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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라는 시대착오적인 공간

개개인이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길들여지며 갖추게 된 편견은 어느날 갑자기 시행되는 제도나 정책처럼 전면적으로 바뀌기가 힘듭니다. 구호는 구호일 뿐, 공허한 외침으로 끝나버리고 그 뒤로는 오랫동안 이어져 온 편견이 실질적인 문화로 군림하는 경우가 많죠. 덕분에 다음과 같은 편견이 아직도 남아 학생들을 재단하는 잣대로 쓰이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편견1)  여자는 얌전해야 하고, 외모를 가꾸되 티 날 정도로 과하게 꾸며서는 안 되며, 늘 남에게 친절해야 한다.

편견2) 남자는 울거나 삐치면 안 되고, 언제나 씩씩하고 강인하며 활발해야 한다
생각해보면 '남녀평등'을 목표로 한 교육방침은 꽤 오래전부터 시행되어 왔습니다. 아이들은 남녀 할 것 없이 가정 시간에 함께 요리를 배우기도 했고, 여자반장과 남자반장을 한 명씩 뽑아 성비를 맞추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부분에서는 시대착오적인 보수성이 학교라는 폐쇄적인 공간 속에 그대로 남아 있기도 합니다. 학생들의 번호를 부를 때 아직도 남학생의 이름부터 시작하는 학교가 많고, 아이들을 훈계할 때 남성성과 여성성의 틀에 맞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자애가...' '남자애가...'를 들이밀며  나무라는 선생님들도 있습니다.
<페미니스트 선생님이 필요해>의 저자는 다양합니다. 페미니스트 교사, 페미니즘 연구가, 작가, 기자 등등. 그들에게 학교는 평화의 공간이 아니었고, 지금도 아닙니다. 폭력이 만연하고, 혐오와 차별이 비일비재한 억압의 장소였습니다. 그 공간에서 여전히 상처 받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학교가 좀 더 다양한 의견 속에서 평화로운 공간이 되기를 바라며 이 책이 집필되었습니다.

페미니스트가 아니면서 좋은 교사일 수는 없다.
성평등에 대한 인지와 부족한 감수성 채우기. 오늘날 학교가 당면한 과제는 비판 없이 받아들이던 편견을 깨고 인간에 대해 좀 더 진지한 시선을 갖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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