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어내기 연습
4년 묵은 것들을 일부 정리해버렸다. 아깝다고 못 버리고 있던 것들, 언젠가는 쓰겠지 했던 것들이었다. 정작 그 물건들은 쓰여지려고 산 것들이었으니 아끼지 말아야 했던 것들이었다. 써야할 것들을 못 쓰고 켜켜히 쌓아 공간을 채우니 필요한 물건들을 놓을 자리가 없어졌다. 아끼다 못 쓰게된 것들 쓸줄알았는데 안 쓴 것들 다 썼는데 아까워서 둔것들 그런 것들이 공간을 잠식하면서 서랍들이 터져나가고 있었다. 동시에 내 가슴과 머리도 어딘가 답답하고 어지러웠다. 이젠 정말 비워내야할 때라고 진작부터 느끼고 있었음에도 막막했다. 버릴 것들이 제법 많았으니까. 그래도 쌓였던 것들을 조금이라도 버리고 나니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었다. 이건 써야겠다 싶어서 도저히 못 버린 것들도 아직은 있지만, 매일 이렇게 덜어내다 보면 내가 생각하는 만큼 가벼워질 수도 있지 않을까? 덜어낼 것은 덜어내고 비워내면서 중요한 것들로 단순하고 깔끔하게 살고 싶다. 공간뿐 아니라 내 생각들도 그렇게 어지럽지 않고 단순하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