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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혼자 무엇이든 잘 먹는 사람과 혼자 먹을 바엔 차라리 굶고 말지 하는 사람. 몇 년 전만 해도 홀로 식당에 들어서면 주인장의 눈치를 살폈지만, 이젠 아니다. 1인용 그릇에 두둑이 담긴 쌀국수부터 정성이 듬뿍 들어간 가정식 밥상까지 혼밥족의 한 끼를 책임지는 식당이 다양하게 준비되어있으니. 누구에게는 고독한 식사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오롯이 음식의 깊이에만 집중하게 도와주는 혼밥, 마음먹기 달렸다. 그래서 준비한 <아이즈매거진>표 미식 로드맵. 깐깐한 입맛을 가진 자라면 지금부터 집중해보도록.










남다른 맛과 분위기의 쌀국수 맛집
복잡한 번화가를 가로질러 화양 제일시장을 지나면 쌀국수 전문식당 ‘미분당’이 자리잡고 있다. 다양한 문화와 개성을 추구한다는 모토에 부합하는 이곳은 일본풍 매장 분위기부터 중국식 상호명, 한국인 입맛에 맞는 베트남 전통음식 판매까지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지는 식당이다. 먼저, 애피타이저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담백한 완자 앙금이 가득 채워진 가리비짜조와 씹는 재미가 쏠쏠한 감자말이 새우를 맛보자. 거기에 사이공 맥주와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메인디쉬인 쌀국수 맛 또한 일품. 살포시 얹어진 파와 고추 고명이 고기의 뒷맛을 잡아주고 깊게 우린 뜨거운 육수가 면과 숙주에 잘 스며들어 담백하면서도 진한 맛이 덜 가신 추위를 녹여준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조용한 분위기다. 2인 이상의 손님이 드물고 옆 사람에게 말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그 규칙. 가끔은 조용히 사색에 잠겨 ‘혼밥미식회’를 즐기고 싶다면 미분당을 추천한다.
미분당 건대입구점
서울 광진구 군자로3길 27
영업시간
11:00 ~ 21 :00
(브레이크 타임 15:00 ~ 17:00)
메뉴 가격
차돌 쌀국수 8,000원
양지 쌀국수 8,500원
가리비짜조 2,500원













소소하고 정갈한 가정식 한상차림
소싯적, 어머니께서 차려 주신 밥의 따뜻함이 막연히 떠오르게 하는 가정식 밥집, ‘소년식당’. 아담하고 깔끔한 분위기의 소년식당은 내부가 비교적 좁아 2인 이상의 웨이팅 손님들은 차례가 되었을 때 반드시 모든 일행이 함께 착석을 해야 한다는 주의점이 있다. 내부 좌석은 혼밥이 가능한 1인석이 배치되어 있고, 모든 음식이 정갈한 1인식 상차림으로 제공된다. 시그니처 메뉴는 간장새우밥. 비리다고 생각되면 오산이다. 달짝지근한 간장 새우가 달걀노른자와 함께 버무려져 환상의 조합을 이루니까. 그 외, 신선한 연어 덮밥과 녹차에 밥 말아먹는 오차즈케 메뉴도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메뉴에 대한 소개와 주문 방법이 새겨진 벽이 소소한 재미를 준다. 느닷없이 따뜻한 어머니 밥상이 그리운 날에 찾기 제격.
소년식당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3-11
영업시간
매일 12:00~21:00
브레이크 타임 16:00~17:00
메뉴 가격
간장새우밥 10,000원
연어덮밥 12,000원
연어간장새우밥(1인 세트) 15,000원







혼자서 즐기는 은밀한 식사
이태원의 한적한 골목에 위치한 ‘은밀한 밥상’은 아늑한 분위기의 한식집으로, 간단하되 포만감은 제대로 느낄 때 찾기 좋은 식당이다. 다양한 퓨전 한식 메뉴가 준비되어 있으며, 1인 맞춤 트레이에 김치와 각종 반찬들과 된장국이 함께 나와 부담없이 정갈한 한식을 즐길 수 있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마늘소스 연어밥과 청어 알게 잘 밥, 그리고 문어 잘 비빔밥. 특히 청어 알게 잘 밥의 표고버섯 향이 주는 편안함은 많은 이들이 이곳을 문전성시하게 되는 이유다. 또한, 재료의 신선도와 음식의 맛을 위해 그날의 재료가 다 떨어지면 해당 메뉴를 마감한다. 꼭 먹고 싶은 메뉴가 있다면 사전에 미리 전화해서 예약해보길 권장한다.
은밀한 밥상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32길 9
영업시간
11:30 ~ 23:00(일요일 휴무), 예약가능
메뉴 가격
마늘소스 연어밥 13,000원
청어알게장밥 11,000원
by eyesmag supporters 심지은 / 이효정 / 백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