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n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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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도 막힌다?

“너 왜 이렇게 늦었어?”
“지하철이 막혀서요.”
지하철은 제시간에 딱딱 맞춰서 도착하는 게 장점이다. 그런데 그 지하철이 막힐 수 있을까? 믿기 어렵겠지만 그렇다. 정확하게 말하면 사람이 막힌다.

출근시간대(오전 4시~9시)에 강남의 2호선 라인에서 지하철 하차 인구는 승차 인구보다 5~6배에 달한다. 한 달 동안 서초역부터 시작되어 교대역, 강남역, 역삼역, 선릉역, 삼성역으로 출근한 인구는 250만 명으로 유추할 수 있다. 그만큼 기업도 많이 위치하고 있다는 의미다.

3호선 라인을 살펴보면, 출근이 강북에서 시작되어 강남으로 끝난다는 게 극적으로 드러난다. 구파발, 연신내, 불광, 녹번, 홍제에서 탑승한 약 120만 명에 가까운 인구는 안국, 정부청사, 을지로에서 30~40만 명이 하차한다. 그리고 압구정, 남부터미널을 거쳐 약 37만 명이 대규모로 하차하는 양재에 닿아 출근을 마친다. 물론 모두 3호선만 타고 내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환승을 통한 유입 인구를 고려할 때, 남쪽으로 갈수록 하차인구가 늘어난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시계열로 승차 인구 변화를 통해 지역의 성장세도 파악 수 있다. 남태령의 경우 2015년 1분기 이후 꾸준하게 출근 인구가 상승하고 있다. 출근 인구의 증가는 지역의 교통체증이 점점 해소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남태령역의 인근 도로는 과천과 안양, 수원 등 경기 남부권에서도 서울로 진입하는 경로라서 교통체증 문제가 심각하다. 출근 시간 주차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출근시간대 데이터 승하차 데이터 시각화 프로그램을 만든 이는 블로거 김 모 씨(37)세로, ‘드리머’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고 있다. 김 모 씨는 공공데이터포털에서 엑셀의 형태로 제공하고 있는 데이터를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해보고자 만들었다”고 밝혔다. 공공데이터포털은 건축, 부동산, 건강, 교통사고 정보 등 정부 각 기관에서 수집한 데이터가 모인 사이트이다.
김 모 씨는 시각화 작업의 이유에 대해 “그저 쉽고 편하게 보기 위해 만들었다”며, “자신처럼 필요한 사람이 있을 것 같아 공유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는 전업투자자로 활동하며, 팟캐스트 <다독다독>를 운영하고 있다.

데이터 시각화 프로그램은 네이버에서 '드리머 지하철 역사별 승차/하차인원 통계’로 검색하면 찾아볼 수 있다.
출근길 시각화 덕분에 변명거리가 하나 늘었다. 그래프를 내세우며 지하철도 막힌다고 증거로 보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막힘조차 계산해야만 하는 게 출근의 숙명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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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폰=선택약정 요금할인은 '공식'
지원금 상한제폐지는 '희망고문' 이동통신사가 요금할인율 고집하는 이유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지난 7일부터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 사전 예약에 돌입했습니다. 이통 3사는 사전예약을 시작하며 공시지원금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6만원대 요금제 기준 갤럭시노트8(64GB?128GB)의 공시지원금은 SK텔레콤이 13만5000원, KT가 15만원, LG유플러스는 15만9000원입니다. 3사의 지원금 규모를 보고 ‘역시’라는 단어를 떠올린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선택약정 요금할인을 선택하면 2년간 31만6800원의 금전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6만원대 요금제 뿐만 아니라 데이터 중심 요금제 전 구간에서 요금할인을 받는 것이 유리합니다. 현행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상 제공할 수 있는 최대 지원금인 33만원에도 한참 못미칩니다. 사실상 소비자 입장에서 요금할인 선택을 강요받는 셈입니다. 특히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에 따라 오는 15일부터 이동통신 3사의 선택약정 요금할인율은 25%로 상향됨에 따라 이같은 현상은 고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6만원대 요금제에 25% 요금할인을 적용하면 소비자가 2년간 받는 혜택은 39만6000원으로 올라갑니다. 현재 요금할인 20%를 적용해도 공시지원금을 받는 것보다 이득인 상황에서 요금할인율이 오르면 ‘고가 스마트폰=선택약정 요금할인’ 공식은 더 공고해질 것입니다. 왜 요금할인율인가 소비자가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스마트폰을 구매할 경우 공시지원금과 요금할인 중에서 지원방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공시지원금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함께 부담합니다. 반면 요금할인율은 단어 그대로 통신요금이 할인되는 방식으로, 이동통신사가 휴대폰 구매에 대한 지원을 ‘독박’ 쓰는 형태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요금할인 가입자가 늘어나는 것은 이동통신사에게 불리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동통신사들은 지원금을 높이려고 하지 않을까요? 요금할인율은 이동통신 3사가 모두 동일하게 적용하기 때문에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다며 언제든 이동통신사를 옮길 것입니다. 갤럭시노트8과 같은 고가의 최신 스마트폰의 경우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 이동통신 3사는 최신폰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을 시작하면 원하는 바대로 가입자 유치에는 성공할 수 있겠으나 그만큼 출혈이 큽니다. 피말리는 경쟁을 하기보다 소비자의 요금할인율 가입을 유도함으로서 공평하게 갤럭시노트8 가입자를 나눠가져가는 것이 이동통신 3사 모두에게 좋은 결과인 셈입니다. 또한 공시지원금과 요금할인은 서로 재원 출처가 다릅니다. 공시지원금은 이동통신사의 마케팅 비용입니다. 역으로 요금할인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지출되는 비용이 줄어듭니다.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는 떨어지겠지만 지출을 줄여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단통법이 도입되기 전에는 한 이동통신사는 분기별 마케팅비는 8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까지 사용했으나 현재는 7000억원 정도로 줄어들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되면? 단통법 내 지원금 상한제는 오는 9월 30일까지만 유효한 한시적인 규정입니다. 10월부터는 이동통신사가 공시지원금의 상한선 없이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에 휴대폰 구매를 10월로 미루겠다는 소비자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클 것으로 보입니다. 지원금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먼저 요금할인율이 25%로 인상되는 통신비 절감 대책이 확정돼 시행을 앞두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선수익 감소가 예고된 상황에서 마케팅비(공시지원금)까지 늘리는 것은 이중부담입니다. 통신비 인하 대책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이동통신사가 스스로 공시지원금을 대폭 늘릴 유인은 크지 않습니다. 또한 앞서 밝힌 대로, 공시지원금을 통한 소모적인 싸움보다 요금할인율을 통해 경쟁을 최소화하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막대한 비용 지출 없이 소비자의 이탈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된 후 첫 달인 오는 10월, 과도한 보조금 경쟁으로 인한 시장 과열을 관리?감독 하겠다고 강조한 것은 이동통신사에게 좋은 명분입니다. 또한 지원금의 증가는 곧 요금할인율의 추가 상승을 불러올 수 있어 전보다 높게 책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시 상의 요금할인율은 이동통신사의 월평균 지원금에서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로 나눈 값에 5%포인트를 더해 산출합니다. 분자인 지원금이 늘어나면 요금할인율도 따라 올려야하는 상호 연동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즉, 무작정 지원금을 올리면 요금할인율 인상 압박을 재차 받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끝으로 갤럭시노트8, 아이폰8 등 신제품에 지원금을 많이 싣지 않아도 잘 팔립니다. 이동통신사들이 중저가폰이나 출시된 지 15개월이 지나 인기가 시들해진 폰을 위주로 지원금을 높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결국 지원금 상한제 폐지는 소비자들에게 희망고문만 하다 허탈감만 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입니다.
넷플릭스, 전세계 1억3000만 명 가입자 보유
TV의 또 다른 이름 넷플릭스는 세계 최대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전세계 1억30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했다.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받았던 콘텐츠 부족에 대한 갈증도 해결해, 2018년 초까지만 해도 넷플리스가 제공하는 한국 콘텐츠는 60여 편에 불과했으나, 7월에 들어서자 540여 편으로 증가했다. 국내에도 푹(pooq)TV, 왓챠(Watcha), 티빙, 카카오페이지, 옥수수 등 한국형 OTT 서비스가 있다. 그렇다면 이들과 넷플릭스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제공하는 콘텐츠의 종류도 차이가 있겠지만,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의 비중이다. 넷플릭스 자체 콘텐츠를 일컫는 말인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지난 해에 엄청난 양의 콘텐츠를 쏟아냈다. 수치로 계산하면 1500시간 분량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단순히 미국 드라마나 영화만 제작하는 것이 아니다. 넷플릭스는 ‘미스터 션샤인’에 300억원 이상 투자했으며, 유재석이 출연한 예능 ‘범인은 바로 너!’,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제작한 ‘YG전자’ 등 한국 예능 콘텐츠 또한 제작하기도 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인기 위주의 편성이 아닌, 다양한 주제를 과감하게 다룬다는 점에서 시청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의 인기요인은 이 뿐만이 아니다. 넷플릭스 이용권 특성상 동시접속이 가능한 요금제 또한 인기 요인 중 하나이다. 넷플릭스 이용자 중 친구 혹은 가족과 이용권을 함께 쓰며 금액을 나누어 내고 있는 이들이 꽤 많았다. 이와 같은 공유 시스템은 넷플릭스에 매달 개개인이 납부하는 요금을 실제적으로 줄여주어 이용자로 하여금 매월 결제에 부담감을 줄여주기도 한다. 이처럼 넷플릭스의 쉬운 접근성, 콘텐츠 내용과 형식의 다양성, 공유가 가능한 이용권은 현 넷플릭스 이용자들의 충성심을 강화시키고 비이용자들의 흥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5G주파수 경매, SKT·KT 3.5㎓ 100㎒폭 확보
SKT, 노른자위 5G 주파수 경매의 핵심 쟁점 대역이었던 3.5㎓ 대역(3.42~3.7㎓)의 경우 SK텔레콤이 100㎒ 폭, KT가 100㎒ 폭, LG유플러스가 80㎒ 폭을 가져가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LG유플러스는 경매 초반에 80㎒ 폭을 입찰하는 것으로 예상돼 1~2라운드 안에 경매가 끝날 것이라고 전망됐지만 예상보다 90㎒ 폭을 계속 적어내면서 경매가 9라운드까지 이어졌다. 3.5㎓ 대역의 경우, 블록 당 최저경쟁가격은 948억원이었는데 결국 968억원까지 올라갔다. 총량제한에 따라 100㎒ 폭(10블록)만 확보할 수 있는데 SK텔레콤이나 KT의 경우 3.5㎓ 대역 1단계(주파수 양 결정)에서 9680억원까지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최저 경쟁가 대비 200억원이 올랐다. 3.5㎓ 대역 2단계 경매(주파수 위치 결정)에서 SK텔레콤은 2505억원을 사용하며 확장성이 가능한 3.6㎓ 대역~3.7㎓ 대역을 확보했다. SK텔레콤의 경우 나중에 나올 가능성이 높은 3.7㎓~3.72㎓ 대역 20㎒ 폭을 염두해 둔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이 3.7㎓~3.72㎓ 대역 20㎒ 폭을 나중에 가져가게 되면 3.5㎓ 대역에서 최종적으로 120㎒ 폭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5G 전국망인 3.5㎓ 대역에서 SK텔레콤이 120㎒ 폭을 확보할 경우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5일부터 시행한 5G 주파수 경매가 2일 차인 18일에 3조6183억원으로 경매가 종료됐다고 이날 밝혔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이날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이틀 동안 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를 진행한 결과 3.5㎓ 대역은 280㎒ 폭에 대해 최저경쟁가격 2조 6544억 원에서 3,416억 원이 증가한 2조 9960억 원, 28㎓ 대역은 2400㎒ 폭에 대해 최저 경쟁가격 6216억 원에서 7억 원이 증가한 6223억 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3.5㎓ 대역서 SKT 최종 120㎒ 폭 확보 가능...100㎒ 폭 확보한 KT '수혜' 핵심 쟁점 3.5㎓ 대역, 예상과 달리 9라운드까지 진행 3.5㎓ 대역 위치 경매, SK텔레콤 2505억원에 황금 주파수 위치 차지해 경쟁 없었던 28㎓ 대역, 최종 주파수 낙찰가 4조원 안넘어 류제명 국장은 “우리 국민이 세계 어떤 나라의 소비자들보다 5G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를 가장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정부의 가장 큰 정책 목표”라며 “저희가 의도한 목표가 달성돼서 5G에서는 누가 승자, 어느 한 이해관계자가 아니라 모두가 다 승자가 되는 그런 결과를 만들어 내줬으면 하는 게 경매를 준비한 정부의 바람이다”라고 강조했다.
선구자 시리즈①/ 일본 지하철의 아버지
... 일본인들은 제품이나 시설 등 가장 먼저 만든 사람에게 ‘이름 붙이기’를 좋아한다. 예를 들면 ‘OOO의 아버지’식이다. 오늘날의 일본을 이룬 각 분야의 선구자를 찾아가는 코너를 마련했다. ‘OOO의 아버지’ 첫 회는 ‘지하철의 아버지’(地下鉄の父) 하야카와 노리츠구(早川徳次) 편이다. <편집자주> 「도쿄에 지하철을 만들자(東京に地下鉄をつくろう)」 1914년 영국 철도교통을 시찰하던 한 일본 사내는 런던의 지하철을 보고 놀라움을 금지 못했다. 지상의 번잡함에도 불구하고 지하에선 제시간에 달리는 지하철에 감동했던 것. 그는 일본에 지하철을 만들 결심을 하며 그렇게 외쳤다. 훗날 일본 '지하철의 아버지'(地下鉄の父)로 불리게 되는 사내의 이름은 하야카와 노리츠구(早川徳次:1881~1942)였다. 1908년 와세다 대학을 졸업한 그가 택한 직장은 만철(満鉄)이라 불리던 ‘남만주철도’였다. 이후 철도원에 들어가면서 철도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된 그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철도원의 촉탁사원으로 서양의 철도를 시찰하는 영광을 누리게 된 것. 그는 첫 방문지였던 런던에서 자신의 운명을 결정짓는 결심을 하게 된다. 당시 런던의 지하철은 일정한 노선망을 구축하고 있었고, 심지어 템즈강은 잠수 터널까지 완성되어 있었다. 하야카와가 귀국하던 1916년의 도쿄 인구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15~1920년 사이, 도쿄의 인구는 280만 명에서 5년 새 80만 명 이상 불어나 교통 혼잡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었다. 런던 지하철의 유용성과 선진성을 목격한 하야카와는 지하철 건설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일본은 지하철 건설을 해본 적도 없고, 더군다나 기술과 지식은 전혀 없는 상태였다. 그는 주위 사람들을 설득했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도쿄는 바다에 가까워 지반이 약해 무리다”(東京は海に近い軟弱地盤だから無理だ), “지하에 전차가 달리다니 우스운 일”(地下を電車が走るなんてそんな滑稽な)이라며 다들 부정적이었다. 이에 화가 치민 하야카와는 스스로 지반 조사에 나섰다. 그는 도쿄의 교량과 지층 그림을 가지고 다니며 ‘도쿄의 연약한 지반은 지표로부터 210m~240m 정도에 지나지 않고, 그 아래에는 단단한 지층이 있다’고 확신했다. 또 색이 다른 여러 종류의 콩을 사용해 그 콩의 숫자로 교통량을 조사했다. 지반의 안전성을 확인한 하야카와는 독자적으로 자금을 모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 1917년 도쿄경편지하철도(東京軽便地下鉄道)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모금을 시작했다. 철도전문가들과 기업인 등에게 지하철의 필요성을 전파한 끝에 1920년 도쿄지하철도주식회사가 탄생하게 되었다. 1925년 역사적인 우에노역~아사쿠사역 구간 공사가 착수됐다. 원래는 우에노역 ~신바시역 사이 5.8km를 건설할 계획이었지만 경기 침체와 관동대지진(1923년)의 여파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우에노~아사쿠사선(현재의 긴자선) 2.2km를 건설하게 됐다. 1927년 12월 초 마침내 시운전이 이뤄졌고 12월 30일 ‘1000형’(形)이라 이름 지어진 차량이 일본(아시아) 최초의 지하철 구간을 달리게 됐다. 세계 최초의 지하철이 런던에 탄생한 것이 1863년, 그 64년 후에 일본에 일어난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당시 하야카와의 나이 46세였다. 승객들의 반응은 예상 이상이었다. 개통 첫날 오전에만 4만명 이상의 승객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광경을 본 하야카와는 지하철 노선의 확대를 절감했다. 곧바로 우에노~신바시역 사이의 공사에 착수, 1934년 아사쿠사역~신바시역 사이 8km가 개통했다. 하야카와가 심혈을 기울인 지하철 사업은 1941년 설립된 ‘제도고속도교통영단’(帝都高速度交通営団)에 양도되었다. 이 회사는 줄여서 에이단(営団), 운영 노선은 ‘에이단 지하철’이라고 부른다. 도쿄 긴자역엔 하야카와 노리츠구의 인물상이 세워져 있다. <에디터 김재현> http://www.japanoll.com/news/articleView.html?idxno=489 저작권자 © 재팬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재팬올(http://www.japanoll.com)
누구를 위한 VAR인가?
역시 월드컵은 월드컵이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은 개막하기 전까지만 해도 북미 정상회담, 지방선거 등 각종 이슈로 인해 역대 가장 무관심한 월드컵으로 꼽혔다. 하지만 휘슬과 함께 온 국민의 눈과 귀가 러시아로 쏠렸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8일 열린 한국-스웨덴 경기의 공중파 3사 TV시청율은 총 40.6%, 한국-멕시코 경기는 34.4%를 기록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 중계가 네이버, 다음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게다가 한국이 속한 F조의 16강 진출 국가가 27일 23시에 열리는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VAR은 기술의 본질이 결국 사람임을 보여주는 극명한 예시다. 월드컵 열기를 한층 더 달아오르게 하는 요인은 하나 더 있다. 바로 VAR(비디오 보조 심판, Video Assistant Referees) 때문이다. VAR는 주심이 명확히 잘못된 판정을 내렸을 때 이를 주심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VAR의 원칙은 '최소한의 간섭, 최대한의 효과(Minimum interference – Maximum benefit)’이기 때문에 지연시간을 최소화하면서 게임을 바꾸는 상황(game-changing situation)에만 비디오 판독이 이뤄진다. 그 구체적인 상황은 득점 여부, 페닐티킥 여부, 즉시 퇴장, 징계 조치 오류 등 네 가지다. 2016년 클럽 월드컵에서 공식적으로 도입된 VAR은 2017-18시즌부터 독일 분데스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쓰이고 있다. K리그 클래식에서도 VAR을 활용 중이다. 당초 예상보다 지연시간도 줄고, 오심 후 오류 수정이 가능하여 차츰 세계 축구계 전역에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2018 러시아 월드컵 VAR은 어떻게 작동할까? 우선 경기장의 위치와 상관 없이 모든 VAR 판독은 모스크바의 IBC(International Broadcast Center)에 위치한 중앙 비디오 운영실(VOR)에서 이뤄진다. 이곳으로 12개의 경기장으로 영상이 모두 전송되는 것이다. 각 경기장 내부의 33대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으며, 그중 8대는 슬로우 모션 카메라, 6대는 초 저속 모션 카메라다. 또 두 대의 오프사이드 전용 카메라가 있다. 경기장의 심판과 모스크바의 VAR은 양방향 소통으로 판정한다. 먼저 VAR이 보기에 명백하게 심판이 잘못된 판정을 했다고 여기는 경우, VAR은 심판에게 재검토를 요청한다. 심판이 특정한 판정을 내리기 모호한 경우에도 VAR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경기 중간에 심판이 헤드셋에 손을 대고 있는데, 그 행동이 VAR과 통신하는 중이라는 신호다. 이후, 공식적인 VAR 판독이 시작되면 심판은 손으로 스크린 화면의 윤곽을 그리게 된다. 그러면 선수들은 게임이 중단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VAR은 누구? VAR은 총 4명으로, 주심 1명, 부심 3명으로 구성된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13명 중에서 번갈아 가며 VAR을 수행한다. 여기에 경기장 현장에서 심판과 소통을 돕는 서포터(RA, Review assistant)가 있다. 피파에 따르면, 경기장마다 수천 km 떨어져 있기 때문에 신속한 VAR 판독을 위해 광섬유 연결 시스템(sophisticated fibre-linked radio system)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물론 모든 판정에 대해 VAR의 재검토 요청과 판독 결과를 받아들일지 말지 여부는 주심이 결정한다. 기술이 발전한 만큼 사람도 발전할까? 사실 VAR의 활용 가능성은 심판에게 달려 있다고 과언이 아니다. 한국이 치른 두 경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18일 열린 한국-스웨덴 경기 중 김민우 선수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태클로 공을 걷어냈다. 심판은 경기를 속행했으며, 한국은 공격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내 심판은 경기를 중단하더니, VAR을 판독 요청했다. 그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되었다. 두 번째 경기인 한국-멕시코 경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기성용 선수는 드리블 중 볼을 빼앗겼고, 멕시코 공격진은 역습을 통해 골을 만들었다. 선수들은 기성용 선수가 반칙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심판은 VAR을 요청하지 않았다. VAR을 통해 판정은 투명해지고 경기는 공정해졌다. 하지만 그 혜택도 공평하다고 할 수 있을까? 누구를 위한 VAR인지 묻는 질문은 누구를 위한 기술인지 묻는 것과 동일하다. VAR은 기술의 본질이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는 극명한 예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