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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 자취할때 있었던 일

언젠가 한번 이 이야기를 꼭 해보고 싶었다

어느덧 십년이 다 되어가는 이야기이다

독실한 가톨릭집안에 나고 자랐지만 나는 어려서부터 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왔다
당연히 귀신이나 미신같은것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렇게 믿고 살아왔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부터 유독 다른 아이들에 비해 겁이 없었던 것 같다
당시 한창 유행하던 토요미스테리극장을 봐도 뭐가 무서운지 몰랐고 여태껏 꿈에서도 귀신이 나와 겁에질려 잠에서 깨본적도 없었다
그랬던 내가 처음으로 귀신이란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던, 인생에서 가장 기묘했던 썰을 풀어보고자 한다

2006년 2월
제대를 했다
사회의 겨울은 참 따듯했다.
다소 늦은 나이에 입대해 새학기 개강 2주전에 제대를 하게 된 나는 전역자의 여유를 느낄새도 없이 곧바로 복학준비를 해야 했다.

그 중 가장 다급했던 것이 자취방을 구하는 것이었는데 자취충들이라면 개강 2주전에 방을 구한다는 것이 얼마나 멍청한 짓인지 알고있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다니던 학교는 정문 중문 후문쪽에 각각 원룸촌이 형성되어있었는데 학교와 거리가 가장 짧아 인기가 좋던  중문쪽 방들과
지은지 얼마 안된 신식건물이 많던 후문쪽은 이미 방이 다 나가고 없는 상태였다
정문쪽도 학교와 가까운 골목쪽 방들은 이미 다 계약이 끝난 상태였고,
거리가 멀고 건물이 구식이라 학생들이 제일 기피하던 학교병원뒤쪽 원룸들을 알아보는 수밖에 없었다.

나와 같이 복학을 하게된 동기녀석이 있었는데 이놈은 나보다 몇달 전에 복학을해서 이미 방을잡아놓은 상태였고
자취가 처음이었던 나는 도움이될까 싶어 이놈을 데리고 방을 알아보러 다녔다

어짜피 학교주변에 남아있는 방은그쪽에 다 몰려있던터라 둘러보는데 그리 시간이 오래걸리지는 않았다
죄다 구식건물들이라 그랬는지는 몰라도 곰팡이에 뜯어진 벽지에 방 상태가 거의다 엉망이었다

그러던 중 그나마 괜찮은 방 하나를 찾게되었는데 2층에 있어 해도 잘들어오고 도배도 새로한것같이 깨끗했다
가격도 다른 ㅎㅌㅊ방들보다 그리 비싸지도 않았으며 무엇보다 수압이 쌨다
자취하는사람들은 수압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거다

맘이 조급했던 나는 별 고민없이 그자리에서 계약을 맺게 되었다
그때까진 횡재했단 생각이었겠지

그렇게 방을 잡고 개강을 하고 복학생이었던 나는 정말 정신없이 놀러다녔다.
2년동안 못놀았던 한을 푸리라하는 마음으로 개강총회며 동아리행사며 조인엠티며 거의 일주일에 4~5일은 술을 마시고 다녔던것같다.

자연스레 밖에서 밤을 새는 날이 잦았고 자취방에 몇일씩 안들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개강을하고 한 3주가 흘렀을 무렵이었나 그 날도 3일만에 자취방을 가게되었다
전날 술을 잔뜩 퍼마시고 중문쪽 친구네서 자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학생식당 라면으로 해장을하고 자취방으로 향했다

문이 열려있었다.
가끔 잠그고 나오지 않을때가 있긴 하지만 밖에서 잘것같은경우에는 꼭잠그고다녔었는데 혹시 깜빡했던걸까 생각해봤지만 기억이나지않았다
방문을열고 들어가니 몹시 추웠다
창문이 열려있었고 있으나 마나 했던 낡아빠진 방범창이 어설프게 뜯겨 창문에 매달려있었다

도둑이 들었구나

정신이 번쩍들었다
학교주변이 워낙 슬럼가라 도둑이 많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내 자취방에 도둑이 들리라곤 생각도 못했었다
정신이 번쩍들었다

당황해서 신고할 생각도 못하고 없어진 물건이 있나 찾는것부터 시작했다
학생혼자 사는 자취방에 털어갈게 무엇이 있겠냐만
이상하게도 정말 모두 그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현금도 시계도.
방 안에서 딱 두개가 사라졌다
옷걸이에 걸려있던 패딩과
냉장고 위에 올려놓았던 계란판에서 날계란 두개가 없어졌다
사놓고 방에서 음식을 해먹은적이 없었으니 도둑이 가져갔으리라하고 짐작했다.

돈은 그대로 두고 계란이랑 패딩을 훔쳐갔다
뭔가 이상했다

좀 진정이 된 후 경찰에 신고를 했다
없어진것도패딩 한장이라 그냥 신고하지말까 하고 생각하다가 나중에라도 도둑이 또 들어올까 무서워 신고를 했다

그리고 한달이흘렀다
중간고사 기간이었지만 여전히 열심히 술을퍼마시고 다녔다
동기들과 수업을 째고 근처에 있는 여의도공원에서 맥주를 까고있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받아보니 경찰이었다. 도둑을 잡았단다

경찰서로 갔다
범인이 누구인지,왜 계란을 훔쳤는지 궁금해서
서둘러 경찰서로 향했다

범인은 기껏해야 열여섯일곱쯤되보이는 어린애였다
학교를 자퇴하고 가출을 한뒤 비슷한 처지인 애들과 함께살면서 좀도둑질을 하며 먹고산다고 했다
경찰에 잡힌 것도 학교앞 원룸촌의 다른 집을 털다가 잡힌 것이었다

경찰에게 그 놈이 한 진술을 전해 들었는데 좀 이상했다.

그 놈이 한말은 이랬다

자기 친구와 몇일전부터 내 자취방 건물을 털기로 정해놓고 기웃거리면서 저녁에 불이 안들어오는 방을 털기로 했는데 그게 내방이었다

내방은 2층이지만 1층이 반지하에 가깝게 밑으로 꺼져있어서 옆건물 화단을 밟고 기어오르면 충분히 창문쪽으로 올라올 수 있는 구조였다

방범창을 뜯고 들어가려했는데 워낙에 낡은지라 몇번 흔드니 떨어졌다고 한다

이틀전 저녁부터 물색을 하다가 내가 3일만에 들어온 그 전날 낮에 침입했다고 했다
그러고 창문을 통해 방으로 들어갔다는데
여기서 이상한 진술이 나왔다



분명 아무도 없는 방이라 생각해서 들어갔는데 창문을 통해 방으로 들어가자 화장실에서 왠 아줌마가 쪼그려 앉아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놓고 머리를 감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곤 이 녀석이 방에 들어가자 아무말도 없이 이 도둑놈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단다

이 도둑놈은 순간 너무 당황해서 바로 옆에 책상위에 있던 샤프를 집어 그 아줌마를 향해 가만히 있으라고 위협한 후에
문쪽으로 나오면서 옷걸이에걸린 패딩과 달갈 두개를 집어들고 부리나케 도망을 나왔다는 것이다

나 혼자사는 집인데 아줌마가 있다니 말이 안되는 소리였다

경찰이 동거가족이 있냐고 물었고 나는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왜 거짓진술을 했을까

처음에는 정신적으로 좀 문제가 있는 놈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나와 대질을 했을때에도 같은 진술을 했다
거짓말을 하는것같아보이지는 않았다
아니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는게 그 녀석이 거짓말을 한다고 해도 도둑질을 한 것에는 변함이 없으니까
도둑질한것을 부인한 것은 아니었으니까.

뭔가 구린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경찰서까지 같이 따라온 친구도 거짓말같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경찰서에서 나와서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다
집주인이 낮시간에 돈을 받고 방을 빌려주는것이 아니냐고 말하셨다
대학생들이 보통 낮시간에 학교에 가있으니
그시간에 몰래 빌려주는것이리라 생각하셨나보다

허나 집주인이 학생 시간표를 어떻게 꿰차고 빈시간에 방을 빌려준다는 말인가

별로 설득이 되지는 않았지만 그거 말고는 딱히 다른생각이 나지 않았던것도 사실이다


집주인과 통화를하고 저녁즈음해서 동아리 선배와같이 찾아갔다
학교는 서울지역이었고 집주인은 경기도 외곽에 살고 있었다

찾아가 경찰서에서 했던 얘기를 들려줬더니 집주인 여자가 태어나서 처음보는 해괴한 표정으로 울상을짓더니 남편을 데리고 온다며 방으로 들어갔다

나도, 동아리 선배도 이 상황이 뭔가 싶어서 어리둥절했다
십분이나 지났을까 방문이 열리고
부부가 나왔다
집주인여자는 거의 울상이되어 남편 팔목을꽉잡고 걷지도 못해 거의 끌려나오다시피했다.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집주인남자가 입을 열었다

보증금 월세 모두 돌려줄테니 바로 방을비워달라는것이었다

얼척이없어서 무슨 소리냐고 물었다

학생 정말 미안하게 됐는데 그렇게 해줘요
이렇게 말할뿐 이유를 알려주지않았다

이때까지도 진짜 내가 없는 사이에 방을 다른사람에게 빌려준게 맞나보다했다

화가나서 따져물었다 이게 뭐하는거냐고
선배도 옆에서 거들었다
집주인 여자는 이제 그냥 대놓고 울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나 실랑이를 했을까
집주인 남자가 입을 열었다

두달전에 내가 있던 방에서 여자가 자살을 했단다
나이는 사십대 중반
지방에서 올라온 여자였는데 이혼을 한건지 다른 사연이 있는건지 혼자살고있다고 했단다

학교앞 식당에서 일을하며 일년정도 살았는데
우울증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다가 세달전 샤워기로 목을 감아 자살했다고 한다
아마 도둑이 본건 그 여자였을거라는 것이다

처음에 이야기를 듣고는 벙쪄서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정신이 들고서는 공포가 몰려왔다

집주인에게는 내일 당장 방을 빼겠노라 했다

선배와 주인집을 나서 자취방으로 향하다가 너무 무서워서 학교로 발걸음을 돌려 동아리 동기들을 다불러냈다

밤새 술을 마셨다
차마 방으로 갈 용기가 나지않아 내일 날이 밝으면 몇명이서 같이 가 짐을 빼기로 했다

다음날 동기 다섯명과 자취방으로 향했다
문앞에서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방문을 가까스로 열고 준비해간 박스에 닥치는대로 짐을 구겨넣고 삼십분도 되지않아 도망나오듯이 빠져나왔다

그 이후로 나는 귀신을 믿게 되었다

자취방이 있던 병원뒷쪽 원룸촌은 그로부터 몇년후 재개발로 아파트가 들어섰다

지금도 가끔은 그 아줌마가 왜 죽어야 했는지
왜 죽어서도 거기에서 머리를 감고 있었는지 생각하곤한다


출처 이글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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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생각했는데 귀신이었다니...... 으으 근데 빈집 스토리여도 무섭고 귀신이어도 무서운건 마찬가지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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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여름쯤엔가, 올 겨울에 촬영을 들어가기로 해 놓고 영화 배역이 정해졌다는거야. 무슨 공포? 액션? 여하튼 영화에서 악역으로 나오는 살인범 역할을 맡았다는데, 이게 상당히 큰 제작비에 영화계에서 꽤 알아주는 감독까지, 무지 기대작이었다는군. 당연히 카메라 앞에 처음 찍는 입장에선 긴장이 될래야 안 될 수가 없었겠지. 거기 파일 넘겨 보면 알겠지만 지인들 말로는 대본 보면서 연기 준비하는 데 무지 스트레스 받았대나 봐. " " >그 스트레스 때문에 살인을? " " >아니 임마, 얘기 끝까지 들어 봐 자샤. 여하튼 몇 달이 지나도 연기가 좀처럼 마음대로 되질 않으니까 이 양반이 일종의 극약처방을 한 모양이야. 하루에 열 시간 가량을 대본 읽으면서 연습하는 것도 모자라서, 평소 생활에서 마치 자기가 그 배역 속의 인물인양 행세를 한 거지. 말투나 머리모양이 바뀌는 건 보통이고, 평소에 사교성 좋기로 소문이 난 사람이 지인들끼리의 모임 같은 곳에도 안 나가기 시작하더니, 날이 갈수록 연락이 되는 횟수조차 뜸해지고 사건이 벌어지기 일 주일 전부터는 친구들이 찾아가 집문을 두드렸는데도 얼굴조차 내밀지 않고 쫓아버렸다고 하더라고. 완전히 작품 속에 나오는, 음침하고 기분 나쁜 악역으로 사람이 바뀐 거지. 가택수사 때는 일기까지 몇 권 나왔다는군. " " >일기요? " " >그래, 작품 속 인물에 몰입하기 위한 일종의 연습 방법이었던 모양인데, 작중 인물의 시점으로 쓴 일기가 적혀 있었대. 헌데 이게 가관인게 일기를 쓰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앞부분은 누가 봐도 그저 어설프게 범죄자를 흉내를 내는 일반인의 일기지만, 장수가 뒤로 넘어갈수록 점점 증세가 심각해져서, 맨 뒷쪽부분의 경우에는 정말 범죄자의 것과 별다른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라고 하더군. 범죄심리쪽 전문가가 혀를 내두를 정도니 말 다 했지. " " >그럼 설마…. " " >네 예상대로다. 열 명 중 아홉 명은 특이한 방법으로 살해당했어. 일단 근육이완제를 써서 피해자를 산 채로 제압하고는, 온 몸을 꽁꽁 묶고 신체 모든 부위에 무수한 칼자국을 내는 거지, 내장까지 손상될 정돈 아니지만 출혈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그리곤 과다출혈로 죽을 때까지 상대방을 응시한다…, 실제로 범인이 피해자를 죽을 때까지 보고 있었다는 증겨도 목격도 없지만 아마 확실할 거야. 대본에 적힌 녀석의 배역의 살해 수법이 바로 그거였거든. " 젊은 목소리가 질렸다는 투로 길게 신음을 내뱉었다. 확실히 이미 잔인함의 여부를 떠나 과연 사람의 행위인지 그 자체가 의문이 들 만큼의 잔혹한 행위다. 외국이라면 모를까 한국의 경우에는 이렇게까지 피해자에게 가학적인 행위를 가하는 연쇄살인범의 전례가 존재하지 않으니. 더욱이 앞으로 범인과 직접 맞댈지도 모르는 형사의 입장에선 보통 소름돋는 소리가 아니겠지. " >근육 이완제는 어떻게 구했답니까? " " 병원에서 훔쳤다는군. 내가 방금 열 명 중 아홉 명이라고 했지? 다른 피해자들과 유일하게 다른 방법으로 살해당한 것이 이 간호사였어, 강간당한 후 병원 지하주차장의 청소용구함에서 발견되었지. " " >진짜 엄청난 이야기네요, 작중 인물에 몰입을 지나치게 해서 생긴 정신질환이 계기가 되어 죽었다는 배우의 얘기는 들어 봤지만 이건…. " " 그렇지. 정말 기가 막힌 이야기이지. 평소 주위의 평판은 바른 생활 사나이 그 자체였다는데. 단지 연기를 열심히 했다는 이유로 극악무도한 살인범이 되다니. " " >말 그대로 성실이 낳은 비극이군요. 아이러니네요. " 그리곤 저마다 생각에 잠긴 듯, 두 사람의 대화는 여기서 끝났다. 나 역시 이 엄청난 이야기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성실이 낳은 비극이라…. 언뜻 보면 젊은 형사의 결론이 맞는 것처럼 보이지만 난 좀 다르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뛰어난 집중력과 풍부한 감수성의 소유자라고 해도 단지 극중 배역에 몰입했다는 것만으로 선하던 사람이 갑자기 완벽한 살인마로 탈바꿈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선에서 악으로의 일차원적인 변환이 아니라, 무언가의 개입이 있었다면? 그래. 예를 들면, 그 배우라는 자의 마음 속에, 배역을 맡기 전 아주아주 오랫적부터 계기가 되는 씨앗이 잠들어 있었다고 하면 어떨까? 물론 이 씨앗은 가치관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치기엔 그 크기가 아주 작은데다 마음 속 저 깊은 곳에 꽁꽁 숨겨져 있어서, 그것을 가지고 있는 본인 또한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인생을 살아왔을 것이다. 하지만 씨앗이란 건 언제까지나 땅속에 파묻혀있지만은 않는 법이다. 깊은 곳에, 오랫동안 잠들어 있는 씨앗일수록,수분이나 영양분 등의 조건이 맞춰졌을 때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법이다. 그리고 이 경우에 씨앗의 성장을 촉진시킨 조건은 다름 아닌 그의 배역이 되는 것이다. 배우로서 오래 생활해온 그로서도 전례가 없을 정도의 악역으로의 깊은 몰입. 그 몰입이 절정에 달했을 때, 배우라는 자는 연기의 성취보다도 배는 만족스러운 무언가를 느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것은 아니었을까? 뭐, 내가 이렇게 생각해 봐야 진실은 본인만이 아는 것이겠지. 한동안의 긴장 섞인 몰입과 사색을 거치고 나자 몰려오는 졸음을 느낄 수 있었다. 두 형사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때울 수 있게 된 셈이었다. 물론 그런 데에 쓰일 얘기치고는 지나치게 스케일이 큰 얘기였지만. 기분 좋은 한숨을 작게 내쉬며 눈을 감았다. 반쯤 잠이 들려는 가운데 두 사람이 다시 얘기를 시작했다. 졸음이 깰 정도는 아니었지만 자연스레 집중이 되면서 이야기가 귀에 들어왔다. " >야 자샤. " " >네 선배님? " " >그러고보니 생각난 게 있는데 말야. 아까 얘기에 대한 건데 심각하지는 않고 그냥 심심풀이. " " >뭡니까? " " >그 배우라는 새끼 말야, 목소리가 아주 좋다나봐. 대학 다닐 땐 아나운서를 목표로 한 적도 있었고, 성우 아르바이트도 몇 번 했다던데. " " >그렇습니까? " " >또 목소리가 좋은 걸로 끝나는 것이 아닌게, 성대모사도 아주 수준급인가봐. 웬만큼 특색 있는 목소리라면 남녀노소 구분 않고 거의 똑같이 따라하는게 가능하다고 하더라고. " " >와. 멋지네요. " " >그지? 아마 내가 그 면 여러모로 유용하게 써먹었을 거야, 예를 들면 그 재수 없는 간호사년 낚을 때도 말이지, 인터콤에 대고 의사 두 명이 있는 것처럼 목소리를 번갈아서 들려 주니까 반색을 하고 문을 열어 주더란 말이지. 문을 연 다음 내 얼굴 봤을때의 표정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 정말 죽이는 재능이라니까. " " 우와. " " >또 이런 사용방법도 있지, 거의 자정이 다 돼서 기차를 탔는데 이게 웬 떡이야. 열차칸에 웬 놈 하나만 외투를 뒤집어쓰고 덩그러니 앉아 있는거야. 마침 심심할 것 같았던 찰나였는데 하느님이 보우하셨지. 딱 봐도 외투로 덮은 게 자꾸 꼼지락거리는 게 자는 척만 하는 것 같은데 를 어떻게 하면 재밌게 갖고 놀다 죽일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 ------------------------------------------------------------- 오랜만에 무서운 이야기인데 이건 단편 소설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이 소름돋ㄷㄷㄷㄷ 사실 몰래 엿듣던 주인공이 그 연쇄살인마인줄 알았는데....흐얼..... 마지막에 소름 쫙 돋았어요 ㅋㅋㅋ 소설이라 재밌는 괴담인거 같네요 ㅋㅋㅋ
한 낚시 커뮤니티에 올라온 실화 괴담
한참 바다낚시에 빠져서 무지 돌아다닌 적이 있어. 요즘엔 배타고 하는 바다낚시도 잘 못가고 그러지만 말야. 보통 갯바위 낚시라고 하면, 배를 타고 조류가 잘 흐르는 포인트, 즉 바다 한가운데 솟아 오른 여밭이나 조그만 무인도 근처의 바윗절벽으로 가서 기어 올라가 자리잡고 하는 거야. 선장은 바위 절벽에 움푹한 곳이나, 하여간 올라가 자리잡을 만한 곳들을 잘 기억해 뒀다가, 사람들을 내려주고 하루 지나서 다시 태우러 오고 하는 거지. 보통 그런곳은 직벽이라서, 수심이 10미터 이상 20미터 정도까지도 나오곤 해. 그리고 밀물 썰물의 흐름에 따라 조류가 잘 흘러주고 고기떼들이 지나가는 경로 근처에 있을 수록 좋은 포인트로 각광을 받게 되는거야. 그 곳에 자리를 잡고, 남극에서 잡아온 크릴 새우에 각종 집어제를 섞고 어종에 따라 찐보리나 해초, 어분, 이거저거 섞어서 만든 밑밥을 조류에 따라 적절히 쳐주고 고기를 모아들인 후, 반유동이네 전유동이네 하는 복잡한 채비로 낚아 올리는 거지. 솔직히 이거 조낸 위험한 취미야. 고기가 많았던 시절에야 그렇게 위험한 데를 갈 이유가 있나.. 그저 동네 포구 앞 방파제만 가도 팔뚝만한 감성돔을 낚아 올릴 수 있다면, 뱃값 아깝게 멀리 있는 무인도엘 뭐하러 가. 다 고기가 없어지니까, 점점 더 멀리, 점점 더 위험한 곳까지 쫓아 가는 거지. 어떤 포인트는 심지어 사리때 밀물 들어오면 물에 잠겨 버리는 곳도 있다고. 만약 태워다 준 배가 제때 안 들어오면 꼬로록이지 뭐. 그런 곳 말고도 해안과 멀리 떨어진 곳이니 갑자기 너울 파도라도 한번 오면 쓸려나가기 십상이라 어떤 사람은 바위에다가 앵커까지 밖아서 안전로프를 매서 허리에 걸고 하기까지 하는거야. 보통은 수면에서 한참 위 쪽에 자리를 잡아서 그런 일은 좀 드물긴 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낚시꾼들은 위험은 아랑곳하지 않고 좀더 큰 녀석, 좀더 잘생긴 녀석을 낚기 위해 점점 더 험한 곳에 포인트를 개척하고자 하지. 실제로도 고기는 점점 더 줄어드니까. 유명한 갯바위 포인트에 잠수부들이 들어가보면 완전 개판이지 뭐. 낚시줄에 바늘에 봉돌에 온갖 쓰레기로 도배가 되어 있고.. 갯바위 위에는 쓰다 남은 미끼, 먹고 버린 음식 찌꺼기, 온갖 쓰레기들, 잡아서 버린 물고기 시체들이 널부러져서 썩어가기도 하고.. 그 상황에서도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하는 사람들이 존재해. 조금 공간이 되는 포인트에 들어가서 텐트까지 튼튼히 쳐놓고 일주일 이상, 심한 경우는 몇달씩 진치고 눌러 앉아서 낚시를 하는 거의 미친 인간들이 있어. 근처 포인트에 낚시꾼들 데려다 주는 배들이 정기적으로 들러서 식수하고 식료품들을 공급해 주는 거지. 장박꾼이라고도 하고.. 원래는 이런 행위는 불법이야. 낚시꾼들은 나갈 때 신고해야 되고, 들어온 거 역시 확인하거든. 사고방지 차원에서. 그런데 그렇게 바다 한가운데 무인도에 눌러 앉아 있는 걸 경찰이 허용을 하나.. 그래도 뭐 그 동네 선장들 잘 알고 그러면 그냥 슬그머니 가서 자리잡고 있으면 이 사람이 한달을 있는 건지, 어제 온 사람인지 알게 뭐야. 우연히 그런 사람 근처 포인트에 가게 되어서 텐트를 들여다 보면, 이건 인간의 원초적인 향내가 그윽하게 풍겨 나오곤 하지. 거기다가 텐트 뒤 나뭇가지에 줄을 매서, 잡았던 고기들 배 갈라 건조시키는 향까지 섞여서 아주 끝내줘. 그런거 낚시꾼들에게는 아무 문제도 안되는 거야. 단지 그 텐트 뒤 줄에 걸려 있는 감성돔의 사이즈가 50을 넘는 다는 사실에 감동을 먹을 뿐이지. 그것도 열댓마리씩이나... 바로 그 날, 나는 완도 쪽에 잘 아는 낚시점에 바리바리 싸들고 찾아 갔었지. 잘생긴 감성돔 한마리 잡아 보겠다고... 낚시점에서 미끼도 챙기고, 이런 저런 얘기도 하면서 내가 갈 포인트를 고르고 있는데, 낚시점에 있는 뒷방에 사람 인기척이 나는거야. 어디 아픈 것처럼 끙끙거리는 소리가 나더라구. 혹시 아는 사람인가 싶어서 누구냐고 물어 봤더니, 주인 표정이 어두워. 내가 할 준비 다 끝내고 배 기다리는 동안 할일도 없던 나는 궁금해져서 캐물어 봤지. 장박 전문으로 다니는 50줄 들어선 아저씨였는데 나도 한두차례는 만나서 소주 한잔 정도는 했던 아저씨더라구. 근데 왜 낚시점 뒷방에서 끙끙거리고 있는지 이상해서, 들어가 봤어. 그 때 난 서른도 안된 젊은 초짜 낚시꾼이었고, 그 사람은 극강 레벨의 고수라고 할 수 있는 건데.. 들어가 봤더니 두 눈은 움푹 들어가 있고, 정신이 반쯤은 나간 것 처럼 맛이 갔더라구. 난 이 사람이 술판을 좀 심하게 벌였나 싶어서, 아저씨~ 어디 아프세요~ 하고 물어보면서 방에 들어가 옆에 앉는데, 이 사람이 술냄새를 풀풀 풍기면서 끙끙거리고 있어. 아니, 끙끙 거리는 거 뿐 아니라 사시나무 떨듯이 떨어. 물론 날 알아보지도 못하더라구. 그래서 다시 나와서 주인한테 물어봤지. 저 아저씨 왜 저러고 있냐고, 어디 아프면 병원엘 가든가 해야지 왜 남 장사하는 집에서 저러냐구.. 일주일째 저러고 있다는 거야. 자주 가던 포인트에서 한 두주 정도 있었는데 지난 월요일 아침에 물 가져다 주려고 갔더니 미친 사람 꼴을 해서 텐트고 뭐고 다 내팽개치고 배에 타더라는 거지. 그래서 태우고 나왔더니 뭐가 그리 무서운지 무섭다고 벌벌 떨면서 방에 쳐박혀서 술만 퍼마시고 집에 갈 생각도 안한다는 거야. 어차피 그런 사람들은 집에 가봐야 아무도 없어. 돈이야 많지만 말야. 궁금해지잖아. 하지만 난 뭐 조금만 있다가 배타고 나가야 되는 상황이고, 남 얘기를 더 물어봐야 의미도 없을 거 같아서 그냥 덮고 포구로 나갔지. 근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해경이 낚시배 일제 단속을 하는데, 하필이면 내가 탈 배를 몰고나갈 선장이 뭔가 잘못 되어서 걸렸다는 거야. 제기럴.. 타고 나갈 배도 없고, 나 말고도 허탕친 낚시꾼들은 다들 씨바 거리고, 낚시점 주인은 또 나름대로 선장한테 욕하면서 쌈나고, 결국 포기하고 돌아갈 사람들은 돌아가고, 난 어차피 오늘 돌아가 봐야 일정 비어서 할 일도 없으니 술이나 한잔 먹고 자고 가야겠다 싶어서 가게로 돌아온거지. 나 말고도 평소 안면이 있던 40대 아저씨 낚시꾼하고 같이 가게로 돌아오면서 안주거리하고 술도 좀 사가지고 왔어. 그렇게 가게에서 판을 벌리려고 그러는데, 아까 그 수상한 장박꾼이 슬그머니 나와서 옆에 앉더군. 냄새를 풀풀 풍기긴 했지만 아까보다는 한결 정신이 돌아온 것 같더라구. 그래서 얘기가 시작된거야. 도대체 뭔 일이냐고 물어본거지. 그러니까 지난 일요일 밤, 이 아저씨는 어지간한 초짜 낚시꾼들은 한번 들어가 보고 싶어도 짬밥에 밀려서 못 들어가는 특급 포인트에 이미 두주동안이나 자리잡고 씨알좋은 가을고기들을 싹쓸이를 하고 있던거지. 비록 그날 날씨는 별로고 파도가 높아서 힘들긴 했지만, 날은 음력스무닷새니까 물살도 적절하고, 낮에 하루 죙일 입질도 좋고 해서 두둑하니 고기를 건져 놨는데, 저녁때가 되면서 점점 더 날씨도 나빠지고 해서 밤낚시는 포기하고 텐트안에 들어 앉아 술을 먹고 있었다는 거야. 근데 달도 아직 안뜬 초저녁인데, 발아래 직벽에서 뭔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거지. 상괭이(돌고래 비슷한 넘인데, 1m에서 1.5m정도 되는 고래의 일종)가 지나가나 싶어서 내려다 봤더니 글쎄.. 수심 십여미터 되는 그 바닷물 위로 사람들 서넛이 두런 거리면서 걸어가더라는 거야. 남쪽 방향으로. 그래서 기겁을 해서 눈을 비비고 다시 보니까.. 서넛도 아니라는 거야. 바람은 불고 파도는 치고, 구름은 잔뜩 끼었는데 그 구름 틈바구니로 희끄무레하게 비치는 별빛으로 보니, 바다 위로 여기저기 서넛씩 해서 못해도 일이백명은 넘을 사람들이 어떤 넘은 씩씩하게, 어떤 넘은 허우적 허우적, 어떤 넘은 마지못해 자꾸 돌아보면서, 서로 손잡고 가는 부부같아 보이는 사람들도 있고, 아이들도 있고 걸어가고 있더라는 거야. 별빛 비치는 바다에 물결은 출렁 거리는데, 그 깊은 물 위로 사람들이 삼삼 오오 뭉쳐서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 진거지. 기절할 노릇이지. 순간 무섭기 보다는 그냥 내가 오랫동안 혼자 있어서 꿈을 꾸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더래. 그래서 꿈을 깨려고 자기 뺨을 때리면서 헛기침을 크게 한번 했다는 거야. 그랬더니.. 깨라는 꿈은 안깨고, 오히려 바로 발아래 물위로 걸어가던 사람들이 고개를 스윽~ 들어서 자기가 있는 텐트를 올려다 보더니, 휘적휘적 절벽을 기어 올라오더라는 거야. 그 때 마주친 눈빛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니까.. 썅.. 이러더군. 이건 진짜 기절초풍할 일이지.. 사람 아무도 없는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바위섬 중턱에 텐트치고 앉아 있는데, 그 깊은 바닷물 위로 걸어가던 사람들이 기침 소리 듣고 나를 보더니 바위 절벽을 스물스물 기어 올라오는거야. 도망 갈 데도 없어. 숨을 데도 없어. 그저 텐트 입구 지퍼를 올려서 잠그고는 침낭속에 머리 박고 엎드려 버린거지. 그러고 있으니 잠시 후 텐트를 스윽 스윽 소리나게 쓰다듬으면서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이.. 같이 가자.. 같이 가자.. 팔다리는 사시나무 떨리듯이 떨리고 식은 땀은 비오듯 쏟아지는데 온 몸에는 한기가 느껴지고, 그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침낭속에 대가리 쳐박고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만 반복했다는 거야. 얼마동안을 그러고 있다 보니 어느새 기절을 한 거같은데 깨어보니 해가 뜨고 있더라는 거지. 조심스럽게 텐트를 열고 보니, 날씨는 맑게 개였고 바람은 잔잔하니 물결도 가라앉았고.. 저 멀리 동쪽으로 붉은 해가 솟아 오르고 있고, 이젠 살았구나 싶었다는 거야. 그래서 힘을 내서 짐 정리해서 도망나와야 되겠다고 생각을 하는데 팔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고 정신도 못 차리겠고 해서 남아 있던 소주로 댓병 나발을 불면서 배가 오기만 기다리다가 선장에게 두말없이 태워 달라고 해서 장비고 텐트고 다 내팽겨치고 배타고 뭍으로 나온거지. 나와서도, 눈만 감으면 같이 가자~ 같이 가자~ 소리가 들리는 거 같아서 잠도 못 자겠고, 술만 디립다 퍼먹고 마음을 가라 앉히려고 그러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아직도 그 소리가 들린다는 거야. 얘기를 듣는 동안 어느새 낚시점 주인도 옆에 와 있더라구. 얘기가 끝나니까 주인이 덧붙이기를, 자기는 멋도 모르고 이 사람 내려 놓고 다음 차수에 배 몰고 나가서 그래도 단골이라고, 이 사람 텐트고 장비고 다 챙겨다가 가져다 뒀는데, 영 께름직 하더라는 거지. 당연하지. 우리도 이 얘기를 헛소리라고 웃어 넘길 수가 없었거든. 왜냐면, 주인하고 나, 그리고 같이 있던 또 다른 낚시꾼, 이 셋 모두 이게 무슨 일인지 알고 있었어. 이 사람이 귀신들하고 사이 좋게 바다위를 걸어서 어디로 갈 뻔한 그 날, 그 날이 바로 1993년 10월 10일 일요일, 서해 위도를 출발해서 격포로 오던 페리호가 침몰해서 292명이 사망한 그 날이야. 거기다가 사고 와중에 44명을 구조해낸 사람도 바로 근처에서 낚시하던 낚시배 선장이었고, 그외의 생존자들중 상당수도 낚시꾼이었어. 낚시꾼들 복장을 봐. 구명조끼를 항상 입고 있거든. 억울했을까? 그래서 낚시꾼 한명이라도 더 데려가려고 그랬던 걸까? 비록 위도보다는 한참 남쪽인 곳이었지만, 그 사람들은 남으로 남으로 걸어서 어디로 가고 있던 걸까? 출처 미상의 낚시 커뮤니티
한 여대생에게 일어난 소름돋는 소시오패스 이야기
10년전 우리집은 신촌에서 원룸임대업을 했었음.. 당시 원룸 치고는 나름 보안 철저하게 맹글어 놔서 지방에서 딸래미 올려보낸 부모들이 비싸도 방좀 내놓으라고 항상 성화였제 ㅋㅋ 덕분에 성비는 여자들이 월등히 많았음.. 입주한지 3달쯤 된 여자애였는데 한달에 몇번씩 도어락 비번을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귀찮은 애가 있었음.. 방에 메뉴얼 있는데 이게 복잡한지 매번 해달라고 하더라.. 좀 진상끼가 보여서 트집 안잡히려고 조낸 친절히 해달라는데로 해쥼.. 근데 어느날부턴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해댐.. 자기 없을때 누가 방에 들어오는것 같다면서.. 물론 우리는 모든방을 들어갈수 있는 마스터카드가 있긴 함.. 근데 가슴에 손을 얹고 마스터카드로 아무방이나 들락거리는 무개념 주인이 아니다 우린.. 가끔 비번 안 가르쳐주고 방빼는 애들이나 전기점검 나올때 미리 동의 구하고 들어가는 용도 말곤 절대로 다른 목적으로 쓰지 않음.. 근데 그 여자애는 나를 의심하는듯 함.. 하필 시기도 내가 방학때라 거의 원룸은 내가 지키다시피 했을때임... 부모님이 좋게 말하고 니가 착각한거다 타일러서 내려보냄.. 그러던 어느날.. 얘가 또 엄청 화가 나서 올라옴.. 지가 외출하면서 문틈에 종이를 껴놨고 침대에 이불 모서리도 살짝 접어놨는데 종이는 떨어졌고 이불은 펴져있다고.. 그냥 100% 나를 범인으로 확신하고 올라와서 쌍욕 퍼붐... 땀 조카게 흘리면서 옥상청소 하고 기분좋게 돈까스 시켜먹고 있는데 이게 나를 빡돌게 함.. 이쯤되니 부모님도 슬슬 날 의심하는 눈치임.. 당시에 cctv가 현관에 1개 주차장에 1개만 있어서 각층에서 무슨일이 벌어지는지 알수는 없었음.. 과대망상 허언증 걸린년 증거 잡자고 비싼 돈 들여 cctv를 설치할수도 없는일.. 당시 지금의 sd급 화질도 못되는 내 디카를 비타500 박스에 위장해서 그년 복도에 설치했다... 2시간마다 내려가서 메모리를 비우고 와야 되는건 함정... 근데 3일 하니까 이짓도 못하겠더라.. 근데 4일째 사고가 터짐...신발...꼭 이래.. 그날은 여자애가 아니라 경찰이 먼저 우리집 문을 노크함.. 방 안을 봤더니... 벽 천지에 반짝이가 묻어있는거임.. 여자들 화장할때 쓰는 펄??? 같은.. 여자애는 며칠 고향에 내려가면서 문 손잡이에 지 화장품 펄을 묻혀놓고 간거임. 범인 잡겠다고.. 이게 잘 안지워지니까 범인이 자기방으로 돌아갈때 흔적을 남기길 바라면서.. 근데 그 범인인 마치 이 여자애를 조롱하듯이 방 안 온 벽 천장 바닥에 펄을 찍어놈.. 경찰이 내 방에 들어와서 키보드 마우스 서랍 손잡이 수도꼭지 심지어 변기 물내리는 레버까지 펄 묻어있는지 조사함.. 당근 없지 __... 난 그냥 돈까스만 쳐먹고 있었는데... 4일동안 비운 방 세면대는 방금 누가 샤워한듯 아주 촉촉하게 젖어있고 비누는 불어있더라.. 결국 난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서가서 조사 받고옴 ㅠ 젊은 남자인 죄... 70년대 학교 앞에서 막걸리 마시다가 이유도 모르고 남산에 끌려간 아재들 기분이 __ 이랬을까.. 집에와서 혹시나 하는 맘에 디카에 뭐가 찍혔나 돌려봤는데..... 2일째 되는날 밤 11시쯤 그 여자애 남친이 비어있는 그 여자애 방에 들어가는거임.. 3일째 영상엔 없고... 4일째는 안찍었으니 당연히 없고.. 수상하잖아... 경찰서 ㄱㄱ 사건의 전말은... 여친을 공포에 몰아넣고 지 자취방에 불러들일 목적으로 남친새끼가 벌인 짓들이었음.. 여친이 학교 간 사이 몰래 여친 방에 들어가서 수상한 흔적들을 남기는 공을 들이길 한달.. 여친이 이상함을 눈치챘고 남친한테 말을하면 이새낀 막 잔인한 원룸 살인사건 같은 얘기들을 해주며 겁에 질린 여친한테 "무서우면 오늘 여기서 자고가도 돼" 최종 목표는 동거였고 그 클라이막스가 그 날이었던거임.. 여친이 방문에 부비트랩(?)을 설치한 얘기를 듣고 발라 놓은 펄보다 더 많은 양의 펄을 손에 떡칠해서 방안에 도배해놈.. 세면대 이불 다 그새끼 짓.. 여친이 극한의 공포를 느끼면 자기랑 동거 할거라 생각함.. 좀 소름 돋는건 경찰 온 날 그새끼가 지 여친 감싸안고 조카 자상하게 위로해쥼.... 지 여친이 무서워 하면 할수록 이새낀 자상하게 위로하면서 대가리로는 또 어떻게 겁줄까 졸라리 궁리했을거 아냐.. 결국 남자새낀 고소미 먹고 여자애는 휴학함.. 출처 디시 ------------------------------------------------------- 남자 너무 소름아닙니까;; 이정도면 진짜 소시오패스 상급인데;;; 여자분 상처 진짜 심하게 입으셨을듯 ㅠㅠㅠ
지나치게 깔끔했던 우리 자취방 귀신 ㅋㅋㅋㅋ.ssul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몇년전 일이야 내용자체가 무서운건아닌데... 나년이 살면서 딱 한번 눌려본 가위얘기고, 친구랑 나랑 동시에 가위눌린 얘기라서 올려봄.... 문제되면 삭제할게 댓글남겨줘; 일단 나년은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냔이야 중학교동창인 친구랑 투룸에 자취를 했음 각각 방 하나씩 쓰고 따로자고 밥은 가끔 같이먹고? 여튼 그랬어. 우린 3년 좀 넘게? 그집에서 살았음. 둘이살면서 딱히 큰싸움 안난 이유는 둘다 게을러서.... 누가 누굴 욕할처지가 아니도록 귀찮음에 쩔어있고  청소도 별로안하고? 그랬어. 큰 청소를 안하는거지..옷빨래는 그나마  자주 하는데 이불빨래는 잘 안하고 이런식. 이게문제였나봐. 친구가 깔고 자는 이불엔 생리혈...이 묻어있었거든. 이상하게 한번 빨아도 안지워지더라 그래서 걍 살았어. 그리고 나년은 겨울에는 극세사이불을 덮고자는데, 그게 집에서 막 빨기가 좀 그래서 겨울지나면 집에보내고 겨울되면 다시 받고했었어. 그따위로 살다가 동시에 가위눌린게 겨울이었던거같아. 자취하고 2년정도 지났을때였나. 둘이 쓰던 방을 서로 교체했던 시기가 자취 2년째였으니까. 내가 큰방을 쓰게된거. 난 잘때 이어폰꽂고 노래듣다가 자는 습관이 있어서 이부자리 옆에 이어폰이랑 폰충전기가 있었어. 모로 누워서 자면 등쪽엔 옷장이있고 내 정면에 이어폰이랑 어지럽지만 나름 규칙성있는 방바닥이 보이지. 한밤에 자다가 살짝 잠이깨서 문득 눈을 떴어. 눈뜨니까 방바닥에 내 이어폰이랑 뭐랑 그런게 창밖에서 들어오는 불빛때문에 희미하게 보이더라 아 뭐지...하는데 느낌이 이상했어.. 뭔가 꽉 누르는데, 등뒤에서 누르는 느낌? 손 느낌이 나는데 확실히 아빠손처럼 묵직한? 투박한 남자손이었던거같아 씨발 꿈인가? 하는데 귓가에서 그 남자놈이 중얼중얼하더라. 뭐라고하나 들어봤는데 이불빨래해이불빨래해이불빨래해..... 이게뭔가 가위인가 막 무서운와중에 내이불은 극세사인데 빨수없단 생각이 들데. 그러니까 더 꽉 누르면서 목소리가 점점 험악해지고 선명해지더라. 그래서 막 버티려고하다가 알았다고 짜증내니까 탁 풀리고 잠이깼어. 잠깐 멍때리다가 꿈인가 개꿈인가 하고있는데 내눈앞에 보이는 광경이 아까 가위눌릴때 본거랑 똑같더라. 희미하게 빛들어오는데 그림자모양이랑 이어폰꼬여있는거랑... 겁나 찝찝해하면서 겨우 잠들고 담날 룸메랑 오랜만에 집에서 점심을 같이 먹었지 원랜 따로먹는데. 이상한꿈은 바로 얘기하지말라고 어디서 들은게 생각나서 입다물고 있었는데 룸메가 먼저 말을 꺼내는거야. 맞다. 나 그제 자다가 가위눌렸는데, 왠 남자가 나보고 이불빨라고 협박하더라, 그래서 이불빨래돌려놨다, 하고.. 그래서 아 내가 개꿈꾼게 아니구나, 하고 깨달았어. 이새끼가 룸메한테 갔다가 나한테 왔나, 싶더라. 그뒤로는 가위눌린적은 없는데 그 남자손 감촉은 신기하게 기억이 잘나. 출처 외방 커뮤니티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불빨래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꿀귀귀신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청이 인터넷 괴담
“18세기로 들어서면서 조선 사회에는 기초적인 자본주의의 형태가 등장하기 시작해. 상품 유통이 활발해지고 농업 생산력이 증대되면서 상민들도 양반 못지않은 부를 축적하게 되었지. 이러한 과정 속에서 등장한 게 바로 부농이야. 그런데 니들 내 말은 듣고 있는 거냐?” 교수가 말했다. “네.” 맥없는 대답이 이어졌다. 교수는 다시 책으로 고개를 돌렸다. “좋아. 저번 시간에 임진왜란이 끝나고 조선 사회의 신분 구조가 급격하게 흔들리게 되었다고 말했을 거야. 상민들은 돈만 있으면 자연스럽게 신분 상승을 이뤄낼 수 있게 되었지. 특히 나중에 가서는 양반이 전체 인구의 70%를 차지하게 되는 기현상까지 나타나. 하지만 여전히 중앙 정계에 진출하는 것은 진짜 양반 출신들일 뿐 상민 출신의 양반들은 여전히 지방에 머무르게 돼.” 그는 침을 한 번 삼키고 다시 말을 이었다. “자, 충분히 돈도 모았겠다. 양반 계급도 샀으니 누가 괴롭힐 일도 없겠다. 그럼 자연스럽게 뭘 하게 될까? 진숙이, 니가 말해 봐.” 게슴츠레한 눈으로 고개를 끄덕이던 여학생은 지적을 받자 놀란 듯 했다. “예......예? 저요. 글쎄요......아마 놀 것 같은데요.” “그래, 맞아. 노는 거야. 배부르고 등 따시면 자연스럽게 사람은 뭘 하고 놀지를 찾게 돼. 하지만 이들 신흥 양반들은 기존의 양반들처럼 한문으로 된 책을 읽거나 한시를 짓지는 못했어. 그럼 이들이 할 일은 뭐겠어. 문자가 필요없는 판소리를 듣거나 남사당패 공연을 보러 다니고, 한글로 된 소설 같은 것을 찾아 읽는 거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발전하게 되는 게 바로 판소리계 소설이야. 그리고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오늘 배울 심청전이야.” 교수는 말을 마친 후 강의실을 훑어보았다. 수업이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건만 태반이 졸고 있었다. 아마 흥미가 없는 것이겠지. 심청전의 내용을 모르는 대학생이 있을 리가 없다. 게다가 국문과라면 더더욱. 인신공희 설화니 어쩌니 하는 것들은 시험 전에 인터넷만 검색해 봐도 알 수 있는 것이다. 인문대학의 교육 수준이 암만 교양 쌓기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곤 해도 이 정도면 너무하다. 그렇다고 필수 과목을 너무 어렵게 만들면 아주 난리가 나겠지. 가볍게 한숨을 쉬며 교수는 책을 덮었다. “여기 심청전 내용 모르는 사람 있나?” 교수가 말했다.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없겠지. 그럼 이론은 나중에 유인물로 보고. 오늘은 딴 이야기를 해 보자. 심청이는 과연 효녀일까 아닐까? 응, 진숙아. 니가 먼저 말해 봐.” 다시 또 지적을 받은 학생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글쎄요. 아마 효녀라 보기엔 좀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호오. 왜?” “우선 부모보다 자식이 먼저 죽는 것은 불효인데다가, 심청이 죽으면 홀로 남은 심봉사의 봉양을 해 줄 사람이 없으니까요. 실제로 맹인 잔치에서 심청이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심봉사에게는 불행한 사건들만 계속 터지기도 했고. 뺑덕 어멈 같은.” 교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한 때는 참신한 대답이긴 했으나 이제는 교과서적인 대답이다. “다른 의견은?” “전 효녀라고 생각합니다.” 구석에 앉은 남학생이 대답했다. 수염이 듬성듬성 나 있는 것이 아침에 늦잠이라도 잔 모양이었다. “왜지?” “그 결과가 어찌 되었든 의도 자체는 순수했다고 생각해요. 선의에서 나온 행동이 잘못되어 부정적인 결과를 불러온다고 해도 그 의도 자체는 존중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심청의 행동은 순전히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고, 부처에게 죄를 짓게 하지 않으려는 목적에서 나왔다고 여겨지거든요.” “그래. 그것도 답이 될 수 있지. 그럼 또 다른 의견은? 앞서 나온 것들 말고.”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없어?” “저요.” 가장 뒷 자리에 앉은 남학생이 손을 들었다. 평소에 자주 보던 얼굴은 아니었다.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아 출석부를 뒤져보니 역시나 복수전공자였다. 기계공학과라. 어쩐지 신선한 대답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저는 효녀가 아니라고 봅니다.” “이유는? “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요.” “괜찮아. 말해 봐.” “저는 아마 심청이 일부러 자살을 택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흠?” “심청전을 읽어보니 심청의 나이는 당시 열 다섯이었습니다. 그리고 심학규의 나이는 결혼할 때가 20대 였으니 아마 늦게 잡아도 40줄 초반이겠죠.” “그런데?” “당시 여자 나이 십육세면 이미 혼기가 꽉 찬 나이입니다. 하지만 심청은 아버지를 봉양해야하기 때문에 모든 혼사를 거절하고 있었죠. 아직은 젊을 때니까 뭐 괜찮겠죠. 하지만 그게 5년이 되고 10년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심청은 노처녀로 평생을 늙어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언제 아버지가 죽을 지 모르니까요.” “그냥 혼인을 하면 되지 않겠나.” “물론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미 동네에는 심청이가 효녀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진 후였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아주 이미지가 좋은 연예인이라는 거에요. 당시 혼인을 하게 되면 여자는 출가외인이 됩니다. 즉, 더 이상 아버지를 모실 수 없게 되는 거에요. 그럼 그 동안 아버지 봉양을 이유로 혼인을 미뤄왔던 심청의 이미지는 어떻게 될 까요? 아마 철저하게 무너지겠죠. 즉, 처음엔 효성에서 시작된 일이 나중에 가서는 그녀 본인의 발목을 잡는 일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아버지를 봉양하면서 노처녀가 되는 것도 싫고, 그렇다고 아버지를 버린 나쁜 년이 되는 것도 싫고. 결국 그렇게 아무것도 못하다가 늙어갈 자신의 인생에 회의감이 들었겠죠.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이 못난 아버지는 공양미 삼백석을 바쳐야한다는 말도 안 되는 약속까지 하고 말았으니 그녀 입장에서는 폭폭할 수 밖에요.” “결국 공양미 삼백석이 기폭제가 되었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장승상 댁에 수양딸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었을 텐데.” “그 때는 이미 수양딸 제의를 거절한 상황이었습니다. 다시 찾아가 받아달라고 하기엔 모양새가 영 말이 아니죠. 게다가 공양미를 그 쪽에서 갚아준다고 하더라도 남은 인생이 우울할 것임에는 변함이 없죠.” “흥미롭네. 그럼 왜 용왕은 심청을 살려준거지?” “답은 간단합니다. 이뻤으니까요.” 강의실에서 실소가 터졌다. 하지만 그 기계공학과 학생의 표정은 변함이 없었다. “고전소설 중 어느 작품을 봐도 못생기면서 착한 인물은 없습니다. 박씨부인전이 유일할까 했지만 결국 나중에 가서는 아름답게 변하죠. 여기까지가 소설 내부에서 생각한 저의 진상입니다.” “내부라 하면...소설 외부적인 것도 생각해 둔 게 있다는 건가?” “예.” “그건 뭐지?” “이건 정말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는데요.” “말해봐. 방금 전 이야기도 상당히 괜찮았어. 만약 이것도 괜찮으면 다음부터 수업 안나와도 돼.” 그러자 학생이 고개를 끄덕였다. “전 사실 이것이 실화는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실화?” “예. 만약 이것이 실제로 일어난 일을 마치 동화처럼 아름답게 꾸며놓은 것이라면 어떨까 하고 말이죠. 헨젤과 그레텔처럼.” “흥미롭네. 그럼 자네가 생각하는 진상은 뭐지?” “심청은 인당수에 몸을 던지지 않았다 입니다. 아니, 애초에 뱃사람 같은 건 없었다고 생각해요.” “왜?” “심청은 공녀 출신의 황후였으니까요. 심청전의 후반부를 살펴보면 당시의 시대적 배경은 중국의 송 시대라는 것을 알 수 있죠. 하지만 이것은 위장. 소설 속 ‘장 승상댁 마님‘의 승상이라는 직책은 고려 후기 원에서 설치한 정동행성의 최고 수장을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최고 수장은 바로 고려의 왕이었구요.” 교수는 학생이 가진 지식에 내심 감탄했다. “그래서?” “심청은 몰락하긴 했지만 엄밀히 상위 계층의 자식입니다. 그리고 원나라에 공녀를 납품하는 것은 바로 고려의 왕이죠. 자기 백성을 타국의 성노리개로 판다? 암만 몰락한 왕이라도 이건 체면이 말이 아니죠. 그래서 심청을 데려간 것이 승상이 아니라 비천한 뱃사람들이 될 필요가 있었다는 겁니다.” “위장이라는 거군. 그렇다면 뱃사람들이 아니라 실제로는 승상 댁. 즉 왕의 부하들에 의해 차출된 공녀다?” “그렇죠. 게다가 이후 심봉사에게 주어진 보상 역시 일개 백성이 받기에는 지나치게 과분한 양입니다. 뱃사람들이 심청의 효성이 갸륵하다고 쌀 2백석과 돈 3백냥, 무명과 삼베를 추가로 지급하는 건 솔직히 말해 오버스럽죠. 제 값의 수 배를 치르다니. 심청을 데려간 사람들이 일반 뱃사람은 아니었다는 거죠.” “그러면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되었지?” 학생은 잠시 숨을 골랐다. 교실 안은 어느새 정적만이 맴돌고 있었다. “장 승상댁, 즉 왕에게 차출된 상류 계층의 자식인 심청은 그대로 원나라로 갑니다. 그리고 황제의 눈에 띄어서 바로 황후가 되죠.” “그렇다면 맹인 잔치는 뭐지?” “공녀 출신의 황후는 정치적 배경이 거의 없는 상태였습니다. 기껏해야 자신을 추천해 준 소수의 대신들만이 그녀의 뒤를 받쳐줄 사람들이었던 거죠. 이런 상황에서 그녀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바로 정통성, 즉 효심이나 충 같은 유교적 가치였던 거죠.” “허나 원나라는 유교 사회가 아니었어.” “하지만 충분히 유교에 영향을 받은 사회였죠. 원나라가 멸망하게 된 계기 중 결정적으로는 명의 탄생이었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중원인들의 사상에 감화가 되어 내부적으로 약해져 있었다는 것이 학자들의 설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교적인 가치가 그들 내부에서 충분히 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구요.” 그가 나직하게 말을 이었다. “그런 이유로 심청은 자신의 위치가 확고해지기 위해서는 효라는 유교적 가치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 고국의 아버지를 불러달라고 황제에게 요청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문제라니?” “바로 심봉사의 사망입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재밌는 것이 심청이 팔려간 이후 심봉사의 재산은 날로 늘어갑니다. 황후를 뒷배경으로 둔 아비의 힘이죠. 그리고 여기서 뺑덕 어멈이 등장합니다. 뺑덕 어멈은 날로 늘어나는 심봉사의 재산을 보고 들어온 첩이죠. 그리고 이어진 황제의 부름. 소설 속에서는 맹인 잔치라는 형태로 나타납니다만. 어쨌건 심청의 아비는 수도로 떠납니다. 그리고 중간에 황봉사가 등장하죠. 바로 뺑덕 어멈을 빼앗아가는.” “황봉사가 왜?” “고려에서 원의 수도까지는 엄청난 거리입니다. 그리고 그 길이 모두 안전한 것은 아니구요.” “마적떼군.” “그래요. 뺑덕 어멈은 심학규의 첩인데 이 첩을 빼앗겼다는 것은 바로 마적떼를 만나 가족과 재산을 빼앗겼다는 것이죠. 그리고 목숨까지도.” “하지만 그렇게 되면 맹인 잔치에 등장한 심학규는 뭔데?” “심청은 심 봉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하지만 원나라 내에서 실제로 그의 아버지를 본 사람은 없죠. 그래서.” “그래서?” “가짜를 만들기로 한 거죠.” “대리인을?” “그래요. 잔치 마지막 날에, 그것도 거지 꼴로 도착한 아버지. 충분히 마적단에게 시달림을 당한 인물로 보이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장님이 눈을 떴다는 건 뭘까요. 즉, 처음부터 두 사람은 동일 인물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완전한 별개의 인물을 자신의 아버지로 위장시켜 등장시킨 거죠. 실로 극적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섬뜩하지. 하여간 자네 말대로라면 심청전은 그 모든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지어낸......” “위장이라는 겁니다. 정적들이 제기하는 의문들을 일소시키고 황후를 천상의 선녀처럼 여기게 하기 위한.” “그렇다면 그 가짜 심봉사는 그후 어떻게 되었을까?” “글쎄요. 잠시 이용당하다가 어디서 독살이라도 당했겠죠.” 시계를 보았다. 수업이 끝날 시간이었다. “좋아. 여기서 수업 끝.” 학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흩어지기 시작했다. 교수가 학생에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 생각나는 사람이 하나 있는데 말이야.” “설마요. 그냥 지어낸 이야기일 뿐입니다.” “그렇겠지.” “그래요.” “하여간 재밌었네. 자네는 다음부터 수업 안 나와도 좋아. 시험에 백지만 내지 않는다면야.” 그렇게 말한 후 교수는 자리를 떴다. 잠시 창 밖을 바라보던 학생은 이내 책들을 가방에 챙긴 후 밖으로 나갔다. 강의실은 조용했다. 출처 웃긴대학 심청이 = 기황후 설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기황후는 고려시대 원나라로 공물로 바쳐진 공녀였고 그곳에서 원나라 황제의 눈에 들어 황후까지 되게 되는 기구한 운명을 살았던 실존 인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황후라는 드라마로 재조명 되기도 했는데 이때는 미화 시켰다고 욕 좀 많이 먹었음. 여튼 심청이 역시 공녀로 황후가 됐다는 설정이 기황후와 겹친다는 점에서 이런 설이 있는듯 뭔가 가설이긴 한데 거의 괴담 수준의 가설이라 ㅋㅋ
(실화펌) 귀신을 보게 되면 겪게 되는 일들
1. 기억이 있는 가장 어렸을 때 겪었던 일입니다. 제가 국민학교 1,2학년 때 일이예요. 저희 친정집은 빌라 2층인데, 안방 창문을 열어두면 빌라 현관 앞에서 나는 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리는 것처럼 소리가 다 올라오는 집이예요. 그리고 안방 창문에서 내려다보면 가리는 곳 하나 없이 아래가 훤히 다 보였어요.  전 어렸을 때 안방에서 항상 할머니와 함께 잤어요. 벽에 붙어서 자는 걸 좋아해서 항상 창문 맞은편 벽 쪽에 누워잤지요. 그리고 그 날도 지금같은 열대야의 여름밤이었어요. 새벽 2시쯤 됐을까? 너무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깼어요. 누군지는 몰라도 우리 빌라 앞에서(안방 바로 아래지.) 막 큰소리로 웃고 떠들고 난리가 난거예요. 목소리를 들어봤을 때에는 중,고등학생 한 7,8명 정도되었을까 싶었어요. 저도 어렸기 때문에 중고등학생은 무서우니까..가만히 일어나서 앉아서 "아.. 저러다 가겠지..다른 데 가서 놀겠지" 하고 기다렸어요. 할머니는 바로 옆에서 코까지 골면서 잘 주무시는데 깨우기도 그렇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목소리들이 점점 커졌어요. 막 깔깔깔 소리를 지르면서  서로 욕하고 장난을 치고 그러는 거 같더라고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대체 누군지 민폐쟁이들 얼굴이라도 좀 보자 싶더군요.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창문쪽으로 한 3걸음 내딪었는데 바로 뒤에서 "보지 마." 라고 왠 젋은 여자 목소리로 누군가 제 뒤에서 속삭였어요. 방에는 할머니와 나 밖에 없는데. 너무 무서웠어요. 얼어붙어서.. 도저히 뒤를 돌아볼 수가 없더라구요. 물론 그 와중에도 창 밖에서는 오두방정을 떠는 소리가 크게 들려오고. 한참을 방 한가운데 우뚝 가만히 서있는데.. 도저히 안되겠더군요. 뒤를 돌아볼 용기가 없다면 차라리 밖에서 떠드는 애들이라도 보자고 생각했어요. 불량청소년이든, 가출청소년이든 나 혼자라는 느낌을 지울 수 있을 거 같아서. 그래서 시끄러운 창문쪽으로 턱턱 걸어가서(그 두 세 걸음이 어찌나 멀던지...) 밖을 냅다 내려다봤어요. 그런데 그 순간부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요. 그리고 우리 빌라 아래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무섭도록 조용해졌어요. 마치 제가 창문을 내려다봄과 동시에 음소거 버튼이라도 누른 것처럼 순식간에. 아 정말... 진퇴양난이 이런 건가. 정말 뭐라도 보이면 돌아버릴 것 같아서 더이상 아래를 보고 있고 싶지도 않은데 아무 것도 없는 텅빈 곳을 계속 내려다보고 있기도 무섭고, 할머니를 깨우려면 뒤돌아봐야하는데 뭐가 있을 지 모르는 뒤를 돌아보기는 더 무섭고.. 너무 오래 가만히 서있었더니 다리가 저리고 어지러울 지경인데  무서워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눈을 꼭 감고 창틀을 꽉 붙잡고 가만히 서있었지요. 결국 밤잠 짧으신 할머니가 새벽녘에 깨어나셔서 창문을 들여다보는 채로 가만히 서있는 절 보고 "너 지금 뭐하냐"고 말을 거시기 전까지 그대로 가만히 거기 서있어야 했어요. 지금도 열대야의 밤에 잠 못 이룰 때면 가끔 그 일이 생각나요. 대체.. 우리 집 앞에서 떠들고 있었던 그 아이들은 누구였을까.. 그리고 저에게 보지말라고 뒤에서 속삭인 사람은 또 누구였을까... 2. 대학교 때 일입니다. 역시 학교는 밤에 혼자 있을 곳이 아닌 거 같아요. 저에게 있었던 일도 그렇고...  대학교 시절 기말고사는 그동안 냈던 과제를 다시 제출해서 평가를 받는 식이었어요. 그런데 저는 좀더 잘 해내고 싶은 과제가 너무 많아서 마음 독하게 먹고 강의실에 남아서 "오늘밤 전부 해내겠다!!"고 결심했어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당시에 저희 학교는 밤 11시 넘으면 각 층의 출구를 자물쇠로 잠그고 사람이 있는 강의실 제외하고 복도와 화장실 할 것 없이 전부 불을 꺼버렸어요. 만약 켜두면 수위아저씨 오셔서 사람도 없는 곳에 왜 불 켜두냐고 혼내셨음.. 밤 1시 조금 넘어서 물통의 물을 갈러 화장실로 갔어요. 어두운 복도를 지나 화장실 불을 켜고 들어가는 데 어찌나 무섭던지.. 그런데 들어가니까 화장실 칸 안에서 누군가 통화를 하고 있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핸드폰 음량도 크게 했는지 폰에서 대답하는 소리까지 들리더라구요. 아 이 어두운 학교에 나 혼자 있는 게 아니구나 싶어서 넘 안심했어요.. 다행이다하면서 물통을 헹구다가 세면대 위 거울을 본 순간 완전 얼어붙었어요. 거울에 비친 화장실 칸의 모든 문들이 전부 열려있었어요.. 화장실에 아무도 없었던 거예요. 그리고 더이상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요. 세면대까지 가는 시간은 2초도 걸리지 않았고 아무도 없는 조용한 학교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 하나도 크게 울리는데 누군가 문을 열고 나갔다면 분명 제가 알았을 거예요. 순간.. 아 X됐다 싶었어요. 최대한 모른 척 하고 얼른 나가야겠단 생각만 들었어요. 그래서 후다닥 화장실 나가는 문을 밀었는데... 문이 움직이질 않아요. 저희 대학 화장실 문은.. 아무 잠금 장치가 없어요. 어느 방향으로 밀어도 전부 열리고 아예 잠금장치나 고정장치가 없는 문이야. 정말 미치고 환장하겠어요. 처음엔 어디 걸린 곳이 있는 건지 4면을 샅샅이 봤지만 어딘가 걸린 곳도 없었어요. 그냥 아무 이유도 없이 멀쩡하던 잠기지도 않는 문은 꿈쩍도 안하는 거예요. 미칠 것 같아서 손톱으로 문을 긁어도 보고 계속 주먹으로 치기도 하고 발로 꽝꽝 찼어요. 살려달라고 꺼내달라고 1시간 넘게 소릴 질렀어요. 이 안에 사람이 아닌 게 함께 있는데 빨리 나가도 무서울 판에... 핸드폰은 강의실 안 가방에 있고.. 화장실 쪽을 보고 있으면 뭐가 나올지 겁나고.. 결국 1시간 반이나 그 안에 갖혀있다가 한 커플이 발견하고 구해줬어요. 두 사람이 밀어도 안 열려서 남자학생이 멀리서 뛰어와서 발로 뻥 찬 후에야 문이 쾅 하고 열리더라고요.. 물론 그 뒤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잘 움직이고. 내 이야기 듣더니 그 커플도 무서워했어요. 잠금장치도 없는데 왜 안 열리냐며.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커플은 화장실 바로 앞 강의실에 있었는데 그동안 제가 살려달라고 하는 소리는 물론이고.. 아무 소리도 안 들렸대요.... 복도 맨 끝의 강의실에 있던 저에게 계단을 오르내리는 수위아저씨 발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조용하고.. 방음안되는 학교에서 왜 내가 살려달라고 소리치고 문 두드리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던 걸까요.. 아니, 애시당초.. 화장실 불이 꺼져있어서 키고 들어갔는데 대체 안에서 이야기하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전 그 뒤로 절대로 밤에 학교에 남지 않았어요...    3.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 입니다. 그거 아세요? 귀신 중에 가장 무섭고 안 좋은 귀신은 웃는 귀신과 춤추는 귀신이랍니다. 전 고등학교 시절부터 20대 초반에 가장 귀신을 많이 많이 봤어요. 어느 정도였냐면, 밤에는 100% 보여서 야자를 못했어요. 밤에 조용한 길을 지나다보면 그늘진 골목, 전봇대, 차 안에 득실득실해요. 달처럼 희끄무리하게 서늘한 빛이 나는 얼굴들이요. 20대 초반까지 그랬고, 그 후에 보지 않으려고 의식하지 않으려고 정말 많이 많이 노력해서 지금은 잘 보지 못해요. 지금은 촉이 좋은 정도... 고3 때에는 여느 고삼처럼 독서실을 등록해서 새벽 1,2시까지 공부하다 집에 돌아갔어요. 그러던 어느날... 아주 된통 당한 겁니다. 사실, 그 때쯤엔 하도 많이 보이니까 희끄무레한 얼굴 정도에는 많이 쫄지 않게 됐어요. 어느 정도 모른 척 하고 지나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래야한다는 것도 본능적으로 알게 됐구요. 보인다 해도 보이는 척을 하면 안돼요. 따라올 수 있는 귀신들은 따라오거든요. 그런데... 어두운 사거리 귀퉁이를 돌다가 눈이 딱 마주쳐버린 거예요. 지하 베란다에서 가슴까지 올라온 귀신이랑요. 이 귀신은 다른 귀신과는 급이 다르다는 걸 눈이 마주치자마자 알 수 있었어요. 다른 귀신은 달처럼 은은하게 빛이 나는 정도인데 아주 시퍼런 빛이 나는 거예요. 그리고 입이 정말 말 그대로 귀까지 찢어지게 웃고 있더군요. 눈이 마주치자 마자 즉시 이 생각이 들었어요. '망했어. 눈이 마주쳐버렸어. 쟤도 내가 지를 보는 지 알고 있어.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너무 무서워서 침도 못 삼키겠더군요. 말 그대로 기가 눌려 버렸어요. 그래도 어떡해요. 집에 가야죠. 억지로 고개를 돌려서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전 발목이 걸려 길에 자빠져버렸어요. 너무 무서워서 고개도 못 들겠고, 일어설 수도 없었어요. 한참을 그렇게 그 골목 사거리에 주저 앉아서 고개도 푹 숙이고 있었는데, 어떤 아저씨가 보시고 "흐억! 학생 거기서 뭐.. 뭐해?"하고 말 걸어주셨을 때 벌떡 일어나서 집까지 달려갔어요. 다음 날 교복 입고 양말 신을 때 알게 됐어요. 발목이 걸린 게 아니라, 잡힌 거였더군요. 발목에 시커먼 손자국 멍이........ 제가 살다살다 제 몸에 영향을 준 귀신은 그 귀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네요. 아직까진... 4. 제가 살던 동네에는 공원을 끼고 쭉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어요. 해가 져서 무섭다는 친구를 집까지 배웅해주기로 하고 함께 걸어갔어요. 평소에는 사람도 적고 한적한 길인데, 그 날은 어째서인지 길에서 2가지를 많이 보았어요. 하나는 경찰. 사람조차 안 다니는 길인데 뭔 경찰과 경찰차가 그리 많은지 길이 환할 지경이었어요. 또 하나는 아주 특이한 귀신? 귀신이라고 말해야할지... 보통은 히끄무레한 얼굴이 보이는데요. 그 날은 특이하게 한참 걷다보면 발 하나, 또 걷다보면 팔뚝 하나, 또 걷다보면 손 하나가 차 위에 얹어져있는.. 영 이상하더군요. 길에서 귀신이 그렇게 보인 적은 없었거든요. 다음날 저녁에 밥 먹다가 알게 됐네요. 뉴스에서 나오더라구요. 바로 그 길에 토막시체가 유기됐다고. 어떤 사건이었는지도 전 기억을 하는데.. 인터넷 상이고 글이 어떻게 돌고 돌 지 모르니까 혹시라도 유가족분들이 알게 되시면 마음이 안 좋으실테니까 어떤 사건이었는지는 생략할께요... 뉴스 보고나서야 이해가 되더군요. 아... 그래서....... 그리고 마음이 너무 슬퍼졌어요...... 고인은 죽어서도.....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정말 진심으로 지금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5. 우습게도 전 귀신의 존재를 인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아요. 일단 보이니까 부정은 못하겠어요. 하지만 제가 스트레스가 많아서 혹은 미쳐서 환각을 본 것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항상 열어두기에 "단지 나에게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있다"고 생각할 수도 없어요. 그래서 제 입장은, 있다면 있는 것이고, 없다면 없는 거겠지... 딱 이 정도예요. 항상 이렇게 생각했기에, 제 주변 사람들에게는 귀신 본다 어쩐다 이런 이야기 하는 거 참 조심스러워요. 될 수 있으면 안하려고 하구요. 거짓말쟁이로 생각하시거나 절 미쳤다고 보실까봐 걱정되거든요. 관심끌려고 헛소리 하고 다닐 나이도 아니고요.. 상대방이 먼저 괴담을 이야기하거나 듣고 싶어하면 마지 못해서 한 두개 남 일처럼 이야기 하는 정도? 그리고 다른 집에 방문해서 귀신 봐도 왠만큼 나쁜 기색이 느껴지지 않으면 입을 다물어요. 자기 집에 귀신있다고 하면 누가 좋아하겠어요? 그런데, 어떨 때는 저도 모르게 막 입에서 나올 때가 있었어요;;; 제가 뭔 소리 하는지도 모르겠는데 막 이야기가 나오는;;; 어떤 거냐면.... 20대 초반에 친 자매처럼 친한 동생네 집에 놀러 갔어요. 이사를 했다고 해서 집들이 하듯이 가본 거였지요. 언뜻 보기엔 집이 참 좋더라구요. 가격도 너무 저렴하고 집은 깨끗하고.. 그런데...... 화장실 갔다가 나와서 그 동생을 붙잡고 "ㄱㅈ야!!! 너네 집 화장실에 여자가 있어!!! 여자가 서있어!! 단발머리 여자가 목이 확 꺾여서 서있다구!!!  너 이사가면 안되니? 이 집 얼마나 계약했니? 그 여자가 화장실에 서서 머리카락 사이로 밖을 본다구!!!!!!" 라고 소리친 거예요;;; 제가;;;;;;;;;;;; 아 지금 생각해도 땀나네요;; 다행히 그 동생은 절 친 언니처럼 생각하는 사이였기에 제가 가끔 그런 걸 알고 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한 말을 혼자 기억하고 있었대요. 그런데 몇달 후에 그 동생 어머니의 친구분이 무당이신데, 그 집에 들어서서 한번 둘러보자마자 "화장실에 단발머리 여자가 있어. 이 집 안 좋다"고 이야기 하셨대요... 6. 제가 웃는 귀신이랑 춤추는 귀신이 안 좋다고 한 데에는 이유가 있어요.. 웃는 귀신은 앞서 말씀 드렸고요.. 춤추는 귀신은 참 안 좋은 징조거든요. 웃는 귀신이나 춤추는 귀신이나, 너무너무 신이 나서 웃고 춤을 추는 거예요. 왜 신이 나냐? 산 사람에게 해꼬지할 거니까. 그들에겐 최대의 유희이자 남아있는 목표지요. 기억하세요? 몇 년 전 설날에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많은 분들이 고속도로에 갇혔던 일이요. 바로 그 설날 명절에 겪은 일이예요. 전 버스를 타고 전주로 내려가고 있었어요. 언빌리버블...... 전주까지 가는데 13시간이 걸렸네요. 저녁에 탔는데 아침에 도착한;;; 그래도 한 숨도 못 잤어요. 왜냐하면........ 한참을 버스를 타고 가는데, 눈이 너무 많이 오니까 버스가 달리는 시간보다 도로에 서있는 시간이 더 길었어요. 밤이 되어도 사방에 눈이 쌓여서 푸르스름하게 빛이 나더군요. 아마 자정에서 새벽 1시? 사이였을 겁니다. 버스가 넓은 밭 사이로 난 고속도로 위에 정체해있는데 왠 여자가 밭 위에서 춤을 추고 있는 거예요. 커다란 검은 개랑. 검은 머리가 허벅지도 넘게 내려오고, 발목까지 덮는 검은 옷을 입은 여자였어요. 눈이 소복히 쌓인 밭 위에서 빙글빙글빙글 돌면서 춤을 추고 있는 거예요. 사람만한 시커먼 개는 옆에서 펄쩍 펄쩍 뛰고요. 처음엔 "아 이 추운 날 왠 光女ㄴ이가 춤을 추고 있네"하고 가볍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했어요. 사람이 말이예요. 뱅글뱅글 제자리에서 돌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겠어요? 그런데 그 여자는 계속 돌아요. 그냥 제자리에서 계속 신이 나서 팔을 위 아래로 흔들며 계속 돌아요. 한참을 보고 있다가 깨닫고 소름이 돋았어요. 여자가 돌아도 돌아도 얼굴이 안 보입니다. 그리고, 처음엔 밭에 있어서 비교할 게 없어서 몰랐는데... 너무 커요. 3,4미터는 될 법하더군요. 깨닫는 순간 안에서부터 덜덜덜 떨리더군요. 무언가, 내가 평소에 봐왔던 것들과는 급이 다르다고 느낌이 왔어요. 이건 아주 불길한, 그리고 거대한 무언가라고요... 전주에 도착하자마자 부모님께 뭘 봤는지 말씀드렸어요. 아버지는 "그거 뭔가 불길한데.. 뭔진 몰라도 조심해야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그날 낮에 둘째고모 댁에서 초상이 났다고 전화가 왔네요........ .....모셔가려고 했던 걸까요? 7. 제가 곁에서 본 절친의 일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절친의 언니예요. 15년 넘은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에겐 2살 터울의 언니가 있습니다. 편의상 ㅈ언니라고 쓸께요. ㅈ언니는 굉장히 어렸을 때 시집을 갔어요. 그 언니 결혼할 때 제가 고등학생이었으니 말 다했죠. ㅈ언니가 결혼하고 아이들을 낳고나서 남편분이 갑자기 지방으로 직장을 옮겼어요. 그래서 급하게 아파트를 구하고, 지방으로 내려갔는데.. 워낙 후다닥 처리하다보니까 이사를 할 때 부부가 같이 내려간 게 아니고 이사는 포장이삿짐센터에 맡겨서 미리 가구며 짐이며 아파트에 다 셋팅 시켜놓고 가족들은 일주일 정도 후에 몸만 들어가 살게 되었지요. 문제는 그 때부터였어요. 매일 매일 ㅈ언니가 어머니께 전화를 해서 "엄마!!! 나 무서워!! 나 무서워서 여기서 못 살겠어!! 집에 뭐가 있다니까!!" 라고 울며불며 이야기를 하더라는 거예요. 하지만 ㅈ언니는 평소에 밖에서 술마시고 친구들 만나고 노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었기에, 그리고 언니가 아직 어린 나이였기에 부모님들은 그 말을 믿어주지 않으셨어요. "아이고 우리 ㅈ가 서울로 돌아와서 놀고 싶어서 그러나보네. 철 좀 들어라~~~"라면서요. 제 친구도 저에게 언니 이야길 하면서 "울 언니 넘 철없음 ㅋㅋㅋ"이랬었네요. ........ 반년도 안되어서 ㅈ언니는 가출을 했어요. 어린 아기인 자식들도 남편도 버리고요. 가출만 한게 아니라 인성이 바뀐 듯이 막 살기 시작했어요. 여기 저기서 대출을 받아서 방탕하게 쓰고, 부모나 친지에게도 자기가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 알려주지 않았어요. 가끔 돈 좀 해달라고 전화만 하고 그랬다네요. 그 때 제 친구네 집은 정말 초상집같았어요. 딸이 사라진 것도 사라진 것이지만... 아직 혼자 밥도 못 먹는 어린 외손주들은 또 어떡해요... 제 친구, 언니 이야기 하면서 "나쁜년 독한년" 온갖 욕을 다 했네요.. 아내가 가출을 했으니 두 아이를 돌보느라 남편분은 일도 못했대요. 결국 그 지방 집을 처분하고 다시 서울로 올라와서 살기로 하고, 두 아이들은 친구 부모님이 돌보시기로 했지요. 그 집을 처분하기로 한 날, 남편분은 아내가 가출한 집은 꼴도 보기 싫다며 아이들 데리고 서울로 올라가고 결국 집나간 딸을 둔 죄인이 된 친구 부모님이 이사를 도맡아서 하게 되셨어요. 그리고 이사를 하다가 펑펑 우셨어요. 안방의 옷장을 들어냈을 때.... 옷장 뒤에 감춰져있던 벽을 보시고요. 그 벽에는 부적이 한 장도 아니고 수백, 수천장이 발라져있었대요. 너무 부적을 겹쳐발라서 벽은 보이지도 않고, 부적 위에 부적을 발라서 말 그대로 부적으로 도배를 해놓은 형상이었대요. 부모님은 "아이고 ㅈ야!!!! 널 믿어주지 않아서 미안하다!!!! 미안하다!!"하며 우셨대요...... 하아.. 나중에 예전에 이사를 시켜준 이삿짐 센터를 찾아가서 뒤집어 놓으셨대요. 그 이삿짐 팀장이 "우리도 보고 놀라긴 했지만, 이걸 말씀드리면 이사를 안 한다고 하실까봐.."라고 했다네요. 나쁜 사람............. 그 뒤에도 ㅈ언니는 집에 돌아오지 않았어요. 간간히 집에 돈을 요구하는 전화만 했죠. 자식을 그리도 이뻐하던 언니가 "하나 당 천만원씩 주면 내가 데려다 기를께"이런 패륜적인 말을 하고.. 예전의 그 사람 같지가 않았어요. 친구 어머니는 너무 힘들어서, 그리고 딸이 걱정되서 굿까지 벌이셨대요. 그리고 ㅈ언니랑 통화할 때 그 이야길 했더니...... 갑자기 굵고 낮은 남자 목소리로 "으흐흐흐흐흐흐흐......... 내가 없는데 굿이 돼?" 라고 말하더래요. 친구어머니는 시퍼렇게 겁에 질리셨고 펑펑 울며 그 이야길 제 친구에게 하셨죠. 친구는 이 이야길 저에게 해주었구요. 아직도 ㅈ언니는 밖으로만 나돌며 예전으로 돌아오지 않네요. ㅈ언니가 하루 빨리 멀쩡한 정신으로 자식들 곁으로 돌아왔음 좋겠어요. 출처 82쿡 ------------------------------------------------------------- 무서운거만 딱 꼽을려고 했는데 다 소름돋음................................... 전 죽었다 깨어나도 귀신 보고 싶진 않아요.................
실화주의) 수학선생님이 해준 카카오톡 괴담
우리 수학선생님이 얼마전 겪으신 일인데  (카테가 공포경험 맞나?? 핏백주면 고치겠음~) 수학쌤이 대학다닐때  친했던 남자애가 있었대 근데 그 남자분이  겉모습이  키도 되게 작구  못생기고 그래서 "누나 저 소개팅좀 시켜줘요~"  이럴때마다 좀 난감해 하면서  미안하다고  못시켜주고 그랬대  (소개팅해주면 여자애한테 미안해질 정도였데 ㅠㅠ;;;) 모 어쨌든  대학졸업후에  그 남자분은  대학원다니고 울 수학쌤은  수학교사로 취직하고  그렇게 살고 있는데 한두달전?  그때  남자분한테 소식이 왔는데 이쁘고 참한 여친을 드뎌 사귀게 됬다는거야.  그래서  쌤한테도 맨날  자기가 이런 이쁘고 좋은여자를 만나게 된게 믿기지가 않을정도라고 하면서 엄청 기뻐하고 자랑하고  행복해했대 근데 사귀다가 알고보니 그 여자가  애가 있는 이혼녀 였던거야 ; 자기는 전혀 모르던 상태에서 마냥 좋아하면서 사귄거니까    충격을 크게 받았대. 그리고 계속  대학원 다니면서  취직은 안되고  돈도 안벌리고.. 좋아하던 여자가 자기한테 거짓말했던거 알게되고 이렇게 힘든일만 겹치다보니 3주전이었나?  그때  자살하셨대 .......(쌤은  장례식엔 안가고 부조금만 전해주셨대) 근데 무서운게 자살후에도 그 남자분 카톡에  이상한 사진이 계속 올라온다는거야. 사진이  그 남자가 찍은 셀카같은건데    카메라 렌즈를 째려보면서 찍은 사진이래. 노려보면서. 그런 사진들이  대여섯장씩  계속 업뎃되고 또 얼마전엔    수학쌤이 자다가 새벽에 깨가지고 폰 만지작거리다가  카톡을 보게됬대. 근데 그 남자애 자살한게  되게 씁쓸하기도 하구 그립기도 하고  계속 사진뜨는거 이상하기도 하고 그래서 "야"  이렇게  말걸었대. 근데  야 라고 쓰자마자  그 옆에 1이  바로 사라졌대........... 읽었단뜻이잖아............ 그래서 더이상 말도 못걸고 무서워서 대화창 나가버리셨대..... 도대체  사진은 누가 계속 업뎃하는거구 카톡확인은 누가 한걸까?? 게다가 사진도 이상한 사진 ....;; 어쨌든 쓰고나니 씁쓸하기도하고 죄송하기도 하네....  그분의 명복을 빌어 ㅠㅠ; 출처 외방 ------------------------------------------------- 일본에 있는 괴담 같은 내용인데 보통 이런 괴담의 완성은 답장이 와야 끝나는데 이건 오히려 저렇게 끝나서 더 현실감 돋네 ㄷㄷㄷ 뭘까 단순한 시스템상 버그일까? 근데 이상하잖아. 다른 사람이 폰번호를 받았다기엔 매번 그 사람 사진이 올라오고... 게다가 노려보는 사진이라니....
[펌] 안좋은 일들을 기가 막히게 예측하는 친구
내가 중학교때 나랑 친햇던 친구가 한명잇음 왜 다들 중학교때 왕따나 아싸가 아닌이상 같이 몰려다니는패거리라고 해야하나? 그런거 다들 잇엇자나 패거리라고 하니까 좀 나빠보이는데 그냥 같이 몰려다니는 친구들 잇엇자나 그 중 한명이 간질에 걸린 친구엿음 요즘은 보니까 간질이라는 표현보다는 뇌전증이라는 표현을 더 자주 쓰더라 근데 이 친구를 중1때 부터 만낫엇는데 발작이 진짜 막 예고없이 갑자기 왓음 수업을 듣다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고 밥 먹다가도 발작을 일으키고 체육을 하다가도 그러고... 근데 그게 빈도가 많이 높지는 않앗고 우리 중학교 애들이 다 착해서 항상 그 친구가 발작을 일으킬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대처법도 다 숙지해놧엇음 나는 또 그 친구와 친하니까 발작을 일으키면 같이 보건실로 업어다 주는 역할까지 햇엇음 근데 중1 끝나고 중2 넘어갈때 그 친구가 나한테 진지하게 할말이 잇다면서 시간이 되면 나랑 얘기를 하자고 하더라 그때 난 그 친구가 친한 친구엿지 가장 친하다고는 못느꼇는데 그 친구는 아니엿나봄 그래서 친구 보자는데 안 볼 이유도 없고 걍 보러갓음 그래서 보러갓는데 그 친구가 갑자기 만나자마자 덜컥 내 손을 잡더니 자기 집으로 가자고 하더라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집까지 갓는데 그 친구가 나한테 갑자기 'xx아 예전엔 안그랫는데....나 요즘 발작을 일으킬때마다 이상한게 보여....' 이러더라 그래서 나는 뇌전증이 뭔지도 모르고 발작을 일으켜본적도 없어서 그런갑다 햇는데 그 친구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막 손도 덜덜 떨면서 '예전엔 안그랫는데....요즘따라 발작을 일으키면 무언가가 보여....' 이러면서 책상에서 이상한 돌덩이 하나를 가지고 오더라 그래서 뭐야 왜이러지 하고 잇엇는데 '이 돌맹이....우리 치즈 유골로 만든 돌맹이야....' 하면서 말을 이어가더라 '우리집 강아지 치즈 알지? 우리 애가 3주전에 죽엇어...근데 치즈가 죽기전에 내가 발작을 일으킨적이 잇는데 무언가 희미한 이미지들이 자기 머리속을 지나갓엇어....그 이미지들이 뭐엿냐면.... "치즈(강아지)" "국화꽃" "돌맹이" "울음소리" 이런것들이 머리속에 슥 지나가더라....' 순간 이 말을 듣고 난 벙 쩌짐 그 친구가 말한 이미지들을 이어보면 "친구 강아지 치즈가 죽어서 애완견 장례식을 햇고 그 치즈의 유골로 돌맹이를 만들엇으며 너무 슬퍼 내 친구가 펑펑 울엇다." 이런식으로 이어지더라 근데 너무 억지같고 어거지같아서 난 '에이...너가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걸꺼야' 라고 말을 햇는데 바로 또 말을 이어감 '내가 이거 하나뿐이면 말을 안해 저기 밖에 목발 보이지? 한 2주전쯤인가 우리엄마가 계단에서 넘어지셔서 인대가 늘어나셔서 반깁스를 하시고 잇어 그리고 저 목발을 쓰고 다니시고....' '또 설마 이번에도....?' '이 일이 잇기전 발작을 일으켯을땐 "엄마" "목발" "간호사" 가 머리를 지나갓어...' 뭔가 무섭고 소름이 끼치더라 근데 아무리 들어도 존나 나를 놀리거나 장난 치는것으로 밖에 안들리는데 그때 당시 친구의 그 창백한 얼굴과 떨리는 동공 차가운 손까지... 나는 그것이 거짓말이 아니라는걸 알게 되엇음 그래서 내가 물엇음 '그럼 이번에 또 설마 발작을 일으킨적이 잇니...?' '응...나 사실 이틀전에 발작을 일으켯엇는데 이번엔 "학교" "불" "우리 학교 뒷산 테니스장" 이 보엿어' '니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 학교나 뒷산 테니스장에 불이 난다는거 아니야?!' 내가 놀라서 그렇게 말하니까 친구는 더 놀래서 제발 그것이 사실이 되지않앗으면 좋겟다면서 근데 이번만큼은 나쁜일이 안생기게 할꺼라고 나랑 같이 테니스장과 학교를 지키자고 그러더라 어린 나이에 정의감과 왠지 모를 자신감으로 나는 친구와 함께 그 추운 한겨울날 그것도 겨울방학에 아무도 시키지않앗는데 두명이서 같이 학교 뒷산을 올라가 테니스장과 학교를 망원경으로 지켜보며 불이 안나게 열심히 노력햇음 그렇게 한 일주일이 지나고 불이 안나게 되자 내 친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우리가 xx중과 xx산을 지킨거야!!' 하면서 엄청 좋아하더라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방학을 이렇게 헛되이 쓰지말고 불이 나지도 않앗으니까 다음에 이런일이 잇으면 다시 한번 더 모여서 이 동네를 지키자고 그러더라 나도 어린나이에 영웅이 되엇다는 생각이 들어서 엄청 뿌듯해 하고 엄청 좋아햇음 그런데 정확히 우리가 순찰을 안돌고 4일 후에 우리 학교 뒷산에서 불이남 엄청 큰불은 아닌데 테니스장 옆쪽에서 자그마한 산불이 낫음 그래서 뭐지 하고 하니까 방학에 뭐 방과후 활동같은거 참여하는 중3 양아치 새끼들이 수업도중 수업을 째고 담배를 피러 학교 뒷산 테니스장까지 올라가 담배를 폇고 그 담배불이 결국 산불로 이어진거엿음 산불이 낫다는 소식을 듣고 진짜 소름이 쫙 끼치더라 진짜 '그 친구는 발작을 일으킬때마다 미래에 관한 이미지를 볼수 잇고 그 이미지는 앵간에서 현실로 이어진다.' 존나 무섭더라 그리고 이 소식이 퍼진후 그 친구한테서 전화가 옴 '야 xx아....나 너무 무서워....내가 미래를 본다는거 아무한테도 말하지마....' 나도 존나 겁이 나고 그 친구도 겁이 낫는데 중2때는 별 다른 얘기도 안하고 그 친구가 학교에서 발작을 일으켯는데도 이미지를 봣는지 그 이미지가 무엇이엿는지 묻기가 무서워지더라 한번은 내가 중2때 엄청난 태풍이 불어서(3글자고 영어이름이엿던거 같은데 기억이 안남) 학교가 하루 교장 재량으로 쉰날이 잇음 이것도 자기가 발작을 일으켯을때 "태풍" "나무" "학교정문"을 봣다는데 우리 학교앞에 가로수 몇개가 뽑혀서 하루 쉰거엿음 근데 존나 무서운게 이 친구가 말해준건 몇개 없지만 다 부정적인거만 보니까 좀 그 친구를 멀리하게 되더라 왠지 같이 잇으면 피를 볼거같고... 그렇게 중3때는 다른반이 되어서 같이 피방을 갈때 빼곤 잘 안보는 사이가 되엇음 그런데 여름방학때 또 그 친구한테서 연락이 왓음 자기가 이번 발작때 무언가 이상한걸 봐서 그런데 지금 자기좀 볼수 잇냐고 그래서 그때 그 친구집으로 또 달려갓는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좀 심상치 않더라 문을 여는 그 순간부터 덜덜덜덜 얘가 사시나무 떨듯 떨더라 식은땀까지 뻘뻘 흘리면서 나한테 다짜고짜하는 말이 '이번에 뭘 봣는지 알아? "너" "엄청난 폭설" "피" "나사" "십자가" "깁스" 를 봣어' 라고 하더라 이번엔 본 이미지도 되게 많고 여름하고는 너무 상관없는 눈이랑 칼이나 십자가, 깁스는 너무 연관도 없고해서 내가 '너 이번엔 좀 심하게 발작을 일으켯구나?' 하고 우스갯소리로 말을 던졋는데  실제로 그 친구가 이번 발작때는 쉽게 발작이 가라앉지가 않아서 응급실까지 가서 진정제를 맞앗다고 하더라 그리고 자기가 이번 발작은 태어나서 겪어본 발작중에서도 가장 고통스러웟고 오랫동안 지속됫다고 이미지중에 내가 스쳐지나갈때 뭔가 큰일이 일어날꺼같다고 제발 조심하라고 하더라 근데 난 기독교나 천주교같은 종교를 믿지않고 나사같은 공구를 전혀 쓸일이 없엇으면 그때는 8월 한창이여서 눈따위를 볼수가 없엇고 피또한 볼일이 없엇기에 그냥 웃어넘기면서 '알아서 조심할께' 라고 넘겻다 하지만 그 친구는 끝까지 나에게 조심하라는 말만 연신 반복햇고 개학을 하고도 나를 볼때마다 조심해 조심해 라는 말밖에 하지않앗음 그렇게 12월이 됫음 다들 기억은 할란지 모르겟지만 중3 기말이 끝나면 약 한달동안 자유시간이 생김 학교에서 진도도 안나가고 선생들도 영화를 틀어주거나 수업시간 도중에 놀아도 잡지 않앗음 그때 나는 친구들과 포커라는 게임에 한창 빠져잇엇고 그렇게 난 미친듯이 포커를 하고 잇엇음 그런데 그때 나는 의자를 앞쪽으로 좀 땡길려고 의자를 들어 앞으로 의자를 끌엇음 의자중에서 엉덩이가 닿는 면이랑 그 아래 다리와 연결되어 잇는 그 이음새 부분에 손가락을 넣어서의자를 앞으로 끌엇는데 갑자기 레알 핵덩치새끼가 내 의자 뒤에 앉더니 내 손가락이 그 사이에 빨려들어감 '콰드득' 소리와 함께 내 손가락은 짤려나갓고 엄청난 피가 손가락에서 흘러 나옴 나는 짤린 손가락을 부여잡으며 비명을 질러댓고 친구들은 급히 날 보건실로 옮겨감 온몸이 내 피로 물들정도로 난 엄청난 양의 피를 흘렷고 보건선생님은 침착하게 119를 부르고 내가 기절하지않게 내 의식을 붙잡게 말을 거시고 응급조치도 취해주심 그렇게 구급차가 오고 난 그 침대같은곳에 실려서 우리 동네에서 가장 큰 병원으로 이송을 하게 됨 근데 아뿔사. 그날은 내가 살고 잇는 시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날이엿음 우리 학교가 산을 깎아 만들어서 큰길로 나오는길까지 내리막길임 근데 눈이 엄청 내려서 구급차가 내려가지못하고 계속 눈길에 미끄러져가는거임 그 와중에 나랑 같이 뒤에 탄 여성 구급대원은 지혈을 하면서 나에게 가족관계나 자기가 누군지 막 소개를 햇고 (아마 내가 의식을 잃지않게 하기 위해서인듯) 보건선생님도 엄청 당황하셧는지 우시더라 심지어 큰길에서는 차까지 막혀서 구급차가 사이렌까지 울리고 역주행까지하면서 나를 병원으로 이송햇지만 엄청나게 쌓인눈과 극심한 교통정체로 20분이면 가는길을 무려 1시간이나 걸리면서 도착햇다 사실 구급차에서 병원까지 가는길과 병원에 도착해서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수술 준비를 하고 그런거 기억 1도 안남 피를 너무 많이 흘렷고 너무 나에겐 끔찍한 트라우마로 남아잇어서 생각할려하면 머리 아프고 사실 생각도 잘 안남 기억나는건 내가 너무 고통스러워해서 응급실에서 진통제 주사를 3방이나 맞앗다는것 진통제를 맞고 거의 기절한 내 옆에서 무릎꿇고 울고 계신 엄마의 모습? 이정도밖에 기억이 안남 그렇게 난 수술을 바로 받을줄 알앗는데 이런 젠장. 그 병원에서 유일하게 접합 수술을 하는 의사님이 옆 동네로 외진을 나가셔서 돌아올때까지 기다려야한다고 하더라 그때 진통제 3방째 맞으면서 얼마나 기다려야하냐고 하니까 1시간만 기다리라고 하더라 그말듣고 바로 기절함 잠이 걍 쏟아지더라 정신차리니까 휠체어로 날 끌고 병원 수술실로 엘베타고 이동하더라 일반 환자들이 쓰는게 아니라 다이렉트 수술실로 이동하는 엘베 타고 엄마도 같이 타고 가는데 내가 엄마가 너무 걱정하는게 눈에 보여서 거기에 잇는 간호사랑 엄마한테 '아 잘됫어 엄마 나 손 가뜩이나 미운손이엿는데 이번 기회에 이쁘게 붙여달라고 할께' 하고 농담을 햇지만...뭐....다들 웃긴햇지만 웃는게 웃는게 아니엿지... 그렇게 수술실로 들어갓는데 수술대가 내가 생각한 수술대랑 모습이 다르더라 내가 생각하는 수술대는 드라마에서 보듯이 침대같이 생긴줄 알앗는데 그런 모습이 아니라 십자가처럼 내가 팔을 벌려 누워야하는 모습이엿음 그 십자가같은 수술대에 누우니까 나의 허리 다리 팔을 다 찍찍이로 묶고 마취의가 와서 마취를 하더라...근데 마취의가 말하길 '대개 겨드랑이에다가 하는데 그냥 손가락에다가 다이렉트로 꽂을게요' 하더니 손가락에 마취를 6방을 놓더라 거짓말 아님....리얼 6방.... 근데 대부분의 남자들은 알자나 그 마취가 얼마나 아픈지.... 진짜 그 십자가같은 수술대에서 팔다리가 묶인채 존나 아파서 몸을 부들부들 떨엇다 그래도 꼴에 사나이라고 소리는 안질럿다 마취의가 칭찬까지 햇음ㅎㅎ 그렇게 의사님이 들어오시고 접합수술을 시작햇다 수술은 약 한시간정도 진행햇는데  의사가 말하길 '손가락 뼈까지 짤려서 나사같은 철심으로 고정을 할꺼다 손가락에 꽂을껀데 아프면 말해라' 하면서 그 전동 드라이버같은걸로 내 손가락에 그 나사못같은걸 박더라 사실 아픈거 1도 없엇음 마취를 해서 근데 그 길다란 나사못이 손가락에 박힌다는 생각을 하니 없던 고통도 생기는거같더라 그렇게 수술을 다 마치고 손가락엔 깁스를 하고 난 약 2주동안 입원을 햇음 입원을 하는동안 난 병문안 오겟다는 모든 친구들을 다 돌려보냇음 왜냐 너무 무서워서. 그 친구가 발작에서 일으킨 이미지들이 전부다 사실로 이어졋음 사실 수술받고 입원치료를 약 2주동안 받앗는데 입원초기에는 존나 아프고 소독하고 항생제 맞고 하느라 그런거 생각할 겨늘이 없엇는데 좀 시간이 지나고 나서 그 때 그 친구가 한말들이 너무속에 스쳐지나가더라 "나" "엄청난 폭설" "피" "나사" "십자가" "깁스" 진짜 소름이 끼치고 그냥 존나 무섭더라 아무한테도 말을 못하고 혼자서 저것만 머리속에 떠도니까 과호흡증? 까지 와서 입원 도중에 산소호흡기까지 달앗엇다 그렇게 난 2주간의 입원치료를 마치고 약 3달동안 통원치료를 하며 지금은 이렇게 긴글을 타이핑할 정도로 아주아주 멀쩡하며 흐리고 눈비오는날 손가락이 찢어질듯이 아프거나 종종 아무이유없이 아픈거 빼면 정상적으로 살아가고잇다 참고로 롤은 플레 배그는 1300점 옵치는 3200점대 군대는 공익이다 그 친구는 안타깝게도 고등학교에 진학하지않앗음 내가 입원하고 통원치료하느라 마지막까지 학교를 제대로 못다녓는데 다른 친구들 말 들어보니까 그 친구가 발작을 일으키는 빈도가 점점 늘어나서 검정고시로 고졸 학벌 딴다고 하더라 그 소식을 듣고 졸업을 한후에 난 그 친구에게 연락을 햇음 그리고 그 친구가 다시 날 집으로 초대하길래 난 다시 그 친구 집으로 감 근데 못본 3~4개월만에 그 친구의 안색은 더 초췌해졋고 예전과 다르게 불안증세까지 잇는거 같더라 '내가 뭐라햇어 조심하라고 햇지 너 내 말 안들어서 그런거야' 다짜고짜 이렇게 말하길래 난 그냥 웃어 넘김 근데 또 그 친구가 나에게 말을 하더라 '너가 다친 이후로 일주일에 발작을 적으면 한번 많으면 3번까지 하게 됫어' 하면서 이상한 공책을 피더니 거기에 적혀잇는 수많은 단어들을 나한테 보여줌 그러더니 공책을 막 넘기더니 무언가 이상한 키워드를 나한테 보여줌 "나" "비행기" "바다" "여권" "꽃(어떤 꽃인지 말해줫는데 기억이 안남)" "거울" '적어가 난 이미 경고햇어' 하더니 공책을 덮고선 기분 나쁜 미소로 나를 집에서 내보냄 나는 벙찐채로 집에 돌아갓고 크게 다친지 얼마나 됫다고 또 이런걸 나한테? 하면서 한동안 나도 폐인처럼 집구석에 박혀서 나오지 않앗다 근데 고등학교 입학하고 졸업할때까지 아무일도 없엇고 지금 대학교 입학해서 벌써 3학년째인데 아무일도 벌어지지않고잇음 그래서 오히려 난 더 무섭다 '그 친구의 이미지가 현실이 된다'가 만약 사실이라면 나는 아마 저 이미지들과 이어지는 사건을 겪게 될것임 그런데 내가 이번 겨울에 유럽투어를 떠남 네덜란드부터 아일랜드까지 약 한달동안 여행을 가는데 태어나서 비행기를 처음 타보는건데 벌써 비행기랑 여권이 이어져서 존나게 무섭다 유럽 크리스마스 지나고 가는데 만약 내가 유럽을 갓다오고 나서 쓰는 글이 없다면... 아마 난 큰 사고를 겪은것일것이다 그리고 난 그 친구가 말해준 저 이미지때문에 아마 죽을때까지 저 이미지를 엄청 신경쓰고 살것같음... 주작이다 뭐다 그런거 많을꺼같은데 손가락짤린거 인증해달라고 하면 인증 가능함... 근데 앵간해서 이런 인터넷공간에 내 손가락사진을 올리고싶진않음... 생각하면 다시 손가락이 저려오고 아파옴....21살을 쳐먹는 나에겐 아직도 큰 트라우마임 쨋든 믿거나 안믿거가는 님들 자유임. 출처 펨코 ================================= 혹시 강풀 웹툰 중에서 타이밍 보신 분들 있으신가요? 거기에 나오는 캐릭터 중에서 기면증 걸린 사람있는데 그 사람이 기면증으로 꿈꾸는게 예지몽이었거든요. 뭐가 스쳐지나간다는거 보면 예지몽은 아니고 신병같은건지... 신기하긴 하네요 ㄷㄷ 근데 너무 안믿겨지는 내용이라 소설같기도 해요 ㅋㅋ
도화살 때문에 죽을 뻔했던 대학교 친구 이야기
제가 직접 겪은 건 아니고 그나마 좀 친했던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친구는 2007년 20살이던 해 대학동기로 만나게 됐습니다. 키도 크고 결정적으로 얼굴이 원빈, 장동건을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그에 버금가는 진짜 뭐 이렇게 생긴 놈이 있나 싶을 정도로 같은 남자가 봐도 기가 막히게 잘생겼습니다. 그냥 잘생긴 정도가 아니라 비율이면 비율, 얼굴 크기면 크기, 대놓고 연예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입학하고 선배들이나 동기들은 물론 학교 전체에 소문이 나면서 인기가 엄청나게 많았죠. 또 그렇다보니 그 짧은 기간에 여자관계가 복잡해지거나 관련 문제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이 친구가 지방에서 올라와 자취생활을 해서 더욱 심했던 것 같습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한 여자랑 2주 이상을 사귄적이 없었고 양다리 걸치는 건 기본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친구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여자 후리고 다니는 질 안 좋은 놈으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소문이 덧붙여지고 안 좋아지면서 처음엔 남녀를 막론하고 외모만 보고 호감을 갖다가 슬슬 배척하기 시작하고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결국 1학기 기말고사 기간쯤에 친구는 수업도 빠지고 자취방도 잠겨있고 아예 잠수를 타버렸습니다. 그나마 그 친구랑 좀 친했던 저희 무리들 중에서도 별로 걱정하거나 신경 쓰지 않았었죠. 남자끼린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무리들 중 사귀던 여자 친구가 그 친구랑 바람을 핀 경우가 몇몇 있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아직 어렸던 때라 주먹다짐까지 했었고 얼굴 붉히는 일 만들기도 했지만 대충 어찌어찌 정리하기는 했는데 알고보니 그 친구가 그 애들의 여자친구들을 대놓고 꼬셨다기 보다는 친구는 가만히 있는데 여자애들이 달라붙는 경우 였습니다. 그래도 아예 앙금이 남아있지 않을 수 없었고 사람들 평판도 안 좋아지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학기 초에 같이 붙어 다닐 정도로 친했던 친구였지만 별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됐던 거죠 또 친구역시 처음엔 학과나 동아리 모임에도 자주 참석하고 교우관계도 좋았는데 여자들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평판이 나빠지면서 멀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냥 저희끼리는 이 여자 저 여자 만나고 다니다가 사고 쳐서 잠수 탔겠지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기말고사가 끝나고 방학을 할 때까지 끝내 그 친구는 나타나지 않았고 학교는 방학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개강이 가까워질 무렵에 저한테 모르는 번호로 한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다름 아닌 그 친구였습니다...... 친구의 연락이 의외였습니다. 사실 따로 연락할 정도로 많이 친했던 것도 아니고 같이 어울리는 무리들과 사이가 서먹해지면서 저 또한 많은 교류를 하지 않았던 터라 크게 반갑다거나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친구는 그냥 차분하면서도 약간 힘없는 목소리였고 술 한잔 하자고 불러냈습니다. 솔직히 내키진 않았지만 그래도 한 때 같이 다니던 친구였기 때문에 일단 만나기로 했습니다. 자기 자취방에 왔다 길래 일단 제가 거기로 갔습니다. 학기초에 한참 애들끼리 친해질 무렵에는 몇 번 가봤지만 이후엔 한 번도 그놈 자취방을 간 적이 없기 때문에 가는 순간까지도 꺼려졌고 다른 애들한테 연락해야 되는 건 아닌지, 혹시 들어갔는데 여자랑 이상한 짓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등등 여러 가지 생각들로 망설여졌죠 그래도 뭐 학교 동기놈이 남자끼리 술 한잔 하자는데 어떠냐 싶어서 일단 만나기로 하고 갔습니다. 그리고 빈손으로 가기도 뭐하고 근처 편의점을 들러 술이랑 안주거리를 사서 친구 자취방 문을 두드렸습니다. 한 10분 정도 지나서 문이 열렸습니다.... 그런데... 이 놈이 진짜 내가 알고 있는 그 친구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애가 너무나 초췌한 몰골인 겁니다. 대충 설명을 드리자면 피죽도 한 그릇 못 얻어먹어 뼈에 가죽만 씌워논 것 같고 눈밑 다크써클도 짙은 게 훤칠하니 잘생겼던 본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폐인이 다돼 있었습니다. 일단 좀 당황하기도 했지만 괜히 그냥 반가운척하면서 어떻게 된 거냐... 무슨일 있었냐.. 등등 뭐 별 시덥잖은 이야기를 하고 방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친구는 미안하다며 자고 있어서 벨 누르고 문 두드리는 소리를 못 들었다고 엄청 힘없이 얘기하면서 담배 한 대를 피웠습니다. 그 방 안에 들어서자마자 든 그냥 딱 한 가지 생각은 학기 중 다양한 여자들이 드나들며 이 공간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겠구나.... 였습니다. 아무튼 뭔가 기분이 묘했죠. 그렇게 좀 뻘쭘하게 있는데 그때서야 그놈이 뭐 상도 차리고 제가 사온걸 뭐 이런 걸 사왔냐며 형식적인 말 한마디 뱉더니 둘이 같이 앉아서 술판을 벌였습니다. 전 술이 좀 들어가서 그냥 사실대로 말했죠~ 사실은 이러 이러 했고 너도 알다시피 뭐 참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 하고 많은 애들 중에 나한테 연락한 것도 그렇고 등등 잡소리를 좀 많이 했습니다. 한 동안 술을 홀짝홀짝 마시면서 제 애기만 듣던 친구도 슬슬 입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첫마디가 “씨X 나 죽을지도 모른다.....” 였습니다. 순간적으로 이 놈이 무슨 중병에라도 걸렸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심각하게 어디 아프냐고 물어보니까 이 때부터 친구가 하는 얘기가 소위말해 다 구란 줄 알았습니다. 친구는 마치 시안부 선고를 받은 말기암 환자처럼 담담하지만 절망에 가득 찬 목소리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친구는 타고난 외모 덕분이었는지 어렸을 때부터 상당히 인기가 좋았습니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도 종종 이성으로부터 고백을 받기도 하고 심지어 고등학교 때는 학교 젊은 여선생 한 명이 사귀자고 들이댄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놈 집안이 표면적으로는 보수적이면서도 엄격해서 그런 사정을 잘 알아 학교도 초등학교 이후로 일부러 남학교만 보내고 이성교제 자체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놈이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단 한명의 여자도 사겨보지 않았을 뿐더러 아예 친구로라도 지내는 이성 자체가 없었답니다. 무슨 조선시대 양반집 규수도 아니고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쓰겠지만 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잘 갖춰진 외형적 조건과는 별개로 이성과 어울릴 기회가 없었던 친구는 대학을 입학함과 동시에 부모님의 영향권을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된 겁니다. 그래도 살아온 세월이 있었던지 사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진짜 그랬습니다. 처음 입학식 때 그 친구는 돋보이게 잘생기긴 했어도 옷 입는 스타일이 라던가 행동거지는 영락없는 모범생 그 자체였습니다. 앞에서도 적었듯이 이때까진 별 무리 없이 친구들과 잘 어울렸고 인기만 많았지 여자들 사이에서는 말도 잘 못하고 은근한 숙맥 기질까지 있었습니다. 그랬던 친구가 일련의 과정을 거쳐 지금 눈앞에 있는 몰골을 하고 있다는 게 새삼 그 당시에 너무나도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아무튼 계속 이어가자면 그렇게 차츰 인기를 얻기 시작하고 특히 여자들이 치근대기 시작할 무렵에도 어렸을 때부터 그러려니 해왔기 때문에 별로 달라질 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 계기가 이 친구에게 생겨버렸습니다. 학기 초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서울에 사는 형을 만나러 갔는데 이 형이 나이 차이도 제법 나고 사회생활을 하던 터라 자신이 술 한잔 사주겠다며 강남으로 친구를 불러냈답니다. 그리고 그 근처 바에 친구를 데려갔는데 좀 생경한 느낌도 들었고 무엇보다 살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난 것처럼 별천지더랍니다. 아무튼 형이란 사람은 자주 오는 단골처럼 능숙하게 바텐더를 불렀고 킵 해논 술이 있다면서 이것저것 가져오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친구는 아무래도 자주 접하지 못했던 경험이었기 때문에 좀 우물쭈물하고 뻘쭘 하게 있는데 그 형이란 사람이 부른 바텐더가 지한테 다가오는데 정말 예쁘더랍니다... 지도 지 생긴걸 잘 아는 놈이 보기에도 너무 예뻐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미모의 바텐더가 자기 옆에 앉아서는 금방이라도 빨려 들어갈 것처럼 그윽한 눈빛으로 한 참을 쳐다봤답니다 처음엔 당황스럽기도 하고 쑥스럽고 다양한 감정이 들어서 눈을 피하려고 했는데 그래도 계속 한마디 말도 없이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한마디를 툭 던지고 다시 일어섰답니다. “잘 생겼네” 이 한마디요... 근데 희한한건 친구는 살아오면서 무수히 많이 들어왔던 그 말이 그 바텐더 입에서 나오니까 그렇게 기분이 좋고 황홀할 수가 없었답니다. 그리고 자꾸만 그 바텐더가 생각나고 보고 싶은데 진짜 처음 연애할때나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처럼 미칠 것 같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그 형이란 사람에게 연락해 바 안가냐, 가면 나 좀 데려가라고 노래를 불렀고 그렇게 몇 번 더 갔는데 갈 때마다 바텐더는 쳐다보기만 하고 별 말도 없이 지 할 일을 하는데도 정말 그 자체 만으로 너무 좋고 황홀해서 좋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몇 번을 더 가게 됐고 형이란 사람도 이제 그만 오라고 할 정도로 자주 드나들다가 그냥 문득 저 여자랑 한 번 자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답니다. 친구는 바가 끝나는 시간까지 근처에서 죽치고 있다가 퇴근하는 바텐더를 붙잡고 다짜고짜 미친X처럼 사귀고 싶다고 고백을 해버렸습니다. 근데 여느 때처럼 가만히 친구를 바라보던 바텐더가 씨익 하고 웃더니 “지랄하네” 한 마디를 남기고 그냥 유유히 지 갈 길을 가버렸다고 합니다.... 그 일이 있고난 뒤 친구는 이틀을 몸살감기 비슷하게 시름시름 앓았고 정확히 이틀째 되는 날 밤 몸이 벌떡 일어나지면서 뭔가 가슴 안에서부터 막 뚫고 나오는 것 같은 이상한 오기 같은 걸 느끼게 됐다고 합니다... 아무튼 친구는 그 이후 전에 느꼈던 이성에 대한 수줍음이나 낯섦 같은 게 사라지고 그냥 자신이 좋다는 여자부터 클럽, 나이트 등 밤 문화를 통한 하룻밤 사랑이건 마다하지 않고 다 받아들였습니다. 문제는 정상적으로 이성에 대한 좋은 감정과 이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만남이 이뤄지고 하는 차원이 아니라 모든 게 생략된 채 가볍게 이 여자 저 여자 아무런 감정 없이 오로지 성적인 쾌락만 추구하는 관계로 시작해 끝나버리게 된 겁니다. 또 더 자극적인 것에 매달리고 (성적인 표현이 묘사될 수 있으니 양해바랍니다..) 관계를 가질 때도 일반적인 체위나 방법을 벗어나 독특하면서 약간은 지저분해지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렇다 보니 여자 쪽에서도 처음에는 그냥 단순히 외형적인 부분만 보고 접근해 사귀다가 변태 스러운 성욕구자라는 인식이 생겨 먼저 질리거나 차버리는 경우도 많아 졌던거죠~ 친구가 소문이 안 좋게 난 것 가운데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 잘 몰랐지만 이런 은밀한 부분까지 포함됐던 거였습니다. 아울러 당시 친구 이야기 중 좀 충격적이었던 건 본인 주변에 여자가 끊이질 않았음에도, 심지어 양다리를 자주 걸쳐 하루에도 몇 명의 이성과 잠자리를 같이 했는지 조차 모르는 상황에서도 그 오기 비슷한 성적인 욕구가 채워지질 않았다는 겁니다. 아무튼 이맘때 한창 친구에 대한 소문이나 인식이 안 좋게 나기 시작하면서 제가 앞에서 썼던 기말고사 기간하고 겹칠 쯤이 됐고 그 놈도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끼기도, 사람들 시선도 피하고 싶어서 아예 짐을 싸서 고향으로 간 겁니다. 친구가 돌아왔을 때 부모님은 아무말씀 없이 불편한 시선으로 그저 바라보기만 하셨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정말 용기를 내 그간의 자초지정을 이야기하니 엄격하셨던 친구 아버지께서는 크게 꾸짖거나 하지 않으시고 조용히 한 말씀을 해주셨다고 합니다. 사실 친구 아버지는 일대에서 유명한 박수무당이자 역술가셨습니다. 특이했던 신을 한시적으로만 받아들여 젊은 시절에는 신당도 차리고 직접 점도 봐주는 일을 했지만 30대 중반이 넘어서 신이 떠나가 결혼도 하시고 역학이나 관상, 사주풀이만 하는 역술인이 되신 겁니다. 사람의 사주나 관상 손금 등을 봐주는 일을 업으로 삼으셨던 분이시기에 진작부터 아들의 운명을 손바닥 위에 놓고 훤히 바라보셨고 진작 이런 일이 닥쳐 올 거란 것도 예견하셨다고 합니다. 친구는 전형적인 ‘도화살’의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이 사주는 관상도 관상이지만 평생 색을 밝히고 당사자에게 이성이 접근할 수밖에 없는데 그 도화살 가운데서도 ‘악 도화살’로 양기 배출이 원활하지 않고 안으로 음기만 축적돼 나중에는 서른을 넘기지 못하고 객사할 팔자였다고 합니다. 또한 남녀를 막론하고 그렇게 좋은 팔자가 되지 못해 본인이 꼭 일찍 죽지 않는다고 해도 가정의 불화를 부르고 재혼을 많이 한다든가 뜻밖의 사고로 배우자가 빨리 죽는 경우도 허다해 역술계에서는 가장 기피하는 사주였습니다. 덧붙이자면 사실 연예인들 가운데 이 사주와 ‘역마살’이 많아 이 곳 저곳 유랑하며 대중 앞에서 빼어난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많은데 이는 잘못됐다고 합니다. 대중의 인기를 얻고 사람을 홀리는 살이 따로 있는데 이른바 ‘끼’라고 하는 게 그런 것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재주를 쓰고 사람을 혹하게 하는 건 전혀 다른 이치랍니다. 아무튼 그래서 어려서부터 이성의 접근을 차단했고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방법을 동원해 그 운명을 피하게 했지만 결국 사주대로, 인생이 풀릴 수밖에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지라 인력으론 막을 수 없었다는 것도 잘 아신 거죠. 본래 친구의 대학진학 조차도 허락하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아예 당신의 곁에 두고 평생을 보살필 계획까지 세웠지만 사실 친구입장에서 어린나이에 그런 게 통했겠습니까? 남들처럼 평범하게 대학도 가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 싶었겠죠... 결국 자식이기는 부모도 없어서 일단 멀리 있는 대학을 보내기론 했지만 영 마음이 내키지 않으셨던 친구 아버지는 몰래 부적을 하나 써서 자취 생활하려고 싼 짐 속 깊숙이 넣어 두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이 부적이 아무리 찾아도 안 나오더랍니다.(이 부분은 다음 글에 자세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친구 아버지는 불현 듯 이놈이 꺼낸 이야기 가운데 그 ‘바텐더’와 관련한 부분에서 유독 염려하셨다고 했습니다. “아무래도 니 부적 없어진거랑 그 아가씨가 관련이 있지 싶은데....” 라고 말씀하시면서요... 친구는 그렇게 집으로 내려간 후 약 일주일간 심한 감기몸살에 걸린 것 마냥 끙끙 댔다고 합니다. 또 그런 자식을 바라보던 부모님도 별다른 조치 없이 그저 지켜보시기만 하셨구요~ 그렇게 친구는 정확히 일주일쯤 됐을 때 몸이 좀 개운해 지면서 그간 앓았던 아픔이 좀 가시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주체할 수 없던 그 ‘성욕’이 좀 잠잠해졌습니다. 그런데 말 그대로 잠잠해졌을 뿐, 그 전보다 나아진 정도였지 이전처럼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친구 부모님은 어느 정도 기력을 회복한 것을 확인하고는 다짜고짜 친구를 앞세워 서울로 올라가자고 제촉 하셨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그 ‘바텐더’를 만나야겠다는 게 골자였습니다. 친구입장에서도 부모님 말씀을 절대 거역할 수 없었고 그저 시키는 대로 행할 뿐이었습니다. 일단 서울로 가기 전 친구가 가지고 온 짐을 모두 풀어 어떻게든 부적을 찾으려고 했지만 그 어떤 곳에서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친구 아버지는 두 말 없이 다시금 친구를 제촉했고 결국 어머니만 본가에 남겨놓은 채 두 사람은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리고 도착하자마자 친구를 바에 데려갔던 그 ‘형’이란 사람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이상하게 전화도 받지 않고 문자에 대한 답장도 없었습니다. 결국엔 두 사람이 함께 직접 바를 찾아가게 됐답니다. 연세가 좀 있으신 친구 아버지와 얼핏 보기에도 어려보이는 친구를 마주한 바 사장과 직원들은 처음에는 좀 의아해 하더니 자초지종을 설명듣고 그 문제의 ‘바텐더’ 행방을 물으니 그제야 좀 수그러진 태도로 이 부자를 대해줬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 바텐더의 행방은 본인들도 모를뿐더러 얼마 전 일을 그만두고 종적을 감췄다는 말이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어쨌건 함께 일을 했던 동료고 사는 곳 정도는 알고 있지 않느냐고 애원하듯 물었지만 자신들도 도저히 알 방법이 없고 그 전에도 가끔 몇 달씩 잠수를 탄 적이 있다가 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돌아오기를 반복한 적이 있어 찾기 힘들다는 대답이 돌아올 뿐이었습니다. 친구는 그 쪽 직원들 마음도 이해가 가는 게 친구와 아버지가 했던 말은 처음 듣는 사람 입장에선 거부감 느껴질뿐더러 무슨 부적과 관련된 사람을 찾는 다는 둥 하는 게 이상한 사이비 종교 맹신자같이 보였을 수도 있고 신빙성도 없어 보여 일부러 바텐더의 행방을 가르쳐 주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듣고 보니 그랬습니다. 요새 세상도 험하고 이상한 사람도 많으며 더군다나 부적이 어쩌고 저쩌고 별 관련도 없는 이야기를 늘어놓으면서 동료를 찾으니 일부러 감출 수 도 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가게 사장이나 종업원 이외에 그 바텐더에 대한 정보를 구할 길이 만무했던 친구와 아버지는 결국 다시 친구의 자취방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어쩌면 그 ‘형’이란 사람은 알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계속 연락을 취해보는 방법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구요. 그렇게 일주일여를 좁은 자취방에서 두 부자가 함께 보내던 중 그 형이란 사람으로부터 연락을 받게 됩니다.  일단 친구 말에 의하면 당시 형의 음성은 평소 알고 지내던 그것과 달리 매우 경직됐으며 한 편으로는 뭔가 음흉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단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돼 약속을 정하고 보기를 청했습니다. 또 이 형이 좀 이상한 게 아버지가 함께 올라오셨다는 별도의 언질을 주지 않았음에도 그냥 무조건 친구보고 혼자 나오라고 누구와 같이 올 거면 절대 만나주지 않겠다고 했답니다. 뭐 평소에 낯을 가린더거나 폐쇄적인 성향이 강하다면 그러려니 했겠지만 누군가 같이 나갈거란 말도 없었을 뿐더러 사교성이 많아 처음보는 사람과도 유대관계를 쉽게 가지던 사람이 그렇게 나오니까 이상했습니다. 안심을 시키고 혼자 나가겠다는 다짐을 받고서야 형은 만날 장소와 시간 등을 문자로 찍어주겠다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옆에서 모든 걸 지켜보시던 친구 아버지도 뭔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느끼시곤 표정이 심각해지셨다고 합니다. 다음날 형이란 사람이 일방적으로 정해준 약속장소와 시간대를 확인하고 곧바로 두 부자는 행선지를 향해 갔습니다. 약속장소에 도착해서는 친구 혼자 온 것처럼 기다리고 있었고 아버지는 그 곳이 잘 바라보이는 곳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조용히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정확히 30여분 정도가 지나자 멀리서 좀 낯익은 사람이 걸어오는 게 보였는데 다름 아닌 그 ‘바텐더’였다고 합니다. 뭔가 이상한 것을 느낀 친구는 당황한 나머지 아버지의 동태를 살폈지만 아버지는 미동도 하지 않으신 채 그저 지켜만 보고 계셨다고 합니다. 바텐더는 친구에게 다가와서 자신을 알지 않느냐고, XX씨(형)는 지금 몸이 좀 안 좋아서 내가 대신 나왔다라는 식으로 말을 이어가며 친구를 어디론가 데리고 가려고 했답니다. 그리고 친구가 뭔가 자꾸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그럼 다음에 형을 직접 만나겠다며 돌아가려고 하자 바텐더가 친구의 팔을 아주 세 개 붙잡더니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분명히 XX씨가 혼자 나오라고 하지 않았어요?” “이상한 걸 붙이고 나왔네?” 라구요... 친구는 순간적으로 당황하기도 했지만 자신의 아버지이기도 한 어른에게 그런식의 표현을 붙여 말하니 살짝 기분이 나빴다고 합니다. 물론 그때까지도 아버지는 그저 주시만 하고 계셨구요~ 일단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고 잡아뗀 친구는 그냥 돌아가시고 다음에 직접 형이란 만나겠다고 하며 억지로 그 자리를 피하려고 했습니다. 바로 그 때 갑자기 친구 아버지께서 친구를 향해 “XX야!! 빨리 와!! 얼른 빨리!!” 라고 다급한 목소리로 손짓까지 하시며 부르시더랍니다... 친구는 당황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가 그냥 본능적으로 미친 듯이 아버지가 계신 곳을 향해 뛰어갔습니다. 그렇게 달려 아버지가 계신 곳으로 가자마자 헉헉대며 지금까지 겪은 이야기를 늘어놓은 후 기절했고 직 후 기억은 없었으며 눈을 떠 보니 옆에선 아버지가 흐느껴 울고 계시고 자꾸만 친구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내가 책임졌어야 했는데..” 라는 말만 반복하시더랍니다. 놀란 친구가 벌떡 일어나 아버지께 왜 그러시냐고 도대체 아까 어떻게 된 일이냐고 하니 그제야 친구 아버지는 말을 이으셨습니다. “아까 니가 운동장(약속장소)에서 아무도 없는 허공에다 대고 뭐라고 지껄이더니만 팔을 막 휘젓고 미친 듯이 소리도 지르고 이 쪽을 쳐다보기도 하고 해서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너를 그냥 막 불렀고 빨리 이쪽으로 오라고 소리를 질렀는데 그때서야 정신이 들었는지 달려오더니만 아 글쎄 나를 붙잡고는 아버지~ 저기 저 여자 그 바텐더에요 제가 말씀드렸던 바텐더요 하는데 다리에 힘이 쭉 풀리더라” “아이고 이놈새끼야.... 너 뭐가 단단히 씌였다... 큰일났다 이놈아” 하시며 다시 막 우시더랍니다. 분명 자기는 몇 마디 나눈 게 전부였고 아버지쪽을 쳐다보긴 했어도 미친 사람처럼 팔을 휘젓고 춤을 추고 발광하진 않았는데 그렇게 말씀하신 것도 그렇고 결정적으로 자기 눈엔 보였던 그 ‘바텐더’가 아버지 눈에 보이지 않았다는 게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그 길로 당장 학교고 뭐고 여길 떠야겠다며 자취방도 내놓고 학교 휴학계도 제출하라고 으름장을 놓으셨습니다. 친구 아버지 말씀에 의하면 사주학적으로 꼬인 사람이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보게 되면 이승에서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암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친구는 다른 사람도 아닌 아버지가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부터 지금 자신이 처한 현실까지 무슨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그러던 와 중 또 다시 형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아버지의 만류에도 방법이 없었던 상황에서 또 다시 만남을 갖기로 했습니다. 물론 아버지 몰래 늦은 저녁시간 약속을 잡았습니다. 형은 한눈에 보기에도 초췌한 몰골로 약속장소에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리곤 지금까지 니가 겪었던 일 다 알고 있었다면서 미안하다며 이야기를 늘어놨습니다.  형이란 사람의 이야기인즉슨 처음 친구를 바에 데려가기 훨씬 전 바텐더를 알게 됐고  묘한 매력과 이끌림을 느껴 빠져있던 중 관계도 발전하고 연인사이처럼 됐는데 어느 날 이 바텐더가 좀 희한한 부탁을 하더랍니다.   조만간 자기 고향후배가 가까이 오게 될 것이다, 그럼 그 때 그 친구를 우리 가게로 무조건 데려와라 단 그 전에 그 친구가 평소 즐겨 입는 청바지 밑단 오른쪽을 뜯으면 바늘로 제봉해 놓은 손가락 마디만한 작은 부적이 있을거라며 그걸 꼭 함께 가져 오라고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형이란 사람도 뭔가 바텐더에게 조종을 당하는 것 같다고 느꼈답니다. 다시 이어가보면 그 형은 그냥 바텐더가 마냥 좋으니까 시키는 대로 다 했고 심지어 친구의 자취방을 드나들며 일일이 짐도 뒤지고 부적을 찾기 위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는데 그런 와중에도 친구놈은 전혀 의식하지 못한 채 좋다고 쫄래쫄래 바까지 따라가게 된 것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조금 정리가 됐던 친구는 그럼 당장 그 바텐더를 만나서 부적을 돌려달라고 하고 나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혹시 무속인 이거나 그런 계열의 사람은 아닌지 확인하자고 제촉 했습니다. 형도 자신 나름대로 해볼 건 다 해봤고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모두 다 허사였고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 둘 정도로 폐인이 됐다는 것입니다. 또 일단 지금 집으로 돌아가고 조만간 날짜를 정해 다시 만나자고 했습니다.   경찰에 신고하는 것도 애매하니 자신의 신변이 정리되는 대로 방법을 강구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도 그럴게 마땅히 물질적인 피해를 본 것도 아니고 단지 지니고 있는 부적을 절도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신고할 수 없는 노릇이었으며 실종신고 같은 방법을 쓰기도 애매했으니 어쨌건 실마리는 형이 가지고 있다는 생각에 친구는 또 순순히 따르며 자취방을 돌아갔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친구의 자취방에 뜻밖의 방문자가 찾아왔습니다... 다름 아닌 그 ‘바텐더’였습니다.. 바텐더는 두 부자가 자신을 찾기 위해 가게까지 직접 찾아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혹시 몰라 연락처와 주소지까지 남기고 간 점을 마냥 넘길 수 없어 연락대신 직접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형이란 사람은 처음부터 아주 적극적으로 바텐더에게 구애했습니다. 여타 다른 남자들의 허세와 달리 뭐 돈이 많다거나 집안이 좋다거나 직업이 화려하다거나 하며 부리는 허세가 아니라 좀 특이한 게 자기는 타고난 재주가 있는데 그건 다른 사람의 손금과 사주를 잘 볼 줄 알며 예지몽 비슷한 것도 자주 꾸고 무엇보다 그런 재주를 통해 자신을 비롯한 주변사람들의 사주를 아주 좋은 흐름으로 돌려세워 운수대통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미친 헛소리와 허풍으로 생각하고 그저 바에 찾아오며 추근덕거리는 좀 특이한 손님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신기하게 뭔가를 잘 맞추고 앞으로 벌어질 일까지 예측해줘 한 번은 손님과 큰 트러블로 일이 커질 뻔했다가 형이 알려준 비방대로 했더니 위기를 모면한 적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일이 이렇게 되자 호기심 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한 일환으로 몇 번 만나줬는데 한 번은 이 형이 자신한테 그러더랍니다. “자기는 얼굴에 도화살이 아주 짙게 깔려있는데 이러면 평생 남자 등쌀에 치여 살 팔자야” “그래서 말인데... 내가 그 팔자 좀 한 번 고쳐줄까?”라고 했답니다. 일단 많은 남자들을 만났다는 건 사실이었기에 바텐더도 농담 비슷하게 “그럼 나야 좋지~ 한 남자 밑에서 정착하고 살면 나쁠거 없지” 라며 흘려버리듯 내뱉었다고 합니다. 그런 말을 한 것도 까맣게 잊은 상황에 어느날 고향 후배라면서 젊고 잘생긴 총각 하나를 데려왔는데 그게 바로 친구였답니다. 친구가 어느 정도 술이 된 상태에서 형은 안쪽 주머니에 가지고 있던 뭔가를 꺼내 보여주더니 건내줬는데 아주 작은 모양의 부적 같은 것이었다고 합니다. 또 이따가 나갈 무렵에 친구를 그냥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서 잘생겼다고 몇마디만 해주면 된다라고 했습니다. 장난 반 농담 반 실제 친구가 잘생기기도 했고 워낙 그 형이란 사람의 행동이 기괴해서 그냥 하라는 대로 다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후 친구가 자신을 찾아오는 빈도수가 높아지는가 싶더니 급기야 자신에게 잘해보 고 싶다며 접근하니 일에 치여 피곤하기도 하고 순간적으로 짜증이 솟구쳐 욕을 내뱉어 버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모든 게 귀찮아져 그길로 일도 그만두고 형이란 사람과의 연락도 끊어버렸다는 거였죠!  그러면서 충격적인 말을 전했습니다. “나중에 바 사람들 중 친한 언니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그 사람이 신변을 비관해서 투신했다고 하더라구요 전 차마 장례식장은 갈 용기가 나지 않아서...” 분명 며칠 전 초췌했지만 또렷한 음성을 가지고 약속장소에 나타나 대화까지 한 사람이 벌써 오래 전 이승을 등진 사람이라는 말이었습니다. 또 가장 중요한 부적은 얼마 전까지 가지고 있었는데 잃어버렸다며 몇 번이고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분명 어딘가 잘 놔뒀는데 꼭 그 기억만 통째로 드러낸 것처럼 가물가물하며 찾기 어려웠다면서.... 바텐더가 그렇게 돌아가고 나서 친구놈은 지금까지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하며 여기저기 백방으로 연락해 ‘형’이 죽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습니다. 친구 아버지는 망연자실해 하시며 이렇게 말하셨다고 합니다. “사주쟁이 놈 하나가 너를 알아보고 장난질 하다가 뒤져서도 그 神이 널 데려갈라는 모양이다...” 그러시고는 두 말 없이 먼저 내려가신다며 그 길로 댁으로 향하셨고 친구는 자취방을 내놓고 휴학계까지 제출한 뒤 뒷정리를 마치고 바로 따라가려던 찰나 마지막으로 그나마 좀 친했던 제게 연락을 했던 겁니다...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그 날 이후 종종 몇 번 문자를 주고받다가 결국 저도 그 친구와 연락이 완전히 끊겼습니다. 벌써 8년이나 된 이야기네요~ 출처 짱공유 ------------------------------------------------------- 마지막에 너무 스펙타클해서 이해를 제대로 한건지 모르겠지만 결국 그 아는 형이 역술인이고 거짓말한거죠? 마지막까지 그 여자한테 뒤집어씌우려다 결국 자살까지 하게 됐나봄.. 아니면 여자가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고 모든걸 밝힌 남자를 죽인걸지도...
스레딕 레전드 펌) 사라진 동생 2
넓은 집으로 이사를 왔다. 정원도 있고 2층집에다 연못도 있어. 강원도라고 해도 산골도 아닌데. 그리고 노트북을 샀고 가구도 다 바꿨다. 아마 몇억은 들었을텐데 그 돈이 어디서 났을까. 통장은 모르겠다. 솔직히 그렇게 큰 돈이 갑자기 일반인에게 들어오면 누구나 의심하잖아. 아마 어떻게든 돈세탁을 해서 받았겠지.일부는 현금이나 물건으로 받았을 수도 있고. 새로 이사온 집에 창고가 있거든. 통장 어딨는지 모른다. 엄마 일기장은 어딨는지 안다. 번호만 알면 자물쇠 풀고 엄마 일기 볼 수 있을텐데. 엄마는 일기를 오래전부터 썼다고 알고있다. 한 20년 전쯤부터? 그래서 장농 하나를 자물쇠로 잠그고 일기장들을 보관하고 있다. 무슨 장부같은것도 그 안에 있는걸로 알고있어. 4자리 자물쇠다. 내생일 아니고 아빠 엄마 생일도 아니니 남은건 은혜 생일인데 02는 알아도 그 다음을 모르겠다. 아무래도 은혜 생일이 확실한 것 같은데... 레스주들 아무거나 말해줘봐. 2월중에 몇일이 은혜 생일일까. 엄빠는 요즘 바쁘다. 새벽에나 들어온다. 어쩌면 애를 또 얻어 올려는 걸 수도 있다. 내가 알면서도 아무말 안하는걸 아니까. 끔찍해. 땄다!! 지금 손떨린다. 일기장 존나 많아. 대충 20권 가까이 되는 것 같아.두꺼운 양장본인데 디자인은 다 다르지만 대체로 어두운 색이다. 번호는 0226이었다. 옮길수는 없을 것 같아서 배터리 끼고 노트북을 장농 앞으로 옮기려고. 대충 첫장만 보니 17권은 일기고2권은 장부고 1권은 나랑 은혜 관련된것같다. 뭐부터 먼저 볼까? 좀 두껍지만 글씨를크게써서 아마 읽는데는 얼마 안걸릴듯 하다. 그럼 나랑 은혜 책부터 볼게.지금 무릎에다 놓고 폈는데 첫장은 초음파 사진이다. 밑에 누구꺼라고는 안써져있지만 1996.06.04라고 적혀있는 걸 보니 내꺼같다. 그 다음장은 나 관련된 이야기다. 서울의 모 산부인과에서 언제 낳았고 뭐 이런거. 언제 걸음마하고 옹알이하고 처음 엄마라고 부르고 이런거 적혀있다. 내 사진이랑. 난 불안한데. 일기처럼 내가 어디에서 언제 낳았다가 아니야. 김은비. xx산부인과 몇월 몇일 출생. 몇일 걸음마. 이런 식으로 기록되어있다고. 그렇게 내 내용이 적혀있고 그 다음은 은혜 내용이야. 확실히 은혜는 기록이 얼마 없다. 사진도 없어. 무슨 강아지 관찰일기 쓰듯이 써놨어. 그리고 더 특이한게 일주일에 한번 간격으로 키 몇센치인지 몸무게 몇센치인지 적어놨다. 얼마동안 얼마나 자랐는지같은것도 수치화해서 적어놓은것 같아. 무슨 송아지 살찌우는것도 아니고 뭐지... 그리고 몇년남았다 몇년남았다같은것도 적혀있다. 기록은 은혜가 사라진 날 끝났어. 분명하게'팔았다' 라고 적혀져 있다. 지금 울것같아. 팔았다는 글자 밑에 US-ME, US-UT, US-NYC, UK-Ldd라고 적혀 있다. US-NYC는 미국 뉴욕시티같고 US-ME, US-UT도 미국의 주같다. UK-Ldd는 영국인가... 거기가 끝이다. 장부는 봤는데 은혜가 사라진 다음날 거액이 들어왔다.한번에 들어온게 아니라 거의 30번 넘게 몇천만원씩 받았다. 총액은 거의 25억 넘는것 같다. 이거 찍고싶은데 사진기가 없어... 젠장. 판 지역이 4개로 나눠졌다는게 더 싫다. 한곳이면 그나마 살아있을 가능성이라도 거는데 4곳... 4등분됬다는 소리잖아, 은혜는. 아 나 울어서 코막히기 시작했다. 휴지 가져올게. 손이 너무 떨려서 타자가 안쳐져; 오타가 너무 나서 한문장도 썼다 지웠다 한다 장부 2권은 그게 끝이고 나랑 은혜 육아일기도 다 읽었다. 특별한건 없다. 다만 엄마 아빠는 10년 전부터 은혜를 키울 돈을 어디에선가 받고 있었다. 한달에 백만원씩. 그정도면 은혜를 키우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돈이다. 런던데리는 뭐야? 알지도 못하는데에갔어 씨발... 그러면 나는 지금까지 은혜 목숨값으로 공부하고 옷사입고 사치하고 그런건가. 미안해 은혜야... 일기는 순서대로 나열해보니 총 17권이다. 1993년부터 시작된다. 엄마가 스무살 초반일때 아빠랑 연애한 이야기 같다. 고졸이니 대학 이야기는 안나온다. 그런데도 일기 내용대로라면 잘먹고 잘사는것 같다. 20대 백수 두명이서. 두꺼워서 진도가 잘 안나간다. 하지만 별 내용은 없다 아직까지는 . 1권 반정도 읽었는데 1993년부터 1994년 이야기.다 읽고 1권 내용 요약해서 말해줄게. 중요한 내용은 손으로 베끼고 있다. 근데 이 일기 1권 내용이 조금 이상하다 일단 엄마 아빠는둘다 가족이 있다. 형제 자매도 있고. 그런데 나에겐 없다고 한 이유를 알것같다. 엄마는 전화와서그냥 안부묻듯이 얘기하고 끊었다. 뭐하냐고해서 컴퓨터로 게임한다했더니 조금 말이 없더니 너무 많이 하진 말라고 하고 끊더라. 대충 4권 읽었다. 2000년대꺼까지는 읽었어. 지금 너무엄마가 무섭다. 인간이 아니야. 어떻게 혈육한테 그런짓을 하지? 엄마는 여동생이 있다. 외가 쪽 할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할머니만 남았어(1993년 기준) 아빠랑 연애하고 있다고 했는데 좀 나중거 읽어보니 아빠랑 어떻게 만났는지까지 나오더라. 엄마랑 엄마 여동생(이모)는 둘이 짜고 외할머니를 정신병원에 넣었다. 그리고 유산을 나눴어. 반반. 외할머니를 집어넣는 과정에서 만난게 아빠. 아빠는 그 응급차 용역일을 하고 있었다. 외할머니를 처넣는 과정에서 만난거야. 그렇게 아빠랑 엄마가 사귀게 됬고 1995년에 결혼한다. 1994년대에 할머니는 정신병원 들어가신지 6달만에 돌아가셨어. 자연사인지 아닌진 몰라. 할머니의 유산으로 엄마 아빠는 잘먹고 잘 살았고 이모도 잘 사는 내용이다. 그런데 엄마는 이모한테 열등감같은게 있었나봐. 이모를 욕하는 내용이 꽤 많아. 얼굴 반반해서 아무데나 다리벌리는 년이라고 존나 욕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렇게 해서 1996년에 내가 태어난다. 그리고 2000년대까지는 잠잠해. 엄마는 머리가 꽤 좋아. 항상 조심하고 몇번이나 주위를 살피는 타입이야. 그리고 증거도 안남기지. 미성년자인 나로서는 무슨말을 해도 엄마가 유리할 뿐이야. 날 돕고 싶으면 좀더 확실한 방법이 필요하다. 어찌되든 성인이 될때까지 숨죽여야하는건 당연한거고. 지금 4권 읽었으니 몇권 더 읽고 온다. 지금 두권정도 읽는 데 아직 2002년 중반까진아무 일 없어. 지금 열권째 읽고있고 2005년 3월 14일 이야기다. 은비는 3학년이 되어서도 잘 적응하는 것 같다. 역시 내 딸이다. 항상 반장도 하고, 엄마 살맛나게 만들어주는 내 딸. 그런데 지영이 씨발년(이모)가 낳아놓은 년은 하루종일 울어댄다. 내가 왜 저년 똥 기저귀를 치우고 시발 좇같은년 네년 딸을 내가 왜 키워야 하는지... 돈만 아니었으면 당장 어디에다 가져다 버리는건데 죽어서도 도움 안되는년 꾹꾹 눌러쓴게 증오가 한눈에 보인다. 무섭다. 일단 10권은 2005년부터 2006년까지의 일기이다. 지금까지 읽은걸 요약하자면 이모 이름은 박지영이다. 이모는 2002년에 어떤 남자를 만나 아이를 가지는데 남자가 도망간다. 그 아이가 은혜이다. 이모는 그때 무슨 병에 걸렸던 것 같다. 자기가 못키운다며 엄마에게 은혜를 키워달라고 부탁했다. 엄마는 거절했지만 이모가 재산을 준다고 해서 받아들였다. 나랑 엄마는 유럽으로 갔었다. 일기를 뒤져보니 아마 그때 아빠가 은혜를 자신의 친구들에게 맡기고 미국으로 가서 브로커와 접촉한듯하다. 그건 모르지만 엄마는 처음엔 은혜가 Rh-A형이라는걸 몰랐던 것 같다. 병원에서 이모의 수술 관련된 애길 엿듣다가 이모 혈액형이 Rh-A이고 은혜도 그렇다는걸 알게 된 듯. 어쨌든 이모는 은혜를 낳고 죽는걸택했고 엄마는 그렇게 은혜를 집으로 데려왔다. 사전에 약속했던 출생신고니 호적에 올리느니 하는건 전혀 이행되지 않았고. 그렇게 은혜를 데리고 오게 된거고 매달 들어오는 100만원은 이모가 엄마 명의로 그렇게 들어가게 해놓은 것 같다. 은혜를 맡아주는걸 대신해서. 이모도 멍청하지. 은혜를 법적으로 존재하는 사람으로 만든 후에 은혜가 성인이 되면 유산을 받도록 하면 되는데 왜 엄마를 믿어서는. 엄마가 이모를 그렇게 증오하고 있단 사실도 모르고 이모는 은혜를 낳고 2003년 2월 28일날 사망. 그 후로는 그냥지영이 이모 욕하고 은혜 싫다는 이야기인데... 끔찍하다. 엄마는 은혜를 정신적으로 학대했던것 같다. 지금 15권째 읽는중인데 대부분 내가 위에 썰풀었던 내용들이다. 좀더 자세한거라면 이름은 확실히 스승의 은혜에서 따온게 맞다. 그리고 아빠는 아직도 그 용역일을 하는것 같다. 적어도 2010년까진 했었다. 엄마는 은혜를 끔찍히 싫어했다. 닿기만 해도 싫어했다고. 그런데 은혜는 계속 애정을 갈구하고... 그리고 내가 오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듯이 행동했다더라. 어쩐지 은혜가 내가 학교가거나 학원가려할때마다 언제오냐고 묻던게 이제 이해가 간다. 지금은 거의 다 읽었다. 은비가 알면 안되는데 하는 불안하다는 내용이다가 이제는 은비가 다 안것같다. 어떻하지라는 내용이다. 밀어내는 행동에서조차 닿는게싫다고 써져있다. 일단 다 읽었다. 다시 처음 모습으로 돌려놓고 자물쇠도 처음 번호로 돌려놨다. 나머지 내용 요약해서 읽어줄게. 엄마가 이모를 싫어하는 이유를 알았다. 엄마가 조금 불쌍하긴 하지만 결국은 모두가 쓰레기였다는 사실만 알게 되었다. 16권쯤이 2012년 내용이다. 곧 팔아치워도 될 몸무게와 키라면서 좋아한다. 은혜가 끌려간 그 여러 아이들이랑 만나는 거기는 엄마랑 아빠가 2010년쯤에 독자적으로 접촉한 조직의 한국 본부란다. 장소는 안나와있다. 이 조직은 세계적인것 같고, 장기매매나 노예? 뭐 그런걸 전문적로 하는듯. 자기들 소유의 경비행기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보통 배로 이동하고 서울에서 일본으로 아이를 배송 하더라도최소한 4개국 이상을 거쳐서 간다고 한다. 아이를 해체하는건 바로 매매하기 직전에 소비자가 있는 나라에서 한다고. 엄마가 은혜를 판것은 12월 8일 아침이 맞다. 피는 12월 중순쯤 팔았고. 12월 말까지는 확실히 한국에 있었다. 1월에는 일본인가 중국에 가서 콩팥을 하나 떼였고, 지금은 아직도 거기에 있거나 아니면 한국으로 다시 왔을 수도 있어. 엄마가 은혜와 지영 이모를 싫어하는 이유는 끝에 써져 있었다. 고등학교때 사귀던 남자친구가 있었고 결혼하기로 했는데다가 임신도 했었다고 한다(엄마가). 그런데 지영이모가 그 남자를 채간 거라고. 그래서 그 남자와 지영이모가 낳은 아이가 은혜다. 엄마가 고등학교때 임신했던 아이는 낙태했다고. 그래서 은혜를 죽이고 싶어한 거란다. 그 전에도 매일 지영이 이모에게 뺏기고 어른들도 다 지영이 이모만 위해서 열등감이 쩔었던듯. 나는 지금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태어난거다. 엄마는 뱃속에서 조각조각 잘라져 죽은 그 아이(고등학교때 낙태한)을 위해 은혜를 장기매매해서 죽이고 싶어한거야. 출처 스레딕 ------------------------------------------------------- 이 후의 내용이 있긴하지만 결국 이 일을 덮기로 하고 살아가려 한다는 이야기들 입니다. 지금 자신 혼자서 뭔가를 하기에 너무 힘이 없는 상황이라는... 꽤나 현실적인 결정을 내렸네요. 뭐 내용 자체가 너무 충격적이라 아직도 믿겨지지 않고 영화같네요. 이거와 관련해 따로 인증이나 사진이 있는건 아니라 여전히 진짜인지 아닌지 모호한 상태입니다. 마무리가 밋밋한거 보니 진짜 실화같기도...
스레딕 레전드 펌) 사라진 동생
내가 미친건지 아니면 우리 엄마 아빠가 미친건지 알고싶다. 나에게는 동생이 있었다. 확실하게. 하지만 엄마 아빠는 아니라고 한다. 확실히 존재했었던 아이를 내 환상이라고 치부해버리고 자신들의 이상한 행동에 관해서는 해명하지도 않아. 내가 미친거야?? 나에게는 동생이 있다. 나이차이는 좀 많이 나고, 여자 동생이다. 나도 여자고. 동생은 몸이 약하다고 유치원에도 가지 않았던 아이였다. 나와 동생은 7살정도 나이차이가 난다. 내가 초등학교 입학했을때 겨울이었다. 엄마가 동생을 데리고 들어왔다. 난데없이 동생을 데리고 왔다고 해서 놀랐지만 갓 8살이 된 아이가 엄마의 강력한 주장에 반박을 펼치긴 어려웠었다. 그리고 나도 유치원은 안다녔고. 여러 이상한 점들이 있었지만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거의 집안에서만 생활하고 엄마 아빠가 해준 말을 무조건 믿고 살아가던 아이였으니까. 동생에 대해서는 그렇게 어느순간부터 가족이 되었다. 난 약간 멍청하다시피 순수한 아이였다. 학교에 가기 전까지는 집에서만 생활하고 만나는 사람도 엄마 아빠밖에 없었으니까. 그래서 초등학교 2학년이 되어서야 동생에 대한 의문점이 생겼다. 어떻게 배가 부르지도 않고 아이를 낳지? 친구도 친구 엄마의 배가 한참이나 남산만하게 불러서야 동생이 생기던데 우리 엄마는 왜 배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동생이 생겼을까?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는 왜 배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동생이 생겼냐고, 내 친구 엄마는 배가 커다랗게 부풀어 올라서 오랫동안 있고 나서야 동생을 데려왔는데 왜 엄마는 그렇지 않았냐고. 나는 그게 태어나서 처음 본 엄마의 무시무시한 얼굴이었다. 지금까지 공포영화에 나오는 그 어떤 귀신도 그렇게 표정을 일그러트리진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엄마는 무서운 표정으로 엄마도 배가 불러있었다고 했다. 엄마는 말라서 배가 얼마 안불렀던거니 절대 그런얘기 하지 말라는 말에 나는 그냥 울었다. 엄마는 날 달래지도 않고 그 얘기 누구한테 한적 있냐고 다그쳤고, 절대로 없다는 말을 듣고서야 나를 품에 안았다. 그때는 그냥 엄마가 화가났다고 생각하고 넘겼다. 나에게 엄마 아빠는 가장 오랜시간을 함께하고 나 자신보다도 더 나 자신같던 존재여서 엄마 아빠의 말을 거역하거나 의심한다는건 내 자신을 부정하는것이었으니까. 동생 이름은 은혜다. 김 은혜. 내 이름이 김은비여서 은자돌림으로 은혜라고 지은 것 같다. 어쨌든 이야기부터 다 할게. 그러면 왜 내가 동생이 있었다는걸 증명하지 못하는지 알게 될테니까. 그런식으로 나는 은혜와 같이 컸다. 나는 지금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나이이고, 은혜를 못본지는 세달째다. 일단 이상한점은 쓰레기를 태우는것. 그것도 은혜가 쓴 것만 태웠다. 은혜가 어릴때 쓰던 것들도 아마 태워서 처리한걸로 기억한다. 근처 하천이나 산에 버린적도 있던 것 같고. 쓰레기를 버리는 수법도 점점 늘어서 나중에는 아빠의 회사가방같은곳에 숨겨서 버렸다. 기저귀나 코푼휴지같은것도 하나하나 골라내서 은혜 쓰레기만 그렇게 버렸겠지. 하지만 학교에 다니는 나로서는 증거를 찾기 힘들었다. 아무리 증거를 찾기 힘들어도 사실 같이 사는데 그런 눈에 띄는 행동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했다. 엄마 아빠가 하는 일이었으니까. 나에게 엄마 아빠는 신같은 존재였으니까. 나도 은혜도 세뇌당하다시피 엄마 아빠를 믿었다. 심지어 자기 쓰레기만 골라 없앤 행동에도 은혜는 부모님을 믿었다. 다른 아이들이 유치원에 가서 사회생활을 배우는 동안 나와 은혜에게 사회는 엄마 아빠였으니까. 그런 나의 세계가 깨진건 겨우 2년쯤 전이었다. 중학교 3학년때 만난 친구 때문에. 나는 동생 이야기를 밖에서 하지 않았다. 무의식적으로 하긴 했었고 누가 외동이냐고 물으면 아니라고 하긴 했지만. 그런 나에게 중3때 만난 친구는 충격이었다. 말하자면 그아이는 시스콤이었으니. 나에게 동생은 사실상 집에서 키우는 애완동물이었다. 동생은 몸이 약하다는 이유로 학원도 가지 않고 밖에도 나가지 못하며 하루종일 집에만 있었으니까. 개나 고양이쯤 되던 동생이었는데, 친구네는 판이하게 달랐다. 친구는 여자였지만 자신의 여동생이라면 사족을 못썼다. 심지어 친구네 여동생도 은혜와 같은 나이였다. 그런 모습에서 나는 드디어 은혜가 내 동생이고 사람이라는걸 알았다. 그때부터였다. 이 집안은 뭔가 굉장히 뒤틀려있다는걸 눈치챈게. 말도 안 될 정도로. 입양이든 아니든, 동생은 사람이었다. 엄마 아빠의 자식이었고. 그런데 엄마 아빠는 동생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항상 아가~ 하고만 불렀을 뿐. 동생에게는 한글조차 가르치지 않았고, 그래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았다. 나에게는 유치원을 다니지 않아도 그시간에 항상 무언갈 공부시키곤 했는데 동생은 아니었다. 그아이는 항상 집에서 엄마와 단 둘이 있었다. 그 시간에, 엄마는 그 아이에게 뭐라고 했던걸까. 나는 초등학교 고학년적부터 학원에 다녔다. 아주 많이. 그래서 항상 지에 들어오면 아홉시였다. 밥먹고 숙제하면 열두시. 그러면 나는 동생이고 뭐고 잠들어버렸다. 주말에나 간신히 집에 있었고 그마저도 친구를 만났다. 동생 쓰레기만 흔적도 없이 버리고, 동생에게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고, 동생 옷은 항상 내옷만 물려주고, 동생의 물건이라곤 단지 낡은 내 옷밖에 없었다. 그 이상함을 중학교 3학년이나 되어 인식한게 신기했다. 하지만 단지 그 뿐이었다. 좀더 동생과 친해지고 놀아준 것 뿐이었다. 상황에 대한 개선, 그런건 없었다. 나는 이상함을 머리로만 받아들였고, 동생은 불합리하다는 것조차 몰랐으니까. 오히려 내가 이 상황이 이상하다는걸 말해주면 동생은 나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봤다. 그리고 그런 말하면 엄마에게 혼난다고 했다. 자기도 예전에 엄마에게 물어봤다가 혼났다고. 나는 순간 어릴적의 그 엄마를 떠올렸다. 단 한번의 모습이지만 날 쥐어잡고 흔들며 소리치던 그 무서운 모습이 떠오르자 자연히 입을 다물었다. 엄마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난 엄마 아빠가 전부였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내가 미친년이다. 중 3씩이나 되는년이 그걸 그렇게 받아들였다는게 놀랍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자연스러웠다. 예를들어, 엄마가 원래 모든 동생들은 이런거라고 했을때도 그랬다. 나는 우리집이 아니라 다른집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머리로는 우리집이 이상한걸 알지만 도저히 진정으로 그렇게 생각되지가 않았다. 심각한 마마걸이나 파파걸정도가 아니다. 나는 내가 아니라 엄마 아빠라고 생각했었다. 고입 때까지도. 나 = 엄마+아빠. 그정도가 심해서 만약 나의 의견과 엄마의 의견이 다르다면 엄마가 무조건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정도? 그정도였다. 솔직히 세뇌나 다름 없었다. 기억나지도 않을적부터 나와 은혜에게 쭉 이어져온 세뇌. 고등학교 입학하고 얼마 안되었을쯤 동생이 아팠다. 엄마는 동생을 병원에 데리고 간다고 하고 2, 3일 정도 오지 못할 수도 있을 거라고 말했다. 나는 따라가고 싶었지만 엄하게 안된다는 말에 바로 포기했다. 그렇게 밤이 되고 동생이 떠난지 하루째 되는 날, 토요일 아침이었다. 정확하게 기억난다. 고등학교 입학한지 한달쯤 되었을 토요일. 나는 친구들이 동생을 보여달라고 하기에 동생 사진을 찾고 있었다. 집에 누가 찾아오는것을 절대로 금지하는 부모님 때문에 우리집은 그 누구도 올 수 없었다. 나도 당연히 아무도 데리고 오지 않았고. 그렇게 동생 사진을 찾고 있던 중에 깨달았다. 동생 사진은 한장도 없다는것을. 단 한장도. 그리고, 사진을 찾으려 온 집안을 뒤지며 또하나 깨달았다. 은혜 물건은 하나도 없다. 심지어 머리끈 하나도 없다. 하루에 2번이상 청소를 하는 엄마이기에 떨어진 머리카락 하나 없었다. 은혜는 머리색이 진한 검은색인 엄마, 아빠, 그리고 나와 다르게 연한 갈색이었다. 미용실도 안가서 항상 여신머리? 앞머리를 길게 길러 옆으로 넘기는 머리를 했다. 길기도 엄청 길었고. 그런 머리카락 한올도 없다는게 무서웠다. 만약 여기서 은혜 한사람만 사라지면 은혜는 세상에서 완벽히 없었던 존재가 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지만 그건 그냥 망상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엄마 아빠도 다 자식으로 인정하고 멀쩡히 있는 아이가 사라지는게 말이 돼? 이정도쯤 되니 나도 무언가 엄마에게 물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정작 며칠후 엄마가 돌아오자 말도 못꺼냈지만. 그런데 여기서 더 걸리는 점이 있다. 은혜가 그때 설명했던 병원의 풍경이 이상했다. 차를 타고 몇시간이나 이동했다고 한다. 택시인지 아닌지는 확인이 불가능했다. 은혜가 차를 탄 것이 그때가 처음이었으니. 은색 차라고는 했지만택시모자가 있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그렇게 인적이 뜸한 주택가로 들어가 붉은 벽돌 집으로 갔다고 했다. 창문으로 바깥 풍경을 가리키며 한 이야기니 확실히 간곳은 빌라일 것이다. 그런 빌라의 반지하로 들어갔다고 했다. 1층인지 반지하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설명상 반지하였다. 그곳에서 이상한 아저씨들과 여러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이것저것 물었지만 모르는 단어가 많아서 대답도 잘 못했다고, 그런데 아저씨들은 오히려 좋아했다고 했다. 옷을 벗기고 신체검사도 했다고 해서 놀라 어딜 만졌는지 물었더니 만지진 않았다고 했다. 속옷도 다 입고 했다고. 꺼림칙했지만 넘어갔다. 누가 봐도 이상해서 엄마에게 물었더니 병원 외벽이 붉은색이라느니(병원이 붉은색... 말도 안되는데) 분홍색이라느니 횡설수설하고 은혜가 몸이 약하니까 신체검사 한거라며 당연하다는듯 말했다. 그러면서 품에 은혜를 안고 아가 아가 하고 너무나 사랑스럽다는듯 해서 나는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다. 학교에 가서 이 이야기를 가장 친한 친구에게 했다. 나랑 중학교때부터 너무 친했던 그 중 3때 만난 시스콤친구한테. 난리가 났다. 그러면서 그건 범죄라느니 뭐라느니 하기에 기분이 나빠 아니라며 돌아섰다. 친구는 그 얘기를 친구들에게 한것 같았지만 오히려 거짓말쟁이로 몰려 왕따를 당했다. 내가 아니라고 잡아 뗐기 때문에. 엄마가 동생얘기는 절대 하지 말라던게 생각나 나도모르게 아니라고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주위 어른들에게 동생 애기를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며칠이 지나 엄마에게 그 친구 얘기를 했다. 엄마는 미친듯이 화를 내고 나를 다그쳤다. 난 울며 빌었고, 은혜는 나를 원망했다. 엄마를 화나게 했다면서. 7살 이후로 처음 보는 그 얼굴. 엄마는 그렇게 화를 내더니 갑자기 여행을 가자고 했다. 내가 학교가 있지 않느냐고 했더니 가야만 한다고 해서 따라갔다. 당장 그날밤에 한달짜리 유럽여행을 잡아 그 다음날 아침에 떠났다. 나랑 엄마만. 몸이 약하다는 핑계로 은혜와 아빠는 집에 남았다. 나랑 엄마는 그렇게 여행을 가 즐겁게 놀다 왔다. 순서는 자세히 기억이 안나지만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정말 좋았다. 충격은 집에 돌아온 후였다. 집에 돌아온 나는 기겁했다. 아니, 비행기에서 내릴때부터 기겁했다. 뮌헨에서 비행기타고 날아와 도착한곳은 인천공항이 아니라 김해공항이였다. 부산공항. 왜 부산에서 내리냐고 했더니 엄마가 말했다. 이제 우리 부산산다고. 그당시 나는 핸드폰도 컴퓨터도 없었다. 컴퓨터와 핸드폰은 오직 엄마와 아빠만의 것이었으니까. 내가 엄마와 여행갔다온 사이 집은 부산으로 이동되어져있고 나는 전학을 온 것이다. 부산으로. 아빠의 직장때문이라고 하지만 나는 꺼림칙했다. 가족 구성원이 여행을 갔다온 사이 이사를 간다고? 그것도 돈도 없는 우리가? 꺼림칙 정도가 아니라 정말 말도 안됬지만 이미 교복은 내 사이즈로 아빠가 사다 놓았고, 집에는 가구도 다 들여놓은 상태였다. 돈이 없는지 전의 집보다 확실히 작아지고 방의 개수도 줄었지만. 나는 계속 이 이상한 여행과 이사가 걸렸다. 내가 친구 얘기를 하자마자 미친듯이 날 혼내며 당장에 비행기표를 찾고 짐을 싸던 엄마. 그리고, 집을 다 싸놓고 피곤한 눈으로 아빠와 함께 화장실로 들어가 물을 틀어놓고 이야기를 하던 그 순간까지. 분명 그 화장실에서 무슨 일이 생겼음에 틀림 없다. 하지만 그렇다면왜? 나는 그 '왜'를 몰랐다. 고1때 그렇게 이사를 한 이후로 은혜가 사라지기 몇일전까지는... 그러니까 작년 4월초쯤부터 12월 초?중반? 까지는 별 일이 없었어. 그런데 은혜가 사라진날, 정확히 기억하는 12월 8일 하루전날 밤. 그날 난 확실히 엄마 아빠에 대한 믿음을 붕괴시키는걸 보았다. 엄마 아빠는 어쩐지 10월달쯤부터 나와 은혜를 떨어트려놓았다. 엄마가 은혜를 데리고 바깥으로 나돌았고, 며칠씩 안들어오기도 했어. 심지어 집전화에 전화를 거는데 공중전화로 걸었던것 같다. 정확히는 기억 못하지만 아빠 통화할때 슬쩍 보니 051로도 걸려왔다가 며칠 후엔 031, 02 하는 식으로. 핸드폰번호가 아닌 집전화번호같은데... 그 지역에 있는 아는집들을 하나하나 방문해서 그집 집전화로 전화거는거 아니면 공중전화 아닐까. 051은 부산 지역번호고 02는 서울이다. 031은 어디지? 잘 모르겠다. 컴퓨터를 쓸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어서 검색보다는 빨리 썰풀고 싶은데... 누가 나대신 지역번호좀 찾아주라. 031하고 033, 062 그거 말고도 더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 이것도 정확한지 잘 몰라. 10월하고 11월땐 기말고사에 방학직전이라 많이 바빴다. 성적표 받고 뭐하고 하다보니 은혜는 신경을 못썼다. 그렇게 은혜는 최대 일주일정도까지 엄마랑 같이 밖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11월 말부터는 집에만 있기 시작했다. 그땐 나도 방학이어서 은혜를 좀더 많이 돌봤다. 전업주부였던 엄마도 이때 취직이 되었다며 항상 아빠랑 같이 밖을 돌아다녀 집에 있는 시간이 얼마 없었고. 11월 말부터 은혜가 사라지기 전까지 나랑 은헤는 하루종일 붙어 있었다. 그런데 은혜의 행동이 이상했다. 10월달 전까지만 해도 옷도 혼자 안입겠다고 드러눕고 밥도 먹여달라하고 이빨 닦아달라하고 씻겨달라하고... 혼자서 하는건 거의 아무것도 없던 애가 갑자기 자기가 다 하겠다며 자기 몸에 손대지 말라고 했다. 매일 나한테 안기고 날 깔아뭉개며 좋아하던 아이가 이상하게 나와의 접촉을 꺼렸다. 은혜는 11살이 되도록 본 사람이라고는 나와 아빠 엄마 뿐이었다. 그 외에는 창밖으로 보이는 사람들이나 그 의사들?? 그리고 엄마가 데리고 나돌면서 본 사람들 뿐이겠지. 그런데다 나하고 시간을 보내고 소통하기 시작한 것도 겨우 2년남짓이다. 그 전까지는 전업주부인 엄마와 하루 종일 집에서 시간을 보냈겠지. 은혜는 밖에도 못나가니까. 그렇게 10년을 살아온 아이라 머리는 멀쩡한데도 지체장애아같은 행동을 할때가 있었다. 은혜는 남이 나를 해친다는 것 자체를 인식 못한다. 엄마, 아빠나 내가 은혜를 해칠 일이 뭐가 있었겠어. 적어도 작년 10월달 전까지 은혜의 세계에서 악은 없었다. 그아이가 인식하는건 모두 좋은것이었고. 내가 나=아빠+엄마라고 세뇌당했다면 은혜는 은혜=아빠+엄마+은비언니 정도로 세뇌당했다는게 맞을까. 하여튼 그 어리광많고 내가 시키는 말이면 죽으라고 시켜도 할 것 같은 아이가 내가 같이 씻자고 해도 싫다, 옷 갈아입자고 해도 싫다 다 거부했다. 심지어 내가 안아주는것도. 은혜가 나보다 우선시 하는게 있다면 그건 분명 엄마나 아빠랑 관련되어 있을 거였다. 하지만 물어도 잘 대답을 안하니 무의식적으로 말하도록 할 수 밖에 없었어. 나는 섭섭하다는 식으로 은혜가 10월달, 그리고 11월달에 나가서 뭘 했는지 물었다. 엄마가 말하지 말랬다면서 울먹였지만 내가 고집을 피우자 넘어오는 눈치였다. 은혜가 말하는 내용은 정말 이상했다. 처음엔 어떤 아저씨 아줌마들을 많이 만났다고 했다. 어떤 아저씨 아줌마들은 미안하다며 은혜를 붙잡고 울었단다. 은혜는 그들 앞에서 신체검사도 하고, 검은 종이를 보며 이야기했다고 한다. 물론 은혜는 가만히 있었고 엄마랑 아저씨 아줌마들이랑 하얀옷입은 아저씨랑 검은 종이를 여러장 두고 어려운 이야기를 했다고. 여기서 검은종이가 뭔지 모르겠다. 크기는 에이포용지보다 조금 더 큰정도같은데... 검은종이? 스레주들은 알거같니? 그렇게 2~3 일정도 보내고 다시 집에 며칠있다가 나갔다고 했다. 그때가 가장 오래 나갓을 때인데, 약 일주일정도를 나갔었다. 그 일주일간의 이야기를 하라고 하자 은혜는 얼굴이 하얘졌다. 하지만 내가 우는척을 하며 섭섭하다니까 결국은 말했다. 거의 차를 타고 시간을 보냈단다. 차는 그 전같은 은색차(택시. 이제는 구분한다)가 아니라 검은 봉고차. 거기에 타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몇시간씩 차를 타고 달리면 아이가 한명 한명 더 봉고차로 들어왔다는데 은혜 말대로라면 고속도로는 절대 안타고 국도만 탄 것 같다. 그것도 외곽지역으로. 항상 한적한 시골길이고 (막 넓은 공터가있었다느니 커다랗고 노란 솜뭉치가 있다느니 하는데 내가 생각했을땐 겨울 논인것 같다.) 소똥냄새같은것도 맡았다더라. 그렇게 보낸 시간이 한 6일쯤 되는 것 같았다. 은혜 설명대로라면 집에 들어오기 약 6시간 전까지 그렇게 차타고 다녔다고. 봉고차에 아이들이 꽉 차자 어딘가에 내렸다는데 그 '어딘가' 가 어딘지 유추가 안된다. 회색건물이고 아저씨들이 많았고 주변은 숲이었다는데... 안에 가구는 없었지만 몇층으로 나눠져있다고 했다. 있는 시설이라고는 샤워장뿐인것 같은데도 은혜말로는 2층인가 3층짜리 커다란 건물이라니까 도저히 평범한 시설물같지 않았다. 평범한 시설물을 떠나서 은혜 말을 조합해보면 시골의 숲속에 있고(논을 보며 몇시간이나 달렸댔으니) 도배도 안된 시멘트로된 넓은 집(2~3층). 창문은 없고 옥상도 없음. 1층에 넓은 샤워시설이 있음. 끝. 이게 뭐지? 사람사는 집은 아니고. 공사장도 아니고(샤워시설). 그렇다고 뭐 애를 해부할 의료시설같은것도 없이 그냥 텅 넓었다는데... 혹시나 몰라 몇번을 물어도 샤워시설 외엔 없었다고 했다. 아무것도. 그냥 텅 비었다고. 거짓말하는 눈치는 확실히 아니었다. 그래서 그 다음엔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묻자 울어버렸다. 어딜 만졌거나 옷을 벗겼냐고 묻자 아니라고 했다. 그냥 아이들끼리 샤워장에서 씻고 나왔다고. 그래서 그 아이들끼리 무언가 이야기를 하지 않았느냐고 물으니 이야기는 안했단다. 대화를 한 것도 한번 뿐이라는데, 그 대화 내용이 좀... 은혜가 봉고차에서 옆의 남자애에게 이름을 물었단다. 자기 이름은 김은혜인데 네 이름은 뭐냐고. 그러자 그 남자애가 자기 이름은 '아가(애기?)' 라고 했다. 아가라면 엄마나 아빠가 은혜를 아가라고 불렀다. 이 집에서 은혜야, 하고 부르는건 나뿐. 은혜의 이름을 언제 처음 불렀는지를 생각해보니 초등학교 저학년때였다. 엄마 아빠와 은혜, 그리고 나까지 영화를 보러 갔을때. 내가 그때 처음으로 근데 아가 이름은 뭐냐고 물었던것 같다. 그땐 서울살아서영화관이가까웠다. 그때가 아마 나 3, 4학년쯤이었는데 은혜는 아마 세살쯤? 겨울에 왔으니까. 그러니까 2006년쯤이었던 것 같다. 여름이었고. 내가 그제야 은혜 이름을 물었다. 나도 엄마 아빠처럼 아가라고만 불렀고 애완동물같은 존재로 은혜를 인식했을 때여서... 고양이보고 야옹아라고 부르고 강아지보고 멍멍아라고 부르듯이 아기니까 아가라고 부르는줄 알았다. 엄마는 주위를 쓱 훑어보더니 은혜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 은혜라는 이름을 알게 된게 생각난다. 아마 그때 내가 묻지 않았으면 평생 아가라고 불렸겠지 은혜도. 이런 정황상 아마 그 차에 있는 아이들은 다 은혜같은 애들 아니었을까. 거기까지 이야기하고 은헤는 울먹이며 입을 닫았다. 아니, 닫았다가, 조금 지나서 은혜는 내게 미안하다고 했다. 자기가 이 이야기를 언니에게 해서 언니가 불행해질거라고. 엄마가 그랬다고 한다. 만약 이 이야기를 언니에게 하면 언니가 불행해진다고. 무슨 차를 타고 가야 할 지도 모른다고 했다. 은헤가 말하는 차는 아마 은혜가 탔던 것 같은 봉고차같고 하얗다고 했다. 하안 바탕에 여러색깔 그림이 있다고. 이차가 뭔지는 설명을 못하더라. 나도 뭔지 모르겠어. 나도 납치한단건 아닌것 같은데... 우는 은혜를 달래고 주스를 쥐어주고 다시 앞에 앉혔다. 은혜는 누가 봐도 패닉에 빠져 있어서 단걸 먹여가면서 달랬지만 별 효과는 없었고. 은혜가 하도 떨어서 그런지 주스는 은혜의 옷에 다 쏟아졌다. 그래서 내가 은혜를 씻기려고 옷을 벗기고 화장실로 잡아 끌자 은혜는 자지러지게 울었다. 달래도 안듣고 해서 그냥 내 옷 다 젖든 말든 일단 끈적끈적해지면 안되니까 씻겼는데, 내가 마지막으로 봤던 가장 수상한 일은 그때 봤어. 은혜 머리를 감길때 은혜가 절대 안된다고 몸부림을 쳤다. 나도 슬슬 짜증이 났지. 내가 소리치며 화를 내니까 가만히 있더라. 은혜를 숙이게 해놓고 머리를 감기려는 순가 봤다. 목 뒷부분, 뒷통수 부분이 조금 이상했다. 그부분만 머리카락이 없어보였다. 그부분을 헤집으려니까 은혜가 다급하게 말했다. 그러면 언니 큰일난다고. 놓으라고. 엄마가 언니도 큰일난댔다고. 난 짜증도 나고 궁금도 했다. 그리고 평소 날 애지중지하는 부모님이 날 어떻게 할건가하는 배짱도 있었어. 지금은 없지만. 은혜의 목 뒤, 뒷통수쪽에는 작게 엄지손가락 한마디만큼 머리카락이 밀려있었고, 매직같이 숫자가 쓰여 있었다. 벅벅 닦아 지우려고 해도 안지워졌어. 아세톤으로 문질렀는데도. 자세히 보니 매직이 아니라 문신? 같았다. 살을 파내지 않는 이상 안지워질 것 같아 그대로 두고 은혜를 추스린 후 잠들었다. 그게 12월 7일 밤. 내가 마지막으로 본 은혜는 내 옆에서 눈을 부은 눈을 감고 잠든 모습이었다. 우리집 샴푸 그 한약냄새나는샴푸 쓰거든. 그 냄새가 긴 머리채에서 은은하게 나고 울어서 부은 눈으로 잠든 모습. 그게 마지막 모습이었고 일어나니 은혜가 없었다. 겨울방학이어서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오후 2시쯤? 왠일로 엄마가 나가지 않고 집에 있었다. 뭔가 바쁘게 하는 모습을 보니 청소기를 돌리고 있었다. 빨래 돌아가는 소리도 들렸고. 대청소를 하는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빨고 있는 옷은 모조리 은혜 옷이었다. 내가 뭐냐고 소리치니 엄마가 말했다. 네 어릴적 옷 예뻐서 간직했었는데 이제 깨끗이 빨아서 남 준다는 것이다. 무슨 개소린지 인식이 안되서 멍을 때리다 무슨소리냐고 은혜옷이잖느냐고 악을 썼다. 엄마는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은혜가 뭔데? 네 친구?" 그리고 지금까지 그상태다. 나에대한 집착이나 의심이 짙어졌을 뿐, 은혜 존재 자체에 대한 부정은 계속되고 있다. 내 10년이 통째로 거짓말이 된 건지 아니면 엄마 아빠가 거짓말을 하는건지 모르겠다. 내가 엄마에게 하도 은혜 얘기를 하니까 엄마가 날 데리고 동사무소에 갔다. 호적등본을 봤다. 은혜는 없었다. 심지어 전에 올라왔었던 기록조차 없다. 우리 가족은 쭉 셋이었고 지금도 셋이라는거다. 그래도 내가 지랄발광을 하니까 경찰서에 갔다. 엄마는 가만히 있고 나는 실종신고를 한다고 경찰에게 뭐라 설명했다. 내가 하도 지랄을 하니 경찰도 은혜의 신원 조회를 해줬다. 하지만 은혜는 없었다. 신원조회를 했는데, 은혜가 아예 없었다. 은혜는 서류상으로도 없고 실제로도 없다. 그럼 은혜는 뭐지? 엄마 아빠의 이상한 행동은 뭐지? 그리고 결정적으로 은혜가 있었다는 증거는 그거다. 은혜가 나에게 남긴 흔적. 은혜가 내 조각칼을 들고 설치다 나에게 상처를 입혔는데, 그 흉터 희미하지만 아직 있다. 아마 평생 없어지지 않겠지. 그래, 은혜 문제는 이제 포기한다고 치자. 은혜를, 구해낼 수 없다고 치자. 그럼 나는? 은혜를 걸고 넘어져 봤자 나만 미친년이고 정신병자다. 게다가 난 미성년자다. 앞으로도 2년은 더 이집에서 살아야하고 나도 대학 가고싶으니 어쩌면 더 오래 있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 와중에 내가 정신병원에 감금되지 않을 확률은 몇프로나 되지? 출처 스레드 ------------------------------------------ 소름돋는 사실은 은혜 이름을 처음 알았던 당시 글쓴이는 가필드라는 영화를 봤는데 가필드2 개봉 당시가 2006년 7월말, 그리고 비슷한 시기 스승의 은혜라는 영화가 8월 3일에 개봉했음. 즉, 은혜라는 이름은 엄마가 주변을 둘러보다 대충 이름 비슷한걸 찾아다는 추측. 너무 비현실적인 이야기라 중간에 '마녀'처럼 무슨 인간병기 만드는 이야기인가 했는데 장기밀매가 맞는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