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goru
10,000+ Views

미스티, 등장인물 / O.S.T

고혜란, 김남주: 성공의 경계에 선 여자 고혜란, 그 이름 석자엔 수많은 상징이 담겨있다. 성공한 여자. 아름다운 여자. 모든 걸 가진 여자. 그래서 닮고 싶은 여자. JBC 사회부 말단 기자로 출발, 9시 뉴스 앵커 자리를 꿰찬 지 올해로 7년. 혜란의 입, 혜란의 말은 신뢰의 다른 이름이며 그녀가 전하는 뉴스는 곧 팩트라고 세상은 믿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른다. 이 완벽함을 유지하기 위해 혜란이 얼마나 치열하고 아슬아슬하게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지. 하루가 다르게 치고 올라오는 싱그럽고 유능한 후배들을 견제하려면 함부로 늙을 수도 없었고, 부장검사 승진을 코앞에 두고 국선 변호사 명함을 파온 남편 태욱과 각방을 쓴 지 수 년째지만 여전히 행복을 가장해야 했으며, 애도 낳지 못하는 며느리라는 시어머니의 질책도 견뎌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메인 앵커 자리에서 물러나란다. 아홉시 뉴스 메인 앵커를 거쳐 청와대 대변인으로 가는, 성공이란 타이틀만 남아있는 줄 알았건만 이제 와서 나가라니. 혜란은 장국장에게 앵커직을 걸고 빅딜을 제안한다. 단 한 번도 언론에 노출되지 않은 골프계의 신성, 케빈 리를 뉴스룸에 앉혀놓겠다는 것. 그리고 마침내 케빈 리를 찾아내는데. 그는 이재영이다. 한때 사랑이었던, 그러나 미래가 없어 잔인하게 버린 남자. 그 남자 곁엔 서은주가 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나의 불우한 유년기를 함께 한 여고동창생. 그들이 완벽했던 고혜란의 인생을 헤집기 시작한다.
강태욱, 지진희:진심의 경계에 선 남자 대대로 대법관을 지낸 명망 있는 집안의 외아들로 태어나 정해진 대로 법대에 갔고 정해진 대로 검사가 됐다. 과연 한 인간이 저지른 일을 법의 잣대로만 판단할 수 있을까, 법전이, 판례가 과연 공정하고 정당한 것일까, 회의가 일던 어느 날 사표를 던졌고 국선 변호사의 길로 들어섰다.   7년 전, 앵커 오디션을 앞두고 혜란은 아이를 지웠다. 혜란은 소원대로 아홉 시 뉴스 메인 앵커가 됐고, 어렵게 지운 아이와 태욱을 발판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그날로 부부는 각방을 쓰기 시작했다. 혜란은 여전히 시부모님께 깍듯했고 부부동반 모임에도 빠지지 않았지만 허울뿐이었다. 혜란의 악착같은 자존심, 명분뿐인 부부생활에 지쳐갈 때쯤 태욱 부부 앞에 케빈 리라는 사람이 나타난다. 그리고 아내 혜란이 살해용의자로 지목된다. 연이은 스캔들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에서 살인자로 추락한 아내. 모든 정황과 증거가 혜란을 가리키는데. 그때 태욱은 보았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가여운 내 여자. 단 한번도 무너진 적 없는 내 여자를. 각성이 일었다. 내가 이 여자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내가 이 여자에게 퍼부었던 미움도, 외면도, 비난도, 결국은 사랑의 다른 모습이었다는 걸. 태욱은 나만의 방식으로 이 여자를 사랑하겠다, 결심한다. 그리고 살인용의자 고혜란의 변호인이 되어 법정에 서는데.
서은주, 전혜진:선의 경계에 선 여자 여고 졸업 후 엄마의 식당을 이어받아 일하던 중 식당에 들어와 미친 사람처럼 우걱우걱 밥을 먹는 재영을 보았다. 이 남자, 뭐가 이렇게 불행한 걸까. 은주는 묻는 대신 재영의 옆에 앉아 함께 밥을 먹어 주었다. 재영은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찾아왔다. 그러다 사랑이 됐다. 햄버거 하나로 하루를 버티는 날들이 이어졌지만 불행하지 않았다. 우린 부부니까. 우린 사랑하는 사이니까. 마침내 재영이 US 오픈에 이어 PGA 투어까지 우승하는 날, 은주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옛 친구 고혜란을 다시 만났다. 고혜란. 여고시절 내리 단짝이었던 내 친구가 대한민국 최정상 아나운서가 되다니. 공항 만남을 계기로 서로의 남편과도 안면을 텄고 20여년 만의 재회는 그렇게 다시 우정이 됐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 재영에게 여자가 생겼다. 상대는 혜란의 후배기자 한지원. 심지어 하룻밤 불장난의 상대였던 지원이 폭탄을 던진다. 예전에도, 지금까지도 이재영이 사랑한 여자는 고혜란 하나였다고.
하명우, 임태경 진실의 경계에 선 남자 출소일이 임박하면 번번이 사고를 쳐서 스스로 형량을 늘리는 미스테리한 수감자. 열아홉에 입소해 차가운 감옥 안에서 청춘을 다 보내고 이제 불혹을 맞이하려는 찰나. 진실과 마주해야 할 사건이 터지고야 만다. 20여년 만에 출소를 결심하는데...
이재영, 고준일탈의 경계에 선 남자 재영은 남자다. 피가 뜨거운 전형적인 남자. 한번 마음 먹은 건 뭐가 됐든 해내는 승부사 기질을 가지고 있으며 사랑에 솔직하고, 사랑에 뜨겁다. 그 사랑의 혈기가 가장 뜨겁고 스물일곱, 혜란을 죽자고 사랑했고 미래가 없다는 이유로 야멸차게 버려졌다. 독을 품었다. 살거다. 보란 듯이 살아내서 이 치욕을 갚아줄거다. 아무 식당이나 들어갔다. 은주의 식당이었다. 미친 듯이 밥을 쑤셔 넣었다. 그리고 함께 미국으로 떠났다. 이후, 골프에 환장한 놈처럼 하루 24시간을 골프장에서 살았다. 당연히 생계는 은주의 몫이 됐다. 염치가 없었지만 성공하면, 성공만 하면 돈방석에 앉혀줄거다. 세상 모든 여자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게 해줄거다, 맹세했다.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기적을 이뤄냈고 한국으로 금의환향했다. 그리고 그 여자를 만났다. 고혜란. 한 때는 사랑이었고 치욕이었던 여자. 확인시켜주고 싶었다. 니가 버린 놈이 나라고. 너, 실수한 거라고. 게다가 지금은 인생 최고의 순간이다. 돈이 따랐고 명예가 따랐다. 사내란 돈과 명예가 따르면 판단력을 잃기 마련이며 조심성이 떨어진다. 그때 한지원이라는 여자가 다가왔다. 지원은 젊은 날의 혜란과 꼭 닮은 여자다. 뜨겁고 거칠 것이 없었다. 단번에 빠져들었다. 금지된 일탈은 짜릿했고 사랑은 성급했다. 그러다 알았다. 만일 스캔들이 터진다면 그에게 남는 건 추락뿐. 수습이 필요했다. 재영은 세 명의 여자를 차례로 만났다. 그리고 의문의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한지원, 진기주:욕망의 경계에 선 여자 욕망은 인간의 본성이다. 모든 인간은 욕망한다, 고 스피노자는 말했다. 만일 스피노자가 욕망하는 인간을 형상화했다면, 그건 한지원이다. 인간이 무엇인가를 원한다는 게, 그걸 진심으로 구하고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건 죄가 아니니까. 최고의 학벌. 넘치는 스펙. 한창 절정을 달리는 미모. 혜란처럼 사회부 기자 출신으로, 영리하고 현명한 처세로 선배들의 신임을 얻었고 혜란의 뉴스를 보며 앵커의 꿈을 키웠다. 그리고 지금 아침뉴스를 진행하며 혜란이 진행하는 뉴스 나인의 데스크에 앉을 그날을 기다리던 중, 방송국에 대대적인 물갈이가 시작되었고 차기 9시 뉴스 앵커로 낙점 받는다. 하지만 혜란은 호락호락한 선배가 아니다. 보란 듯이 케빈 리, 이재영을 뉴스룸에 앉혔고 보란 듯이 자리를 지켜냈다. 늙은 여우 고혜란에게 또 지고 말았다며 분을 삭이던 중 재영 앞에서 불안해하는 혜란을 봤다. 한 번도 빈틈을 보이지 않던 여자. 늘 여유와 자신감이 넘치던 여자. 그 여자를 떨게 만들고 불안하게 만드는 저 남자가 궁금하다. 재영은 타고난 수컷이다. 수컷에게 부와 명예란 거칠 것 없는 자신감을 가져다준다. 지원은 단박에 재영이 가진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러다, 이 남자가 갖고 싶어졌다.
강기준, 안내상:강남서 강력 3반 팀장 사건 이면의 진실을 보는 현안을 가진 사람. 말이 좋아 팀장이지, 이젠 퇴물소리 들을 나이가 한참 지난 강력계 형사. 팔팔 뛰는 후배들에게 민폐가 될까봐 현장에 나가지 않은지도 오래다. 어디 가서 형사라고 명함 내밀기도 민망할 만큼 그 바닥에선 퇴물. 그러던 어느 날, 사건 하나가 떨어진다. 고혜란.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가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됐다. 모든 정황 증거는 고혜란이 범인임을 가리킨다. 하지만 심증만 있을 뿐 완벽한 알리바이 덕분에 막다른 골목에 막혀 좌절하는 순간, 혜란과 그녀의 남편이자 변호사인 강태욱과 만나게 되는데.
장규석 이경영:JBC 보도국 국장 시청률 지상주의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여자인 혜란을 9시 뉴스 메인 앵커로 앉히는 파격기획으로 시청률에서 선점하고 들어간 후, 고혜란밖에 없다며 떠받들던게 엊그제 같은데 상대 채널이 젊은 피로 수혈하고 난 후 무섭게 치고 올라오자 가차없이 혜란을 내친다.
오대웅, 이성욱 보도국팀장: 혜란에게 앵커 자리 뺏기고 뉴스 컷이나 넘기면서 절치부심한게 7년. 사내자식이 기집애한테 뺏겼냐는 비아냥을 들으면서도 어찌 해볼 도리가 없었다. 고혜란이 웬만큼 잘해야 말이지... 그때 한지원이 눈에 들어왔다. 자신만만하고 싱그러운 지원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이 뜨거운 틈을 타, 장국장에게 적극적으로 지원을 추천하며 분란을 일으킨다.
곽기석, 구자성:JBC 보도국 소속 카메라 기자 한지원과 입사동기 보도국의 실무는 모두 곽기석에서 나온다고 할 만큼 성실한 남자. 남들은 다들 혜란이 독하다고, 욕심을 내려놓지 못한다고 비난하지만 곽기석은 안다. 혜란이 얼마나 치열하게 버티고 버텨서 이 자리에 올라왔는지. 그래서 모두들 혜란을 몰아 세울 때마다 묵묵히 혜란의 자리에 커피를 놓아주는 따뜻한 남자이자 후배. 혜란은 충분히 이 자리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인정해주는 한 사람으로, 혜란을 선배로서 존경하고, 혜란이 힘들어 할 때마다 연민과 응원을 아끼지 않던 어느 날, 혜란이 살해용의자가 되고 혜란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묵묵히 싸워준다.
이연정,이아현:JBC아나운서. 고혜란의 선배 한때는 잘나가는 아나운서였지만 지금은 라디오 시보로 그럭저럭 체면치레 중. 아닌 척 모르는 척, 있는 척 고상한척 하지만 이 바닥의 소문을 야금야금 퍼트리는 재미로 산다. 푸근한 몸매, 걸쭉한 입담으로 왕년의 영광은 찾아볼 수 없고 그저 흔하디 흔한 아줌마 같지만 이연정은 안다. 보톡스가 지켜주는 젊음엔 한계가 있다는 걸. 죽자고 버틴다고 내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도 아니란 걸. 차라리 쫓겨나기 전에 내 발로 나가자. 그나마 덜 쪽팔리게. 그나마 연하의 남편 변우현이 잘나가는 검사라 그럭저럭 체면치레하면서 남들에겐 다 내려놨다, 여유를 풍기지만 사실은 지난날들에 미련이 많고 아직도 잘 나가는 고혜란이 얄밉다. 좀 넘어졌음 좋겠다, 나처럼.

마지막을 향해가는 미스티
누가 캐빈리를 죽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 결말이 궁금할뿐...

#괜찮은드라마는역시OST
#내마음에도바람이불었다

오리지널사운드트랙

못보신분들을 위한 줄거리





11 Comments
Suggested
Recent
드라마봐야겠어요! 너무재밌어보임...ㅋㅋㅋ
ㅎㅎ 이제 두개 남았으니 시작하기 딱좋아요
정리 끝판왕.
아이코 고맙습니다 이제 두회 남아서 쓸데없는 팬덤이...
일드 백야행의 중년버젼같았어요.
아.. 딱이네요
확실히한국드라마는 러브가없으면 자극적인소재가남녀간의 일이아니면 소용이없다 미드 뉴스룸같은 드라마를기대했지만 역시나 자극적인 남녀상열지사 그이상그이하도아님
네 쌍화점 이후로..ㅅㅅ
맛깔스러운 정리로 마지막편만 봐도 되겠네요 감사합니다
Cards you may also be interested in
모델들보다 더 모델같은 패션 디자이너들
1. 입생로랑 태초에 입생로랑이 있었다 내가 생로랑 쓰는거 입는거 둘 다 얹짢아할 상  1936년생 2.에디 슬리먼 그리고 이 브랜드 디자이너로 들어온게 에디 슬리먼   내가 매장 들어오면 이렇게 쳐다볼 상 어릴때부터 남자치고 너무 얇고 긴게 컴플렉스였어서 사회분위기를 바꾸고자 스키니패션을 창조했다는 그 분 기럭지.. 3. 톰포드 이 배우같은 사람은  톰 포드 실제로 모델 경력 있음 지금은 존나 꽃중년 4. 그렉로렌. 잡지 화보같은 이 사람은 랄프 로렌 조카 그렉 로렌 금수저에 능력도 쩌는데 잘생김 수트만 입을것같은데 존나 누더기같은 옷만 만듦 첫번째 사진에 소매도 존나 뜯겨있는데 얼굴만 보느라 눈치 챈 새람? 5.크리스토프 르메르. 크리스토프 르메르 유니클로 U, 르메르 디자이너이고 올해 54세 참고로 이 사람은 사라 린 트란이라는 연인/동업자가 있는데 둘 다 스타일이 엄청 좋고 커플이 그림같이 이쁨 6. 피비파일로 이 유명한 사진의 주인공은 전 셀린느 디자이너 피비 파일로 거의 요즘 여성 패션의 틀을 만든 사람 개 멋져 패션쇼보면 항상 운동화 신고나오는데도 존나 길쭉하고 마름 개멋있음 7. 시몬 포르테 자크뮈스. 이 사람은 요즘 핫한 디자이너 시몬 포르테 자크뮈스, 브랜드명은 자크뮈스  요즘 남성복+여성복 다 엄청난 영향을 주고있는  젊은 디자이너  이 사람은 매우 해맑음 해맑음 키즈모델이였는지 인스타에 어릴때 찍은 광고들 자주 올리는데 이때도 해맑음 해맑+관종임 인스타보면 맨날 장난치거나 웃고있음 8.니콜라스 게스키에르 ㅎ 또 내가 자기 제품 쓰는걸 경멸할것같은 불안한 예감이 드는 이 사람은 니콜라스 게스키에르 루이비통 여성디자이너, 전 발렌시아가 디자이너 이 사람도 레전드로 불리는 엄청난 재능충임 요즘 루이비통 컬렉션 반응이 잠잠한데 얼굴은 여전히 잘생김 9. 마크 제이콥스 포스 개쩌는 이 사람은 워낙 유명해서.. 마크 제이콥스  존나 레전드  사실 난 마크 제이콥스  꽃중년 모습보단 어릴때 머리길고 풋풋한 또라이같은 모습을 좋아함 개멋져... 이런 모습 내 취향이다.. 이 사람들 특징은 쇼 보면 다 자기같이 생긴 모델들 데려다 씀 (ㅊㅊ - 더쿠) https://theqoo.net/index.php?mid=square&filter_mode=normal&page=4&document_srl=1280936413
김남주 "이 나이에 보기 힘든 여성 캐릭터 각인시켜 뿌듯"
[노컷 인터뷰] '미스티' 고혜란 역 김남주 ① 지난달 24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에서 고혜란 역을 맡은 배우 김남주 (사진=더퀸AMC 제공)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방송사 PD 차윤희 역을 맡아 그해 연기대상까지 받은 김남주는 6년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정작 본인은 쉰 기간이 그렇게 긴 줄 몰랐다. '미스티' 방송을 앞두고 '6년 만의 복귀'라는 기사가 쏟아질 때, 숫자가 틀린 줄 알았다고 고백할 만큼. 많은 여성 배우들이 '아줌마' 혹은 '엄마'로 변신하기 시작하는 30~40대에 김남주 역시 '내조의 여왕' 천지애, '역전의 여왕' 황태희 등 좋은 캐릭터를 만나 활약했다. 하지만 이젠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줌마'가 아니라, '매사에 철두철미하고 성공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는 차가운 커리어우먼'이란 이미지가 선명해졌다. 지난달 24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 덕이다. '미스티'는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고혜란(김남주 분)과 그의 변호인이 된 남편 강태욱(지진희 분)이 보여주는 격정미스터리 멜로였다. '미스티'는 다음 회를 궁금하게 만드는 흥미로운 전개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인기의 중심에는, 전작의 흔적을 조금도 찾아볼 수 없이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로 변신한 김남주가 있었다.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미스티' 종영 기념 배우 김남주의 라운드 인터뷰가 열렸다. 많을 때는 십수 개의 매체가 몰렸을 만큼, 김남주를 향한 관심은 높았다. 당장 앵커석에 앉아도 될 만큼 깔끔한 정장을 입고 나타난 김남주는 "이 나이가 됐는데도 3일 동안 저를 만나고 싶어 하는 기자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게 너무 좋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 '한국 드라마의 발전'을 봤을 만큼 매료됐던 대본 김남주는 '미스티'의 시놉시스와 1~4회를 보고 작품에 들어갔다. 초반에 모든 것을 쏟아내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지는 작품도 적지 않지만, 김남주는 이후 나오는 대본을 보고 오히려 더 기대하게 됐다. 5~6회가 좋았고, 7~8회가 재밌었고 다음 회도 마찬가지였다. 6년 만의 복귀작으로 '미스티'를 택한 이유는 첫째도 둘째도 '대본'이었다. 김남주는 "대본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영화가 감독 작품이라면 드라마는 작가 작품이기 때문에 대본이 재미없으면 그 뒤에 어떤 연출이 잘 만들어도 될 수가 없다"며 "이 작품이라면 6년 만에 복귀했을 때 최소한 창피는 안 당하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캐릭터가 원체 멋있었고 시나리오만으로도 잘 안 되지 않을 것 같다. 기본 이상은 되겠구나 했다"며 "대본을 보며 '잘 쓰는 작가구나' 했다. 철저한 계산 하에 쓴 대본이라고 생각했다. 머리가 좋은 것 같다. 이렇게 쓰기가 쉽지가 않다"고 제인 작가를 극찬했다. 이어, "저도 연기를 24년 동안 했지만 이렇게 미스터리와 멜로를 섞어 쓰는 미드(미국 드라마) 같은 느낌의 드라마는 잘 못 봤다. 아주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미스티'에서) 한국 드라마의 발전을 보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로 진짜 대본이 '세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보자마자 딱 '재밌다!'는 느낌이 오는 대본이 있다는 그는 '미스티'에 대해 "캐릭터가 확실하고 연출도 너무 좋았다. 음악도 긴장감 주는 데 한몫을 했지 않나. 이 나이에 한국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여성 캐릭터를 완성해 대중에게 각인시켰다는 것, 그게 뿌듯하다"고 강조했다. ◇ 강태욱 자살 암시 장면, 김남주는 어떻게 봤을까 고혜란의 남편인 강태욱(지진희 분)은 마지막 회에서 자살을 암시하는 장면으로 극을 마무리한다. 예상치 못한 결말에 시청자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진='미스티' 캡처) 매회 쫄깃한 재미를 선사했다는 평을 듣는 '미스티'도 후반부에 가서는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케빈 리(고준 분)의 살인사건 진범이 강태욱이라는 점, 마지막 회에서 그의 자살을 암시하는 장면이 등장한 점이 특히 질타를 받았다. 김남주는 "대본을 읽을 때는 그냥 터널 안으로 들어가 콰콰쾅 소리가 난다고만 해석했는데 방송을 보니 자살 느낌으로 찍혔더라. 작가에게 물어보니 원래 자살 쪽이었다고 한다. 전 그렇게까진 안 봐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면서도 "그래도 장르물에 적합한 마무리가 아니었나 싶다"고 답했다. 그 역시 '미스티' 대본을 읽으며 궁금한 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숨진 케빈 리가 있던 차에 왜 고혜란의 브로치가 있었는지 등을 언급하며 "저도 너무 할 말이 많다. 너무 궁금하다"고 말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기자로서, 앵커로서 굳게 간직한 신념이 '정의 사회 구현'이라고 강조하는 고혜란이 덫을 놓기 위해 몰래 후배 기자의 사진을 찍는 장면도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무척 어려웠다고. 김남주는 "인물 설정 자체가 내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돼 있었지만, 대본만 받았을 때 김남주로서는 이해가 안 됐다. 고혜란에 몰입하니까 찍을 때는 어렵지 않았지만"이라고 말했다. 연기할 때만큼은 고혜란이 이해되지 않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고혜란을 만들기까지 '미스티'를 본 시청자들이라면 알겠지만, 작품의 줄기는 '살인사건의 진범은 누구인가'만큼이나 중요했던 것은 '그래서 고혜란이 어떻게 되는가'였다. 고혜란 없는 '미스티'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존재감이 대단했다. JBC 사회부 법조팀 말단 기자로 시작해 메인뉴스의 앵커를 맡은 지 7년, 5년 연속 '올해의 언론인상'을 받은 전설의 앵커 고혜란. 평소에는 여느 아이 엄마처럼 편한 복장을 하고 편하게 있다는 그는 바늘 하나 들어가지 못할 만큼 완벽해 보이는 고혜란을 소화하기 위해 애써야 했다. 무엇보다 베테랑 앵커로서의 모습을 구축하는 게 관건이었다. 밑에서 치고 올라오려는 후배 기자들에게 위협을 느끼지만, 카리스마를 잃지 않는 연륜 있는 이미지를 목표로 삼았다. 여러 인물을 참고해 자신의 캐릭터로 만든 결과가 지금의 고혜란이었다. JTBC 안나경 아나운서의 도움을 받았으나, 무조건 따라 하는 식은 아니었다. 전체적인 톤과 어떤 단어를 강조해야 하는지에 신경 썼다. 김남주가 연기한 고혜란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실력파 앵커이자, 자신이 세운 목표를 향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직진형 인간이었다. (사진='미스티' 캡처) 김남주는 "손석희 사장님(JTBC 보도 담당 사장, '뉴스룸' 앵커)을 말씀해주시는 분도 있는데 (제가 '뉴스룸') 애청자이다 보니 은연중에 어떻게 말하는지를 따라 하게 된 것 같다"며 "(톤이) 완성된 건 촬영 이후"라고 밝혔다. 그는 "아나운서인데 저(의 톤)를 따라 한 분들도 있고, 머리 스타일을 고민 중인 분도 있다고 들었다. 아나운서분들한테 좋은 얘기 들어서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기자로서의 고충을 다시 한번 실감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김남주는 과거에 리포터 활동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상대방을 취재하면서 원하는 답을 자연스럽게 유도해야 하지 않나. 말을 한다는 것이 어렵고, '잘한다'는 자체가 엄청나게 어려운 것 같다"고 전했다. ◇ '완벽한 여자' 고혜란을 위해 들인 노력 앵커로서의 능숙한 말투,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 외에도 김남주는 몸을 만드는 데에 공을 들였다. 대본에서부터 '오랜 운동으로 단련된, 건강해 보이는 혜란', '완벽한 여자'로 나와 있는 고혜란을 위해 7㎏을 뺐다. "혜란이는 둥실둥실하면 안 될 것 같았다"는 김남주는 정공법을 썼다. 안 먹고 운동했다. 나트륨 끊고, 닭가슴살을 주로 먹고 최소한의 식사만 했다. 한 입 먹으면 두 입, 세 입으로 가는 게 너무 쉽다는 걸 알았기에 아예 군것질거리를 멀리하려고 노력했단다. 쉬는 날은 운동하느라 더 바빴다. 좀 더 늘씬해 보이고자 태닝도 했다. '고혜란 패션', '고혜란 헤어' 등의 연관 검색어를 탄생시킬 만큼 그가 착용한 것들은 금세 화제에 올랐다. 김남주는 극 안에서 어떤 차림을 하느냐가 메시지 전달에 영향을 준다고 믿고 있었고, 그에 맞게 옷을 골랐다. "씬에 맞게 결정할 때가 많아요. 뉴스 할 때는 커리어우먼처럼 좀 세 보이는 수트를 많이 입고요. 멜로 장면에서는 여성스러운 것을 많이 입었어요. 파워숄더를 입고 키스를 한다든지, 여성스러운 걸 입고 한지원(진기주 분)을 혼낸다든지 그러진 않았어요. 분위기에 맞게 의상 설정을 했죠. 의상은 연기에 도움이 많이 돼요. 사람의 자세나 행동을 많이 바꿔놓잖아요. 한지원을 혼낼 때는 각진 수트를 입었는데, 하늘하늘한 원피스 입고 하는 것보다 더 무서워 보이니까요." 검은 레이스 장식이 돋보이는 흰 블라우스에 아래 위 검은 정장을 받쳐 입은 오늘 인터뷰 의상의 의미를 묻자 "이건 격식이다. 저를 만나러 온 분들을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말 그대로 '온갖 멋진 옷은 다 입어 본' 고혜란을 보고 가장 기뻐한 건 큰딸이었다. 유명인임에도 워낙 편하게 하고 다녀 딸이 창피해할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고혜란처럼 입고 나와달라'고 한단다. ◇ 모두가 좋았던 즐거운 촬영장 '미스티'에는 고혜란 외에도 눈여겨볼 만한 캐릭터가 많았다. 잘나가지 못해 차였다고 생각해 성공한 후 혜란을 곤경에 처하게 하는 케빈 리(고준)라든가, 보도국 남자 선배들의 총애를 받으며 '9시 뉴스'의 앵커를 꿰차고자 하는 신예기자 한지원(진기주 분), 혜란의 실력과 인품을 믿고 묵묵히 조력자가 되는 곽 기자(구자성 분) 등. 자기가 사랑하면 된다며 바다 같이 넓은 사랑을 보인 혜란의 남편 강태욱(지진희 분)도 빼놓을 수 없다.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 대한 언급을 부탁하자 김남주는 자신에 대해 한두 줄 언급한 게 제목으로 나간 신인 배우들 이야기를 하며 "좀 미안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장 국장(이경영 분)님하고의 호흡은 '미스티'에서 보이는 호흡과 똑같았어요. 큰오빠처럼. 전체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 국장님 연기가 너무 좋으니까 케미도 좋았죠. 곽 기자야 너무 애송이라 달달 떨어가지고 (촬영장에서) 제가 편하게 해 주려고 노력한 것밖에 없어요. 근데 저한테 배운 게 많다고 했더라고요. (웃음) 기주는 처음에 많이 떨고 힘들어했는데 영리하고 똑똑한 친구라서 잘 찾아가더라고요. 고준 씨는 마음이 굉장히 여린 친구여서 케빈 리라는 역할을 잘 다독여 연기하게 하는 게 제일 어려웠던 것 같아요. 애정씬 찍기 전까지 특히 신경 썼어요. '오늘 기분은 어때?', '누나랑 밥 먹을까?' 하면서 현장에서도 많이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노력했고요. 결국은 이것도 저를 위한 거예요. 잘 맞아야 저한테도 좋은 거니까요. 지진희 씨야 뭐, 기대를 안 한 건 아니었고 (같이) 하신다고 해서 당연히 너무 좋아했지만, 그 이상으로 강태욱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셨어요. 현장에서 여자 스태프들이 특히 좋아했어요. (웃음) 강기준(안내상 분) 선배님은 멋있는 역인 줄 알고 들어오셨다가 '조강지처 클럽' 때보다 욕 더 먹는다고 하소연하셨어요. 그래도 행복해하며 즐기셨어요. (웃음) 요즘도 통화할 때 '고혜란입니다' 하면, '저는 아직도 강력하고 유력한 용의자가 고혜란 씨라고 생각합니다' 이러세요. 다들 너무 잘 맞았어요." ▶ 이어지는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