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도 타버리는 1700년전 진나라 의학.jpg
맨밑에 세줄요약 있음 2015년까지 중국엔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없었다. ??? 뭔소리임? 한국이 이과 노벨상 없는건 많이들 아는데 중국이 노벨상 못탔단건 못들었는데? 오늘날 국제사회에서 '중국'이라 함은 '중화인민공화국'을 의미하고 '중화인민공화국 국적으로' 이과분야 노벨상 탄 중국인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노벨상 탄 중국인'은 많았다. 근데 그 사람들은 전부 '중화민국 국적'이거나, 공산화를 피해 도망친 화교거나 그런 사람들이다. 뭐 국제적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은 '중화민국'의 UN 지위를 계승한 나라가 맞긴 한데 국공내전 전에 땄으면 모를까 중화민국 나가리되고 딴거라 이게 참 애매... 국공내전때 과학자들이 다 대만 미국으로 도망가고, 문화대혁명으로 과학자가 다 맞아죽었는데 그럼 공산 중국에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겠냐. 중국은 2010년 류샤오보, 근데 정작 얘는 반공 민주화인사라 중국에선 철저히 무시당했고 류샤오보 빼면 2012년 모옌이 최초로 인정받는다. 여하튼 그래서 현재 중화인민공화국 국적 이과분야 노벨상 수상자는 2015년에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투유유 여사가 최초이자 유일이다. 노벨물리학상 양전닝도 현재 중국국적인데 이 사람은 미국에서 연구해서 미국에서 노벨상 딴 후 2016년에 아내따라 중국국적 딴거라 중국에서 연구한건 아니다. 이분은 진짜 중화인민공화국에서만 연구해서 1971년 말라리아 치료제로 쓰이는 아르테미시닌이란 약을 개발, 세계의 말라리아 사망률을 크게 낮춘 공로로 노벨상을 따셨다. 중국사 약간 안다면 좀 이상할거다. 1971년이면 한창 문화대혁명 시기인데? 과학자들이 전부 맞아죽고 있던 시기인데? 대약진운동으로 초토화되어서 밥도 못빌어먹고 있던 시기인데? 북한보다도 못한 ㅄ국가였던 시기인데? 그렇다. 이 여사님은 문화대혁명 와중에 아무것도 없이 맨손으로 미국, 영국도 엄두를 못내던 말라리아 치료약을 개발해 노벨의학상을 탔다. 홍위병들이 연구소를 때려부수는데 어떻게 노벨상을 땁니까? 13억분의 1의 천재가 태어나면 됩니다. 서론이 쓸데없이 길었는데 요는 이분이 현재 사실상 중화인민공화국의 유일한 이과 노벨상 수상자란거고, 이분이 노벨상을 받게 한 건 1700년전 갓-진나라(동진)의 의학 덕분이란거다. '그분'이 나를 해서파관으로 모욕한 중국을 부순다를 시전하고 있을 때 중국 과학계 상황은 대략 이랬다. 1. 대학입시가 공산주의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입시를 없애고 초졸, 중졸들이 대학을 점거함 2. 의사 간호사들을 부르주아라며 홍위병들이 두들겨패고 병원을 점거, 지들이 의사 행세를 함 3. 과학자=지식인=씹선비 부르주아 계층. 이하생략. 근데 베트남전쟁으로 미군에서 말라리아 사망자가 급증하고 중국에서도 베트남 난민등의 영향으로 말라리아가 퍼지는걸 본 마오쩌둥은 중국에서 퍼지는 말라리아도 제압할겸 1. 말라리아 치료제를 만든다. 2. 미군이 쳐들어온다. 3. 말라리아를 뿌린후 우리쪽에만 치료제를 배포하면 쟤네만 역병딜먹고 우리는 무사하겠네?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말라리아 치료제 개발을 위시로 하는 523 프로젝트라는 기밀 군사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젊은 시절의 투유유도 소규모 연구팀과 함께 이 523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만약 네가 이과쪽이라면 이 시점에서 뭔가 이상함을 느꼈을 것이다. 과학적 연구엔 기초연구도 필요하고, 기본적인 데이터도 필요하고, 과학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고 등등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해외학계와의 연계나 외국의 데이터를 찾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근데 말라리아 치료제는 이런 것들이 풍부한 미국의 하버드, 영국의 옥스퍼드 연구진들도 불나게 연구하고 있었고 그럼에도 지지부진한게 현실이었다. 근데 이런걸 아무런 기초연구도 과학 인프라도 없는 중공 학계에서 만들어라? 아 물론 기밀 군사 프로젝트니까 해외와의 연계같은것도 전혀 없이? 고인물 석유도 못깨는 나이트메어 보스를 이제 겜 시작한 뉴비였던 중국 과학계에 깨라고 하는게 얼마나 양심터진 마인드인지 감이 잡힐거다. 응 만들었어. 69년에 연구시작해서 71년인 2년만에 진짜 약이 나온다. 아무런 인프라도 데이터도 해외 의학과의 연계나 외국 논문 하나조차 찾아볼 수 없었던 투유유가 유일하게 희망을 가졌던건 중국 전통의학이었다. 중국의 여러 의술서나 한국의 동의보감을 포함한 많은 동양권 의술서는 학질(말라리아)의 치료제로 청호(개똥쑥=풀의 일종)을 적고 있었고 투유유는 이에 개똥쑥을 달여 약을 만들어보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 개똥쑥 달인 약은 말라리아에 아무런 효과도 없었음. 하지만 노벨상 수상자란 보통 각오로 되는게 아니다. 투유유는 고대 춘추전국시대부터 청나라기에 이르기까지 수백 수천권에 달하는 전통 의술서를 미친듯이 찾아본다. 왜냐하면 홍위병이 연구소를 불태우고 해외 데이터 하나라도 들여왔다간 반동분자, 간첩으로 맞아죽는 판국에 찾아볼 수 있는게 그거밖에 없었거든. 이것도 그 전통 의술서마저 봉건주의 유산이라며 불타던 와중에 간신히 하나하나 구해서 찾아본거였다. 그러다 고대 동진시대의 도사겸 의원이었던 갈홍의 저서 '주후지급방'에서 한가지 문구를 찾는다. "한 줌의 청호(개똥쑥)를 2승의 물과 함께 비틀어 짜서 마시라" 이 문구에서 힌트를 얻어 투유유는 기존 개똥쑥을 달여서 만드는 방법 대신, 저온에서 개똥쑥을 추출하는 방안을 고안해낸다. 그리고 아르테미시닌 발견에 성공한다. 이게 개똥쑥에 들어가있는 물질인 건 맞았는데, 고온에서 소멸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거든. 고대 말라리아로 고생하던 중국의 의원들이 청호를 찬물로 짜서 약을 만드는 법까지는 발견했는데, 그게 오호십육국 수 당 정강의 변 몽골 침략 등등을 거치면서 중요한 '저온에서 짜서 만들라'는 알맹이가 사라지고 그냥 '개똥쑥 먹으라'는 것만 달랑 내려왔던게 사연의 내막이었다. 여차저차해서 약을 만드는데는 성공했는데, 문제가 하나 남아있었다. 고대 의술은 아스테릭스 마법포션이든 뭐든 되는대로 적고 이거 약이라고 우기면 되는 세상이었지만, 현대 의학에서 뭔가 약을 만들려면 '연구입증과정'을 거쳐야했다. 근데 우리 마오동지가 중국을 다 때려부숴주신 덕에 이 연구입증과정을 거칠만한 기본적인 인프라도 뭣도 없었다. 그러니까 약은 만들었는데 입증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했냐. 투유유는 자기 몸에 치사성이 있는 말라리아 원충을 주사하고 자기가 만든 약을 투약했다. 중공엔 과학 인프라 뭣도 없었지만 인권 연구윤리도 없었거든 ㅇㅇ 지 목숨 걸고 생체실험 한거임. 아무튼 그래서 아르테미시닌이 만들어진다. 아르테미시닌은 기존 말라리아 약에 비해 훨신 저렴하고 치료율도 높아서 아르테미시닌이 보급되기 시작한 2008년 잠비아의 말라리아 사망률은 보급전에 비해 66%나 하락한다. 말라리아가 세계에서 사람 가장 많이 죽이는 병으로 1, 2위 다툰단걸 감안하면 이분이 살린 사람이 족히 수천만명은 되는 셈이다. 덤으로 말라리아 원충만 때려잡는게 아니라 항바이러스 효과도 있어서 수많은 바이러스성 질환에도 투입되고, 현재 코로나19 치료에 쓰이는 칵테일 요법에도 들어감. 아쉬운 건, 아르테미시닌은 현재 말라리아 퇴치의 1등 공신으로 평가받음에도 불구하고 노벨상 수상이 2015년이란데서 알 수 있듯 이 약이 퍼지고 투유유 여사가 인정받는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일단 70년대엔 뭐라도 똑똑한척 했다간 홍위병에게 맞아죽는 판국이었기에 발표를 미루다가 81년 WHO에 발표했는데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후진국 중화인민공화국에서 말라리아 약을 만들었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그거 출처가 어떤 아줌마가 1700년전 고대 의술서 보고 만든거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빅웃음 반응을 얻었고 90년대 들어서야 재조명, 2004년 영국의 권위있는 학술지 더 란셋에서 아르테미시닌의 말리리아 치료율에 대한 연구가 실리고 난 후 같은해 WHO는 아르테미시닌을 말라리아 최우선 치료제로 지정한다. 이로서 아프리카 등지의 2000년대 들어 말라리아 사망률은 크게 감소함. 그 후 2011년에 래스커상을 타고 2015년, 85세의 나이에 들어서야 노벨의학상을 수상한다. 근데 투유유 여사는 사실 해외가 아니라 국내에서도 인정을 못받았다. 중국 과학계는 해외유학파를 중심으로 한 인맥, 특히 박사보다 더 높이 있는 '원사'라는 지위가 존재해서 미국 영국등에서 해외유학하고 돌아온 유학파 원사들의 친목질 전당인데 투유유는 원사는 커녕 박사도 못따고 석사 학위에만 머무르며 중국 중의과학원(전통의약재 연구하는)에서 가난하게 재직하고 있었다. 괜히 중국 언론이 투유유가 노벨상 탔을때 3무(無) 과학자라고 놀란게 아니다. 박사학위 없고, 원사학위 없고, 해외유학 경험 없다고 해서 3무다. 근본적인 원인은 투유유는 해외유학이나 과학자들 사이에서의 친목질에 관심이 없었고 이 때문에 하버드 유학파니 예일대 유학파니 하는 중국 과학계에서 철저하게 배재되어버렸던것. 당연하지만 아르테미시닌 자체가 '중국정부개발'로 되어있어서 특허나 이런걸로 돈버는건 꿈도 못꾸었다. 투유유는 매우 겸손한 인물이었다고 한다. 자기가 노벨상 탄 사실을 집에서 TV보다 뉴스로 알았는데 기자들이 집에 몰려오자 귀찮다며 문도 안열어주다가 신화망 기자의 간청에 겨우 그를 집에 들여보내준다. 그리고 수상소감을 묻는 신화망 기자에게 딱 잘라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할 말이 별로 없는데. 난 아직 할 일이 많다고. (也没什么好讲的. 我还有很多要做的事.) 투유유 여사는 91세에 이른 지금까지도 중의과학원에서 중국 전통약재를 현대의학적으로 연구, 분석하는 일을 맡고 있다고 한다. 세줄요약: 1. 현재 중화인민공화국 국적 유일한 이과 노벨상 수상자는 투유유 여사다. 2. 투유유 여사의 연구는 동진시대 도사 갈홍의 저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3. 중국은 문화대혁명으로 지네 유산을 다 갈아버린 걸로 유명하지만, 그 갈아버리고 남은 것만으로 노벨의학상을 탈 정도로 후손들을 조상들이 커버쳐주는 동네다. (출처) 진짜 인류대구원급 문화대혁명이 없었던, 민주주의 사회의 중국이 있는 평행세계는 어떤 세상일까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