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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하는 우리 아이가 ADHD 라구요?

“우리 아이는 ADHD가 아니에요”
“머리가 좋고, 다른 아이들보다 총명하다고 담임선생님도 이야기하세요”
“ADHD 아이들은 공부를 못하는데 우리 아이는 성적도 아주 좋아요”

아이가 학교생활의 문제로 ADHD 의심을 받아본 부모님에게 종종 듣는 이야기입니다. 공통점은 모두 공부를 잘한다는 것을 전제로 아이의 ADHD 소견을 부정합니다. ADHD 아동은 머리가 나쁘고 성적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아동 관련 장애 및 증상에 있어서 나타나는 많은 오해와 속설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많은 연구에서 ADHD 아동을 일반아동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지능의 차이가 없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능지수로 보았을 때, ADHD 아동의 IQ 또한 일반아동들과 마찬가지로 보통 이하에서부터 영재수준까지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ADHD 아동은 지능이 나쁘다는 오해들이 생기는 걸까요?
이는 ADHD의 특성상, 검사환경과 검사자의 지시에 대한 주의집중이 부족하고, 일정 시간 동안 스스로를 조절하며 검사에 임해야 하는 일이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지고 있는 지적능력 만큼 검사결과에 반영되지 못하기 때문에 일상생활 면에서 보이는 모습으로는 똘똘하고, 영리해 보이는데도 지능검사를 하면 의외로 매우 낮은 지능지수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ADHD이면서도 성적이 좋은 경우가 있을까요?

물론 있습니다. 특히 ADHD 유형 중 과잉행동이나 충동성에서는 문제를 보이지 않는 소위 ‘조용한ADHD’는 저학년까지는 학교에서도 그다지 두드러지는 문제점을 나타내지 않으면서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비슷한 혹은 더 좋은 지능으로 학습에 대한 어느 정도까지의 보완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ADHD 아동의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주의력과 조절력의 문제는 이미 유아, 초등 저학년 시기부터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반짝반짝 좋은 머리로 해결이 가능한 정도의 학습량일 경우 학교 성적에 크게 문제를 드러내지 않을 뿐입니다.

그러나 학업량이 많아지고, 학습시간 및 집중력도 함께 늘어나야 하는 고학년이 되면서부터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성적의 기복이 심해지거나 전반적으로 성적이 하락하는 등의 학습문제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은 것이죠. 이때가 되면 부모님들도 우리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성적이 좋다고 ADHD가 아니라고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아이의 성적보다 ‘학습 과정’을 살펴봐 주세요”

위와 같이 어릴 때부터 공부를 곧 잘하는 아이들의 경우 ADHD일 리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가 추후에 아이에게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할 때 당황하거나 갈등을 빚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문제를 좀 더 일찍 발견하고 개선할 기회를 놓칠 수도 있죠. 따라서 아이의 ‘성적’보다는 ‘학습 과정’과 일상의 모습들을 면밀히 살펴보셔야 합니다.

아이가 학습을 하는 데는 지능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주의력이 필요합니다. 여러 외부의 자극 중 불필요한 자극에 대한 주의를 제한하고 목적을 위해 필요한 부분에만 집중하는 선택적 주의력 그리고 집중 상태를 오래도록 유지하는 지속 주의력이 대표적입니다. 여기에 더해 주의를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는 또 다른 과제가 주어졌을 때 주의력을 전환시켜 선택적 주의력과 지속주의력의 과정을 효율적으로 반복해내는 능력도 필요하죠.
ADHD 아이들은 학습 과정에서 위와 같이 여러 종류의 주의력을 종합적으로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느낍니다. 단어나 공식 등을 단기간에 빨리 외울 수는 있지만 양이 많은 지문을 읽어 나가거나 1시간 가량 되는 수업 시간에 지속적으로 집중하는 것 등은 잘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ADHD 아이들은 어린 시절 성적이 좋더라도 과목의 성적 편차가 고르지 못하거나 수업 태도에 자주 지적을 받는 등의 특징을 보입니다.

이처럼 ADHD는 두뇌질환인 만큼 학습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히 성적, 지능의 문제만을 가지고 판가름할 수 있는 성격의 질환이 아닙니다. 부모님께서 아이의 다양한 종류의 주의력 활용 능력 상태, 사회적 관계 맺기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관찰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부모의 섣부른 판단은 아이의 문제를 더 일찍 발견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기회를 놓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세요!

두뇌는 훈련으로 향상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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