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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 옆에 있어야 좋은 사람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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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 곁에 좋은 사람이 있으면 좋겠네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데 모를 수 있죠 ~ 눈을 크게 뜨거 찾아 보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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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면식수햏 - THE 매운맛 라면
'남자' 남자란 가끔 허세를 부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괜한 부자 행세로 나타나기도, 펀칭머신으로 나타나기도, 혹은 매운 음식 부심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마음의 고향 간만에 태국 음식, 태국 라면이 아닌 한국의 라면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거기에 걸맞는 놈을 먹어줘야 하겠습니다. 매대에 좀 변화가 있었습니다. 최상단에 위치하던 짱구 볶음면이 사라지고 다른 라면들이 올라왔습니다. 하하 강등권이로구만 이새끼 오늘 먹을 라면은 [THE 매운맛 라면] 입니다 남자라면 매운 맛... 한국인이라면 매운 맛... 불닭볶음면 따위도 쉽사리 정복하는 저를 만족시킬 수 있을런지...후후 시뻘건 디자인만 봐도 오지게 맵게 만들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와중에 스프의 양에 따라 매운 맛을 조절할 수 있나봅니다. 우스울 지경입니다. 나 한국인인데? 저런 거 조절할 필요 없는데ㅋㅎㅋ? 구성은 심플합니다. 분말스프와 별첨스프. 얼핏 보기엔 후레이크와 분말스프같지만 둘 다 분말입니다. 일단 기본 분말스프의 향은 빨계떡 스프에서 나는 그 묘한 소고기?참치?의 중간스러운 향이 올라옵니다. 스프의 퀄리티 자체는 꽤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저런 냄새를 좋아하거든요. 고기맛이 풍부할 것 같은 느낌. 물을 부은 뒤 면이 익을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별첨스프를 구경해봅니다. 아쉽게도 더 더 매운맛 까지밖에 없군요 풉... 이거 참...불닭소스라도 사왔어야 했나 후후... 뭐 아쉽지만 아쉬운대로 탈탈탈 털어줍니다 색깔은 그리 매콤해보이지 않습니다. 냄새도 뭐 그냥 보통 라면 같은...그런 느낌 면발도 딱 그냥 평균적인 수준입니다. 그런데... 먹기 시작하니 슬슬 열이 오릅니다. 이게 뜨거워서 그런건지 매워서 그런건지 구분이 안 갈 쯤에 슬슬 콧물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중간쯤 먹었을 땐 아 이거 맵다 인정하지 않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불닭볶음면이 입이 퉁퉁 붓는 매콤함이라면 이 녀석은 혀부터 식도를 거쳐 위까지 얼얼한 느낌입니다. 막 죽겠다 수준은 아니지만 분명 회사에서 점심으로 먹을만한 놈은 아니었음을 깨닫습니다. 면을 다 먹고 국물을 먹기 시작하니 와 이 새끼 쫌 하네??? 따위의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선선해지는 날씨와 반대로 온 몸이 달아오릅니다 원래는 국물 다 먹는 스타일인데 저 밑에 스프 액기스가 모여있는 거 보고 뜨악해버렸습니다. 여기까지 먹는 것도 힘들었는데...휴... 최초로 다 못먹은 라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허세는 괴롭습니다... 매운 걸 잘 먹는 건 남성미와도, 한국인과도 아무 관련이 없음을 깨닫습니다. 현재 출근 이후 3화장실 2벌컥벌컥 기록 중이며 여전히 속쓰린 상태입니다. 총평 "마초이즘을 깨부수는 이 시대의 강렬함이란" 면발 : ★★★☆ 3.5/5 국물 : ★★★★☆ 4.5/5 건더기 : ★★★☆ 3.5/5 가격 : ★★★ 3/5 총평 : ★★★☆ 3.5/5
드디어 직접 만든 포도주(와인) 개봉기!
안녕하세요 도비입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지 3일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되게 무기력하고...다시 놀고 먹고 싶고... 몇 년 살다온 사람처럼 굴고 자빠졌네요 생각해보니 방콕 갔다오기 전에도 이런 기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일하기 싫은 거인듯... 쨋든 방콕 가서 이런 것도 먹고 이런 것도 먹고 이런 것도 먹고 이런 것도 먹었습니다 와 이거 야시장에서 먹은 건데 진짜 미치도록 맛잇씁니다. 맑게 끓인 등뼈찜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근데 저 푸릇한게 죄다 고추에요. 미친놈들이 고추를 저따시만큼 썰어놔서 넣어놔가지고 진짜 저거만 봐도 혀가 얼얼하네요 맛은 약간 피쉬소스와 약간의 식초로 간을 한 듯 짭짤 쿰쿰 매콤합니다. 가뜩이나 더워서 땀 질질인데 혀는 엄청 맵고 근데 넘 맛있어서 놓지도 못하고 거의 반쯤 실신한 상태에서 마약에 취한 듯이 쑤셔넣었던 기억이 납니다... 쨋든 이런저런 걸 먹고 아주 포동포동하게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내 머릿 속을 가득 채운 단 한 가지 생각 "포도주는 어떻게 됐을까?" 어느새 일주일이 지났으니 발효가 충분히 됐으리라 믿고 한 번 먹어봤습니다. 일단 좀 차갑게 먹고 싶어서 미리 냉장고에 넣어놨습니다 발효가 끝났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술의 표면에서 이산화탄소가 뽀글뽀글 올라오는지 아닌지를 보면 됩니다. 여행 짐을 막 풀고 확인해보니 더 이상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좋아요와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관심과 더불어 걱정어린 조언도 함께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몹시 불안해졌죠 와 시바 이거 까딱하단 조지는 거 아닌가 부디 즐겁게 여행 다녀와서는 포도식초로 마무리하는 일이 없었으면 했습니다. 일단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특징은 일반 포도쥬스보다 상당히 투명하다는 점입니다. 어떤 원리인지는 도통 알 수 없으나 발효가 진행되면서 점차 이쁜 보라색 보석처럼 빛을 투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되니 정말 와인같기도 합니다. 뚜껑 개봉 향은 다행히 시큼한 냄새는 나지 않습니다. 달콤한 냄새도 나지 않습니다. 옅은 알코올 향과 은은한 포도 내음이 올라오는 것이 비록 와인은 쥐똥만큼 먹어봤지만 와인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향이었습니다. 갑분그릇 이번에 짜뚜짝시장에서 산 목재식기입니다. 이쁘지 않나요? 반해버리겠어 아주 오늘은 이 그릇에 안주와 포도주를 담을 겁니다. 나무잔의 밑바닥이 비칠 정도로 투명합니다 신기한 일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된 걸까요? 한 입 먹어보니 식초처럼 새콤하지도 포도쥬스처럼 달짝하지도 않습니다 단맛도 새콤한 맛도 거의 사라지고 정말 그 와인 특유의 맛이 납니다 솔직히 달거나 새콤하거나 둘 중 하나일 줄 알았는데 정말 정직하게 와인 맛이 나서 놀랐습니다. 딱 한잔 털어넣으니 속이 뜨끈뜨끈한 게 도수가 적어도 12도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완전 '술'이라고 부를 만한 놈이 탄생한 것 같아서 기쁘네요 다만 제빵용 이스트를 넣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포도쥬스로 만들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맛이 깊지가 않고 뭐랄까... 코어가 빈 맛?이 납니다. 딱 먹었을 때 오! 술이네? 오 맛 괜찮다! 라는 느낌은 있는데 진짜 기깔나는 수준은 아니고 그냥저냥 먹을만 한 느낌입니다 오늘의 안주는 돼지껍데기 튀김. 태국말로 켑무 라고 한답니다. 치차론으로 알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치차론은 멕시코... 이름이 뭐가 됐든 돼지껍데기를 빠싹 말린 후 튀겨낸 음식입니다. 빠삭빠삭한게 과자로도, 안주로도 제격입니다. 오늘의 안주 여기에 분위기를 더해줄 잇템을 소개합니다 태국산 향초와 태국산 라이터 좋아 아주 느낌있어 뭔 느낌인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사진만 찍고 중간쯤부터 향이 거슬려서 향초는 치워버렸습니다. 요 녀석은 특이한 게 돼지껍데기만 남겨서 튀긴 게 아니라 껍데기 밑의 지방층과 약간의 근육조직도 남아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 이렇게 영지버섯같은 모양을 띄고 있네요. 오히려 바삭바삭 딱딱하기만 한 게 아니라 지방층의 푸석하고 기름진 식감도 함께 즐길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약간 느끼한 듯 짭쪼름해서 술안주로도 제격이었구요 아마 쿠팡에서도 살 수 있을 듯...? 안주가 부족해서 그린 커리 라면 하나 더 뜯었습니다. 자세한 리뷰는 면식수햏에 남겨놨으니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네요 어찌됐건 새로 시도해 본 포도주는 굉장히 성공적이었습니다. 어차피 드라이 이스트도 많이 남았고 설탕도 꽤 있고 해서 몇 병 더 담그지 않을까 싶네요 이제 사과, 오렌지, 포도쥬스로 해서 세 개씩 만들어 쟁여놔야겠습니다. 흥분되네요 흐흐흐흐 여러분도 망설이지 마시고 도전하세요 도전하는 주당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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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이용해 태안 앞바다에 간다. 물론 목적은 휴양이다. 안면도는 아니다. 휴가 때도 못 간 바다를 뒤늦게 가고 있다. 사실 바다는 성수기를 피해 가는 것이 좋다. 내 경우에는 그렇다. 아무도 없는 바닷가. 인적이 드문 바닷가. 바다에까지 노트북을 들고 가고 싶지는 않아서, 어젯밤, 아니 오늘 새벽, 정확히 2시 21분까지 데스크톱 컴퓨터 앞에 앉아 버텨보았지만, 도저히 글을 쓸 수가 없었으며, 나는 울고 싶은 지경이었다. 엔간해서는 이러고 싶지 않았지만, 오늘은 처음으로 이 글을 핸드폰을 이용해 써보기로 한다. 적응력의 문제겠지만, 글은 모니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이용해 쓰는 것이 지금으로선 가장 효율이 높다. 펜을 들고 종이 위에 시 쓰던 게 편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컴퓨터 앞에 앉아 시를 쓰기 시작한 뒤로는 펜으로 시를 쓰는 게 고역에 가까워졌다. 더구나 이렇게 분량이 꽤 있는 글은 특히나 그렇다. 천재는 악필이라는 낭설이 있다. 근거가 있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일리가 있을 것도 같다. 내가 추측하는 바로는, 천재인 경우 두뇌 회전이 빠르므로, 생각의 진행 역시 빨라 쓸 거리는 넘치는데, 손의 속도가 생각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생각이다. 그 속도의 불일치가 악필을 낳는 게 아닐까. 천재를 떠나서 생각이 많은 사람은 예쁜 글씨를 쓰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닌 이상, 예쁜 글씨를 쓰기가 아무래도 힘들 것 같고, 예쁜 글씨를 쓰기 위해서는 꽤 많은 인내가 필요할 것 같다. 그러므로 글씨가 목적이 아니라 글이 목적인 사람이 글을 쓰기 위해 펜을 드는 일이란, 그것이 더 익숙했던 세대가 아닌 이상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분량이 조금 남았다. 그래도 바다에 가는 건데, 나머지 글은 바다에 가서 이어가 보기로 한다.) 바다다. 신두리 해수욕장이라고 한다. 펜션 바로 앞이 바다로 이어져 있다. 썰물이라 바다가 저 멀리에 보인다. 일행들이 백사장으로 걸어 나간다. 나도 따라나선다. 걸어가며 글을 쓴다. 물에 도착했다. 발목을 담갔다. 조개를 캐는지 호미나 모종삽을 들고 쪼그려 앉은 사람들이 있다. 여기저기 미역 뭉치가 보인다. 일행 중 한 사람이 미역을 가지고 가자고 한다. 오늘 생일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께 바다를 보여주고 싶다. 그래도 사진을 싣는 것은 좀 그렇다고 생각한다. 나는 카메라 대신 메모장을 들고 바다에 온 유튜버라도 된 것 같다. 일행 중 둘은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그들의 상반신만 보인다. 상반신만 내보인 채 둘은 마주 보고 대화를 하고 있다. 보통의 거리에 서 있는 것처럼. 어쩐지 마그리트의 그림 같다. 물론 마그리트는 동의하지 않을 것 같다. 그들은 이제 목만 보인다. 그들의 목이 수면 위에 떠 있다. 목 두 개가 수면 위에 떠있다. 미역을 가지고 가자던 사람도 바다로 성큼성큼 들어가고 있다. 그들은 한때 나와 함께 출판 수업을 듣던 사람들이다. 셋 중 두 사람은 충남 서산시가 고향이고, 한 사람은 그 옆의 예산군이 고향이다. 그들은 집 근처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사람들 같다. 피서를 즐기기 위해 집 앞에 텐트를 치고 캠프파이어를 하는 사람들 같다. 세 사람의 빈 슬리퍼가 앞에 놓여있다. 저 앞의 바다 위에는 세 개의 머리가 떠 있다. 아니다. 다른 피서객들의 머리도 몇 떠 있다. 세 사람은 이제 홀딱 젖은 채로 걸어 나온다. 마그리트의 그림이 살아 움직인다. 미역을 가지고 가자던 사람이 미역 한 뭉치를 들고나오며 내 이름을 부른다. 그리고 말한다. 혹시 오늘 생일이야? 이제 그들과 함께 숙소로 걸어간다. 숙소 앞에서 바다 위에 떠 있는 등대를 본다. 백사장을 지나가는 앰뷸런스를 본다. 누가 바다에서 다치기라도 한 걸까. 몸에 묻은 모래를 씻어내던 일행 중 한 사람이 앰뷸런스를 보며, 해파리에 쏘인 걸까, 하고 말한다. 늙은 바다를 들것에 싣기 위해 온 앰뷸런스가 아닐까, 하고 내가 말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예약한 펜션은 입실자가 우리 말고는 없다. 펜션을 통째로 빌린 것 같다. 우리는 잠시 나란히 누웠다. 그들은 조금 행복해 보인다. 이렇게 바다의 시가 한 편 완성되었다, 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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