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것 / 김별
내가 사랑하는 것 / 김별 나는 햇살 눈부신 아침보다는 서서히 날이 저무는 어스름 저녁을 사랑합니다. 들꽃 한 송이로 굴삭기의 진격을 막을 수 있기를 꿈꾸었던 적도 있지만 결국 세상은 화려하게 황폐화 되었습니다 그러나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별이 되지 못한 꿈을 사랑하겠습니다. 꽃처럼 향기로운 당신의 미소는 심장이 멎을 만큼 아름답지만 당신의 눈물을 더 사랑하겠습니다. 아주 잠시 살다 갈 어리석은 삶속에서 모든 것을 다시 되돌린다 한들 무엇을 이루고 무엇으로 이 땅에 살았다 할 수 있으랴만 생애를 다 바쳐 찾으려 했던 진실과 아름다움을 알지 못한다 해도 사랑해야 할 것을 사랑했음으로 남은 생을 기꺼이 속죄하는 마음으로 사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