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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장 힙한 복고] 복고풍 힙 플레이스
옛날엔 정말 이랬겠지? 어쩐지 마음이 편해지는 복고풍 공간들.  01. 어린 시절로 놀러 간 기분 – 카페 희다 누군가가 오래 품어온 꿈을 실현시켜놓은 공간에 가면 기분이 좋아진다. 욕심이나 유행을 좇기보다 그저 좋아하는 것들을 잘 담아내려한 마음이 느껴지는 곳. ‘카페 희다’가 꼭 그런 곳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정감 어린 풍경이 펼쳐진다.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 온 기분이라고 했더니, 이 물건들이 정말 할머니 댁에서 왔단다. “저건 할머니가 그릇 보관용으로 쓰시던 찬장이고, 문가의 저 상은 작은어머니 댁에서 얻어왔어요. 괘종시계도 할머니 댁에 있던 거예요. 어릴 때 저희 자매가 시계 소리를 하도 무서워하니까 소리 안 나게 묶어두시기도 했었어요.” 물건마다 담겨 있는 사연을 듣고 있자면, 내가 본 적 없는 어느 집의 풍경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다. 이곳이 왜 마음을 편하게 했는지도 알겠다. 복고가 유행한다고 어디선가 급히 조달해 온 빈티지들이 아니라, 진짜 추억이 담긴 물건들이 공간을 채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매는 그런 식으로 원래부터 좋아하던 친숙한 것들을 모았다. ‘우유 카페’를 연 이유도 어려서부터 우유에 뭔가 타 먹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 고구마가 메뉴에 있는 것도 항상 우유와 고구마를 세트처럼 내어주시던 엄마 덕분. 그래선지 이곳에 오면 다들 추억에 잠긴다. 와, 이거 정말 오랜만에 본다. 시골 외갓집 같아. 그런 기분 좋은 수다들이 이어지는 곳. 잊어버린 시간들이 그리운 이들에겐 더욱 반가운 곳이 될 것이다. 홍차 우유, 말차 우유, 바닐라 우유 각 6000원(유리병은 가져도 된다!). 꼬꼬마 고구마 2000원. ADD 서울시 서초구 주흥15길 16-4 TEL 02-6404-9003 HOUR 매일 11:00~21:00, 연중 무휴 Editor 김신지 summer@univ.me 02. 오래도록 예쁜 곳 – 부부식당 부부식당은 원래 영국의 작은 마을 이름을 딴 서양 가정식 집이었다. 6년 동안 파스타와 피자를 만들다가 새로운 것이 하고 싶어서, 6개월 전 이름과 메뉴를 전격적으로 바꾸었다. 하지만 대대적인 탈바꿈에도 가게 인테리어는 썩 손댄 곳이 없다고. 처음 단독주택을 개조해 식당을 만들 때부터 하나의 철학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도 예쁜 것.’ 세월이 흘러도 촌스럽지 않은 것들로 가게를 채우기 위해 부부는 시골로 향했다. 시골의 물건들은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늘 그 자리에 있으니까. 그들은 아무도 살지 않는 시골집의 나무 대문을 떼어내 다리를 달아 단체 손님들을 품어줄 만한 크고 묵직한 식탁을 만들었다. 떡을 칠 때 쓰는 두꺼운 나무 판으로 만든 식탁 역시 여전히 건재하다. 야외에는 외갓집 향기 물씬 나는 커다란 소반 두 개가 놓여 있는데, 이 또한 누가 버린 걸 눈여겨봤다 냉큼 주워온 것이다. 오래된 물건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안목은 부부식당 구석구석을 들여다볼수록 빛을 발한다. 복고풍 벽지, 외국 어느 노부인 집에 있을 법한 자수 액자, 시선을 빼앗는 조명…. 시간과 장소를 초월한 예쁜 것들이 가득한 공간에서 정갈한 밥상을 받는다면, 그 누구의 마음이 충만해지지 않을까. 아마 6년이 더 흘러도 부부식당은 이 모습 이대로, 여전히 멋질 것 같다. 까르보나라 크림 미트볼 1만 3800원, 퀴노아와 오렌지 연어찜 1만 5800원, 닭가슴살 토마토 커리 9800원. ADD 서울 종로구 동숭길 43 TEL 02-765-6056 HOUR 매일 11:00~22:00, 일요일 휴무 Editor 김슬 dew@univ.me 03. 촌스럽고 투박한 것들에 마음이 끌린다면 – 사직동 커피 한 잔 자연스럽다는 것은 곧 낡아간다는 것. 손때가 묻고, 페인트칠이 벗겨지고, 녹슬어가는 것은 물건과 장소의 가장 자연스러운 생리다. 사직단의 푸르름과 고요한 골목의 정취를 한데 안고 있는 사직동 커피 한 잔에서는 우리 주변의 모든 낡은 것들을 만날 수 있다. 찻잔과 식기들은 누군가의 가정집에서 쓰고 있을 것만 같은 투박함이 묻어 있다. 컵받침과 포크의 문양도 어느 하나 같은 게 없다. 세월에 닳아 촌스러워진 물건들을 가게 사장님이 직접 발품을 팔아 모았기 때문이다. 소쿠리로 만든 조명, 녹이 슨 간판, 나무 널빤지를 대서 삐그덕 소리를 내는 바닥을 보고 있자면 오래된 것들이 주는 편안함에 마음이 풀어진다. 이곳의 커피 역시 아날로그 방식을 따른다. 사장님이 직접 만든 기계로 숯불에 볶고, 종이 필터가 아닌 융에 걸러 천천히 커피를 내린다. 융 드립 방식은 커피의 성분들을 최대한 추출해 더 깊은 향미를 입안에 머금게 해준다. 직접 만든 티라미수도 이곳의 대표 메뉴. LP에서 흘러나오는 오래된 클래식 선율과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어쩌면 낡아가는 일상을 긍정하게 되는 공간일지도. 카메룬 핸드드립 커피 6000원, 수제 티라미수 7000원. ADD 서울 종로구 사직로9길 16-1 TEL 02-722-7022 HOUR 매일 12:00-20:00 일요일 휴무 intern 김영화 movie@univ.me Photographer 조혜미 04. 을지로 한복판에 경성이 숨어 있다 – 혜민당 공업사와 철물점이 줄지은 을지로 3가 뒤편의 좁은 골목길에 옛 경성의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 있다. 시간의 때를 탄 회색빛 건물 틈바구니 속에 비밀스럽게 자리 잡은 혜민당, 그곳을 찾아낸다면 모르던 세계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될지도 모른다. 안개꽃이 수놓인 벽지와 자개장, 이국적인 노란빛의 조명. 오래된 괘종시계의 진자 운동. 언젠가 영화 <아가씨>에서 보았을 법한 이국적인 동양의 모습이 한데 어우러진 공간이다. 제과제빵 전문점인 혜민당의 디저트에는 낯설지만 고풍스러운 매력이 있다. 새콤하면서도 달달한 배의 향이 한껏 밴 서양배 타르트도 이곳의 단골 메뉴 중 하나. 바로 옆에 위치한 커피한약방의 따뜻한 커피가 곁들여진다면 더욱 좋다. 숯불에 구운 커피를 핸드드립으로 내린 ‘필터 커피’에 느림의 가치를 아는 이곳의 철학이 담겨있다. 한때 허준 선생이 사람을 치료했다던 의료원 ‘혜민서’의 옛터였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30분마다 LP판을 교체하고, 손으로 직접 커피를 내린다.시간이 멈춘 것 같은 옛 서울의 정경에 빠진다면 시끌벅적한 도시의 소음과도 잠시 안녕이다. 나만의 숨겨진 아지트처럼 아늑한 여유를 누릴 수 있다면 혜민당, 어쩌면 이곳은 여전히 사람을 치유하는 공간이 아닐까. 프로마쥬 6100원, 서양배 타르트 3700원, 유기농 꽃차 4000원. ADD 서울시 중구 삼일대로12길 16-7 TEL 070-4148-4242 HOUR 평일 08:00~22:00 토요일 11:00-21:00 일요일 12:00-20:00 intern 김영화 movie@univ.me Photographer 조혜미 [826호 대학내일 – issue] ✔같은 이슈 더 보기 [지금 가장 힙한 복고] 1. 힙스터가 사랑하는 레트로 아이템 6 [지금 가장 힙한 복고] 3. 영화는 빈티지를 입는다 [지금 가장 힙한 복고] 4. 사이다, 이것이 알고 싶사이다 대학내일 김신지 에디터 summer@univ.me [대학내일] 20대 라이프 가이드 매거진 
한국의 미 (in 국립고궁박물관)
'안녕, 모란' 특별 전시만 소개하기엔 상설전시 또한 훌륭하여 따로 게시하게 되었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다방면으로 매력적인 곳이며, 역사를 좋아하거나 배우는 이들에겐 놀이터 그 자체일겁니다. 2층 : 조선 왕조의 상징물과 기록물 위주의 전시 조선의 국왕과 궁궐, 왕실의 생활에 대해 알 수 있는 전시입니다. 왕의 초상화부터 옥쇄, 대표 유물, 방의 내부 및 용포 등 다양하게 볼 수 있습니다. 왕의 글씨도 볼 수 있는데(어필각석), 힘 있고 정갈한 필체에 감탄하였습니다. 여러 왕의 글씨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격조 높은 왕실의 생활과 문화를 잘 보여주는 궁중 물품'이기에 화려하고 섬세하며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왕과 그 주변인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1층 : 대한제국실과 어차 순종 황제와 황후가 타던 자동차(어차)입니다. 뒤 모니터를 통해 어차의 움직임을 볼 수 있으며, 이 공간에서는 황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대한제국 선포를 전후하여 전면에서 근대화를 위한 일련의 노력이 있었으며, 일본 미국 유럽을 통해 전기 철도 우편 등의 신기술과 문화가 유입되었고 이를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수용하였다. 왕실 가족의 사진 및 영상, 각종 가구 및 설명에 대해 보고 들으며 그때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지하 1층 : 조선 왕실의 예술과 의례 그리고 과학 문화의 역사 마지막 상설 전시를 보러 지하로 내려가는데 보인 이 광경에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고종 중건 경복궁(좌)과 일제 강점기의 경복궁(우) 그리고 육조거리 모습을 재현한 모형입니다. 앞에 있는 망원경으로 여기 저기 둘러보는데, 섬세함에 놀라고 그때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궁중 서화실에서는 요지연도, 신선도를 비롯하여 연잎 모양 큰 벼루, 궁궐의 장식 그림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전시실에서 제일 좋았던 건, 사계절에 따라 변하는 궁의 풍경을 담은 영상이었습니다. 의자에 앉아 시원한 에어컨 아래 사계절을 눈에 담으니, 아 정말 좋더군요. 고궁박물관 만세입니다. 왕실 의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는데, 의례를 치를 때는 절차마다 연주되는 음악부터 기물, 음식, 복식에 이르기까지 각종 형식을 제도에 맞춰 행하기 위해 정성을 다하였다고 합니다. 이건 군영의 중앙을 나타내는 청룡기인데, 실제로보니 생각보다 더 커서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이렇게 조선의 군사 신호 체계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과학 문화 공간에서 앙부일부 시뮬레이션과 큰 돌에 새겨진 천문도도 놀라웠지만, 제일 감탄했던 것은 자동 물시계인 '자격루'입니다. 파수호에서 흘러내린 물이 수수호로 들어가 살대가 떠오르면 부력이 지렛대와 쇠구슬에 전해지고, 쇠구슬이 떨어지면서 동판 한쪽을 치면 동력이 전해져 나무로 된 인형 3구가 종과 북 징을 쳐서 시보장치를 움직인다. 나무인형 둘레에는 12신을 배치하여 1시부터 12시의 시각을 알리도록 하였다. 진짜 원리 무엇입니까. 이것이야말로 국뽕에 취하는 거 아닙니까. 와! 저는 자격루를 보며 다시 한번 이곳에 오기를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ps.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없어졌다는 지식백과 내용에 주먹을 꽉 쥡니다. 애국심이 사라진 지 오래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는 걸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던 에드워드 카의 말에 따르면, 오랜만에 진중한 대화를 나눈 셈입니다. (미래적인, 애국심, 역사...) 빛을 완전히 잃기 전에 한 번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문을 나설 때 무언가 달라져있음을 느끼실 겁니다. *국립고궁박물관(https://www.gogung.go.kr/) 홈페이지에서 VR을 통해 상설전시를 간접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힐링이 필요하다면, 창원 카페 ‘카페 주남’
고향집 근처가 주남저수지예요. 철새도래지인데다 산책로 조성이 잘 되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데요. 그래서논과 밭, 과수원, 저수지 뿐인 동네에 카페가 하나 둘 들어서더니 이제는 어느 카페를 갈 지 고민해야 할 만큼 괜찮은 카페가 많아졌지 뭐예요. 오늘은 그 중 가장 처음 생겼고, 여러 번 이름이 바뀌고 주인이 바뀐 카페인 <카페 주남>을 소개합니다. 주남저수지에 있는 카페들이 다 그렇지만 촌동네인데도, 길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도, 평일에도 사람이 드문드문 있는 게 참 신기하더라고요. 물론 주말에는 도떼기시장마냥 바글바글하지만요. 카페주남 인테리어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여기서 보시다시피 커다란 샹들리에(들) 이에요. 샹들리에와 자개, 그리고 묵직한 색의 테이블과 의자들이 참 잘 어울리죠. 집에 하나쯤 가져다 두고 싶은 샹들리에들이 아주 줄지어 있답니다. 사진 찍기도 딱이쥬. 딱 자개와 샹들리에 배경이면 아주 인생샷 나오니까 평일 낮에 한 번 가보시죠. 주말에는… 너무… 시끄럽구… 사실 내부 인테리어를 힘주지 않아도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이 고즈넉해서 뻥뻥 뚫린 유리창들만 있어도 충분하죠. 화단에는 철쭉을 비롯한 여러 꽃나무, 감나무, 소나무들이 가득하고 아인슈페너도 (비싸지만) 맛있습니다. 와인잔은 없지만 팩 와인도 팔고, 병맥주도 팔고 피자나 빵 등 먹을 거리도 파니까 간단하게 끼니 떼우기도 좋아요. 식사를 하면 음료 할인이 들어갔던 기억인데… 사실 주남저수지 카페들 가격이 다들 저렴하진 않거든요. 관광지인 만큼 매우 비싼 축이라 그건 각오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까 마신 아인슈페너는 8천원이었던 것 같은데… 핸드드립도 8천원선이지만 한 번 리필은 가능합니다요. 그래서 전 매일 핸드드립을 마시고 리필을 하죠 허허 여긴 2층이에요. 2층은 1층에 비해 인테리어에 힘을 좀 뺐답니다.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다 했잖아요. 동판저수지가 창 너머로 보이거든요. 테라스에 앉아 솔솔 부는 바람 맞고 있으면 여기가 바로 천국. 게다가 2층이 더욱 좋은 이유는 노키즈존이라는 것. 주말에 와도 2층에는 자리가 있답니다. 주남저수지를 찾는 관광객(?)들 대부분이 아이와 함께 하는 가족 단위라 1층만 바글바글하고 노키즈존인 2층은 상대적으로 넉넉하거든요. 가만 앉아서 바깥만 바라보고 있어도 마음이 놓이는 곳 주남저수지 카페 카페주남이었습니다. 전 언제나 저녁까지 앉아 있다가 해질녘 노을을 보러 주남저수지에 가요. 저수지에서 보는 노을이 너무 아름답거든요. 이런 풍경 매일 봐도 그리운 곳 이상 주남저수지 홍보대사(나 혼자)였습니다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