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 몰랐던 재미있는 산타클로스 이야기
우리가 흔히 보는 빨간 옷을 입은 뚱뚱하고 푸근한 산타는 사실 불과 80여 년 전에 창조된 것입니다. 정말이냐고요? 그럼요~! 이 같은 이미지를 만든 데가 어딘지 아세요? 바로 코카콜라입니다. 1931년, 세계 대공황이 끝나가던 무렵, 코카콜라는 겨울에 매출이 늘지 않자 대책회의를 했다고 하네요. 사장 : “아~ 미치겠네. 요새 콜라가 안 팔리는 원인이 뭐인 거 같애?” 직원 : “추우니카 안 팔리죠. 콜라는 시원하게 온몸을 적셔주는 청량음료인데.” 사장 : “누가 그걸 모르나? 그래도 팔려야 니 월급을 주지! 대책을 좀 세워봐!” 그래서 나온 대책이 한창 미국에서 유행 중이던 산타클로스 이미지를 적극 이용하자는 거였어요. 당시 산타클로스 선물 이벤트는 독일, 네덜란드 등 북유럽 출신 이민자들이 유행시킨 ‘성 니콜라우스 축일’ 기념 행사였거든요. 원래 산타클로스(Santa Claus) 는 ‘성 니콜라우스(St. Nicolaus)’ 성인을 의미해요. 로마제국 시절인270년, 지금은 터키 영토인 소아시아에서 태어나 352년 12월 6일에 사망한 성 니콜라우스가 미라의 대주교가 되어 어려운 이웃 주민에게 먹을 것을 몰래 나눠 주었다는 이야기에서 선물 주는 할아버지 이미지가 시작된 거지요. 실제로 성 니콜라우스의 유해 일부는 터키 안탈랴 박물관에 전시 중이고, 안탈랴 시는 12월 6일이면 기독교인들이 모여 산타클로스 페스티벌을 열고 있지요. 당초 성 니콜라우스는 그리스에서는‘뱃사람의 수호성인’로 기념되었어요. 원래 그리스 신앙에서는 아프로디테가 항해와 선원의 수호신이었기에 각 항구마다 아프로디테 신전이 있었다고 하죠. 이후 로마제국 말기 기독교가 국교가 되면서 이 같은 아프로디테 신앙을 금지시키기 위해 성 니콜라우스를‘뱃사람의 수호성인’으로 내세웠어요. 그래서 지금도 그리스에 가면‘니콜라우스’라는 이름을 가진 어촌이 많고 크레타 섬 동쪽의 아기오스 니콜라우스라는 유명 관광지도 있지요. 그런데 중세 시절 프랑스의 어느 수도원에서 12월 6일 ‘성 니콜라우스 축일’을 기념해 니콜라우스 성인이 선행한 것을 재연하고자 전날 밤에 이웃에 선물을 돌리던 것이 점차 독일, 스칸디나비아 등 북유럽 지역으로 퍼져 나가게 된 거죠. 지금도 북유럽에선 축일 전날 저녁인12월 5일에 선물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원래 산타클로스랑 크리스마스는 별개였단 이야기입니다! 그 중에서도 네덜란드에서 성 니콜라우스 축제가 성대히 열렸는데, 네덜란드 발음으로 ‘산 니콜라우스’ 라고 하던 것이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산타클로스’로 바뀐 거랍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도19세기 후반부터 산타클로스 선물 풍습이 유행하게 되는데, 당초 열리던 12월 5일이 아닌 크리스마스 전날 행사로 변하게 되었답니다. 또 원래 성 니콜라우스는 바싹 마른 몸에 녹색-빨강 옷을 입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난한 수도사가 비만일 리없잖아요. 그랬는데……, 코카콜라가 겨울철 판매를 늘리고자 1931년 산타클로스를 코카콜라 광고 모델로 쓰면서 화가 헤든 선드블론(J. Hadden Sendblon)에게 의뢰해 코카콜라의 상징인 빨간색 옷을 입고 콜라의 거품을 상징하는 흰 수염이 풍성하고 뚱뚱하면서 푸근한 인상을 가진 ‘콜라 뚱뚱보 산타’ 이미지를 만들었어요. 그 다음 해에는 아예 동화작가 로버트 메이(Robert May)가 발표한 《루돌프 사슴코》까지 도입해, 사슴 썰매 타고 하늘을 나는 산타 이미지를 널리 보급시키게 됩니다. 그리고'루돌프 사슴코’(1949년) 등 캐롤송도 만들어지죠. 그런데 산타 썰매를 끄는 동물이 사슴이란 것도 가짜 입니다. 실제로는 순록이에요. 처음에 잘못 번역된 거지요. 순록 뿔은 녹용으로도 안 쓴답니다. 그리고 성 니콜라우스가 살던 터키에는 순록이 없어요. 게다가 핀란드에선 로바니에미에 있는 조그만 마을을 산타클로스 마을이라면서 대대적으로 홍보해 한술 더 뜨고 있지요. 원래 니콜라우스 할배는 눈 구경하기도 힘든 따뜻한 터키 출신인데 왜 핀란드에 산타 마을이 있을까요? 유럽에서 산타는 선물만 주는 게 아니라 나쁜아이는 벌을 주기도 하는 존재인데요. 지금도 독일, 네덜란드 등에선 산타와 함께 다니는 무서운 조수가 축제에 등장하고 있지요. 바로 크람푸스(Krampus)입니다. 산타에게 이 같은 무시무시한 조수가 있어서 아이에게 상이나 벌을 주는 건, 원래 유럽인들에게 크리스마스란 우리나라로 치면 설날이나 추석과 같은 가족 명절이기 때문입니다. 즉, 1년에 한두 번 얼굴 보는 친척을 포함해 대가족이 모이게 되면 자녀와 조카들이 모이게 되는데, 집안 어른들이 직접 상이나 벌을 주면 상처받으니까 상은 산타가, 벌은 크람푸스가 주는 걸로 해서 아이들을 훈육했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그래서 유럽에선 크리스마스 즈음이면 아이들이 그간의 행실에 따라 선물은 커녕 잡혀가지 않을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죠. 하지만 미국에선 추수감사절이란 별도의 가족 명절이 있다 보니 크리스마스는 즐기는 새해맞이 분위기가 되면서, 루돌프 썰매를 타고 선물을 나눠 주는 착한 산타클로스만 알려지고 이게 태평양을 건너 우리에게도 전해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