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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미각을 기르기 위한 미각교육 '이유식'


맛을 느끼는 미각을 보통 5미(味)라고 합니다. 짠맛, 단맛, 신맛, 쓴맛, 감칠맛을 이야기합니다. 인간은 어떻게 다섯 가지 맛을 느끼게 된 걸까요?
짠맛: 소금은 몸의 세포의 균형을 맞추고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소금을 먹지 않으면 인간은 죽게 된다. 생명유지를 위해 소금 맛을 느끼게끔 혀에 짠맛을 느끼는 미각 수행체가 존재한다.

단맛과 감칠맛: 이 두가지 맛을 내는 음식은 세포구성과 에너지를 내는 데 사용된다.

신맛과 쓴맛: '먹으면 안되는 것'을 구별하기 위해 생겼다.

하지만 우리는 신맛이 나는 음식도, 쓴맛이 나는 음식도 먹습니다. 인간과 동물이 달라지는 지점인데요. 본능에 따라 미각만을 쫓는 게 아니라 먹을 수 있는 것의 카테고리를 정해서 그것을 후세에 가르치는 것은 인간만이 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럼 태어났을 때부터 우리는 이 카테고리를 가지고 있을까요? 아닙니다. 아기들이 젖을 떼면 이유식을 시작하죠. 밥을 먹기 시작하면 다양한 반찬을 챙겨서 먹이죠. 이 과정이 바로 미각교육입니다. 인간은 어렸을 때부터 미각교육을 받으면서 자라는 거죠.

이유식은 미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이유식을 먹을 때는 맛보고 마시는 과정뿐 아니라'씹고 삼키는 과정'을 학습하게 됩니다. 이유식은 본격적인 식경험의 시작이자 미각형성의 기초가 되므로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요.
미각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식경험이 필요합니다. 이 시기에 고형물을 섭취할 수 있게 되면 식사의 폭이 많이 넓어집니다. 실제로 도쿄대학에서 실시한 모유만으로 키운 생쥐와 고형식으로 키운 생쥐를 비교하는 실험에서 고형식으로 키운 생쥐가 뇌 속에서 신경전달물질을 방출하는 단백질이 현저히 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이유식을 일찍부터 시작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아이의 소화기관과 미각이 어느정도 발달 된 생후 5~6개월쯤 시작하는게 좋다고 해요. 또한 아이의 맛봉오리가 어른보다 1.3배 많기 때문에 이유식은 꼭 엷은 맛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너무 빨리 이유식을 시작하거나 진한 맛으로 조리하면 오히려 미각을 둔화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육수 맛'을 제대로 학습시키면 좋은데요. 아이가 육수 맛을 기억할 수 있게 멸치, 다시마, 가다랑어포의 감칠맛을 우려내서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면 아이의 미각을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물론 엷은 맛으로 조리하셔야겠죠? 진한맛은 신장에 부담이 갈 수도 있고, 일단 진한 맛에 한 번 익숙해지면 고치기가 어려우니까요.

미각이 둔감해져 단맛 짠맛 진한맛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되면 음식을 먹는 데 염분이나 당분의 섭취가 늘어나면서 건강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건강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이유식부터 신경을 써 보면 어떨까요?

※ 위 콘텐츠는 《미각력》에서 발췌·편집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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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뉴스 더#] 좋은 놈, 나쁜 놈, 방심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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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밀란 쿤데라
<농담> / 밀란 쿤데라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제 생각을 쓴 글입니다.) <농담>은 말 그대로 한 농담으로 시작된다. 이 소설은 하나의 농담이 단순한 농담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누군가의 별 뜻 없던 말 한 마디에 프레임과 이념의 시각이 씌일 때, 한 인간의 삶 전체가 어떻게 역사의 잔인한 농담 속으로 끌려들어가는지 보여준다. 1948년 2월(체코슬로바키아 쿠데타가 일어난 시기다.) 이후의 첫 해, 체코의 청년인 루드비크 얀은 모범적인 사회주의자였다. 자신도, 주위의 사람들도 모두 그렇게 생각했다.(개인주의자 같다거나 지식인 냄새가 난다거나 하는 모두의 평가에 한 줄 쯤은 들어가는 비판은 있었지만 말이다.) 루드비크는 젊었고 당연히 아름답고 순진했던 마르케타라는 여학생과 사랑에 빠진다. 루드비크는 방학 기간 중 마르케타와의 연애 사업을 진전시켜보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지만 마르케타는 그 기간 동안 당 교육 연수에 참가해버린다. 마르케타로부터 당 교육 연수가 너무나 기대되고 신난다는 편지를 받은 루드비크는 연수 때문에 훼방받은 연애사업과 자신의 마음도 모르고 마냥 신나 있는 마르케타로 인해 삐지다 못해 질투심에 활활 타오른다. 결국 마르케타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낸 루드비크. [낙관주의는 인류의 아편이다! 건전한 정신은 어리석음의 악취를 풍긴다. 트로츠키 만세!] 질투심으로 별 생각 없이 보낸 이 농담 한 줄은 이후 15년이 넘는 세월 동안 루드비크의 인생을 삼켜버린다. 루드비크의 농담은 정말 그저 농담이었다. 질투심에 눈이 먼 젊은 청년의 치기 어린 농담. 그러나 그 농담은 시대의 이념 하에서 단순한 농담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존재하지도 않았던 불순한 의도가 겹겹이 덧씌워져 마침내는 농담을 한 루드비크마저도 자신의 무의식 속에 정말 사회주의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이 있었던 것인지 헷갈리게 만든다. 어떤 의도도 없이 단순한 질투심에서 쓰인 농담 한 줄은 루드비크가 자신의 친구들에게, 지인에게, 연인에게 버림받게 만들고, 집단 전체에서 배척받게 만들었으며, 루드비크의 인생을 송두리째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단순히 보면 사회주의와 전체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넓게 보면 개인의 가치를 훼손하는 모든 집단과 이념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집단이 있고 집단의 의지 혹은 이념이 있으면 그 속에서 집단을 이루는 개인은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런 일은 국가에서도, 종교 집단에서도, 회사 내에서도, 심지어는 조그만 한 사무실 안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쿤데라는 개인이 어떠한 불순한 의도도 없이 던진 농담 한 줄이 집단과 이념의 시각 하에서 어떻게 매도되고 잘못 해석되어, 그 속에 존재하지도 않던 새로운 의미들이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며 집단 속에서 무시되는 개인이 가지는 중요성을 일깨운다. 한 인간의 삶은 집단의 의지 하에 마음대로 유린당하고 파멸당해도 좋은 물건 같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 소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느끼게 된다. 농담 이후로 루드비크의 삶은 그 시기에 묶여버린다. 자신을 당에서 축출하기 위해 손을 쳐들던 친구들의 모습, 하루 아침에 석탄 광산으로 내던져진 자신,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는 불합리한 자신의 운명. 과거의 감정과 시간에 갇혀 있던 루드비크는 15년 후, 자신의 고향 모라비아로 돌아온다. 자신을 보호해줄 것이라 믿었지만 그 기대를 철저히 배신하고 당에서 루드비크를 축출하는 데 앞장 섰던 제마네크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제마네크의 부인인 헬레나와 성관계를 맺어 그에게 복수하려던 루드비크였지만 이미 제마네크는 다른 젊은 여학생과 연애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루드비크의 복수는 실패한다. 여기서 루드비크는 깨닫는다. 자신이 복수를 해야 하는 때는 15년 후가 아니라 제마네크가 자신을 당에서 축출하던 오로지 그 때 뿐이었음을. 여기서 쿤데라는 집단 속 개인의 비극을 보여줌과 동시에 개인이 그 비극을 대하는 실존적 태도에 대해서도 고찰한다. 루드비크가 복수하려는 15년 후의 제마네크는 15년 전의 제마네크와는 다른 인간이다. 예전의 제마네크는 15년이란 시간 동안 사라져버렸다.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제마네크의 어린 연인, 브로조바 양이다. 그녀는 15년의 시간이 지나 이전 세대가 중요하게 여겼던 것들을 더 이상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새로운 세대다. 제마네크도 그런 그녀와 연인이 될 만큼 15년 전과는 아예 다른 사람이 되었다. 루드비크가 과거에 묶여 살아가는 동안 제마네크는 현재를 대표하는 브로조바 양의 옆에 서서 자신이 과거의 제마네크와는 다른 인물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현재를 살아갈 수 밖에 없고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렸다는 것, 루드비크는 그것을 깨닫는 순간 자신의 복수가 처절히 실패했음을, 아니 사실 그 복수 자체가 성립될 수 없는 것이었음을 깨닫는다. 대상이 없는 복수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현재를 살아가는 존재다. 과거의 일들이 인간의 발목을 잡기도 하지만 인간은 지금 살아가고 있고 그 족쇄를 떨쳐버려야만 한다. 15년 전 과거에 대한 복수, 제마네크에 대한 것인지 자신을 축출한 당에 대한 것인지 당시의 사회 이념에 대한 것인지도 명확히 알 수 없는 복수를 하러 고향에 왔던 루드비크는 소설의 끝에서 과거의 흔적이라는 이유로 외면하고 피해 왔던 자신의 진정한 친구 야로슬라프가 쓰러지자 그를 두 팔에 안으며 전율한다. 과거에 묶여 끌려왔던 고향으로의 여정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진정한 벗을 두 팔에 안은 채 현재의 그를 위해 눈물 흘리며 끝났기 때문이다. 제마네크가 외면했던 모든 가치들은 결백했다. 고향 모리비아의 노래들, 침발롬이 있는 악단, 고향 도시 모리비아, 그에게 협박처럼 들리던 동무라는 말까지 그 어떤 것도 죄가 없다. 단지 그 결백한 가치들이 과거와 집단과 이념과 사회와 역사의 잔인한 농담에 의해서 유린당했을 뿐이다. 우리는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소설 속 한 문장 그 순간 나는, 나 자신이, 그리고 내 인생 전체가 훨씬 더 광대하고 전적으로 철회 불가능한 농담(나를 넘어서는) 속에 포함되어 있는 이상, 나 자신의 농담을 아예 없던 것으로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