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cutnews
1,000+ Views

초등학교는 지금 '아이스께끼' 대신 '앙 기모띠'

[성폭력연대기①] "널 좋아해서 그런 거야", "유행인데 뭘 그래"…'어린 성폭력' 관용의 반대편엔
낄낄거렸던 이들은 모를 끙끙 앓았던 누군가들의 성폭력 연대기 [편집자 주]
'아이스께끼'가 장난과 호감으로 치부됐던 때가 있었다. 여자아이는 눈물로 호소했지만 어른은 웃어넘겼다. '널 좋아해서 그래'라는 말로 타일렀다.

요즘 초등학교 교실에선 아이스께끼 풍경이 거의 사라졌다고 한다. 대신 장난과 호감이 아닌 유행과 재미라는 이름의 언어 성폭력이 자리했다. 바로 '앙 기모띠'다.

◇"아이스께끼, 속옷 끈 당기기에 홀로 마음고생"



또래보다 빠른 2차 성징에 초등학교 시절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는 20대 여성 이모(25)씨는 키득대고 놀려댔던 남자아이들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쟤네가 나한테 왜 저럴까' 무섭고 속상했다. 기분이 나쁜데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것 같다"는 이씨는 자신의 가슴을 손가락질하던 같은 반 아이들과 자신의 당시 모습을 떠올렸다.

'아이스께끼', '속옷 끈 당기기'를 장난처럼 당했던 초등학교 교실 뒤편에서 "혼자 너무 창피해 울기 일쑤였다"는 우모(23)씨는 "뭘 잘 모르면서 그랬던 것 같지만, 어른들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었다"고 했다.

예민하게 군다는 말을 들을까 봐 노심초사했던 기억을 떠올린 송영현(26)씨는 "선생님도, 부모님도 '그럴 수 있지' 하는 분위기가 그때는 있었지 않냐"고 했다. "짜증 나도 불쾌한 건 나뿐이고, 다 자연스럽게 받아넘기는 것 같았다"는 것이다.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길거리에서 인터뷰한 20대 여성들의 초등학교 시절 기억은 이처럼 비슷했다. 성적 폭력에 대한 첫 경험은 지워지지 않는 상처였다.

서울 시내 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학생들은 '아이스께끼는 더 이상 없다'고 했다. '학폭위'에 불려갈 수도 있다고 했다.

대신 아이들 입에서 나온 단어가 '앙 기모띠', '이꾸요잇'이었다.

기분 좋다는 뜻의 '앙 기모띠', 성적 흥분을 의미하는 '이꾸요잇' 등은 포르노물에 종종 나오는 말들인데, 유행어라고 생각하는 초등학교 교실에서 아이들이 쓴다.

12살 남학생의 입에서 이 말이 나오자, 옆에 있던 여학생들은 불쾌하다는 반응이었다.

◇'앙 기모띠'에 '이꾸요잇'…'유행어'의 탈을 쓴 초등 교실의 모습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만난 정모 양은 "남자애들이 왜 콧소리를 내면서 그런 말을 쓰는지 모르겠다"며 "성적인 게 연상되고 이상하다"고 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장모(12)양도 "선생님께서도 하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남자애들은 그냥 장난으로 받아들이더라"며 "그런 말 하지 말라고 직접 얘기해본 적도 있는데 '다른 애들도 쓰는데 너는 왜 그러냐'고 했다"고 말했다.

최모(12)양은 "남자애들이 자기끼리 장난을 치면서 그런 말을 하기도 하고, 여자애를 괜히 툭툭 건드리면서 할 때도 있다"며 "되게 기분이 나쁘다"고 했다.

'관심 어린' 치마 들춰내기든, '유행하는' 단어든 폭력이 폭력이란 사실을 부정해선 안 된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아동‧청소년 성폭력 상담소를 운영하는 탁틴내일의 이현숙 대표는 "물리적 폭력이나 위해가 가해지는 게 아니라고 해서 '그 정도는 그 나이 때 할 수 있는 짓궂은 행동' 정도로 치부해버리고 경계심 없이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어 "'농담에 뭘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느냐'며 피해자에게 불편을 감수하게 하는 문화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이들이 학교라는 공간에서 사회적 생활을 배워가는 이때가 오히려 '조금 더 예민하게 굴어야 할 시기'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현숙 대표는 "학교는 사회 그 어떤 기관보다도 폭력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야 하는 곳"이라며 "성폭력에 대한 문제 제기에 대해 공감해주고 개입해서 문제를 없애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2 Comments
Suggested
Recent
어릴 땐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는데..뒤돌아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저학년 때 울반 담임 권5중 씨가 점심시간마다 특정 친구를 데려오라해서 자기 앞에 앉히고 안고 계셨음...나중에 불려간 친구한테 들었는데 가슴을 조물조물해서 너무 싫었다는거야. 생각해보니 가슴 큰 친구들만 불렀음...개변태 자식..초등학교 교사가 할일이냐! 가끔 생각나면 너무너무 괘씸함.
아이들은 잘못이 없다. 지도를 좇같이 하는 어른에 잘못이지.
Cards you may also be interested in
그의 끝을 기리며, 영화 '말콤x' 후기/리뷰/해설 [5분고전겉핥기]
후우 요즘 시험기간과 과제 덕분에 숨막혀 죽겠네요ㅋㅋ 빨리 방학해서 하고 싶은 거 몽땅하구 보고 싶은 영화 몽땅 보고 싶네요오오오오 조금만 더 힘내잣 오늘의 영화는 '스파이크 리'의 또 다른 랜드마크작 '말콤x'입니다. 말콤x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와 동시대를 살았던 인권운동가로 흑인의 권리와 보호를 위해 삶을 바친 위인이죠. 사실 그는 태어나고 청년이될 때까지는 격동의 삶을 살았습니다. 마약과 불법사업, 매춘에도 손을 댈 정도로 방탕한 삶을 이어갔죠. 그런데 어느날 절도죄로 감옥에 들어가 종교에 관련된 흑인 동료의 말에 감명을 받게되고 밤낮으로 공부에 매진해 그는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나와서는 이슬람 운동단체에 들어가 명성을 쌓고 사회로부터 큰 관심을 받게 됩니다. 그는 그 이후 진정으로 흑인의 인권을 위해 투쟁했고 주위에 위협해도 절대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마틴 루터킹 주니어와 달리 그는, 자기방어를 위한 폭력은 필수적으로 행해져야 한다며 긴 시간동안 억압받고 당하기만 했던 흑인들이 당당하게 일어나기를 바랬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흑인 사회 내에서 그를 안 좋게 본 세력에 의해 그는 이른 나이에 살해를 당하죠. 그의 성이 x인 이유는 노예습성이 계속되온 흑인의 과오를 벗기위해 진정한 흑인으로서의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미지수를 뜻하는 x를 사용했다고 하네요. 그는 진심으로 인류를 사랑했고 흑인을 위해 싸웠지만 오히려 그 흑인들의 손에 의해 최후를 맞이한 비운의 영웅이라고 봅니다. "어떤 수단이라도 필요하다면 이루어져야 한다!"는 그의 다짐은 흑인이 동등한 인격체로 완전히 대우받는 그 날이 오려면 얼마나 더 큰 갈등과 비극이 있어야할지 알 수 없다는 느낌을 줍니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인종 간의 대립은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그가 더 오랫동안 살아남아 인권을 위해 싸웠다면 지금의 상황은 달라졌을까요? 죽는 그 순간까지 가슴을 폈던 그를 기리며 적어봅니다. 영화 '말콤X'였습니다.
열혈 초딩맘 성은의 성교육 센터 방문기!
성은의 성교육 센터 방문기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어느날 성은과 친구들은 특별한 외출(?)을 했다는데요 현이와 나영을 깜짝 놀라게 한  이곳은 바로 . . . ! 성교육센터 ! 마마랜드 MC 중 유일한 초딩맘 성은 태하의 돌발질문 이후  성교육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는데요 이런 고민은 아이 엄마라면  모두 다 한 번 씩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의 성교육을 위해 먼저 본인부터 배우고자 하는 성은! ㄹㅇ 슈퍼맘 인정 bb 성교육센터 선생님이 알려주는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ㅋㅋㅋㅋ 정말.. 대답하기 난감할 듯;; 이럴때 대처법은???? 이건 놓칠 수 없어..! . . . 매.우.단.호 엄마들을 모두 당황하게한 매우 단호한 대답ㅋㅋㅋㅋㅋ 그 러 나! 무엇보다  잘못된 정보를 주는게  훨씬 안 좋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 이유가 있었네요! 이어지는 교육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생명의 탄생을 알려주는 방법들이 소개되었습니다~ 이정도면 정말 솔깃하지 않나요? 부모라면 꼭 한번 가보게 될 것 같아요 ㅎㅎ  계속해서 센터장님과의 Q&A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성은을 비롯한 초딩맘들의 가장 큰 고민은? 아무래도 적절한 성교육 시기였는데요~ 각자 생각하는 적정 시기를 적어보았습니다! 적정한 성교육의 시기는 과연.....? 역시 정답은 없다! 가 정답! 아이의 성장속도에 맞게 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육아는 항상 정답이 없기 때문에 늘 어려운것 같습니다ㅠㅠ 남매를 키우고 있는 성은! 아무래도 이런 부분이 걱정될 수 밖에 없겠죠~ "내가 너를 사랑하지만, 너와 나의 경계가 있다" 아무리 어린 아이라도 나와 타인의 사이의 '경계'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합니다~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과의 경계를 알려주는 것! 어렵지만 꼭 필요한 지혜인것 같아요 ㅎㅎ 그러나 늘 뜻대로 안 되는 육아에 폭풍분노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처럼 스마트폰을 쓰는 시대에 꼭 필요한 질문! 이에 대한 해결책은? 보통 아이가 19금 동영상을 보고 있으면 깜짝! 놀라 아이로부터 숨기게 되는데요~ 그러면 아이의 입장에서 '어른에게 들키면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더욱 궁금증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놀라지 않고 차분~ 하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큰 핵심 뽀인트!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것 꼭 기억합시다!
가족 소풍 사진을 보니 '맹독을 가진 뱀'이 바로 옆에
지난 월요일, 호주 빅토리아 미타미타강에 엄마와 두 아이들이 놀러 나왔습니다. 아이들은 신나게 공원 주변을 뛰어다녔고, 엄마는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온 엄마는 그날 찍은 아이들의 사진을 살펴보다 짧은 비명을 질렀습니다. 아이들의 발아래에는 뱀이 있었습니다. 바로 맹독성 뱀인 '이스턴 브라운 스네이크(eastern brown snake)'입니다. 이 사진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고, 이 사진을 본 뱀 전문가 베리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뱀이 무조건 공격할 거라는 잘못된 선입견에 관해 설명할 좋은 예시라고 생각해요. 당신이 뱀의 공격 범위에 들어가더라도 뱀 대부분은 그냥 도망가거나 가만히 있습니다. 스스로 위협을 느낄 때 공격하기 때문에 일부러 자극하는 행동만 하지 않으면 됩니다." 베리 씨 40년 동안 뱀에 대한 사람들의 선입견을 바로잡고, 공생하기 위한 행동과 방법 등을 위해 열심히 활동해왔습니다. 특히 봄과 여름에는 뱀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인 만큼, 뱀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뱀을 두려워하다 보면 오히려 공격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고, 뱀을 자극할 확률이 커집니다. 뱀을 존중하고 자극하지 않도록 해주세요. 뱀 사고를 줄이고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뱀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해요." 꼬리스토리가 들려주는 동물 이야기!
[단독]"화성9차 용의자, 검찰도 허위자백 받아 재판 넘기려 했다"
당시 용의자 지목된 윤군 "내가 진범 아니다"라고 강변했지만… 경찰 강압수사 논란 속 사건 넘겨받은 검찰, 마찬가지로 허위자백 받아 당시 윤군 변호사 "검사에게 '경찰 고문' 유념해서 조사해 달라 했는데…" 억울한 옥살이 할 뻔…"일본서 유전자 감정 결과 오고서야 혐의 벗어" 검찰도 책임론 일지만…"따로 살펴볼 게 뭐가 있느냐" (사진=연합뉴스) 1990년 9차 화성연쇄살인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경찰 뿐 아니라 검찰도 엉뚱한 인물로부터 허위자백을 받았으며, 이를 토대로 재판에 넘기려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화성 사건을 둘러싼 '부실수사' 논란 속 검찰의 조사 과정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9차 살인사건은 1990년 11월15일 오후 6시30분쯤 화성 태안읍 병점5리 야산에서 13살 김모양이 성폭행당한 뒤 목 졸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해당사건 발생 며칠 전 다른 사건 용의자로 윤모(당시 10대)군을 연행해 조사한 끝에 9차 사건 범행에 대한 자백도 받아냈다고 밝혔다. 윤군을 20대 여성 B씨 강제 추행 사건의 용의자로 연행한 뒤 9차 살인사건의 범인으로도 지목한 것이다. 하지만 윤군이 현장검증 과정에서 범행을 부인하면서 9차 사건은 물론, B씨 강제추행 사건에 대해서도 경찰의 강압수사에 못이긴 자백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논란이 당시에 일었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 받은 수원지검은 같은 해 11월28일 윤군으로부터 '내가 진범'이라는 취지의 허위자백을 받아 기소을 검토한 것으로 파악됐다. 1990년 12월29일자 조선일보를 보면 "화성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의 9번째 피해자 김모양 사건의 범행용의자 윤모군(19)을 경찰로부터 송치 받아 조사 중인 수원지검은 28일 윤군이 김양 강간살인 및 시체유기사실 등을 모두 자백했다고 밝혔다"고 보도돼 있다. 경찰에 이어 검찰도 윤군의 자백을 받아냈다고 사실상 언론에 드러내놓고 홍보한 셈이다. 당시 윤군 변호를 맡았던 정해원 변호사는 21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사건이 검찰로 넘어간 뒤 조사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상세히 밝혔다. 정 변호사는 "경찰과 다투는 것보다 어차피 검찰 조사를 받을 때 범행사실을 부인하면, 기존의 경찰 조서는 증거능력을 상실하기에 윤군에게 '검사실에 가서는 안심하고 네가 살해하지 않았다는 진실을 얘기하라'고 조언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조사가 이뤄지기 직전 제가 미리 담당 검사인 A 검사 방에 들어가서 '윤군이 살해한 게 아니라, 경찰의 강압과 고문에 의해 허위자백을 한 것이니 그 점을 유념해서 조사해 달라'고 부탁까지 하고 나왔다"며 "검사실 밖에서 기다렸는데, 뜻밖에도 조사를 마친 A검사가 '윤군이 자백을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변호사는 검찰 조사를 마친 윤군에게 '왜 그런 자백을 했느냐'고 되묻던 기억을 되새기면서 "검사가 조사 과정에서 부드럽게 얘기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추측했다. 결국 당시 수원지검도 윤군의 허위자백을 근거로 기소를 검토했지만, 변호인이 일본에서 유전자 감정을 받자고 요구했고, 감정 결과 범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가까스로 혐의를 벗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 변호사는 "A 검사는 당시 '(자백을 했으니) 윤군을 기소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며 "그래서 결국 (제가) 일본에 감식기술이 있으니 사건 증거물 의뢰를 하자고 했고, 검사는 이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한 두달 정도 걸린 것 같다"며 "결국 일본에서 진범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윤군은 살인죄는 벗었지만, 강제추행은 끝내 유죄로 인정됐다"며 피해자가 범인의 얼굴조차 제대로 목격하지 못한 상황에서 인정된 죄라는 점 등을 들어 아쉬움을 표했다. 윤군은 20대 후반에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지검 관계자는 윤군의 억울한 사례와 관련해 "검찰 차원에서 당시의 일을 따로 조사할 게 뭐 있느냐. 그 사람이 (살인사건) 범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풀고 한 것"이라며 "오랜 시간이 지나 누군가를 징계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느냐. 공소시효도 지났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진범이 바뀌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8차 사건에 대해서도 "(경찰 재조사 결과가) 정립이 된 게 아닌데, 우리가 나서서 조치를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21일 언론 인터뷰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둘러싼 과거 경찰의 부실수사 논란에 대해 "그런 지적이 틀린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사건 당시 수사지휘를 하고 종결했던 사람들(검사)은 왜 비난을 안 받나. 지금 수사체계는 검찰이 모든 걸 움켜쥐고 하고 싶으면 하고 말고 싶으면 마는 식"이라고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태풍 피난처 제공한 재일동포들…日시민들 "정부, 차별 멈춰라"
지난 3월 일본 후쿠오카(福岡)지법 고쿠라(小倉)지부가 규슈(九州)조선중고급학교 졸업생 68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750만엔(약 7천5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하자 법원 주변에 있던 이 학교의 여학생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태풍 '하기비스'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일본에서 조선학교들이 피난처를 제공해 일본 시민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조선학교의 선행은 조선학교 무상교육 배제 등 재일 조선인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차별이 심화된 상황에서 이루어져 더 큰 의미가 있다. 지난 12일 도쿄 아다치구에 있는 조선학교 '도쿄 제4초중급학교'는 건물을 일본 시민들이 피난처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뿐만 아니라 피난민들을 위해 물과 식량 등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본 시민들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고마움을 전하며, 재일 조선인에 대한 차별을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본의 한 네티즌(트위터 아이디: Do*****)은 "왠지 눈물이 났다. 이렇게 지역을 위해 애쓰는 분들에게 왜 참정권이 없는 걸까. 왜 조선학교는 고등학교 무상화 대상에서 배제되어야 하나. 너무 불합리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다른 네티즌(트위터 아이디: 4z*****)도 "(재일 조선인들은) 일본에 살고, 납세도 하고, 지역 사회를 위해 적극 활동한다. 한 마디로 좋은 이웃이다. 그들을 교육 등에서 차별하면 더 나은 사회를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일본 시민들의 생각과는 달리, 재일 조선인에 대한 일본 정부의 차별은 심화하는 모양새다. 일본 정부는 2010년 학생 1명당 연간 12만~24만엔(약 134만6천~269만3천원)의 취학지원금을 학교에 지원하는 '고교 수업료 무상화 제도'를 도입했다. 제도 도입 당시에는 조선학교도 무상화 대상으로 검토됐으나, 제2차 아베 신조 정권이 출범하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결국 2013년 2월 조선학교를 무상화 대상에서 제외하는 법령이 확정됐다. 이후 조선학교 졸업생들은 도쿄, 나고야, 히로시마,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 전역 5곳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최고재판소(한국의 대법원)를 비롯한 일본 법원들은 '일본 정부가 조선학교를 고교 수업료 무상화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 문제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잇따라 내놓았다. 이외에도 재일동포들은 지방참정권과 고위공무원 임용권을 갖지 못하는 등 일본 사회에서 극심한 차별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정부가 유아 교육·보육 시설에 대한 무상화 정책에서도 조선학교가 운영하는 유치원을 제외해 재일동포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유시민 "KBS 기자에 사과…제 부족함에 깊이 반성"
"성희롱 발언 제지하고 바로 잡았어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의식과 태도 반성" (사진=연합뉴스)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16일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KBS기자에 대한 성희롱 발언이 나온 것에 사과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진행자로서 생방송 출연자의 성희롱 발언을 즉각 제지하고 정확하게 지적해 곧바로 바로 잡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저의 큰 잘못"이라며 "해당 기자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성평등과 인권,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저의 의식과 태도에 결함과 부족함이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며 깊게 반성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성찰하고 경계하며 제 자신의 태도를 다잡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행자로서 제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출연자와 제작진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다시 한 번 해당 기자분과 KBS기자협회,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5일 유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생방송에서 한 패널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방송에 패널로 출연한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보도를 한 KBS 법조팀의 A 기자와 관련해 실명을 거론하며 "검사들이 A 기자를 좋아해 (수사 내용을) 술술 흘렸다"며 "검사들에게 또 다른 마음이 있었을런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방송 말미에 "오해의 소지가 조금 있을 것 같다. 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다"고 수습했고, 장 기자도 "사석에서 많이 하는 얘기라, 혹시 불편함을 드렸다면 사과드리겠다"고 했다. 알릴레오 제작진은 생방송 이후 해당 부분을 삭제한 후 방송을 올렸고 "당혹감을 느꼈을 당사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KBS기자협회는 성명을 내고 "명백한 성희롱"이라며 "취재 현장에 있는 여기자들에게 어떤 상처가 되는지 생각해보기 바란다"고 사과를 촉구했다.
한국은 더 이상 개도국이 아니다?
원글 댓글 왈,,, 저게 한국정부가 와 우리 선진국임 헤헤헤 개도국 안해~ 이런게 아니고 미국이 wto에다가 제소한것 때문에 그래.. 4가지 조건중에 하나라도 충족되면 개도국 일수없다 라고 했는데, 한국은 그 조건 4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유일한 나라. (oecd회원국 / g20회원국 / 1인국민소득 12,056달러 이상 / 세계무역량 0.5% 이상 ) 저것 때문에 우리나라만 쫑난게 아니라, 싱가폴 대만 브라질 UAE도 개도국 혜택을 포기했음.. 그래서 개도국 지위를 내려 놓으면 무슨 일이 생기느냐?? 한국은 농업에 한해서만 개발 도상국 지위를 갖고 있는데 이와 같은 경우 위처럼 특별품목으로 지정해 쌀같은 경우는 최대 513% 관세를 매길 수 있음 이번에 개발 도상국 지위를 내려놓는다는 것은 결국 농업 시장이 개방된다는 뜻인데 단적으로 말하자면 (파랑색 2등급 땅, 분홍색 7등급) 한국의 토양의 질 (초록색 1등급, 파랑색 2등급 ...) 미국의 토양의 질 이 두개가 맞붙게 생겼다는 이야기. (농정신문) 결과 농민 피꺼솟 농업에 종사하지 않고 밥벌이 하는 사람의 경우 농축산물 가격의 인하로 싱글벙글 할 수도 있음. 국가적으로는 농업 자급률 떡락으로 식량 무기화 전략에 휘둘릴 여지가 있으나, 세계 무역의 시대 식량 무기화는 허무맹랑 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곪아터진 #미투 대학가, 단톡방엔 음담패설
[성폭력연대기③]겉은 'PC함', 뒤에선 온데간데 없어 낄낄거렸던 이들은 모를 끙끙 앓았던 누군가들의 성폭력 연대기[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초등학교는 지금 '아이스께끼' 대신 '앙 기모띠' ②김치찌개 급식에 성희롱…'민망'은 여중생 몫 ③곪아터진 #미투 대학가, 단톡방엔 음담패설 ◇'올바름' 속에 감춰진 그 모습 대학 내 성적 폭력은 은밀하다. 그래서 때론 더욱 충격적이다. 고려대생 김예은(23) 씨는 지난 2016년 6월 남자 동기생들이 자신과 몇몇 여성들을 대상으로 단체 채팅방(단톡방)에서 음담패설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내부자의 고백 없인 아무것도 눈치챌 수 없는 성폭력이었다. '올바른' 겉모습에 감춰졌기 때문이다. 김 씨는 최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단톡방에서의 그 사람들과 내가 아는 친구들과 아예 다른 사람이었다"고 했다. 가해자의 일부는 '여성주의 세미나'를 같이 준비했던 친구들이었다. 이른바 '고대 단톡방 사건'이 불거졌지만, 주변에서는 "내가 걸렸으면 무기징역", "내가 걸렸으면 사형"이란 말을 농담처럼 하고 다녔다고 한다. 연세대에서도 지난해 3월 유사한 단톡방 성희롱 사건이 불거졌다. 당시 "터질 게 터졌다고 생각했다"는 게 한 연대생 김모(20)씨의 말이다. 김 씨는 "수업과 같은 공적인 자리에선 다들 'PC(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해야 하다 보니 평소엔 그런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면서도 "원래 남학우들이 여학우들을 '그런 식'으로 성적 대상화 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음알음 알고만 있었는데, 이제야 수면 위로 올라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오래된 둔감함'은 또다시 폭력으로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학생이 되기 전, 초‧중‧고등학교 시절 제대로 고쳐지지 못했던 '둔감한 폭력'이 그대로 표출된 것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그 위치가 좀 더 '올바름'이 강조되는 성인으로 옮겨졌을 뿐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은 "말 그대로 별 생각 없이 들어가서, 별 죄의식 없이 고등학교 때까지 하던 지난 행동들을 똑같이 반복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성에 대한 존중이 제대로 교육되지 않는 상태에서 대학에 들어왔다고 갑자기 달라지는 게 아닌데, 잘못된 관계 맺기가 계속 이어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바른미래당 장정숙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국내 106개 대학에서 발생한 성범죄 사건은 적발된 것만 320건에 달했다. '#미투' 폭로에 힘입어 여러 사례가 드러났지만, 교수나 교직원 등 위계질서나 동기간의 관계 등을 고려해 차마 드러내지 못했을 사안들을 고려하면 실제 수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디에 있을까' 싶지만 '어디에나' 있는 폭력. 남는 건 대학 생활에서의 일상적 불신이다. 대학생 송모(23) 씨는 "밖에 다니다 보면 누군가에게 나의 외형을 평가당하는 일이 간혹 있었는데 그런 일이 '학내에서조차' 일어난다는 걸 확인받은 셈"이라며 "겉으론 멀쩡해 보이던 아는 사람, 가까운 사람들이 그런 일을 거리낌 없이 할 수도 있다는 데 분노했고 불신까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 노컷뉴스 추천기사
與, '공수처법' 선처리…백혜련-권은희案 접점 찾을까
민주, 공수처 우선처리 정면돌파…한국 반대·바미 미온 29일 본회의 부의…"백혜련-권은희案 큰 차이 없다" "일단 '3+3 회동' 하되 안 되면 한국당 뺀 제2의 공조 진행" 교섭단체 여야 3당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검찰개혁 관련 법안 논의를 위해 3+3 회동을 갖고 있다. (좌측부터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21일 3당 원내대표 정례회동에서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정례 회동에 이어 23일에는 두번째 검찰 개혁 논의를 위한 '3+3 회동'이 진행된다. 이에 이번 주가 공수처법 논의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전날 검찰개혁특별위원회 3차 회의에서 지난 4월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공수처 설치법·검경 수사권 조정법 중 공수처법을 우선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했다. 반면,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민주당과 공조했던 바른미래당은 선처리에 미온적이고 한국당은 공수처법 자체에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 민주, 권은희案 적극 수용…오신환은 공수처 선처리 미온적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전날 검찰개혁 특위 회의에서 "공수처 및 검경 수사권조정 법안을 신속하고 단호하게 처리하라는 사법개혁의 1호명령이 확실히 발동됐다"며 "국민 눈에는 공수처 신설과 수사지휘권 폐지가 (검찰개혁의) 커트라인"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과의 협상이 불발되더라도 공수처법을 29일 본회의에 부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한국당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선거법 우선처리 야합마저 깨면서 공수처법만 먼저 처리하겠다고 한다. 마치 무언가에 쫓기는 사람들 같다"며 "공수처로 포장된 검찰개혁은 조국살리기와 문 정권을 비호하는 "이라며 반대 의사를 강하게 드러냈다. 한국당이 한 치도 물러서지 않자 민주당은 나머지 야당과의 협상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모양새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 "기소권 남용을 막기 위해 권은희 기소심의위원회도 열어서 논의할 용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패스트트랙으로 동시에 지정된 민주당 백혜련 의원의 공수처안(案)과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의 공수처안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었지만, 권 의원 안을 상당 부분 수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두 법안에) 몇 가지 차이점이 있지만 그 정도는 크게 차이가 없다 생각한다"며 "한번 (3+3 협상을)해 본 거니까 (불발됐지만) 그래도 권 의원 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두 법안 모두 공수처장인사추천위원회 7명 중 야당이 2명을 임명할 수 있고, 야당 추천 2명이 반대하면 어떤 후보도 추천할 수 없게 돼 있다. 또 공수처장 자격은 15년 이상 경력의 판사·검사·변호사, 변호사 자격이 있고 국가·공공기관이나 법인사무소에서 15년 이상 법률 업무에 종사한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다만 기소권과 공수처장 임명 방식·임기 등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백 의원 안은 공수처가 판사, 검사, 경무관급 이상 경찰에 대해서는 기소할 수 있지만, 권 의원 안은 기소 대상을 같지만 공수처 내 별도 기구(기소심의위원회)를 두고 여기서 심의·의결을 거치도록 했다. 기소심의위는 만 20세 이상 국민 중 7~9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위원으로 위촉한다. 심의위원은 변호사 자격이 없어도 가능하다. 공수처장 임명권의 경우, 백 의원 안은 추천위원 7명중 4명 이상이 후보 2명을 추천해 대통령이 1명을 지명하는 방식이다. 반면 권 의원 안은 국회 본회의에서 임명동의 의결까지 받아야 임명 가능하다. 다만, 두 법안 사이 접점을 찾더라도 난관은 남아 있다. '권 의원 안 관철시 공수처법 선처리'를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수처는 4월에 이미 합의된 조건이 있다"며 "그 조건을 깨서 선처리 하거나 변경된 공수처안을 올리더라도, 그 합의를 깨는 것이기 때문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기소심위원위원회를 받아도 안 된다"며 "공수처법이 독자적으로 올라가 있는 게 아니고 패스트트랙 3법이 묶여 있는데, 어떻게 해서든 공수처법만 처리해 보려고 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권 의원은 "바른미래당의 공수처 법안을 갖고 합의하도록 노력하되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에는 표결 처리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은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지정 당시 표결 순서를 선거법-공수처법-검경수사권조정법 순으로 진행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교섭단체 여야 3당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검찰개혁 관련 법안 논의를 위해 3+3 회동을 갖고 있다. 좌측부터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23일까지 한국당과 협상 시도…불발되면 패스트트랙 시즌 2? 한국당과의 빅딜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공수처법 처리 과정이 자칫 제2의패스트트랙 정국을 촉발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은 이날 정례회동과 사실상 최종 협상인 23일 '3+3 회동'에서도 공수처 설치법 우선 처리와 관련해 큰 진전이 없으면, 패스트트랙 국면 때처럼 한국당을 뺀 나머지 정당과 공조를 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 회의에서 "다음주 여야 협상 과정에서 심혈을 기울이겠다. 그 결과에 따라 2차 패스트트랙 공조 가동 여부를 심각하게 검토하겠다"며 "한국당의 전향적 결단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회의가 끝난 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도 "23일까지 최선을 다 해 (협상을) 진행하겠지만, 계속 미루기는 어렵다. 공수처 설치에 대한 민주당의 의지와 우선순위는 분명하다"며 "일단 '3+3 회동'에서 해보고 아니면 제2의 공조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죄송합니다 아버지"…재건축이 몰고간 화곡동 세입자의 죽음
재건축 대상지 반지하 단칸방에서 50대 노동자 극단 선택 방에는 "죄송하다" 유서 한통…집 앞 우체통은 '요금 고지서' 가득 재건축에 떠밀린 '화곡1구역' 세입자…주민 "힘 없어 저항도 못하고 떠나" 재개발‧재건축 연이은 비극…전문가 "살 곳 마련 등 근본대책 필요해" 서울의 한 재건축 구역의 다가구주택 반지하 단칸방에서 월세살이를 하던 50대 남성이 이달 초 극단적인 선택을 한 채 발견됐다. 수도 요금이 몇 달째 밀릴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리던 그는 해당 구역이 재건축 대상이 되면서 곧 거리로 내몰릴 처지가 되자 심리적 압박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 세입자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죄송합니다. 아버지"였다. ◇유서엔 "죄송합니다 아버지"…요금 고지서로 가득 찬 우체통 서울 강서구 화곡동 재건축 지역 주택 문 앞에는 '출입금지'가 적힌 X자 노란 테이프가 붙어 있다.(사진=김재완 기자)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강서구 화곡동 재건축 지역의 한 3층짜리 다가구 주택 반지하 단칸방에서 일용직 노동자 A(57)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수도 요금이 넉달 째 밀린 A씨가 오랫동안 연락이 두절되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다른 세입자 B(63)씨가 집주인에게 알려 경찰에 신고하면서 A씨가 발견됐다. 소방과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시신은 사망한 지 오래 돼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다고 한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이웃들은 혼자 살던 A씨의 집에서 한 통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입을 모았다. 한 목격자는 "거기 '아버지 죄송합니다'라고 써 있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A씨 집 앞 낡은 우체통에는 먼지가 수북한 요금 고지서들과 사채업체에서 날아온 독촉 서류들이 들어 있었다. ◇주민들 떠나고 찾아온 용역들…"힘없는 사람들 저항도 못하고 떠났다" 주민들은 A씨의 집 앞 우체통에는 요금 납부를 알리는 고지서들이 가득 차 있었다고 말한다.(사진=김재완 기자) 이날 오후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찾은 해당 주택 인근 다른 집 문에는 빨간색 글씨로 '접근금지'가 적힌 X자 테이프가 곳곳에 붙어 있었다. 재건축 대상으로 지정된 후 지속적으로 사람들이 떠나 동네는 한산했다. 다만 재건축 조합에서 고용한 용역들이 아직 떠나지 못한 주민들을 압박하듯 골목마다 돌아다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A씨가 살던 건물에서 5년 가까이 전세로 산 B씨를 만났다. B씨는 "지난 6월 퇴거 요청 공문을 법원으로부터 받았다"며 "당장 집을 비워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80대 노모를 부양하던 B씨는 부랴부랴 이사할 집을 알아보러 발품을 팔았다. 하지만 집은 구해지지 않았다. 세 달쯤 뒤 겨우 임대주택을 계약했지만, 그새 명도소장까지 받으며 극심한 우울증을 겪고, 심리적 압박까지 시달렸다고 한다. B씨는 "A씨가 네 달 동안 수도 요금을 못냈다고 하지만, 2만원도 안 되는 돈이다. 나보다 더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곳이 서울 시내에서 그나마 가장 싼 동네이다 보니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많이 정착했었다"며 "재건축 조합이 설립되고 퇴거요청을 받은 사람들은 저항할 생각도 못하고 조용히 다 떠나버렸다"고 혀를 찼다. ◇반복되는 재건축의 '비극'…전문가들 "임대주택 늘려야" 재개발‧재건축 지역 세입자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비극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2월 뉴타운 사업으로 재개발한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서 몇 푼 안 되는 보상비를 받고 쫓겨난 한 공장 노동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같은해 12월 서울 마포구 아현2구역에 살던 철거민은 강제 퇴거 요청에 밀려나 길거리로 내몰리자 자신의 삶을 내려놓았다. 지난 4월 서울시가 재건축 구역 세입자들의 보상 대책을 발표했지만, 강제 조항이 아니라 실효성이 없다는 게 문제다. 전국철거민연합 김소연 활동가는 "철거 대상자들의 이주대책을 보장해야 하는데, 현재 보상비로는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재개발이나 재건축 구역의 세입자들에게 지급되는 보상금이 너무 적다. 임대주택 보장 등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외신, 설리 사망 주목 "끔찍한 온라인상 괴롭힘"
"보수적인 한국 연예계에서 비교적 논란이 많았다" 가수 겸 배우 설리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의 충격적인 사망 비보에 외신들도 이를 연이어 보도하며 그의 생을 조명하고 있다. 14일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영국의 BBC, 가디언 등 많은 외신들이 "K-POP 스타 설리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BBC는 특히 설리가 온라인 등 악플에 시달렸다는 사실을 조망했다. BBC는 "일부에서는 그녀가 온라인에서 받은 학대로 K-pop 작업을 중단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음악 저널리스트 테일러 글래스비의 말을 빌어 "(설리는)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라면서 "그는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삶을 살길 바랬던 아이돌 중 한명이었고, 이는 일반 대중에게 항상 잘 맞는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BBC는 또 설리의 최근 노브라 이슈도 언급하며 "보수적인 한국에서 논란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가디언 역시 설리가 "보수적인 한국 연예계에서 비교적 논란이 많았다"며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것에 대한 발언과 "시선강간" 등 과거 그의 활동을 되짚었다. 그러면서 "그녀의 죽음 이후, 많은 K-POP 팬들이 설리가 겪은 악성 팬 문화를 비난했다"고 덧붙였다. 더 선은 설리가 "끔찍한 온라인상 괴롭힘을 당했다"고 언급한 뒤, 그의 죽음 이후 인스타그램 계정에 추모글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설리가 '한국 팝스타들이 악플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하는 TV프로그램에 출연했었다'고 최근의 이력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설리는 전날 오후 경기도 수정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경찰은 설리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이날 밤 공식입장을 내고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도 믿기지 않고 비통할 따름"이라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비보로 깊은 슬픔에 빠진 설리의 유가족분들이 조용히 장례를 치르길 원하고 있다"며 빈소 및 발인 등 모든 장례 절차를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다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조국 사퇴후에도'…검찰 "중단없이 개혁 추진한다"
인권보호 수사규칙·인권회·수사공보준칙 설치·재정립 추진 취임 36일 만에 사의를 표명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내 법무부를 나서고 있는 모습.(사진=이한형 기자)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사퇴 후에도 검찰개혁을 중단없이 추진한다는 뜻을 밝혔다. 대검찰청은 16일 '검찰, 중단 없는 개혁 추진' 자료를 배포하고 △인권보호 수사규칙 마련 △인권위원회 설치 △수사공보준칙 재정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법무부와 협의해 '인권보호 수사규칙'을 마련할 예정이다. 앞서 법무부는 14일 검찰과 협의해 수사관행을 개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검찰 조사는 총 12시간을 넘길 수 없도록 하고 열람·휴식을 제외한 실제 조사시간은 8시간으로 규정하도록 했다. 조사 후에는 8시간 이상의 연속 휴식을 보장해줘야 한다. 또 '심야조사'를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 조사(조서 열람시간 제외)'로 명시하고 피조사자의 자발적인 신청이 없을 경우 심야조사를 제한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밖에 부당한 별건수사를 제한하는 규정을 신설하고 이에 대한 실효적 통제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검찰은 이와 함께 외부 인권전문가를 중심으로 '인원위원회'를 설치해 검찰권 행사 방식과 수사관행, 내부문화 전반을 재점검하고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공개소환 전면 폐지 및 전문공보관 도입 등 내용을 포함한 '수사공보준칙'을 재정립하겠다고 밝혔다. 사건관계인의 명예와 인권을 보호하겠단 취지다. 앞서 대검은 지난 4일 피의자뿐만 아니라 참고인가지 사건관계인 모두에 대한 공개소환을 전면 폐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0일에는 서울중앙지검에 차장급 검사를 전문공보관으로 새로 임명하고, 그 외 일선 검찰청에는 인권감독관을 전문공보관으로 지정하겠다는 내용도 발표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은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엄중한 뜻을 경청하고 공감하며 국민과 함께하는 검찰 개혁을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