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일은 평범한날 일어난다 21
안녕하세요.아매입니다. 지난번에 급 인사하고 가버려서 돌 많이 던지셨나요? ㅠㅠ 변명이나 사설을 늘어놓기보다는 일단 이야기를 계속할께요. 지난번에 목걸이 하고 잤다는 부분에서 끝났었죠? 팔찌는 달랑거리기도 하고 혹 아이가 잡아뜯을까봐 집에 오자마자 풀어서 주얼리 거치대에 널어놨는데,저도 사람인지라 먼길 다녀오니 너무 피곤해서 목걸이는 그냥 하고 잤습니다. 자는동안 간밤에 무슨꿈을 꿨는지,아니면 자는 자세가 불편했는지 일어나도 개운하지가 않더라구요. 왠지 찌뿌둥하기도 하고. 그렇게 목걸이 착용 이틀째가 지나갔습니다. 몸은 피곤한느낌이 가시질 않았고 입맛도 없고,끼니만 대충 깨작거리며 때웠어요. 그냥 종일 피곤하고 기운이 없었어요. 이상한 일은 3일째 되던날 겪었습니다. 하루종일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워낙에 둔팅이거든요 제가. 왜 뜬금없이 이 얘길 하냐면요. 이날 상의는 목늘어난 면티한장 입고있었는데, 느낌은... 마치 꼭 죄는 목폴라입고있는 딱 그 느낌이었어요. 먹는걸 위낙 좋아하는 아매라서 삼시세까 목구멍으로 잘 넘어가는데 이날은 유난히 입맛이 없더라구요. 바쁘기도 했지만요. 그래서 저녁밥대신 미지근한 물 한잔 마시고 아이와 함께 일찍 잠이 들었습니다. 잠자리도 뒤숭숭하고 왠지 모르게 감시당하고 있는 느낌적인 느낌에 계속 뒤척거렸구요. 자다보니 으슬으슬 춥더라구요. 오한이 오는 그 느낌이었어요. 목폴라입은 그 느낌도 너무 심하구요. 손발은 얼음장처럼 차가워지더라구요. 식은땀이 흘러서 속옷부터 잠옷까지 푹 젖었습니다. 저 아매는 가끔 물마실때도 박자 잘못맞으면 잘 체하는 체질이랍니다. 그래서 물도 미지근하거나 따듯한물만 마시고, 절대 급하게 원샷 안때리고, 기분나쁘거나 화나서 씩씩댈때나 대성통곡하다가는 절대 물 안마십니다. 그래도 물마실때 타이밍 안맞으면 체할때가 있더라구요. 개복치인가 봅니다 아매는...ㅠㅠ 여튼,이번에도 자기전에 물한잔 마신게 잘못된줄 알았어요. 물마시고 체하면 약도 없다죠? 저는 이미 저만의 노하우가 생긴 해탈의 경지랍니다. (데헷~.....ㅠㅠ) 일단 거실로 나가 상비약을 뒤져서 Gas활명수를 두병 원샷때리고 폼롤러를 바닥에 깔고 목 뒤부터 골반까지 좌~~~~악 풀어주었습니다. 폼롤러는 요가할때 쓰는건데 이래저래 아주 요긴합니다. 마사지샵에 가기에 너무 아프다 하시는분들은 요거 사다가 집에서 체중을 이용해서 슬슬 해보삼요. 흔히말하는 개꿀... 손등,손바닥,팔뚝에 있는 혈자리도 눌러주면 아~~~~주 좋아요~ (저처럼 잘 체하시는분들 혈자리 마스터 고고) 여튼, 오한에 식은땀까지 질질 흘리는 와중에 살겠다고 폼롤러랑 야밤에 뒹굴고나서 다시 안방에 돌아와누웠습니다. 보통은 이러면 내려가거든요.체기가. 이래도 안내려가면 변기랑 연애해야하는 방법밖에 없어요.ㅠㅠ 예상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이날은 애석하게도 변기랑 심오한 대화가 필요한것 같았어요. 결국 변기앞에 값싼 무릎을 꿇었지요... 아...정말 싫어요.토하는거. 그것도 일부러 해야만 할땐 몸도 마음도 괴로워요... ㅠㅠ 그런데말입니다.. 아무리 손가락을 넣어 헤집어도 위속 내용물이 밖으로 안나오는겁니다. 저 잘 체해서 꺼내기 만렙인데 말이죠. 뭔가 목구멍을 막고 속에 있는 내용물이 못나오게 막고있는 느낌이었어요. 목에 뭐가 걸린것도 아닌데요. 한 삼십분정도를 변기랑 마주보고 무릎꿇고 앉아서 손으로 목구멍을 자극하는데 힘들기만하고 안나옵디다. 눈물콧물 다 쏟아지는데 정작 쏟아져야 할 무언가는 안나오는 괴로운 상황이었죠. 이런적은 없었는데 하고 갸우뚱하며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다시 침대에 누웠습니다. 눕는순간 목걸이에 있는 십자가 팬던트가 쇄골 사이 움푹 패인곳에 툭 얹어지더군요. 진짜 죽는줄알았어요. 몇그램 되지도 않을 그 작은 팬던트가 몇키로는 되는 느낌. 몇키로 되는 무언가가 숨통을 콱 찍어 누르는 느낌. 혹은... 누군가가 내 목을 조르고 있는 느낌... 그순간에 퍼뜩 생각나더라구요. 누구의 것이었는지 모르는 목걸이를 하고있다는게. 이쯤되니 일어날 힘도 없는데, 열받아서 욕이 나오더라구요. 옆에서 아들이 떡실신돼서 자고있는데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습니다. 니까짓게 뭐라고 감히 산사람한테 해꼬지를 해? ㅆㄴ아.사람 봐가면서 덤벼야지. 너 번지수 잘못찾았어... (아주아주 작은소리로 했답니다. 저는 우리애가 더 무서워요^^;;;) 암튼, 이말 중얼거리면서 목걸이를 풀었는데... 그순간 손끝에서부터 온기가 촤르르... 온몸으로 퍼지더라구요. 심하게 추운 겨울날 길거리에서 따끈한 오뎅국물 한모금 마실때처럼. 보통은 체한게 내려갈 때 몸안에서 손끝,발끝같은 말단으로 풀려가거든요.그것도 본인이 인식하지 못할만큼 아주 천천히. 그런데 이번엔 오히려 손 발끝에서부터 몸으로 온기가 촤악...퍼지는것이 달라도 너무 달랐죠. 그런데 그순간에 머릿속에 왜 떠올랐는지 모르겠지만, 친정엄마 꿈에 나왔다는 백발의 쪽진머리 고운 할머니 모습이 생각났어요. 그냥 갑자기요. (아매 지난화들 참고.몇화인지는 저도 몰라요ㅡㅡ;) 화선지에 물 한방울 떨어뜨리면 종이에 번지듯 그런 느낌으로 떠오르더라구요. 그분의 막연한 이미지가. 그렇게 목걸이를 풀고나서 갑자기 몸이 뜨끈해질정도로 멀쩡해진 저는 일단 목걸이를 주얼리거치대에 던지든 내려놓고... 간만에 잠을 푹 잤습니다. 다음날 일어나니 어깻죽지가 얼마나 아프던지요. 공사장에서 일하시는분 보면 지게에 벽돌지고 나르시잖아요?그거 저 해본적도 없는데 꼭 그런느낌이었어요.며칠동안 지게지고나서 어깨 쑤시는 느낌. 정말 몸써서 생긴 근육통은 보통 며칠동안 가는데 이건 그 다음날 바로 없어지데요? 그것도 너무 신기했네요. 그나저나 그분은 정말 저를 지켜주시는 삼신할머님이실까요? 수호신이 있는걸까요? 그리고 그 목걸이의 주인은 누구고 또 어떤 사연이 있는걸까요? 정말 불가사의한 존재가 제 목을 조르고 있던걸까요? 목걸이 주인..어딘가에 잘 살아계시겠죠?제발... 남편이 이사를 도와줬다는 그 동생은 왜 목걸이 주인이 누군지 모르는걸까요? 이런저런 너무 많은 궁금증만 남기고 이번 이야기는 끝이 났습니다. 이 이야기는 실제로 겪은 이야기이며, 이야기의 진행이 잠시 멈춘것 뿐이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왜냐..아직 제 화장대 서랍안에 아직 이녀석들이 있거든요. 주인이 나타나면 빨리 돌려드리고싶어요. 어치피 제가 하지도 못할거고, 그렇다고 가지고있기도 너무 찝찝해요. (혹 목걸이 팔찌의 원 주인이 이글을 읽으신다면 "누구"집에 두고온건지 "원주인의 성함"이 뭔지 알려주세요. 알아보고 정말이면 제 사비들여서라도 퀵으로 보내드릴께요. ) 마지막으로 목걸이 팔찌 직스샷 올립니다... (꺼내서 인증샷 찍고 이틀 몸살기운에 시달렸어요. 그러니 늦게 올렸다고 미워하지 말기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번 만날때까지 늘 건강하세요. 주얼리는 중고로도 사지 마시구요.^^ P.S 잠시 예전에 제가 올린걸 보니 조회수가 10000+던데 진짜 그렇게 많은분들이 읽어주셨다는건가요? 지난번 20회도 벌써 1000+던데 그렇게 많은분이 읽으셨다는게 사실인가요? 그런데 왜 좋아요는 별로 없는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매는 좋아요 먹고 기운차리는데 .. 내 이야기 별로인가.. 나중에라도 돌아오면 안되는건가... 에잇 비뚤어져야겠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