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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Happy birthday to you Marie (스위스 로잔)

안개가 자욱히 껴서 아쉬운 융프라우지만, 다음에 다시 스위스를 방문해야 하는 이유를 하나 더 추가되었다. 다음에는 진득히 이곳에 머물면서 자연을 만끽해봐야지.

다시 마리의 가족을 만나러 로잔으로 돌아간다. 로잔에서 정해진 시간에 만나기로 했는데 미안하게 또 플랫폼에 나와있는 마리와 클로이

"융프라우 괜찮았어?"
"비가 좀 많이 와서 끝까지는 못올라갔지만 괜찮았어!"

날씨가 예전만큼 좋지 않아 대신 미안해하는 눈빛이 느껴졌지만, 날씨가 뭐 일정을 정한 내 탓이지 마리 탓은 아니니까.

그래도 마리네 가족을 포함해 스위스에서는 정말 사람을 진득히 만날 수 있어서 참 좋다.
이번에도 클로이가 차를 몰고 온 것 같았다. 뒷자리에는 왠 남학생이 있었는데 첫 인사부터 영어 발음도 프랑스식 발음이 섞여있지 않고 또렷이 알아들을 수 있었고, 첫 만남인데도 편하게 느껴지는 친구가 있었다. 소위 넉살이 있는 친구였다.
이름은 조나단. 마리, 클로이와 소꿉친구였고 오랜 친구라서 그런지 이제 한 가족처럼 지낸다고 했다.
마리의 생일 파티는 그냥 레스토랑에서 진행되는 줄 알았더니만 왠 부둣가로 데려가더니 저 멀리서 페리가 서서히 다가온다. 이 페리에서 선상 생일파티라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요건 상상 못했지?" 마리의 아버지가 말했다
"네- 스위스에서 이런것까지 해볼거라곤 생각도 못했네요" 머쓱했다.
"우리도 오늘은 좀 힘좀쓴거야. 스페셜 기프트!"
신기하기 그지없는 선상 생일파티. 로잔에서 출발하는 이 배는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을 이리저리 넘나들면서 운영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내게 신세계를 경험 시켜주고 싶으셨던 것 같다. 프랑스령에 도착하면 자 밖으로 나가보라고 하면서 "자- 프랑스다!", 스위스로 돌아오면 "다시 우리집이네-" 하셨으니까.
가족 분위기를 보면 참 마리도 심성이 착하게 잘 자란 이유를 알 것 같다. 왼쪽은 마리의 아버지, 그리고 오른쪽은 조나단.
그리고 늦은 오후쯤 되자 생일파티가 시작됐다. "아저씨! 마리 생일인데 제가 사진 예쁘게 찍어드릴께요" 하니 예쁘게 포즈를 취해주는 가족. 아 사진만 봐도 좋다.
식사가 끝나고 마리가 식후주를 마시며 고맙다는 감사의 인사를 나누며 특히 멀리서 바쁜데도 시간맞춰 와 준 내게 고마움을 표해서 찡했다. 마리는 국제적인 일을 정말 하고 싶었는데 꼭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언제나 내게 새로운 것을 많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마리 아버지랑 함께 배안에 있는 여러 동력장치들을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시간가는 줄 몰랐는데 벌써 늦은 저녁이 되고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내리려는데 생기발랄한 모습 다시 한 번 꼭 담고 싶어서 기념샷 하나 더 찍었다. 내가 스위스에서 찍은 그 어떤 사진보다도 애착이 가는 사진이다.
마리의 가족들과는 이 날 식사 이후로 정말 많이 친해질 수 있었다. 나도 왜 영국에 갔는지 부터 왜 한국으로 갈 때 육로로 가게 되었는지 자세히 설명할 수 있었고 다들 멋지다며 행운을 빌어줬다.
집에 돌아와 힘이 들 가족들을 위해 내가 뭘 해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예전에 까미노에서 쉬는 중간중간 기봉이랑 어깨주물러주는게 대 히트를 쳤던게 떠올라서 마리네 아저씨에게 해드렸더니 완전 다들 자지러졌다. 엄청난 손놀림이라고 하며 "거짓말같이 시원해졌어!" 극찬을 했다.

그리고는,
아들에게 써먹는 아저씨. 곧잘 따라하신다.
늦은 밤 시간이 늦어 마리도 자러 올라가고 아저씨 아줌마만 남았다. 나는 어른들과 독대하는 걸 참 좋아라한다. 뭔가 진중해지는 느낌도 들고 말이다.

"마리가 정말 부모님에게 좋은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라고 칭찬을 했다. 부모님도 키우면서 여러 걱정을 많이 한 것 같다. 당신들의 기대도 있었던 것 같다. 근데 영국에 보내보고, 이제 어느정도 자신감이 붙어서 내년에는 베를린으로 공부하러 간다고 하는데 이제 좀 믿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

오리올네 부모님도 그렇고, 엘리자베타의 부모님도 그렇고 참 이런거 보면 사람 사는세상 부모님들 걱정거리 이런건 다 만국공통이 아닐까 싶었다.

"덕분에 많은 것들을 경험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감사의 인사를 했다. 그리고 방으로 돌아가려는데 마리의 남동생이 "잘 자요!" 해준다. 그저 쑥스럼 많이 타는 사춘기 꼬맹인 줄 알았는데 참 용기있게 인사를 꺼냈단 생각이 들었다. 나도 "잘 자요!" 하고 인사했다.

다음에 계속.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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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기봉봉이랑은 연락하고 지내나요?
넵 기봉봉은 이제 석사졸업반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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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내겐 가장 아름다웠던 로텐부르크
밤베르크에서 돌아오는 길. 반나절 돌고 나서 다시 뉘른베르크에 와서 핸드폰을 뚜닥뚜닥 만지며 뉘른베르크에서 어디를 갈까 하고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연관검색에 나온 로텐부르크가 눈에 딱 띄었다. 만약 내 일정에 로텐부르크가 추가된다면 뉘른베르크랑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때부터 머릿속이 참으로 복잡했지만 밤베르크 다녀온 생각을 하며, 소도시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로텐부르크 가는게 사실 만만치 않은 여정이다. 2-3번은 갈아타야 할 수 있다. 도시를 돌아보는건 3시간도 안걸린다곤 하지만.. 도전할까 말까. 그리고 나름대로 합당한 선택기준을 만들었다. 1. 출장으로 또 올 가능성이 있는가 - 뉘른베르크는 워낙 대도시니까 나중에 못가본 동유럽 여행의 시작점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2. 나중에 오기 쉬운가 - 로텐부르크는 아마도 시간을 내서 가기 힘들 것 같다. 3. 로망이 있는가 - 로텐부르크 사진을 보고 바로 빠져들었다. 동화속 소도시 같은 느낌 그래서 난 다시 그대로 로텐부르크로 향했다. 일단 기차를 타고 Steinach로 가야했다. 어차피 바이에른 티켓으로 다 커버되기 때문에 기차 횟수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Steinach역은 정말정말 작은 시골 간이역 느낌인데, 이곳에서 로텐부르크로 가는 꼬마 열차를 타고 약 15분을 더 가면 된다. 정말 소도시로 가고 있구나 느낀 시점은 바로 이 꼬마열차를 타고 가는 내내 체감할 수 있었다. 아기자기한 풍경들. 목초지대들. 그리고 기차안에는 사람도 별로 없다. 그렇게 느즈막히 도착한 로텐부르크 (Rothenburg ob der tauber) 어감상 타우버 강 위에 있는 로텐부르크쯤의 되려나. 느즈막한 시간에 도착해서인지 해가 뉘엇뉘엇 지고있었다. 빠르게 휘리릭 가봐야겠다. 이런 중세시대 느낌 충만한 소도시는 역시 노을질때가 가장 예쁘다. 밤베르크보다 훠어어얼씬 좋다고 느낀 점은 일단 밤베르크보다 덜 분주하고 더 아기자기 한 느낌이기 때문이다. 골목대장인 이 시계탑. 여길 지나면 과거로 여행하는 느낌이 들 것 같다. 골목을 지나다가 테디베어숍을 발견했다. 테디베어가 쉴새없이 비누방울을 불어대는데 시간별로 부는게 아니라 상시로 저러고 있다. 이거 너무 귀엽지 않나? 이거 완전 취향저격일세. 로텐부르크의 중심가는 바로 이 마르크트 중앙광장이다. 관광객이 많이 빠져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다. 시간이 좀 있다면 아기자기한 샵 하나하나 돌아다녀 봤을법도 하겠지만 일단 내가 쇼핑을 별로 즐기지 않으므로 패스. 아 정말 독일에 온 것 같다. 골목골목의 느낌이 참 좋다. 조용한 골목. 음악하나 듣지 않고 조용히 거닐면 그 자체가 힐링이다. 조금 시끄러운 곳이면 사실 여행을 해내야지 하는 마음이지만, 이런 곳은 온전히 여행하는 느낌이 충만하다. 로텐부르크는 르네상스와 고딕양식이 어우러진 건물들도 유명하지만 요새로 만들어진 곳에서 마을로 발전한 것이라 방어벽이 둘러쌓여 있다. 노을에 비친 로텐부르크의 반대편을 바라볼 수 있는데 너무 아름다워서 넉놓고 봤다. 여기서 찍은 동영상만 20개가 넘는다. 마침 비가 조금씩 떨어졌다. 금방 그칠 소나기지만 비가 철썩철썩 나무를 때리는 소리가 좋다. 로텐부르크에 나와서 제대로 낭만을 느끼니 알콜이 안들어갈 수 없다. 수도사 맥주라고 불리는 로텐베르크 생맥주를 하나 골라들고 야외에서 마시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참 여유롭고 좋다. 로텐부르크에서 다시 역으로 돌아가는 길. 기차 시간에 맞춰 가야하는데 시간이 조금 남아 천천히 돌아본다. 기념품 가게를 딱히 들어가보지 않아도 외부 인테리어마저 귀엽고 아기자기하다. 조금 여유롭게 왔었으면 노상에서 맥주 몇 캔 깠을 것 같은 아기자기한 마을. 아무래도 늦은 오후라 관광객이 비교적 적었던 것 같은데 다음에 하루 머물 수 있다면 늦은 오후에 와서 다음날 늦은 오후까지 노닥거리다 오고 싶은 곳이었다. 다시 짐이 있는 뉘른베르크로 돌아간다. 그리고 마지막 차를 타고 뉘른베르크를 패스하고 뷔르츠부르크로 간다. 배가 고프니 간단한 먹거리랑 맥주 한 병 들고 탄다. 독일 맥주는 이런 마개가 있어 신기하네. 가는 길에 숙소를 이제 예약했는데 마침 자리가 하나 남았다. 도착해보니 다행히도 호스텔이 역 근처에 있고 깔끔하다. 가방에 라면 하나 남았는데 끓여먹어야겠다. 자정에 라면 끓여먹으니 완전 꿀맛이네. 이제 뷔르츠부르크에 도착했으니 바이에른주를 벗어났다. 뷔르츠부르크는 또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 다음에 계속.
#43. 모차르트의 고향 짤츠부르크 (오스트리아)
아침부터 분주하게 일어나서 가야할 곳이 있었다. 모차르트의 고향 짤츠부르크. 뮌헨에서는 당일치기로 많이 가는 여행지 중 하나다. 아침도 역시나 Kurt와 함께 역으로 나왔다. "짤츠 부르크 가기전에 아침식사나 하고 가자" 어제 뮌헨에 와서 제대로 된 맥주집을 가고 싶다고 해서 호프브로이를 그렇게 외쳐댔는데 그런곳은 관광객만 가는곳이라며 자신의 단골집에 데려다 준다고 했다. 그래서 간 곳은 "augustiner bierhalle" 아우구스티너 비어할레. 오래된 양조장에서 출발한 나름 역사와 전통이 깊은 곳. 내부의 인테리어도 심상치 않다. 까짓것 맥주가 맛나봐야 얼마나 맛있겠나 싶었는데, 세상에 맥주 뭘 시켰는지도 모르겠는데 엄청 맛있다. 맥주 한 모금이 들어가 혈류를 타니 아 이제 좀 독일에 온 것 같다. 안주는 부어스트. 뮌헨 소세지라고 불리우는 화이트 소시지다. "이건 우리 바이에른 사람만 먹는거야"라며 나름 이게 뮌헨의 자랑이라고 한다. 이 특제 소스는 찍어 먹어도 되고 안먹어도 된다. 나름 약재(?)가 느껴지는 소스다. 이렇게 소세지를 건져서 그냥 먹는게 아니라 겉의 하얀 껍질을 꼭 벗겨 먹어야 한다. 프레첼도 시켜먹는데 맥주 한 잔으로는 안되겠다. 이제 막 10시 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거 뭐 아침부터 낮술이람. 한 잔 더 시켜먹으니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 행복해. 이곳을 떠나오면서 사진 한 컷. 너무나 맛있는 뮌헨 최고의 맛집이라고 하겠다. (사실 뮌헨 맛집을 굳이 찾아 다니지도 않았지만서도) 짤츠부르크로 가기전 Kurt가 중앙역까지 데려다줬다. 덕분에 짤츠부르크도 바이에른 티켓으로 갈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이래저래 유용한 바이에른 티켓. 나처럼 유레일패스를 끊지 않은 사람에게는 매우 유용한 티켓인 것 같다. 자 이제 짤쯔부르크 호프반호프로 간다. 지나가면서 보는 독일 풍경도 멋지고, 한시간 반쯤 열심히 차창밖을 즐기다보면 도착하는 짤츠부르크 역. 역근처 마트에서 과자랑 이것저것 먹거리를 샀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관광 중심지인 미라벨 정원으로 출발. 미라벨 궁전은 1606년 볼프 디트리히 대주교가 사랑하는 여인 살로메를 위해 지었으며, 당시는 알트나우라고 불렀다. 후임자인 마르쿠스 시티쿠스 대주교가 지금의 이름으로 바꾼 곳. 정원의 조경이 정말 조화롭다. 정원에서 보이는 호엔짤츠부르크 성이 참 예쁜 곳이었다. 영화 사운드오브뮤직을 봤다면 이곳에서 부른 도레미송이 머리속에 스쳐지나갈 것 같다. 다소 흐린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예쁜 정원이었는데, 날씨가 더 좋아지면 벤치에 앉아 꽃구경 실컷 할 것 같다. 미라벨 정원에서 이 마카르트 다리를 건넌다. 마을의 사랑의 다리쯤 되는것인지 자물쇠가 많이 걸려 있어 아주 익숙한 풍경이다. 이곳을 지나면 구시가지로 들어가게 되는데, 떡하니 나를 이 하는 건 이 모차르트 생가. 하 드디어 보는구나 모차르트 생가. 모차르트가 작곡했던 음악들이 하나둘 머릿속에 스쳐지나간다. 구시가지에서 독특한 간판들로 유명한 바로 이 거리는 게이트라이데가세(Getreidegasse) 거리의 상점도 예쁘고 독특한 상점 팻말 보는 재미도 있는 곳이다. 물론 사람이 무척 북적이긴 하지만. 안으로 쭉 들어오면 모차르트 광장이 위치하고 있다. 광장중앙에는 모차르트 동상이 서있고 주변으로는 대주교 관저들이 위치해 있는 곳이다. 모든 길은 이렇게 광장으로 모두 이어져 있다. 어디로 가는지는 모를 말과 마차들. 아마도 성으로 가는 것 같다. 잘츠부르크에 왔으면 대성당도 지나칠 수 없다. 1779년부터 모차르트가 오르간을 연주했던 성당으로 유명하고, 모차르트가 세례를 받은 성당이란다. 특히 앞에 보이는 6,000개 파이프가 든 파이프 오르간은 유럽에서 가장 크다. 다시 거리로 돌아와 설렁설렁 가게들을 둘러본다. 재래시장 비슷한것도 섰는데, 이것저것 잘츠부르크의 특산품을 보는 재미라던지 활기가 넘치는 상인들을 보는 거라던지 참 좋다. 상인들을 보면 에너지를 얻어가는 느낌이다. 아까부터 조금 흐렸는데 슬슬 비가 온다. 비를 피하려고 간이 터널에 잠깐 들렀다가 한 조각을 보았다. 뭔가 멍해지면서 계속 보게되는 아름다운 조각. 어떤 사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좋았다. 잘츠부르크 구경을 마치고 어딜갈까 고민이 된다. 할슈타트는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아무래도 공친거 같고 뭔가 비슷하면서 아름다운 곳을 잠깐이라도 들르고 싶었다. 그러던 중 근처에 Konigsee라는 호수가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발견했다. 일단 가는거야 싶어서 버스 정류장을 찾아 간다. 그곳을 가려면 좀 많이 돌아가야 하는데 일단 히틀러 별장으로 유명한 베르히테스가덴으로 가야한다. 중앙역에서 840번 버스를 타면 갈 수 있다. 오스트리아는 벌써부터 전기차가 상용화 되고 있다보다. 이곳저곳 인프라가 있는데 신기해서 찍어본다. 나름 전공이 기술경영이니까. 역에서 미리 샀던 과자. 프리미엄이라고 하는데 이거 엄청 맛있다. 꼭 사먹어 볼 것! 이거 사면서 쵸리조도 발견했는데 스페인 그리워서 하나 구매한 것은 안비밀! 이제 베르히테스가덴으로 간다. 바이에른 티켓을 샀더니 버스도 공짜로 탈 수 있어서 좋다.
어쨌든 쉬러 가자! 안동
사람이 많지 않은 곳에서 쉬는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그런곳의 대부분은 기차가 닿지 않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경북이나 거제쪽이나 사실 사람 많은 속초에 비하면 사람이 적은 곳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번에도 열심히 달려 친구들을 끌고 1박 2일로 다녀왔습니다. 말이 안동이지, 여기는 정확히 경북 봉화에 위치한 곳으로 농암종택이라는 고택입니다. 제가 쉬러 갈 때 가끔 가는 곳이지요. 언제나 방문하면 기분 좋은 곳입니다. 수원에서 그린카로 차를 빌렸습니다. 1박 2일에 도합 700km 를 탈텐데 렌트카가 좋을까 카쉐어링이 좋을까 고민 진짜 많이 했는데요 쿠폰을 실컷 먹일 수 있으면 카쉐어링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가격차이 그렇게 많이 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수원에서 영동고속도를 타다가 안동쪽으로 들어오기 전에 풍기라는 곳을 들릴 수 있는데요, 꼭 풍기 IC로 나와서 삼계탕을 드세요. 인삼이 유명한 지역이라 어딜가도 삼계탕이 맛있답니다. (스아실 풍기 삼계탕치면 왠만큼 다 나와요. 영주도 10분 거리밖에 되지 않으니 영주에서 삼계탕 드셔도 됩니다) 여기서 이제 봉화쪽으로 진입하게 되는데요 워낙 구불길이 많아서 멀미가 오실 수 있음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장을 보겠다고 하면 영주에 있는 홈플러스 추천합니다. 홈플러스가 워낙 주류는 강하다고 생각해요. 여기에 안동소주까지 구할 수 있으면 좋은데, 이런 안동소주는 영주에서 찾기 힘드네요. 개별적으로 오는 친구에게 안동 터미널에서 하나 사오라고 시켰습니다. 허허 안동 농암종택은 봉화 청량산 기슭 아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조용하고 물 맑고. 단점이라고 하면 근처에 뭐 해먹을 곳이 없어요. 그래서 강가에서 뭔가를 먹고 가야합니다. 고택에서는 취사가 안되요. 도착하자마자 어떻게 이런곳이 다 있냐며 친구들이 감탄하더군요. 여기 제가 정말 힐링하려고 오는 곳이라니까요. 저 강을 넘으면 소목화당이라는 펜션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근데 건너가기 쉽지 않아요 대부분이 강가에 차를 세워두고 펜션지기님께 강을 건너달라고 부탁하는 듯. 일단 저녁은 배가 고프니까 밥을 먹습니다. 부대찌개인데 제대로죠. 즈희집이 또 송탄이라 유명한 부대찌게 맛집 '김네집'이 근처입니다. 3인분을 포장하면 6명은 거뜬히 먹습니다. 남아요 남아. 인심좋은 김네집 +_+ 저희는 아예 대청마루가 있는 독채를 빌렸기 때문에 마루를 한껏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술 마시면서 취중 윷놀이를 했는데 꿀잼. 말이 부족해서 포도 줄기로 했... 다음날 아침 일어나니 개운하네요. 안동소주는 먹어도 뒷탈이 없어요. 오른쪽이 저희가 묵은 곳인데 대청마루에 여닫이 문이 있어서 좋아요. 멍하니 강물 흐르는것만 이렇게 봐도 좋습니다. 캬아. 또 가고 싶다. 안되겠네요 또 가야겠어요. 고택 체험하고 컨디션을 위해 또 몸에 엄청 좋은걸 먹어줍니다. 청량산 다녀보신 분들은 한번 쯤은 거쳐가신 맛집인 것 같은데요. 바로 청량산 입구에 있는 더덕구이집 <까치소리> 입니다. 더덕구이 정식 정말 맛있어요. 참기름 살짝 바르고 구우신거 같은데 제육같습니다. 따듯한 봄이 시작할 때 갔었는데 이제서야 포스팅 하네요. 지금 이시점에 여름이 오고 있다니 참 시간도 빠릅니다. 힐링이 필요하거나 좋은 사람과 함께 상쾌한 공기가 필요하시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
세계를 다 먹어버리겠다! #다이어트중클릭금지
(#1 Pistachio Gelato, Italy) 먹방여행 떠나는 분 엄청 많잖아여! 우리나라만 그런줄 알았는데 외국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나봐여 ㅋ 특히 "Girl Eat World"라는 타이틀을 걸고 여행다니면서 각 나라에서 가장 맛있다고 소문난 길거리음식들을 먹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는 소녀가 있단 소문을 듣고 따라가 보려고 합니다 ㅋㅋㅋ 그 소녀의 이름은 Melissa Hie... 멜리사는 2009년에 짧은 여행을 시작했고, 와 이거 존잼인데? 생각이 들어서 이제 여행덕후 생활을 시작하게 된거예여 ㅋㅋ 2013년에는 처음으로 혼자서!!!! 여행을 해봤대여 그것도 첫 유럽여행+_+ 넘나 맛난게 많고 재밌었지만 혼자서만 이걸 즐기려니 허전해서 사진을 엄청 찍었던 거져. 길거리음식을 사고 산 그 자리를 배경으로 찍은 음식 사진들 +_+ 이게 "Girl Eat World"의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ㅋ 그 후로 아직도 쭉 틈틈이 여행을 하고 있다는 멜리싸 +_+ 같이 따라가 볼까여? 눈으로라도 먹어 보자구여 ㅋㅋㅋㅋㅋㅋ #2 Doubutsu Donut, Japan #3 Strawberries Dipped In Chocolate, Belgium #4 Rose Gelato, Paris #5 Frozen Yogurt, Malta #6 Blue Coconut Ice Cream, Malta #7 Koulouri, Greece #8 Fish-Shaped Taiyaki, Japan #9 32cm Ice Cream Cone, Korea 무려 한국도 왔음 ㅋㅋㅋㅋㅋ 근데 저거 나도 안먹어본건데 ㅋㅋ 녹기전에 다 먹어야 되는데!! #10 Puff, Myanmar 와 여기 근데 대박이네여 진짜 꿈같은 풍경이다...ㅋ 미얀마가 이렇군여 #11 Strawberry Daiquiri, Greece #12 Toblerone, Switzerland #13 Hanami Dango, Japan #14 Cocktail, Indonezia 일본이 거리음식 강국인가 ㅋㅋㅋ #15 Ladurée Macaron, Switzerland 근데 라뒤레는 프랑스꺼 아닌가여 ㅋㅋㅋㅋㅋ #16 Hello Kitty Dim Sum, China #17 Gai Daan Zai (eggette), Hong Kong #18 Spring Roll, Vietnam 베트남은 길거리에서 이케 스프링롤을 파는건가여 ㅋㅋㅋㅋ #19 Gingerbread Man, United Kingdom #20 White Wine, Australia 와 눈호강 대박이네여 +_+ 출처 ________________ 아직 사진 엄청 많은데 ㅋㅋㅋㅋㅋ 고르느라 힘들었는데도 보여드리고 싶은 사진들이 넘나 많아서 반응 보고 (ㅋㅋㅋㅋ 반응먹고사는 여요사요) 반응 좋으시면 또 갖고올게여!!!! 긍까 많은 반응 부탁드립니다 넙죽 ㅋ 몇번이 제일 좋나여!!!!
직장인의 헐레벌떡 홋카이도 - 예고
안녕하세요 모노트레블럽니다 :-) 이제 모더레이터 제도가 없어져서 흑흑 모더레이터라고 소개를 못하네요 ㅠ 이번 달 초에 제가 홋카이도 가게 되었다고 말씀드렸어요! 덕분에 7월초 6박 7일 일정으로 잘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지금 여행기와 정보를 같이 정리중이라 주말부터 올리게 될 것 같은데 그전에 ^.^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살짝 찍은 사진 몇개 가져옵니다 일본 기상청을 참고해 철저히 비구름을 피해 당 아침 루트를 짜고 이동했습니다 첫날은 스스키노 거리 ^_^ 다음날 아침에 마신 인생 라떼! 홋카이도 왔으면 우유가 맛있으니 라떼죠! 비오는 날에는 온천으로 대피합니다. 하룻밤 혼자 먹은 놈들. 누가보면 먹으러 왔는 .. 비에이 가던길의 자작나무 숲 비에이의 귀요미 오타루 운하. 혼술하는 분의 뒷모습 모노트레블러는 역시 트래킹 !! 당일치기 아사히다케 (홋카이도 최고봉) 일본에서 꼭 밥먹듯이 들러 뭐라도 사가지고 나오는 로손 편의점 도야호 가는길 버스 아저씨의 시선 오오누마 공 4시의 따듯한 풍경과 색감의 창 밖 운 좋게 본 하코다테 야경 하코다테 명물 럭키 삐에로의 햄버거! 편의점에서 야키도리를 직접 구워주는 하세가와 스토어 펜션에서 얼굴만 마주치면 주인 아주머니는 앞치마에서 과자를 쥐어줬어요 오타니 쇼헤이! 홋카이도 신칸센 인생 우니동! 성게 +_+ 평화로운 하코다테 12년산은 없고 Nas로 건져 온 야마자키 +_+ 아아 이번 여행은 무지 할말이 많네요 직장인으로 떠나는 첫 여행이라서요 !! 사진 꽉꽉 채워서 연재할께요!!!!
#53. 스위스에서 불고기 파티 (취리히)
국경을 넘는 순간에 무지 조마조마했다. 스위스로 들어오려는 난민들이 많아서인지 스위스로 들어오는 모든 기차는 검문 검색을 실시한다고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죄를 짓지 않았지만 혹여나 여정에 불필요하게 신경써야 하는 일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서다. 기차 도착 시간을 확인하고 스테판에게 하차 시간을 알려주고나니 객차에서 예상대로 검색을 실시한다. 취리히 중앙역으로 가기전 차장 몇몇이 의심스러운 사람들에 대한 여권검사만 했을뿐 사실 별 다른 조치는 없었다. 비가 오니 아무래도 내가 스위스에 가고 있나 의문이 들 정도로 ... 실감조차 나지 않았는데, 취리히 중앙역에 도착하니 스위스에 오긴 왔구나 싶다. 저 멀리서 보이는 반가운 얼굴 스테판. 아이슬란드에서 스위스 돌아가게 되면 꼭 다시 보자고 했었는데 약속을 지켰다. 스테판은 스위스에서 건설 안전장비 관련 회사에 다닌다. 스위스 내에는 그렇게 많은 개발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테스트 위주로 하는데, 마침 내가 오는 일정에 딱히 참여해야 하는 프로젝트가 없어 휴가를 냈단다. 마침 내게 하이델베르크에서 샀던 뜯지 않은 불고기 양념이 남아있었다. 여기에 버섯이랑 양념만 좀 해서 불고기를 만들어 대접하기로 했다. ACTION이라는 스위스 슈퍼 지하로 내려가 고기 부위도 독일어로 검색해 볼 겸 핸드폰을 켰는데 인터넷이 먹통이다. "어라 지하로 내려왔는데 인터넷이 아예 먹통이야"라고 했더니 스테판은, 스위스 슈퍼마켓에서는 원천적으로 식재료의 가격비교를 할 수 없게 인터넷을 막아놓았다고 했다. 하도 진지하게 말해서 진짜인지 농담인지 확인하진 못했지만 아무튼 인터넷 인프라가 요상하다는 것만은 알겠다... 아무튼 적당히 불고기감 처럼 보이는 부위를 세 덩이 샀다. 8프랑씩 3덩이. 24프랑이니 한 2만 5천원 돈. 한국 고기값을 잘 알지 못하지만 비싸긴 비싼느낌. 아무튼 이놈들을 사가지고 먹기좋게 썰어 양념을 재웠다. 간만에 실력발휘해서 밥도 지었다. 맥주도 샀고 이제 다 준비가 된 것 같은데 스테판이 날 잡아 끌었다. "저기 나 친구가 보내준거 하나 있는데 볼래?" 냉장고를 열었더니 보여주는 좋은데이 소주. 참이슬도 아니고 C1도 아니고 좋은 데이라니 대체 이런건 어디서 구한거야? 예전에 캐나다 영어 유학할 때 한국 친구가 보내줬다고 한다. 이렇게 소주가 글로벌합니다. 여러분... 예상대로 불고기는 정말 맛있게 되었다. 어차피 양념맛이 제일 중요하니까. 빵까지 싹싹 긁어 먹었다. "쯔웨이 부모님 왔다 갔다며?" 우리 아이슬란드 패밀리는 스테판이 쯔웨이에게 관심이 있다는 걸 애초에 눈치챘었었다. 몇번 연결해 주려고 했다가 그게 잘 안됐는데 마침 쯔웨이가 스위스 여행을 오게 되어 그녀의 부모님이랑 스테판이 만난적이 있었고 나름 잘 보이기 위해서(?) 투어도 같이 해줬다고 들었다. 그 이후에 우리는 어떤 새로운 업데이트 뉴스가 있을까 궁금했는데 "..응 그러나 별거 없었어" 그리고 스테판은 여전히 쑥맥이었다.. 다음에 계속.
#57. 알프스를 기차에서 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대충 씻고 배낭을 메니 그 무게가 또 현실로 다가온다. 지금까지 메고 온 것도 대단한데 이걸 메고 북유럽까지 돌아야 한다는 생각에 덜컹한다. 이거 참 덜어낼 것이 하나도 없으니 그게 더 문제. 동네사람들~ 여행갈때는 최대한 가볍게 가세요 예쁘고 멋져 보일 필요가 1도 없습니다아! "휴- 다시 가야하네! 스테판 덕분에 취리히도 루체른도 정말 빠짐없이 여행하다 가는 것 같아 정말 고마워!" 스테판 덕에 이렇게 편하게 스위스 여행하는 사람도 별로 없을 것 같다. 내겐 스테판을 만난게 복이었다. "한국 오면 반드시 연락해 내가 아주 특이한 곳만 골라서 데려갈거니까" (실제로 2년 후 스테판은 진짜 한국에 왔고 오자마자 포장마차에서 참이슬을 마셨다) 스테판과 작별 인사를 하고 도착한 취리히 역. 여기서 일단 루체른까지 가야한다. 얼마 안걸리는 거리니까 루체른까지 갔다가 갈아타는 도중에 맑은 루체른을 쓱 둘러보고 넘어가야겠다. 예상했던대로 루체른은 맑았다. 맑은 호수에서 보니 여행에 있어서 날씨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체감하게 된다. 30분 남짓 아주 잠시 동안이지만 나름 만족했던 스톱오버(?) 였다. 드디어 내가 스위스패스를 구매한 루체른역 여기를 지나면 그토록 고대하던 스위스의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인가 하며 기대가 부풀어 올랐다. 찍어도 찍어도 너무 예쁜 헬베티카 (글꼴) 스타일의 스위스 기차역. 이 디자인이 하도 모던하고 깔끔해서 손목시계로도 나왔다는 후문. 배낭을 이고 지고 기차에 올라탄다. 독일의 전형적인 기차로 천장이 꽤 높았다. 풍광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큰 창은 덤. 목가적인 풍경이 그대로 펼쳐지니 시원시원한게 로망이 충족되어간다. 목조 샬레에 푸르른 초원에 알프스의 위엄이 느껴진다. 기차가 빠르게 움직이는 편은 아니다. 풍경을 적당히 만끽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인가 싶을 정도로 그저 천천히 간다. 아아 이래서 소요시간이 길었구나 싶더라. 빙하가 녹은 물이라서 그런지 탁한 색의 호수. 시원시원하게 펼쳐진 알프스 산맥 끝자락엔 저렇게 멋진 빙하의 모습이 드문드문 나온다. 그래 이게 바로 내가 꿈꾸던 알프스의 모습이지. 기차를 타고 중간 경유를 하게 되는데 보통 인터라켄까지 가지만 나는 스위스패스 티켓을 십분 활용하기로 했다. 이 티켓을 활용하면 중간에 브리엔츠역에서 스피드보트를 탈 수 있다. 시간에 쫒기는 여행자가 아니라면 이걸 타는걸 추천한다. 스피드보트를 타고 호수를 가로질러 도착하는 곳이 인터라켄 동역이니까 거기서 로잔방향으로 가도 되고 본격 알프스 트레킹을 해도 되기 때문이다. 브리엔츠역에서 내리면 이렇게 선착장에서 조금 대기하고 스피드 보트를 탈 수 있다. 묘한 색의 호수. 맑은 날에 보면 에메랄드 빛이 날 것 같다. 보트는 생각보다 빠른데 여기 탄 사람들에게 산 등성이나 절벽에 있는 의미있는 건축물들을 하나하나 소개해준다. 이렇게 성들이나 목조샬레들을 하나하나 거치면서 알프스의 아름다운 산들을 하나하나 둘러볼 수 있는 코스로 스위스 패스를 가지고 있다면 반드시 타는게 좋겠다. 단 한 가지 아쉬운게 있다면 날씨. 저 멀리에 이미 비가 오는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 비구름이 다가오고 있다 드디어 도착한 인터라켄 기차역. 여기서 로잔으로 가야 한다. 여기서 몽트뢰로 가는 기차를 탄 다음 몽트뢰에서 골든패스라고 부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를 탄다. 기차가 유리천장에 파노라마 형식으로 풍광을 볼 수 있고 제대로 감상하라고 천천히 운행한다고 한다. 근데 왜 ! 왜 ! 이런 순간에 비가 오는것이냐! 풍광은 멋지지만 내 마음은 주륵주륵. 아무래도 스위스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건 틀렸다... 골든패스를 타러가는데도 내 좌석이 한참 앞쪽이라 비를 맞으면서 뛰어갔다. 이런..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