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trave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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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GOODBYE Switzerland

이른 아침 가족들을 위해 뭔가를 해주고 싶었는데 역시 떠오른 것은 불고기였다. 불고기용 소스 하나는 남아있는데다가 마리랑 클로이는 이미 런던에서 내가 만든 불고기를 먹어봤기 때문에 아마 익숙할듯 싶었다. 아침 일찍 고기를 사러 마리와 집근처 작은 슈퍼에 들렀다. 20평정도 되어보이는 작은 슈퍼 안에 딱 손질하기 좋은 소고기가 보였다. 대략 세덩이 정도 구매하는데 스위스는 참 고기가 비싸게 느껴진다.

돌아와 신나게 고기를 저며놓고 소스를 부어두고 한 30분 재워둔다. 마리의 남동생은 너무 신기한지 주방을 계속 기웃거리며 "오오- 코리안 쉐프~" 를 연발한다.
오늘 식사는 마리의 할머니와 함께 했다. 정말 정정하신 마리의 할머니. 영어도 곧잘하셔서 이야기 하는데 정말 편했다. 혹여나 고기가 너무 질겨 드시지 못할까 많이 걱정했는데 맛있게 먹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마리도 " 할머니가 입맛이 까다로운데 맛있다고 하시는거면 정말 맛있는거야"라고 한 술 더 거들었다.
나는 여행다닐때마다 어른들과 사진 찍는걸 정말 좋아하는데, 엘리자베타의 할아버지가 생각나 여기서는 마리의 할머니와 한 컷! 추억의 사진이 되었다.
스위스의 일정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갔다. 작은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정말 볼게 많은 곳이라 도시만 다녀도 1주일. 풍경까지 제대로 볼려면 그 이상 잡아야 할 것 같다.
이제 로잔으로 이동해서 바젤로 이동해야 한다. 바젤에서 네덜란드로 가는 라이언에어를 끊었기 때문이다. 라이언에어는 프린트된 E-티켓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마리에게 물었더니, 프린터가 고장났다고 했다. (이건 어디나 만국 공통인 느낌)

"우리집에 있어 이따가 차타고 나가면서 한번 들르면 돼" 그래도 클로이가 나를 구원해주는구나.
짐을 싣고 할머니와 인사하고 밖에 나서니 진짜 스위스를 떠나는게 체감이 된다. 클로이네 집에 잠시 들러 E-ticket을 출력하고 로잔 시내로 나왔다. 바젤로 가는 기차 시간은 좀 남았으니 친구들이 로잔의 경치좋은곳을 소개해준다고 이리저리 차를 몰았다. 그중에 유명한 로잔 공대도 가보고 로잔에서 제일 높은곳도 가본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미리 점지해 둔 기차를 놓쳐버리고 말았다. 다음차를 타면 정말 빠듯하게 도착할 것 하게 될 것 같았다.

"어어.. 어떡하지 로이. 우리때문에 이거 진짜 못가는거 아니야?"
다들 안절부절했다. 기차역까지 뛰어갔건만 저 멀리로 사라지는 기차. 사실 바젤 공항 자체가 프랑스령 근처에 있는데다가 하루에 가는 기차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 스위스패스를 써서 갈 수 있는 곳이라 시간은 뭐 상관없이 타도 상관 없을텐데 역에 내려서 버스를 한 번 더 타고 가야하기 때문에 여간 골치아파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커피숍에 앉아 나는 아이패드를 열심히 두드리며 시뮬레이션을 하기 시작했다. 역에서 공항가는 버스 스케쥴을 일렬로 쭉 나열해서 최대로 빨리 가면 40-50분전에 체크인 가능할 것 같았다. 문제는 기차가 제시간에 오는 것이었다.

"너무 걱정하지마. 알잖아 나 여행자야~ 이런 일은 숱하게 많았다구"
나는 친구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태연하게 행동했다. 까짓거 못가면 아예 네덜란드를 빼면 된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도 그럴게 앞으로 남은 일정이라곤 네덜란드 당일치기 그리고 덴마크 당일 그다음 거의 2주간을 내가 꼭 가고 싶어했던 노르웨이에 몰빵(?)했기 때문이다. 일정이 늘어지는 노르웨이가 있었기 때문에 완충형(?)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다행히도 기차는 제 시간에 도착했다 "거봐 내말이 맞잖아. 고민해서 해결될 일도 아닌데 고민해봤자야"

다들 기차가 제시간에 와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기차는 한 몇분 정차했다가 이동한다고 했다.
"자 - 이제 마지막 프로젝트 해야지. 나한테 해주고 싶은 말, 내 여행에 대한 응원도 좋아. 스위스 프랑스어로 얘기해줘!"

친구들은 준비한 것 처럼 능청스럽게 인터뷰에 응해줬다. 무슨말을 했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 정말 힘들때 열어봐야지.

얼떨결에 오래 체류하게 된 스위스. 날씨는 아쉬웠지만 따듯한 사람들 속에서 부대끼며 스위스를 체험할 수 있었다.
영국에서 만났던 인연을 잊지않고 지금도 기억해주는 마리, 클로이 그리고 조나단. 그리고 마리의 가족들에게 정말 고맙다.

기차에 올라타 바젤로 가는 길. 독일에서 토마스가 챙겨 준 맥주가 한 병 남아 기차에서 마시니 또 센치해진다. 바젤에 제시간에 도착해 짐을 이고지고 비행기 검문대를 통과한다. 아쉽게도 토마스의 아버지가 만들어 준 꿀은 맛만 보고 비행기에 같이 오르지 못했다. 어떤 국경에서는 통과하던데 아쉬움이 남는다.

서서히 스위스가 발 밑으로 잠긴다. 다들 건강히 지내고 다음에 꼭 서울에 와요. 스위스에는 꼭 다시 올게요!

다음에 계속
6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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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세계여행... 진정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워밍업 몇번하니ㅠ 도가 틉니다ㅠ 감사합니다
마리 할머니와 맨발샷^^
ㅋㅋㅋ 슬리퍼가 없었어요 ㅠㅠㅠㅠ 그나저나 빙글 크롬으로 할때는 리플 안보이더니 모바일에선 보이네요
@monotraveler 어, 크롬에서 안보이나요 헐...
와 세계여행이라니 넘나 부러워요! 스위스라니 ㅠㅠ 부럽부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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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여행 계획 짜기 *_*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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