블라인드 사이드'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작중 '리 앤'이 친구들과 시내에서 브런치 모임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마이클'에 대해 함부로 말하고 '리 앤'의 선행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친구들을 향해 '리 앤'은 "Shame on You"라며 일갈한다. 잘 사는 백인인 게 나쁜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져 있고 익숙한 환경 바깥에 있는 것들을 보지 못하는 게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물론 '리 앤'도 처음에는 마이클을 하룻밤 재우는 게 과연 괜찮을지(즉, 물건이 없어진다거나 하는 일이 생기진 않을지 등) 남편과 의논하기도 했고 '리 앤'의 가족들 역시 마이클을 식구로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나와 다른 것을 받아들이는 데에는 누구나 시간이 필요하다. 얼마만큼의 개방성과 포용력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런 면에서 <블라인드 사이드>의 오프닝이 얼핏 마이클 오어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어 보이는 1985년 워싱턴 레드스킨스와 뉴욕 자이언츠 이야기로 시작되는 점은 훌륭하다. 마이클의 선수 포지션과 맞닿아 있을 뿐 아니라 '혼자서는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관해 생각해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2019.11.17.) 본 글의 원문은 브런치에 먼저 게재하였습니다. (링크) - *신세계아카데미 겨울학기 영화 글쓰기 강의: (링크) *원데이 영화 글쓰기 수업 '오늘 시작하는 영화리뷰' 모집: (링크)
포드v페라리, 브레이크 없는 쾌속질주 (영화 솔직후기/리뷰/해설/쿠키영상/관객수예상) [5분영화겉핥기]
안녕하세요! 재리예요~ 볼 영화가 넘치는 12월입니다. 시험기간만 아니라면 정말 행복할텐데 말이죠. 하지만 굴하지 않는 재리는 오히려 더욱 탄력을 받고 영화를 챙겨보는 중입니다. 오늘의 영화는 두 배우의 힘만으로도 감상 가능한 '포드 v 페라리'입니다. 근래 나온 영화 중에서는 가장 평이 좋은 작품입니다. 차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바로 챙겨보진 않았었는데요. 막상 보고 나니 왜 호평일색인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포드vs포드 가장 큰 그림은 포드와 페라리의 레이싱 대결입니다만, 자세히 보면 포드 내에서의 대결이 주된 소재입니다. 포드차를 이용한 레이스이지만 경기 방식, 차를 다루는 방법, 차에 대한 애정이 서로 다릅니다. 정확히는 차를 돈줄로만 보는 포드 경영진과 차를 인생으로 보는 셸비, 마일스의 대결이라 하겠습니다. 돈으로는 모든 걸 다룰 수 있다는 포드의 마음가짐은 자본주의를 무기로 쓰는 미국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미국 내 모두가 같은 생각을 가진 건 아님을, 오히려 반하는 양상을 보일 수 있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돈으로는 결코 살 수 없는 건 세상 가장 비싼 것보다 때로는 가치있음을 보여주는 드라마였죠. 엄청난 속도감 스포츠물로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긴장감입니다. 러닝타임이 보통 2시간을 넘어가는 시간의 흐름을 몸으로 느끼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포드v페라리는 브레이크를 버린 듯한 속도감으로 확실하게 시간을 녹였습니다. 스토리, 연기력, 연출과 전개속도는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관객들을 이끌었습니다. 실제로 레이싱에서 브레이크가 고장나 속도를 주체 못하는 장면은 흔한 요소지만 동시에 인상적이었습니다. 일정한 속도를 벗어나 사방이 흐릿하고 시공간이 흔들리는 시점에서 우리는 무엇을 생각할 수 있을까. 가끔은 생사가 오가는 사점이 있음에도 레이싱에 집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렁이는 차들의 엔진소리는 끝까지 우리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맷 데이먼, 크리스찬 베일 다 제쳐두고 이 두 배우만 있었어도 저는 영화를 보겠습니다. 두 배우가 수컷냄새를 한껏 풍기며 기를 내뿜는 모습은 단연 힘이 넘쳤습니다. 비록 아웅다웅하는 장면은 높은 텐션에 귀여운 애교가 섞인 모습이었지만 확실히 배우진이 탄탄하니 영화가 정말 실화처럼 다가왔습니다. 차를 동경하는 남자라면 더욱 이들에게 이입하기 쉬우며 극한의 스릴을 궁금해한 이들이라면 간접적으로 체함할 수 있습니다. 포드와 페라리의 대결, 포드 내에서의 대결, 두 배우의 연기대결, 하나의 큰 그림 속 구도는 여러가지로 나눠 감상할 수 있겠습니다. 퍼펙트 랩 모두가 볼 수 없는,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선명하게 보이는 트랙이 있다고 합니다. 레이서에게는 퍼펙트랩입니다. 모든 코스를 한 번의 실수와 모자람 없이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길이라는 뜻입니다. 완벽한 이 트랙은 레이서에게 우승을 가져다주며 한 사람의 인생에는 커다란 깨달음을 가져다주게 되죠. 마지막 마일스의 선택의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7000RPM의 영역 속 그는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합니다. 통달의 여유일지, 패배의 인정일지, 아니면 인생의 어떤 변화였을지 그건 오직 불타오른 연기만이 알 수 있겠죠. 쿠키영상은 없고 관객수는 200만 예상하겠습니다. 최근 극장가에 있는 작품 중 굳이 하나만을 봐야 한다면 저는 이 영화를 추천하겠습니다. 잔혹한 자본주의 사회 속 시원하게 내달리는 박진감 넘치는 승부의 세계를 맛보시기 바랍니다. 영화 '포드 v 페라리'였습니다.
이 귀여운 발은 누구 발? 아마 못 맞출걸?
안녕하쎄여!!!!!!!!!!!!!!! 잘 지내셨어여? 저 기억하시는 분 계세여...? 빙글도 많이 바뀌고 저를 아는 분은 이제 아무도 없을 것 같고 왠지 서먹서먹하지만 그래도 한번 글을 써 봅니당 +_+ 아니 제가 이너넷 서핑을 하다가 겁나 기여운 털복숭이발을 발견하고 아니 이렇게 기여운 발을 가진 생물이 있었단 말이야? 깜딱 놀라서 같이 보려구 가져왔단 말이져! 고양이라기엔 뭔가 발톱이 넘나 숨겨져 있고 털도 왠지 더 많고 긴것같고 ㅋㅋㅋㅋㅋㅋㅋ 바야바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 이게 생명체의 발이라니 대체 뭔데 이렇게 기여운거져 뭘까.... 사실은 냥이처럼 이르케 발톱도 숨기고 있더라구여 딱 두개만 있는것도 넘나 기여운것 +_+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겁나 기엽지 않나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어떤 동물이냐구여? 마구마구 키우고 싶은 생각이 샘솟는다구여? 그러니까 얘가 누구냐면 얘여 ㅋㅋㅋㅋㅋ 아 이것도 진짜 기엽네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쳐따 진짜 아직도 모르겠다면 엄청난 힌트를 드리져 이분과 궤를 같이 하는 ㅋㅋㅋㅋㅋ 스파이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제 그 아이의 사진을 올리면 싫어하실 분들이 더 많을 걸 알기에 사려깊은 사요는 여기까지 올리기로 합니다 ㅋ 정말 딱 그거지 않아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응 거미도 그런가봐... ㅋㅋㅋ 잠시라도 귀여움을 느끼셨다면 좋아요 눌러주시져 ㅈㅓ는 좋아요를 먹고 사는 좋아요충 사요 곧 다시 돌아올게요 +_+
나이브스 아웃, 깔끔한 한 판 승부! 영화 솔직후기/리뷰/해설/쿠키영상/관객수예상 [5분영화겉핥기]
안녕하세요! 재리예요. 시험 기간임에도 영화는 꼬박 챙겨보는 사람은 흔치 않죠. 바로 그 특이한 인간이 저입니다. 점수는 놓쳐도 보고 싶은 작품은 버릴 수 없습니다! 오늘도 심야로 보고 온 따끈한 신작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오늘의 영화는 간만에 보는 추리소설극 '나이브스 아웃'입니다. 12월 첫째주부터 쟁쟁한 작품들이 쏟아졌는데요. 앞선 시사회나 해외 반응부터가 호평일색이었습니다. 특히 각본에 대한 칭찬이 많았는데요. 과연 어땠을지 세상 가장 솔직한 후기/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추리극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을 한 편의 영화에 담아 놓았습니다. 최근에 찾기 힘들었던 의문의 사건에 대한 추리극은 옛날의 향수마저 풍기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소재가 반갑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죠. 추리극인만큼 사건을 풀어가는 탐정의 역할도 중요하고 영화 자체의 탄탄한 대본은 필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들기도 어렵고 카타르시스를 얻어가기는 꽤 힘든 장르입니다. 그럼에도 나이브스 아웃은 빈틈 없는 각본을 통해 추리를 완성했습니다. 거기다 영화가 말하고 싶은 메시지, 현재의 단면들을 노골적으로 담아내며 작품 자체의 개성 또한 살리게 됐죠. 추리소설이나 탐정영화를 선호하시는 분들에게는 단비 같은 작품이라고 봅니다. 미국의 현실 겉보기에는 오락적인 추리극일지 모르나 사실 그 이면에는 추악한 미국의 단면을 품고 있습니다. 얼핏봐서는 매너 있고 친절한 집안이지만 실상은 검은 속내로 가득차 있죠. 이 모든 요소는 '돈'과 관련됩니다. 유산을 둘러싸고는 가족들끼리도 갈등을 피하지 않죠. 마치 자본에 크게 움직이는 현재의 미국과 같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집안의 간병인은 에콰도르인지, 브라질인지 잘 알지도 못하는 이민자 인물입니다. 불법체류자인 어머니와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성실하게 일을 하는 캐릭터죠. 집안 사람들은 전통 미국인이자 자부심이 넘치는 백인을 대표하고 간병인 마르타는 미국으로 넘어온 멕시코인을 대변합니다. 문제는 불편한 상하관계가 존재하고 은연중에 편견을 강요하며 절대 바뀌어서는 안 되는 규칙으로 규정합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미국 역시 이민자들의 나라며 본인들도 전통과는 거리가 멉니다. 분명 대단한 착각 속에서 살고 있을지 모르는 집안의 모습이 바로 지금 미국의 현실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진짜 칼을 뽑는다면 영화의 제목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나이브스 아웃은 직역하면 '칼을 뽑다'입니다. 영화가 말하는 칼의 의미는 '사람 됨됨이'를 뜻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선함이 승리하고 진정한 칼이라고 보는 것이죠. 그런 진짜 칼과 가짜 칼을 구분하길 원하는 집 주인 할란의 의지는 영화 전반적인 주제에 퍼져있습니다. 당연히 가짜 칼을 뽑은 자는 진짜 칼을 쥔 자를 이길 수 없기에 애초부터 칼을 뽑는다면 진짜 칼을 선별하라는 메시지입니다. '정의는 승리한다'는 상투적인 교훈이지만 이 또한 영화 자체의 노스텔지어를 부각하는 설정일지도 모릅니다. 퍼즐 맞추기 우리는 왜 퍼즐을 푸는가. 사실 퍼즐을 하다보면 다 만들기도 전에 대충 전체적인 그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중간에 퍼즐을 그만두지는 않죠. 이미 알고 있음에도 본인이 상상한 그림과 맞는지 비교해보기 위함이거나 혹시 모를 반전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분명한 건 퍼즐은 끝까지 완성됐을 때 그 의미가 있다는 말이죠. 분명 뻔하고 큰 반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앞뒤가 맞아떨어지는 스토리와 적절한 반전, 알맞은 교훈을 섞어 깔끔한 한 판 승부를 감상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작품의 몰입력 또한 훌륭했습니다. 중간중간 루즈한 부분이 있긴 합니다만 취향에 따라 이 부분 또한 의견이 갈릴 수 있겠네요. 오랜만에 흥미진진한 탐정물을 보고 왔습니다. 쿠키영상은 따로 없고 관객수는 150만 정도 예상해봅니다. 선함은 생각보다 날카로운 칼임을 알려주는 추리소설극, 영화 '나이브스 아웃'이었습니다.
'마블 스파이더맨', 재빠르고 아름다운 '웹 스윙'으로 오픈 월드의 지루함을 지웠다
실없는 철부지 같지만 시민이 위험에 빠지면 언제든 등장하는 '우리들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 벌써 50년 이상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슈퍼스타 히어로다. 그리고 지금 게이머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히어로이기도 하다. 지난 9월 7일 출시된 PS4용 오픈월드 액션 게임 <마블 스파이더맨> 때문이다. 사실 스파이더맨을 소재로 한 게임은 메이저 타이틀만 해도 10편이 넘게 출시됐고, 이식작까지 따지면 그 수는 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스파이더맨 게임 자체는 굉장히 식상한 소재라고도 할 수 있는 것. 또한 게임이 내세우는 가장 큰 특징인 '오픈 월드 액션'은 더 이상 그 자체만으로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거나,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블 스파이더맨>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으며 언론 미디어에서도 크게 호응하고 있다. 왜 그럴까? 답은 단순하다. 이 게임은 '스파이더맨' 게임이다. 그리고 맵을 그저 돌아다니기만 해도, 끝내주게 재미있다. # 오픈 월드에서 가장 재미 없는 부분을 가장 재미 있게 풀어내다 광활한 맵을 누비는 오픈 월드 게임에서 가장 큰 딜레마는 '이동' 이다. 넓은 맵을 갖가지 방법으로 직접 이동하고 콘텐츠를 찾아서 즐겨야 하는데, 이 이동하는 과정이 자칫 지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블 스파이더맨>은 기존의 오픈 월드 게임과는 다른 무기를 하나 쥐고 있다. 바로 스파이더맨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웹 스윙'이다. 웹 스윙을 통해 고층 건물과 건물을 빠른 속도로 누비는 것은 오픈 월드 무대와 만나면 '스파이더맨' 게임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콘텐츠로 탈바꿈하게 된다.  실제로 <마블 스파이더맨>에서 고층 빌딩 사이사이를 누비며 속도감 있게 날아다니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재미있다. 사방에 거미줄을 쏘고, 이를 밧줄 삼아 진자 운동을 하는 특유의 이동법은 마치 놀이기구 ‘바이킹’을 타는 듯 한 속도감과 몰입감을 주며 캐릭터 곁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가는 오브젝트들은 스릴을 만끽하게 한다. 물론 <마블 스파이더맨> 이전의 스파이더맨 게임들도 웹슈터를 이용한 이동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기존 작품과 비교해 훨씬 정교하고 사실적인 이동 액션을 선보인다. 가장 먼저 느껴지는 변화는다양해진 스파이더맨의 아크로바틱한 모션이다. 저고도와 고고도에서 줄을 당길 때 스파이더맨의 모습, 줄을 놓을 때 활강하는 모습, 몸을 세워 공중으로 치솟는 모습 등은 마치 실제 서커스 곡예같다.  또한 특정 포인트에 거미줄을 걸고 빠르게 접근한 다음 이를 발판삼아 힘차게 뛰어오르는 '포인트 런치'의 추가는 '스파이더맨 이동 액션'에 힘을 보탰다. 웹 스윙이나 포인트 런치를 사용할 때, 걸린 거미줄의 위치에 따라 변화하는 움직임도 실감나게 구현해 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벽에 닿거나, 건물 밖에 튀어 나온 비상 계단 사이를 지나가는 등, 웹 스윙 도중 어떤 오브젝트를 만나도 모든 동작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덕분에 유저는 컨트롤 실수가 있더라도 속도감을 잃지 않으며, 컨트롤이 능숙한 유저는 하나의 놀이기구처럼 새로운 스릴을 만끽할 수 있게 해 준다. 때문에 <마블 스파이더맨>은 여태까지 나온 스파이더맨 게임 중에서도 최고의 이동 액션을 유저에게 선사한다. 이 부분은 직접 게임을 해보면서 스릴을 느껴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 다양한 매력의 장비와 슈트 그렇다면 이동의 끝에서 유저를 기다리고 있는 '콘텐츠'는 어떨까? 오픈 월드의 가장 큰 특징은 유저가 정해진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저는 게임의 큰 줄기인 메인 스토리를 쭉 따라 플레이 할수도 있고, 메인 스토리에서 벗어나 게임 곳곳에 배치된 즐길 거리를 자유롭게 즐길 수도 있어야 한다.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매력적인 가상의 세계를 여행할 수도 있다.  따라서 오픈 월드 게임은 유저가 오랫동안 플레이해도 질리지 않을 만큼 방대한 콘텐츠를 넓은 맵 곳곳에 배치한다. 관건은, 메인 스토리 뿐 아니라 다양한 서브 퀘스트 같은 콘텐츠들이 얼마나 방대하고 재미있냐는 것이다.  <마블 스파이더맨>은 수수께끼의 테러리스트 집단 '데몬'과 그들의 수장인 빌런(영웅과 반대되는 개념, 캐릭터의 이름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밝히지 않는다) 과 대립하는 메인 스토리를 주축으로 삼는다. 메인 스토리는 스파이더맨 시리즈 팬이라면 모두 알 법한 메이 숙모, 메리 제인, 노먼 오스본 등의 캐릭터가 얽키고 설켜 있으며 '킹핀' '벌쳐' '라이노' 같은 빌런들도 다수 등장한다.   이 때 유저는 스토리를 따라 게임을 진행 할 수도 있지만 오픈 월드 내에 마련된 다양한 종류의 미션을 수행함으로써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도 있다. 넓은 뉴욕 시를 배경으로 사방에는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메인 스토리를 즐기러 잠깐 이동하는 와중에도 서너 건의 범죄와 마주칠 정도다.  범죄: 오픈 월드 내 무작위로 범죄 이벤트가 생성된다. 주로 데몬의 습격을 막아내거나 도시의 깡패를 처단하는 이벤트다. 스파이더맨으로 거리를 지나다닐 때 경찰의 지원 요청 무전이나 깡패가 시민을 위협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이 때 미니맵에 표시된 빨간 느낌표 근처에서 R3 버튼으로 주변을 탐색하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주로 전투, 추격전으로 구성돼 있지만 위험에 처한 시민을 구출하는 임무도 포함돼 있다.  연구 시설: 게임 내에서는 스파이더맨의 친구이자 노먼 오스본의 아들인 '해리 오스본'의 간이 연구소들을 확인할 수 있다. 지도에서는 보라색 현미경 아이콘으로 표시되며 연구소에 진입하게 되면 표본 수집, 서버 연결 등 맵을 누비며 해결해야 하는 간이 미션이 제공된다.  기지 소탕: 피스크나 데몬의 기지를 습격해 소탕하는 콘텐츠. 표시된 지역에 모여 있는 적을 공격하면 임무가 시작된다. 몇 번의 웨이브로 구성돼 있으며, 각 웨이브마다 적을 모두 소탕하면 다음 웨이브가 시작되는 식이다. 꽤 많은 수의 적이 등장해 한 순간에 집중 공격을 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챌린지: 기존 콘텐츠와 플레이 방식은 비슷하나 유저의 플레이를 점수로 환산해 등급을 매겨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콘텐츠다. 총 3단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1단계는 컨트롤이 조금 미숙하고 실수가 생겨도 클리어를 했을 경우에 받을 수 있다. 그러나 2, 3단계는 꽤 높은 수준의 숙련도를 필요로 한다.  배낭 수집과 랜드마크 사진 수집: <마블 스파이더맨>에는 두 종류의 수집 콘텐츠가 있다. '배낭'은 스파이더맨이 예전에 뉴욕 곳곳에 숨겨놨던 것을 회수한다는 설정으로, '메리 제인'과의 첫 데이트 메뉴나 대학생 시절 학생증 등 주인공 피터 파커의 물건들을 직접 모으고 확인할 수 있다.  랜드마크 사진 수집은 뉴욕의 명소나 '마블' 세계관에서 등장했던 건물들을 촬영하는 것이다. 센트럴 파크 같은 뉴욕 명소 뿐 아니라 '닥터 스트레인지'의 '생텀 생토럼'등 마블 유니버스 내 타 IP의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  부가 임무: 지나가던 시민의 부탁이나 경찰의 부탁 등, 일반적인 콘텐츠보다 길이가 길고 다양한 레파토리의 미션을 받을 수 있다. 장비와 슈트의 재료가 되는 '토큰'을 보상으로 받는 다른 콘텐츠와 달리 대량의 경험치를 받을 수 있다.  위와 같은 콘텐츠를 클리어하면 각 콘텐츠에 해당하는 '토큰'을 보상으로 받는다. 토큰의 종류는 총 6가지(연구 토큰, 랜드마크 토큰, 기지 토큰, 범죄 토큰, 챌린지 토큰, 배낭 토큰)이며 이는 전투 시 다양한 거미줄 공격을 가능케 하는 '장비'와 수십 가지 '스파이더맨 슈트'의 재료가 된다.  '장비'는 상대에게 전기 충격을 가하는 '일렉트로닉 웹', 넓은 범위에 거미줄을 뿌려 적을 묶는 '웹 봄'같이 각각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발전기에 전기 충격을 가하는 등, 메인 스토리 진행에 꼭 필요할 때도 있다. 장비는 저마다 세부 특성이 존재하고, 이를 토큰으로 강화시킬 수 있다.  '슈트'는 각각의 슈트에 특정 스킬을 부여할 수 있는 '슈트 파워' 시스템이 있다. 슈트 파워는 특정 슈트를 얻으면 그 슈트에 딸린 슈트 파워가 해금되는 방식이다. '클래식 슈트'를 얻으면 '웹 블로섬' 슈트 파워가 해금되고, 이를 '스타크 슈트'를 입은 채로 장착할 수 있는 식이다. 또한 각 슈트는 '슈트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이는 일종의 패시브 스킬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각종 토큰을 사용해 해금할 수 있으며, 경험치 증가나 근접 데미지 감소 등 다양한 옵션이 준비돼 있다.  # 풀지 못한 오픈 월드의 숙제 '반복 콘텐츠' <마블 스파이더맨>는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많고, 이를 통해 만들 수 있는 매력적인 슈트와 장비들도 있다. 전투 또한 빠른 템포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게임을 오래 즐기다보면 결국 비슷한 포맷의 콘텐츠가 반복된다는 문제점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어서, 유저에 따라선 쉽게 질릴 수 있다는 점이 아쉽다.  <마블 스파이더맨>의 콘텐츠 유형을 분류해보면 ▲1대 다수의 전투 ▲잠입 임무 ▲추격 임무 ▲제한시간 내 다수 표적 도달 ▲퍼즐 ▲수집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여섯 가지의 콘텐츠 유형이 있지만, 각 콘텐츠의 흐름은 크게 차별화되는 점이 없다. 유형은 여러가지지만, 유형 내에서의 바리에이션이 없다는 말이다. 가령 어제 봤던 깡패와 오늘 봤던 깡패가 비슷하고, 어제 소탕했던 기지가 오늘 소탕한 기지와 비슷한 식이다. 임무들 하나 하나의 길이도 짧은 편이다. 대부분의 임무는 길어도 5분이면 클리어할 수 있다. 즉, 금방 적응되고 금방 질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게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퍼즐'도 게임의 흐름과 다소 동떨어진 느낌이다. 시원시원한 속도감, 경쾌하고 화려한 액션이 특징인 <마블 스파이더맨>에 퍼즐은 갑자기 끼어든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이는 유저의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 <마블 스파이더맨>은 분명히 재미있는 오픈 월드 게임이다. 진일보한 이동 액션을 통해 유저가 자칫 지루해 할 수 있는 '오픈 월드의 공백'을 잘 메웠다. 액션 게임이니만큼 기본기라 할 수 있는 액션 자체도 훌륭하다. 즉 유저가 감각적으로 직접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만 한, '패드와 맞닿아 있는 부분'의 재미는 출중하다.  그러나 오픈 월드의 또 다른 숙제라 할 수 있는 '반복적이고 의미 없는 콘텐츠' 부분에서는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인다. 물론 이건 <마블 스파이더맨>만이 가지고 있는 단점이 아니라, 대부분의 오픈 월드 게임이 안고 있는 숙제라고도 볼 수 있다. 다만 조금만 더 신경을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