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cgv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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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독하게 나를 싫어했었다. 열 다섯의 나는 나를 지독히 싫어했던 기억이 난다. 버려진 강아지 한마리가 우리집에 왔을때, 그 강아지 눈빛에 비친 나를 보고 " 너도 내가 싫지? , 내가 못생겨서 싫지? , 내 여드름이 싫지? , 뚱뚱한 몸이 싫지? "  하며 엉엉 울었던 그날을 잊지못한다.  그리고 오늘 문득, 그 순간이 떠올라 나도모르게 펑펑 울고있었다. 아이프로젝트 마지막 날, 나를 공부하기 위해 찾아온 친구들에게 우리는 7주간은 절대 '나를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그리고 8주가 되어서야 비로소 느끼게 한다. 방법을 직접 몸으로, 눈으로 ,손으로 느껴보며 자기 자신을 알아가게한다. 내 삶에 가장 귀한 수업.  매 수업 그 작업을 하면서 나는 나 자신을 많이 만나곤 했다. 그리고 오늘 내가 만난 친구는, 자기 자신을 15살의 나처럼 많이 미워하고있었다.  나는 이야기를 듣기전부터 엉엉 울었으니 말이다. 한참 얘기를 나눈 뒤,  그런 생각을 했다.  어쩌면 나도 이 친구도 이곳에 온 이유는 같았다. 15살, 그렇게 나를 미워하던 내가 32살이 된 지금 이렇게 나를 사랑하고,  나라는 사람의 타고남을 탁월함으로 만들어가며 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곳, 아이프로젝트 덕분이었다. 이곳에서 나는 이해할 수 없는 나를 이해할 수 있었고,  죽도록 원망스러웠던 나의 과거를 사랑할 수 있었고, 나의 쓰임을 알게되어 쓸 수 있었다.  나를 좋아하고 싶어서 만들었던 이곳에서 정말 나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역시 자기자신을 좋아하고 싶어서 이곳에 찾아왔다는 사실에 나는 심장이 쿵 떨어졌다.  더불어 우리를 다시 알아가게 만든것은 내안의 내가 아니라 함께 만난 인연이라는 점에서 다시금 '인연에 감사합니다....' 라는 인사를 내 가슴에 새기는 날이다.  돌아본다. 그동안 이 프로젝트에서 함께 깨어났던 순간들. 이해할 수 없는 나 자신을 이해하기위해 찾아왔던 우리들의 순간들.  그러나 결국 나 자신을 이해하게 만들어준 것은 내가 아니라,  친구들 그리고 인큐라는 공간이였다는 점이 코 끝을 찡하게 만든다. 이곳은 내 곳이 아니라, 나는 그냥 나를 알고싶어서 만들었던 환경이었다. 지독하게 미워했던 나 자신을 좋아하고 살아하게 만들었던 과정 그리고 특별하지 않은 나의 있는그대로를 탁월함으로 가꿔가는 그 시간들이 누군가에게 잠깐의 힌트가 될 수 있었을지 몰라도 우리들이 마음이 없었다면 존재할 수 없었던 곳. next step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시점에 이 감정을 다시금 새길 수 있었던 것은 또 하나의 축복이었다. 마음을 담아, 사랑을 담아 -윤소정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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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갈래의 사랑이야기 😀
이 글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책과,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라는 드라마를 보고, 적었습니다. 혹시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보기를 추천추천합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프라하의 봄'이라는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습니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주인공 소개> 이 영화의 남주, 토마시. 사랑과 육체적 관계는 구분할 수 있다는 주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테레자를 사랑하는 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지금까지 관계를 맺은 여자가 수 백 명이 될 만큼 육체적 관계를 중요시합니다. 자신이 매우 매력적이고, 신분이 높은 사람이라는 사실은 테레자를 끊임없이 불안하게 하죠. 이 영화의 여주인공인 테레자 토마시와는 달리 사랑과 육체적 관계를 떼어놓고 보지 못합니다. 자신의 육체가 토마시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지 두려워하죠. 다른 여성들에게 밀려, 토마시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극 중 토마시의 행동을 보면 이해가 가긴 합니다..) 그녀는 결국 토마시를 더욱 끌어내리기 위해,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행동해요. 그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것이죠. 하지만 나중에 깨닫습니다.토마시는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이었음을. 자신이, 자신의 열등감을 없애기 위해 토마시에게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토마시는 테레자에게, 진정하게 그녀를 사랑함을 보여주기 위해서 자신이 가진 것들을 하나씩 포기합니다. 잃을 것이 많은 그, 잃을 것이 없는 그녀이지만, 그는 자신이 가진 것을 포기하면서그녀에게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토마시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테레자 뿐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여기서 제가 생각난 드라마가 있어요.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라는 드라마입니다. 주인공인 배타미(임수정)와 박모건(장기용)의 사랑 이야기가 마치 토마시와 테레자의 사랑 이야기와 맞닿은 점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먼저 남자 주인공들이 이성에게 인기가 많죠. 여자 주인공들은 이런 남자 주인공의 인기때문에, 자신이 아니더라도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는 인물들입니다. 테레자는 자신이 그의 유일한 사랑이 아닐까 하는, 배타미는 자기보다, 조건이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고 느낍니다. 토마시와 테레자에 대한 내용은 대충 보았으니  드라마로 넘어가 봅시다. 드라마에서 배타미는 38세의, 결혼을 원하지 않는 여성입니다. 박모건은 어렸을 적 부모님에게 버림받은 28세 남성이며, 좋은 사람과의 결혼생활이라는 꿈이 있죠. 그 둘은 사귈수록 고민이 쌓여가는 커플이었습니다. 배타미는 결혼할 생각이 없고 나이가 많은 자신과 시간을 보내는 박모건에게, 늘 미안한 감정이 있었죠.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는 권리를 자꾸만 뺏어가는 듯한. 38살이라는 나이도 그녀에겐 짐입니다. 시간이 지난다면 자신은 더더욱 늙어갈 테고, 사랑으로 서로의 신념을 모른척하고 살기에는 버거운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생각해요. 끝이 정해진 사랑이라고 생각하며. 나는 이때 이 책에서 나온 구절이 하나 생각났습니다. 이는 토마시의 생각입니다. “ 어떻게 해야 할지를 우리는 결코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에겐 단 하니의 삶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것을 이전의 삶과 비교할 수도 없거니와 이후의 삶에서 교정할 수도 없다.” p.17 우리는 단 하나의 삶을 살아봤습니다. 배타미에게는 38살이 살면서 처음이죠. 박모건을 만난 일도 처음입니다. 그녀는 전의 만남들과 비교해보아 그와의 만남 역시 자신의 신념(미혼)으로 어쩔 수 없게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하지만 우리 인생은, 테레자가 여러 번의 우연을 겪어 토마시에게 온 것처럼, 아무도 모릅니다. 자신이 굳게 믿고 있는 신념이라 해도, 그게 변치 않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지금의 생각이 맞다고 자신하더라도, 미래에 내가 느낄 감정은 아직 내게 오지 않았습니다. 누군가의 신념이 바뀐다는 사실이 누군가가 소중한 것을 포기했다는 말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를 이해해 주지 않고 있죠. 그는 그녀에게 당장 신념을 바꾸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로 인해 자신의 신념이 바뀐다고 하더라도, 그게 싫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해서 걱정하지 말자고, 지금 당장의 현재를 같이 살아가자고 합니다. 여기서 테레자와 토마시의 사랑이야기로 돌아가 보죠. 테레자는 소설 말단에 이런 얘기를 합니다. 자신이 토마시의 삶에서 악의 근원이라고. 그를 떨어질 곳 없는 밑바닥까지 끌어내린 사람은 자신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토마시는 자신이 원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며, 모든 ‘의무'에서 해방되어 홀가분하다고 얘기해요. 의사에서, 유리를 닦는 사람으로, 그 후 농부로 바뀌면서 그는 많은 지위를 잃어버렸습니다. 취리히에서 프라하로, 시골로 갈수록 그는 많은 여자를 잃어버렸죠. 그 후 토마시는 깨달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수많은 우연 속에서 만난 테레자라는 사실을. 결국 그녀는 그가 소중한 것에 눈뜨게 했습니다. 나는 그들의 결말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배타미는 자신의 불안함으로 인해, 자신을 사랑해주는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를 입힙니다. 그런 그들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자신이 어쩔 수 없이 불안하다 해도, 상대의 사랑을 믿고, 그 사람과 함께 하는 현재를 살자. 하루하루 사랑을 하다보면, 사랑은 나도 모르던 행복에 눈뜨게 해 줄 수 있다. 여기서 두 사랑 이야기에 대한 제 참견은 끝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