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ladimir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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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002 에티켓

https://www.vingle.net/posts/2358535?isrc=copylink 한권 한권 차곡차곡 채워지겠죠...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네요.
에티켓이 그리 단순한 것만은 아니었네요. 왠지 심오하기도... 에티켓의 변천사가 참 재미나네요.
윤태호 작가 라인에 꽂아둡니다...
여기저기 떨어져있는 윤태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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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 승조 (陳壽 承祚) A.D.233 ~ 297
어찌보면... 이 칼럼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다뤘어야 할 사실상 삼국지의 가장 중요인물을 이제서야 다루게 되니,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삼국지정사(三國志正史)의 저자 "진수"다. 사실, 수천 여 년 이상을 자랑하는 유구한 중국문명.. 심지어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와 함께 세계 4대문명의 발상지인 중국의 역사는 여간 장대한게 아니며 그 중 삼국지의 배경이 되는 후한 말 ~ 삼국시대는 고작 한 세기 밖에 안되는.. 이리 말하면 좀 뭐하지만, 말 그대로 "찰나" 에 불과하다. 그런 찰나의 순간(...)을 중국 본토는 물론 타이완과 동남아시아 및 중화권을 넘어 여기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도 길고 긴 중국역사 중 가장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치는 시기이자 큰 인기와 관심을 얻게 된 시대로 만들어 낸 것의 시작은 바로 진수의 공적인것이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토 다는 이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 뭔 개소리여, 삼국지는 나관중이지! ' ' 난 이문열꺼만 봤구만 뭔 소리? ' ' 오레노산코쿠지와요코야마미쓰테루상노산코쿠지데스 ' 다 맞다. 모두 옳다. 무엇보다 오늘날 대인기의 삼국지가 있게 된 가장 큰 공은 누가 뭐래도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의 저자인 "나관중(羅貫中)" 및 나관중 이전에 삼국지정사의 부족하거나 아쉬운 부분들을 연구하여 주석을 달았던 "배송지(裴松之)", 그 밖에도 현대에 와서 이를 바탕으로 한중일 삼국에서 평역본과 흥미로운 미디어믹스들을 양산해낸 많은 이들이 오늘의 삼국지가 누리는 인기와 명성을 있게 했다. 그러나... 이런 모든 연계물들 역시 애초에 진수가 삼국지를 집필하지 않았다면 존재할 수 없는 것들이였다. 참고로 삼국지정사는 나관중의 연의가 창작되고 이게 또 인기대폭발하며 아주아주 근래에 그리 일컫는거지, 지금도 중국에 가서 '삼국지'라 하면 그냥 정사를 말하며 삼국지연의만 따로 연의라고 한다. 이는 마치 짜장면과 짜파게티를 구분할 때 짜장면을 가리켜 굳이 '정통짜장면'이라 안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리고 정사는 말 그대로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담백하게 엮은 거라 제법 많은 편수로 이루어져 있고 위서(魏書) 30권, 촉서(蜀書) 15권, 오서(吳書) 20권에 각 서들은 여러 인물들 위주의 열전들로 구성되어 있다. 연의만 줄기차게 읽다 환상을 품고 접하면 그야말로 모든 불면증을 치료할만큼 노잼.. 아니, 핵노잼이다. (일단 구해보기조차 버겁다..,) 다시 진수의 이야기를 해보자면 그는 당시로는 파서군(巴西郡) 안한면(安漢縣) 출신이며 오늘날 중국 쓰촨성의 난충 시에서 북쪽으로 50~60km가량 더 가면 그쯤이 대략 진수의 고향 위치다. 참고로 이 동네는 중국내에서 일조량이 매우 적은 곳 중 하나인데, 여름 기준으로 오전 8시쯤 일출, 오후 5시쯤이면 일몰로 어둑어둑하다고 한다. 구글링 해보니 이 동네 5성급 호텔 일반객실의 평균가가 우리돈 ₩ 50,000. 쯤이라는데 매우 싸다! 내가 예전 여친과 자주 가던 캘리포니아모텔의 1박이 ₩ 40,000. 주말 피크타임에 가서 일반실 없다고하면 어쩔 수 없이 가는 디럭스룸이 ₩ 50,000.이였는데... 대신 디럭스룸은 일회용품을 그냥 줘서 실제로는 ₩ 9,000. 더 비싼 셈이다. 여튼 진수의 고향을 보면 알겠지만 촉한(蜀漢)사람이다. 어려서부터 제법 학문에 밝았다고 하며 그 덕에 초주의 휘하로 들어가 가르침을 받았다. 그렇다고 초주가 1:1 과외를 해준 건 아닐거고 당시 트렌드상, 아마 초주가 가르치는 여러 문하생들 중 하나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삼국지연의나 코에이의 게임에서 잉여노쓸모로 나와 그렇지, 초주는 촉한의 당대최고의 학자들 중 한 명이였고 명성이 대단했기에 그런 초주의 문하생은 아무나 될 수 없었다. 참고로 초주는 "도참설(圖讖說)" 이라는 일종의 예언과 관련된 이론의 신봉자인 촉한판 노스트라다무스였다..;;; 본인도 똘망진데다 스승인 초주빨이 겹쳐 꽤 일찍 벼슬에 나섰지만 원래 책만 후비는 애들이 대개 그렇듯, 사회생활은 잘 못 했는지... 당시 실세였던 환관 황호를 비방하는 상소를 올리다 좌천 세 번에 파면 한 번을 먹었다. 보드게임 하다 주사위 잘못 던지면 "처음으로 돌아가시오" 이런거 여러 번 걸리는거랑 비슷한 사회생활을 했다..... 내내 이렇듯 정권실세에게 개김질 하다 파면크리 먹고 백수생활 하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한량처럼 살 때 촉한은 위나라가 낳은 클리프행어 등애의 손에 멸국을 맞고 검각에서 버티던 강유마저 종회에게 항복하며 진수는 집에서 노는 사이, 국적이 촉한에서 위로 바뀐다. 그리고 여전히 노는 동안 사마염이 위를 멸망시키고 진을 건국하며 백수진수의 국적은 위에서 진으로 또 한 번 바뀐다. 이런 복잡한 귀화사를 가진 진수는 진사람이 되서야 장화라는 한 문관이 한 때 꽤 날렸던 그의 학문을 아까워해 천거해주며 다시 벼슬아치로 재취업에 성공한다. 솔직히... 인성 자체는 그닥이였던 듯 싶다. 촉한시절 임관동기였던 자와 술자리 계산문제로 다툰 후 원수지간 되었는데 진수가 재임관 후 마침 그 자도 다른 이의 천거로 다시 벼슬에 나오려는걸 진수가 혼신의 뒤끝으로 막았고... 당시 촉한출신 벼슬아치들이 여럿 있었는데 이들 모두 진수와 사이가 다들 별로였다. 꼭 그렇다고 어디 나와 있는건 아니지만.. 아마도 진수는 저런 직장내 왕따도 당하고, 별 다른 공적이 없으니 인사고과가 별로라 승진도 잘 안되어 그랬는지... 그 후부터 촉한의 이런저런 자료와 기록들을 모으고 엮어서 역사서 저술이라는 히키코모리나 해낼 법한 일을 해내고 이렇게 시작된 것이 바로 오늘날... 여러분과 내가 좋아하는 삼국지가 된다! T-T 진수가 만약 직장동료들과 막 사이 원만하고 일도 열라 잘 해서 제갈량처럼 온갖 거 다 떠맡고 그랬으면 그렇게 한가롭게 자료 모아서 역사서 만들 생각도 안했을거고 여유도 없었을거다. 물론 진수 본인의 삶이야 한결 업그레이드 되었겠지만 그야 내알바 아니고, 따당하는 일못인 덕에 우리가 오늘도 삼국지를 볼 수 있는 것. 물론, 내가 반 년이나 쉬다 이제 와서 다시 이 칼럼을 연재하는 이유가 결코 직장내 왕따 및 인사고과 하위자여서가 아님을 명시한다. 이렇듯, 인성이 별로인 진수의 삼국지는 그야말로 대박을 친다. 한창 위와 촉의 기록을 모으던 터에 마지막으로 발악하던 오나라까지 망하며, 거기서 유입된 오출신 학자들과 공동으로 오의 역사기록들까지 합쳐 엮으며 삼국지는 완전체가 되었고 보통 당시에는 인정 못 받는 경우가 많음에도 진수의 삼국지는 이미 당대에도 여러 학자들에게 인정을 받았으며, 본인도 내 길은 이거다 싶었는지 더욱 삼국지 편찬에 집중... 심지어 본인을 재임관 하도록 추천해준 장화가 다시 더 높은 직위에 천거하자 장화의 반대파에서 태클이 들어왔는데, 진수는 그걸 핑계 삼아 승진을 받아들이지 않다가 결국 어머니가 돌아가실 무렵 반대파의 집요한 태클에 또 다시 파면 당하여 백수가 되고 만다. 허나 그간 정력을 다해 삼국지를 짓고 또 어머니도 여의고 게다가 정치적인 태클도 워낙 심히 받다 기어이 파면까지 되며 그가 받은 스트레스도 적잖았을 것으로 보여진다. 결국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얼마안되어 본인도 병을 얻고 사망하고 만다..... 그가 죽자, 그가 지은 삼국지를 읽었던 학자와 고위관리들은 그와 그 책을 잊지 못하여 당시 천자에게 상서를 올려 진수가 지은 삼국지가 겁나 명작이니 그냥 저렇게 없어지는건 아니될 말이라며 애원했고 이에 천자도 사람들을 진수의 집으로 보내 이들로 하여금 인간복사기가 되라는 어명을 내려 이렇게 수작업으로 베껴진 삼국지는 세상의 빛을 본다. 위에서 말했듯 그 분량이 대단하지만.... 근 100년의 역사를 엮은 것치고는 간소한 부분도 많았다. 그런 아쉬움에 훗날 송나라의 3대 황제인 유의륭이 부족한 부분을 좀 더 기록과 자료 및 민담 등을 걸러 주석을 달게 하였으니 이 때 주석을 달았던 것이 배송지다. 일부 떠도는 소문에... 제갈량에게 처형 당한 촉한의 장수인 진식이 진수의 부친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픽션! 그냥 픽션도 아니고 개픽션!! 저 진수가 지은 삼국지정사에 의하면 진식은 3차 북벌 당시 참전했다는 기록 이후로는 등장이 없다. 그리고 연의에서 진식이 처형되는 4차 북벌 자체가 나관중이 지어낸 뻥인데다, 그 연의가 맞다셈쳐도 연의 속 진식의 사망시점이 230년이니... 233년생인 진수가 3년 전 사망한 진식의 아들이 되는 방법은 현대에서나 가능한 냉동정자보관 기술만이 정답이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그 긴 시간 피나는 노력과 정성으로 온갖 자료들을 끌어모아 역사서를 저술하는데 자기 부친의 기록만 하필 부실한 것도 말이 안된다. 여튼 그가 촉한출신에 위를 거쳐 진의 신하가 된 관계로 당시부터도 명서라는 호평과는 별개로 기록의 공정성에 대한 논란 및 이에 대한 가십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역사서에 좋은 기록으로 넣어줄테니 뇌물을 요구했다던가 (그런데 이건 나였으면 진짜 이랬을 듯.ㅎㅎㅎ) 사마가문에 대한 비판이 유독 없다거나 등등... 특히 이 사마가문의 비판관련 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는데 애초에 진수도 결국 사람인지라 현 정권의 시초 및 그 가문 사람을 객관성있게 표현할 깡은 없었다는 주장과 또 하나는 위에 진수 사망 후 인간복사기들이 가서 진수가 쓴 삼국지를 베끼는 과정에서 누락 시켰다는 주장이다. 뭐 그런데 이건 당사자들만이 알 수 있는 부분이니.. 혹여 독자분들 중 근시일내로 안타깝게 운명하시는 분이 저승가서 진수를 만나거든 물어본 후 내 꿈에 나타나서 알려 주시기로 하자. 여튼 당시대 사람들이 보기에는 자신들의 출신이나 정치성향에 따라 어땠는지는 모르나 현대에 와서는 그의 저술방향에 있어 두드러지는 편향성은 거의 없다고 평가 받고 있다. . . . 가장 마지막이 7월 2일에 올린 노숙편이니 그날부터 거의 만 반 년만에 올리네요...ㅎㅎ (하필 컴백편 주인공이 노잼 진수...;;;) 제가 4월에 이직을 했는데, 새 회사가 제가 지금껏 살며 다닌 그 어떤 회사들보다 일이 더 많고 어렵네요.. 맨날 일에 치이다 집 와서도 일하고 새벽 3~4시에 자고 제가 사이버대학에 등록해 공부 중인데 그것도 벅차고 가장 큰 이유는 빙글의 인터페이스가 제 입장에서는 좀 직관적이지 않고 불편하더라구요.,.. 사실 여러 번 썼다 말았다를 반복 했었어요. 그렇게 저도 삶에 치여 잊고 살았는데, 간간히 뜨는 알림에 들여다 보면 꽤 긴 시간 놓고 있음에도 저와 제 글을 잊지 않아 주시고 돌아오라는 기다린다는 댓글 남겨 주시는 분들의 댓글을 보며 완전 진짜 마음 울컥 했습니다....T-T 제 바쁜 삶이 달라지진 않다보니 꾸준한 연재는 약속 드릴 수 없지만(뭐 이건 전에도 그러긴 했죠ㅋ) 그래도 텀이 길지언정, 예전처럼 많은 분들이 봐주시지 않는다해도 연재는 계속 해나가겠습니다. 사실 이 6개월도 제가 글을 안쓰겠다 마음 먹은 건 아니였고 어쩌다 저쩌다보니 진짜 시간이 쏜살처럼 간거예요ㅋ 아무튼 이제 솔크도 지났고 곧 새해니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날 추우니 감기들 조심하세요! 그리고 본의 아니게 긴 휴재에 대해 사과 드리며 그럼에도 여태 기다려 주신, 그리고 다시 돌아와 읽어 주신 분들께 깊은 고마움을 표합니다. 제 글 때문에 빙글 안지운다는 분들과 돌아오라고 언제까지고 기다리겠다는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어차피 노총각이라 주말에 시간이 남으니 최대한 빨리 연재 해보려 노력할께요!
<농담> 밀란 쿤데라
<농담> / 밀란 쿤데라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제 생각을 쓴 글입니다.) <농담>은 말 그대로 한 농담으로 시작된다. 이 소설은 하나의 농담이 단순한 농담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누군가의 별 뜻 없던 말 한 마디에 프레임과 이념의 시각이 씌일 때, 한 인간의 삶 전체가 어떻게 역사의 잔인한 농담 속으로 끌려들어가는지 보여준다. 1948년 2월(체코슬로바키아 쿠데타가 일어난 시기다.) 이후의 첫 해, 체코의 청년인 루드비크 얀은 모범적인 사회주의자였다. 자신도, 주위의 사람들도 모두 그렇게 생각했다.(개인주의자 같다거나 지식인 냄새가 난다거나 하는 모두의 평가에 한 줄 쯤은 들어가는 비판은 있었지만 말이다.) 루드비크는 젊었고 당연히 아름답고 순진했던 마르케타라는 여학생과 사랑에 빠진다. 루드비크는 방학 기간 중 마르케타와의 연애 사업을 진전시켜보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지만 마르케타는 그 기간 동안 당 교육 연수에 참가해버린다. 마르케타로부터 당 교육 연수가 너무나 기대되고 신난다는 편지를 받은 루드비크는 연수 때문에 훼방받은 연애사업과 자신의 마음도 모르고 마냥 신나 있는 마르케타로 인해 삐지다 못해 질투심에 활활 타오른다. 결국 마르케타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낸 루드비크. [낙관주의는 인류의 아편이다! 건전한 정신은 어리석음의 악취를 풍긴다. 트로츠키 만세!] 질투심으로 별 생각 없이 보낸 이 농담 한 줄은 이후 15년이 넘는 세월 동안 루드비크의 인생을 삼켜버린다. 루드비크의 농담은 정말 그저 농담이었다. 질투심에 눈이 먼 젊은 청년의 치기 어린 농담. 그러나 그 농담은 시대의 이념 하에서 단순한 농담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존재하지도 않았던 불순한 의도가 겹겹이 덧씌워져 마침내는 농담을 한 루드비크마저도 자신의 무의식 속에 정말 사회주의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이 있었던 것인지 헷갈리게 만든다. 어떤 의도도 없이 단순한 질투심에서 쓰인 농담 한 줄은 루드비크가 자신의 친구들에게, 지인에게, 연인에게 버림받게 만들고, 집단 전체에서 배척받게 만들었으며, 루드비크의 인생을 송두리째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단순히 보면 사회주의와 전체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넓게 보면 개인의 가치를 훼손하는 모든 집단과 이념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집단이 있고 집단의 의지 혹은 이념이 있으면 그 속에서 집단을 이루는 개인은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런 일은 국가에서도, 종교 집단에서도, 회사 내에서도, 심지어는 조그만 한 사무실 안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쿤데라는 개인이 어떠한 불순한 의도도 없이 던진 농담 한 줄이 집단과 이념의 시각 하에서 어떻게 매도되고 잘못 해석되어, 그 속에 존재하지도 않던 새로운 의미들이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며 집단 속에서 무시되는 개인이 가지는 중요성을 일깨운다. 한 인간의 삶은 집단의 의지 하에 마음대로 유린당하고 파멸당해도 좋은 물건 같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 소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느끼게 된다. 농담 이후로 루드비크의 삶은 그 시기에 묶여버린다. 자신을 당에서 축출하기 위해 손을 쳐들던 친구들의 모습, 하루 아침에 석탄 광산으로 내던져진 자신,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는 불합리한 자신의 운명. 과거의 감정과 시간에 갇혀 있던 루드비크는 15년 후, 자신의 고향 모라비아로 돌아온다. 자신을 보호해줄 것이라 믿었지만 그 기대를 철저히 배신하고 당에서 루드비크를 축출하는 데 앞장 섰던 제마네크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제마네크의 부인인 헬레나와 성관계를 맺어 그에게 복수하려던 루드비크였지만 이미 제마네크는 다른 젊은 여학생과 연애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루드비크의 복수는 실패한다. 여기서 루드비크는 깨닫는다. 자신이 복수를 해야 하는 때는 15년 후가 아니라 제마네크가 자신을 당에서 축출하던 오로지 그 때 뿐이었음을. 여기서 쿤데라는 집단 속 개인의 비극을 보여줌과 동시에 개인이 그 비극을 대하는 실존적 태도에 대해서도 고찰한다. 루드비크가 복수하려는 15년 후의 제마네크는 15년 전의 제마네크와는 다른 인간이다. 예전의 제마네크는 15년이란 시간 동안 사라져버렸다.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제마네크의 어린 연인, 브로조바 양이다. 그녀는 15년의 시간이 지나 이전 세대가 중요하게 여겼던 것들을 더 이상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새로운 세대다. 제마네크도 그런 그녀와 연인이 될 만큼 15년 전과는 아예 다른 사람이 되었다. 루드비크가 과거에 묶여 살아가는 동안 제마네크는 현재를 대표하는 브로조바 양의 옆에 서서 자신이 과거의 제마네크와는 다른 인물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현재를 살아갈 수 밖에 없고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렸다는 것, 루드비크는 그것을 깨닫는 순간 자신의 복수가 처절히 실패했음을, 아니 사실 그 복수 자체가 성립될 수 없는 것이었음을 깨닫는다. 대상이 없는 복수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현재를 살아가는 존재다. 과거의 일들이 인간의 발목을 잡기도 하지만 인간은 지금 살아가고 있고 그 족쇄를 떨쳐버려야만 한다. 15년 전 과거에 대한 복수, 제마네크에 대한 것인지 자신을 축출한 당에 대한 것인지 당시의 사회 이념에 대한 것인지도 명확히 알 수 없는 복수를 하러 고향에 왔던 루드비크는 소설의 끝에서 과거의 흔적이라는 이유로 외면하고 피해 왔던 자신의 진정한 친구 야로슬라프가 쓰러지자 그를 두 팔에 안으며 전율한다. 과거에 묶여 끌려왔던 고향으로의 여정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진정한 벗을 두 팔에 안은 채 현재의 그를 위해 눈물 흘리며 끝났기 때문이다. 제마네크가 외면했던 모든 가치들은 결백했다. 고향 모리비아의 노래들, 침발롬이 있는 악단, 고향 도시 모리비아, 그에게 협박처럼 들리던 동무라는 말까지 그 어떤 것도 죄가 없다. 단지 그 결백한 가치들이 과거와 집단과 이념과 사회와 역사의 잔인한 농담에 의해서 유린당했을 뿐이다. 우리는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소설 속 한 문장 그 순간 나는, 나 자신이, 그리고 내 인생 전체가 훨씬 더 광대하고 전적으로 철회 불가능한 농담(나를 넘어서는) 속에 포함되어 있는 이상, 나 자신의 농담을 아예 없던 것으로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삼국지 좋아하십니까?
여자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남자분들은 책과 영화, 특히 게임 등으로 다들 "삼국지"를 접해 보았을터. 주로 게임을 통해 많이들 삼국지를 알게 되었을거라 예상되지만, 게임 하다보면 이게 또 스토리를 알고 해야 더 재미가 붙으니 책도 읽게 된다ㅎ 헌데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삼국지는 "소설"이다. 즉, 작가적 상상력... 다시 말해, "픽션"(허구)이 섞인 문학작품이란거다. 의외로 이걸 인지 못하는 분들 제법 있어서, 삼국지속 내용이 모두 참인줄 알고 감탄한다ㅋ 삼국지는 중국에서 "칠실삼허"(七實三虛)라 한다. 7의 실제와 3의 허구, 쉽게 말해 3할은 뻥이란 소리. 우리가 서점 가서 본, 이리저리 전해들은 삼국지관련 내용들은 "삼국지연의"라는 소설로서, "나관중"이란 중국 원나라 말, 명나라 초의 소설가가 실제 역사와 구전되어 내려오는 민담 등에 자신의 창의력으로 반죽해 쓴 작품이다. 소설은 많은 이가 재미있게 읽어야 함이 기본이기에 당연히 감동과 웃음과 휴머니즘에 교훈도 있으니 참 재미진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아는 여러 삼국지 관련 유명 일화들 중, 안타깝게도 나관중이 지은 뻥이 대부분... (이는 차차 설명하기로~) 실제의 역사적 사실만을 무미건조하게 엮어놓은 사료도 있고 이는 "삼국지정사"라고 따로 있다. (니가 생각하는 그 정사 아님.. 正史 바른 역사) 지은이는 "진수"라는 중국의 촉한 말기의 역사가. 나도 읽어봤는데, 지루하다.. 교회 안다니는 사람이 성경 읽어보는 그 느낌이다. 그리고 열전이라 해서 각 인물의 이야기만 다룬 것들도 있는데, 이건 모든 인물들이 다 있지도 않고, 또 이 열전은 진짜 구해 읽기 쉽지 않다ㅋ 여담으로 삼국지 관련, 가장 많은 정보와 자료는 당연히 본진인 중국국가기록원이 갖고 있지만, 민간 중 그에 버금가는 방대한 자료는 바로 일본의 게임회사인 "코에이"(KOEI)에서 갖고 있다ㅋㅋ (전략 시뮬레이션 삼국지 시리즈의 바로 그 코에이) 워낙 많은 자료와 기록 토대로 심지어 각 인물들의 외형의 이미지메이킹도 상당히 잘 해놓은 덕에 숱한 미디어 속 삼국지 인물묘사는 코에이의 묘사를 거의 그대로 따라간다는ㅎㅎ 아무튼 우리가 아는 삼국지가 삼국지의 전부가 아니며, 그냥 부풀려진 구전민담.. 작가의 허구적 상상력이 더해진 것들이 많은데 앞으로 여기에서는 누구나 아는 그런거 말고, 사람들이 잘 모르는 비화, 실제의 기록 등... 삼국지의 껍질을 벗겨보는 칼럼들을 다뤄본다. 삼국지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기대해도 좋을 듯! 부디 많이들 와서 적극적인 피드백들 해주시길!
적게 먹은 것 같은데 왜 안 빠질까?
식사량과 체중 사이의 불일치는 다이어트를 하는 상당수가 호소하는내용입니다. 심지어 감량을 연구하는 학자나 트레이너들도 피실험자의 설문이나 고객들의 식사 기록이 실제 체중 변화와 도무지 맞지 않아 골머리를 앓습니다. 대체 그원인이 뭘까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마치 적게 먹어도 살이 안 빠지게 하는 진짜 악당이 하나쯤 있을 것도 같습니다. 이런 심리를 다이어트 업계에서 놓칠리 없습니다. 그래서 순환이 나빠서, 정체모를 독소 때문에, 붓기 어쩌고 때문에 등등 당신의 군살을 붙들어 놓는 진짜 악당을 잡아낸 것처럼 말합니다. 당장 살이 안 빠져 애가 타는 사람은 ‘내가 그것 때문에 안 빠졌구나!’라고 생각하며 기꺼이 지갑을 엽니다. 하지만 그게 진짜 원인일까요? 사실 그 답은 이미 나왔고, 지금도 수많은 연구로 거듭 검증되고 있습니다. 그저 다이어트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말하기 꺼리고,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본인들도 듣고 싶지 않아 하는 ‘불편한 진실’일 뿐이죠. 적게 먹은 것같은데 안 빠지는 진짜 이유는 바로 자기자신입니다. 미국에서 실시한 유명한 다이어트 심리 실험이 있습니다. 본인이 먹었다고 기록하거나 설문에 대답한 양과 실제 식사량과의 차이를 확인한 것이죠. 한편 본인이 생각하는 운동량과 실제 운동량과의 차이도 함께 연구했습니다. 이런 실험은 대부분 피험자나 본인의 식사기록, 운동기록이나 설문에 의존할 수 밖에 없죠. 그런데 뚱뚱한 사람들이 작성한 기록을 보면 분명 덜 먹고 많이 움직다는데 당최 안 빠지고, 반대로 마른 사람들은 많이 먹었다고 주장하는데 도무지 체중이 늘지 않는난감한 상황을 마주하게됩니다. 보다보다 못해 ‘정말 제대로 답변을 하는 건지 확인 좀 해보자’며 두팔 걷고 나선 실험이 있습니다. 결과는 예상대로죠. 피험자들은 식사량을 47%나 실제보다 낮추고, 운동량도 51%나 과장해서 기록했습니다. 하루 1,200kcal밖에 안 먹었는데도 살이 쪘다고 주장하던 사람이 실제로는 2,200kcal 이상을 먹었으니 당연히 정확할 수가 없습니다. 이후로 수많은 유사 실험들이 행해졌는데 약간씩의 차이만 날 뿐 일관되게 비슷한 결과를 보입니다. 살을 빼야 하는 사람들은 식사량을 축소하고 운동량은 과장해서 인식하고있었죠. 그들에게 특별한 악의가 있어서 잘못 말한 건 아닙니다. 그저 입에 들어가는 모든 것에는 열량이 있다는 것을 몰랐거나, 너무나 먹고 싶은 자신의 본능에 속아서 선택적인 망각이 일어났을 뿐입니다. 가장 큰 피해자는 본인입니다. 대부분은 자신이 먹는 음식의 무게를 아예 모르거나 과소평가했습니다. 간식이나 음료, 술 등은 누락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살이 안 빠지는 이유를 선천적인 문제나 호르몬의 불균형, 다이어트로 인한 기초대사량 감소 등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전가하려 들었죠. 하지만 그들의 실제 기초대사량은 체중과 근육량으로 추산한 이론치에서 5~10% 남짓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미미한 속도 차이 정도는 있을 수 있지만 그것때문에 안 빠진다는 건 애당초 말이 안되는 핑계던거죠. 불편한 진실을 굳이 말하자면 ‘적게 먹었는데 안 빠졌다’가 아니고 '먹을만큼 먹었으니 안 빠진겁니다.’해독이니 뭐니 찾기 전에 식사량부터 생각하는 게 순리입니다. 불편하더라도 이걸 받아들이지 않고는 내년에도, 그 다음해에도 계속 같은 불평을 반복하고 있을겁니다. ※ 위 콘텐츠는 《다이어트의 정석》에서 발췌·편집된 내용입니다.
노숙 자경 (魯肅 子敬) A.D.172 ~ 217
이 칼럼을 시작하며 대략 스무 명 가량의 인물들을 다뤘지만 거의 매번 붙는 수식어가 바로 "연의의 피해자"라는 타이틀. 피해자가 있으면 반대로 수혜자도 있어야 하는데, 어쩌다보니 의도치 않게 피해자들만 줄줄이 다루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 역시 비록 그 피해가 앞선 다른 이들에 비해 경미하기는 하나, 그래도 피해자라면 피해자인 인물. 바로 "노숙"이다. 적벽대전 앞두고 항복론자들이 대다수였던 오에서 가장 앞장서서 항전을 외쳤고, 유비세력과 오의 연합에 있어 일등공신에, 주유 사후 오의 군권을 총괄했던 그의 숨겨진 그리고 연의의 각색 전의 본모습에 대해 알아보자! 양주 임회군 동성현.. 오늘날 중국의 안후이성 딩위안 출신이며, 없어 보이는 이름과는 달리 양주의 대호족 출신 금수저였다. 부친을 일찍 여의고 할머니 손에서 자란 오냐자식이였으며 대대로 있는 집 아들내미라 마음의 여유가 넘쳐나다보니 재산을 들여 인근의 빈자들을 돕고 베풀며 뜻 통하는 명사들과 사교나 하며 근심없이 살던 양반이였다. 정사의 노숙전에 따르면 우리가 아는 이미지와 달리 체격이 제법 큰 편이였던 것으로 보이며, 난세에 걸맞는 스킬을 보유해야겠다는 생각에 어려서부터 궁술, 마술, 검술 등을 익히고 가난하지만 힘 좀 쓰던 장정들을 어깨로 고용하여 적잖은 사병들을 거느리고 있었다고 한다. 주유와의 인연도 이때 맺었으며, 당시 이미 공직에 있던 주유가 군량을 좀 협찬 받으러 노숙을 찾아가자 아예 곳간을 들어내다시피 퍼줬고 이에 뻑간 주유와 비즈니스를 넘은 친분을 나누게 되었다고...ㅎ 이래저래 재산과 명성을 다갖춘 노숙을 가장 먼저 리쿠르팅한 것은 역시 당시에 상당한 유력군주였던 "원술". 그렇게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노숙이지만 원술의 하는 꼬라지를 보니 얘는 아니다 싶었고 당시는 무슨 사직서내고 마음대로 퇴사하는 그런 시대가 아니였어서 원술의 스타일상, 그냥 그만둔다하면 뒤끝작렬이 예상되었던터라... 노숙은 일가친척 다 이끌고 짐을 싸서 '도망'을 친다. 그럼 그렇지, 빡친 원술은 애들을 풀어서 도망치는 노숙을 잡아오게 하였는데, 추격대와 마주친 노숙은 이들을 설득하는 한 편, 방패를 세워놓고 활로 이 방패를 꿰뚫는 슈퍼파월을 보여주며, 호락호락 잡혀가진 않겠다는 경고를 했고, 설득도 설득이지만 그 궁술을 보고 쫄아붙은 추격대는 그대로 되돌아 가버렸다. (벌써 이 대목부터 노숙이 문약한 선비가 아님이 드러남) 이러고 도망가서 의탁한 사람은 바로 자신의 과다협찬을 받고 베프를 먹은 '주유'였다. 이 때, 주유는 자신이 모시던 "손책"과 노숙의 미팅을 주선, 손책도 노숙의 비범함을 알아보고 헤드헌팅을 하려던 때 노숙의 사실상 부모님에 진배없던 할머니께서 돌아가셔, 노숙은 할머니의 장례를 위해 고향으로 돌아간다.... 이 와중에 노숙의 친구였던 "유엽"이 마침 인근에서 세력을 키우던 '정보'(여러분이 아는 그 정보 아님)가 인재를 구한다니까 같이 가보자는 청을 받고 가려는데 (그냥 별 생각없이 아무나 섬기고 보는 스타일인가....) 그 소식 듣고 찾아온 주유의 설득에 당시 손책이 막 죽고 뒤를 이어 어린 나이에 어버버하고 있던 "손권"을 섬기게 된다. (아무나 섬기는거 맞는 듯...-_-;;) 이 면접(?)에서 손권에게 노숙은 "천하이분지계"라는 테마로 프레젠테이션을 했고, 여기에 감명받은 손권은 바로 노숙을 임용한 뒤 최측근에 두고 쓰게 된다. 당시 노숙의 프레젠테이션의 거국적 스케일은 아직 미성년자요, 아버지를 여읜지 그리 오래지 않아, 사실상 아버지 역할하던 형까지 잃고 난 후 자기 혼자 어떻게 세력을 굴려야할지 가늠을 못 잡던 손권에게는 실로 파격적이였으며, 심지어 훗날 천하의 남쪽을 평정 후 천자의 자리까지 나가시라는 노숙의 우쭈쭈가 가미되어 손권은 기분이 째졌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손권의 평생 겐세이맨이였던 "장소"는 노숙이 아직 손권을 곁에서 바로 보필하기엔 젊어서 경험도 적고 태도가 건방지다는 이유로 노숙의 임용을 반대했는데 그럼 그렇지, 손권은 장소의 말을 그냥 씹고 노숙을 중용했다. 보통 한 세력의 우두머리를 섬기기 전에는 그 휘하의 실세들과도 접견하는 시간을 갖는데, 손권의 당시 오른팔인 주유와 왼팔인 장소를 조우하던 자리에서 주유와는 그닥 코드가 안맞던 장소였던지라 주유가 왠 젊은 놈 하나 데려와서 주군 측근에 바로 꽂을라치니 장소가 노숙에게 시비를 좀 걸었나본데, 노숙 역시 손권 다음 No.2인 주유가 하도 설득을 해서 온건데, 왠 꼰대가 태클을 거니 그닥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진 않았던 모양...ㅋㅋ 이때부터 장소와 노숙은 서로를 태클거는 상호태클지간으로 둘의 관계를 시작하게 된다. 노숙이 오에서 펼친 가장 대표적인 정책은 "친유비정책". 당시만 해도 유비는 자체 세력은 별 볼일 없이 유표에게 의지하다 유표가 죽고, 유표의 뒤를 이은 유종은 조조에게 항복선언하여 형주의 반조조파였던 유표의 장남 유기와 결탁한 상태였는데.... 노숙은 비록 유비세력이 당장은 부실하지만 그 강대한 원소도 조조에게 작살나고 중원의 큰 세력이던 형주의 유씨집안도 조조에게 꿇은 상황에서, 천자를 등에 엎고 승상이라는 위엄을 지녔던 조조를 도리여 역적으로 몰며 대항하는 유일한 세력이며, 당시 천자인 헌제가 직접 족보를 뒤적여 한실의 종친임을 인정 및 좌장군이라는 결코 낮지 않는 공식직함도 파준 "명분"에 주목했다. 그런 유비와 손을 잡으면 유비가 가진 포텐과 명분을 빌려 조조와도 맞서고, 조조와 맞서는 것은 후한조정과의 맞다이를 의미하여 사실상 역적이 되지만, 유비가 지닌 명분 덕에 오히려 역적을 도모하는 정의파로 이미지 세탁이 되기 때문. 사실 유비의 이 메리트는 상당해서, 비록 한실종친이라고는 해도 서민출신에 세력도 별 거 없던 유비가 공손찬, 원소, 유표, 조조 등의 당시 내로라하던 강자들의 환영을 받았던 이유이기도 했다. 물론, 저 중 공손찬은 그런 유비가 지닌 명분보다 유비와의 개인적 친분으로 유비를 서포트 해주긴 했지만 당시같은 난세에 인격이 꽝이던 공손찬이 단지 그저 동문이라는 이유만으로 유비를 도왔을리는 없었기에... 당시 오 내부에서 이런 유비의 전략적 가치를 그리 크게 평가하는 이는 사실상 전무했다. 어쨌건 유비의 군세 자체는 당장 오에 있어 큰 전술적 가치가 없을만큼 대단치 못 했기 때문이다. 허나 이건 유비의 군사력만을 놓고 보는 한정적인 '전술적' 시야에서 그런 것이고, 그 외나 그 이후의 여러모로 넓고 멀리 바라보는 "전략적" 시야에서는 유비가 지닌 가치와 그 활용도가 대단했는데, 오에서는 이런 유비의 전략적인 요소를 뚫어보는 정치적 대국안을 지닌 이가 없었다는 뜻. 노숙은 손권에게 자신과 손권이 봐야 하고 가야 하는 길은 당장의 강동수성이 아닌, 장강 이남의 세력을 규합하여 강북을 평정한 조조와 대치하며 나아가 제위에 오르는 길임을 인지시켰고 그 시작점에서 시작하는 사업이 바로 친유비정책이였던 것. 노숙은 진정으로 손권을 위한 충성심으로 가득한 자였고 유비에 대한 부분도 오로지 자기 주인에게 도움이 되는가 여부의 판단에 따른 것이지, 전혀 절대 유비가 좋아서 그런 것은 아닌 것이였고.. 이는 내 예전회사의 김이사에게 사람들이 들러붙어 온갖 설탕발림을 쳐바르는 이유가 회식 때마다 누구도 말 않는데 도대체 어떻게 알고 와서 술빨, 안주빨 다 극대화 시키고 노래방 가자고 진상 부려서 다음날 출근할 사람들 새벽 4시까지 집 못가게 해놓고는 이사씩이나 쳐되는게 법카로 1원 아니, 1전 한 번 긁는거 없이 시발새끼 담배도 심지어 애들꺼 달래서 피우는 그 새끼를 사랑해서가 아닌, 그 새끼가 인사고과 평점을 메기는 나쁜놈의 새끼라 어쩔 수 없음과 같다. 노숙이 이러한 친유비정책을 진행하며 가장 주안점으로 삼은 것은 손권세력과 유비세력을 서로 상호의존관계로 만들어 이와 잇몸이 되게끔 유비의 세력을 어느 정도 성장시키는 것이였는데, 이러한 투자를 위해 노숙은 철저하고 꼼꼼히 유비를 패트롤 하기 시작 했으며, 유표의 사망 당시 조문을 구실로 유비를 첫 대면한 것을 시작으로 심지어 유비가 조조에게 작살나서 허겁지겁 쫓기는 상황의 장판파까지 가서 유비를 살피며 손권과의 동맹을 제시했다. 삼국지연의에는 이런 노숙의 모든 선견지명과 노력이 다 짤리고 그냥 제갈량이 손권 단물 빼먹으려 뭣도 없는 주제에 허세로 혼자 유-손 동맹을 결성시키는 듯 나오지만 사실은 이렇듯 노숙의 선노력에, 이를 합당하다 여긴 양측의 초천재인 제갈량과 주유의 납득. 그리고 이 재사 셋이 논리를 모아 손권을 설득한 결과. 결국 이 동맹의 시너지는 둘을 합친 것보다도 최소 5배 가까이 더 많고 경험많은 대군단을 거느린 조조군세를 불싸르게 되며 사실상 조조는 이날 이후로 장강 이남을 포기하고 유종의 항복으로 얻은 형주의 장강 이남도 잃게 된다. 이후 적벽대승의 지분으로 유비는 형주의 장사, 영릉, 무릉, 계양 및 남군의 공안까지 다스리는데 손권의 허가를 얻어내는데 여기서도 손권을 강하게 설득한 것이 노숙. 삼국지연의 속 노숙은 제갈량에게 놀아나고, 주유에겐 갈굼 당하며, 손권의 눈치를 보는 뭔가 강동의 빵셔틀처럼 나오지만 사실은 열라 기 쎈 주유, 손권에게 당장은 좀 손해여도 훗날을 위한 투자임을 인지시켜 유비에 대한 지원을 설득하고 또 이런 유비에 대한 서포트를 발판으로 손권을 황제로 만들려는 거국적 스케일의 정치가였던 것. 주유 사후, 주유의 간언 및 손권의 의지로 노숙은 오의 군권전체를 통솔하며 실질적인 오의 서열 2위가 되고 이 때 각 군영들을 시찰하며, 평소 글도 모르는 잡나부랭이 취급하며 무시하던 "여몽"이 니미 도리여 자기도 못 보는 부분까지 캐치해가며 자기를 가르치려들자, 그 유명한 오하아몽 & 괄목상대 사자성어가 등장하는데, 이에 대한 이야기는 후에 여몽편에서 다루기로.... 하여간 이때껏, 스스로 문무겸전이여서 장소처럼 매가리도 없는게 쥐뿔 글 좀 읽었다고 앵기는 것들, 이전 여몽처럼 무슨 대가리도 근육일 것 같은 힘만 쎈 무식종자들을 모두 무시하던 노숙이였으나 이 일을 계기로 여몽과 급친해진다. 이 와중에..... 노숙의 작품이던 유-손동맹의 금이 가는 사건이 발생하니 이는 바로 "유비의 익주정벌"... 일전에 주유와 감녕의 주도로 유장은 좆밥이고 형주도 비록 유비에게 임대주긴 했어도 실상 우리땅이니 이제 천하이분지계의 마지막 퍼즐은 익주를 먹자는 움직임이 있었고 당시 손권은 익주와 맞닿은 형주의 유비에게 이를 이야기하자 당시 유비는 유장이 자신과 종친이고... 그 땅은 오에서 멀며.. 험한 산악지대에... 들어가는 길목도 좁아 대군과 물자의 수송이 어렵고... 예로부터 장거리원정이 성공한 예가 드물고... 니들 거기 갔을 때 조조의 빈집털이는 어쩔 것이며.... 등등등등등등의 이유로 손권의 익주행을 반대했는데 당근 이는 제갈량과 유비 역시 자신들의 천하삼분지계의 마지막 퍼즐을 익주로 정해서였다. 아무튼 그때는 유비의 반대도 있고 하필 주동자인 주유도 죽어서 흐지부지 되었건만 그때 그렇게 거품물고 반대하던 그 유비가 익주를 따먹었다니까 손권은 빡칠 수 밖에 없었던 것... 이렇듯 유비는 익주를 먹으면서 자기의 본진인 형주는 관우를 남겨 수비케 한다. 이 때부터 관우는 명줄을 재촉하는 한편, 본인 스스로의 정치역량이 얼마나 후달리며... 또 본인 스스로 한 방면의 주둔 수비사령관으로서 얼마나 부족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기 시작한다. 이 당시의 관우가 어땠는지는 훗날 관우편에서 자세히 언급하기로...ㅎ 아무튼 당시 형주와 오의 접경지역에서는 빈번한 충돌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때마다 노숙은 자기선에서 우호적으로 재량껏 처신했지만 그 도를 넘어서기 시작하자 참다 못해 관우에게 독대를 요청하고 관우도 이에 응해, 둘의 접견이 성사된다. 연의에서는 관우의 호기와 노숙의 호구의 대비로 표현하나, 실상은 절대 달랐...아니, 틀리다. 이 당시 관우와 노숙은 서로의 경호병력은 물리치고 단둘이 오로지 칼 한 자루씩만 차고서 만나 논쟁을 펼치는데, 물론 당시 장비와 함께 "만인지적" 칭호의 유이한 그레이트 관우는 맨몸이라한들 노숙이 칼 아닌 총을 차고 나갔어도 그런 노숙의 허리를 뒤로 접을만큼의 위력을 지닌 사나이긴 했으나 노숙 또한 풍체가 작지 않고 힘과 패기가 없는 이가 아니였기에 전혀 쪼는 기색없이 관우를 만나 언성을 높이며 따박따박 할 말을 한다. 숙 : 니네형 익주 먹었으니 형주 돌려줘. 우 : 뭔소리냐... 숙 : 땅없어서 가여워 빌려준거잖아. 돌려줘. 우 : 우리형이 가엽다니!!! 숙 : 조조한테 작살나 쫓겨온거 우리가 땅 빌려준거임. 그런데 익주도 생겼으니 꽁으로 빌리던 형주 줘. 우 : 우리 없었으면 니들도 못 먹을 땅이였어. 숙 : 하아.. 주유가 거의 다 차린거, 밥숟갈만 얹었잖아. 그럼 저번에 익주는 형제의 땅이라 우리보고 치면 안된다더니 남인 우린 못 하게 하고 형제라는 너희 형은 왜 그랬음? 그리고 형주 다 내놓을 거 없이 계약상 우리에게 빌린 지역만 달라는데 뭐 문제 있음?? 우 : 천하는 덕 있는 자의 땅이거든!!?! 숙 : 오호라? 그럼 지금 제일 넓은 땅 가진 조조는 니미, 니네형과 우리 마스터보다 덕이 더 많아 땅부자 되신거임? 그럼 그 전 너희형은 덕이 부족해서 땅이 없었다 갑자기 덕폭탄 맞음? 아니 그리고 관우 니는 세상에 땅크기로 사람덕을 측정하는 덕투력측정기였음!??! 와.. 세상이 관우를 의사랬는데 이거 뭐 그냥 복덕방 아저씨였네.. 대실망 우 : 내 말은 그게 아니라... 숙 : 그게 아니면?? 우 : 날씨가 좋군! 숙 : 뭐래는거야 이 수염쟁이가... 땅내놔! 우 : 씨팔 형한테 말해! 왜 나한테 지랄이야 지랄이! 결국.... 오는 익주의 유비에게 사자를 보내 강력 컴플레인을 걸고 유비측은 자신들이 실효지배 하고 있으나 영유권을 주장하는 오에 장사, 강하, 계양 세 군을 되돌려 주게 된다. 사실, 유비측 입장에서도 노숙의 저 논리에 마냥 데꿀멍되버릴만큼 명분 없는게 전혀 절대 아니였으나 늘 춘추를 지니고 다니신다는 관운장께서는 그저 폼으로 춘추좌씨전을 갖고 다니신건지, 매번 첫 페이지만 읽다 잠드셨는지는 모르나... 노숙의 어거지에 제대로된 대꾸 몇 마디 못 해보고 리타이어 되버리는게 바로 정사! 아무튼 다 떠나서 이번은 노숙편이니만큼 노숙이 주인공이니, 노숙입장에서 보자면 그 무력깡패인 관우와 독대하고도 일절 위축없이 자기주장을 내세워 관우를 그로기상태로 몰아간 그의 패기와 용기는 실로 대단한 것이다. 부잣집 금수저에 어려서부터 베풂을 좋아했다고는 하나, 본인 스스로에 대해서는 검소했고 스스로에게 있어서 상당히 엄격했던 사람이였다. 다만, 남에게도 엄격했던거 같다... 기록을 보면 거의 활자중독에 가까운 사람이였는지, 시국이 안좋고 격무에 시달릴 때조차 책을 읽었다. 주량이 약한건 아니였던듯 보이나 필요해서가 아니면 좀처럼 입에 대지는 않았던거 같다. 본인이 인정할만하다 싶으면 스스로를 낮추며 공경하는 자세로 대했으나 그렇지 않다면 단호박이였다. 그리고 우리들이 알고 있는 이미지나 당장 그러한 이미지들의 결실인 첨부던 일러스트들만 보더라도 그냥 문관필이지만, 일반 행정관련 내정을 본 적이 없는 군무만 봐왔던 인물로, 전장에도 수 차례 출전하며 야전경험도 적잖았던 사람이였다. 주유 사후에 대도독을 맡으며 오의 No.2였으나... 안타깝게도 장수하진 못 했다. 사망원인으로는 과로에 의한 급성사와 위암설이 있으나 둘 다 유력하진 않다. 언변이 워낙 좋았다고 하는데, 말을 길고 화려하게 하진 않았지만 할 말만 조리있게 딱딱 짚어 하는 스타일이였다. 오와 손권의 미래전략에 있어 오의 마지막 진보주의자였다. 주유와 노숙만이 진정한 오의 팽창주의자였기에 오의 물리적 확장을 추구하며 그와 관련된 전략들을 제시하며 준비했었으나 그 후의 여몽과 육손 등은 물론 훌륭한 인재들이긴 했어도 오세력의 유지와 방어에 총력을 기울였을뿐 사실상 오의 대외진출에는 소극적이였다. 물론, 훗날 제갈각이 있긴 하나 주유 & 노숙과는 조금 다른 사례이기도 하고... 사실상 노숙의 사망과 함께 오는 천하이분지계나 노숙이 주장하던 개념의 천하패권은 물건너 간 셈이다. 물론, 천하이분은 아니여도 삼분은 했다지만 이는 위와 촉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와중에 오의 의지와는 별개로 형성된 것에, 손권이 제위에 오른 부분 역시 천하의 패권을 쥐고 기성국가의 권한을 이양받으며 제위에 오른 조비나 그 기성국가의 명맥을 이어 부흥을 꾀하고 기성국가를 패망시킨 국가를 타도한다는 명분으로 제위에 오른 유비의 그것에 비해... 딱히 세가 커진 것도, 명분도 없는 그냥 날치가 뛰니 짱뚱어도 뛰는 식의 미투제위에 불과했다. 게다가 그가 제시한 친유비정책은 단기적으로야 오에 손실 또는 이익의 저하를 가져오긴 했으나 바로 그 전략덕에 오는 물론 유비세력 역시 초반의 그 엄청난 기세로 남하하는 조조에 맞서 이길 수 있었던 것. 노숙 사후와 맞물려, 유손동맹이 와해되고 관우의 사망이 겹치며 이는 또 이릉대전으로 옮아가는 와중에.... 훗날 제갈량의 고군분투로 촉오동맹이 재건되기까지 안그래도 둘이 합쳐 위에 못 미치는 촉과 오는 서로간의 싸움으로 적잖은 국력을 소모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노숙은 어느 조직에나 있진 않지만, 어느 조직에나 필요한 "미래와 성장"을 내다보는 진취적인 인물이였다. 열 명, 백 명의 현상유지자들보다 이런 한 두 명의 진보주의자들이 있을 때 그 조직은 나중을 준비하고 또 그 나중을 준비하고자 새로운 것을 시도하게 되며 투자라는 것을 할 수 있다. 물론, 미래에 대한 투자의 불확실성은 어쩔 수 없는 리스크지만 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할 뛰어난 컨설턴트가 필요한데, 오와 손가에게 있어 바로 그 마지막 컨설턴트였던 노숙이였다.
삼국지에 대한 이해도 높이기 7.
처음 이 칼럼을 시작하게 되면서 뭔가 깊은 생각이나 구체적인 플래닝을 갖고 시작한 것은 사실 아니였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삼국지라는 컨텐츠가 현 시점의 우리나라에서는 고루한 것으로 인식되고 또 즐길거리가 범람하며 그 빛을 잃은 것에 대한 안타까움... 단지 게임의 시놉시스 정도로만 치부되는 것에 대한 아쉬움에서, 더 많은 이들이 삼국지의 매력을 넘어 마력을 알게 되었으면 하는 단순한 발상에서 시작되다보니 인물이나 사건을 다룸에 있어 조금은 중구난방이 된 점이 없지 않다. 그래서 지난번, 최근에 들어서야 삼국지의 집필자인 "진수"를 다루게 되었듯,..... 이번 일곱번째 삼.이.높.에서도 후한의 난세를 거쳐 삼국시대를 있게 한 중대사건. 삼국지의 Genesis라 할 수 있는 빅이슈를 다루고자 하니 그것은 바로.. . . . . . 이는 삼국지에 있어서는 물론이거니와, 중국의 유구하고 장대한 역사 속에서도 무시못할 큰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찬찬히 한 번 그 일면을 파헤쳐 보겠다. 1. 십상시. (十常侍) "십상시의 난"을 일으킨 장본인들인 환관들이다. 십상시의 난이 중요사건이듯, 당연히 얘들도 중요인물들이니 내가 아는 한 자세히 다뤄야 하는데, 지금 막상 여기서 얘들을 자세히 언급하려니 너무 빡셀 듯 싶어, 얘네들은 추후 인물을 다룰 때 디테일하게 가고 그냥 여기서는 얘들의 깽판만 다루기로 하자. 2. 어쩌다가? 십상시들이 기침 좀 할 당시의 후한 천자는 "영제(靈帝)" 였고 영제는 여러분들이 아는 주위의 그 어느 누구보다 찐따였다. 그냥 찐따도 아닌 개찐따였고, 진시황이래 중국의 발에 채이는 숱한 황제들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찐따로 상위랭커였다. 십상시들은 자기네가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해먹으려면 영제가 정사에서 관심을 끊었어야 했는데, 이를 위해 영제로 하여금 주색잡기에 빠지게끔 유도했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느꼈는지, 십상시는 그전으로나 후로나 늘 황실에서 임팩트를 갖던 "외척"에 대해서도 코디네이팅을 했는데 본래 황제의 정부인인 황후는 아무나 그냥 막 되는게 아니였고 유력한 집안이나 높은 지위의 집안 딸이 된다. 헌데 그러다보니 안그래도 빠방한 집안인데 그 집안딸이 황제의 와이프까지 되고나면 어깨에 뽕이 한껏 더 들어가며, 심지어 그 황후가 아들까지 출산하면 진짜 뵈는 게 없어지게 되었다. 십상시들은 자기네가 계속 권력놀이를 즐기려면 황제는 물론, 외척 역시 무력화 시켜야 했는데 그러기 위해 연도 빽도 뭣도 없는 집안의 딸을 황후로 만들었고 그렇게 된 십상시의 프린세스 메이커의 주인공이 영사황후(靈思皇后) 즉, "하태후" 였다. 하태후의 하씨집안은 고관대작도 초부잣집도 아닌 당시 몹시 천대받던 직군 중 하나인 "백정" 집안 딸이였다. 이 글 읽는 분들 중 정육점 하시는 분 계시나 모르겠는데 여러분들도 다 아시겠지만 당시의 도축장 & 정육점 운영자인 백정은 지금의 조카뻘 미인 소유진이랑 살며 자기도 몇 가지인지 헷갈릴만큼 프랜차이즈 벌려놓고 음식에 죄다 기승전설탕으로 시마이 짓는 백종원같은 게 아닌 진짜 완전 초하위계급이였다. 이런 개거지같은 집안 딸을 황후로 앉혀놓으니 애시당초 갑질을 펼칠 외척세력같은게 생길리 만무였다. 십상시는 외척이 이루어질 수 없는 집안의 딸을 뽑고자 일종의 오디션같은걸 봤고 여기서 뽑힌 가장 거지같은 집안 딸내미가 바로 백정집안 딸이였고 하태후가 황후가 되기까지는 집안빨(?) 못지 않게 하태후의 오빠인 "하진(何進)" 의 노력이 있었다. 3. 무슨 노력? 하진이 백정 주제에 뭔 노력을 어떻게 했다는거냐? 하진이 비록 신분은 천했으나 백정노릇으로 제법 큰 돈을 벌어놓은 자수성가형 백정으로서, 십상시의 황후 오디션 소식을 듣고는 십상시에게 거액의 뇌물을 바쳤고 십상시들 역시 이런 하진의 쇼미더머니에 흡족하여 하태후를 뽑았으며 하진에게도 낭중이란 말단관직을 하나 던져줬다. 하태후는 당시로는 이례적인 미인이였으며 무려 키가 163cm가량인.. 당시 성인남성의 키를 상회하는 장신에 피부가 뱀파이어같이 새하얗고 스키니한 체형의 상당한 미인이였다. 다만 집안이 저래서 그런가 성깔은 개거지같기가 이를데 없다는데 마치 내 마지막 여친이 떠오른다... 나보다 8살 어리고 미모는 아무 아이돌이나 센터에 박아놔도 어색함없을 미모에 나이스바디였고 애교와 교태가 하늘을 찔렀으나 얼굴값 하느라 성깔이 아주 지랄이였고, 안하무인에 고집불통.. 도통 뭔 생각을 하는지 알 길 없고 변덕이 죽 끓듯 하며 걸핏하면 나를 못 잡아먹어 안달인게 이게 대체 여친을 사귀는지, 궁예를 뫼시는지 분간이 안갔다. 나도 걔를 중곡동 히틀러라고 부르며 개겼는데, 간혹 "그냥 내가 이걸 줘패고 깜빵을 갈까?!" 싶을만큼 빡치다가도 얼굴보면 화가 풀렸었다. 여튼 이 놈 지지배가 결국 날 찼지. 여러분도 스튜어디스 만나지마라.... 땅을 덜 밟는 것들이라 그런가, 인성막장이다. 아무튼 하진은 벼슬살이 하면서도 내내 십상시의 비데같이 굴었고 15년이 지나... 황후인 동생빨 + 십상시버프 받고 오늘의 서울시장에 해당되는 수도총관인 "하남윤"에 오른다. 알기 쉽게 예를 들어 서울시장이지, 저 당시 중국의 하남윤의 권세는 지금의 서울시장 그 이상이였다. 서울시장도 군사, 외교를 제한 모든 독자적 권한에 (심지어 그 군사와 외교도 제한적이긴하나 일정 권한 있음) 장관급 회의에도 동석을 한다.(다만, 의견권 없음) 이런 서울시장 이상의 파워를 가진 하남윤이 된 것이다. 4. 그런데.... 여기까진 그렇고 그런 흔한 부정부패비리의 한 예였다. 그러나, 그런 부정부패비리가 나라꼴을 개판으로 만드니 끝내 그 개판의 화룡점정인 "황건적의 난" 이 터지며 모든 일은 시작된다. 일단 십상시들은 별 다른 군사, 내정에 대한 식견은 없어서 황건적의 난에 대한 보고는 받았으나 영제의 귀에 소식이 가는 것을 막기 급급했을뿐 별도의 조치는 손 놓은 상태에 이를 막아보고자 하진을 "대장군"에 임명하며 일종의 계엄지시를 내린다. 당시 조정은 두 패로 갈려 있었는데, 십상시를 지지하는 무리들인 "탁류파(濁流)" 십상시를 배척하는 무리들인 "청류파(淸流)" 하진은 일단 난을 진압하려면 내부적으로 단합이 되어야 한다는 판단에 이들 사이를 조율하고자 노력했고 그 와중에 십상시들이 지들 최대한 유리한 쪽으로 일을 진행해보고자 간섭을 했는데, 전후사정 다 자르고 그저 눈앞의 자기들 이득만 기준삼아 아바타 대하듯 자신을 대하는 것에 비록 백정출신이라고는 하지만 백정 당시에도 돈 좀 만졌고 이제는 대장군이라는 천자 이하로 승상, 어사대부의 다음인 서열 4위의 직책에 오르며 머리가 커질대로 커진 하진은 심사가 불편해지게 되었고, 그래도 나름의 정치센스는 있던 하진이 판단하기에 뭔 말같잖은 오더를 내려대는 십상시들을 하진은 점차 혐오하게 된다. . . . 그 와중에 영제가 주색잡기 젊은이들의 전매특허인 골골대다 요절 크리를 밟게 되며 하진 VS 십상시의 갈등이 정점에 다다른다. 영제가 눈 감기 전, 십상시들 중 "서원팔교위" 라는 황실직속호위부대를 이끌며 가장 영향력이 큰 "건석"을 불러 유고를 남겼고, 건석은 이참에 자신이 정권을 컨트롤하면서 서원팔교위를 이끌고 슬슬 지마음대로 굴기 시작하여 거슬리는 하진을 제거할 플래닝.. . 헌데, 십상시가 무슨 서로 끈끈한 내시애로 뭉친 것은 아니였는지... 건석의 이 플랜을 들은 나머지 구상시들은 생각이 달랐다. 하진 킬 → 그걸 구실로 여기저기서 패싸움 → 자기들 세력약화 → 하진도 황실일가인데 그를 죽인건 어찌보면 대역죄 → 십상시 몰락..... 이런 결론에 도달하자, 도리여 하진에게 건석의 계획을 꼬지르고 당근 하진은 건석을 죽인 후 그가 거느리던 서원팔교위까지 흡수하고 마침 즉위한 조카 소제도 옹립... 심지어 청류파 중 강경파였던 원소를 비롯 유수의 인재들이 하진에게 이 참에 십상시 숙청을 강력 권고하며 눈앞만 본 나머지 구상시들의 팀킬은 돌이키기 힘든 자충수가 되고 만다. 5. Welcome To The Hajin's World. 십상시, 십상시 하고 맨날 패키징되서 그렇지.. 얘네가 무슨 미니언즈처럼 다들 똑같이 생기고 똑같이 생각하고 느끼며 똑같이 말하는 그런 애들은 아닌지라 당연하지만 저마다의 성향과 스타일이 있었다. 그 중 유독 좀 쎈캐였던게 가장 임팩트 있고 서원팔교위까지 거느려 위세가 컸던 건석이였고 하진도 그런 건석과 사이가 안좋았을뿐, 나머지 구상시들과는 원만했다. 애초에 하진과 나머지 구상시들의 사이가 안좋았다면 싫건 좋건 건석의 하진숙청프로젝트에 동참했지, 자기네 멤버를 버리며 하진에게 밀고하지 않았을거다. 여튼 그런 건석도 죽었지, 그가 거느리던 서원팔교위도 흡수했겠다, 나는 새도 떨어 뜨린다는 십상시들도 자기에게 살살 기며 조카가 황제요, 원소나 조조같은 당시 조정의 유력 영건들도 자기편이지.. 그야말로 하진천하였다. 하진은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승하한 영제의 생모이자 조카의 친할머니인 동태후까지 독살한다..... 물론, 역사기록에 "하진이 동태후 제낌." 하고 쓰여있진 않으나 소년탐정 김전일에 걸핏하면 나오는 밀실살인처럼 앞뒤 정황상 거의 명백히... 이런 말을 쓰고 싶진 않지만 거의 엄창을 찍어도 될 만큼 분명한 살해동기와 정황들이 널린 상황이였다. 이게 결코 정당한 행위는 아니였음에도 모두들 동태후 시해에 대해 그냥 넘겼는데.. 사실 이미 하진의 천하였고, 동태후는 영제 치하에서 영제와 함께 매관매직의 쌍두마차를 이끌며 당시 황궁인 장락궁을 관직거래소로 만들어 버린 장본인인지라 평판이 바닥을 뚫고 멘틀에 닿고 있었기에. 6. 반전. 하진은 현 세태에 만족하고 더는 판을 키우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십상시를 경멸해 마지 않던, 당시 하진의 오른팔을 자처하던 원소는 달랐다. 십상시가 졸라 극혐이기도 했거니와, 십상시가 그간 장기깽판치며 나름 쌓은 저력은 건석 하나 죽였다고 사라지지 않음을 정치고단자 원소는 꿰뚫고 있었고 지금 십상시의 위세가 감했을 틈을 타 싹 다 조지자고 하진을 거듭 설득했으나 하진은 물렁하게 굴었고 이에 원소는 낙양 인근의 맹진이란 곳을 흑산적 코스프레한 병력으로 불싸지른 후, 이를 구실삼아 흑산적 정벌위한 계엄령 선포 후 병력소집 및 지원요청 통해 각 지역의 군벌들을 소집 후 당시 흑산적 유화책을 주장해오던 십상시 및 그 추존세력들과 소집된 군벌들을 싹 다 올킬하여 십상시 + 십상시추존세력(탁류파) + 지방군벌들을 모두 잡는 일타삼피의 계책을 제안한다. 당장은 쭈구리지만 틈을 봐 언제던 뻘짓이 가능한 십상시들과 원소 자신의 적대세력들인 탁류파들 및 언제고 황실과 조정의 리스크로 따라다닐 지방군벌들까지 다 잡아죽여 황실(정확히는 하진을 필두한 외척)의 권위를 다잡고 동시에 그 계책의 입안자며 총책임인 원소 자신의 입지를 드높일 놀랍고도 무서운 전략이였다. 너무 위험하고 무모한 계책이라며 몇몇 온건중신들의 반대는 있었으나 성공만 하면 더욱 공고히 자신의 세를 굳힐 수 있겠다 판단한 하진은 이를 진행하기로 한다. 물론 원소의 짐작대로 십상시들도 내츄럴 병신들은 아닌지라 대강 조정플로우가 어찌 돌아가는지는 감 잡았지만 당장에 어찌해볼 겨를이 없으니 하진의 여동생 하태후에게 달려가 눈물 쏟는 메소드 연기로 목숨을 구걸했고... 여자특유의 연약함에 십상시의 감성터치가 제대로 먹히며 하태후는 기를 쓰고 십상시의 처결만은 안된다며 오래비에게 바득바득 대든다. 위의 언급대로 한 성깔하는 여동생의 개진상에 하진은 한 수 물려 그냥 십상시들을 죄다 파면 후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선에서 시마이를 지으려 했지만 원소는 결승선 다 와서 미리 세레모니하다 우승 놓치는 듯한 하진의 이 결정에 눈이 뒤집혔으나 태후와 대장군을 상대로 무리하게 떼를 썼다가는 도리여 역관광을 당할 수 있어 관망했고 십상시는 전원 파직되지만.... 하여간 정치적 식견이 1도 없는 하태후는 연이은 십상시의 감성터치에 휘둘려 애초에 다 죽일 것을 자기 떄문에 목숨은 붙여줬건만 이를 또 전원복직시킨다. 십상시의 복직도 얼척인 마당에 그 배경이 바로 십상시의 하태후에 대한 눈물연기라는걸 알게 된 하진은 결국 십상시를 전부 죽이기로 마음 돌렸으며 이때 다시 오빠를 설득하려는지 하태후가 하진을 궁으로 불렀고 하진은 이에 궁으로 갔지만 실은 십상시의 페이크였고 아홉 명 다 합쳐 붕알 총합이 0 인 이들은 입궁한 하진을 주살하고 만다..., . . . 어찌보면 그야말로 뒷일 생각안한 무리수같았지만 이미 생사가 걸린 궁지의 십상시로서는 이거 말고는 노답에, 비록 하진을 죽였으나 자신들이 황실을 점거, 황제와 태후를 끼고 있으니 하진의 잔여세력들도 섣부른 액션은 불가일테고 늘 그랬듯 황제의 칙서를 통해 나머지는 법대로(?) 처결하면 된다고 본 듯 싶다. 그러나 매사를 멀리 못 보고 언 발에 오줌누기식으로 진행한 십상시들은 현상황이 지금까지와는 다름을 파악 못 했으니, 당장에 하진 살해 소식을 접한 원소와 원술은 그 길로 궁에 쳐들어가 쑥대밭을 만들고 십상시 및 탁류파 등 수 천의 목숨을 지워버리며 말 그대로 장락궁에는 피바람이 불었다. 당시 원소는 아예 싹을 자름을 넘어 밭자체를 불싸지를 요량으로 환관이란 환관은 다 죽였는데 일일히 신분검사가 빡세니 그냥 수염이 없으면 다 죽였으며 그 와중에 아직 나이가 적어 수염이 미미하거나한 Not환관들까지도 죽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진의 사망이 바로 사흘 전이니... 하진만 죽으면 다 끝인줄 알았던 십상시들은 삼일천하를 누렸을 뿐이였던 것.. 7. Happy End? 장락궁에서의 스펙터클한 칼쇼를 펼치며 환관들 및 탁류파들을 엘리시킨 원소는 이렇게 대단원의 막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지었다 여겼으나... 십상시들 중 일부는 어떻게던 살아보겠다고 그 난리통에 황제를 납치하여 궁 밖으로 도주했고 원소가 이를 알아차리고 추격한들 황제를 인질삼고 협상을 해보려는 판단이였으나... 원소의 추격대가 거의 축지법 수준의 속도로 맹추격 햬온다는 말을 듣고... 장양을 비롯 일부 생존 십상시들은 그냥 모든 것을 체념, 다음생에서는 꼬추를 떼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자결했다. 그리고 곧이어 도착한 수천의 병력이 황제의 어가를 에워싸 호위하며 위험에 빠진 황제의 신변을 확보했으니 이는 원소의 추격대가 아닌 바로 "동탁" 의 부대였다.... . . . 위에서 십상시들과 그 추존세력들 및 지방군벌들까지 불러들였다가 다같이 짓이기자는 원소의 계책을 받아들인 하진이 전국의 제후들에게 격문을 띄웠는데 동탁은 서량의 변경에 파견나가 강&저족들을 상대로 국경을 지키던 중 이를 보고 이는 뭔가 긁지 않은 로또임을 직감하고 서둘러 정예병력만 꾸려 왔던터에 마침 그렇게 황제를 겟한 것이다. 이는 마치 골키퍼인 원소가 사실상 먹는 골을 슈퍼세이브로 선방 후 그대로 자신이 공을 몰아 마르세유룰렛과 플립플랩에 시저스페이크까지 해가며 상대문전까지 90여m를 몰고 가 슛팅까지 했는데 놔둬도 들어갈 슛이 동탁의 내민 발에 맞고 꺾여 들어가며 기록에는 동탁의 골로 처리되는 것과 마찬가지의 상황. 8. 최후의 승자. 동탁의 호위를 받으며 다시 낙양으로 돌아가던 어가에 뒤늦게 도착한 원소의 추격대는 어가를 넘기라 하였으나 아.. 네! 하고 어가를 내줬으면 이후 이야기는 탄산없는 콜라가 되었겠지만, 당근빠따 동탁이 이를 거부, 장락궁까지 그대로 본인들 병력으로 호위할 것을 주장! 이후 이야기는 멘토스 넣은 콜라가 된다. 동탁은 급히 오느라 최측근의 3천여 명 가량만 이끌고 왔지만, 숫자가 쫄리다는 게 뽀록나면 또 스토리가 어찌될지 모르니 서량에서 계속해서 추가병력이 당도하는 것처럼 꼼수를 부렸는데.. 밤에 몰래 일부 병력들을 변장시켜 내보낸 후, 다음날 걔들이 막 새로 온 것처럼 북치고 소리치며 요란하게 입성하고 다시 밤에 몰래 나간 애들이 다음날 북치고 소리치며 입성 × 무한반복 이런 방법을 쓰니 낙양의 모든이들은 짤 없이 정말 동탁의 병력이 계속 낙양으로 유입되는 줄 알았다. 이때 뭔가 전개가 갑툭튀 동탁 탓에 자기네들의 구상과는 다르게 흘러가자, 일부는 원소에게 아직 동탁의 병력들은 장거리 원정을 온지 얼마 안되어 피로가 쌓였을테니 동탁을 급습, 황제의 신변을 확보하자고 했다. 그러나 그때까지의 킬링머신 원소도 동탁의 세력에 위축이 되었는가, 여태의 격한 반응 다 어디가고 죽기 직전의 하진처럼 뜨뜻미지근하게 굴었다. 원소의 판단으로는 비록 당장의 군세는 있으나 내내 변방에 주둔하여 중앙정부에 별 다른 끈도 없고 정치적 식견도 없어 보이는 동탁이 독단으로 황제를 끝까지 옹립하진 못 하고 결국 자신들 청류파들과 결탁 하리라 생각했고... 이미 조정에 난리가 한바탕 쓸고 간 상황에, 이번에는 그 수가 가늠안되는 진짜 전투병들과 정면승부는 설령 승리한들 피해가 극심할 무리수로 보았던 것. 하지만 정치공작의 고수일뿐, 관상쟁이는 아니였던 원소는 동탁의 야망의 크기와 나름의 센스를 파악 못했고 동탁은 이내 당시 집금오라는 제법 높았던 고관인 정원을 제거 후 여포 및 정원의 병력까지 흡수, 더욱 세력을 키우고 황제를 협박하여 상국이라는 사실상의 실권자의 자리에 올라 버리니..... 결국 대응이 늦은 원소는 자기의 본진, 기주로 돌아가게 되는;; . . . 결국 이렇게 십상시의 난에서 비롯되어 동탁의 집정에 이르며 우리들을 독서삼매경에 빠뜨린 씐나는 삼국지가 본격적으로 그 막을 올리게 된다ㅎㅎ . . 이게 이 사건을 봐도 알겠지만, 역시 사람일이라는게 다 자기뜻대로 되질 않는거다. 제아무리 짱구 돌리며 나름 수를 내다본들.. 저마다의 이익을 추구하는 이들이 서로 맞물리며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게 산으로 간다는ㅎ 쓰다보니 추린다고 추렸는데도 너무 길어 읽기도 좀 지루하고 쓰느라 빡셨다. 저거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못 보신 분들이 더 많으시겠지?....ㅎ 빙글에서 연초에 명예의 전당을 선정하며 덕돌이 부분에서 첫 순위에 등재가 되는 영예를 누렸습니다 T-T 빙글 이용자가 적잖은걸로 아는데 그 중 뭐가 되었건 한 파트에서 저렇게 커뮤니티 운영측에서 저를 꼽아준 자체가 벅찬 기쁨과 보람이였어요 ㅎ 이거 다 여러분들 덕입니다. 여러분들이 저를 팔로우 하시고 제 글을 읽고 클립하고 좋아요 누르시고 댓글 달고 해준 덕이예요, 고맙습니다. 저는 그냥 듣보잡 덕돌이라 여겼는데 사실 아니였음을 알았으니 조금 거만해져도 양해 바랍니다. 집에서도 엄마한테 눈칫밥 먹는 못난 노총각놈 새끼, 회사에서는 윗분들과 아랫상전것들 사이에 끼어 밀도가 높아지는 샌드위치인 제가 어디 가서 거만해 보겠습니까.... 더 열심히 자세히 재미있게 써올릴께요ㅎ 저 그리고 연재속도는 이거만큼 더디지만 여행기도 올리고 있으니 그것도 관심 부탁 좀...ㅋ 나중에는 우리역사에 대해서도 써보는걸 조금 진지하게 고민 중입니다ㅎ 삼국지의 인물과 사건들도 언젠가는 쓰다보면 소제가 씨 마를테니 그때는 우리역사의 인물과 사건들 중 교과서나 다큐, 설민석 선생님같은 분들이 미처 안다룬 그런 백스토리 그런거요ㅋㅋ 여튼 남은 명절연휴 잘들 보내시고 많이 먹고 많이 살찌시고 마무리는 왕성한 성생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