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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주받아 괴로운 스님의 영혼



지난 6월 중순에 여자친구와 같이 ✕✕사에 갔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장소와 기운도 다르고 여러 가지를 보는 일이 많기에 예전부터 경험삼아서 절에 많이 찾아가곤 했습니다.
이번엔 마침 여자친구가 평소에 관심을 가지던 절이 있어서 함께 구경을 가게 되었습니다.

절 입구에 들어갈 때부터 묘한 기분이 들며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게 느껴졌습니다.

경내를 둘러보다가 극락전에 들어갔습니다.
주말이라 방문객은 꽤 있었으나 법당 안은 고요했습니다.
몇몇 신도 분들이 불상 앞에 자리를 잡고 참배와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세 번 참배하고 자리에 앉으니 눈앞에 돌아가신 주지스님으로 보이는 존재가 채권자같이 검은 양복을 빼입은 존재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분명 상황을 유심히 보아도 저렇게 시달릴 만한 분이 절대 아니신 것 같은데 왜 저러나 싶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장면에 의구심이 들어 더 자세히 투시해보니 불심이 깊은 어느 재력가가 평소에 존경하던 주지스님께 많은 재산을 사찰에 기부를 한 것이 보였습니다.
물론 그 스님은 수행에 도움이 안 될 것 같아 거절했지만 결국 설득 끝에 받아들인 것 같았습니다.

문제는 시주를 하면서 재력가의 업장까지 세트로 떠넘겨졌고 결국 스님은 그 업장을 떠안아 사후에도 곤란한 일을 겪으시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법당에 들어갔을 때는 시주를 한 재력가의 모습이 보였는데 평소 굿을 하는 등 자신의 업장을 풀어보려는 노력을 했으나 그게 여의치가 않아 고민 끝에 절에 시주를 하는 결정을 내린 듯 했습니다.

근처에 있던 도깨비가 지나가는 말로 결국 승자는 저 재력가라고...

살아생전에 수행력이 상당하신 분이었던 것 같았는데 어째서 사후에 힘든 길을 택했는지 의아했지만, 그 의문점을 뒤로 한 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시주도 함부로 받으면 안 된다는 것이 제 감상이었습니다...

나중에 카페 수련모임에 참여하여 스승님께 경험한 것에 대해 물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절에 시주를 하면 그 사람의 업장까지도 떠넘길 수 있는 건가요?”

당연히 그럴 수 있다는 스승님의 말씀.

원래 종교인은 신도로부터 헌금이나 보시를 받는 동시에 자연스레 그 업장까지도 같이 받는 일면도 있다고...

물론 그 신도가 기본적으로 신앙심이 깊어야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러시면서 그 절의 스님 같은 경우는 그 정도의 시주를 받고 무거운 업장까지 짊어지는 부분은 예외적인 경우로 원래 그 주지스님과 재력가분의 인연문제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 재력가가 큰 재산을 시주한 행동은 작게는 자신의 업장을 해소하고 크게는 크나큰 공덕을 쌓아서
다음 생에도 더 좋은 삶을 살게 되는 지혜로운 선택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스승님의 답변을 들으며 인과의 법칙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겉보기에는 지극한 신앙심으로 기부한 행위로 보이나 그 이면에는 업장과 인연의 오묘함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주어진 삶이 부귀를 누리는 생이라고 해도 결국 그 복이 다하는 때는 오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재력가는 시주를 통해 복을 받는 기간을 연장했겠지만 그게 영원하지는 않겠지요..

여러 생을 봉사와 기부로 복을 쌓아 내생에 부귀하고 권세 있는 삶을 살든, 전생의 과보로 빈곤하고 비천한 삶을 살든, 윤회라는 바다에 내던져진 삶은 어쨌든 영원한 것은 없고 끝없이 인과의 법칙 안에서 헤맬 뿐인 것 같습니다.

주어진 삶 안에서 복을 쌓는 것도 물론 좋습니다.

그러나 한정된 인생의 시간 안에서 무엇이 더 영원하고 궁극적인 해결책일까를 생각해본다면,

역시 주어진 틀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날 힘을 쌓아가는 내면의 수행이 이 세상 최고의 무상지보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처: 밀교의세계(명상과 만행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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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발상입니다 시주를 통해 업장을 넘긴다는 생각 조건이 신심이 깊어야한다? 새로운 면죄부인가 싶습니다 봄은 여름에게 여름은 가을에게 가을은 겨울에게 겨울은 봄에게 어떤 업장을 팔았을까?
저사례는 매우 특수한 케이스입니다.. 다른사람의 업장을 지는 것에도 한계가 있고 당사자간의 그럴만한 인연도 있어야합니다.. 시주하면 업장을 떠 넘길수 있다는 의미의 글은 아닙니다. 자기 욕심으로 그런짓을 한다면 자기의 욕심만 넘어갑니다.
@SpeedHunter 님의사례가 특별하다니 그러하겠지요 시주또한 연이니 그 연따라 움직이는건 당연합니다 목어가 울려 그소리가 진동이 미치는것또한 같은이치이겠습니다 이치는 그저흘러가는데 그이치를 희롱함도 또한 같다합니다 욕심이 없을수없고 도가넘치는 파도일수도 있습니다 담담히 바라보며 걷는 길일겁니다
파주 용암사네요~여기서 보니 또 반갑네요... 잔잔하니 고요하니 참 좋아서 찾아가는 절인데,, 시주함으로 업장을 넘기다... 자신의 업장소멸을위해 자신이 노력할 생각을 먼저하면 더 좋을텐데...
절사진은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으로 위 이야기와 관련 없습니다... 많은 재산이라는 것 자체가 자신의 시간과 노력과 땀을 흘린 결과로 생성한 가치이기 때문에... 그 가치를 다른곳에 쓰지 않고 다른 곳에 나누는 행위 자체가 업장 소멸의 노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큰 재산을 내놓는 일 자체가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러게요... 시주를 통해 업장을 넘긴다니 것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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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 쓰는 여자
예전에 내가 다니던 직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직장 동료 중에 나보다 약간 나이 드신 A 대리라는 분이 있었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직장인이셨고 나와도 큰 트러블 없이 잘 지내고 있었다. 어느 날, 평소와 다름없이 일을 하던 중이었다. A 대리가 갑자기 어깨 쪽에 통증을 호소하였는데 마사지를 조금 할 줄 알았던 나에게 아픈 곳을 봐 달라고 부탁하였다. 주무르면서 혹여 뭔가 있는 게 아닐까 싶어서 자세히 살펴보니 어깨 견갑골 쪽에 작은 칼이 하나 박혀 있는 것이 보여서 조금 놀랐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더 상세히 투시해 보니 어떤 여자의 모습이 눈 앞에 아른거렸다. 체구가 아담하고 얼굴이 동그스름하니 귀엽고 예뻐 보이는 인상의 여자였는데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의 검은 블라우스와 치마를 입고 있었다. 그 여자가 기도 같은 것을 하며 주술적으로 좋지 못한 힘을 행사하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고 그녀의 힘은 칼을 꽂아 넣는 형태로 구현되어 A 대리의 신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보아하니 분명 A 대리와 연관이 있던 사람 같았는데 뭔가 치정 관계 같은 느낌이 들었었다. 그러나 이 난감하기 그지없는 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대놓고 이 여자 분에 대해서 아시냐고 여쭤 볼 수는 없었다. 직장동료들은 내가 수련을 하는 사람인 줄도 모르는데다가 A 대리는 결혼을 하였고 아이까지 있으신 분인데 그 여자 분에 대해서 물어볼 수 없는 게 당연했다. 그래서 일단 견갑골에 꽂혀있는 칼만 좀 뽑아주고 슬그머니 상황을 마무리 했었다. 일이 이 지경까지 이른 데에는 분명 동료 분의 책임도 없지 않을 것이기에 내가 확실하게 해결해 줄 명분도 없는 것 같았고, 내 가족이나 친척도 아닌데 그렇게까지는 도와 줄 수가 없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수련을 하려는 찰나에 주술을 사용했던 그 여자의 내면의식이 나를 찾아왔다. 홀연히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낸 그녀는 얼굴을 잔뜩 일그러트린 채 노여움에 가득찬 목소리로 말했다. " 네가 뭔데 나를 방해하는 거야?" 이성보다는 압도적으로 감정의 지배를 받는 인간 내면의식의 특성상 그녀는 문답 무용으로 나에게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내게 주먹을 내지르고 발길질을 하며 난동을 부리는 통에 머리가 어찔거리고 몸이 쑤셔 정신이 없었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 상대여서 나도 힘을 행사하여 몇 번정도 타격을 입히고 다소 잠잠해진 그녀를 잡아다가 원래 있던 곳으로 던져버렸다. 그녀가 오늘 일을 알아차리던 말던 며칠 간은 몸이 많이 힘들고 피곤할 것이다... 힘을 가진 사람들의 저런 어두운 면을 보면 늘 착잡하고 ‘왜 저렇게 살까?’라는 의문이 든다. 자신이 가진 힘을 안 좋은 방향으로 사용하는 경우 그 끝이 좋지 못할 뿐더러 어떤 형태로든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직접적으로 해를 입는 것을 의식하진 못해도 공격 당하는 쪽이 영력을 가지고 있다면 예상치 못한 반격을 당할 것이며, 행사하는 힘의 원천이 되는 존재에게 본인도 모르게 강하게 예속될 수도 있다. 자신이 쓴 힘의 흔적이 유체에 아로새겨져 지우기 어려운 문신과 같이 작용하여 그 힘의 영역에 속박되기도 하고, 스스로 끊기 곤란한 지긋지긋한 악연의 시작점이 되기도 한다. 물론 저런 분들이 현실 생활에서 인성이 개차반 같은 분들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다. 사람은 환경과 상황에 따라 주위사람들에게 선인일 수도 있고 악인일 수도 있는 이중적인 면모를 지니기 때문에, 그 사람들도 누군가에게는 친근하고 정다운 부모나 형제, 이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 할지라도 영적인 차원에서 본인의 욕망을 채우려는 목적으로 보이지 않는 힘을 발휘하여 타인에게 해를 가하는 영혼에게는 어떻게든지 그에 따른 책임이 지워지기 때문에, 만일 누구든지 이런 힘을 가졌으면 힘에 취하지 말고, 힘을 쓴다면 그에 따른 절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물론 저 위에 있는 사례 말고도 더욱 착잡한 이야기도 있으나 공개된 장소에서 올릴 만한 얘기가 아니라서 쓰지는 않았다.
고양이가 기치유를 싫어한 이유
일주일 전에 여자친구와 시내에 있는 캣카페에 방문하였다.  들어가보니 다양한 종류의 고양이들이 쉬거나 놀거나 하고 있었다.  나와 여자친구는 자리를 잡고 고양이들과 놀려고 다가가 봤지만 내가 느끼기에 그다지 우리를 반기지 않는 눈치였다.  경계심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나는 기발공(흔히 말하는 기치유)을 시도해보았다. 아무래도 좋은 쪽으로 영향을 주면 고양이들도 마음을 열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북슬북슬하게 생긴 갈색 고양이 한마리를 상대로 발공을 시작하였는데, 내 기대와는 달리 에너지를 받는 고양이의 유체가 와서 신경질(?)을 내며 나를 막 할퀴고 공격하였다.(실제 고양이가 날 때린건 아니다.)  얘만 그런가 싶어 검은 고양이나 귀접힌 회색고양이(스코티쉬폴드였던 듯) 등 다른 고양이한테 시도를 해보았으나 위와 마찬가지로 안타까운 결과만 초래했다.  도대체 왜 이런지 궁금하여 투시를 해보았는데 이렇게 된 까닭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투시하니 나의 잠재의식과 고양이들의 유체가 막 뒤엉켜 싸우고 있는게 보였는데 에너지 파장자체가 안 맞아서 그런가보다 생각을 하였다.  이번엔 나 말고 여자친구에게 고양이한테 발공을 해보도록 부탁을 해보았다. 여자친구가 앉아있는 고양이에게 손을 대고 집중하여 발공하였는데 여자친구의 손에 빛이 감돌고 고양이가 편안해 하며 잠드는 듯 보였다. 다른 몇마리의 고양이에게 시도해도 똑같았다.  발공의 효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이지만 무언가 이상하여 다시 집중해서 보았더니 의외의 장면이 보였다.  여자친구의 잠재의식이 고양이랑 놀려고 쫓아다니면서 귀찮게 구는 모양이 보였는데, 고양이들의 잠재의식은 그걸 피하려고 무시하듯이 했고 그 상황이 고양이가 잠들어 버리는 모습으로 표출되는 듯 했다...  그 뒤로 내가 수련하고 있는 카페의 모임에 참석하여 나보다 수련이 높고 경험많으신 회원 분께 고양이 카페에서 겪은 일을 여쭤봤는데 좀 더 깊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좋은 의도를 가지고 동물에게 기발공을 했음에도 고양이들이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던 이유는 나의 잠재의식의 다른 면에서는 동물과 전혀 안 맞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었다. 정도는 다르지만 여자친구도 마찬가지이다.  왜 기치유, 발공를 말하는데 잠재의식의 이야기를 꺼내는지 의아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실 투시라던가 기치유나 영능력을 쓰는 주체는 우리가 사고하고 생각하는 현재의식이 아니라 바로 잠재의식이기 때문에 언급을 하는 것이다.  누군가가 행하는 기발공의 효과는 잠재의식의 수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현재의식에서 아무리 좋은 마음으로 기치유를 해준다고 해도 행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의 잠재의식 수준에 따라 효과가 없거나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기"라고 생각하면 막연하게 다 같은 에너지라고 생각을 하지만 누가 발공을 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효과를 낸다. 치유를 하는 에너지, 천도를 하는 에너지는 모두 다르다.  오컬트나 선도, 기공 같은 분야에서 많은 분들이 접근을 하곤 하지만 노력에 대한 성취가 그렇게 크지 않은 이유도 잠재의식까지 파고드는 것에 초점을 맞추진 않기 때문이다.  겉으로 아는 이론적인 부분이라던가, 몸에서 느끼는 기감은 실질적인 수련에서 강조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수련을 하여 깊은 내면으로 들어가서 자신의 잠재의식을 보고 어두운면을 버려가며 내면을 공부함과 동시에 실질적으로 낮은 힘을 버리고 높은 힘으로 채워야 성취를 이루는 것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수련의 길을 가는 것은 잠재의식의 저항과 수련자에게 연결된 낮은 수준의 힘과 업장의 무거움으로 혼자서는 녹록치가 않고 이 길을 가는 법을 제대로 배울수 있는 곳도 찾기가 어렵다.  이번의 경험을 통해 나의 잠재의식의 공부가 한참 부족하고 덜되었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던 것 같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경험하고 체험하는 수련의 길을 갈 수 있는 인연을 만난 것에 새삼 감사함을 느끼며 최선을 다해 달려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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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로구만 다들 오늘 뭐해? 난 백순데도 주말이 신난다? 왜냐구? 친구들이 나랑 놀아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테레비 재밌는거 많이 하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본격적으로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오늘도 떠블리님의 박보살 이야기를 읽어 볼까? ____________ 13편으로 돌아온, 왠지 모르게 신난 떠블리입니당 ㅋㅋㅋ 뭐죠 뭐죠~~ 요즘 쩐댚이 계속 힘을내요 슈퍼파월~♬ 을 입에 달고 살아서 그런건가용~? 몸은 좀 힘들지만 마음은 즐거운 날들이네욥!! 근데 몸이 이렇게나 힘든데 살은 안 빠진다는게 함정 ㅋㅋㅋㅋㅋ   울 잇님들께서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박보살 13편~~ 신명나게 휘리릭 써보겠슴돠 ㅎㅎ   
박보살은 여자친구보다는 남자친구가 많은 편임 내가 13편에서 이 에피를 쓴다니까 많은 분들이 오해하실수도 있다며 ㅋㅋㅋ 자신의 성향을 꼭 서두에 거론해주기를 바람 그래서 난 가감없이 박보살의 성향을 밝히는것을 알리는 바임   박보살은 여성스러움과는 거리가 먼 스타일임 성격상 여자친구들이랑 친하게 못지냄.. 그게 성격이 안맞아서라기 보다는.. 음~ 그래!! 성향이 안맞아서라고 할까?   
또래 여자애들이 갖는 관심사에 관심을 못가짐;; 메이크업, 명품, 연예인 이런 관심사들 말임 그리고 여자애들 특유의 뒷담화에 동참하지를 못함~ 여성비하 발언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여자들이 타인에게 관심이 많고 말도 많이 하는건 사실인듯;; 
그 배경은 아마도 예로부터 좁은 땅덩어리에서 농사를 지어 먹고살았던, 그래서 남의 집 숟가락이 몇개인지도 빠삭하게 알던 그 시대의 풍습이 아직까지 전해져 내려오는것이리라 생각함   그렇다면 글쓴이 너는 남 뒷담화 안하냐? 왜 같은 여자들 싸잡아 얘기하냐? 물으실수 있음 물론 나도 사람인지라 친구들이 다른사람 이야길 하면 같이 뒷담화를 할때가 있음 대신 그 사람 앞에서도 똑같이 말할수 있는 뒷담화를 함 뒷담화 당사자가 "니 내 얘기 했나?" 물으면 "그래 니 얘기했다~ 니 이런거 좀 고쳐라" 할수 있는 이야기만 하는 편임   그리고 박보살.. 박보살이 뒷담화를 못한다는건 박보살의 인품이나 도덕성이 굉장히 훌륭해서가 아님 걍 무뚝뚝한 남자 있잖슴? 성격이 딱 그럼 남의 일에 별 관심이 음슴.. 뭐 딱한 사정이나 이런것들은 관심을 가지고 듣지만.. 가뜩이나 또래 여자애들이 관심있어 하는 것에 관심이 없는 박보살인데, 남이 무슨 가방을 샀네~ 여행을 어디를 갔네~~ 이런 대화에는 당연히 못 낌ㅋ   
대신 박보살은 앞담화를 잘함 누가 얄밉게 행동하면 "니 행실 ㅈㄴ 얄밉다" 이렇게 말함 누가 싸가지없게 행동하면 "야 이런 싸가지 없는 년아!!" 라고 직설적으로 말함 그래서 박보살 본인이 뒷담화의 주인공이 될때도 많음 뭐 그런 사소한 일들에는 무신경한 로보트같은 냔이니 패스 ㅋ   
또 sns를 못하고 안함 ㅋㅋㅋ 인터넷이랑은 아예 거리가 먼 여자임 (떠블리 개업 선물로 이케아에서 가구 주문하는것도 너무 힘들어하고 신경질냈음 ㅡㅡㅋㅋ  저렇게 신경질적인 선물 처음 받아봄ㅋㅋㅋ)   이런 성격이니 박보살은 여자친구들 보다는 남자친구들이 많음 오늘은 박보살의 남자사람친구 (이하 남사친) 중에서 가장 절친한 Y군 이야길 들려드리겠음   
박보살이 중학교 무렵부터 친하게 지낸 남사친 Y군이 있음 둘이 남녀혼탕에 들어가 발가벗고 목욕을해도 아~~무 감정이 없을 친구사이임 나도 고등학생이 되서 박보살과 친해지면서 Y군과도 친하게 지냈음   
3~4년 전의 일임   Y군은 군대를 다녀와서 대학을 졸업하고,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음 그런데 몇년사이 Y군의 건강상태는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음 그 건장하던 체구는 다 어디로 가고.. 살이 쏙 빠져서 피골이 상접한 상태.. 영양이 부실해서 그런가 머리카락도 많이 빠지고ㅠㅠ 암튼 그때 우리는 Y군이 공부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가~ 했음   그러던 어느날이었음 평소 자주가던 맛집에서 나, 박보살, Y군이 밥을 먹기로 했는데 Y군이 약속을 펑크냈음   Y군의 친형이 산악 자전거를 타다 크게 다쳐 병원에 있다는 연락을 받고 부모님과 Y군이 병원으로 가고 있다고.. 그때가 Y군 집안에 시끌시끌한 일들이 조금 많았던 시기였음 마가 끼었나? 할 정도로.. Y군 부모님네 가게에 불도 나고, 집에도 불이 났었음;;     우린 걱정을 하며 꼭 병문안을 가자고 얘길함 (왜냐하면 Y군의 형이 박보살의 절절한 짝사랑 상대였음ㅋㅋㅋㅋ 박보살 흑역사ㅋㅋㅋ)   *왜 흑역사냐면 중학교때 박보살이 Y군의 친형을 너무너무 열렬히 좋아했는데, Y군이 종종 그 사실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곤 했다고 함   자기형 사진은 물론이고, 형이 신던 양말까지 박보살한테 팔아먹음ㅋㅋㅋ 미친놈 ㅠㅠ 근데 이 미친냔은 그걸 또 샀다고ㅋㅋㅋㅋ 아니 그 냄새나는걸 어따쓰냔 말임 ;;   이냔 이거 두준두준 설리설리 산들산들한 맘으로 킁킁 냄새 맡은거 아님? 하여튼 섬뜩한 냔 ㅠㅠ (이런 상상하는 내 자신이 싫다요..흐규흐규)   
Y군 형이 다친지 며칠이 지나고 박보살한테 연락이왔음 병문안을 갈건데 쑥스러움과 뻘쭘함의 공존일듯 하다며 같이 가자고 흫흐흐흐흐   
Y군의 형이 좋아한다는 고구마케이크를 사들고 오랜만에 메이크업 (이라고 해봤자 파우더로 분칠하고 입술에 뻘건칠밖에 못함ㅜㅜ 안습..) 하고, 빼딱구두 (라고 해봤자 5센치 이상 못신음 ㅋㅋ 7센치 신으면 이냔 헐크됨.. 헐크처럼 걸음ㅜㅜㅋㅋㅋ) 신은채로 우리집에 온 박보살;;   대략 난감 ㅠㅠ 내가 손봐주고 싶지만 나도 손이 개발인지라.. 멍멍 ㅠㅠ 내 얼굴에도 못 그리는 그림을 박보살님 용안에 그리면 아니되오 ㅋㅋ   결국 에뛰드하우# 에 일하는 내 친구한테 데려가서 메이크업 수정해주고 병원엘 모시고 감 ㅡㅡ 휴!!!! 박보살 보좌하기 힘들다요..ㅜㅜ   병실에 들어서니 누워있는 Y군의 형과, 우리가 온다는 소리를 듣고 미리 와있던 Y군~ 통상적인 안부의 말을 주고받고 병실에 앉아서 박보살이 가져간 케이크를 먹었음 박보살 이것은 Y군 형 앞에서 어찌나 조신조신 열매를 먹은 여자 행세를 하는지;; 지켜보는 Y군과 떠블리는 고역이었다는 ㅋㅋ   다행히 Y군의 형은 걱정했던 머리는 심각하게 다친 상태가 아니었고 여기저기 타박상과 외상이 조금 있을뿐.. 곧 퇴원을 한다고 했음 
"오빠, 얼른 쾌차하세요~ 퇴원하고 식사 같이해요" 하며 병실문을 조심히 닫는 박보살의 조신한 뒷모습에 같이 나온 Y군과 떠블리는 육성으로 터지고 ㅋㅋㅋㅋ 막 놀려먹으려던 찰나, 박보살이 Y군을 째려보며 "느그 할매 와카노? 뭔 억하심정으로 느그 집에 분풀이고!!" 라는 박보살의 말에 난 또 심쿵 ㅠㅠ   이것이 또 못볼것을 본게야 ㅠㅠ   
무슨 영문인지 묻는 Y군의 말에, 박보살이 대뜸 "묘자리 잘못된거 아니가? 내가 그동안 생각을 못했는데, 느그 할매 돌아가시고 얼마 안있다가 느그집 자꾸 사고터졌다 아니가?" 라는거임   
Y군 생각에도 시기가 맞아 떨어진다며, 사실은 큰집에도 이런저런 속 썩는 일들이 많았다고.. 혹시 묘자리가 잘못 된거라면 묘를 이장 이라도 해야 하는 거냐고 Y군이 박보살에게 물으니 
"할매 입을 앙 다무시고 아무 말씀도 안하신다.. 그냥 쪼그리고 앉아만 계시드라.." 하는거임   헐 ㅠㅠ 그럼 아까 우리 Y군 할무니랑 둘러앉아 케이크 나눠먹은거니...   
그렇게 병원에서 나와서 저녁을 먹고 헤어지고, 그 주 주말에 Y군의 부모님이 박보살을 부르셨음 본인 자랑 같지만 내가 박보살보다는 붙임성이 좀 좋고, 사교성이 있어서 박보살은 어딜가든 특히 어렵거나 불편한 자리에는 나를 대동함 ㅠㅠ Y군 부모님께서 묘자리는 저명한 풍수가분께 받은 자리라며.. 묘자리에는 이상이 없을거다라고 말했고, 그런데도 박보살은 끝까지 할머님때문에 집이 시끄러웠던 거라며 자기가 풍수지리는 잘 모르지만 우선은 할머니 산소엘 가보자고 했음   
Y군 부모님 차를 타고 30분정도 걸리는 Y군 할머님 산소에 도착을 했음 가져간 과일과 소주를 따라놓고 Y군과 부모님이 절을 했음 원래 고인께 절을 두번하지 않음? 두번째 절을 하려는 순간 박보살 입에서 실소가 터져나왔음 "절 안받으십니다.. 하지마세요"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는 Y군의 부모님께 박보살이 그랬음   
"제사 큰집에서 지내시죠? 할머님이 큰 며느리 제삿밥 안 얻어 자신다고 하세요 (자신다고 = 잡수신다고의 사투리)
 둘째 며느리 (Y군 어머님)가 지내주면 안되냐고 물으세요"   
Y군 어머니께서 그게 무슨말이냐고 물었더니 박보살이 다른 대답은 하지 않고, 할머님 기일이 언제인지.. 혹시 제사지낼때 밥 한끼 얻어먹으러 가도 되는지 Y군 어머님께 여쭤봤음   
뭐 이렇게 된 이상 Y군 어머니도 어찌할 도리가 없으셨기에 흔쾌히 제사때 연락줄테니 오라고 하셨음 그 일이 있고 몇달 뒤, 뚜둥~~~ 박보살과 이 할일없는 떠블리는 Y군 큰집엘 가게 되었음 ㅡㅡ;;   난 제삿밥을 너무너무 좋아함 ㅠㅠ 가끔 안동쪽이나 산으로 놀러갈때면 근처 식당에서 꼭 헛제삿밥을 먹을 정도임 (하긴 난 뭐 먹는건 다 좋아한다는;; 쩐댚이 가끔 니는 못먹는게 뭔데? 물으면 딱히 할말이 음슴 ㅠㅠ 이런 젠장.. 나도 좀 가리는 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암튼 나는 제삿밥이나 먹고 와야지~~ 룰루랄라♬ 하는 씐나고 단순한 마음으로 따라 나섰음 ㅋ   
박보살과 Y군 큰집에 도착을하니 친지분들 께서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셨음 Y군 친구들인데 밥이나 한끼 먹고 가라고 불렀다며 Y군 어머님이 둘러대셨고, 그렇게 제사 준비를 함   큰어머님이 제기에 음식을 담아주시면 Y군이랑 나랑 박보살이랑 상에 갖다놨는데, 큰어머님이 자꾸 힐끔거리며 우리 눈치를 보는거임 좀 이상했는데 뭐 원래 낯을 가리시나보다 했음   
제사상을 다 차리고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음 Y군 큰아버지께서 술을 올리시고 절을 하신다음, 차례로 친척분들이 절을 하셨고.. 왜 조상님들 음식 드시라고 다들 나가서 문 닫는거 있지 않음?   다들 나가려는데 박보살이 "잠깐만요" 라고 나직이 말을함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모두의 눈이 박보살에게 주목되었고, 박보살은 성큼성큼 제사상 앞으로 가 제사 음식들을 손으로 뒤적거리기 시작했음 거기있던 모든 사람들이 '저년이 미쳤나? 왜 고인도 드시지않은 제삿밥에 지가 먼저 손을대?' 라는 눈빛으로 박보살의 행동을 관찰함   Y군의 큰아버지께서 무례하게 이게 무슨짓이냐고 호통을 치시는 순간, 박보살이 무서운 눈으로 Y군의 큰어머니를 쏘아보았음   
"아줌마, 제사지내는 분이 이게 무슨 짓입니까? 이러니까 할머님이 아줌마한테 제삿밥 얻어자시기 싫다고 하잖아요!" 박보살이 손으로 뒤집어 놓은 제사음식들을 가까이 다가가서 보았는데.. 세상에 ;; 전이며, 과일, 밥과 국까지 모두 머리카락이 들어있는거임...   실수로 들어간게 아니라 명백하게 일부러 깔아놓은듯 했음   친척들이 수군대며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한마디씩들 하셨고 Y군 어머님이 자초지종을 대충 설명했음..   주저앉은 Y군의 큰어머니께 큰아버지가 고함을 치셨고, 그제서야 큰어머니는 입을 여셨음   
생전에 자신을 너무나도 지독히 미워하던 시어머니가 미워 제사음식에 머리카락을 집어넣었다고.. 어머님이 돌아가시고도 너무 원통한 나머지 평소 알고지내던 무속인을 찾아갔는데 그 무속인이 그랬다고 함   제사 음식 차릴때 몰래 머리카락을 음식에 넣어두면 조상이 그 밥을 못먹고 간다고.   
박보살이 그 얘길 듣더니..   "제사음식에 머리카락이 있으면 조상은 그게 머리카락으로 보이는게 아니라 뱀으로 보입니다, 음식마다 머리카락을 넣어두셨으니.. 할머님 돌아가시고 밥 한끼 못 얻어 드셨네요" 라고 말함   
그날 알게된 사실인데 Y군의 할머님은 치매로 12년을 앓다가 돌아가셨다고함.. 본래 굉장히 곧으시고, 깨끗하게 사셨던 분인데 큰아들 (Y군 큰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유독 크셨다고. 내심 큰며느리가 마냥 예쁘시지는 않으셨을것이라고.. 그래도 꼿꼿하신 분이라 체면치레 하셨을텐데, 사람이 치매가오면 자신의 속에 있던 가장 원초적인 마음이 드러난다고.. 할머님께서 치매를 앓으시는 12년동안 큰어머님께 갖은 수모와 모욕을주는 언행을 하셨다는 거임   
그래서 큰어머니께서는 제사음식 담을때마다 머리카락을 넣어 상을 차리고, 제사상을 물린 뒤 친척들이 먹는 밥을 차릴때는 들어있던 머리카락을 빼고 밥상을 차리셨다는..   
친척들 전부 큰어머님의 행동이 야속하긴 해도, 손가락질하며 욕할수는 없다고 하셨음 그 정도로 할머님께 많이 당하고 사셨다는 Y군의 큰어머니..   
결국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고, 친척분들이 모인김에 제사문제를 상의하자며.. 어른들끼리 이야길 하시기 시작했음   
Y군이랑 나랑 박보살, 그리고 Y군의 형은 근처 호프집에서 씁쓸하게 맥주 한잔씩을 하고 헤어졌음    
그리고..   박보살은 Y군의 형수가 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날 박보살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본 Y군의 형이 대쉬를..ㅋㅋㅋㅋㅋㅋ 둘이 뚜뚜루뚜♥ 박보살이 범상치 않은 여자란것을 Y군의 부모님도 다 알고 계셨지만 그래서 염려하신 부분도 있지만.. Y군의 어머니, 즉 박보살의 시어머니는 쿨하게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함 
"가스나야 니 땜시 제사 내가 다 맡았응께 니도 평생 같이 제사상 차리자" 그랬음..ㅋㅋ 결국 좋은 마음으로 제사상 차리지는 못하겠다는 큰어머니의 말씀에 친척분들의 눈이 모두 둘째며느리인 Y군의 어머님께 쏠렸다고ㅠㅠ 뭔가 억지효도 ㅋㅋㅋㅋㅋ 
박보살 오지랖은 하여튼ㅠㅠ 원래 제사없는 시댁이었을텐데 일년에 제사 8번 지내는 시댁으로 바꿨음.. 지 팔자 지가 꼬아서 감 ㅋㅋㅋ 덕분에 나는 제사밥 자주 얻어먹음 푸힛 ㅋㅋㅋㅋㅋ 아 한개 더 쓰고 싶은데 일해야해서 ㅠㅠ 오케이 바이....     에라잇 뱀 이야기 한김에 하나 더 스피디하게 씁시다   
그날 Y군 큰집에서 그 난리를 치고, 호프집에서 우리끼리 이야길 했는데.. 신기하다며~ 돌아가신 분들은 그럼 뱀을 싫어하시겠다~ 라고 내가 말을 했음 
근데 박보살이 "우리 외할매는 안그럴걸?" 하는거임   
아주아주아주 옛날로 거슬러올라감 박보살의 어머님이 어렸을때의 일이니까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임   
박보살의 외할머니는 인심이 참 좋으신 분이었음 아시다시피 박보살의 외할아버지께서는 동네에서 유명하신 무속인이셨고, 그 덕에 박보살의 외갓집엔 늘 사람들이 드나들었다고 함 그러던 어느날, 옆집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나서 박보살의 외할머니께서 가보니 커다란 뱀이 옆집 부엌 아궁이 앞에 들어가 있었다고.. 
옆집 아저씨께서 도끼로 뱀을 찍으려는걸 박보살의 외할머니께서 극구 말리셨다고함 그리고는 뱀을 달래기 시작하셨다는데 "나오너라, 니 살려줄테니 나오너라" 계속 말씀하셨다는..   
스르륵 뱀이 할머니쪽으로 다가오기에 할머니는 뒷걸음질로 계속 뱀을 유인하셨고 동네 근처 산쪽까지 뱀을 몰아서 데려다 주셨다고~ 거기까지 이야길 들은 와중에 Y군이 "이야~ 할매 뭐 피리부는 아낙네가?" 드립 침 ㅡㅡ 한개도 안웃김 ㅋㅋ 싱거운 놈 ㅠㅠ 
뱀은 소리없이 스윽 사라졌고, 할머니는 집으로 돌아오셨음 그로부터 얼마 후, 박보살의 외할머니는 갑자기 한쪽 가슴이 부풀어오르고 통증을 느끼시게 됨 그게 지금으로 치면 아마 유방암일거라고..   
동네분들이 다들 걱정을 하시고, 유명한 한의사한테 치료받으러 가신다며 동네를 떠나시기 전날.. 박보살의 외할머니는 본인의 친정 부모님 산소에 가기위해 길을 나서셨음 (박보살의 외외증조부모님이심) 외할머님이 산소엘 가기위해 예전에 뱀을 몰고 가셨던 산을 넘으시는데 갑자기 발목에서 뭔가 굉장히 따가운 느낌을 받으셨다고함 그랬음.. 할머니는 뱀에, 그것도 독사에 물리신거임   
그 자리에 쓰러져 앉으셔서 이대로 나는 죽을 운인가보다 싶으셨다고 함 스르륵 정신을 잃으신지 얼마가 지났나.. 눈을 떠보니 안방에 누워계셨다고.. 시간이 지나도 할머니께서 돌아오시지 않자,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찾기위해 길을 나서셨다가 쓰러져 계시는 할머니를 발견해 집으로 데려오셨다는거임 할머니는 며칠을 고열로 앓으셨는데, 독사한테 물려 곧 죽는다고 온동네에 난리가 났지만 돌아가시지 않으셨음   
오히려 발목에 상처가 아물자 부풀었던 가슴도 사그러들고.. 통증도 없어지셨다고 함   
그렇게 이상하게 회복을 하시고, 원래 가시려던 한의원에 가셔서 이상한 증세를 말씀하시니 그 한의사께서 "독을 독으로 치료한것이오" 하셨다고 함   그렇게 박보살의 외할머님은 건강하게 사시다가 5년전쯤 돌아가셨음 이걸 박보살네 가족은 뱀이 할머니께 은혜 갚은거라고 말씀들을 하신다고 함 그래서 박보살은 외할머니는 뱀 좋아할거라며..ㅎㅎ     
*신기한 인연 
떠블리가 지금은 아무거나 꿀떡꿀떡 잘먹고, 잘 소화시키지만 어렸을땐 놀라기도 잘 놀라고, 체하기도 잘 체했다고 함 그래서 울 엄만 늘 새벽에 수시로 손가락 따주시는 할머니집에 떠블리를 업고 뛰어가신 적이 많으심 내가 처음으로 손가락을 땄을때는 돌쟁이 였을때.   집에 놀러오신 친척아저씨가 중절모쓰고 안경낀걸 보고 "으아앙~~" 놀래서 울더니 그날 새벽에 열이 오르고 보채서 손가락을 따러 처음 갔다고..ㅎㅎ 그때부터 그 할머니집에 정말 자주 갔음   떠블리가 좀 커서 이제 뭘 좀 알때 ㅋㅋ 내가 말 안들으면 엄마가 "손가락 따는 할머니한테 데려간다!!!" 하면 엄청 순종적인 아이가 되었다고 ㅋㅋㅋㅋ 나쁜 엄마 ㅜㅜ   나~~중에 성인이 되서, 박보살이 어버이날 혼자 계신 외할머니께 카네이션 가져다 드리러 간다고 하기에 같이 따라간 적이 있는데.. 어라? '익숙한 그 집 앞' 
그랬음.. 내 손가락을 가차없이 따서 피를 쭉쭉내주시던 할머니 나한텐 홍콩할매귀신보다도 무서웠던 그 할머니가 박보살의 외할머니셨음..ㅎㅎ 
그날 박보살한테 들었는데, 할머니께서는 어려운 사람, 걸인을 그냥 보내지 않으시고 꼭 밥을 한끼 차려주셨다고.. 어느날 눈이 보이지 않는 장님 걸인이 (흐름상 이렇게 쓴거예용~ 시각장애인분이세요..) 할머니가 차려주신 밥을 얻어드시고는 "아지매 내가 용돈벌이 하게 뭐 하나 가르쳐 줄랑게" 하셨다고 함 그 분께 배우신 손가락 따는 법으로 용돈 버셔서 박보살 등록금도 내주시고, 컴퓨터도 사주시고..ㅎㅎ (물론 손가락 따는것은 민간요법으로 요즘엔 불법 시술이라고;; 근데 떠블리는 요즘도 가끔 머리아프거나 열오르면 손가락 땁니다~)   
할머니는 생전에 좋은일 많이 하셨으니 좋은 곳 가셨을거임 ^^ 
손가락 따주시던 할머니가 박보살의 외할머니라는 것을 알기 전 어느 날 밤, 몸보다 마음이 아파 혼자 할머님네를 찾은 적이 있었어요 저도 모르게 발걸음이 그리로 향했는데.. 뭔가 정신이 번쩍 들고 싶은 마음이었는지. 아니면 그냥 할머니가 생각난건지 모르겠어요 그 따뜻한 손길로 제 등을 쓸어주시며 "이리 착한게 뭣이 마음에 병이 났노? 아이구 아까워라.. 마음 쓰는거 속상한것이 아까워, 안타까워" 라고 하셨던 할머님 생각이 나서 뭉클해지네요 으아.. 떠블리 이제 일하러 갑니다ㅠㅠ 자몽 세박스가 저를 뙇!! 기다리고있네요ㅠㅠ 지난밤에 돼지꿈 꿔서 로또 살려고 했는데.. 13편 마무으리~~ 한다고 못삼 ㅋㅋㅋㅋㅋ 에라잌ㅋㅋㅋㅋ 박보살 13편 기다려주셨던 잇님들~~ 재미나셨나용? 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출처] 박보살 이야기. 13편 (드디어 올립니다ㅜㅜ) | 작성자 스윗떠블리 ________________ 오늘도 뭉클하군... 이거 볼 때 마다 박보살님도 떠블리님도 다 넘나 좋은 사람 같아서 좋아 우리도 좋은 사람 되자 ㅋㅋ 그럼 나갔다가 후딱 들어올게 ㅋㅋㅋ 최대한 후딱....
서양철학사 총정리.jpg (초스압주의)
본 글은 신화에서부터 시작해서 현대철학까지 이어지는 어마어마한 스압글이니 클립해두고 두고두고 읽어보세요! 웬만한 책한권 내용이... ㅎㅎ 미리보기 먼 옛날 사람들은 이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 세상이 돌아가는지에 관한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역할은 신화가 수행하였다. 제사장: 에헴 이 세상은 가이아 여신께서 만드셨고, 포세이돈께서 분노 하시면 파도가 치고, 제우스께서 분노하시면 번개가 치는 거요. 사람들: 오 위대한 제사장이여 하지만 세상에 대한 이러한 신화적 해석에 반기를 드는 사람이 등장했다. 그의 이름은 탈레스, 그는 신화가 아닌 나름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세상을 해석하고자 했다. 그리고 훗날 그는 서양 최고 철학자라고 불리게 된다. 탈레스: 내 생각에 세상은 물로 이루어졌을 것 같아. 왜냐하면 물을 뜨거워지면 기체, 차갑게 되면 고체로 변하고, 씨앗에 물을 부으면 생명이 쏟아나지 않는가? 그의 제자들은 세상이 하나 혹은 소수의 물질로 이루어졌다는 탈레스의 의견에는 동의를 했지만 그것이 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저마다 이 세상은 아페아, 공기, 4원소,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하였다. 한편 그리스 아테네에서 민주주의가 꽃피우게 되면서 철학의 관심은 이 세계의 근원에서 인간으로 옮겨지게 된다. 이 시기에 그 유명한 소피스트와 소크라테스가 등장하게 된다. 소피스트: 이 세상에 보편적이고 절대적인 진리란 존재하지 않아. 특히 도덕이라는 것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서 변하는 거야. 사람들: 도덕이 상대적인 거라고요? 소피스트: 그렇다네, 여기서는 나쁜 행동 이라고 여겨지는 것이 다른 지역에 가면 아무 상관도 없는 행동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어떤 행동이 ‘착하다 나쁘다’를 판별하는 것은 그 무엇도 아닌 인간일세. 즉 다시 말해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고!! 소크라테스: 절대적인 도덕이 존재하지 않는다니 무슨 큰일 날 소리를 하는 건가. 당신들이 하는 이야기는 다 엉터리야 절대적인 진리는 존재한다고!! 또 소크라테스가 말하길 소크라테스: 내가 충고하나 하지, 아는 것이 곧 행하는 것이네 우리가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악한지를 안다면 절대 악행을 저지르지 않을 걸세, 소피스트: 그럼 도둑질이 악한 행동이라는 것을 알고 도둑질을 하는 도둑은 어떻게 설명이 되는가? 소크라테스: 그건 도둑이 착각을 했기 때문이네, 도둑은 도둑질이 악한 행동이기는 하지만 그 행동을 통해서 자신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네, 그러나 천만의 말씀이야, 악한 행동은 영혼을 비참하게 만들 뿐 절대 행복하게 만들 수 없다네, 만약 도둑이 그 사실을 알았다면 절대 도둑질을 하지 않았을 것이네. 소피스트: 웃기는 소리하지 말게, 절대적 진리나 절대적인 도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소크라테스: 내가 왜 그대들이 절대적인 진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지 알겠네, 그건 바로 그대들이 무지해서 절대적인 진리를 깨닫지 못하는 것일세. 당신들은 마치 모든 것을 다 아는 것 마냥 떠들지만 내가 볼 때 머리가 텅텅 빈 무식한 사람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 드네, 너 자신을 알라고!! 소피스트: 뭐 우리보고 무지하다고? 이... 이런 건방진 놈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에서 너무나 많은 적을 만들었고 결국 불경죄라는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재판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는 배심원들에 의해서 사형을 집행 받게 된다. 젊은 플라톤: 이런 말도 안 되는.. 어리석은 시민들이 위대한 스승님을 말도 안 되는 죄명으로 사형시켰다. 민주주의는 정말 최악의 제도야!! 한편 소크라테스의 제자 플라톤은 스승의 절대적 진리가 존재한다는 주장을 ‘이데아’론으로 발전시키게 되었다. 플라톤: 개, 사람, 사랑, 우정 등 이 세상은 모든 것들은 모두 각각 궁극적인 형상 즉 이데아를 가지고 있어. 절대적인 진리가 존재한다는 스승님의 주장을 당연히 맞아 그게 바로 이데아인거야!! 젊은 아리스토텔레스: 스승님 이데아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을 해주시겠습니까? 플라톤: 이 세계에 있는 것들은 모두 이데아의 허상에 불과하다네, 예를 들어서 자네 앞에 있는 의자는 의자 이데아를 조잡하게 모사한 거지. 이데아가 진짜인거고 현실세계에 있는 의자는 이데아를 조잡하게 베낀 가짜야. 이데아는 절대 우리의 감각으로 인식할 수 없어. 오로지 우리의 이성을 통해서만 파악할 수 있다고!! 젊은 아리스토텔레스: 우리의 이성을 통해서 만요? ===================== 이성: 우리의 지능을 통해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 예: 13+7은 20이다. 감각(경험): 눈, 코, 입, 귀, 피부를 통해 외부의 자극을 받아드리는 것 예: 저 책상에 있는 사과는 빨간색이다. ===================== 플라톤: 그렇지! 우리가 의자를 의자라고 인식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우리 이성이 의자의 이데아를 인식하기 때문이야. 아까도 말했지만 이데아가 진짜 세계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이데아를 조잡하게 베낀 가짜세계일세, 즉 이성을 통해서 얻는 이데아의 지식이 중요하며, 감각을 통해 이 세계에서 얻는 지식은 저급한 지식일세. 젊은 아리스토텔레스: 이 세계가 가짜라고요? 플라톤: 그렇다네, 예를 들어서 우리가 동굴에 묶인 죄수라고 가정해보세, 우리는 태어났을 때부터 기둥에 묶여서 벽만 바라보고 있고 우리의 뒤에 불이 있다네. 간수들은 말, 꽃 같은 사물을 가지고 불과 죄수 사이를 지나가는데, 불에 의해서 간수가 들고 있는 사물이 그림자로 벽에 비치게 된다네. 우리는 태어났을 때부터 동굴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 그림자가 진짜라고 생각하네. 이데아가 이 동굴의 예에서 말하는 실제 사물이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그림자라고 할 수 있네. 그러므로 우리 철학자들이 할 일은 그림자를 보는 것이 아닌 등을 돌려 진짜 사물을 바라보는 것일세. 젊은 아리스토텔레스: 우리 이성은 어떻게 이데아를 인식 합니까? 플라톤: 사실 우리의 영혼은 육체에 들어오기 전에 이데아의 세상에서 거주하면서 이데아를 알게 된다네, 그러다가 영혼이 육체에 들어오면서 영혼은 이데아에 관한 상당수를 잊어버리게 되는 거야. 그래도 약간이나마 남은 이데아의 지식 때문에 이데아를 조금이나마 인식하는 거지,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성을 통해 잊어버린 이데아를 다시 떠올리는 것이네. 또 플라톤이 말하길 플라톤: 그리고 그 이데아 중에 가장 상위의 것으로 모든 이데아를 존재할 수 있게 하는 이데아가 있는데 그게 바로 ‘선함’의 이데아야. 마치 태양처럼 다른 이데아들을 비치는 존재지. 젊은 아리스토텔레스: 스승님 다른 질문이 있습니다. 가장 우수한 정치제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플라톤: 좋은 질문이다. 인간의 영혼은 욕망, 용기, 지혜로 구성되어 있는데 국가도 이에 대응하는 시민, 전사, 통치 3계급으로 구성되어 있어야 한다. 계급은 그 사람의 출생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그 사람의 역량(능력)에 따라서 해당 계급이 정해지는 거야. 만약 영혼에 욕망이 많다면 시민계급이 되는 거고, 영혼에 용기가 많다면 전사계급이 되는 거지. 젊은 아리스토텔레스: 계급이 순수한 능력에 따라 결정되는 건가요? 플라톤: 그렇다네, 또한 모든 아이들은 국가에서 양육하며 국가에서 교육을 해야 하네. 젊은 아리스토텔레스: 그럼 통치자는 누가 됩니까? 플라톤: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지. 아주 이성이 뛰어나서 모든 이데아를 꿰뚫어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돼야만 한다네. 또한 모든 통치자들은 모든 사유재산과 배우자를 소유할 수가 없네. 이런 것들은 사적인 욕심을 만들기 때문이야. 또한 아무리 여자라고 하더라도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다면 마땅히 통치자가 되어서 국가를 다스려야 한다네. 젊은 아리스토텔레스: 여자도요? 제 생각에 그건 요즘 같은 시대에서는 받아드려지기 힘들 것 같은데요.. 플라톤: 하.. 나도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국가가 받아드려지기가 힘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네(플라톤이 실제로 한말) 한편 아리스토텔레스는 훗날 플라톤에 버금가는 철학자로 성장하게 된다. 그는 플라톤의 이론을 계승하였지만 플라톤의 철학과 다소 다른 철학을 전개하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스승님은 현실세계가 이데아의 모방한 가짜라고 하셨지. 하지만 난 스승님의 이론에 동의하지 않아. 현실세계는 절대 모조품 같은 것이 아니야. 현실세계야 말로 진짜 세계라고. 또 아리스토텔레스가 설명하기를 아리스토텔레스: 이 세상 모든 사물에는 각각 형상인(플라톤의 이데아와 비슷하다), 질료인, 목적인, 작용인이 존재한다. 비너스 석고상으로 예를 들자면 형상인은 비너스 상(비너스 모습)이야, 우리가 비너스 상을 볼 때 이것이 비너스 상이라고 알게 해주는 것이 바로 형상인이야, 스승님 이데아가 이 세계를 떠나서 어떤 초월적인 곳에 존재한다고 했는데 나는 생각이 달라, 모든 물체마다 고유의 형상인이 존재하는 거야. 제자: 그러면 나머지 질료인, 목적인, 작용인은 어떻게 됩니까? 아리스토텔레스: 질료인은 그 물체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야, 예를 들어서 비너스 석고상의 질료인은 석고겠지. 목적인은 그 물체가 존재하는 목적이야, 비너스 석고상의 목적인은 아름다움으로 보는 사람들을 기분 좋도록 하는 것이지. 마지막 작용인은 그 물체를 만든 것이야, 비너스 석고상의 작용인은 장인이겠지. 제자: 플라톤 사조님은 이성만 중요하고 감각은 필요 없다고 말하셨는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리스토텔레스: 물론 이성도 중요하지만 감각 역시 중요해, 현실세계에서 지식을 얻으려면 감각이 필요하니까. 또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길 아리스토텔레스: 또 각 사물에는 이 4가지 말고 가능태와 현실태라고 하는 것이 있어. 가능태는 장래에 현실태가 될 수 있는 상태를 말하고 현실태는 목적을 달성한 상태를 말하지. 예를 들어서 나무의 씨앗이나 어린 아이는 가능태고 나무나 어른은 현실태야. 그런데 모든 가능태는 현실태가 되려는 성질이 있어, 이게 바로 모든 사물이 변화하는(ex:나무나 아이가 자라는) 원리야. 제자: 스승님 다른 질문이 있습니다. 모든 물체에 목적인(물체의 목적)이 있다고 하셨는데 인간의 목적인은 무엇입니까? 아리스토텔레스: 좋은 질문이다. 인간의 목적인은 행복해지는 것이야. 인간이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덕을 따르는 중용의 삶을 살아야 돼. 제자: 중용의 삶이란 무엇입니까? 아리스토텔레스: 너무 지나치지도 너무 부족하지도 않는 중간의 자세이다. 예를 들어서 용기가 너무 부족하면 인간은 소심해지고, 용기가 너무 지나치면 인간은 만용에 휩싸이게 된다. 언제나 적절한 자세를 유지해야만 한단다. 제자: 스승님 국가란 무엇입니까? 아리스토텔레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네, 벌이나 양이 군집을 이루려는 습성이 있는 것처럼 사람들 역시 사회적으로 모이려는 본성이 있단다. 국가는 이러한 사람들의 본성 때문에 생긴 거야. 제자: 그렇다면 가장 우수한 정치제도는 무엇이라고 생각 하십니까? 아리스토텔레스: 나는 긍정적인 정치체제로 군주정, 귀족정, 혼합정 부정적인 정치체제로 참주정, 과두정, 빈민정이 있다고 생각한단다. 부정적인 정치체제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지도자는 충분한 자격을 가져야 해, 또한 지도자와 시민들 모두 합의한 법을 따라야 하고, 마지막으로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을 바람직한 인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단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외에도 물리학, 화학, 생물학, 천문학, 시학, 심리학 등 많은 학문들을 창시하였고 이런 학문들의 기초를 세우게 되었다. 이러한 그의 업적으로 훗날 아리스토텔레스는 만학의 아버지라고 불리게 된다. 한편 이스라엘 베들레헴에서 한 아이가 태어나게 된다. 그의 이름은 예수, 그리고 그는 인류의 역사를 송두리째 바꿔놓게 된다. 그는 이스라엘을 돌아다니며 신의 말씀을 설파하게 된다. 예수 그리스도: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마태복음 5장) 예수는 민중들을 억압하는 유대교의 율법주의를 맹비난했고 이에 위기감을 느낀 기득권 세력들은 예수를 죄인으로 몰아 십자가형에 쳐하게 한다. 베드로:(예수를 잡으러 오는 로마의 군인을 보고 칼을 꺼내며) 이 개자식들... 예수 그리스도: 베드로 칼을 다시 칼집에 집어넣어라,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할 것이다.(마테복음 26장) 예수는 결국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지만 그의 제자들은 예수의 사상을 온 세상에 전파하게 된다. 온 인류 심지어 자신의 원수까지도 사랑으로 포용하라는 예수의 가르침은 일개 지방의 신화에 불과했던 히브리 신화를 세계구급 종교로 변신시켰다.( 비록 유대인들은 예수를 여전히 부정하기는 하지만..). 한편 기독교가 유럽에 전파된 후 콘스탄티누스에 의해서 공인되게 된다. 그러나 초기의 기독교는 정체성도 다소 모호하였고 철학적인 기반이 너무 약하였다. 그러한 기독교의 철학적 기반을 만드는 작업을 바로 교부철학이라고 부른다. 교부 철학자들은 플라톤의 철학을 기독교에 받아드리기 시작하였다. 아우구스티누스: 도대체 왜 악이 존재하는 것일까? 신이 세상을 만들 때 애초에 악을 만들지 않았으면 되는 일 아니었을까? 그러던 어느 날 아우구스티누스는 플라톤의 철학을 접하게 된다. 아우구스티누스: 바로 이거야, 플라톤은 선의 이데아가 다른 이데아들을 존재할 수 있도록 태양처럼 비쳐준다고 했지? 선의 이데아가 바로 신이 틀림없어. 신이 온 세상을 태양처럼 비쳐줌으로써 이 세계가 존재할 수 있는 거야. 제자: 스승님 그럼 악은 무엇입니까? 아우구스티누스: 악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 신의 빛이 닫지 않는 것이 악인거야. 빛이 닫지 않는 곳에 그림자가 생기는 것처럼 말이야. 즉 신이 악을 따로 만든 것이 아니라 선의 부재가 바로 악인거야!! 제자: 스승님 질문 있습니다. 신앙하고 이성하고는 어떤 관계입니까? 아우구스티누스: 당연히 신앙이 우위지, 이성도 신의 빛이 우리를 비춰줘야 가능한 거야. 즉 신이 없으면 우리는 어떠한 진리도 알 수 없어, 모든 지식은 신의 은총 때문에 가능한 거야. 한편 교부 철학에 의해서 기독교의 철학이 어느 정도 체계적으로 정리가 된 후, 이를 이성적인 사유로 논증하려는 했는데 이것이 바로 스콜라 철학이다. 한편 유럽에서 잊혀 졌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이 이슬람에서 다시 유럽으로 역수입되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이 재조명을 받기 시작한다. 아퀴나스: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은 정말 위대해, 나는 이 철학이 기독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또한 아퀴나스는.. 아퀴나스: 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으로 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해. 예컨대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세상 모든 물체에 작용인(그 물체를 만든 것)이 있다고 말했어. 예를 들어서 비너스 상의 작용인은 장인이지, 그리고 그 장인의 작용인은 장인의 부모님이겠지 그리고 그 부모님의 작용인은 조부모님이고 이런 식으로 계속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최초의 작용인이 있을 거야, 그게 바로 신이야! 제자: 스승님 질문 있습니다. 신앙하고 이성의 관계에 아우구스티누스님의 의견에 동의하시나요? 아퀴나스: 아우구스티누스는 신앙이 이성보다 우월한 존재라고 봤지만 내 생각은 달라, 신앙하고 이성은 동등한 거야. 우리는 신의 개입 없이도 이성을 통해서 진리를 알 수 있어! 오히려 이성은 신앙을 보완할 수 있는 거라고, 내가 아까 이성을 통해 신의 존재를 증명한 것처럼 말이야. 제자: 스승님, 국가는 법을 어떻게 제정하여서 국민들을 다스려야 합니까? 아퀴나스: 나는 법을 총 3가지로 분류하고 싶어. 첫째는 영원한 법으로 바로 신이 이 세계에 질서를 부여하는 절대적인 법이야. 두 번째는 자연법이야. 자연법은 영원한 법의 일부분으로 우리의 이성을 통해 인지할 수 있는 법이야. 예를 들어서 국가에 형법이라는 것이 사라지더라도 살인이 나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 그게 바로 자연법인 거야. 마지막으로 실정법이 있는데 바로 국가가 국민을 다스리기 위해 만든 법이야. 실정법은 반드시 자연법을 기초로 해서 만들어야 돼. 중세시대에는 신을 위해 인간이 존재한다고 말할 정도로 기독교의 권위가 엄청났지만 종교 개혁, 과학 혁명 등 여러 가지 사건으로 기독교의 권위가 점차 떨어지게 된다. 아울러 르네상스 운동이 일어나면서 신이 아닌 인간이 다시 재조명되기 시작한다. 드디어 근대철학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데카르트: 중세의 철학자들은 일단 신이 존재한다고 전제를 깔아버리고 철학사유를 시작하던데, 난 동의하지 않아, 막말로 신이 없을 수도 있는 거 아니야? 또한 데카르트는.. 데카르트: 내가 진리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한번 의심해 보자. 예를 들어서 1+1은 3인데 악마가 나에게 최면을 걸어서 2라고 믿게 하는 것 일수도 있어. 어쩌면 내가 보고 있는 이 세계는 악마의 환영이 아닐까? 이렇게 데카르트는 그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의심하고 제거해 나갔다. 모든 지식을 지워나갈 때 그는 마침내 도저히 거짓일 수가 없는 진리 한 개를 발견하게 된다. 데카르트: 내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거짓일 수가 없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존재한다는 것 역시 절대로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야. 그래 그거야!!! 드디어 나는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진리를 알아냈어.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나의 존재를 증명한 데카르트는 순차적으로 신의 존재와 세계의 존재를 증명하게 된다. 데카르트: 나는 불을 만져보고 뜨거움이라는 관념(생각)을 배우게 되고, 꿀을 먹어보고 달콤함 이라는 관념을 배우게 되지, 근데 나는 무한함을 경험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무한함에 대한 관념을 알고 있을까? 그래 그건 신이 우리에게 무한함의 관념을 넣어줘서 일거야. 고로 신은 존재한다. 그리고 신은 절대 선한 존재이니까 거짓된 세상으로 우리를 속이지 않을 거야, 고로 이 세상은 존재해!!! 이렇게 ‘나’, ‘신’, ‘세계’의 존재를 증명한 데카르트는 이어서.. 데카르트: 이 세상에는 정신, 영혼, 신처럼 부피와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정신계와 육체, 강아지, 나무처럼 부피와 공간을 차지하는 물질계 총 2가지로 구성되어 있어. 이렇게 정신의 영역과 물질의 영역을 철저하게 분리했던 사상을 이원론이라고 한다. 한편 국왕 찰스 1세의 조카딸 엘리자베스 공주는.. 엘리자베스: 데카르트 질문이 있어요, 도대체 정신계에 있는 나의 정신이 어떻게 물질계에 있는 나의 육체를 조종하는 것인가요? 데카르트: 공주님 좋은 질문입니다. 우리의 뇌에 송과선이라고 하는 부위가 있는데 이 기관을 통해서 우리의 정신이 우리의 육체에게 명령을 내리는 겁니다. 엘리자베스: 송과선이라는 것은 물질계에 속하는 것인데 그럼 정신이 송과선에 깃드는 순간 정신도 물질계에 속하게 되는 것 아닌가요?  데카르트:...... 공주님 더 이상 그 문제로 어여쁜 머리를 괴롭히지 마십시오(데카르트가 공주에게 실제로 한 말) 한편 데카르트의 이러한 철학 사상에 큰 영향을 받은 철학자 스피노자는 아주 독특한 사상을 전개하게 되는데.. 스피노자: 신은 무한한 존재인데, 기독교의 신은 무한하기는커녕 너무나 유한한 존재 아닌가? 신이 정말 무한한 존재라면 이 우주, 이 세계전체가 신이 아닐까? 또한 스피노자는.. 스피노자: 데카르트는 이 세상이 정신계와 물질계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았는데 사실 이 정신과 물질이라는 것은 신의 수많은 속성들 중 2개에 불과한 거야, 인간의 인식능력이 미약해서 비록 그 2개밖에 인식하지 못하는 거고. 기독교 신자: 그럼 우리 기독교의 교리는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는 건가? 스피노자: 적어도 신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인격신은 아닐 겁니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신은 너무나 인간답지 않습니까? 또한 신이 명령했다는 절대적인 도덕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선과 악은 상대적인 것입니다. 기독교 신자:(칼을 꺼내며) 이런 불결한 놈!!! (다행히 칼을 맞지는 않았지만 스피노자의 옷이 크게 찢어지게 된다.) 스피노자: ‘모든 인간이 이성적인 것은 아니다’라는 사실을 기억하기 위해 나는 죽을 때 까지 이 옷을 보관하겠다.(실제로 한말) 그리고 스피노자는.. 스피노자: 이 세계 전체가 신이라면 인간 역시 신안에 포함되어 있는 존재야, 즉 우리는 신의 정한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존재지. 우리의 모든 행동, 감정 등이 신이 정한 필연에 의해서 움직이는 거야! 그러니까 우리는 분노, 슬픔 같은 불필요한 감정에 휘둘릴 필요가 없어. 이런 감정들에 대해서 초연해 진다면 잔잔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거야. 근대에 들어서면서 정치철학 분야가 급속도로 발전하게 된다. 또한 국가가 왜 탄생하였는지에 대한 질문이 근대 정치철학의 주된 과제로 떠오르게 되었다. 제자: 스승님 국가란 어떻게 만들어 진 것 입니까? 홉스: 좋은 질문이다. 국가가 왜 만들어졌는지를 알려면 국가가 탄생하기 이전의 자연 상태가 어떤지를 알아야 할 것이다. 인간은 본디 이기적인 존재다. 그러므로 국가가 탄생하기 이전인 자연 상태는 자신의 이익을 얻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해치는 지옥과 같은 곳이었지. 어떠한 법이나 제약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살인, 강간, 절도 폭행이 난무했겠지. 제자: 정말 끔찍했던 곳이었겠네요.. 홉스: 그렇지, 결국 그렇게 된다면 자신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는 끔찍한 상황들이 계속 연출될 거야, 나는 이런 상태를 만인에 의한 만인의 투쟁이라고 부르겠네. 이런 지옥 같은 상태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딱 한 개가 있다네. 제자: 그게 무엇입니까 스승님? 홉스: 바로 한명에서 모든 권력을 양도하고 왕으로 추대하는 것일세. 그리고 왕이 우리를 강력한 권력으로 다스림으로써 사회 전체의 평화를 유지시켜주는 것일세. 제자: 만약 왕이 너무 과도한 폭정을 행사하면 어떻게 됩니까? 홉스: 제아무리 과도한 폭정이라도 그 지옥과도 같은 만인에 의한 만인의 투쟁에 비하면 훨씬 나은 상태라네. 그러므로 나는 국가가 붕괴해서 다시 자연 상태로 돌아가지 않도록 왕의 권력이 더욱더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네. 한편 이 시기에 과학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우리가 얻는 지식들이 정말로 확실한지, 혹은 우리가 어떻게 지식을 습득하는지를 탐구하는 인식론이 철학의 주요 주제가 되게 된다. 플라톤을 계승한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같은 합리론 철학자는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모든 관념을 가지고 있으며 고로 이성을 통해 진리를 알 수 있다’라고 주장하였고‘ 아리스토텔레스를 계승한 로크, 버클리, 흄 같은 경험론 철학자들은 ’우리의 모든 지식은 감각경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라고 주장하였다. 로크: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모든 관념을 가지고 있다고? 참 웃기지도 않는 말이야. 인간이 태어날 때는 아무 가진 지식도 없는 백지와 같은 상태야. 그 후에 오로지 감각경험을 통해서만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거야. 제자: 인간이 어떠한 방식으로 지식을 습득하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로크: 인간은 감각을 통해 단순관념을 받아드리고 이것을 복합관념으로 합체시켜서 지식으로 습득한단다. 내가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주지. 우리가 사과를 바라볼 때 감각기관을 통해서 ‘사과는 빨갛다, 사과는 둥글다, 사과는 꼭지가 달려있다’와 같은 단편적인 단순관념을 받아드린다네, 그리고 이런 단순관념을 사과라는 복합관념으로 합체시켜서 우리가 이것을 사과라고 인식하는 것이지. 제자: 스승님 질문 있습니다. 저는 한 번도 유니콘을 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저한테 유니콘이라는 관념이 있는 겁니까? 로크: 그 이유는 자네가 여러 동물들의 단순관념을 합체시켜서 유니콘 이라는 복합관념을 만들었기 때문일세, 말의 몸, 염소의 뿔, 새의 날개 같은 것들을 말일세. 제자: 스승님 다른 질문이 있습니다. 국가란 어떻게 만들어진 것 입니까? 또 이에 대한 홉스의 답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로크: 홉스는 자연을 지옥 같은 곳이라고 말했지만 내 생각은 달라, 인간은 홉스가 생각했던 것처럼 마냥 쓰레기 같은 존재가 아니야, 나름 이성적인 존재라고. 인간은 자연 상태에서 어느 정도 평화롭게 공존해서 살았을 거야. 제자: 평화롭게 공존해서 살았다면 왜 국가가 탄생한건가요? 로크: 그러나 평화로운 곳이라도 인간관계라는 게 갈등이나 시비가 일어날 수 있거든. 때문에 이를 공평하게 중재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해진거야. 따라서 사람들은 그들의 편의를 위해서 국가를 탄생 시킨거지. 제자: 그럼 시민은 아무리 폭정을 한다고 하더라도 왕한테 저항하면 안 된다는 홉스의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로크: 왕의 권력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야, 만약 통치자가 폭정을 한다면 시민들은 얼마든지 통치자를 몰아내고 새로운 통치자와 사회계약을 맺을 수 있어. 한편 후대 경험주의 철학자 데이비드 흄은.. 흄: 선대 경험주의 철학자들은 인식론을 관념이라는 것으로 너무 애매하고 뭉뚱그려서 설명했던 것 같아. 나는 기존의 이런 인식론을 인상과 관념 이 두 가지로 나누고 싶어. 제자: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흄: 인간은 눈, 코, 입 같은 감각기관을 통해서 외부의 지식을 습득하지, 이때 감각기관을 통해서 뚜렷하게 받아드리는 것이 바로 인상이야, 그리고 인상이 사라진 후 상상이나 회상으로 떠올리는 것이 바로 관념이고. 예를 하나 들어주자면 네가 사과를 눈으로 볼 때 생생하게 보고 있는 사과의 이미지가 바로 인상이야, 그리고 네가 눈을 감았을 때 떠올리는 사과의 이미지가 바로 관념인 거고. 또한 흄이 이어서 말하길 흄: 나는 인과관계라는 것이 정말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다고 생각해. 우리는 A에 의해서 B가 작동할 때 이 둘은 인과관계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는 A의 움직임과 B의 움직임만 봤을 뿐 이 둘의 인과관계에 대한 어떠한 인상도 얻을 수가 없어. 제자: 스승님 무슨 말을 하시는 겁니까? 인과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니요? 흄: 이해하기 쉽게 물이 100도가 되면(원인), 물이 끓는다(결과)로 예를 들어보지. 우리는 이 둘에 대해서 어떠한 인과관계에 관한 인상도 얻을 수 없어. 그냥 전에도 계속 물이 100도에 끓으니까 당연히 이 둘이 인과관계에 있다고 착각한 거야. 하지만 앞으로도 물이 항상 100도에 끓는다는 보장이 어디에 있지? 지금까지 100도에 잘 끓다가 갑자기 100도에 안 끓을 수도 있는 일 아닌가? 우리는 ‘전에도 늘 그랬으니까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생각하지만, 바로 이게 귀납법의 오류야! 앞으로 꼭 그렇게 된다는 보장이 없거든. =================================== 연역법 모든 사람은 죽는다. ->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니까 죽겠군. 귀납법 소크라테스는 죽는다, 플라톤은 죽는다..... -> 이렇게 많은 사람이 죽는 거 보니까 모든 사람은 죽나보군. ================================== 제자: 하지만 스승님 그러면 우리의 과학지식이라는 것은 그러한 개개의 실험을 통해서 인과관계로 법칙화해서 가능한 건데요.. 그럼 우리의 과학은 불확실 한 것이 되어 버리는 겁니까? 흄: 그건 나도 모르지(흄은 회의주의자였다.) 제자: 스승님 이번에는 다른 질문이 있습니다. 어떠한 행동이 선한 행동이고, 어떠한 행동이 악한 행동입니까? 흄: 좋은 질문이다. 소크라테스는 우리가 많이 알수록 선한 행동을 한다고 했는데, 천만의 말씀이야. 이성은 인간의 도덕성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해, 머리가 좋은 사람과 착한 사람은 다른 거야. 제자: 그럼 스승님 도덕성에 이성 말고 무엇이 중요합니까? 흄: 오히려 도덕성에서 이성보다 감정이 더 중요한 덕목이야. 타인에 대한 동정심과 공감능력이 바로 선한 행동의 원천인거지. 예를 들어서 우리는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리는 고아를 보면 동정심이 들고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즉 선한 행동은 이러한 도덕적인 감정에 의해서 가능하다는 말일세. 한편 프랑스의 한 철학자는 홉스의 사회계약설에 불만을 제기하는데... 루소: 뭐 자연 상태가 지옥 같은 곳이라고? 천만의 말씀이야, 자연 상태야 말로 갈등이 없는 평화로운 천국 같은 곳이라고. 제자: 그렇다면 왜 국가가 탄생한 겁니까? 루소: 자연 상태에서 인구가 늘어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유재산이라는 개념이 발생하였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빈부격차가 발생하게 된 거네. 그러나 기득권층들은 평등과 보호를 보장한다는 명분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사회계약을 맺는 것을 강요하게 되었지. 제자: 그리고요? 루소: 하지만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야!! 실상 이런 사회 계약은 재산 불평등을 영구화 시키며 기득권에게만 좋은 정책이라고!! 결국 국가란 이런 기득권들 때문에 탄생한 것이네.. 제자: 그러면 지금 사람들이 모든 국가와 법을 없애고 다시 자연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건가요? 루소: 현실적으로 다시 자연 상태로 돌아간다는 것은 아무래도 좀 무리가 있겠지. 그러나 어떠한 불평등도 없었던 자연 상태의 이상향을 국가가 실현해야 한다고 생각하네. 그러므로 국가에서 특정 사람들에게 집중되어 있는 권력은 국민 모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네. 루소의 이러한 혁신적인 사회계약론은 당시 유럽을 강타하게 되었고, 이는 당시 유럽의 시민혁명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절대왕권 시대를 붕괴시키게 된다. 한편 독일의 한 철학자는 합리론과 경험론을 통합시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게 되는데.. 칸트: 태어날 때부터 관념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합리론자들의 주장도 맞고, 관념을 얻으려면 감각경험을 통해 가능하다는 경험론자들의 주장도 맞아. 나는 사람이 지식을 얻으려면 이성과 경험 모두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제자: 스승님 사람이 어떻게 사물을 인식하고 지식을 얻는지 알려주십시오. 칸트: 그 전에 내가 자네에게 질문 하나 하겠네. 자네는 자네가 보고 있는 이 사과와 실제 사과가 똑같다고 생각하나? 제자: 그.. 당연히 똑같지 않겠습니까? 칸트: 그런데 자네 그거 알고 있나? 인간의 감각이라는 것은 너무나 제한적인 것 일세. 우리는 모든 전자기파 중에 가시광선이라는 지극히 좁은 부분밖에 인식할 수 없다네. 일부 곤충이나 파충류가 적외선이나 자외선까지 인식이 가능하다지만 이 역시 모든 전자기파와 비교하면 매우 좁은 영역일세. 즉 자네는 이 사과의 매우 적은 부분밖에 인식을 하지 못하는 것일세. 나는 이런 감각을 초월한 진짜 그 사물 자체를 ‘물자체’라고 부르겠네. 제자: 물자체요? 칸트: 그래 그리고 자네가 감각으로 보고 있는 그 세계를 현상계라고 부르겠네. 즉 자네가 눈을 통해 보는 사과 이미지는 현상계이고 인간의 모든 감각을 초월한 그 사과 자체는 물자체인 것 일세. 그리고 칸트가 말하길.. 칸트: 그럼 우리가 어떻게 사물을 인식하는지 설명하겠네. 우리가 사물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감각경험과 이성 두 가지 전부 필요하다네. 경험론자들은 인간이 태어날 때 백지와 같은 상태라고 말하지만 천만의 말씀이야,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인 형식을 가지고 있다네. 제자: 선천적인 형식이요? 칸트: 내가 인식을 하기 위해서는 감각경험과 이성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했지? 감각경험의 선천적인 형식은 바로 시간성(시간을 인지하는 능력), 공간성(공간을 인지하는 능력)일세, 시간성과 공간성은 어떠한 감각경험을 통해 받아드리는 게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인간이 가지고 있는 형식일세. 제자: 우리가 시간과 공간을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이 아니라고요? 칸트: 그렇지, 마찬가지로 이성의 선천적인 형식으로는 범주화를 통해 사물을 개념화 시키는 능력(분량, 성질, 관계, 양상)이 있다네. 그럼 사람이 사물을 인식하는 방법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겠네. 자네는 자네의 눈을 통해 이 사과를 받아드린다네. 그렇게 받아드린 것을 감각의 선천적인 형식인 공간성과 시간성 그리고 이성의 선천적인 형식인 범주화 이 3가지를 통해서 자네의 머릿속에서 재구성을 시키는 거야. 즉 자네가 보고 있는 이 사과는 원래 이렇게 생긴 것이 아니라 자네가 재구성해서 만든 이미지일세.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사람을 사물을 인식하고 지식을 습득하는 거네. 제자: 스승님 다른 질문이 있습니다. 어떠한 행동이 선한 행동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칸트: 좋은 질문이다. 어떤 행동이 선한지 나쁜지를 판별하는 기준은 그 행동의 결과가 아니라 선한 행동을 하겠다는 선의지가 중요한 거야. 특정한 목적을 위해 선한 행동을 하는 것(가언명령)은 선이 아니야. 어떠한 목적도 생각하지 않고 순수하게 선한 행동을 하는 것만이 선인거야. 예를 들어주지. 길을 가다가 한 노인이 쓰러졌다고 가정해보자. ‘착한 일을 해서 천국에 가려고 혹은 선행을 해서 주목받으려고’ 와 같은 의도를 가지고 심폐소생술을 했다면 그것은 선한 행동이 아니야, ‘그 노인을 살리기 위해서’와 같이 행동이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될 때만 선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야. 제자: 스승님,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선한 행동을 해야 합니까? 칸트: 자네의 행위가 보편적 입법의 원리가 될 수 있도록 행동해야한다. 쉽게 말해서 어떤 행동을 할 때 다른 모든 사람이 그와 같은 행동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되는 것만을 해야 한다는 뜻 인거야. 예를 들어서 길에 담배꽁초를 버리면 안 되네. 왜냐하면 다른 모든 사람이 그와 같은 행위를 하면 길에 담배꽁초가 수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주기 때문이야. 경험론과 합리론을 통합한 칸트의 철학은 당시 유럽 철학계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 후 셸링, 피히테, 헤겔 같은 독일 관념론 철학자들은 칸트의 철학을 계승한 철학을 펼치게 된다. 이런 철학을 독일 관념론이라고 부른다. 헤겔: 칸트는 정말 위대한 철학자이지만, 나는 사람이 감각할 수 없는 물자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칸트의 말은 동의하지 않아. 나는 이 세계가 우리의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해 제자: 그럼 물질이 정신에서 비롯된 거라고 말씀하시는 것인가요? 헤겔: 그렇지, 우리의 정신은 정반합의 과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을 거듭한다네. 정반합이란 정과 반의 대립에서 그 타협점인 합이 만들어지는 것을 의미하네. 예를 들어서 정이 속박이고 반이 자유라면 합으로 타협점인 규칙으로 발전하는 것처럼 말이야. 그리고 이 합은 또 다른 정이 되고 새롭게 나타난 반과 대립하게 되고 여기서 또 다른 합이 생기는 거네, 이런 정반합의 과정의 무수히 반복되지. 제자: 정반합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하게 되는군요. 헤겔: 그렇지. 그리고 정반합을 통해 주관적인 정신은 객관적인 정신으로 발전한다네, 객관적인 정신에서는 더 이상 한 개인에 속하지 않고 시민사회, 국가를 아우르는 정신으로 확대 되게 된다네. 그리고 계속된 정반합의 과정을 통해 달성된 정신의 가장 완성된 형태가 바로 ‘절대정신’ 이라네. 제자: 그럼 세계가 우리의 정신에서 비롯된 거고, 정신은 정반합의 과정을 통해 발전하니까 세계도 지속적으로 발전 하겠네요? 헤겔: 그렇지, 우리의 역사 역시 정반합의 과정을 통해 절대정신으로 나아가는 과정인거야.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전쟁, 폭정 같은 온갖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우리의 역사는 결국 점점 더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 갈 거야. 제자:스승님, 그렇다면 국가란 무엇입니까? 헤겔: 남성과 여성은 결혼한 후 자녀를 출산함으로써 가족을 구성하게 된 다네. 이 가족(정)과 시민사회(반)가 정반합의 과정을 통해 발전한 것이 바로 국가이네. 국가는 가족과 시민사회의 통합으로, 개인들의 유기체적 통일체이라고 할 수 있네. 이러한 국가를 통해 개인은 이성적 자유를 실현할 수가 있는 것일세. 제자: 앗 스승님 저기 나폴레옹의 프랑스 군이 우리 독일의 국경을 침공하고 있습니다. 헤겔: 내가 말했지, 세계는 점점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 갈 거라고. 나폴레옹이야 말로 우리 독일의 왕정을 무너뜨리고 더 발전된 국가로 만들어 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네. (나플레옹을 보며) 저기 세계정신이 걸어가고 있구나(헤겔이 실제로 한말..) 제자:..(아무리 그래도 적군인데.. 너무 한 거 아닌가) 당시 근대철학자들 사이에서 이성에 대한 믿음은 엄청난 것이었다. 특히 헤겔은 이성이 우리 역사를 발전시킬 것이면 이를 통해 낭만적인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예언하였고 이에 많은 사람들이 헤겔의 철학에 열광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이성만능주의 특히 헤겔주의에 반발하는 3명의 철학자 니체, 마르크스, 프로이트가 등장하게 되고. 이들의 등장은 현대철학의 시대를 열게 된다. 니체: 플라톤!! 기독교인들!! 당신들이 서구 사회를 망쳤어!, 당신들은 있지도 않은 이데아나 천국 만들어서 사람들의 가치를 마구 짓밟아 놓았다. 플라톤은 이데아가 진짜며 현실 삶은 가짜라며 현실 삶을 비하했고, 기독교 역시 천국의 삶이 강조하고 현실에서는 희생과 인내를 강요하였다. 그러나 나는 오늘 선포한다. ‘신은 죽었다’! 더 이상 현실의 삶을 희생할 필요도 없고 등한시 될 필요도 없다. 또한 니체가 말하길 니체: 플라톤이나 기독교에서 말하는 절대적인 도덕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기독교의 도덕은 노예의 도덕이야. 항상 우리에게 나약한 희생을 강요하게 되지. 지나가는 사람: 하지만 니체 천국이 없다면 우리는 왜 사는 걸까요?.. 만약 천국이 없다면 우리의 삶은 너무 허무하지 않나요? 니체: 우리 인간에게는 존재를 뛰어넘어서 초월하려는 ‘힘에의 의지’ 라는 것이 있습니다. 기존의 기독교의 도덕관은 이러한 힘에의 의지를 억누르려고 했습니다. 허무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런 힘에의 의지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초인’이 되어야 합니다. 초인이란 자신의 삶을 무한히 긍정하며 삶의 모순까지도 견딜 수 있는 존재입니다. 지나가는 사람: 그렇다면 니체, 우리는 이 세계를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니체: 예를 들어서 우리의 인생이 완전히 똑같이 반복된다고 가정해 봅시다. 만약에 우리가 죽는다면 다시 태어났을 때로 돌아가 완전히 똑같은 삶을 무한히 반복해서 살아가는 겁니다. 만약 내가 삶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제 내 행동 하나가 무한히 반복될 것입니다. 그럼 나는 어떤 자세로 삶을 살아갈까요?  나는 나의 행동 하나 하나에 집중할 것이고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한편 니체와 비슷한 시기에 또 다른 독일 철학자가 등장하는데.. 마르크스: 헤겔은 정신이 이 세계를 만드는 거라고 했지. 참 웃기지도 않는 말이야. 정신이 물질을 만드는 게 아니라 물질이 정신을 만드는 거라고. 정신도 뇌라는 물질의 작용에 불과한데 말이야. 그리고 헤겔은 변증법에 의해서 우리 역사가 절대정신을 향해 가는 과정이라고 보았는데 나는 역사란 공산주의를 향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지나가는 사람: 공산주의요? 마르크스: 그렇소, 우리의 역사는 원시공동사회- 고대노예사회- 중세사회- 근대자본주의사회의 순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저는 각 시대를 계급 간 투쟁의 장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자급자족을 하던 원시공동사회에서 농경기술의 발전하게 되었고 이 때문에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노동력을 충당하기 위해서 전쟁을 벌여서 노예를 만들게 되었는데 이것이 첫 번째 계급투쟁입니다. 노예들은 자신이 일해서 생산한 결과에 대해서 소유권을 받지 못하고 모든 것은 노예의 주인이 독식하게 됩니다. 중세시대에 들어서면서 농노들과 영주들 간의 계급투쟁이 발생하게 됩니다. 농도들은 노동의 결과들에 대해 아주 약간의 소유권을 얻게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영주들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지나가는 사람: 그러면 근대자본주의사회에서 어떤 계급투쟁이 발생하게 됩니까? 마르크스: 현재 산업혁명으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얻기 위해 도시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노동자들의 과잉공급은 그들의 임금을 최저수준까지 떨어뜨리게 됩니다. 한편 노동으로 생산된 물품들을 노동자들에게 지급된 임금보다 비싼 가격에 팔리게 되고, 여기서 차액인 잉여가치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 모든 잉여가치를 자본가들이 독식하게 됩니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노동자 계급은 가난해지고 자본가 계급은 부유해질 겁니다. 결국 빈부격차는 점점 더 커질 것 입니다. 이러한 모순으로 인해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일어나게 되고 이에 따라 사유재산을 없애고 모든 생산수단을 공유하는 공산주의가 탄생할 것입니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무너지고 공산주의가 어떤 형태를 지닐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한 적이 없다. 따라서 여러 레닌, 스탈린, 마오쩌뚱 같은 공산주의자들은 독자적으로 공산주의를 해석할 수 밖에 없었다. 마르크스: 저런 것이 마르크스주의라면 나는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다.(실제로 한말) 마지막으로 프로이트는 이성에 대한 근대인들의 믿음을 산산조각으로 부셔버리는 획기적인 이론을 제시한다. 프로이트: 인간은 이성을 통해 인식을 하고 판단을 하지. 아주 당연한 소리야. 근데 우리에게는 의식이 닿을 수 없는 무의식이라는 영역이 존재해. 우리가 지각하는 의식은 무의식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해. 또한 우리는 스스로를 자유의지와 이성을 가지고 판단하는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천만의 말씀이야 우리의 이성이나 의식은 사실 무의식에 의해 지배당하는 존재라고. 젊은 융: 스승님 그럼 우리는 인간의 무의식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프로이트: 무의식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꿈의 분석, 최면 같은 방법이 존재하네. 보통 사람이 살면서 겪는 끔찍한 기억들이 트라우마가 된다고 하지 않는가? 이런 트라우마가 될 만한 기억은 무의식에 묻히게 되는데, 이렇게 무의식에 묻힌 기억은 정신질환을 야기하게 된다네. 히스테리가 대표적으로 무의식에 묻혀있는 기억 때문에 발생하는 정실질환이네. 나는 꿈의 분석이나 최면 같은 치료법을 통해 무의식에 묻힌 트라우마를 드러냄으로써 히스테리 치료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네. 또한 프로이트는.. 프로이트: 기존 사회에서 성욕은 부정적인 것으로 취급받았지만 나는 성적 충동이 인간의 무의식 형성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 어린아이는 ‘구강기-항문기-남근기’라는 성격발전 단계를 가지고 있어. 그리고 각 단계에서 성적 충동을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하면 어른이 되어서 성격장애가 생기게 될 거야. 기자: 그럼 혹시 박사님이 항상 시가를 피는 것도 구강성교에 대한 무의식적 집착 때문입니까?(기자가 프로이트에게 실제로 한말) 프로이트:.... 한편 근대철학의 경험론은 실증주의와 공리주의로 계승되게 되는데, 이러한 실증주의는 우리의 현상계(칸트 참고)를 불확실하고 쓸데없이 주관적인 것이라며 깎아내리게 된다. 이를 보다 못한 후설은 우리는 현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현상학이라는 학파를 창립하게 된다. 후설: 바보들아, 니들 실증주의는 현상계를 마치 저열한 것 취급하지만, 철학의 진정한 목표는 바로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현상자체를 탐구하는 거라고!! 한편 후설의 제자였던 하이데거는 스승의 세운 현상학에 큰 감명을 받는다. 그는 현상학적 방법을 통해 그의 철학을 시작할 결심을 하게 된다. 하이데거: 존재라는 것이 도대체 뭘까? 예를 들어서 ‘책상 위에 사과가 존재한다’ 라는 문장이 있다고 가정해보자고. 여기서 ‘존재한다’ 는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일까? 나는 철학의 가장 큰 과제는 바로 ‘존재’란 무엇인가를 밝히는 일이라고 생각해. 또한 나는 과거 철학자들이 이 존재라는 것을 잘못 이해했다고 생각해. 제자: 과거 철학자들이 존재에 대해서 잘못 이해했다고요? 하이데거: 그래 과거의 철학자들은 존재를 너무 뭉뚱그려서 이해했어. 나는 존재와 존재자를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해. 존재자는 쉽게 말해서 존재하는 사물이야. 고양이, 나무, 책상 같은 것들이지. 그리고 존재는 우리가 탐구해야 하는 그 무언가지. 한마디로 존재자가 존재를 하는 거야. 인간은 존재자이기는 한데 다른 존재자들과는 좀 달라. 인간은 ‘우리는 왜 존재할까? 존재란 무엇인가’ 라면서 스스로 의문을 제기하는 존재이거든. 그래서 나는 인간을 현존재라고 불러야 한다고 생각해. 제자: 현존재요? 하이데거: 그래 우리 중 그 누구도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어, 우리는 아주 우연히 이 세상에서 태어나서 연약하게 존재를 이어가다가 우연히 죽는 존재지. 따라서 우리 현존재들은 우리가 하필 왜 존재하는 지 의문을 가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거야. 그러나 모든 현존재들이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는 것은 아니야. 자신의 삶에 대한 실존적인 고민 없이 삶의 방향성을 잃고 기계적이고 습관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지. 그러나 이런 사람들이 존재에 대해서 고민하는 순간이 오게 돼, 바로 죽음과 직면 할 때야. 제자: 죽음과 직면 할 때요? 하이데거: 그래, 사람들은 마치 죽음을 자신과는 상관없는 아주 먼 미래라고 생각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죽어. 즉 우리의 존재가 사라지는 거지. 우리는 부나 명예가 인생의 최고인 것처럼 생각하지만 막상 죽음과 직면하게 된다면 그런 것이 얼마나 허망한지 알게 될 거야. 현존재는 죽음을 통해 존재라는 것이 얼마나 경이로운 것인지 알게 되겠지. 그렇게 되면 우리가 평상시에 지나쳐가는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 같은 존재자들이 모두 경이롭게 느껴질거야. 하이데거: 한국의 시인 김춘수의 꽃을 낭송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번 강의를 마무리 짓도록 하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하이데거의 이러한 존재의 철학은 현상학, 실존주의, 해석학 등 다양한 학파의 철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실존주의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철학자로 사르트르와 메를로 퐁티가 있다. 사르트르: 나 역시 하이데거처럼 존재의 의미를 밝히는 것이 철학의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해. 의자의 존재목적은 앉는 거고 망치의 존재목적은 못을 박는 거야, 하지만 인간의 존재목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우리는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태어난 게 아니야. 나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존재의 근거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생각해. 또한 사르트르가 말하길 사르트르: 하이데거는 이 세계를 존재자와 현존재로 분류했는데 나는 더 세분화해서 사물, 나, 그리고 타자(나 말고 다른 사람)로 분류하고 싶어. 나는 그 중에서 타자에 집중하고 싶어. 제자: 나와 타자는 어떤 관계입니까? 사르트르: 자네 혹시 자네한테 갑자기 시선이 쏠렸을 때 수치심을 느낀 적 없나? 수치심이 생긴 이유는 타자의 시선을 통해 자네가 주체가 아닌 객체가 되어버렸기 때문일세. 만약 내가 혼자 있다면 남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전혀 없겠지. 그러나 타자의 시선이 나를 바라본다면 나는 내 자신을 객체화해서 내 외모나 목소리 등을 신경 쓰게 되어 버리지. 나의 세계가 타자에 의해서 침범 당한단 말일세. 제자: 그러면 저는 타자의 시선에 대해서 어떻게 대항해야 합니까? 사르트르: 두 가지의 방법이 있네, 하나는 나 역시 타자를 바라보는 것으로 타자를 객체로 만들어 버리는 것 일세. 이 경우 나와 타자 사이에 시선 투쟁이 발생하게 된다네. 상대방에 대한 무관심이나 증오가 이 방법에 속한다네. 다른 하나는 상대방의 시선에 의해 객체화 된 나의 모습을 내가 받아드리는 것일세. 사랑이 바로 이 방법에 속한다네. 그리고 나는 이렇게 객체화 된 나의 모습을 받아드린다면 나의 존재 근거를 찾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네. 한편 프랑스에서 구조주의라는 독창적인 사상이 발전하게 된다. 구조주의란 나와 세계 사이에 하나의 구조를 놓고 탐구하는 방법론을 의미한다. 이런 구조주의는 철학뿐만 아니라 여러 학문에서 유행하게 되었다. 소쉬르는 언어학, 레비스트로스는 인류학, 라캉은 정신분석학, 알튀세르는 마르크스학에 구조주의를 접목시켰다. 그러나 후기 구조주의 철학자들은 모든 것을 구조화시키고 획일화 시키는 이런 구조주의 철학에 반감을 들어내게 된다. 또한 그들은 구조주의 철학뿐만 아니라 데카르트부터 칸트, 헤겔로 이어진 모더니즘 철학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들은 기존의 모더니즘 철학은 지나치게 이성과 합리성을 강조하였고 그 부작용으로 나치즘과 파시즘이 등장했고 세계 대전을 발생시켰다고 보았다. 그래서 그들은 모더니즘의 대안으로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을 제시하게 된다. 대표적인 후기 구조주의 철학자로 푸코, 데리다, 들뢰즈 등을 뽑을 수 있다. 푸코: 근대철학자들이 근대화가 인류를 더 나은 상태로 진보시킨다고 보았지, 하지만 나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아. 근대화는 오히려 인류를 억압시켜 놓았다고 생각해. 제자: 근대화가 인류를 오히려 억압했다고요? 어떻게 억압했다는 건가요? 푸코: 내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보지. 이 세상에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아. 인간 개개인 모두는 전부 수많은 개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지. 하지만 근대화에 들어서면서 권력을 가진 자들은 가장 이상적이고 표준적인 인간상을 만들게 되네. 제자: 왜 권력을 가진 자들은 그런 표준적인 인간상을 만든 건가요? 푸코: 바로 국민을 쉽게 통제하기 위해서지. 사람들은 사회, 학교, 미디어로부터 이러한 표준적인 인간상을 강요받게 된다네. 그 결과 수많은 개성을 가진 인간은 그 표준적인 인간상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하게 되네, 그리고 이 표준적인 인간상에 들지 못하게 된다면 사회는 그 사람에게 비정상이라는 낙인을 찍게 되지. 제자: 결국 국가는 과거처럼 강압적으로 사람들을 복종시킬 필요가 없는 거네요. 권력이 자신의 입맛대로 표준적인 인간상을 만들고 사람들은 이 표준적인 인간상에 들기 위해서 권력에 자발적으로 복종하게 되어 버리니까요. 푸코: 정확하네. 또한 나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지식들의 역시 권력에 의해서 만들어 진 것이라고 생각하네. 고정된 진리란 존재하지 않아. 진리라는 것은 권력층에 의해서 만들어 지는 것일세. 나는 대표적인 예로 정신병자 즉 광인을 들고 싶네. 제자: 광인이요? 미친 사람들을 말하는 건가요? 푸코: 그렇다네, 과거 광인은 전혀 부정적인 대상이 아니었어, 오히려 신통력을 가진 사람들이라 생각되었지. 그러나 근대로 들어서면서 광인들은 비정상적인 정신병원에서 격리 되어야 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네. 광인의 뜻이 완전히 달라져버린 것이지. 과거에는 정상으로 여겨졌던 광인들을 근대에 들어서 비주류라는 이유로 비정상으로 낙인을 찍어버린 걸세. 결국 권력이 모든 지식을 재생산 하는 거야. 한편 레닌, 스탈린은 마르크스를 잘못 이해했으며 서구 사회는 마르크스를 서구식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사상이 등장하게 된다. 이들은 네오 마르크스주의라 불리게 된다. 네오 마르크스 주의의 대표적인 철학가로 벤야민, 그람시, 루카치를 뽑을 수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이런 네오 마르크스주의의 사상을 이어받아서 독자적인 사회 철학을 펼치게 된다.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대표적인 1세대 철학자로 아도르노를 뽑을 수 있고 대표적인 2세대 철학자로 하버마스를 뽑을 수 있다. 하버마스: 포스트 모더니즘 철학자들은 근대화가 실패했고 이성을 부정적인 것으로 생각했지만 내 생각은 좀 달라. 비록 현대에 들어서 근대화의 부정적인 측면이 들어났기는 했지만 긍정적인 측면 역시 있다고 생각해. 또 하버마스가 말하길.. 하버마스: 이전 철학자들은 근대화의 과정을 단순히 목적합리성(효율성)의 극대화라고 보았어. 예를 들어서 국가는 관료주의를, 그리고 시장은 자본주의를 극대화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 시켰던 거지. 그러나 이렇게 효율성만 극대화가 되게 된다면 인간이 도구처럼 취급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게 되지. 하지만 근대화의 과정은 단순히 목적합리성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야. 제자: 그럼 근대화의 과정에는 목적합리성 외에 또 무엇이 있나요? 하버머스: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목적합리성과 함께 의사소통의 합리성 역시 발전하게 되지. 열린 마음으로 상대를 대하고 토론을 통해 더 나은 결론을 맺을 수 있는 능력 역시 발전한다는 거야. 다시 말해서 근대화 과정을 통해 목적합리성과 의사소통의 합리성 이 두 가지가 동시해 발전하는 것이야. 제자: 스승님 질문 있습니다, 그럼 근대화를 통해 일어났던 부작용들은 이 두 가지 합리성과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하버마스: 우리 사회에는 두 가지 사회가 존재하네. 하나는 ‘사회체계’로 국가의 행정체계와 자본주의 시장체계가 속하는 곳이지. 그리고 근대화가 진행되면 이곳에서 목적합리성이 극대화된다네. 나머지 하나는 바로 ‘생활세계’, 말 그대로 우리 개개인이 살고 있는 곳으로 근대화가 진행되면 의사소통의 합리성이 발전하는 곳이라네. 그러나 현대에 들어와서 이 두 가지 사회의 균형이 깨지게 되면서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된 걸세. 제자: 어떤 문제가 발생한 것 입니까? 하버마스: 바로 사회체계가 생활세계의 영역에 침범을 하게 되었고 마침내 생활세계를 식민지로 만들어버린 걸세. 의사소통이 중요한 영역에서 지나친 효율성만을 강조했으니 사회적 문제가 생긴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다시 이 두 가지 사회의 균형을 되찾아야 한다네. 생활 세계를 사회 체계로부터 독립시켜야 하는 것일세. 한편 유럽대륙에서 현상학, 실존주의, 프랑크푸르트 학파, 구조주의, 포스트 모더니즘 등 다양한 철학이 발달한 것처럼 영미권에서는 분석철학이라는 아주 독특한 철학이 발전하게 되었다. 분석철학은 프레게와 러셀에 의해서 만들어진 철학사조인데, 이 둘은 당시 영국에서 유행했던 헤겔의 관념론에 대항하여 분석적이고 실증적인 철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철학의 모든 문제는 언어에서 발생하였으며, 그러므로 언어를 논리적으로 분석한다면 모든 철학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한편 비트겐슈타인이라는 한 오스트리아 청년이 나타나 분석철학의 기틀을 잡아놓기 시작하는데.. 비트겐슈타인: 러셀 스승님, 저는 언어가 우리 세계를 반영해주는 그림 같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복도에 고양이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러면 나는 이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기 위해 그 사람을 복도로 데리고 갈 수도 있지만, ‘복도에 고양이가 있다’고 언어를 통해 말해줄 수도 있죠. 이것은 마치 복도에 있는 고양이를 그림으로 그려서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죠. 다시 말해 언어란 세상을 그대로 재현하는 그림인 셈입니다. 러셀: 음.. 그런가? (이 자식.. 감히 스승을 가르치려고 해? 많이 컸구나..) 비트겐슈타인: 그렇다면 우리는 왜 언어가 이 세계를 재현하는지 알 필요가 있겠죠. 그러기 위해 저는 언어를 4가지로 분류하였습니다. 먼저 가장 하위 개념인 단어가 있고요(탁자, 사과), 그 단어들이 합쳐져서 단일명제가 만들어 집니다.(탁자위에 사과가 있다.) 그리고 단일명제가 합쳐져서 복합명제가 만들어지고요.(탁자위에 사과가 있다, 그리고 탁자 아래 강아지가 있다.), 마지막으로 복합명제가 모두 모이면 언어가 되는 겁니다. 제 생각에 이 4가지 중에 단일명제가 세계에서 일어난 하나의 사실과 대응되는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단일명제가 모여서 생긴 언어는 사실이 모여서 생긴 세계를 재현하게 되는 겁니다. 러셀: 이봐 비트겐슈타인, 예를 들어서 책상 위에 사과가 있다고 가정해봤을 때 ‘사과가 책상위에 있다’라고 명제를 만들 수 있겠지. 그럼 이 명제와 대응되는 하나의 사실이 존재하는 것일세. 그럼 우리는 다른 사람을 직접 책상에 데리고 가서 책상 위에 사과가 존재하는 사실을 보여주던지, 아니면 그 명제를 다른 사람에게 언어로 말해주던지 둘 중에 하나를 하면 되겠지. 그러나 항상 하나의 단일명제에 하나의 사실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예를 들어서 ‘이 그림은 아름답다’ 혹은 ‘기부는 착한 행동이다’ 같은 명제는 무엇인가? 여기에는 대응하는 사실이 없지 않나? 비트겐슈타인: 저는 하나의 사실에 대응할 것이 없는 명제를 ‘말할 수 없는 것이라’ 표현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이런 명제들을 가지고 왈가왈부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명제들에 대응될 수 있는 사실이 없기 때문에 증명할 수가 없는 겁니다. 그러나 기존 철학자들은 무슨 답이 있는 것 마냥 이 문제에 대해 떠들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선언합니다. 말할 수 없는 것은 침묵되어야 합니다. 러셀: 그래 대단한 발견을 하느라 참 고생했네... 비트겐슈타인: 저의 이론을 더 알고 싶으시다면 제가 집필한 책인 ‘논리철학논고’를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모든 철학적 문제를 해결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만 철학계에서 은퇴할 생각입니다. 러셀: (이런 싸가지 없는 놈..) 한편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은 당시 영미권 철학계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고, 여기에 자극을 받아 검증할 수 없는 형이상학적 사변은 모두 제거하고 검증할 수 있는 것만을 분석해야 한다는 논리실증주의 학파가 창설되게 된다. 한편 비트겐슈타인은 시골로 내려가 선생님이 되었는데. 논리실증주의자: 헉...저기.. 혹시 비트겐슈타인씨 인가요? 비트겐슈타인: 네 그런데요? 논리실증주의자: 우리는 당신을 신으로 숭배합니다. 비트겐슈타인: 네?.............. 그러나 모든 철학적 문제를 해결했다고 자부했던 비트겐슈타인은 자신의 그림이론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그는 철학적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 다시 케임브리지 대학으로 향하게 된다. 무어: 이봐 러셀, 비트겐슈타인이 다시 대학으로 돌아왔는데 말이야.. 박사학위를 따고 싶어 하더군, 그리고 자네에게 논문심사를 요청했네. 러셀: 논문 제목이 뭐지? 무어: ‘논리철학논고’, 20세기 초반 영미권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철학저서... 러셀: ........... 내 살면서 이렇게 말도 안 되는 논문심사는 처음이군(러셀이 실제로 한말) 한편 비트겐슈타인은 자신이 초기에 세웠던 철학 이론을 수정하게 되는데, 훗날 사람들은 이 시기의 비트겐슈타인을 후기 비트겐슈타인이라고 부른다. 비트겐슈타인: 예전에 나는 언어를 그림이라고 표현했는데, 잘못 생각한 거였어요. 언어는 게임 같은 겁니다. 그리고 나는 예전에 하나의 명제는 하나의 사실에 대응한다고 했는데 이 역시 잘못 생각한 거였습니다. 왜냐하면 하나의 명제는 서로 다른 상황에 따라서 여러 가지 사실에 대응하거든요. 러셀: 하나의 명제가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사실에 대응한다고? 비트겐슈타인: 네 맞아요, 예를 들어서 ‘이봐 자네, 망치!’ 라는 명제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만약 지금 상황이 공사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면 옆 사람에게 망치를 달라는 뜻이고, 망치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면 옆 사람에게 망치를 조심하라는 뜻이 되는 거죠. 다시 말해 명제는 상황에 따라서 대응하는 사실이 달라지는 겁니다. 마치 게임의 규칙 같은 겁니다. 러셀: 언어는 게임같은 거라고? 비트겐슈타인: 네 맞아요, 카드 게임을 할 때 게임의 참가자 모두 규칙을 알아야 게임이 가능한 거 아니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우리가 대화를 할 때 같은 언어 규칙을 공유해야만 대화가 통하는 겁니다. 망치를 달라고 ‘이봐 자네 망치!’ 라고 했는데 상대방은 망치가 떨어지는지 알고 도망가면 대화가 되겠습니까?  논리실증주의자: 이럴 수가.. 우리의 신이 타락했다.. 한편 이러한 비트겐슈타인의 외도(?)에도 여전히 논리실증주의의 위세는 굳건하였다. 그러나 논리실증주의에 큰 타격을 입히고 마침내 무너뜨린 철학자가 등장하게 된다. 바로 콰인이다. 논리실증주의는 명제를 종합 명제와 분석 명제로 구분하였다. 종합명제는 그 문장이 사실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직접 외부의 세계에서 확인해봐야 하는 명제를 말한다. 대표적인 예로 ‘유재석은 총각’이다‘를 들 수 있다. 이 문장이 참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유재석이 진짜 총각인지 확인을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분석명제는 참인지 확인하기 위해 외부의 세계에서 굳이 확인할 필요가 없는 명제를 말한다. 대표적인 예로 ‘총각은 결혼하지 않는 남자이다’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총각과 결혼하지 않는 남자가 같은 뜻이기 때문이다. 논리실증주의자들은 이 종합명제와 분석명제를 잘 분석해서 이를 통해 과학 같이 다른 분야를 돕는 것이 철학의 주된 목표라고 생각했다. 콰인: 당신들 논리실증주의자들은 모든 명제는 종합명제와 분석명제 구분할 수 있다는데 내 생각은 좀 다릅니다. 논리실증주의자: 무슨 말씀입니까? 콰인: 제가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분석명제는 왜 외부세계에서 확인을 필요가 없는 겁니까? 논리실증주의자: 왜냐하면 주어와 주어 뒤에 있는 단어가 동의어(같은 말)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자면 ‘총각은 결혼하지 않은 남자이다’는 분석명제입니다. ‘총각’ 과 ‘결혼하지 않는 남자’는 동의어이기 때문에 다른 문장에서 ‘총각’ 대신에 ‘결혼하지 않은 남자’를 대입해도 여전히 참이겠죠. 철수는 (총각)이다 -> 철수는 (결혼하지 않는 남자)이다. 어때요 대입해도 여전히 참이죠? 따라서 ‘총각은 결혼하지 않은 남자이다’는 분석명제라고 할 수 있겠네요. 논리실증주의자: 반면 종합명제는 주어와 주어 뒤에 있는 단어가 동의어가 아니므로, 다른 문장에 대입하면 참이 아닐 수도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모든 백조는 흰색 새이다’는 종합명제일까요? 분석명제일까요? 이때는 ‘백조’ 대신에 ‘흰색 새’를 대입해 보고 여전히 참인지 확인해 보면 됩니다. 한번 ‘(백조)는 목이 길다’에 대입해 봅시다. -> (흰색 새)는 목이 길다. 하지만 비둘기 역시 흰색 새지만 목이 짧지 않습니까? 결국 이 문장이 거짓이 되므로 ‘모든 백조는 흰색 새이다’는 종합명제입니다. 콰인: 이런 명제는 어떻습니까? ‘심장을 가진 동물은 콩팥을 가진 동물이다.’ 심장이 피를 온몸으로 뿜어내는 역할을 한다면 콩팥은 피를 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심장과 콩팥은 서로 필수불가결 한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심장을 가진 동물은 모두 콩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다른 문장에 ‘심장을 가진 동물’ 대신에 ‘콩팥을 가진 동물’을 대입해도 전부 다 참과 거짓이 변하지 하지 않습니다. 개는 (심장을 가진 동물)이다 -> 개는 (콩팥을 가진 동물)이다. 고로 이 두 개는 동의어고 ‘심장을 가진 동물은 콩팥을 가진 동물이다.’는 분석명제가 되어 버리는 겁니다. 논리실증주의: ...(이게 아닌데..) 콰인: 그런데 ‘심장을 가진 동물은 콩팥을 가진 동물이다.’ 가 참인지 거짓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외부세계에서 확인을 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럼 종합명제 아닙니까? 도대체 이 명제의 정체는 분석명제입니까? 종합명제입니까? 결국 저는 종합명제니 분석명제니 나누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논리실증주의: ....... 한편 물리학자였던 토마스 쿤은 어느 날 대학으로부터 과학사를 강의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토마스 쿤: 그래, 그럼 아리스토텔레스 시대부터 가르치면 되겠지? (아리스토텔레스가 저술한 자연학을 핀다.) 응? 이 끔찍한 오류는 뭐야? 아리스토텔레스는 역학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잖아. 아리스토텔레스는 그 시대에서 나름대로 뛰어난 탐구방법을 가지고 과학을 연구했지만 지금 기준에서 보면 맞는 말 자체가 없는 것 같아.. 토마스 쿤: 지금 기준으로 아리스토텔레스 시절의 과학을 보면 참 웃기지도 않는 말들이 많지만 어쩌면 미래의 기준에서 지금 과학을 보면 내가 그랬던 것처럼 현대 과학을 비웃지 않을까? 한번 과학이 어떤 식으로 발전하는 지 탐구해볼 가치가 있을 것 같아. 토마스 쿤은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저의 유명 저서 ‘과학혁명의 구조’라는 책을 저술하게 된다. 그는 이 책으로 인해 과학철학계의 거두로 떠오르게 된다. 토마스 쿤: 과학은 전 과학 -> 정상과학-> 위기-> 과학혁명 이렇게 총 4가지 과정을 통해 발전합니다. 전 과학은 아예 과학의 패러다임 자체가 존재하지 않던 원시시대를 의미합니다. 패러다임이란 과학자들이 공통으로 이해하는 과학적 틀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서 뉴턴은 시간과 공간이 절대 불변하는 것이라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뉴턴의 패러다임은 아인슈타인 이전까지 과학자들에게 너무나 당연하게 이해되는 상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패러다임이 확립되는 시기가 바로 정상과학 단계입니다. 청중들: 그럼 그런 정상과학에 어떤 위기가 오는 겁니까? 토마스쿤: 위기 단계에서 기존의 패러다임으로는 설명할 수가 없는 이상한 현상들이 지속적으로 관측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수성의 근일점 이동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뉴턴의 고전역학으로는 이 수성의 근일점이 이동하는 것을 설명할 수가 없는 겁니다. 그러다가 과학혁명 단계에서 기존의 패러다임을 대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게 됩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드디어 아인슈타인의 패러다임에서 상대성 이론을 통해 수성의 근일점 이동의 설명이 가능해지는 겁니다. 그리고 과학혁명 단계에서 다시 정상과학단계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과학 단계들이 반복되는 됩니다. 청중: 그럼 우리의 현대 물리학도 언젠가는 그 패러다임이 깨질 것이라는 건가요? 토마스 쿤: 물론입니다. 대표적으로 표준모형에서 중력의 부재,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의 정체 등 현대 물리학의 패러다임으로 해결할 수 없는 현상들이 발견되고 있지 않습니까? 이것들을 해결할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때 한 수염 덥수룩한 남자가 일어난다. 청중: 앗! 20세기 후반 최고의 물리학자 스티븐 와인버그야! 스티븐 와인버그: 당신은 과학이 마치 상대적인 것처럼 말하고 있는데 나는 당신의 이론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우리 현대 과학자들은 뉴턴의 고전역학을 다소 보완한 거지, 완전히 갈아 엎은게 아니란 말입니다!!!! 토마스 쿤: 훗 과연 그럴까요? 그거야 미래에 가면 알게 되겠죠. 한편 존 롤스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논했던 정치철학자다. 그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제시하였다. 존 롤스: 우리가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들 끼리 공정한 절차의 협의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야 해. 그러나 현재 이 상태로는 합의점을 찾을 수 없을 거야. 제자: 합의점을 찾을 수 없다고요? 왜 그렇죠? 존 롤스: 인간은 자기의 이익을 극대화 하려고 하고 타인의 이익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존재거든. 결국 서로의 이익만 극대화 하려다가 합의점을 찾을 수가 없는 거지. 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지의 베일’ 이라는 가상의 실험을 제의하고 싶어. 제자: 무지의 베일이요? 존 롤스: 그래 이 무지의 베일을 머리에 씌우게 되면 내가 누구인지, 내 사회적 위치가 어떻게 되는지 알 수가 없게 돼. 일종의 기억상실증 같은 거야. 이렇게 모든 사회 구성원들의 머리에 무지의 베일을 씌우고 협의를 한다고 생각해봐. 그럼 사람들은 부자와 빈민들 중 누구의 이익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결론이 날까? 제자: 자기가 빈민인지 부자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 빈민의 이익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결론이 나지 않았을까요? 왜냐하면 부자의 경우 사회의 이익이 우선시 되지 않아도 원래 돈이 많으니까 먹고 사는데 큰 지장이 없지만, 빈민의 경우 이익이 우선시 되지 않는다면 자신이 빈민일 때 리스크가 너무 크니까요. 아무래도 사람들은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빈민의 이득을 극대화 하는 것으로 합의점을 잡겠죠. 존 롤스: 아주 정확해, 그리고 사람들은 바로 이런 협의를 통해서 두 가지 원칙에 대해 동의하게 될 거야. 첫째는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거야. 그리고 두 번째로 유일하게 불평등이 용인되는 경우가 있는데 아까 말한 것처럼 사회적 약자에게 이익을 극대화 할 때야. 정리해서 말하자면 모든 사람에게 자유와 평등이 주어져야 하지만 약자를 배려하는 선에서 어느 정도 불평등은 용인될 수 있다는 거야. 존 롤스의 이러한 자유주의 정치철학은 영미권 철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곧이어 로버트 노직으로 대표되는 자유지상주의, 마이클 센델, 마이클 왈저 등의 공동체주의 등도 자유주의에 대항하는 정치철학 이론을 발표하면서 소위 정치철학 논쟁의 불을 지피게 된다. 요약 출처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15가지 미스테리
1. 인간이 블랙홀에 빠지면 어떻게 될까? 옛날부터 물리학자들 사이에서는 "사람은 블랙홀에 떨어지면 다른차원으로 갈 때까지 자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을 깨닫지 못할 것이다" 라고 전해져 왔지만 2012년 발표된 이론에서는 “엄청난 화염의 벽에 부딪혀 순식간에 숯이 될지도 모른다" 라고 했다. 또 다른 이론에서는 블랙홀에 가까워진 인간은 중력에 의해 신체가 늘어나면서 죽는다고 하는데 이를 물리학자들 사이에서는 스파게티 피케이션 현상이라고 부른다. (스파게티처럼 길게 늘어지기 때문) _ 참고로 중심에 가까워질수록 늘어난 몸이 결국 분리되면서그후로 점점 분해되어 가루가 된다고 한다. 상상하기 싫은 일이지만 물리학이 앞으로 증명해야 할 과제 중 하나인 것이다. 2. 토마토는 왜 인간보다 유전자가 많은 것인가? 토마토는 3만개의 유전자로 구성되어 있지만 인간은 2만개~3만개의 유전자로 구성되어 있다. 이 문제는 오랫동안 식물학자를 괴롭혀 온 "C밸류 역설"이라고 하는 문제이다. C밸류 역설은 생물의 DNA의 크기가 진화의 정도와 일치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이 문제에 도전하는 이론은 몇가지 있지만 아직까지 미해결 상태이다. 3. 플라시보 효과는 어떻게 해서 일어나는 것인가? 우리말중에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 라는 말이 있다. 이말은 옛날에 원인모를 병에 걸려 해결방법을 모를 때 염소똥이나 알 수 없는 것을 환자들에게 "이 약을 먹으면 나을 것입니다" 라고 의식시켜 준 뒤 염소똥을 먹게하면 원인 모를 병이 낫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을 프라시보 현상이라고 한다. 비록 의사가 준 약이 똥이나 설탕 덩어리라 해도 그게 정말 자신의 병에 듣는 약이라고 믿고 먹으면 병이 낫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플라시보 효과는 약에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마취 수술후 잠에서 깨어난 환자에게 “수술은 성공적으로 되었고 지금 회복하는 중이다"라고 전해주면 정말로 회복된다는 것이다. 중요한것은 실제로 수술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4. 화성 탐사기 바이킹이 1970년대에 발견한 생명은 무엇이었나? 화성 탐사기 바이킹은 1976년에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해 3번의 실험을 실시했다. 첫번째의 실험 결과는 "생명 반응이 있다" 였지만 그 후 두 결과는 "생명 반응 없다" 였다. 그래서 1970년대에는 이 생명 반응이 있다는 결과는 어떠한 실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2012년 NASA의 연구 팀이 발전된 과학 기술을 가지고 당시의 실험 결과를 다시 해석해 보니 놀랍게도 정말 "생명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과연 화성에 살고 있던 생명은 무엇이었던 것일까? 5. 지구가 탄생한 후 짧은 기간안에 물이 생겨난 이유는? 지구가 탄생했을 때 태양은 지금만큼 뜨겁지 않았다. 그러므로 지구상의 얼음이 녹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왜 24억년에서 38억년 전에 수분이 이미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었는가?라는 의문이 떠오른다. 이러한 의문을 해석하려는 이론은 여럿 있었지만 모두 완전한 설명이 되지 못했다고 한다. 6. 우주인은 어디에 있는가? 이것이 흔히 말하는 "페르마 역설"이라는 모순이기도 하다. 은하계에는 태양보다 오래된 행성이 수십억개도 존재하고 있다. 만일 그 중 몇개는 지구 같은 환경을 지니고 있으며 거기에는 지적 생명체도 존재하고 있다고 하자. 그 지적 생명체 중의 소수는 우주 공간을 마음대로 지나다닐 정도의 지능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한다면 왜 그들은 우리를 만나러 안 올까? 물론 "우주인은 존재하지만 우주 공간을 마음대로 지나다닐 문명 수준이 아니다" "우주인은 원래 존재하지 않으니 그 가정은 성립되지 않는다"등등 이러한 이론은 자주 제시되고 있지만 아직도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7. HNLC해역에만 식물 플랑크톤이 적은 것은 왜일까? 남극 대륙의 일부 바다에서 "HNLC해역"라는 해역이 존재하는데 이곳은 고농도의 영양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식물 플랑크톤이 별로 없다. 이 문제는 "남극 역설"이라 하며, "철의 부족이 원인인 것이 아닌가?' 라는 공통의 이론은 나오고 있지만 완벽한 설명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는다. 8. 인간보다 몸이 큰 생물이 인간보다는 암이 걸리지 않는 이유 본래 암이란 세포의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증식이 조절할 수 없이 세포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일어나는 증상의 일을 말한다. 그렇다면 본래 세포의 수가 많은 거대한 생물 일수록 암이 되기 쉬운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관측 또는 연구에 따르면 생물의 크기는 암 발생률은 관계가 없다고 알고 있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페트의 역설"이라고 하여 생물학자"리처드 페트"로부터 유래한다. 지금까지 왜 세포 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암 발생률이 안 오르는지는 의문의 상태다. 9. 우주 공간에 대량으로 있을 리튬은 어디 있는가? 현대의 물리학 이론에서는 우주에는 다량의 리튬이 존재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우주 공간의 리튬량을 계산해 본 결과 이론의 3분의 1의 리튬밖에 관측되지 않았다. 태어나지 얼마 지나지 않은 별에 존재하는 물질의 비율은 우주 탄생 순간에 존재했던 물질과 비율과 비슷할 것이니 물리학자가 생성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별의 리튬량을 관측해 보았는데 역시나 리튬의 양이 현저히 낮다고 한다. 도대체 우주 공간에 존재할 리튬은 어디로 가 버린 것일까? 10. 왜 자석은 반드시 N극과 S극을 가지는가? 예를들어 S극과 N극을 가진 자석을 둘로 나누면 한쪽은 S극 한쪽은 N극이어야 할 텐데 몇번이나 자석을 둘로 나누어도 그 조각은 반드시 N극과 S극 모두를 가진다. 양자 역학에 따르면 자석의 한쪽의 특성(N극 또는 S극)만을 가진 "자기단극자 “라는 것이 존재해야 한다고 한다. 최근 이 자기 단극자가 어느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고 하지만 그러한 특수 환경이 아닌 자연세계에서 자기단극자를 가진 자석을 볼 수는 없다. 11. 영국의 해안선의 진짜 길이 해안선을 자로 재는 경우 길이를 측정하는 것은 간단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보다 작은 자를 써 보면 큰 자로는 눈치채지 못한 작은 울퉁불퉁한 곳을 깨닫기 시작한다. 그렇게 하면 원래 있던 작은 소수 점 이하의 오차가 드러나는 완벽한 해안선의 길이를 재기는 어렵다고 한다. 이것을 "프랙탈”이라고도 한다. 일단 완벽하지 않다라고는 하지만 "어느정도"의 길이를 측정하는 것은 가능하다. 영국 정부 육지 측량부에 의하면 1: 10000비율로 계측한 경우 영국의 해안선 길이는 약 17819.88킬로미터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정확한 해안선의 길이는 측정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12. 태양의 대기가 열을 방출하는 표면보다 뜨거운 이유는? 태양 대기 코로나로 불리는 이 가스층은 때로는 수백km 먼저 그 열풍을 분사할 때도 있는데 그 온도는 섭씨 200만도를 넘는다. 그러나 그 열의 중심인 태양의 표면(채층)은 단 5000도 이다. 이 이유는 아직도 해석되지 않고 있다. 13. 예오세 시대에 지구가 더웠던 이유 에오세시대란 지금으로부터 약 5600만년부터 3400만년 전 시대를 의미한다. 에오세 시대와 신생대는 시대의 하나이며 이 시대는 공룡 등의 대형 동물이 멸종해 새로운 포유류나 조류가 발생된 시대로 명명되었다. 이 시대에는 약간 기온의 저하가 보였지만 에오세시대에는 기온이 대폭 상승해 약 섭씨 15도에서 20도로 신생대 중 가장 기온이 높은 시대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 시기의 기온 상승에 대한 명확한 이유는 아직도 해명되지 않고 있다. 14. 화성에 있는 검은 얼룩은 도대체 어디로부터 오는 것일까 위의 사진에 있는 화성의 검은 얼룩은 화성이 따뜻해지는 시기에 갑자기 산 꼭대기 부근에서 나타나 물처럼 산 정상을 타고 흘러내린다. 그리고 추운 시기에 들어가면 서서히 그 모습을 지워간다. 이를 본 과학자들은 처음엔 얼음이 녹아 그 물이 산 꼭대기에서 흘러나오는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그러나 NASA의 화성 조사기 마스 리코넷 산스 오비터"는 수분을 관측하지 않았다고 한다. 도대체 화성에 있는 이 검은 얼룩은 무엇일까..? 15. 기원을 모르는 우주 선(Cosmic ray)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GZK한계라는 것은 이론상 우주 선이 가진 에너지의 한계의 말하는 것으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서 제기되는 이론의 하나이다. 그러나 물리학자들은 이들의 이론에 들어맞지 않는 GZK한계를 돌파한 우주 선을 관측했다. 이 우주 선이 도대체 어디에서 발사된 것인지 아직도 그 수수께끼는 밝혀지지 않았다.
알아두면 똑똑해지는 서양 철학자들 한 줄 요약.jpg
--- 고대 그리스 철학 --- 피타고라스 세계는 수로 이루어져있으며 모든 것은 수로 설명될 수 있는데, 이 수라고 하는 것은 신비로운 것이다. 헤라클레이토스 모든 것은 변하며 변하지 않고 유지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소크라테스 너는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며, 우리는 대화를 통해서 새로운 모름을 발견해나갈 수 있다. 플라톤 우리가 보고 느끼는 세계는 불완전한 세계지만 완전한 세계가 따로 존재하며 우리는 그 세계를 닮아가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완전한 세계는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내부에 가능성의 형태로 담겨있고, 우리는 그 가능성을 실현해야 한다. 플로티누스(신플라톤주의) 완전하고 유일한 것이 존재하는데, 이 세계는 그것이 흘러나온 결과물이다. 에피쿠로스(에피쿠로스 학파)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세네카(로마인, 스토아학파) 이성적이고 욕심을 부리지 않으며 현명하게 살아야 한다. --- 중세 철학(신학) --- 아우구스티누스(교부철학) 플라톤이 말한 완전한 것은 천국이며, 플로티노스가 말한 완전하고 유일한 것은 주님이다. 토마스 아퀴나스(스콜라철학) 기독교인들은 단순히 믿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되고 이성을 통해 세계를 이해해야 하며, 신은 우리가 이성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세계를 창조하셨다. --- 근대 철학 : 인식론적 전회 --- 데카르트(합리주의) 나는 생각하기 때문에 존재함을 알 수 있고, 신중하게 생각을 이어나가다 보면 거울을 통해 세계를 선명하게 비추어 볼 수 있듯 정신에 세상을 비추어 세상의 모든 것을 이해, 파악할 수 있다. 흄(경험주의) 우리는 세계의 원리를 이해했다고 착각하지만, 그 원리가 진짜인지는 영원히 입증할 수는 없으며 우리는 보고 느끼는 것들의 앞뒤가 맞도록 적당한 설명을 갖다 붙이는 것일 뿐이다. 홉스(경험주의) 국가는 인간이 자기 힘으로 스스로를 지키기에는 너무 약해서 계약을 통해 그 힘을 모아 만든 것이다. --- 칸트의 등장(코페르니쿠스적 전환) --- 칸트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세계를 인식하는 틀을 지닌채 태어나며, 보고 느끼는 것들을 그 틀을 통해 이해하는데, 그 틀은 우리가 보고 느끼는 모든 것들을 훌륭하게 설명하지만 인간은 결코 그 틀 바깥을 보거나 느끼고 이해할 수 없다. 헤겔(관념론) 인간의 이성은 끊임없이 발전하며 언젠가 절대이성이 되어 세계 전체를 내려다보게 된다. 쇼펜하우어(비합리주의) 이성이 발전해서 절대이성이 된다는 헤겔의 말은 말도 안되는 헛소리이며, 세계는 이유도 없고 목적도 없는 맹목적인 욕망(의지)들에 불과하고 이성이니 발전이니 하는 것은 자기들이 보기에 좋아보이는 것들에 맘대로 갖다 붙인 이름일 뿐이므로, 이 세상은 끔찍한 비극에 불과하다. --- 근대 끝판왕(맑스, 니체, 프로이트) --- 마르크스(유물론, 공산주의) 인간 사회의 법률, 문화, 정치 등은 우리의 정신이 아닌 생산력과 생산관계에 의해 결정되며 역사는 투쟁을 거쳐 필연적인 발전의 경로를 따라 진보한다. 니체(비합리주의) 우리가 진리라고 믿어온 모든 것들은 그 근거가 모래성처럼 허망하고, 다른 사람들이 옳다고 말하는 대로 따라가는 인간들은 주인이 시키는 대로 사는 한심한 노예들이며, 초인은 기존의 가치를 모두 파괴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자이다. 프로이트(정신분석학) 데카르트가 말하는 깔끔하고 투명하게 생각하는 주체는 존재하지 않으며 인간의 정신은 우리의 의식 뒤에 숨어있는 거대하고 역동적인 무의식에 의해 조종된다. 키르케고르(실존주의) 세계를 바라보지 말고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아야 하며, 교회의 전통과 권위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신 앞에 설 줄 알아야 한다. --- 20세기 초중반 현대철학 --- 비트겐슈타인(분석철학) 인간은 자신들의 언어적 한계 속에 갇혀있으므로, 언어로 완전히 설명할 수 없는 세계(종교, 형이상학, 윤리, 예술 등)에 대해서는 진리를 얻는 것이 불가능하다. 라캉(정신분석학) 인간의 무의식은 언어적으로 구조화되어있고 우리의 정신은 무의식이 그려내는 환상(상징계)일 뿐이므로 모든 인간은 이 환상 속에서 살아간다. 들뢰즈(포스트모더니즘) 세계의 모든 것은 무수한 차이들의 반복으로서 스스로를 생성하고 재생성하는 방식으로 존재하고, 프로이트나 라캉이 말하는 욕망(무의식)은 인간만의 것이 아니라 이 세계 전체를 규정하는 근본적인 원리이다. 보드리야르(포스트모더니즘) 마르크스는 생산이 인간사회를 결정짓는다고 보았지만 사실은 소비가 인간사회를 결정하며, 현대사회의 소비는 물건을 사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타인과 구별짓기 위한 기호학적 교환일 뿐이고 그 과정에서 오늘날 현실 그 자체는 사라졌으며 원본 없는 허상(시뮬라크르)들만으로 가득차있다. 지젝(정신분석학&마르크스주의) 공산주의는 이 세계의 균열을 폭로하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을 뒤흔들기 위해, 자본주의가 붕괴하는 그 날까지 영원히 유령처럼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
신이 깜박하고 리셋 못 시킨 아이 ㄷㄷ
미국, 루이지아나州에는 한 어린 아들을 둔 젊은 부부가 있다. 그 아이의 이름은 제임스 라이닝거. 이 아이는 어려서부터 비행기, 특히 전투기 장난감을 유별나게 좋아했는데 아이가 4살배기이던 어느날 아이의 엄마가 장난감 가게에 전투기장난감을 구경하러 갔다가 전투기 장난감을 만지작 거리던 아들에게 "참 멋진 비행기로구나, 미사일도 달려있네?" 라고 했더니 아들 제임스가 "엄마, 이건 미사일이 아니라, 비상연료탱크예요" 4살밖에 안된 어린 아들의 지식수준에 놀랐지만, 평상시 전투기 다큐멘터리를 자주 틀어줬던지라 그 다큐멘터리에서 얻은 지식인가 했지만, 그 다큐멘터리 비디오에는 비상연료 탱크에 관한 정보는 어디에도 없었다. * 제임스의 부모 그러던 어느날 늦은밤 아들 제임스가 악몽을 꾸는지 잠꼬대를 하면서 울어댔는데 그 잠꼬대 소리를 듣고 두 부부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비상사태발생! 비상사태발생! 적에게 격추당했다! 적에게 격추당했다!" 라는 마치 전투기 조종사가 실제 격추라도 당했다는 듯한 잠꼬대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 부부는 너무 놀라 예삿일이 아님을 감지하고 그 다음날 어느때와 다름없이 전투기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어린 아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격추당했고 결국엔 죽었어" "'그'라니 그게 누구니?" "'그'는 나야" "누구한테 격추당했니?" "일본군이야, 나는 NATOMA BAY에서 출격했던 조종사였어. 내 전투기는 '커세어'였지" * 나토마 베이(NATOMA BAY) - 태평양 전쟁 당시에 사용되었던 미군 군함 * 커세어(F4U Corsair) - 태평양 전쟁당시 미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던 F4U커세어 전투기 "나토마 베이라니 영어는 아닌듯한데" "아무래도 일본어인것 같아요.." "아니야 미국 군함이야" "'그'의 이름은 뭐지?" "제임스, 제임스 휴스턴이야. 난 잭 라슨과 가장 친한 친구였어" 아들이 대답한 '그'라는 존재의 이름은 놀랍게도 아들 제임스와 같은 이름이었고, 잭 라슨이라는 전우의 이름에 아버지 라이닝거는 아들이 하는 말이 단순한 장난은 아닐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 라이닝거는 아들이 하는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위해 태평양전쟁 당시의 상황을 인터넷으로 조사하게 되었다. 아들이 대답한 나토마 베이는 실제로 태평양 전쟁 당시 미군이 사용하던 전함이었다. 하지만 미국 태평양 전쟁에 참가했던 전쟁영웅들의 사망자 명단을 조사했지만, 잭 라슨이란 이름은 1만명 이상에 달하는 명단들중 단 한명도 없었다. 그리고 2002년 크리스마스, 제임스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군인 인형을 선물 받았다. 제임스는 인형에게 이름을 붙였는데, 각각 빌리와 레온이라는 이름이었다. 보통 정상적인 아이라면 파워 스네이크라던가, 캐슬 나이트같은 만화에서 나올법한 이름을 붙이는 반면 제임스는 아주 평범한 이름을 붙였던 것이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왜 인형의 이름이 빌리와 레온인지 물었다. 이에 아들이 했던 대답은 놀라웠다. "날 천국에서 마중나와준 친구들이야" 아버지 라이닝거는 예전에 조사했던 전쟁영웅 사망자 명단을 다시 한번 뒤져보았다. 그 사망자 명단 가운데, 아들이 말했던 나토마 베이에 있던 명단을 뽑아보니 18명의 명단이 나왔다. 그 명단들 중 눈에 띄는 두개의 이름. 빌리 피러 레온 코너 더 놀라운것은 두 사망자 모두 1944년 10월 25일에 사망한 병사들이었다. 그리고 2003년 2월경, 조사가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을 무렵 아버지 라이닝거는 태평양 전쟁 영웅 모임회에 관련책을 낸다는 명목하에 참가하게 되었다. 이미 6~70 노인들이 되어버린 참가자들과의 만남에서 라이닝거는 혹시 '잭 라슨'이라는 사람이 있을까 알아보았는데, 놀랍게도 참가자중 한 사람이 '잭 라슨'을 알고 있다하여 잭 라슨의 집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잭 라슨은 제임스 휴스턴(아들의 전생 기억 속 병사)과 실제로 친분이 있었고, 그는 제임스 휴스턴이 쓰고 있었던 헬멧을 소지하고 있었다. 지금껏 있었던 아들의 일들을 설명해주자 잭 라슨은 흔쾌히 그 헬멧(천으로 된 헬멧)을 선물해주었다. 집으로 돌아와 아들에게 헬멧을 보여주자 어린 아들은 헬멧을 능숙하게 쓰며 "이건 이렇게 쓰는거야" 라며 아빠와 엄마에게 가르쳐주는 행동까지 보였다고 한다. 그리고 잭 라슨이 가르쳐준 제임스 휴스턴의 여동생인 앤 바론의 집으로 찾아가 살아있을 당시의 제임스 휴스턴의 사진을 건네받았다. ※ 제임스 휴스턴의 여동생 앤 바론氏와 故제임스 휴스턴氏의 사진 사진에는 놀랍게도 살아생전 제임스 휴스톤이 F4U 커세어앞에서 전우들과 찍은 사진들이 있었고, 사진을 본 아들 제임스는 아무말 없이 사진을 바라보고 있었다고 한다. 2009년 현재 제임스에게 그때 있었던 행동과 말들을 기억하느냐고 물어보았지만 제임스는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한다. 단지 부모님이 말씀해주신 이야기를 통해 현재 장래꿈은 전투기 파일럿이 되는게 꿈이라고 한다. 이것이 전생이냐 아니냐보다 중요한 것은, 아직 이세상에는 인간이 과학적으로 설명할수 없는 부분들이 너무나도 많이 있다는 것이다. 루리웹펌 진짜 전생이란 게 있는 걸까 신도 완벽하지 않나벼.,,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3탄
워후 저녁때 삼계탕을 먹으면서 생각했어 한국 사람들이 하루만 진짜 딱 하루만 닭을 안먹어도 닭 조구수(?)가 우리나라 인구수보다 많을것 같아 ㅋㅋㅋㅋ 닭아 미안하다... 근데 그렇게 닭을 많이 먹는데 귀신 이야기에 닭귀신은 안나오네 왜일까... 암튼 시작해보장! 네이트판에서 유명했던 '시간이흐른뒤'님의 '박보살이야기' 고! ____________ 안녕하세요? ㅎ 대구 근처에 사는 20대 녀자이고, 박보살의 친구입니다 ㅋㅋㅋ 우선 아무것도 아닌 제 이야기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시고,, 또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 톡커님들께서 죽어있는 싸이에 심폐소생술도 해주시구~~ 제가 평소 즐겨보는 케이블 티비 프로그램에서 취재하고 싶으시다고 쪽지도 오시구,, 책으로 내고 싶으시다는 분도 계셨구요 정말 과분합니다 ㅠㅠ 너무너무 쌩유베리캄사 예염 ^*^ 아참!! 그리고 간혹가다 보이는 악플은 쿨하게 넘기기로 했어요! 악플 그까이꺼 ㅋㅋㅋㅋㅋ 그럼 이야기 시작할께요!! 오늘의 판 주제는 박보살의 만행이고, 오늘 판의 목적은 박보살 이미지 실추임 톡커님들이 나보다 박보살을 더 좋아라들 해주시니 박보살 뒷담화를 좀 하겠음ㅋㅋㅋㅋㅋ 여러분들 아시다시피 박보살은 일반인과는 좀 다른 재주를 갖고있음 내가 가끔 박보살 말을 안들을때 그런 능력을 이용해서 굴복시킴 ㅜㅜ 얼마전 친구 생일날 박보살과 나를 포함해 다섯명이 모였음 저녁 메뉴를 고르려는데 박보살이 뭐먹고 싶냐고 묻는거임 난 당연히 꼬끼!!! 를 외쳤음 나 육식주의자임 채식따윈 버려 ㅋㅋㅋ 진심 쭈꾸미 삼겹살이 너무 땡기는 날이었음 근데 박보살이 진짜 심각한 표정으로 "오늘 고기 먹지마.. 큰일나" 이러는거임 나 박보살 말에 좀 잘 쫄음 ㅋㅋ 굴욕적이지만 박보살의 포스는 대 to the 박 그래서 "웅,, 그럼 뭐???" 순한 양이 되어 물었음 "회 먹으러 가자, 오늘은 회 먹는게 낫지 싶다" 뭔가 신빙성 있어 보이는 박보살의 말투 ㅡ,ㅡ 군말 없이 따라갔지만, 돌도 씹어 먹을수 있는 내가 단 한가지 가리는게 바로 회였음 ㅠㅠ 그래도 난 씩씩하게 쓰끼다시로 나온 소라랑 새우님들을 다 까먹고 매운탕 한뚝배기에 공깃밥 두그릇 먹었음 (근데 식당 밥그릇 왜캐 작음?? 자고로 밥그릇은 울집 밥그릇 정도는 되어야함 ㅋㅋㅋ) 박보살과 다른 친구들은 회 맛있게 냠냠!! 근데 넘 어이없게도 밥값은 뿜빠이였음 ㅡㅡㅋㅋㅋ 아아 더치페이였음 ㅋㅋㅋㅋㅋ 아나 회 먹으면 매운탕 공짜잖아여? 님들아?? 난 밥 두공기 먹고 이만 오천원 내써염 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슈ㅣ발스러움 ㅋㅋㅋㅋ 밥먹고 나와서 이냔들이 또 드라이브를 가자고 하는거임 내 차 좁아 터지고 ㅜㅜ 그래도 생일인 친구 땜에 금오산엘 갔음 거기 파전 완전 짱임!!! 꺅 난 사실 그거 먹고 싶어서 간거일지도 모름 ㅋㅋ 에혀 밥 두공기 비우고 디저트로 파전 ㅋㅋㅋㅋㅋ 금오산에 가는 길에 내가 박보살한테 물었음 "박보살~ 근데 왜 오늘 꼬기 먹으면 안댐??" 박보살이 심각하게 말했음,, "걍 오늘 회가 땡기더라고" "걍 오늘 회가 땡기더라고" "걍 오늘 회가 땡기더라고" "걍 오늘 회가 땡기더라고" "걍 오늘 회가 땡기더라고" 이런 망할냔 똥물에 튀길 냔 ㅗㅗ 이건 또 저번주 주말에 있었던 일임 (톡커님들~~ 위에꺼 안 무섭다고 이것도 안 무서울까용? 히히힝) 난 인생에 있어서 정말 소중한 세명의 친구가 있음 한명은 중학교때부터 친구였고, 고등학교때 친해진 박보살, 그리고 대학교에서 만난 또 한명 이렇게 세명은 정말 베프를 뛰어 넘은 멘토같은 존재임 이 세여자는 나 때문에 서로 친해져서 이젠 지들끼리 내 뒷담화를 까는 지경에 이르렀음 얘들이 나 다단계 하라고 하면 할수 있음 내 적금 깨라고 하면 엄마한테 물어보고 깰 수도 있음 얘네랑 함께라면,, 신라면,, 삼양라면,,, 덜덜덜 죄송함 ㅋㅋㅋㅋ 어쨌든 우린 영화를 보러갔음~주로 대구 만경관을 애용함 연인들이나 갈 법한 vip상영관에서 영화를 즐김 (애들이 두시간 동안 못 앉아있음 ㅋㅋ 비루한 몸땡이들임,, 돈지랄 아니니 이해바람 ㅜㅜ) 영화관에 갔는데 난 로맨틱코미디를 좋아하는데 박보살은 액션 호러 스릴러를 좋아함 가위바위보로 결정하기로 하고 내가 이겼음 올레!!! 박보살 패배자 ㅋㅋㅋㅋ (루저라고 쓰면 나 매장당할까봐,, 힝힝) 잔뜩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난 티켓팅을 하려했음 근데 갑자기 박보살이 "야 저기 저 아줌마가 니 쳐다 본다.. 아는 사람이야?" 이러는거임 "ㅇㅇ?? 뉴규?? 누가 쳐다봐??" 난 똥그래진 눈으로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거렸음 그때 갑자기 박보살이 "저기 빨간 목도리 하고,, 안보여?" 한 여름에 무슨 목도리,, 이러면서 박보살이 가리키는 곳을 봤더니 이런,, 샹 아무도 없는 곳을 가르키고 있는 박보살냔의 손꾸락 ☞☜ 난 박보살이 뭐 보일때 제발 얘기 좀 안했음 좋겠는데 말입니다 (옴마나 왠 군인 오퐈 말투임?ㅋㅋㅋ) 박보살은 내가 쫄았다는 걸 이미 눈치 채고는 "이끼 안보면 확 저 아줌마한테 니네 집 따라가라고 한다" 그래,, 이냔아 니 쳐보고 싶은거 보세요 ^^^^+ 영화를 다 보고 나와서 다른 친구들이 물었음 "아까 그 아줌마 보인거 구라친거 맞제? 미친녀자야!!!!!" 그랬더니 박보살이 하는 말 "앞에 팝콘 사던, 니가 예쁘다고 했던 여자애 따라다니던데" (우린 어디 가면 멋있는 남자를 찾는게 아니라 예쁜 여자를 찾음~ 야야, 저 여자 이쁘당~~ 샹 -,-^ 이런 스타일 ㅋㅋㅋ 전형적인 열폭 오크녀들임 예쁜 여자들을 미워하진 않아요 ^*^ 단지 우리들의 유전자를 저주하는거임) "머?? 진짜임?? 에이 거짓말" 이라고 말은 했지만 이미 내 동공은 확대 되고 내 콧구멍 주체할수 없을 만큼 벌렁거렸음 이냔이 눈에 뭐 보인다고 할때마다 난 통통한 암탉녀가 되어버림 ㅜㅜ 레알 돋는다는 말을 진짜 실감함 박보살이 "그런 걸로 거짓말 안한다 병신아 ㅡㅡ 진짜 맞다" 이러고 있는 사이에 기다리던 엘리베이터가 와서 탔음 근데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내가 예쁘다고 했던, 팝콘을 사고 있던, 빨간목도리의 영가가 따라다닌다는 여자가 엘리베이터에 탔음 덜덜덜 그럼 이 엘리베이터 안에 그 빨간 목...도..리........ 그것보다 더 무서웠던 건 아마 우리가 같은 영화를 본 것 같은데, 그럼 영화관 안에서도 같이 있었다는 말임?? ㅠㅠ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고 있었지만 박보살을 제외한 우리 셋의 영혼은 이미 우리의 것이 아니었음 근데 눈치 없는 박보살이 하는 말 "야 저기 있네 저기" 우리 셋은 웅?? 머라구???? 못들은 척하기 시작함 ㅋㅋㅋㅋ "야 이냔아 저기 보라고 저기!! 지금 내 보고있다,, 웃노 ㅡㅡ" (빨간 목도리 영가가 자기를 보고 웃었다고ㅋ 웃노 ㅡㅡ 라고 대놓고 말하는 박보살임) 난 박보살이 가리키는 곳을 볼수가 없었음 ㅠㅠ 왠지무언가를 지릴것 같았음 근데 차라리 박보살이 가리키는 곳을 보는 게 나을 뻔한 상황이 연출됐음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은 100퍼센트의 진실이란 걸 알아주면 좋겠음 그 예쁜 여자애가 친구한테 "나 영화티켓 모으니까 아까 우리 영화표 줘" 이랬음 (근데 난 이런 사람들 신기함!!! 영화티켓 어찌 모음?? 난 주차 확인만 하고 걍 버림) 친구가 영화티켓을 건내주고 예쁜 여자애가 그걸 받아서 지갑에 넣는 순간 그 지갑을 쳐다 본 내 눈을 정말 뽑아버리고 싶었음 예쁜 여자의 지갑안에는 어떤 아줌마와 그 예쁜이가 찍은 사진이 있었음 그리고 예쁜이의 엄마인 듯한 아줌마의 목엔 빨간 목도리가 둘러져 있었음.............. 슈ㅣ발 난 내려야 한다 내려야 한다 후덜덜....... 엄마가 가르쳐준 광명진언을 외워야 한다 외워야 한다 ㄷㄷㄷ 옴 아모가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를타야 훔!!!!!!!!!!! 옴 아모가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를타야 훔!!!!!!!!!!! 옴 아모가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를타야 훔!!!!!!!!!!! <<요기서 잠깐!! 다른 톡 되신분이 광명진언 언급하셨던데,, 위에 있는게 광명진언이구요~ 마음을 가다듬으실때나, 가위에 눌렸을때, 평상시에도 습관처럼 외우시는게 좋대요!! 소리내서 읽으시는게 제일 좋구요, 마지막에 "훔"을 숨을 내뱉듯이 하셔야 한대요 "옴 아모가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를타야 훔" 이 문장을 세번 하시면 되요 ㅋㅋㅋ 위에 써 놓은 것 처럼요~ 스님이 그러셨음 그리고 나쁜 꿈을 꾸셨을땐 지장보살을 찾으라고 하셨어욤 지장보살 지장보살 지장보살,,, 무한 반복요 ㅋㅋ>> 참고로 님들아 난 수능치기 직전에 광명진언 계속 중얼중얼 했는데 수능 개 망했음 ㅋㅋㅋ 역시 노력하지 않는 자에겐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음 ㅋㅋ 암튼 몇시간 같은 몇초가 흐르고 우린 2층 주차장에 내렸음 내리자마자 박보살을 제외한 우리 셋은 꺅!!!!!!!!!!!! 꽦!!!!!!!!!!!! 소리를 지르며 어깨를 툭툭 털었음 겁많은 우린 박보살한테 아까 그 아줌마 설마 혹시 내 뒤에 있냐고 어디 갔냐고 막 묻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아까 내릴때 돌아보니까그 여자 등에 업혀있더라.. 사고로 돌아가신거 같은데 딸이 걱정돼서 왔나봐" 라고 태연하게 말하는 박보살님 ㅜㅜ 아마 내가 그 예쁜 여자의 지갑속 사진을 못봤다면 이것도 박보살의 만행으로 기억될 뻔한 이야기였을 꺼임 마지막 에피!!! 박보살은 자기가 하지 말라고 하는 행동을 하면 싫어함 마치 엽기적인 그녀에서의 지현언니처럼 내가 커피를 마시겠다고 하면 오렌지쥬스를 마시라고 하는 녀자임 ㅡㅡ 진심 짱남... 난 다른 건 다 관대한데 먹는거에 좀 예민함 좀 예전 일인데 박보살과 내가 고등학교 동창 집에 놀러를 갔음 그 친구 어머니가 반찬을 정말 예술로 하심,, 미친맛임 ㅜㅜ 밥 없는 날은 반찬만도 한통 다 먹음 ㅋㅋㅋㅋㅋ 울 엄마가 너무 미안하고 민망해서 쌀하고 반찬 재료 사다드린 적도 있음 ㅋㅋㅋ 근데 내가 이상하게 그 집에서 뭘 먹으면 잘 체하는 거임 과식하거나, 급하게 먹어서 그런가보다~ 생각했음 암튼 그날,, 박보살은 친구랑 맞고를 치고 (점 오백에 개평 없음 ㅋㅋ 신고하셈!!) 난 또 냉장고 기웃기웃 뒤적뒤적 꺅!! 드디어 찾았음~ 내사랑 뱅어포무침 ㅠㅠ 힝잏잏엏이힝 뜨거운 밥위에 뱅어포 무침 한젓가락 딱 올려서 냠냠~~ 할려고 하는데 언제 왔는지 박보살이 내 손을 탁!!! 치는 거임 "먹지마라잉 ㅡㅡ^" 뱅어포무침을 놓칠수 없는 난 "왜? ㅠㅠ 아임 헝그뤼~~" 라고 팔자에도 없는 애교를 부렸지만 너무나도 단호한 박보살 때문에 숟가락을 놓을 수 밖에 없었음 대신 박보살이 나가서 해물찜을 사주기로 약속함 ㅋㅋㅋ 그렇게 놀다가 집주인 친구는 엄마 가게에 간다고 하고 빠빠이하고 박보살과 나는 해물찜 집으로 고고고 가는 길에 박보살이 나한테 그러는거임 "미친년~~ 그런 집에서 밥 처먹고 돌아다니니까 체하지 ㅉㅉ" 난 너무 어리둥절해서 "왜왜?? 그집이 왜??" 하며 물었음 박보살이 그러는데, 그 친구 집에 영가가 정말 득실득실 거린다는 거임 완전 억울하게 돌아가셔서 사람한테 해코지 하는 영가들이 바글바글 하다고 했음 그런 곳에서는 물 한잔이라도 잘못 마시면 정말 큰일난다고 함 다시는 그 집에가서 밥 먹지 말라고 아주 혼구녕이 났음 ㅠㅠ 엉엉 흙흙흙 그동안 난, 내 이 몹쓸 소화력 덕분에 ㅜㅜ 그냥 체한 정도로 끝난 거 같음 박보살 말로는 그게 도깨비 터?? 라는 건데 도깨비 터에 들어가면 사람이 거의 죽어나오거나 미쳐버리거나 잘 살던 집도 망한다고 함 정말 운때가 맞는 사람은 들어가면 엄청 큰 부자도 되고 하는일이 잘 풀린다고 함 하지만 잘되는거 바라고 들어갔다간 정말 큰일 치루는 거라했음 그럼 그 집에 사는 친구는 어떨까? 갑자기 의문이 들어서 그날 밤 친구한테 전화를 했음 박보살이 그러는데,, 오해하지 말고 들었으면 좋겠다고~ 너네집에서 박보살이 영가들을 봤는데 몰랐냐고,, 괜찮냐고 물었더니 그 친구가 하는 말 "아무한테도 말 못했는데,, 사실 우리 가족 전부 다귀신 봐..." 헐... 어째서 나오지 않느냐고, 얼른 나오라고 했더니 아직은 사정이 안되서 다른 곳으로 이사가지 못한다고 하는거임 그집을 엄청 싸게 구했다며,, 처음부터 도깨비 터 라는 걸 알고 들어갔다고 함 ;; 박보살도 그 친구한테 얼른 나오라고 설득을 했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았음 그때 정말 사정이 안 좋았던 것 같음.. 그리고 얼마 뒤, 그 친구의 남동생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봉고차에 치어서,,, 하늘나라로 갔음 그 충격에 어머니는 쓰러지셔서 병원에 한참 계시고, 아버지는 뇌경색이 오셔서 수술을 하셨음 박보살과 나는계속 친구를 설득해서 결국 친구네는 작은 투룸으로 이사를 갔음 정말 다행스럽게 지금은 어머니께서 다시 일 하시고, 아버지도 많이 호전되셨음 ㅠㅠ 그리고 내 착한 친구는 대학에 가고 싶다는 꿈을 이뤄서 09학번이 되었음 ^^.. 지금도 만나면, 내 친구는 한번씩 그때 이야기를 함 그때, 박보살이 처음 집에 왔던날,, 그 집에서 나오라고 했을때 말을 듣고 나왔더라면 동생이 아직 살아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고... 아마도 동생은 좋은 곳으로 갔겠죠? ^^ 제 친구가 더이상 죄책감을 갖지 않고, 더 크고 단단하게, 그리고 씩씩하게 잘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여기까지!!!!!!!!! 사랑하는 울 아부지 약주한잔 드시고 오셨네요,, 금영 노래방 기계 켜시고 마이크 연결하셔서 '이별의 부산정거장' 열창중이심 ^*^ 동네 부끄럽게 뭐하시는 건지 ㅜㅜ 에효 동네 강아지들이랑 울 강쥐들 또 난리났네요 ㅋㅋ 암튼 막내딸은 분위기 맞춰드리러 갑니당 ㅋㅋㅋㅋ 뿅♥ 귀신보는 매의 눈 내 친구!! 박보살 3편입니다~~ _______________ 원글 출처 - 네이트판 제목 - 박보살 이야기 작성자 - 시간이흐른뒤 나도 요즘 영 소화가 안돼서 매일 체하고 화장실가고 이러는데 혹시... ㅠㅠㅠㅠ 아니겠지? ㅠㅠㅠㅠㅠㅠㅠ 암튼 벌써 오늘도 다 갔다 이따가 잘 ㅈㅏ! 난 오늘도 불켜고 잔다 ㅋㅋㅋㅋㅋㅋ