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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폴리틱이 필요한 EU



JCPoA에서 미국이 탈퇴하면 과연 유럽은 어떻게 대처할 수 있겠는가... 모두들 아시는 펠레폰네소스 전쟁사에서 투키디데스가 한 말이 있다. "인간관계에서 정의란 힘이 대등할 때나 통하는 것이지, 실제로는 강자는 할 수 있는 것을 관철하고 약자는 거기에 순응해야 한다는 것 쯤은 여러분도 우리 못지 않게 아실 텐데요."

미국의 JCPoA 탈퇴의 의미가 비단 이란 때리기에만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약삭 빠르게 이란과 거래선을 터 온 유럽 기업들을 혼내준다는 의미도 있다. 이른바 북핵 문제 때문에 이제 친구들도 그 개념을 아실 3자제재(secondary boycott) 때문이다. 이란의 자연인/법인만이 제재 대상이 아니다. 이란과 상대/거래하는 다른 국가들의 자연인/법인도 제재대상이 될 수 있다(비록 미국이 예외 목록을 길게 작성하리라는 '예상'은 있다).

그래서 제아무리 1996년에 카운슬(참조 1)이 제정한 지침(참조 2)을 활용하여 제재 대상 기업에게 대출을 실시한다 하더라도 그 비중은 미미할 것이다. 실제로 미국이 유럽 기업을 제재할 경우, 유럽 은행들은 해당 기업을 지원할 수가 없다. 지원하는 순간, 세계 금융체계에서 쫓겨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실질적으로는 좀 애매한 지위를 갖는 European Investment Bank 정도가 출동할 수밖에 없을 텐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 미국과의 거래가 중요한가 아니면 이란과의 거래가 중요한가를 따지면 당연히 미국과의 거래가 중요하다. 요는 이렇다. 덩지는 EU가 클지 몰라도, 세계는 역시 미국이 움직이고 있다.

즉, 유럽이 대처할 것은 역시나 레알폴리틱밖에 없다는 내용, 어차피 레알폴리틱이라는 단어 자체가 독일어(Realpolitik)이다. 그래서 그동안 FAZ의 태도를 감안해 보면 좀 놀라운 제안을 하고 있다. 독-러 가스관 추진을 강화하라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푸틴을 끌어들여서 미국을 견제하라는 내용이다.

정말 세상은 알 수 없는 노릇. 이탈리아는 당연히 환영할 테고(...여러가지 이유가 있으나 여백이 부족), 프랑스는 싫어할 테지만 미국 견제용이라면 기꺼이 메르켈-푸틴의 친선 강화에 동의할 것 같다. 그렇다면 브렉시트와 함께 역시 영국은 따돌림당하는 것일까. (여기서 내가 우크라이나는 언급도 안 했다. ...그 정도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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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1. EU 지침(법률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다) 및 규정은 유럽의회(EP) 및 카운슬(Council) 양자 모두 제정할 수 있다.

2. Council Regulation (EC) No 2271/96 of 22 November 1996 protecting against the effects of the extra-territorial application of legislation adopted by a third country, and actions based thereon or resulting therefro(관보 1996년 11월 29일): http://eur-lex.europa.eu/LexUriServ/LexUriServ.do?uri=CELEX:31996R2271:E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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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 20년도 더 넘은 「세계경제전쟁」이란 책이 생각나네요 것두 읽고 버릴걸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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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로 본 현재 영국 상황 #부들부들
ㅠㅠㅠㅠㅠ 지금 영국에 계시는 빙글러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어때여 분위기는? 직접 가볼수가 없으니 트위터를 통해 본 분위기 한번 전해 봅니다 ㅋ 저 사실 읽다가 감정이입해서 좀 서러워졌어여 ㅠㅠㅠㅠㅠㅠㅠㅠ 어제 백인 남자가 나보고 외국인이라고 큰소리로 외쳤어. 저런 가벼운 인종차별은 런던 살면서 처음이야. 고맙다 브렉시트. 78%가 무슬림인 학교에 도착했어. 백인남자가 지나가는 가족들한테 승리사인을 하고있네. 이게 우리가 합법화한 인종차별이야 내딸이 그러는데 오늘 누군가가 학교 화장실벽에 ○○는 루마니아로 돌아가라라고 써놨대.. 134번 버스에서 늙은 여자가 젊은 폴란드 여자와 그녀의 아기에게 버스에서 내려서 짐이나 싸라고 즐겁게 말했어. 끔찍해 (인도계 영국 정치인) 시마 말호트라가 말하길 그녀의 선거구에서 아이들이 인종차별적 언어폭력을 당하기 쉽대. 길거리에서 어른들에게 말이야.. 브렉시트의 결과야 blockely에서 남자들이 무슬림 여성에게 '나가 나가 나가'하고 외쳤다. Enfield 은행에 있던 여자가 '여긴 잉글랜드고 우린 백인이야. 우리나라에서 나가라고!'라고 외쳤고. 어제 내 파트너가 폴란드출신 커피샵 종업원에게 사람들이 '너 이제 집에 간다'고 조롱하는걸 목격했대 오늘 저녁에 birmingham에서 딸이 퇴근하는데 남자애들 무리가 무슬림소녀를 코너에 몰고 "나가 우린 떠나라고 투표했어"라고 소리치는걸 봤대. 끔찍한 시간들이야.. 영국 : 미대륙을 식민화하고 수천명의 원주민들을 학살함. 아시아를 침략함 아프리카를 침략함 90%의 나라를 침략하고 그 과정에서 수백만명의 원주민들을 학살함 그리고 현재 영국 : 니네 나라로 돌아가 외국인들아! 이건 우리 나라야!! 아 진짜 중간에 좀 울컥해서 울뻔 진짜 슬프다... 뭐 EU 있으면서 많이 답답하기도 했겠지만 그래서 이런 일이 일어난거지만 그렇다고 해서 몇세대동안 영국인이었던 사람들까지 이렇게 차별 받는건 또 괜히 서럽네여 또 영국의 젊은 사람들 입장도 생각하면 씁쓸.. 삶의 터전이 엄청나게 좁아져 버렸잖아여 유럽이라면 어디든 가서 살 수 있고 결혼할 수 있고 친구만들기도 쉽고 학교 다니기도 일하기도... EU라면 다 쉬운거였는데 청년들의 터전이 줄어 버렸네여 영국 페친이 그런 말 하는데 진짜 그렇더라구여... 진짜 우주님이 올려주신 톡처럼 노엘갤러거가 맞는 말 했네여 ㅋ 그런거 하라고 뽑아서 돈주는건데 x나 어려운건 맨날 우리한테 시키고 ㅋㅋㅋ 우리끼리 싸우게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국회의원들 다 똑같나봐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고나니 또 슬퍼진다) 영국에 계신 분들 부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탈하시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U 학생들의 언어 선택
재미나는 보고서가 하나 있다. EC에서 발행(2018.4)한 The European Education Area이다. 링크: http://ec.europa.eu/commfrontoffice/publicopinionmobile/index.cfm/survey/getsurveydetail/instruments/flash/surveyky/2186?CFID=6256953&CFTOKEN=4dd869d36a40e090-5A86A3A8-D751-3923-103574A43137FD75 (영어로 되어 있으니 걱정 말고 보시라.) 사실 써머리만 봐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학생 8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절대 다수(90%)는 해외 경험이 중요하다 여기고 이왕이면(91%) 자동적으로 해외 수학 기간이나 학위도 회원국끼리 인정하면 좋겠다고 본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당연할 것이다.) 그래서 EU 내 대학들끼리 연계된 학위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유럽학생증 같은 것도 좋겠다는 의견이 90%였다. 다만 의외로(?) 1/3 가량은 언어 한 가지로만 공부할 수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기꺼이 외국어를 배우겠다는 의견은 77%. 응답자의 84%는 이미 알고 있는 외국어 능력을 더 기르고 싶다고 답했다. 흥미로운 통계는 뒤편에 있다. 언어 하나만 아는 학생 비율은 역시나 명불허전, 영국이 제일 많다(68%). 다른 언어를 배울 필요가 없는 나라이니까 말이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 학생들은 언어 2-3개를 구사했다. 3개 언어 이상을 구사하는 학생이 제일 많은 나라는 (또) 역시나 룩셈부르크, 무려 69%가 3개 이상 언어 구사자들이다. (당연할 것이다. 학년별로/과목별로 가르치는 언어(독어, 불어, 영어)가 바뀌는 나라다.) 그래서 다른 나라(영어가 공식 언어가 아닌 나라들) 학생들 입장에서 제1외국어는 당연히 영어다. 그 다음 인기 있는 언어는 불어, 독일어 순이다. 하지만 인기 투표를 하면 어떨까? 그것이 바로 별첨한 그림이다. 스페인어가 1등이다. 왠지 가성비가 좋을 것 같아서 아닐까? 재밌는 건, 인기 2위가 독일어인데, 모두 다 독일에서 일해야 할 입장의 나라들(루마니아, 포르투갈, 스페인, 헝가리, 슬로베니아, 라트비아)이다. 체코와 리투아니아가 불어를 좋아하는 건 의외이고, 키프로스가 러시아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것도 눈여겨 보자. 이게 다 지정학의 효과다. 러시아가 얼마나 많이 투자를 했으면 그럴까. 그러나 절대 다수의 국가 학생들은 다들 영어 실력을 좀 키우고 싶어한다. 우리나라만 그렇지 않다는 점에 위안을 갖되, 얘네들은 어순이 대충 비슷한 언어가 많으니 우리보다 훨씬 경제적으로 빠르게 익힌다는 점에 대해서는 위안을 갖지 말자.
갈릴레오 서비스의 중단
https://www.capital.fr/economie-politique/galileo-le-gps-europeen-en-panne-depuis-4-jours-1344841 인공위성 네비게이션 경쟁은 정말로 강대국들의 전쟁이다. 제일 잘 알려졌고 우리도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인 GPS는 미국, 러시아는 글로나스(ГЛОНАСС), 중국의 베이더우(北斗)가 있으며, 지역이 한정되어 있지만 인도의 NAVIC와 일본의 QZSS(참조 1)도 있다. 하지만 일단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의 놀이터가 우주이고, 유럽은 역시나… 시작은 화려하나 전개 과정이 대단히 부족한 형태를 5일 전, 7월 11일부터 보여줬다. 고장났기 때문이다(긴급용인 SAR(Search And Rescue) 서비스만 작동 중이다). 이유도 현재는 알려져 있지 않다. 역시 미국과 러시아, 중국처럼 정부가 운영을 했어야 할까? 갈릴레오 시스템은 EU 회원국들이 예산만 냈지, 운영은 별도의 기관에서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운영기구는 체코 프라하에 설치되어 있고, 지상 통제국은 이탈리아 푸치노(Fucino)에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아마 고장의 원인은 푸치노의 통제국에 있는 것 같다(참조 2). 현재 26개 위성 중 24개가 “깜깜한” 상태이고 원래는 내년까지 30개 위성으로 서비스를 완비하기로 되어 있었다. 심지어 작년부터 유럽에서 판매되는 차량들도 갈릴레오 시스템을 (GPS와 함께) 사용하도록 설치되어 있었다고 한다. 은행연합이나 이민 정책, Instex처럼 유럽의 또 다른 (현재진행형) 실패 프로젝트로 끝나버리는 것일까? 물론 (아마도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최근 시리아-레바논에서 GPS가 먹통이 되는 사태가 있었기 때문이다(참조 3). 잠깐, 마크롱이 우주군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것(참조 4)이 우연이 아니겠군. -------------- 참조 1. Quasi-Zenith Satellite System의 준말이며 準天頂衛星システ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 현재 무료로 위성정보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마 이 또한 소위 일본의 우리나라에 대한 “보복”의 한 종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GPS를 쓰면 되니까 별 피해는 없을 듯 한데, 자세히는 모르겠다.) 2. L'Europe privée du signal Galileo(2019년 7월 15일): https://www.air-cosmos.com/article/leurope-prive-du-signal-galileo-21481 3. La nouvelle guerre du GPS et ses risques(2019년 5월 2일): https://www.lemonde.fr/idees/article/2019/05/02/la-nouvelle-guerre-du-gps-et-ses-risques_5457320_3232.html 4. Armées : Macron annonce la création d’un commandement militaire de l’espace(2019년 7월 13일): https://www.lemonde.fr/international/article/2019/07/13/armees-macron-annonce-la-creation-d-un-commandement-militaire-de-l-espace_5489134_3210.html
제바스티안 쿠르츠와 유럽의회 선거
https://www.politico.eu/article/sebastian-kurz-the-gambler-spitzenkandidat/?fbclid=IwAR3wGi_QrLQ7X9tnQz9WUKgyNest2nQ9MUCWI455B36rVEykv1ZsWLPhU4I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참조 1)가 만프레트 베버(참조 2)에게 운을 걸었다. 2주 앞으로 다가온 유럽의회 선거 이야기이다. 일단 지금 여론 조사를 보면(참조 3) 중도우파그룹(EPP)이 1등을 차지할 것 같기는 하다. 그러나 과반수인 376석에는 훨씬 못 미친다. 누가 장-끌로드 융커의 뒤를 이은 EC 의장이 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얘기다. 게다가 이 EC 의장이라는 자리는, 선거에서 1등했다고 하여 확보되는 자리가 아니다(참조 2). 어떻게 보면 제바스티안 쿠르츠가 속해 있는 정당(ÖVP)이 어차피 중도우파그룹에 속해 있기 때문에 그로서는 당연히 만프레트 베버를 응원하는 편이 맞다. 게다가 같은 독일어를 쓰니 말도 통하지 않겠나. 쿠르츠는 처음부터 EPP 슈피첸칸디다트(참조 2)로서 베버를 지지했었다. 마침 바이에른은 오스트리아와 붙어있기도 하다. 쿠르츠의 선거운동이 도움될까? EU에 대한 그의 입장은 보다 강한 EU를 원하는 마크롱보다는 좀 약하다. 너무 세세하게 간섭하지 않되 원칙이 있는 EU를 거론하고 있기 때문에, 극우파들을 포용하는 것 같으면서도 그들과 궤를 같이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그가 마테오 살비니를 비판할 때는 가차 없었다(참조 4). 게다가 쿠르츠는, 아시겠지만 젊다. 볼프강 쇼이블레나 장-끌로드 융커와 같은 꼰대 할배들이 진치고 앉아 있던 EPP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메르켈이 유럽 정치계를 떠난다면(과연?) 쿠르츠가 충분히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게다가 요새 좀 메르켈과 소원해진 듯한(당사자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마크롱과도 상당히 친하다. 물론 베버의 EPP가 유럽의회 선거에서 1당이 되더라도, 위에서 말했다시피 그가 EC 의장이 된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그리고 젊어서 그런지 실수도 저질렀다. 쿠르츠가 돈까쓰의 원조랄 수 있을 슈니첼에 웬 EU 규정이냐면서 비판한 적이 있었다(참조 5). 슈니첼이랑 감튀랑 같이 할 수 없나? 융커는 오스트리아 슈탄다르트와의 인터뷰에서 날카롭게 반박했다(참조 6). 오스트리아 너네가 동의해서 만든 규정이며, 슈니첼이랑 감튀를 같이 먹어도 된다고 말이다. -------------- 참조 1. 제바스티안 쿠르츠(2019년 1월 6일): https://www.vingle.net/posts/2552482 2. 이른바 중도우파 정당그룹(EPP)의 제1후보(Spitzenkandidat)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시라. 마크롱과 뤼터, 새로운 도전(2018년 10월 12일): https://www.vingle.net/posts/2512754 3. European Elections seat projection: https://www.politico.eu/2019-european-elections/#93156 4. Kurz: Attacke gegen Strache-Freund Salvini(2019년 5월 16일): https://www.oe24.at/oesterreich/politik/Kurz-Attacke-gegen-Strache-Freund-Salvini/380222979 5. EU-Wahl: Kanzler setzt auf Schnitzel und Pommes(2019년 5월 12일): https://diepresse.com/home/euwahl/5627118/EUWahl_Kanzler-setzt-auf-Schnitzel-und-Pommes 6. Juncker zu Kurz: "Anwürfe gegen EU sind völlig daneben”(2019년 5월 15일): https://derstandard.at/2000103198297/Juncker-zu-Kurz-Anwuerfe-gegen-EU-sind-voellig-daneben
푸틴, 새신부와 춤추다
https://kurier.at/politik/inland/hochzeit-von-karin-kneissl-die-ersten-bilder-aus-gamlitz/400093175 I TOLD YOU SO. 내가 뭐랬나. 오스트리아가 작년 말 연정을 이루면서 카린 크나이슬이 외교부장관을 맡음으로써 오스트리아가 상당히 재밌어질 것이라 얘기했었다(참조 1). 물론 그게 크나이슬 장관과 푸틴 대통령의 춤으로 이어질지는 몰랐지만 말이다(참조 2). 그렇다. 카린 크나이슬(Karin Kneissl, 참조 3) 외교부장관이 시집을 갔다. 그녀의 농장이 있는 시골 마을인데,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가 푸틴을 직접 모시고(!) 결혼식장에 참여한 것이다. 푸틴이 오늘 메르켈을 만났는데, 이게 다 결혼식 참여 이후에 독일로 갔었다. 공교롭게도 2018년 하반기는 오스트리아가 EU 이사회(Council of the European Union) 의장을 맡을 때라서 이게 상당히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총리와 외교부장관이 푸틴과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당연히 러시아와 오스트리아는 이 방문이 크나이슬 장관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한 사적인 방문이라고 일축. 영상 보면 푸틴이 독일어로 축사를 하는 장면이 나오며(참조 4), 신혼부부를 위해 준비한 하얀색 폴크스바겐 비틀에 푸틴이 직접 서명도 했다. “신랑 신부: 볼프강과 카린” (하트도 덧붙였다.) 결혼 선물은 비밀(...참조 5). 지금 쿠르츠 총리는 대단히 위험한 “균형 외교”를 하고 있다. 하지만 다시 말해서, 내가 뭐랬나. 유럽의 진지한 우파를 자칭하는 이들이 결국은 후미에(踏み絵)를 밟냐 마냐의 기로에 서 있다. 친러냐 반러냐... (참조 6) ---------- 참조 1. 오스트리아 자유당의 연정 참여(2017년 12월 19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5866893829831 2. 영상을 보시라. Putinov valcer s ausrijskom ministricom Karin Kneissl na njenom vjenčanju(2018년 8월 19일): https://youtu.be/PhDJ2t4I4NI 3. 1965년생이다. 아버지가 요르단의 후세인 국왕의 비행기 조종사여서 어린 시절을 암만에서 보냈었다. 예루살렘의 히브루 대학교, 미국의 조지타운, 프랑스의 ENA 등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언어가 매우 많다(독어, 영어, 불어, 아랍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히브리어, 헝가리어). 4. ...(카린은) 편안함과 유머 감각, 균형감을 갖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가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어요. 심지어 황소도 두 마리 있습니다. 별도의 언급이 불필요하다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웃음). - 참조 2 영상에서는 2분 경 앞뒤에 나온다. 
Putin lobt die Braut Karin Kneissl: Ochsenhalter haben Humor(2018년 8월 19일): http://www.tt.com/politik/innenpolitik/14713015-91/putin-lobt-die-braut-karin-kneissl-ochsenhalter-haben-humor.csp 5. You'll never guess where Vladimir Putin is going to show up this weekend(2018년 8월 17일): https://www.cbc.ca/news/thenational/national-today-newsletter-putin-wedding-guest-1.4788917 6. 독일의 새로운 우파(2015년 12월 27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3747870324831
스파 타피셰
https://www.welt.de/icon/essen-und-trinken/article196827191/Toertchen-und-Desserts-Wie-Pariser-Patissiers-auf-Instagram-beruehmt-werden.html?wtmc=socialmedia.twitter.shared.web 여러가지 의미에서 요새의 유명 요리사들은 유명 패션 디자이너처럼 됐다. 날씬하면서 군데군데 문신이 있는, 수염이 자란 남자가 바로 인스타그램에서 띄우는 유명 요리사인데, 이 기사에서 얘기하는 건 요리사가 아니라 파티셰(pâtissier)이다. 이건 정확한 한국어 번역어가 없는 직종. 여기에는 두 명의 파티셰가 나온다. 첫 번째는 호텔 Le Meurice의 Cédric Grolet(참조 1). 그는 자신의 성공이 (원래) 유명한 요리사인 알랭 뒤카스(Alain Ducasse, 참조 2)에게 돌린다. 8년 전, 뒤카스가 그를 파티셰로 고용했던 덕분이라는 얘기다. 그런데 세드릭 그롤레가 처음부터 인스타그램 계정을 열었던 것은 아니었다. 세상에 이름 알리려면 인스타를 해야 한다는 친구 말을 듣고야 4년 전, 계정을 열었었다. 과연, 그는 현재 세계적인 파티셰가 되었다. 두 번째는 호텔 Plaza Athénée의 Jessica Préalpato(참조 3). 남아공 출신의 파티셰인 그녀 또한 알랭 뒤카스의 식당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다. 그녀는 아예, "파티셰 구직자가 있으면 그/녀의 인스타부터 뒤진다"라고 말한다. 그녀의 특징은 설탕을 소금처럼 쓴다는 것. 파티셰가? 디저트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게 적게? 그래서 위의 그롤레 만큼이나 그녀의 디저트도 각광받는 것이 아닌가 싶다. 비쥬얼도 인스타용으로 충분하다. 이제까지 여자에게 한 번도 수여하지 않았던 영국의 The World's 50 Best Restaurants가 그녀에게 파티셰 1등상 줄 정도였다. (세드릭 그롤레가 작년 1등이었다.) 이 기사가 내리는 결론은 두 가지다. 첫 번째, 제아무리 다른 곳이 흥하다 하더라도 파리의 파티셰들은 훌륭하다. 두 번째, 제아무리 상업화의 제왕이라 욕먹는 알랭 뒤카스가, 그래도 후배들 고르는 안목이 있다는 것. 전시회도 전시회이지만 유럽은 역시 먹으러 가야 하는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가 나의 결론. ---------- 참조 1.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cedricgrolet/ 2. 미슐랭 가이드의 별 셋짜리 식당 세 곳을 갖고 있다고 한다. 레종 도뇌르 훈장도 받은 인물이지만 납세 절감(...)을 위해 모나코로 국적을 바꿨다(모나코는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는 나라다). 3.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jessicaprealpato/
함락된 도시의 여자
월요일은 역시 독서지. 이 책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소련이 저지른 베를린 집단 강간에 대한 건조한 보고서다. 어떻게 보면 당연하게도 독일 여자가 쓴 이 일기가 독일어로 출판될 수는 없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을 텐데… 일기 원본은 그녀 스스로 마음 속의 검열 때문이었는지 약자나 암시하는 단어로 썼던 모양이다. 읽을 수 있는 글의 형태로는 1950년대 초에 그녀가 직접 옮겼던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출판하려 마음 먹고 있었다는 얘기다. 그래서 1950년대에 영어판이 먼저 나왔고, 독일어판이 잠시 나오기는 했다. 그러나 그녀의 책은 50년대 독일 내에서 숱한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독일 여자의 명예를 떨어뜨렸다면서 말이다. 그래서 저자는 독일어판 재출판을 자기 살아 생전에는 못 하게 막았다고 한다. 그래서 독일어판은 그녀가 사망한 이후에서나 다시 나올 수 있었고, 영화(Eine Frau in Berlin)화도 그 이후에나 가능했다. 50년대 독일의 비뚤어진 심리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2003년 이후 다시 나온 책에 대해서는 찬사가 이어졌고(하지만 저자는 사망했는 걸?), 역사 분석의 대상이 됐다. 자, 내용 이야기를 하자면 그녀는 1933-34년간 파리 소르본에서 역사/미술사를 공부했었고 그 후 러시아를 여행하면서 약간의 노어를 익혔다고 한다. 당시 기준에서는 상당한 지식인이었던 셈이다. 그래서 제3자인 양 건조하게 당시 상황을 쓸 수 있었을까? 상황 판단도 빨랐고, 결국 그녀는 생존할 수 있었다. 그래서 결국은 뭐라도 알고 있어야 생존이 가능하다는 얘기인데, 이 책이 드러낼 수밖에 없을 여성주의적 시각은 나보다 훨씬 잘 쓰는 분들이 많으니 검색해서 읽어 보시기 바란다. 물론 예상한 내용이 대다수일 테지만 말이다. 내가 눈여겨 본 부분은 역시 다양한 면모를 갖춘 러시아 군에 대한 묘사와 언어였다. 공산당이라고는 하지만 러시아 군을 구성하는 것도 인간들이었기 때문이다. 복수를 해야 했던 한편, 불쌍히 여기는 마음도 있었고, 착취하려는 마음도 있었다. 주인공이 잘 한 건, 그나마 장교들을 노렸다는 점이다. 여기서 그녀의 무기는 언어.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어눌하더라도, 어휘가 적더라도 자기 모국어를 말해주는 인물에게 마음이 열리게 되어 있다. 노어를 몰랐던 것보다는 아는 편이 생존에 훨씬 유리했다는 의미다. 게다가 제일 “서구적”인 잘 배운 러시아 장교는 그녀가 할 줄 아는 링구아 프랑카, 불어도 할 줄 알았었다. 물론 그가 큰 도움이 된 것 같지는 않아 보이지만 말이다. -------------- 그리 많은 양은 아니지만 읽기 참 힘들었다. 번역이 안 좋아서도 아니고 책이 지루해서도 아니라 너무 먹먹해서다. 전쟁이 끝나고 남은 사람들은 전리품이 되어버렸으며, 껍데기나마 남은 조국은 남은 사람들을 버렸다. 되돌아온 남자친구가 뭘 의미하겠는가? 실제 저자는 결혼하면서 스위스로 이주했다고 한다. 차마 베를린에서, 혹은 독일 내에서 제 정신으로 살 수 없었을 것이다.
독일의 빚
대단히 흥미로운 내용의 칼럼이다. 국방에 대해 독일이 지고 있는 빚에 대한 내용이기 때문인데, 독일이 현재 남유럽 국가들에게 취하는 태도 그대로, 프랑스가 독일에게 똑같은 태도를 취한다면 독일은 할 말이 없다는 내용이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국방에 있어서의 무임 승차 때문이다. 차근차근 설명해 보자. 독일은 우선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가 기본적으로 그들이 재정을 느슨하게 집행해서라 보고 있다. 또한 유럽연합의 경제가 개별 유럽연합 국가들 경제의 총합이라는 인식을 가졌다. 따라서 독일 자신의 성공은 독일이 잘나서다. 물론 독일은 유로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만) 한다. 항상 조건이 붙어서 문제다. 다른 국가들 부채 청산한 다음에 얘기해 보자. 자, 국방과 안보에 대해 독일이 제시한 조건 그대로 독일에게 제시하면 어떨까? 냉전 종식 이후 독일은 NATO의 요구 조건인 GDP 2%를 안 지키고 있는데(게다가 국방비 대부분이 군인연금이다), 그보다도 더 심한 점은 독일 국방군의 상황이다. 당장 러시아가 쳐들어올 경우 국방군에서 대응 가능한 탱크가 9대, 비행기가 4대... 이게 단순히 국방력의 문제만은 아니다. 2014년 인도적 지원을 위해 라이베리아로 구호품을 독일군이 나르기로 했었다. … 배에 여분의 부품이 없어서 못 갔다. 그만 알아보자. 냉전이 종식된 이래, 계산을 해 보면 프랑스는 독일보다 GDP 대비 30%의 국방비를 더 지출했다. 핵 억제 비용도 감안을 한다면 프랑스는 GDP의 4.5%를 국방에 지출하고 있다. 즉, 마크롱이 독일을 움직이게 하려면 독일에게 똑같은 조건을 내밀 수 있다. 너네 국방비를 30% 증액하고 와서 얘기해 보자. 하지만 독일의 2019년 정부예산(안) 발표를 보면, 올라프 숄츠 재무부장관은 볼프강 쇼이블레 뺨 칠정도로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당연히 증액 요청은 대부분 묵살. 이 주제는 새로운 글감이기는 하다.
구글, '경매로 쇼핑 비교사이트 우선 노출' 제안
EU 추가과징금 피할까 구글에 반독점 위반 혐의로 최고 벌금 내린 EU, "시장 반응 고려할 것" 지난 6월 유럽연합(EU)으로부터 검색지배력을 이용해 자사의 쇼핑 사이트에서 반독점행위를 했다며 역대 최대 벌금을 부과받은 구글이 이를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을 내놨다. 구글은 자사의 쇼핑 비교 사이트에서 경매를 통해 경쟁자들의 상품을 우선 노출하는 방안을 EU에 제안했다고 외신 로이터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러한 사안은 지난달 29일 구글이 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한 제안서를 통해 발견됐다. 제안서에는 경쟁 업체들이 구글 쇼핑 사이트에서 경매를 통해 쇼핑 구역을 입찰할 수 있다는 내용이 나와있다. EU 경쟁 당국 마그레트 베스저거 수석은 구글의 제안이 받아들여지기 힘들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지만 시장반응은 우리가 고려해야 할 사항중 하나가 될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구글은 경쟁자 4~5곳에에 이 제안서의 피드백을 요구했으나 결과는 압도적으로 부정적이었다. 구글은 쇼핑 비교 사이트에서 경쟁사들의 상품을 공정하게 노출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앞서 EU의 반독점 당국은 불공정 거래 혐의로 구글에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부여했다. EU 반독점 당국은 2010년부터 7년간 구글이 온라인 검색 지배력을 이용해 경쟁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자사의 쇼핑, 여행 검색 등의 서비스에 불법적인 혜택을 부여한 혐의를 조사했다. 이에 EU 당국은 구글에 24억2천만 유로(약 3조원)을 부과했다. 당시 EU는 구글에 이러한 검색 지배력 남용 행위를 90일 안에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 기간을 넘어서도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모회사인 알파벳의 전세계 하루 매출 5%에 달하는 벌금을 추가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글은 이번달 28일까지 반경쟁 관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만약 EU의 지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알파벳은 2016년 매출액 903억 달러를 기준으로, 하루 평균 전세계 매출액의 5%인 약 1200만 달러의 벌금형을 부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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